최근 수정 시각 : 2024-04-14 23:32:58

딕티스

Δίκτυς / Dictys

1. 개요2. 행적3. 기타

[clearfix]

1. 개요

마그네스와 강의 님프 나이아스 사이에서, 혹은 페레스테네스와 안드로토에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로 폴뤼덱테스와 형제지간이다. 아내로는 클뤼메네가 있다.

2. 행적

바닷가에서 낚시를 하던 도중, 우연히 궤짝 안에 있던 다나에 & 페르세우스 모자를 발견하고 이 둘을 자신의 식객으로 받아들여 주었다.

이후 페르세우스가 메두사의 목을 베러갔을 때 폴뤼덱테스로 부터 다나에를 보호해주었다.[1]

이후 폴뤼덱테스가 사망한 후 세리포스 섬의 왕이 되었다.

3. 기타

어부치고는 참으로 비범하게도 형인 폴뤼덱테스가 자기 나라의 인 왕제인데다, 전승에 따라서는 증조부가 포세이돈이다.[2] 다만 왕족이 어부를 하더라도 이상할 건 없는 게, 냉장고가 발명되기 한참 전 식품을 오래 보존하는 기술이 미비했던 시대에는 생선과 같이 썩기 쉬운 식재료는 내륙으로 제대로 운송하기 매우 어려워서 어류를 잡는 어부들이 돈 좀 만지는 일이 흔했다. 《신약성경》에도 본업이 어부인 베드로가 최소 중산층 이상 되는 재력가였음을 암시하는 구절이 있으며, 훨씬 이후에 세워진 나라인 포르투갈 왕실의 주력 산업도 참치를 잡아 파는 것이었는데, 참치가 많은 황금 어장을 찾다가 우연히 아소르스 제도를 발견한 것이 발단이 되어 대항해시대가 개막했을 정도다. 또한 현대에도 수산업에 경제를 크게 의존하는 국가들이 많은 걸 생각하면 딱히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즉, 그 시기의 어부는 현대에 비해 특수 노동자에 가까웠으므로, 임금인 형을 둔 왕족 어부도 충분히 있을 법했다.

그리고 왕족이나 귀족들도 육체노동에 손수 나서야하는 일이 많았던 전근대시대에는, 어업같은 국가의 주력 산업에 왕실이 직접 관여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조선에서 선농제를 지낼 때 왕이 손수 왕실 소유의 밭에서 밭을 가는 걸 시연해 보인 뒤에 밭갈던 소를 잡아서 국을 끓여 구경하던 백성들에게 나눠주는 절차가 있었던 것과, 미크로네시아 연방 산하의 부족 국가인 핀지랩 왕국[3]에서 왕이 왕실 소유 토지에서 직접 농사를 지어서 왕실의 수입에 보태는 것이 그 예다.[4] 페르세우스 설화의 배경인 세리포스가 섬인만큼, 왕제가 직접 고기를 잡으러 친히 나서는 건 매우 당연하다.


[1] 왕이자 형의 의사를 식객을 위해 무시한 행동은 결코 가벼운 행위가 아닌데도 이런 행동까지 취했을 정도면 적어도 형에게 찬동하는 성향의 인물은 아니며, 이외에도 다나에에게 손댔다는 묘사도 없으므로 정말 순수한 호의로 다나에와 페르세우스 모자를 챙겨준 좋은 인품의 소유자.[2] 포세이돈이 다나오스의 딸들 중 하나인 아뮈모네와의 사이에서 나우플리오스를 보았고, 나우플리오스의 아들 다마스토르가 딕튀스와 폴뤼덱테스의 아버지이다. 즉, 아뮈모네의 자매 휘페름네스트라의 후손인 다나에, 페르세우스 모자와는 친척이다. 다만 딕튀스와 폴뤼덱테스의 아버지는 아이올로스의 아들 마그네스라는 전승도 있다.[3] 주민들의 상당수가 전색맹인 것으로 유명한 곳이다.[4] 창작물의 사례를 보면,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장편 애니인 모아나에서 주인공인 모아나가 추장의 딸이자 그 후계자 신분으로 부족민들과 함께 코코넛 수확과 어업에 종사하는 장면이 나온 것이 그 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