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개
애니메이션 엔딩에 등장한 일러스트. |
月を狩る熊
늑대와 향신료에 등장하는 정령. 세계관 최강의 괴물이자 주요 떡밥인 전설의 대정령.
먼 옛날 인간이 아직 지상의 패권을 가지기 이전에, 하스킨즈나 현랑 호로 같은 고대의 동물신이 지상을 활보하던 시절에 존재했던 거대한 흰 곰 정령. 고대어로는 "이라와 윌 무헤드핸드(イラワ・ウィル・ムヘッドヘンド)"라고 불렸다.
모티브는 북유럽 신화의 달을 쫒는 늑대인 하티 흐로드비트니손으로 보인다.[1]
2. 행적
작중에는 언급만 되고 등장한 적은 없다. 고대 정령들의 회상에 따르면 정령들을 학살하고 그들의 고향을 짓밟고 파괴했다고 한다. 또한 무척이나 포악하여 자신들의 터전을 되찾으려 하거나 지키려는 강경파 정령은 말할 것도 없고, 저항하지 않고 달아나는 연약하거나 온건파인 정령들까지 뒤쫓아 자비없이 그 발톱과 이빨로 참혹하게 살해했다고 한다. 강대한 힘과 지성, 그에 비례한 무지막지한 잔인함으로 인해 정령족은 대부분이 학살당했고 일부 생존자들은 인간 사회에 숨어들어갔으나 그마저도 대부분이 당시의 부상으로 결국 죽었다. 극히 일부만이 살아남아 명맥을 이어가는 중.
온 몸이 희고 성격이 포악하기에 죽음의 사자로 불렸다고 전해지며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신이라 불리는 것들에게 싸움을 걸어 닥치는 대로 죽이고, 그 땅의 모든 것을 먹어치운 후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데, 이 이야기들을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수도 없이 남겼다. 하스킨즈의 말에 따르면 자신의 고향을 폐허로 만들고 달을 사냥했다고 한다.
그 재앙이 있던 날, 우리는 아무런 힘도 없이 어떻게 할 도리가 없었다.(중략) 나는 그것이 고향으로 들이닥쳤을 때 도망쳤다. 도망쳤어. 지켜야 할 동료들이 많았으니까. 그들을 이끌고 도망쳤다. 지금도 그 순간은 생생히 기억하지. 하늘에 거대한 보름달이 뜬 밤이었다. 드넓은 초원 저 멀리 산의 능선이 보이고, 그 위로 거대한 둥근 달이 빛나고 있었다. 우리는 초원에서 도망쳤다. 풀을 뜯어먹던 비옥한 초원에서 필사적으로 도망쳤다. 그때 나는 돌아보았다. 고향이 있는 쪽을. 그리고 보았다. 산의 능선에 걸터 앉을 수 있을 만큼 거대한 곰의 형체를... 아름다웠다. 지금도 여전히 그렇게 생각한다....우렁찬 소리를 내지르며 곰이 팔을 쳐들어 달을 사냥하는 그 순간..."
늑대와 향신료 10권
늑대와 향신료 10권
또한 양 정령인 유그의 고향인 딜라를 박살내어 절벽을 만든 이도 달을 사냥하는 곰이라는 언급이 등장한다.
"다만 옛날에는 훨씬 비옥한 곳이었지요. 이런 절벽도 없었고...이 절벽은 발톱에 긁힌 상처거든요."
호로가 목이 쉰 듯한 소리를 냈다.
"달을...사냥하는 곰이 낸?"
"예에. 저희 같은 자들이 결코 잊을수 없는 기억. (후략)
『늑대와 향신료』 13권
호로가 목이 쉰 듯한 소리를 냈다.
"달을...사냥하는 곰이 낸?"
"예에. 저희 같은 자들이 결코 잊을수 없는 기억. (후략)
『늑대와 향신료』 13권
크래프트 로렌스가 크멜슨을 방문햇을 때, 새의 정령 디아나 루벤스가 처음 언급했으며 테레오의 수도원을 찾아나섰을때 엘사 슈팅하임의 아버지인 프렌츠 슈팅하임이 남긴 문헌중에서 600여년 전 당시 달을 사냥하는 곰이 온 지상을 헤집고 다니며 온갖 동물신들을 사냥하고 다니며 최후에 북쪽 바다의 투페로반의 대왕바다뱀[2]과 싸웠다는 내용이 등장한다. 라둔 지방의 무수히 많은 섬이 바로 이때 싸움의 흔적이었을 정도라고 하니 덩치나 파괴력이 범지구적인 규모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후 곰의 정령은 살아남은 듯 하지만 뱀 정령은 죽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늑대와 양피지 3권에서 생존하여 서쪽 바다 너머 대륙에 있는것이 확인 되었다. 그리고 그 대륙을 탐험 하러간 윈필 왕국 탐험대를 무침히 도륙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이후 고래 정령 오텀의 설명에 따르면 대서양을 걸어서 신대륙으로 갔다는 것이 확인 되었다.
달을 사냥하는 곰이 서쪽으로 간 것은 사실일 테지.
해저에 발자국이 뚜렷이 남아있거든.
하도 커서 그게 발자국이란 것을 깨닫는데 백 년은 걸렸다.
한동안은 원래 그렇게 생긴 지형인 줄 알았을 정도라니까.
고래 정령 오텀, 늑대와 양피지 3권
대서양의 평균 깊이가 4KM 이니, 최소한 그 이상의 덩치를 가지고 있었을 것이며 정말로 산을 의자로 삼고, 섬을 조각내는 힘을 가지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해저에 발자국이 뚜렷이 남아있거든.
하도 커서 그게 발자국이란 것을 깨닫는데 백 년은 걸렸다.
한동안은 원래 그렇게 생긴 지형인 줄 알았을 정도라니까.
고래 정령 오텀, 늑대와 양피지 3권
곰의 일대기중에 호로의 고향 요이츠가 언급되었고, 로렌스는 조심스럽게 요이츠 역시 곰에 의해 처참한 폐허가 되었을거라는 추측 했지만 호로는 그럴리 없다고 부정했다. 하지만, 작품이 진행되면서 실제로 곰이 요이츠를 공격했고 호로의 동료들이 도저히 곰의 침략을 감당하지 못해 고향을 떠났다는게 사실로 밝혀졌다. 그리고 다른 정령들의 말에 따르면 전해져 오는 이야기 중에서 적어도 곰의 사냥으로 신들이 터전을 잃고 온대륙에 흩어졌다는 전승은 사실이다. 토끼나 새와 같이 보통 짐승과 다를 바 없는 존재들은 애초에 싸움을 포기하고 도망쳤지만 그들 역시 곰의 마수를 피하지 못했고 일부 이빨과 발톱이 있는 존재들은 터전을 지키기 위해 싸움을 걸었으나 결과는 처참했다고.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호로의 동료들 또한 후자에 속하는 늑대들이였으니만큼 이런 최후를 맞이했을 가능성이 굉장히 농후하다.
이후 늑대와 향신료가 완결되고, 늑대와 양피지에서도 딱히 언급이 없어 그저 "신대륙으로 갔다" 외에는 맥거핀으로 남나 했으나, 5권에 들어서 "곰을 문장으로 쓴 가문이 전부 멸문했다"[3], "곰의 정령이 달을 사냥하는 곰 외에는 보이지 않는다", "달을 사냥하는 곰은 무조건 밤에만 보였다. 그렇다면 낮에는 어디에 있었을까?"라는 의문점들이 모여, 사실 달을 사냥하는 곰은 낮에는 인간으로 변하여 숨어있었고, 인간 사회를 이용하여 자신이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려 했으며, 그 결과 사실 달을 사냥하는 곰이 바로 교회가 섬기는 신이 아닌가라는 떡밥이 던져졌다.
3. 의미
호로나 하스킨즈와 같은 정령들이나 몇몇 요소를 제외하고는 중세풍 소설치고 판타지 소설의 요소가 없는 늑향 세계관에서 독보적인 스케일을 자랑하는 존재이다. 직접 곰을 본 하스킨즈의 말에 따르면 산능선에 걸터앉을 정도로 거대했다고 하며 도망쳐서 멀리서 봤을 때 치켜든 손이 달에 닿을것 같이 보였다고 하는데다, 고래 정령인 오텀은 심해에 찍힌 그의 발자국을 보고 발자국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할 정도로 압도적인 신체 사이즈를 자랑한다. 또한 위에서 언급된 바다뱀과 싸움에서 흩어진 북방의 땅들이 섬이 되었다는 전설이 사실이 아니더라도 실제로 목격한 인물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중세풍 세계관에서 감당 못할 사이즈였다고 봐도 될듯하다.어떻게 보면 이 곰이 늑대와 향신료 세계관 형성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곰의 공격으로 당시 신으로 칭송받던 존재들이 사라져서 교회가 득세할 계기가 마련되었다. 모두 고향을 버리고 사방으로 흩어지니 그 빈 자리를 자연스럽게 교회가 차지하게 된 것. 만약 곰의 존재가 없었다면 늑향의 세계관은 조금은 달라졌을것이다.하지만 이런 거대한 영향력을 가진것 치고는 소설이 완결될때 까지 끝까지 직접 등장하지 않고 타 등장인물들이 언급으로 나타났다. 정말로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었지만 후속작에서 멀쩡히 살아 있다는게 밝혀졌다. 왜 달을 사냥한다고 불렸는지는 불명. 하스킨즈는 마치 곰은 우리들에게 관심도 없었고 달을 사냥하는 중에 그 여파로 고향이 괴멸되고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도망갔다고 말했다. 하지만, 데바우 상회의 토끼는 난폭한 지배자라고 표현하니... 직접적인 등장이 없으니 팬들 입장에서는 알 도리가 없다. 다만 대부분이 이 곰을 무섭게 묘사하는 걸 보아 대부분 동족들을 곰의 손에 잃는 걸 목격한 듯.위에서 언급한대로 세계관 형성의 주역이지만 작가가 당시의 시대상을 재현하기 위한 배경설정 정도로 볼 수있다. 작중에는 호로와 같은 다양한 정령들이 꽤나 많이 존재하며 이 중 괴물같은 전투력을 지니고 있는 자도 있으므로 교회가 이들의 고향을 침범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웠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세계관을 위해 고향의 파괴와 교회의 침투라는 배경을 이루어내기 위해서는 달을 사냥하는 곰과 같은 존재가 딱 알맞은 설정인것이다. 아주 강력한 존재가 먼저 나타나서 정령을 밀어버리고 사라졌으며 그 폐허에 교회가 들어섰다고 하여 인간과 정령의 충돌 없이 매끄러운 전개가 가능한 것.
고증을 굉장히 중요시 여기는 작가의 성향을 보아 굳이 유추해보자면 중세 가톨릭이 무력까지 동원해가며 세력을 넓히고 있던 당시의 상황 자체를 거대한 곰 정령이라는 메타포로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후 바다를 건너 신대륙으로 갔다는 것으로 보아 곰은 가톨릭, 크게는 서양 문명의 확장과 그로 인해 과거부터 이어져오던 민간 신앙 및 기존 세력이 파괴되는 중세말~근세 초의 시대상을 표현하는것으로 볼 수 있다.[4]
참고로 프렌츠 슈팅하임은 곰의 신 이야기를 발견한 후, "이렇게 막강한 존재도 결국 사라졌는데 우리가 모시는 신(정교의 신)은 이런 존재들과 다르게 지금까지 남아있다."라며 정교에 대한 굳은 믿음을 가지게 되었다고 써놨다. 호로의 정체를 알게 된 후 자신이 믿고 있던 신의 존재에 대해, 의심이 생겨나며 그것에 대한 고민을 하던 엘사 슈팅하임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나는 이 책에 정리되어 있는 곰의 신에 대한 이야기를 특별시 하고 싶지는 않다. 다른 책에 정리한 신들에 관해 시간과 장소가 달라짐에 따라 같은 신으로 여겨지는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이 몇 번인가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확실하게 계통이 서 있는 이야기는 이 신에 관한 것뿐일지도 모른다.
교황님은 이 일에 대해 알고 계실까. 만약 내 예상이 맞다면 우리의 신은 싸우지 않고도 승리한 것이 된다. 그야말로 우리 신의 만능성을 증거하는 것이라고 해도, 나는 그 사실에 평정심을 유지할수가 없다.
나는 모든 이야기를 특별시하고 싶지 않다. 그렇게 되면 나 자신의 눈이 흐려지게 된다. 그러나 이 책 속에 정리한, 달을 사냥하는 곰에 관한 이야기에는 북쪽 땅의 이교도들 조차 깨닫지 못하고 있는 중요한 요소가 들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아니, 이런 글을 쓰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이 책을 특별시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이 책을 정리한 시점에서 신의 존재를 참으로 강력하게 느낄 수가 있었다. 가능하면 편협한 마음으로 우리의 신을 숭상하는 자들이 아니라, 드넓은 초원에서 기분 좋은 바람처럼 신을 받아들이는 자들에게 판단을 받았으면 한다. 그런 까닭에 이 책을 굳이 모든 책들의 한가운데에 둔다.
교황님은 이 일에 대해 알고 계실까. 만약 내 예상이 맞다면 우리의 신은 싸우지 않고도 승리한 것이 된다. 그야말로 우리 신의 만능성을 증거하는 것이라고 해도, 나는 그 사실에 평정심을 유지할수가 없다.
나는 모든 이야기를 특별시하고 싶지 않다. 그렇게 되면 나 자신의 눈이 흐려지게 된다. 그러나 이 책 속에 정리한, 달을 사냥하는 곰에 관한 이야기에는 북쪽 땅의 이교도들 조차 깨닫지 못하고 있는 중요한 요소가 들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아니, 이런 글을 쓰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이 책을 특별시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이 책을 정리한 시점에서 신의 존재를 참으로 강력하게 느낄 수가 있었다. 가능하면 편협한 마음으로 우리의 신을 숭상하는 자들이 아니라, 드넓은 초원에서 기분 좋은 바람처럼 신을 받아들이는 자들에게 판단을 받았으면 한다. 그런 까닭에 이 책을 굳이 모든 책들의 한가운데에 둔다.
늑대와 양피지에서는 여기서 더 나아가 달을 사냥하는 곰이 교회를 이용하고 있거나 사실 교회가 섬기는 신이 달을 사냥하는 곰이 아닐까라는 해석까지 등장하게 되었다.
4. 관련 문서
[1] 하티 흐로드비트니손은 달을 쫒아 다니다가 라그나로크때 달을 삼키는데 성공하며 세상을 어둠 천지로 만든다.[2] 이 바다뱀도 상당히 커서 등에는 대륙 1개와 수많은 섬을 등에 지고 다녔다고 한다.[3] 이것도 인간 사회에서 자신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자신을 숭배하거나 자신에 대해 알고 있는 인간들을 곰이 전부 죽인 게 아닐까 하고 뮤리가 추론했는데, 어마어마하게 큰 곰의 모습으로 인간을 죽이고 다녔다면 당연히 굉장히 눈에 띄었을 테니 인간의 모습으로 변신하여 죽이고 다녔다고 생각할 수 있으며, 이는 달을 사냥하는 곰이 인간의 모습으로도 상당한 전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4] 아이러니하게도 현실 가톨릭에 의해 곰은 유럽문화권에서 숭배되던 동물에서 기독교에서 높이 치는 사자, 독수리 등에게 자리를 잃고 밀려난 신세이기도 하다. 정작 여기서는 정반대의 역할을 맡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