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2 01:18:16

단짠

단짠단짠에서 넘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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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즐거우리 우리네 인생 중에서

1. 개요2. 상세3. 예시4. 세계의 단짠

1. 개요

2016년경부터 등장한 유행어. 단맛짠맛의 궁합 또는 단 거를 먹으면 짠 것을 먹고 싶게 되거나 짠 것을 먹으면 단 거를 먹고 싶게 된다고 해서 만들어진 말이다. 먹방 계열 방송에서 자주 언급되면서 널리 퍼졌다.

2. 상세

단어는 단짠이지만 실제로는 메인 요리로 짠 음식을 먹은 후 디저트로 단 음식을 먹는 경우가 훨씬 많다.[1] 이에 따르면 단짠이 아니라 짠단이라고 해야 되겠지만 어감 및 단어 선점 문제로 보통은 단짠이라고 한다.

가장 중독성 있고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선호하는 맛(즉, '맛있다'고 느끼는 맛)이 짠맛단맛인데 각각 염분과 탄수화물(당)의 맛으로, 이 두가지는 생존에 가장 필요한 요소이다. 고염식은 장기적으로 고혈압과 신체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나[2] 무염식 내지 극도의 저염식은 저나트륨혈증, 소화불량 등을 급성으로 일으켜 순식간에 사망하게 만든다. 당분을 많이 섭취하면 비만이나 당뇨병을 앓게 되지만 제대로 못 먹으면 영양실조에, 안 먹으면 아사한다. 단짠을 극도로 기피하는 사람은? 죽게 되므로 유전형질이 후세에 전해지지 않는다. 즉, 단짠 취향이 대중적으로 먹히는 까닭은 진화학적으로 봤을 때 저 두 가지 영양소에 친화적인 개체일수록 더욱 잘 생존하고 자손을 잘 남겨서이므로 그 후손인 대다수 현대인들에게도 그러한 유전 형질이 많이 전해져 단짠을 선호하는 경향이 자리잡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생로병사의 비밀 2021년 9월 8일 방영분인 〈단순당 중독에서 탈출하라〉 편에서 왜 단짠이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지에 대해 과학적으로 분석한 내용들을 보여주었는데 짠맛 자체가 본능적으로 더 강한 단맛을 요구하도록 만드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6% 비율로 설탕을 녹인 물에 소금만 하나는 0.25g, 다른 하나는 0.025g를 녹인 두 대조군을 만들고 참가자들에게 둘 중 어느 것이 더 달게 느껴지는지를 확인하는 블라인드 테스트를 수행한 결과, 0.25g의 소금을 녹인 물이 더 달게 느껴진다(단맛의 강도 포함)고 10명 중 9명이나 대답했고 이후 현미경으로 미각 세포의 단맛 수용체를 분석했을 때도 0.25g의 소금을 녹인 쪽이 더 강하게 활성화되었다.

당연하지만 단짠 조합은 필요 이상으로 염분과 당을 섭취하게 되므로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기 쉽기 때문에 의사들은 단짠 조합의 음식을 되도록 피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3. 예시

원래 요리를 할 때는 소금간뿐만 아니라 설탕간도 적당히 같이 해줘야 맛이 좋아진다. 단맛과 짠맛을 동시에 가미한 요리는 의외로 많다. 한식 전반이 단맛+짠맛 베이스이며 스파게티설탕을 넣는다든지[3], 수박소금을 친다든지 등. 단팥죽에도 소금을 조금 넣으면 더 달게 느껴지며 콩국으로 만드는 콩국수도 마찬가지다. 콩국의 공장 버전인 두유에도 소금과 설탕이 함께 들어간다. 솔티드 캐러멜, 고기요리에 들어가는 양파[4] 역시 마찬가지다. 다만 이런 예는 소금, 설탕을 안 쓰거나 덜 쓰면서도 첨가한 맛으로 다른 맛을 대비시켜 극대화하려는 효과에 가깝다.

생각해 보면 설탕+간장 양념이 베이스인 불고기갈비찜, 고추장+물엿 베이스인 닭강정떡볶이 등 익숙한 요리에서도 많이 찾을 수 있다.

치킨계에도 있는데 교촌치킨의 허니시리즈[5]60계의 간지치킨이 있다.

기존 공장제 식품 중 달고 짠 맛이 조화된 것도 많다. "육류에 소금을 넣었다"는 인식이 강한 햄, 소시지, 스팸류에는 풍미와 수분 보존 및 맛 향상 목적으로 설탕이 꽤나 들어간다. 심지어 "알프스 소금담은 바"라고 하여 소금이 들어간 아이스크림도 있으며 초코바에도 소금이 적지 않게 들어가는데 특히 소금을 기본적으로 넣는 피넛버터가 들어간 것 등 미제, 영국제가 단짠맛이 강하다. 소금을 뿌린 과자인 크래커 같은 것도 해당되며 일본의 소금(시오)사탕, 소금빵도 단짠 맛이다.

햄버거피자, 치킨 같은 패스트푸드를 먹을 때 콜라 같은 탄산음료를 곁들어 마시는 것도 이에 해당한다.[6]

단짠커피도 있다. 조지아, 레쓰비 단짠커피가 있으며 더러는 카페에서도 단짠커피를 판매한다. 예시로 솔티드 캐러멜 라테를 들 수 있다.

4. 세계의 단짠

단짠은 특히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동남아시아에서는 보편적인 맛이다. 그 중에서도 일본이 유독 단짠 선호가 강한데[7] 간장을 디저트에 적극적으로 쓴다거나 미소가 한국 된장에 비해 단맛이 강한 점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중국 요리에서도 홍소육, 미즈차사오, 토마토달걀볶음 같이 단짠인 요리가 꽤 있다.

반대로 대부분의 유럽인들은 단맛과 짠맛이 같이 느껴지는 것을 생소하게 여긴다. 이탈리아 요리에서는 코스 요리에서 단 맛은 마지막 디저트로 느끼고 메인 요리에는 단 맛을 최소화하는 것이 거의 원칙에 가깝다. 고구마깡 같은 단짠의 존재감이 강한 과자를 처음 먹어본 유럽인들이 흔히 남기는 소감이 “왜 단맛과 짠맛이 동시에 나는거야?” 같은 문화충격이다. 한국에서 산 지 15년이나 됐고 된장찌개도 직접 만들어먹는 파비앙 코르비노조차도 소세지빵(피자빵)이 먹기 어렵다고 할 정도다. 12분 27초부터

모든 음식을 짜게 먹는 미국에서는 단짠이 기본이다. 미국산 디저트는 대체로 짠 맛이 좀 더 가미되어 있어서 훨씬 더 달게 느껴진다. 다만 미국 요리는 어디까지 단 맛을 강화하기 위해 짠맛을 부수적으로 더하는 것이지 동아시아 요리처럼 단맛과 짠맛을 동시에 드러내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서 좀 궤가 다르다.


[1] 인도 요리, 튀르키예 요리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이 둘의 후식류(굴랍자문, 바클라바 등)는 유독 달짝지근하기로 유명하며 역으로 메인 요리는 짜거나 매운 음식 위주다.[2] 이것도 평균 수명이 높은 현대의 문제이며 기본적으로 40~50대에는 사망했던 과거의 시점에선 문제가 비교적 적었을 가능성도 크다. 질환 발현 이전에 여러 다른 요인으로 사망하기 때문이다.[3] 사실 굳이 설탕을 넣지 않더라도 토마토 베이스 파스타는 토마토 자체의 단맛 때문에 오일이나 페스토 베이스 파스타에 비해 메이저한 위치에 있다.[4] 미르포아가 대표적이다.[5] 허니오리지날, 허니콤보, 허니순살 등이 있다. 한때 허니스틱도 있었지만 지금은 단종되었다.[6] 짠맛에 음료의 단맛이 어울리기도 하지만 탄산으로 느끼한 패스트푸드의 기름기를 잡아주는 역할이 크다.[7] 당장 간장에 설탕을 넣고 졸이는 미타라시 당고만 봐도 알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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