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21 07:37:05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

파일:다른 뜻 아이콘.svg   이 문서는 가톨릭 교회의 미사와 미사 밖 행사 중 바치는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다른 뜻에 대해서는 아래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에 관한 여러 그리스도교의 신학적 관점: 니케아 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
  • 가톨릭과 정교회의 신학적 관계에 초점을 맞춘 설명: 필리오퀘 문제
  • 가톨릭 미사 중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 대신 바칠 수 있는 신경, 곧 로마 교회의 세례 신경: 사도 신경
  •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과 이름이 비슷하며, 이 신경의 바탕이 된 신경: 니케아 신경
전례
 
{{{#!wiki style="margin: -26px -10px -5px"
{{{#453600,#FFF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5px -1px -11px"
미사 ▼ 미사의 구조
시작 예식 · 말씀 전례 · 성찬 전례 · 마침 예식
미사곡
자비송(Kýrie) · 대영광송(Glória)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Credo)
거룩하시도다(Sanctus-Benedíctus) · 하느님의 어린양(Agnus Dei)
▼ 미사 관련 정보
미사의 종류 · 미사 전례에 임하는 합당한 자세
죽은 이를 위한 미사
공통 ▼ 전례 거행의 요소
영성체 · 전례서
따름 노래(입당송과 영성체송) · 화답송 · 복음 환호송
▼ 기도문
주님의 기도 · 성모송
마리아의 노래
성 토마스의 성체 찬미가 · 성 암브로시오의 사은 찬미가
부속가 · 찬미가
전례력
대림 시기 · 성탄 시기
사순 시기 (주님 수난 성지 주일 · 성유 축성 미사)
파스카 성삼일 (주님 만찬 성목요일 · 주님 수난 성금요일 · 성토요일 · 주님 부활 대축일)
부활 시기 · 연중 시기
}}}}}}}}}}}} ||


1. 개요2. 들어가기 전: 명칭에 관하여
2.1. 니케아 신경과의 차이2.2. 사도 신경과의 차이
3. 신경을 이해하기 위한 가톨릭 교회의 가르침
3.1. 신경(信經)이란?3.2. 가톨릭 교회의 특별한 두 신경: 사도 신경과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3.3. "한 분이신 하느님을 저는 믿나이다.": 삼위일체의 신비3.4.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과 성모 마리아3.5. 성령과 가톨릭 교회
4. 본문5. 미사 때의 사용
5.1. 신경을 바치는 미사5.2. 라틴 말 노래를 익히라는 권유의 대표 사례5.3.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 vs 사도 신경5.4.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 부분의 무릎 절/깊은 절 딜레마5.5. 평신도 선창자도 선창 담당 가능
6. 미사 밖에서의 사용
6.1. 주교 임명자들의 신앙 선서와 충성 서약6.2. 묵주기도
7. 성음악에서의 사용
7.1. 그레고리오 성가의 교창7.2. 그레고리오 성가와 다른 음악의 조합
8. 여담

1. 개요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Credo 또는 Symbolum Nicaeano-Constantinopolitanum)은 가톨릭 교회의 신앙 규범 중 하나이다. 미사 때는 말씀 전례 중 복음 봉독과 강론 후 모든 이가 함께 고백하며, 미사 밖에서도 관련 규정이나 관습에 따라 활용된다. 한국 천주교는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이라는 명칭을 이 신경을 지칭하는 공식 표현으로 사용한다.[1] 라틴 말로는 위에 언급된 Symbolum Nicaeano-Constantinopolitanum이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지만, 대개 'Credo'라고 더 많이 불린다.

2. 들어가기 전: 명칭에 관하여

한국 천주교는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이라는 표현을 공식 사용하며, 일상에서는 '니케아' 대신 '니아', '콘스탄티노폴리스' 대신 '콘스탄티노플'이라는 표현이 사용될 때도 있다.

어쨌든 '니케아'/'니체아'와 '콘스탄티노폴리스'/'콘스탄티노플'이라는 두 키워드가 모두 들어가야 맞는 명칭이 된다. 그런데 이 신경은 내용만 긴 것이 아니라 제목도 길기에 이 제목이 자주 제대로 불리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이 신경을 짧게 '니케아 신경'으로 부르거나 신경의 종류를 착각하여 '사도 신경'으로 부른다. 그러나 이들은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과 다르다.

2.1. 니케아 신경과의 차이

니케아 신경 문서를 통해 알 수 있듯 니케아 신경은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과 다르며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에 비해 약간 짧다. 이는 니케아 신경이 제1차 콘스탄티노플 공의회를 통해 수정된 것이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이기 때문이다.

2.2. 사도 신경과의 차이

서양 음악사에 나오는 무수한 Credo의 99.9%는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이다.

한국 그리스도교에서는 사도 신경이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에 비해 인지도가 높다보니 Credo를 사도 신경으로 자주 착각한다. 특히 음악 분야에서 Credo를 'Credo (사도 신경)'라고 기록하는 사례가 굉장히 많다. 내 손에 있는 어느 Credo가 사도 신경인지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인지 알고 싶다면, 그 가사를 본문 문단에 있는 라틴 말 본문과 비교해보자. 그 곡 악보가 사제 선창부인 "Credo in unum Deum"은 포함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교우 부분의 첫 구절인 "Patrem omnipoténtem, factórem cæli et terræ,"부터 비교하면 좋다. 악보 가사가 '본문' 문단에 있는 라틴 말 본문과 같은가? 그렇다면 그건 사도 신경이 아니라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이다.

미사 안에서 사도 신경과의 관계는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 vs 사도 신경 문단에서 설명한다.

3. 신경을 이해하기 위한 가톨릭 교회의 가르침

※ 『가톨릭 교회 교리서』는 26항부터 1065항에 걸쳐 신앙 고백에 대해 가르친다.[사도] 그중 몇 가지 주제만 뽑고 이를 다시 요약하여 아래에 수록하였으나, 가급적 원문(한국천주교주교회의 웹문서 또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전자책)을 읽기를 권한다. 또 가톨릭 교회 교리서 문서에는 가톨릭 교회가 공인한 여러 교리서들이 있으니, 이들도 함께 추천한다.

※ 『가톨릭 교회 교리서』를 비롯한 가톨릭 교회의 여러 문헌들에는 '우리'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그런데 이러한 문헌들은 기본적으로 독자가 가톨릭 교회 구성원임을 전제로 쓰여져 있으므로, 문헌에 나오는 '우리'에 가톨릭이 아니거나 그리스도교가 아닌 이들이 포함되는지 알기 어렵다. 그래서 아래 설명에는 부득이 '우리'라는 말을 그대로 사용할 수밖에 없음을 밝힌다.

3.1. 신경(信經)이란?

사도로부터 이어 오는 교회는 처음부터 자신의 신앙을, 모든 사람을 위한 간결하고 규범적인 신앙 조문들을 통하여 표현하고 전달해 왔다. (중략)

이러한 신앙의 종합을 '신앙 고백'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그리스도인들이 고백하는 신앙을 요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를 “크레도”(Credo)라고도 부르는데, 이러한 종합적인 기도문이 보통 “저는 믿나이다.”(Credo)라는 말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를 '신경'(Symbola fidei)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186-187항. 원문 링크: 186항, 187항. 교회 문헌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가톨릭 교회가 누구를 믿고 무엇을 믿는지 요약한 것이 신앙 고백 곧 신경이다. 모두가 알듯 가톨릭 교회는 성부, 성자, 성령을 믿는다. 이를 보다 구체적으로, 즉 성부-성자-성령의 관계는 어떤지, 그들의 누구인지, 그들의 어떤 일을 하였으며 그게 현재의 가톨릭 교회로 어떻게 내려오는지, 그들이 우리에게 베푸는 바가 무엇인지를 보다 엄밀하면서도 압축한 것이 신경이다.
첫 '신앙 고백'은 세례 때에 이루어진다. '신경'은 무엇보다도 세례 신앙의 고백이다. 세례는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마태 28,19) 베풀어지므로, 세례 때 고백하는 신앙의 진리들은 삼위일체의 세 위격(位格)을 중심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러므로 신경은 세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먼저 '제1위격'(성부)과 그분의 놀라운 창조 업적, 다음에는 '제2위격'(성자)과 인간 구원의 신비, 끝으로 우리 성화의 근본이며 원천이신 '제3위격'(성령)에 대한 부분이다.” 이것이 “우리 세례 인호(印號)의 세 가지 주제이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189-190항. 원문 링크: 189항, 190항. 교회 문헌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신경은 이렇게 삼위일체 신학을 드러내되, 신경에 등장하는 각각의 표현에 가톨릭 교회의 여러 교리를 함축한다. 따라서 가톨릭 교회가 공적으로 고백하는 신앙 고백의 표현들의 의미를 하나하나 이해하면, 가톨릭 교회가 그리스도를 믿는 다른 종파,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다른 종교, 그리고 하느님을 믿지 않는 다른 종교와 어떤 점이 다른지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가톨릭 교회가 구성원들에게 이러한 신앙 고백을 요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는 믿나이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나는 우리가 믿고 있는 것에 동의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신앙의 일치는 모든 이에게 규범이 되는, 그리고 동일한 신앙 고백 안에서 일치를 이루어 주는 신앙의 공통 언어를 요구한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185항. 원문 링크. 교회 문헌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3.2. 가톨릭 교회의 특별한 두 신경: 사도 신경과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

가톨릭 교회 안에는 사도 신경과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 외에도 다양한 신경들이 있다. 가령 세례성사 중에 "예, 믿습니다."로 응답하는 서약도 신앙 고백 중 하나이다. 가톨릭 교회는 이러한 신경들을 사도 신경이나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만큼 소중히 여긴다.[3] 그렇더라도 사도 신경과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은 아래의 『가톨릭 교회 교리서』 194~195항 설명이 말하듯 특별한 위치를 차지한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원문 열람
194항
195항
사도 신경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
전능하신 천주 성부
천지의 창조주를 저는 믿나이다.
한 분이신 하느님을
저는 믿나이다.
전능하신 아버지, 하늘과 땅과 유형무형한 만물의 창조주를 믿나이다.
그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님또한 한 분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 하느님의 외아들
영원으로부터 성부에게서 나신 분을 믿나이다.
하느님에게서 나신 하느님, 빛에서 나신 빛
참하느님에게서 나신 참하느님으로서, 창조되지 않고 나시어
성부와 한 본체로서 만물을 창조하셨음을 믿나이다.
성자께서는 저희 인간을 위하여, 저희 구원을 위하여
하늘에서 내려오셨음을 믿나이다.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께 잉태되어 나시고
본시오 빌라도 통치 아래서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묻히셨으며
저승에 가시어 사흗날에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시고
하늘에 올라 전능하신 천주 성부 오른편에 앉으시며
또한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에게서 육신을 취하시어
사람이 되셨음을 믿나이다.
본시오 빌라도 통치 아래서 저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수난하고 묻히셨으며
성서 말씀대로 사흗날에 부활하시어
하늘에 올라 성부 오른편에 앉아 계심을 믿나이다.
그리로부터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오시리라 믿나이다.그분께서는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영광 속에 다시 오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으리이다.
성령을 믿으며또한 주님이시며 생명을 주시는 성령을 믿나이다.
성령께서는 성부와 성자에게서 발하시고
성부와 성자와 더불어 영광과 흠숭을 받으시며
예언자들을 통하여 말씀하셨나이다.
거룩하고 보편된 교회와 모든 성인의 통공을 믿으며
죄의 용서와 육신의 부활을 믿으며
영원한 삶을 믿나이다.
아멘.
하나이고 거룩하고 보편되며
사도로부터 이어 오는 교회를 믿나이다.
죄를 씻는 유일한 세례를 믿으며
죽은 이들의 부활과 내세의 삶을 기다리나이다.
아멘.

3.3. "한 분이신 하느님을 저는 믿나이다.": 삼위일체의 신비

『가톨릭 교회 교리서』 원문 열람
200항
233항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의 감사송은 '아버지께서는 아드님과 성령과 함께 한 하느님이시며 한 주님이시나 한 위격이 아니라 한 본체로 삼위일체 하느님이시옵니다.'[4]라고 표현함으로써 가톨릭 교회가 믿는 삼위일체가 무엇인지 명확히 고백한다.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도 이러한 삼위일체 하느님에 대한 신앙을 고백하기에 '한 분이신 하느님을 저는 믿나이다.(Credo in unum Deum)'라는 문장이 그 고백의 첫 자리를 차지한다.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이 삼위일체 교리에 바탕을 두었음은 이 신경의 전체적인 구성에서도 나타난다. 이 신경은 성부, 성자, 성령에 대한 고백이 각각 한 부분을 차지한다. '전능하신 아버지'로 시작하는 성부에 대한 고백 뒤에 나오는 성자에 대한 고백과 성령에 대한 고백은 '또한 한 분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 ……'와 '또한 주님이시며 생명을 주시는 성령 ……'으로 시작함으로써 성자와 성령이 모두 성부와 한 본체임을 명시한다.

신경은 삼위일체의 신비 안에 있는 성부-성자-성령의 관계를 보다 구체적으로 말한다. 먼저 성자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또한 한 분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 하느님의 외아들
영원으로부터 성부에게서 나신 분을 믿나이다.
하느님에게서 나신 하느님, 빛에서 나신 빛
참하느님에게서 나신 참하느님으로서, 창조되지 않고 나시어
성부와 한 본체로서 만물을 창조하셨음을 믿나이다.
사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행적을 직접 접할 수 있는 통로가 복음서이기에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시각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이후로 제한되기 쉽다. 신경은 위와 같은 고백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는 또한 하느님이며,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존재하고, 성부와 한 본체임을 명시한다.

위의 고백은 성령에 대한 암시도 함께 내포하며, 아래의 고백은 성령을 보다 명시적으로 드러낸다.
또한 주님이시며 생명을 주시는 성령을 믿나이다.
성령께서는 성부와 성자에게서 발하시고
Et in Spíritum Sanctum, Dóminum et vivificántem:
qui ex Patre Filióque procédit.
여기 등장하는 '성부와 성자에게서 발하시고(qui ex Patre Filióque procédit)'로부터 나온 유명한 토론이 바로 필리오퀘 문제이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는 성령과 성부-성자의 관계에 대해 아래의 246항처럼 설명하며, 앞서 언급한 '영원으로부터 성부에게서 나신 분'에 대해서도 함께 풀이한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원문 열람
246항

3.4.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과 성모 마리아

성자께서는 저희 인간을 위하여, 저희 구원을 위하여
하늘에서 내려오셨음을 믿나이다.
또한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에게서 육신을 취하시어
사람이 되셨음을 믿나이다.
가톨릭 신자들이 이미 잘 알듯, 보통 주일/대축일 미사 중 밑줄 부분에서 모두 깊은 절을 한다. 이 부분은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 사건을 표현한다. 그래서 다른 나라에서 거행되는 3월 25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미사와 12월 25일 주님 성탄 대축일 미사 중에는 이 부분에서 무릎을 꿇는다.[5][6] 가톨릭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을 다음과 같이 가르친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원문 열람
464항
이렇듯 가톨릭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참하느님'이며 '참사람'이라고 고백한다. 이것을 인간의 이성으로는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보니, 오래 전부터 이를 부정하는 이들이 많았다. 특히 예수 그리스도의 인성을 부정하는 이들이 많았다. 가톨릭 교회는 예나 지금이나 '지성과 의지의 활동을 지닌 그리스도의 인간 영혼과 인간 육체의 온전한 실재성을 역사 안에서 계속 고백해 왔다'.[7] 이는 '아버지께서는 세상을 더없이 사랑하시어, 그리스도를 저희에게 구세주로 보내 주시고, 죄 말고는 저희와 똑같은 처지에서 살게 하셨나이다.'[8]라는 연중 시기 주일 미사 감사송에서도 드러난다.

가톨릭 교회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성화상으로 그려 공경하는 것이 가능한 것도 모두 위와 같은 교리 덕분이다. 교회는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원문 열람
476항
477항

한편 이 신경이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을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사도]에게서 육신을 취하였다고 표현한다는 점에 주목하자. 그리스도의 강생을 설명하기 위하여 '성령'과 '마리아', 특히 성모 마리아는 반드시 언급되어야 한다. 가톨릭 교회의 신앙 고백이 '동정 마리아'라는 표현을 언급하는 목적은 그리스도의 강생 과정을 설명하려는 단순한 이유에만 있지 않다. 이 짧은 단어에는 예수 그리스도를 잉태함으로써 구세주의 어머니가 되는 마리아의 중대한 임무, 그로 인하여 가톨릭 교회가 마리아를 왜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마리아'요 '평생 동정이신 마리아'라고 고백하는지에 관한 여러 교리가 녹아들어 있다.

먼저 가톨릭 교회는 교회가 왜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라고 고백하는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원문 열람
490항

그리고 이러한 마리아가 '평생 동정'이었음을 교회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원문 열람
499항
500항
사도 신경과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은 공통적으로 '동정 마리아'라는 표현을 쓴다. 이 표현은 마리아가 예수 그리스도를 낳은 시점까지만 동정이었다는 것이 아니라 평생 동정이었음도 함께 고백하는 것이다.

사도 신경과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의 '성령으로 인하여'라는 말의 근거는 바로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루카 1,35)라는 성경 구절이다. 가톨릭 교회는 성령이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 사건에 어떻게 기여했는지 다음과 같이 가르친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원문 열람
485항

3.5. 성령과 가톨릭 교회

성령께서는 성부와 성자에게서 발하시고
성부와 성자와 더불어 영광과 흠숭을 받으시며
대영광송이 성령을 짧게만 언급하는 것과 달리 신경에서는 성령을 상세히 설명하고 성령을 믿음을 고백한다. 가톨릭 교회는 성령이 삼위일체의 한 위격이며, 성부와 성자와 한 본체로서, '성부와 성자와 더불어 같은 흠숭과 영광을 받으시는 분'임을 고백한다.[10] 앞서 삼위일체에 관한 문단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가톨릭 교회는 성령이 '성부와 성자에게서 발하시고(qui ex Patre Filióque procédit)'라고 고백한다.

성령은 가톨릭 교회를 가톨릭 교회 답게 만든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원문 열람
737항
성령의 활동은 곧 가톨릭 교회의 존재와 연결된다. 교회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먼저 '성령의 친교'[11]를 통해 사람들이 모여야 한다. 성령을 통하여 그 사람들은 성부가 '아빠! 아버지!'(갈라 4,6)이고, 성자를 향해 '예수님은 주님이시다.'(1코린 12,3)라고 고백해야 한다. 미사 성찬 전례의 성령 청원은 가톨릭 교회의 성체 신심을 가능케 한다.

성령의 활동에 의한 가톨릭 교회를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은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하나이고 거룩하고 보편되며
사도로부터 이어 오는 교회를 믿나이다.
Et unam, sanctam, cathólicam et apostólicam Ecclésiam
'교회'란 무엇일까? 『가톨릭 교회 교리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원문 열람
752항
사실 이 설명은 설명에서 이미 언급하는 '성체성사', 곧 '미사'의 의미와 일맥상통한다. 미사 거행을 위해서는 사람들이 모여야 하고(시작 예식), 말씀 전례성찬 전례로 이어지는 미사 전례를 거행해야 하며, 보편 규범에 따라 미사를 드린다. 미사를 중심으로 한 모든 교회 활동이 가능케 하는 바탕에는 곧 성령이 있다.

그렇다면 '하나이고 거룩하고 보편되며 사도로부터 이어 오는 교회'란 무슨 뜻일까?
『가톨릭 교회 교리서』 원문 열람
811항
여기 등장하는 네 가지 속성 하나하나에 심오한 가르침이 담겨 있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의 '간추림' 부분은 하나이고 거룩하고 보편되며 사도로부터 이어온다는 네 가지 속성을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원문 열람
866항
867항
868항
869항
어찌보면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의 위 구절은 '가톨릭 교회가 곧 정통입니다.'라고 고백하는 셈이다. (생략 가능한 보편 지향 기도를 제외하고 보면) 우리는 미사 말씀 전례의 마지막 순서이자 성찬 전례 직전에 이 기도를 바친다. 이러한 배치를 위 고백에서 드러나는 '가톨릭 교회'라는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다. 가톨릭 교회는 성찬 전례 중에 바라보고 영할 빵과 포도주 안에 예수 그리스도가 현존함을 믿는다. 그것은 인간의 오감으로는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일단 그 현존을 믿어야 성체 성혈을 온전히 바라보고 온전히 영할 수 있다. 그에 앞서 중요한 단계가 바로 신덕송처럼 '하느님께서 계시하신 진리를 가톨릭 교회가 가르치는 대로 굳게 믿나이다.'라고 고백하는 것이다.

4. 본문

라틴 말 한국어
Credo in unum Deum, 한 분이신 하느님을
Patrem omnipoténtem,
factórem cæli et terræ,
visibílium ómnium et invisibílium.
Et in unum Dóminum Iesum Christum,
Fílium Dei unigénitum,
et ex Patre natum ante ómnia sǽcula.
Deum de Deo, lumen de lúmine, Deum verum de Deo vero,
génitum, non factum, consubstantiálem Patri:
per quem ómnia facta sunt.
Qui propter nos hómines et propter nostram salútem
descéndit de cælis.
저는 믿나이다.
전능하신 아버지, 하늘과 땅과 유형무형한 만물의 창조주를 믿나이다.
또한 한 분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 하느님의 외아들
영원으로부터 성부에게서 나신 분을 믿나이다.
하느님에게서 나신 하느님, 빛에서 나신 빛
참하느님에게서 나신 참하느님으로서, 창조되지 않고 나시어
성부와 한 본체로서 만물을 창조하셨음을 믿나이다.
성자께서는 저희 인간을 위하여, 저희 구원을 위하여
하늘에서 내려오셨음을 믿나이다.
Ad verba quæ sequuntur, usque ad factus est, omnes se inclinant.

Et incarnátus est de Spíritu Sancto
ex María Vírgine, et homo factus est.
밑줄 부분에서 모두 깊은 절을 한다.

또한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에게서 육신을 취하시어
사람이 되셨음을 믿나이다.
Crucifíxus étiam pro nobis sub Póntio Piláto;
passus et sepúltus est,
et resurréxit tértia die, secúndum Scriptúras,
et ascéndit in cælum, sedet ad déxteram Patris.
Et íterum ventúrus est cum glória,
iudicáre vivos et mórtuos,
cuius regni non erit finis.
Et in Spíritum Sanctum, Dóminum et vivificántem:
qui ex Patre Filióque procédit.
Qui cum Patre et Fílio simul adorátur et conglorificátur:
qui locútus est per prophétas.
Et unam, sanctam, cathólicam et apostólicam Ecclésiam.
Confíteor unum baptísma in remissiónem peccatórum.
Et exspécto resurrectiónem mortuórum,
et vitam ventúri sǽculi. Amen.
본시오 빌라도 통치 아래서 저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수난하고 묻히셨으며
성서 말씀대로 사흗날에 부활하시어
하늘에 올라 성부 오른편에 앉아 계심을 믿나이다.
그분께서는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영광 속에 다시 오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으리이다.
또한 주님이시며 생명을 주시는 성령을 믿나이다.
성령께서는 성부와 성자에게서 발하시고
성부와 성자와 더불어 영광과 흠숭을 받으시며
예언자들을 통하여 말씀하셨나이다.
하나이고 거룩하고 보편되며
사도로부터 이어 오는 교회를 믿나이다.
죄를 씻는 유일한 세례를 믿으며
죽은 이들의 부활과 내세의 삶을 기다리나이다.
아멘.
※ 『천주성교공과』 제2편 미사경 제二규식에 수록된 한국어 옛 번역('나 하나이신 천주 전능 성부를 믿느니'로 시작)은 천주성교공과/제2편 문서를 보라.

5. 미사 때의 사용

5.1. 신경을 바치는 미사[사도]

신앙 고백 곧 신경은 모여 있는 모든 교우가 성경 봉독에서 선포되고 강론에서 풀이한 하느님 말씀에 응답하게 한다. 나아가 성찬 전례를 시작하기 전에, 승인된 전례문 양식문으로 신앙 규범을 고백함으로써 위대한 신앙의 신비를 마음에 새기고 찬양하게 한다.
신경은 주일과 대축일에 사제와 교우들이 함께 노래하거나 낭송한다. 또 성대하게 지내는 특별한 미사 때에도 바칠 수 있다. (중략)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67~68항. 전자책 링크. 전례문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주일 미사 때는 강론 후에 신앙 고백을 바친다. 주님 수난 성지 주일에는 보통 때 접하기 힘든 여러 예식이 있으므로 신앙 고백이 없다고 착각하기 쉬운데, 그날도 신앙 고백을 바쳐야 맞다. 대축일이 아닌 평일 미사라면 복음 봉독(과 강론) 후 신앙 고백 없이 바로 다음 순서로 넘어간다.

문제는 대축일인 평일 미사. 이때는 신앙 고백을 바친다. 즉 보통 평일 미사의 말씀 전례 + 제2독서 + 강론 + 신앙 고백 = 대축일 평일 미사 혹은 주일 미사의 말씀 전례이다. 사제나 봉사자들이 종종 이를 깜빡한다. 평일 미사라도 그것이 대축일 미사라면 주일 미사처럼 강론과 성찬 전례 사이에 신앙 고백을 해야 맞다.

신앙 고백의 선창을 노래하거나 외기 위하여 주례 사제가 일어나면 모든 신자들도 일어나면 된다. 다만 신자들이 알아서 자연스럽게 일어나지 않는다면, 주례 사제 자신이 (이미 마이크 앞에 와 있으므로) 모두 일어나자고 직접 권고하면 된다. 굳이 해설자가 나설 필요가 없다.

5.2. 라틴 말 노래를 익히라는 권유의 대표 사례

날이 갈수록 여러 나라의 신자들이 함께 모이는 기회가 많아지므로 적어도 「미사 통상문」의 몇 부분, 특히 신경과 주님의 기도는 신자들이 쉬운 곡조의 라틴 말 노래로 함께 부를 줄 알면 매우 좋다.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41항. 전자책 링크. 전례문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거룩하시도다'나 하느님의 어린양처럼 더 짧은 기도도 있는데, 왜 하필 신경을 예로 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과 다른 기도문 사이의 그레고리오 성가 현황을 통해 위 지침의 배경을 알 수 있다.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은 다른 통상곡에 비해 워낙 길기에 신자들이 참여하여 노래할 수 있는 곡의 선택 폭이 넓지 않다. 이것은 단점이지만 또한 장점이다. 예를 들어 『Graduale Romanum』에 수록된 Kyriale(신경을 제외한 자비송(Kyrie), 대영광송(Gloria), 거룩하시도다(Sanctus), 하느님의 어린양(Agnus Dei))는 자유선택(ad libitum)까지 포함하면 무려 이미 20개를 훌쩍 넘는다. 이와 대조적으로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Credo)은 딱 다섯 가지이다. 그중 Credo I, Credo II, Credo IV, Credo V는 서로 비슷비슷하기에 헷갈려서 잘 사용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Credo III는 모든 Credo 중 독보적으로 많이 활용된다. Credo III를 일단 외우기만 하면, 여러 나라의 신자들이 함께 모이는 주일·대축일 미사 때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위에서 장점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주님의 기도에 대해서도 비슷한 설명을 적용할 수 있다.

아래 첨부된 동영상이 바로 그 Credo III 악보와 노래를 담고 있다.

그레고리오 성가 Kyriale 중 인지도가 있는 것이 이른바 '천사 미사곡(de Angelis)'이라는 부제목을 가진 8번 미사곡이다. Credo 중에서는 Credo III이 위에서 말했듯 인지도가 높다. 그러다보니 Credo III이 마치 8번 미사곡 혹은 천사 미사곡의 한 부분으로 오인되곤 한다. 위 동영상 제목에도 'Credo III (De Angelis)'라고 적혀 있다. 한국 천주교에서 미사곡은 『가톨릭 성가』 325~328번(서울대교구 이문근 신부 작곡)이, 주님의 기도는 『가톨릭 성가』 387번(수원교구 이종철 신부 작곡)이 자주 쓰이다보니 많은 봉사자들이 이들 곡의 작곡자가 같다고 착각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하지만 Credo III는 말 그대로 Credo III이며, 엄밀히 말해서 천사 미사곡(de Angelis)에 포함되지 않는다.

5.3.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 vs 사도 신경

『로마 미사 경본』 548~549면의 「미사 통상문」 18~19항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과 사도 신경의 첫머리만 각각 모으면 다음과 같다.
신앙 고백

강론이 끝나면, 규정에 따라 신앙 고백 곧 신경을 노래하거나 낭송한다.

한 분이신 하느님을 ……
……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 대신에, 특히 사순 시기부활 시기에는, 이른바 사도 신경 곧 로마 교회의 세례 신경을 바칠 수 있다.

전능하신 천주 성부 ……
……
이 18항과 19항을 요약하면 '강론 끝나면,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을 바치며, 그거 대신 사도 신경 바쳐도 된다.'이다. 즉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이 원칙'이고, '사도 신경이 허용'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한국 천주교의 현실은 이와는 정반대다. 사도 신경보다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을 외우는 것이 훨씬 고난도라는 점도 이를 부추기는 요소이다.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이 길다는 이유만으로 그 대신에 '사도 신경'을 외우는 것은 좋지 않다.
「새 '미사 전례서 총지침'에 따른 간추린 미사 전례 지침(한국천주교주교회의)」 22쪽. 전례문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다행히 최근 들어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을 바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신자들이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을 바치도록 유도하기 위해 사목자들이 취하는 생각과 방법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 사도 신경을 외우는 데 걸리는 시간은 1분,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을 외우는 데 걸리는 시간은 2분 20초 정도이다. 그 차이는 1분 20초이다. 생각보다 긴 시간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사목자들도 알고 있기에 보다 과감히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을 바치기 위한 조치를 취한다.
  •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을 외우지 못하는 신자들이 2022년 현재는 아직 많아서 모든 신자들이 『매일미사』 앞 부분 「미사 통상문」에 수록된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을 읽는 것으로 해결한다. 이미 한국 천주교 신자들은 『매일미사』 뒤쪽에 수록된 여러 기도를 다같이 바치는 일을 익숙하게 생각하므로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을 같이 바치는 것도 그렇게 한다.
  • 공동으로 사용하는 성가집을 미사 전에 나눠주는 성당에서는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을 인쇄해서 성가집 앞 혹은 뒤에 미리 부착해놓은 다음, 미사 때 그걸 읽으라고 지시한다. 이렇게 하면, 『매일미사』를 들고 오지 않은 신자들도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을 욀 수 있다.
  • 기도문을 인쇄해서 성전 내 벤치 하나 당 두 개 정도로 부착해놓는 배려를 보여주는 성당도 있다.
미사 중 바치는 원칙적인 신경이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이라고 교회가 가르치면, 방법을 찾아서 그걸 지키면 된다. 그리고 여기 열거한 것처럼 의지를 가지고 추진함으로써 이를 실현한 사례들이 많다. 아직 이러한 작업 추진을 주저하는 일부 사목자들이 "원칙은 그게 맞지만, 신자들의 정서가 ......" 하면서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을 바치는 것을 미루는데, 동료 사제들이 보인 여러 방법을 참고한다면 미사의 말씀 전례 중 신앙 고백과 관련된 원칙을 순조롭게 지킬 수 있을 것이다.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을 바치는 모습을 더 적극적으로 보여야 하는 자리가 있다면 바로 가톨릭평화방송TV 매일미사이다. 이 방송사가 한국 가톨릭 교계 방송사이므로 많은 신자들이 이 방송사의 프로그램을 그대로 믿는다. 그런 만큼 방송사는 미사 전례 방송 자료 제작 시에 여러 공식 전례 지침을 보다 충실히 반영해야 한다. 일반 본당에 비해 방송 미사 촬영 현장은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을 바치기에 훨씬 좋은 조건이다. 아직까지는 스튜디오 촬영시에 사도 신경을 바치고 있으나, 이러한 점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차츰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5.4.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 부분의 무릎 절/깊은 절 딜레마[사도]

『로마 미사 경본』 한국어판에는 이와 관련된 재미있는 사연이 있다. 『로마 미사 경본』의 주일이나 대축일 고유 기도 수록 면에 신경을 바치라는 지시는 대개 아래 사례처럼 '신경'이라고 아주 간단하게만 표시된다.
전례일 이름


입당송
입당송 본문

대영광송

본기도
본기도 본문

신경

예물 기도
예물 기도 본문

감사송 정보

영성체송
영성체송 본문

영성체 후 기도
영성체 후 기도 본문

그런데 『로마 미사 경본』 주님 성탄 대축일 전야/밤/새벽/낮 미사와 3월 25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의 고유 기도가 포함된 165, 166, 169, 171, 809면에는 아래와 같이 적혀 있다.
전례일 이름


입당송
입당송 본문

대영광송

본기도
본기도 본문

신경.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 부분에서 모두 깊은 절을 한다.

예물 기도
예물 기도 본문

감사송 정보

영성체송
영성체송 본문

영성체 후 기도
영성체 후 기도 본문
「미사 통상문」의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과 사도 신경에는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 부분에서 깊은 절을 하라는 표현이 이미 있다. 그리고 다른 때의 고유 기도문에는 별도의 설명 없이 위의 첫 번째 지시처럼 '신경'이라는 딱 두 글자만 적혀 있다. 그런데 주님 성탄 대축일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의 고유 기도문 수록면에는, 위의 두 번째 지시처럼, 이미 모든 신자들이 잘 하고 있는 깊은 절 이야기가 고유 기도문 지시에 굳이 적혀 있다. 어떻게 된 것일까?
Dictur Credo. Ad verba Et incarnátus est genuflectitur.
신경.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 부분에서 모두 무릎 절을 한다.
『Missale Romanum』, Editio Typica Tertia (2008), pp.153, 155, 158, 160 et 739.
…….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 부분에서는 모두 깊은 절을 한다.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과 주님 성탄 대축일에는 이 부분에서 모두 무릎 절을 한다.
한국 교구들에서는 신경을 바칠 때, 무릎 절 대신 깊은 절을 한다.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137항. 전자책 링크. 전례문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사실 주님 성탄 대축일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에 신경을 바칠 때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 부분에서 무릎을 꿇는 것이 원래의 방식이다. 이를 한국 교구에서는 깊은 절로 대체하였다. 문제는 『로마 미사 경본』 한국어판 제작시에 『Missale Romanum』형식은 유지해야겠고, 무릎 절 지시는 깊은 절 지시로 대체하다보니 결국 이 문단 위에서 두 번째 지시처럼 이미 모든 신자들이 아는 바를 다시 지시하는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5.5. 평신도 선창자도 선창 담당 가능

(신경을) 노래로 바치는 경우, 사제가 시작하거나 필요에 따라 선창자 또는 성가대가 시작할 수 있다. 이어서 모두 함께 노래하거나 교우들과 성가대가 교대로 노래한다.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68항. 전자책 링크. 전례문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Credo in unum Deum", 곧 "한 분이신 하느님을"을 선창하는 이는 원칙적으로는 사제이다. 그러나 위의 단서 조항에 따라 평신도 선창자나 성가대가 이 선창을 담당할 수 있다. 대영광송에 대해서도 같은 설명이 적용된다.[14] 그러나 성찬 전례 중의 "신앙의 신비여!" 선창에 대해서는 그러한 단서 조항이 없다.

이는 바티칸에서 교황 프란치스코 주례로 거행되는 여러 미사 장면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미사를 포함한 거의 모든 때에 노래하는 일이 없기로 유명하다. 교황 프란치스코 집전 미사 때 공동 집전 사제가 없다면, 대영광송과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의 선창은 성가대의 적절한 평신도가 담당한다.

반면에 "신앙의 신비여!" 선창은 교황 자신이 (노래는 하지 않고) 외치거나 (공동 집전 사제가 있다면) 공동 집전 사제가 선창한 후 교우들이 노래로 응답한다. 이는 '신앙의 신비여'에는 평신도가 선창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이 없기 때문이다. 이렇듯 세 기도문의 선창자 선정에 관한 차이를 엿볼 수 있다.

6. 미사 밖에서의 사용

6.1. 주교 임명자들의 신앙 선서와 충성 서약


▲ 2017년 7월 4일 제주교구 문창우 비오 주교 임명자와 서울대교구 구요비 욥 주교 임명자의 신앙 선서와 충성 서약 장면

동영상 18초부터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을 바치는 장면이 나온다. 동영상에서는 '영원으로부터 성부에게서 나신 분을 믿나이다.'까지만 나온다.

6.2. 묵주기도

흔히 묵주기도의 첫 순서로 성호경과 함께 사도 신경을 바친다. 2002년 출판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교서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는 묵주기도의 시작으로 다음 셋 중 하나를 바칠 수 있음을 명시한다. 그리고 그중 하나가 바로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이다.
  • "하느님, 저를 구하소서. 주님, 어서 저를 도우소서."(시편 70(69),2): 시간 전례 때 바치는 "하느님, 날 구하소서. - 주님, 어서 오사 나를 도우소서."를 말한다.
  • 사도 신경
  •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

7. 성음악에서의 사용

7.1. 그레고리오 성가의 교창

(신경을) 노래로 바치는 경우, 사제가 시작하거나 필요에 따라 선창자 또는 성가대가 시작할 수 있다. 이어서 모두 함께 노래하거나 교우들과 성가대가 교대로 노래한다.
노래로 하지 않을 경우, 모두 함께 낭송하거나 두 편으로 나누어 교대로 낭송한다.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68항. 전자책 링크. 전례문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노래는 똑같이 중요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로마 전례에 고유한 그레고리오 성가가 첫자리를 차지한다.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41항. 전자책 링크. 전례문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그레고리오 성가 Credo를 미사 때 성가대-교우의 교창으로 노래해보면 음악과 전례 행위의 조화를 통해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41항의 의미를 알 수 있다.
  • 그레고리오 성가 Credo는 일반적으로 성가대와 교우들의 교창으로 낭송한다. 사제가 'Credo in unum Deum'을 선창하면, 성가대-교우-성가대-교우…… 순서로 교창이 진행된다.
  • 한편 'Et incarnátus est ……'('또한 성령으로 인하여 ……') 부분에서 모두 깊은 절(보통 때)을 하거나 무릎을 꿇는다(주님 성탄 대축일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둘 다 노래하기에 유리한 동작이 아니다.
  • 그레고리오 성가의 교창을 따라 노래하다보면 'Et incarnátus est ……'는 성가대의 몫이 된다. 따라서 깊은 절을 하거나 무릎을 꿇는 행위는 교우들이 담당하고 노래는 성가대가 담당하는 최적의 역할 분담 구조가 도출된다.

7.2. 그레고리오 성가와 다른 음악의 조합

이렇게 그레고리오 성가 Credo가 교창으로 불려지는 덕분에 노래 중간중간 잠시 쉴 수 있다. 이를 이용하여 Credo의 특정 부분 선율을 다른 음악으로 대체하는 관습은 매우 오래 전부터 내려온다.

가장 많이 대체되는 부분이 바로 'Et incarnátus est ……'('또한 성령으로 인하여 ……')의 선율이다. 아래는 그 사례들이다.



주님 부활 대축일에는 그 부활을 노래하는 부분의 선율을 대체할 수 있다. 아래 동영상 2분 13초에서는 'et resurréxit tértia die, secúndum Scriptúras,'('성서 말씀대로 사흗날에 부활하시어')의 선율이 성가대의 화려한 합창으로 대체됨으로써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사건을 부각시킨다.

8. 여담

  • 한국어 신경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고백하는 부분에 나오는 '사흗날'의 정확한 발음은 '사흔날'이다.[15][사도]
  • 사도 신경과의 차이 문단에서 서양 음악사에 나오는 무수한 Credo의 99.9%는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트리엔트 미사 중에는 사도 신경을 바칠 수 있는 선택지가 없기 때문이다. 한국 천주교의 박해 시절에 쓰여진 『천주성교공과제2편 미사경 제二규식에도 오직 '나 하나이신 천주 전능 성부를 믿느니'로 시작하는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만 있다.
  •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통해 미사 중 모국어 사용이 허용됨에 따라,[17]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의 현대 한국어 번역도 1970년대부터 등장했다. 1996년 「미사 통상문」 개정 때 이 기도 역시 함께 다듬어져서 지금에 이른다. 그런데 1996년 개정 때는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을 바치는 것이 원칙, 사도 신경이 허용'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지금보다 훨씬 많았다.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의 개정 전 한국어 기도를 노래로 바쳤던 사례는 사실상 없었다고 봐도 무방한다. 1996년에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의 굉장히 많은 부분이 바뀌었음에도 이러한 상황 덕분에 혼란은 크지 않았다. 사도 신경의 개정에 의한 잠깐의 혼란만 있었을 뿐이다. 당시의 저조한 인지도 덕분에 혼란을 줄인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진 셈이다.
  • 유럽 성당의 주일이나 대축일 미사 때는 대부분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을 바친다. 아니, 사도 신경을 바치는 일 자체가 거의 없다. 신자들도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을 외워서 바친다.


[1] 『로마 미사 경본』 550면 「미사 통상문」 19항.[사도] 이 설명은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 대신 사도 신경을 바칠 때도 적용된다.[3] 『가톨릭 교회 교리서』 193항.[4] 『로마 미사 경본』 521면,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5] 『Missale Romanum』, Editio Typica Tertia (2008), pp.153, 155, 158, 160 et 739.[6]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137항.[7] 가톨릭 교회 교리서』 470항.[8] 『로마 미사 경본』 580면, 「미사 통상문」 58항.[사도] [10] 『가톨릭 교회 교리서』 685항.[11] 「미사 통상문」 2항.[사도] [사도] [14]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53항.[15] 『표준국어대사전』.[사도] [17]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12항.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