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19-06-10 00:44:07

농노 데니스


1. 개요2. 상세3. 장면4. 패러디

1. 개요

영국의 코미디 영화 몬티 파이선과 성배에 나오는 등장인물 중 하나. 마이클 페일린이 연기했고, 그의 어머니는 테리 존스가 연기했다.

2. 상세

중세 시대의 평범한 일개 농노[1]인 주제에 민주주의 정신이 깨어있는 지식인. 평소에는 진흙을 파서 먹는 찢어지게 가난한 농노이지만 민주주의 정신만큼은 엄청나게 깨어 있다. 마치 현대에도 있음직한 사회 문제를 들먹이면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그의 어머니는 왜인지 다 흘려듣는다. 거기에다가 대담하게도 왕권을 주장하던 지나가던 아서 왕에게 신랄한 비판을 마지않는다.

3. 장면


아서 왕 : 이보시게, 할멈!
데니스 : 남자요!
아서 왕 : 남자였군, 미안하네. 저 위 성엔 어떤 기사가 살지?
데니스 : 나 서른일곱이오!
아서 왕 : 뭐라고?
데니스 : 난 서른일곱 살이라고, 그렇게 안 늙었어!
아서 왕 : 아니, 그냥 남자라고 심심하게 호칭할 수는 없잖나.
데니스 : 날 '데니스'라고는 왜 안 불러?
아서 왕 : 자네 이름이 데니스인지 어떻게 아나?
데니스 : 알려고도 안 했잖아, 안 그래?
아서 왕 : 할멈이라고 부른 건 사과하겠네만, 그래도 뒤에서 보면 꼭...
데니스 : 내가 불만인 건 당신이 날 아랫사람 취급한 거야.
아서 왕 : 그야 난 왕이니까!
데니스 : 아아, 왕. 그거 삐까뻔쩍하군. 어떻게 왕이 되었지? 노동자를 착취시켜서겠지. 우리 사회에 경제적, 사회적 불평등을 존속시키는 낡은 제국주의적인 신조에 매달려서겠지. 사회에 진보라도 있었다면...

(데니스의)어머니 : 데니스! 여기 썩 괜찮은 진흙이 있단다! (아서 왕을 보고) 안녕하세요?
아서 왕 : 안녕하신가, 부인. 난 브리튼의 왕 아서다. 저 성에 누가 살지?
어머니 : 누구의 왕이요?
아서 왕 : 브리튼 사람들.
어머니 : 누가 브리튼 사람들인데요?
아서 왕 : 우리 모두 브리튼 사람이지. 그리고 난 그대들의 왕이고.
어머니 : 난 우리에게 왕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요. 우리가 자치적인 협동조합인 줄 알았는데.
데니스 : 엄만 스스로를 속이고 있어. 우린 독재 밑에서 살고 있단 말이야. 확고한 전제 정치 하의 노동자 계급은...
어머니 : (말을 끊으며)아, 그 계급 얘기 또 하니?
데니스 : 계급이 얼마나 중요한 건데! 만일 민중이...

아서 왕 : 제발! 제발, 백성들이여. 난 시간이 없다. 저 성에 누가 살지?
어머니 : 아무도 안 살아요.
아서 왕 : 그럼 당신네 영주는 누구인가?
어머니 : 우린 영주 같은 거 없어요.
아서 왕 : 뭐라고?!
데니스 : 내가 말했지, 우린 무정부 조합주의 공동체라구. 우린 1주일간 번갈아 가면서 지도층 역을 맡아. 하지만 그 지도층의 모든 결정은 2주일마다 있는 모임에서 재가를 받지. 단순한 과반으로는 내정과 관련된 안건을 의결할 수 있고, ...
아서 왕 : 조용히 하라!
데니스 : 3분의 2의 다수결 방법으로...
아서 왕 : 조용히 하라! 명령이다, 조용히 해!

어머니 : 명령? 지가 뭐라도 되나?
아서 왕 : 난 너희의 왕이란 말이다!
어머니 : 글쎄, 난 당신한테 투표한 적 없는데.[2]
아서 왕 : 왕은 투표로 뽑는 게 아니다.[3][4]
어머니 : 그럼 어떻게 왕 됐는데?
아서 왕 : 은은한 광채가 나는 순결한 금빛 옷을 걸친 호수의 여인이 엑스칼리버를 물 위로 떠올렸다. 신성한 신의 섭리에 의거해 나 아서가 엑스칼리버를 갖게 되었다! 그것이 내가 너희들의 왕인 까닭이니라!
데니스 : 어이 형씨, 이상한 여자가 연못에 누워 칼을 줬다 해서 권력 체제가 성립되는 건 아냐. 국가 통수권은 대중으로부터 위임받는 거지, 택도 아닌 수중의식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고.
아서 왕 : 그만 조용히 하라!
데니스 : 그 촉촉한 계집이 칼을 당신한테 던져줬다고 해서 절대권력을 행사할 수는 없다고!
아서 왕 : 닥쳐라!
데니스 : 이봐, 축축한 옷을 입은 계집애가 나한테 시미터를 던져주었다고 해서 내가 예전에 황제였다고 하고 다니면 당장에 날 정신병동에 쳐넣을걸!
아서 왕 : (데니스의 멱살을 잡으면서) 닥쳐라! 닥치지 못할까!
데니스 : 아, 이제 체제 본연의 폭력을 휘두르는 건가?
아서 왕 : 닥쳐라!
데니스 : 이봐! 다들 와서 이 체제 본연의 폭력을 보라고! 살려 줘! 살려 줘! 탄압받고 있어요!
아서 왕 : 젠장맞을 농노 같으니라구!
데니스 : 아이고 이젠 대놓고 까발리시네, 들었지? 나 탄압하는 거 봤지?

그리고 나중에 잠깐이지만 다시 나온다 좀더 자세한 내용은 로빈 경 참조

...그런데 뮤지컬판 스팸어랏에서는 작위를 받고 데니스 갤러해드으로서 일행에 동참한다. 기사가 된 것은 좋은데 농노 시절의 혁명가 마인드는 어디다 버리고 탐욕스럽고 속물적인 인간으로 캐릭터성이 바뀌어버린다. 보통 운동가나 재야 인사나 혁명 · 사상가 등 이상주의적인 사람이 정치에 참여하면 현실과 타협하거나 권력에 물들어 딴 사람이 되는 경우가 허다한데, 데니스의 이런 변화 역시 정치풍자인 셈이다.

4. 패러디

워크래프트3피전트 대사 중에는 이 데니스의 대사를 패러디한 내용이 있다. '글쎄, 난 당신한테 투표한 적 없는데.'라고 말하고, 반복 클릭하면 '살려 줘! 살려 줘! 탄압(Repress)받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represss'는 탄압하다는 뜻이지만 'Re-press'라고 생각하면 '다시 누르다'라고도 생각 할수 있기 때문에 반복 클릭 대사임을 생각하면 이중적인 의미의 개그.

마운트앤블레이드에서 지도 위의 농부를 괴롭히면 '살려 줘! 살려 줘! 탄압받고 있어요!'라는 이름의 도전과제를 얻을 수 있다.

We Happy Few에서 주인공이 민간인을 때려서 기절시킨 후 '다들 와서 이 체제 본연의 폭력을 보라고!'라고 말한다.

문명 6사회정책에서 '신권'(Divine Right)을 선택할 경우 인용 문구로 왕권신수설을 주장하는 제임스 1세과 데니스의 대사 중 하나가 나온다.

삼국전투기 한중 전투9화에서 유비가 한중을 점령하는 컷에서 등장한다.
[1] 농노라고 번역된게 널리 퍼졌지만 사실 데니스는 농노가 아니다. 그는 영주나 누군가에게 종속된 인간도 아니고 Peasant는 농부(정확히는 소규모 농업 종사자 또는 소작농)라는 뜻이지 농노가 아니다. 농노는 Serf라고 한다.[2] 이 대사는 워크래프트 3의 피전트 대사에서 패러디된다.[3] 뉘앙스는 "왕을 투표로 뽑다니!"처럼 감탄문에 가깝다.[4] 놀라운 사실은 아서 왕이 활약하고 수백년 뒤 신성 로마 제국은 제국의 황제를 투표로 선출한다(...) 물론 이는 국민이 뽑는게 아닌 선제후가 뽑는 거고 엄밀히 말하면 왕을 뽑는건 아니긴 하지만... 현재에는 선거군주제 국가가 몇개 있다. 심지어 바티칸도 선거군주제 국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