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2-23 01:25:02

나르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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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역사3. 교통4. 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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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에스토니아 동부의 도시로 이다-비루 주주도(州都)다. 인구는 56,103명으로(2018년 통계)으로 에스토니아에서 수도 탈린, 타르투에 이어 세 번째로 큰 도시다. 러시아와의 국경도시로 시가지 옆의 나르바 강 건너편에는 이반고로드가 있다.

제2차 세계 대전 이전인 1934년만 하더라도 에스토니아인이 65%를 차지했으나 제2차 세계 대전으로 도시가 완전 파괴되었고 소련이 옛 주민의 복귀를 대부분 막았기 때문에 현재는 도시민의 96%가 러시아어 화자이고 88%가 러시아 민족으로, 탈린, 타르투와 민족구성이 완전히 다르다.[1] 과거에는 에스토니아어로는 의사소통이 어려울 정도였으나[2] 1990년대에 에스토니아어 교육이 강화되었고 영어 권장 등의 노력으로 에스토니아어와 영어가 완전히 안 통하는 곳은 아니다. 에스토니아 국적은 인구의 47%에 불과하고 러시아 국적이 도시민의 36%에 달하며 나머지는 주로 무국적인데 무국적자는 거의 러시아어 화자다. 소련 붕괴로 에스토니아가 독립한 후 토착 에스토니아인이 자발적으로 이주해 오는 경우는 존재하지만 비중이 크지는 않다.

2. 역사

1345년 덴마크 지배 시기에 도시 자격을 얻었을 정도로 역사가 깊다. 덴마크가 에스토니아를 리보니아 검우 기사단에 매각한 후 한자동맹에 속했다가 리보니아 전쟁을 거쳐 스웨덴의 지배를 받았다. 대북방전쟁 당시 스웨덴 국왕 칼 12세가 이끄는 스웨덴군루스 차르국 군대를 대파한 나르바 전투가 일어났다.

대북방전쟁으로 스웨덴이 패전하면서 러시아 제국에 속하게 되었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도시의 98%가 파괴되었기 때문에 도시 경관은 전형적인 소련식 콘크리트 건물이 주류다. 양차대전 사이 에스토니아가 독립했을 때는 나르바 강 건너 이반고로드도 에스토니아에 속한 같은 도시였으나 소련에게 점령당한 후 1945년 1월 에스토니아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이 나르바 강 동쪽 이반고로드를 러시아 소비에트 연방 사회주의 공화국에 가져다 바치면서라고 쓰고 강탈했다고 읽는다 졸지에 국경도시가 되었다. 재독립 후 에스토니아에서는 이 국경을 두고 논란이 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는 에스토니아 정부가 이 곳을 꾸준히 감시하고 있다.#

2022년 8월 16일 에스토니아 정부는 나르바시에 있는 소련 시절의 기념물들을 철거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인들은 언짢아하는 반응을 보였다.

3. 교통

탈린에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방향으로 향하는 도로와 철도가 있고 모든 국제열차와 국제버스는 도중에 이 도시에 서기 때문에 교통은 좋다. 러시아로 이동할 계획이라면 낮에 나르바를 들러 관광하고 저녁에 러시아행 버스를 타면 된다. 다만 짐 맡길 곳은 없으니 주의하자.

도시와 마주보고 있는 이반고로드로 육로 도보를 통해 이동할 수 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는 강도 높은 국경심사가 이루어지지만 한국인은 에스토니아 및 러시아 모두에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기 때문에 방문 목적 및 숙소, 교통편 여부 정도만 대답하면 큰 문제 없이 통과할 수 있다.

4. 관광

러시아인 비중이 높다는 데서 알 수 있듯 러시아, 소련 느낌이 강한 삭막한 공산주의 스타일 콘크리트 도시로 생각하기 쉬운데 기본적으로는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도 마냥 낡고 지저분한 건 아니고 에스토니아에서 잘 관리해서 깨끗하고 깔끔하게 정돈된 도시다. 러시아인 색채가 강한 만큼 2022년 이전까지는 에스토니아의 다른 곳에서는 다 철거한 블라디미르 레닌 동상과 소련 시대 조형물들이 유일하게 있던 도시였을 정도였다.[3] 국경선인 나르바 강가에 서 있는 거대한 중세 시대 에스토니아 성채 나르바 이 대표적인 관광지인데 강 건너 러시아 쪽 국경도시 이반고로드에도 이반고로드 성이 있어서 강을 사이에 두고 두 나라의 성이 마주보고 있는 독특한 분위기가 있다.

단독으로 들리기보다는 두 나라 다 무비자인 한국인이 러시아와 에스토니아를 오가며 관광할 때 잠깐 구경하기 좋은 도시다.
[1] 러시아계 에스토니아인으로 분류되는 사람들 중에는 소련 시절 에스토니아로 이주해온 우크라이나인이나 벨라루스인 등등도 있으므로 러시아어 화자 인구 비율(96%)이 러시아 민족 비율(88%)보다 높다.[2] 에스토니아 독립 이전 러시아인들은 학교에서 에스토니아어 공부를 열심히 안 해도 취직에 어려움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에스토니아인들도 1920년대 중후반생부터는 러시아어를 다들 어느 정도 구사할 줄 알았다. 그래서 에스토니아인 노인들과 소통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의사소통에 딱히 지장이 없었으니 굳이 열심히 공부할 필요가 없었다.[3] 전술했듯이 소련 시절의 기념물들은 2022년 8월 16일부로 에스토니아 정부에서 철거 명령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