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작가 윤흥길이 1970년대에 집필한 단편소설로, 6.25 전쟁을 배경으로 전쟁으로 삭막해진 사람들과 물질만능주의를 비판하고 있다. 배경은 만경강이 나오는 걸로 봐서 전라북도 군산시/김제시 인근인데 실제로 윤흥길의 고향이 전라북도 정읍시이다. 민음사에서 발간한 단편소설 장마에도 이 내용이 실려있다고 한다.2. 줄거리
6.25 전쟁이 터지고 폭격으로 끊어진 만경강 다리 아래쪽 '나'가 사는 마을[1]에 북쪽에서 남쪽으로 오는 피란민들이 대거 유입된다. 이 광경을 본 '나'와 '나'의 누나는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피란민들을 부러워하게 된다.[2] 시간이 지나고 전쟁이 '나'가 사는 마을까지 영향을 끼치자 피란을 반대하던 부모들의 허락을 받고 '나'의 할머니와 '나'의 누나 그리고 '나'는 북쪽으로 피란을 가게된다. 처음에는 신나서 노래도 부르지만 남쪽으로 진군하는 인민군의 눈빛을 보고선 피란을 포기하게 된다.그러던 중 전쟁 중에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된 명선이가 마을에 들어온다. '나'는 명선이를 집에 데리고 오지만, '나'의 부모가 탐탁지 않게 여기자 명선이는 "길에서 놀다가 주웠다"며 '나'의 어머니에게 금반지 하나를 주고 얹혀살게 된다.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명선을 밥이나 먹여주면서 머슴으로 부리려고 하지만, 명선은 일을 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이에 "금반지 하나랑 밥 먹여주는 거 차이가 너무 심하다"며 내쫓으려고 하자, 명선은 금반지 하나를 더 들고 와서 또 "길에서 놀다가 주웠다"고 하지만 이번에는 믿지 않는다.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명선이가 금반지를 많이 가지고 있구나'라고 짐작, 금반지 있는 곳을 찾으려 어르고 달래보다가 안 되자 결국 몸을 뒤지려 하고, 명선은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는다. 정님에 의해 "웬 서울 소년이 금반지를 10개도 넘게 가지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게 되고 결국 마을 어른들이 명선이를 찾아다닌다. 나중에야 명선이 발견되는데,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옷을 모두 벗은 채로 나무 위에 숨어있는 모습이었다.[3]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명선이를 찾게 되지만, 명선의 몸을 보고 여자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4] 명선은 여자였지만 남자인 척 하면서 스스로를 보호하고 있었던 것이다.[5]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명선의 목에 달린 개패를 발견하게 되고, 개패는 몰락한 서울 부자였던 명선의 부모님이 쓴 것으로, 전쟁통에 자신들이 죽게 된다면 무남독녀를 잘 부탁하며 저 먹을 것은 다소 딸려놨다고 쓰여 있었다.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이것을 보고 마을 사람들에게 으름장을 놓으며 명선이를 철저히 감싸게 된다.
어느 날 끊어진 만경강 다리로 놀러간 '나'와 명선은 누가 끊어진 다리 사이를 뛰어 넘어 더 멀리 가나 하는 내기를 했지만, 겁이 많은 '나'는 지게 된다. 명선이가 다리 끊어진 부분 철근 위에서 노는 것을 보게 된다. 그 곳에는 조그마한 이름 모를 꽃이 하나 피어있었는데 "무슨 꽃이냐"고 명선이가 묻자 '나'는 그것이 '쥐바라숭꽃'이라고 하며, 있지도 않은 꽃이름을 지어내 둘러댄다[6].
명선은 '쥐바라숭꽃'을 머리에 꽂고 돌던 중 '쥐바라숭꽃'이 바람에 날려 강물 속으로 떨어진다. 며칠 후 또 만경강 다리에 놀러가서 내기를 하다가 '나'는 또 명선에게 지게 되고, 난간 철근 끝에 앉아 '나'를 놀리던 명선은 비행기 폭음[7]에 놀라 다리에서 떨어져 죽게 된다.
똑부러지고 당찬 명선이 유독 비행기를 무서워하는 이유는, 어머니가 공습으로 사망했고 명선이 그 시체를 목도했기 때문이다. 정황상 어머니가 딸을 살리려고 몸으로 감싸안다가 그대로 돌아가셨는데, 싸늘한 시체가 된 어머니에게 깔린 기억이 명선에게 트라우마가 된 듯 하다. 작중 초반부 명선이가 아직 남장을 할 때 "명선이와 같은 방을 쓰던 가정부 처녀가 잠결에 명선이의 몸 위로 다리를 올리면, 명선이는 한바탕 난리를 치며 노려보았다"는 말도 있는데, 이 일의 트라우마 때문일 것이다.
명선이 죽고 좀 시간이 지나 혼자 만경강 다리에 간 '나'는 용기를 내어 명선이가 있던 난간 철근 끝에 가게 되고, 우연히 철근 끝에 매달려 있던 헝겊주머니를 발견한다. 그 주머니 속에는 금반지들이 들어 있었고, 어느 순간 '나'는 갑작스러운 어지러움에 의해 놀라 그 주머니를 강물에 떨어뜨리고 만다.[8]
3. 등장인물
· 나 :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관찰자이며, 순진하고 소극적인 성격이다.· 명선 : 부잣집 소녀지만 전쟁 중에 고아가 된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자신을 죽이려는 숙부로부터 도망친 아이다. 영리하고 눈치가 빠르며 배짱이 두둑하여 위험한 철근 위 걷는 놀이를 즐기다 비행기 소리에 놀라 강물에 떨어져 죽는다.
· 엄마 : 전쟁으로 인하여 삶이 고달파 지자 사람 자체에 대한 측은함을 잃고 명선이가 갖고 있는 금반지에만 관심을 보인다.
· 명선이 숙부 : 명선이의 금반지를 노리고 명선이를 죽이려고 한다.
3.1. '나'
작중의 서술자.[9] 우연히 만나서 배고프다고 말하는 명선을 데리고 온 순진한 시골 아이이다. 부모님과 달리 말 그대로 순진한 아이이기 때문에, 명선이의 사정을 알고도 명선이랑 잘 놀았다. 명선이가 죽은 후, 다리 난간 위에 걸린 주머니 속 금반지들을 발견하고 그것을 강물에 떨어뜨린다.3.2. '나' 의 누나와 할머니
'나' 와 함께 피란길을 같이 가는 장면에서 등장한다.누나는 '나'를 피난을 가기 위한 일종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보아 '나'와의 관계를 예상할 수 있다.[10]
3.3. 정님
'나'의 집에서 부엌데기 노릇을 하는 여자아이로 사춘기에 접어든 듯 하다. '나'가 데려온 아이인 명선과 한 방을 쓰게 되었으며, 명선과 같은 방에서 자는 게 불편하다고 불평한다. 자신의 심한 잠버릇 때문에 다리를 명선이에게 올릴 때마다, 명선이가 괴상한 소리를 내면서 자신을 밀친다는 게 불만이다. 이건 명선이가 피란 도중 어머니의 시신에 깔렸던 트라우마가 있어서 그렇다.이후 명선의 금반지에 대한 소문을 내버려서(…), 명선이 마을 사람들에게 쫓겨 알몸으로 나무 위까지 올라가게 만드는 상황을 만들고 만다.
3.4. 명선
소설의 주인공이며 부잣집 무남독녀였으나, 전쟁으로 부모를 잃고[11] 재산을 노리는 숙부에게서 도망쳤다. 밝고 명랑하며 영리하고 능청스럽지만, 어머니의 죽음 때문에 비행기를 무서워한다. 그 외에도 어머니가 죽으면서 자신을 깔아버린 것에 대해 트라우마가 있다. 패싸움에서 밀리다가도 남자아이가 올라타 깔아버리면 괴성을 지르며 상대를 밀친 장면과, 자는 도중 '나'의 집에서 부엌데기 노릇을 하는 정님이에게 깔렸다며 그녀를 밀치고 노려보는 장면이 있다. 아무래도 이 사건에 대해 PTSD가 생긴 듯.처음에는 남장 여자 행세를 하고 '나'의 집에 식객으로 눌러앉았으나 그냥 밥벌레 노릇이나 하고 있어서[12], '나' 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눈총을 샀다.
그러나 자신에 대한 취급이 서서히 나빠지는 낌새를 느끼자, 숨겨뒀던 금반지를 주웠다고 뻥치며 줘서 취급을 만회한다. 허나 연속으로 금반지를 내밀자 결국 의심을 받고, 그것도 모자라 금반지를 노린 누군가들에게 쫓겨 나무 위까지 도망쳤다가 사실 여자아이였다는 게 들통난다. 이후 금반지를 노린 '나'의 부모의 추궁을 받지만 끝끝내 입을 다문다.
여자라는 게 밝혀진 이후에도 남자들도 함부로 못 가는 다리 난간을 타고다니는 놀이를 종종 했다. 그러나 어느 날 이 난간 위에서 비행기 소리를 듣고 그대로 떨어져 익사한다.
사실 금반지들이 들어있는 주머니를 다리 난간 끝에 두고, 그걸 확인하기 위해서 '나'에게 다리 끝에 가자고 내기를 제안했던 것.
3.5.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
'나'가 데리고 온 명선을 처음에는 탐탁지 않게 생각했으나, 금반지를 보자 태도가 달라지는 탐욕스럽고 이기적인 인간들이다. 명선의 금반지를 얻어내기 위해 온갖 수를 다 써봤고, '나' 까지 이용해서 정보를 캐내려 했으나, 결국 금반지를 얻는 데 실패한다. 다만 명선의 숙부와 달리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명선이는 도와줄 이유가 없는 생판 타인이며,[13] 명선이가 금반지를 내밀기 전까진 집에 별로 도움을 주는 것도 없이 손 놓은 식객처럼 굴었다는 것,[14] 전시상태여서 이 가족도 생판 무관한 타인을 동정심만으로 받아주고 거둬줄 정도로 여유로운 집안은 아니었다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 물론 금반지를 받은 이후에도 순순히 명선을 챙겨주지 않고 더 많은 금반지를 욕심 내는 걸 보면, 상황 감안을 해도 부정적인 인물들이라는 건 변함없지만.전쟁으로 인해 각박해진 민심과, 인정을 잃어버리고 생계와 탐욕에 골몰하게 된 인간 군상을 상징한다. 작품 초반에 "피란민들이 집 안에서 묵고 갈 때마다 물건이 없어지는 것 때문에, 뒤주에서 쌀바가지를 꺼내는 어머니의 인심이 날로 얄팍해졌다"는 것과 "아버지가 '나'의 청이라면 웬만한 건 다 들어 준다"는 서술이 나올 뿐 아니라, 부모가 둘 다 저 모양인데 누나와 '나'가 순수하고 멀쩡하게 성장한 것을 보아 처음부터 탐욕스러운 인간들은 아니었고, 전쟁이 인간의 정신까지 황폐하게 만든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캐릭터들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흔히, 부모님과 어른들을 묶어 같이 평가하기도 하는데, 긍정적 입장과 부정적 입장으로 나뉜다. 긍정적 입장은 "위험한 전쟁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명선이를 각박하게 대하고, 전쟁이 아니었다면 따스하게 대했을 것"이라는 평가를, 부정적 입장은 "전쟁 중에 고아가 된 명선이를 가혹하게 대하고 금반지를 얻기 위해 계산적으로 행동한 어른들은 비판받아야 한다"는 평가가 있다.
포지션이라던가 고아를 대하는 전시의 어른으로써 부정적으로 평가받을 여지가 있지만 '상황상 그럴 수도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는 점은, 조금 더 앞의 시대[15]를 다룬 반딧불이의 묘의 주인공네 친척 아줌마와 비슷하다. 일단 셋 다 맡게 된 고아[16]를 본격적으로 좋지 않게 본 계기는 그들이 자기 가족 챙기기에도 힘들 시점에서 눌러사는 식객이면서도 집안 살림이나 노동에 전혀 보탬이 없었다는 것.
그러나 세세하게 따져보면 조금 다르다. <반딧불이의 묘>에 나오는 주인공의 친척 아줌마는 원래부터 주인공 남매를 맡아주기로 약속한 사이었으며 일을 하지 않고 놀아대기만 하는 주인공을 껄끄러이 여겼을지언정 주인공의 돈이나 재산을 대놓고 착취하려들지는 않았다. 허나 <기억 속의 들꽃>의 '나'의 부모님은 명선이를 맡을 책임은 원래부터 없는 남남이지만 명선이가 준 귀중품(금반지)을 탐내 맡아주기로 한 것이며, 처음부터 금반지가 때문에 명선이를 받아준만큼 명선이에게 금반지가 더 있음을 확신하자 대놓고 명선이의 재산(=금반지)을 집요하게 노리기 시작한다. 또한 <기억 속의 들꽃>의 주인공의 부모는 명선이 이전부터 있었던 식객인 친척 아이인 정님이도 약간 착취형으로 부렸던 걸 고려해보면, 남남인 명선이는 금반지의 소유 여부를 떠나서 더욱 착취형으로 부려먹었을 가능성도 높다.
3.6. 명선의 숙부
'나' 의 어머니와 아버지, 명선의 금반지를 노린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탐욕스럽고 이기적인 인간이다. '나' 의 아버지와 어머니도 명선의 금반지를 탐내긴 했고, 명선을 윽박지르거나 어르는 장면이 있긴 했으나 작정하고 죽이거나 해코지를 하려드는 묘사까지는 나오지 않았다.작품 후반부 전쟁이 끝날 조짐이 보이자 '나'의 부모님이 명선이의 숙부가 와서 금반지를 가져갈까봐 조바심을 내는 장면으로 간접 등장했다.
TV문학관 판에서는 늘그막에나마 진심으로 자신의 과오를 뉘우치고 조카의 행방을 수소문하다 어른이 된 '나'와 만나서 명선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되는 장면이 도입부에 나온다.
4. 상징적 의미 및 서술상의 특징
이 소설의 중심 소재가 되는 금반지는 명선이의 생존 수단이기도 하며, 전쟁 상황에서 비인간적으로 변한 어른들의 탐욕스러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소재이기도 하다. 명선이의 사망의 표면적인 원인은 비행기 폭음이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전쟁이라는 특수한 시대적 상황 또는 어른들의 탐욕이라고 볼 수 있다.명선을 죽인 가장 주된 원인은 결국 전쟁이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전쟁 중이라고 하더라도 어른들의 탐욕이 없었다면 명선이가 굳이 다리 끝에 금반지를 숨겨놓지도 않았을 거고, 그렇다면 명선이가 떨어져 죽지도 않았을 테니 명선이가 죽은 이유를 어른들의 탐욕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어른들의 탐욕이 생겨난 원인은 결국 전쟁과 가난 때문이었으므로 다시 원점. 이후 ‘나’가 금반지를 끊어진 다리 끝에서 금반지를 떨어트리고 만다. 이 부분은 명선이가 어른들에게 금반지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끊어진 다리 위에 숨겨놓다가 죽게 된 것이 슬프고 화난 것을 묘사한다.
들꽃은 명선이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는데, 작고 연약한 존재이지만 어려운 상황을 견뎌 내는 강인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내용을 종합해 볼 때, 이 소설의 주제는 전쟁의 참상과 그로 인해 인정을 베풀 여유마저 잃고, 탐욕적으로 변한 비인간적인 사람들, 그리고 전쟁이 황폐화한 표면적 삶과 정신적 삶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이 소설의 서술자인 '나'는 순수한 어린아이의 시각에서 사건을 서술하여, 어른들의 탐욕적인 모습과 대비되어 주제를 더욱 강조하는 효과를 갖는다.
<기억속의 들꽃>이라는 제목은 서술자인 '나'가 비록 부모님을 잃고, 들꽃처럼 작고 연약하지만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명선이를 회상한다는 의미이다.
5. 기타
- 국정교과서 시절 중학교 국어 2학년 교과서에 처음 등장했고, 천재교육(노미숙 외) 중학교 3학년 국어(5), 좋은책 신사고 중학교 3학년 국어(6), 동아출판 중학교 3학년 국어(3-2)에 수록되어 있다.
- 같은 작가인 윤흥길의 종탑 아래에서와 내용이 유사한 점들이 많다. 6.25 전쟁이 시대적 배경이고 가족을 잃고 피난 온 여자아이의 이름이 명선/명은으로 이름이 비슷하고, 두 소설 모두 배경이 전라북도라는 점[19] 등.
역순행적, 회상적 구조의 소설이다
6. 관련 문서
[1] 만경강 다리로 언급된 다리는 위치상 만경강 철교로 추측됨.[2] 어른들과 대비되는 아이들의 시각을 보여주었다.[3] 금반지를 노린 장정들에게 쫓기다 옷이 벗겨진 것으로 예상되는데, '나'의 아버지가 호통치자 나무 근처에서 배회하던 장정들이 도망쳤다는 묘사가 있다.[4] 이전에도 복선이 하나 있긴 했는데, 패싸움할 때 계집애마냥 상대를 손톱으로 햘퀴었다는 묘사가 있다. '얼굴도 허여멀간하고 곱상한 게 계집애 같다'는 묘사가 많이 나오기도 했고. 알몸 상태로 나무에서 내려왔을 때 한 마을 사람이 '저거 계집애 아냐?'라고 소리치면서 확정. 그러자 주인공의 어머니가 치마폭으로 알몸을 감싸준다.[5] 명선은 2차 성징 이전의 어린이로 추정되는데, 이 정도 나이의 아이라면 작정하고 속일 경우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6] 실제로도 존재하지 않는 꽃이다.[7] 호주기라고 언급되는 것을 보면 제트기일 것이다. 호주기의 어원이 된 영연방 소속 글로스터 미티어 역시 참전하긴 했지만 당시엔 그냥 제트기는 전부 호주기라고 부르는 식이었고, 당시 한국 상공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던 제트기는 P-80, F-84, F-86 등 미 공군 소속 기종들이었다.[8] 일각에서는 '명선이의 흔적을 없애려고 일부러 던졌다'는 해석도 나오기도 했지만, 다른 해석 차원에서는 명선이를 죽음으로 몰고 간 전쟁으로 인해 인간성을 상실한 어른들의 탐욕스러움에 의해 몸이 거부 반응을 일으켰다는 해석이 대다수로 꼽힌다.[9] 서술자라 소설에선 이름이 나오지 않았지만 TV문학관에선 "을룡"으로 나온다.[10] 당시의 남아 선호 사상을 이용하였다.[11] 아버지의 사망원인은 불명이나, 어머니의 사망원인은 비행기 폭격이라고 추측된다.[12] '나' 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일을 좀 시켜보려고 해도 뺀질거리며 도망쳤다고 한다.[13] 당장 '나'의 어머니가 '나'가 데려온 명선을 보자마자 "밥버러지를 왜 데려왔냐"고 면박주는 장면이 있다. 이는 당시의 인심이 꽤나 각박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을 암시한다.[14] '나' 의 집에는 명선이 말고도 '나' 의 친척으로 추정되는 사춘기 소녀가 1명 있었지만 (일단 '나' 보다 연상으로 나온다) 이 소녀는 그래도 집에서 일을 하고 잠자리와 밥을 받아먹고 있었다. 약간 착취형이긴 해도 어쨌든 밥값은 하고 있었다는 것.[15] 조금 더 앞에 시점이라고 해봐야 태평양 전쟁 말기니 5~6년전 시기이다.[16] 반딧불이의 묘의 주인공인 세이타 남매, 명선이.[17] 현재 중앙일보 디자이너 전문기자이다.[18] 소설에선 이름이 나오지 않았지만 "김을룡"이란 이름으로 나왔다.[19] <종탑 아래에서>는 익산시가 배경이며, <기억 속의 들꽃>은 군산시/김제시 인근이 배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