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13 07:44:53

규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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閨怨歌
1. 개요2. 내용3. 현대어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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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조선시대의 시인인 허난설헌 또는 허난설헌의 동생 허균의 첩 소쌍이 지은 작품. 일반적으로는 허난설헌의 작품이라고 알려졌으나, 홍대용은 저자가 소쌍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남편이 집에 돌아오지 않는 것을 한탄하는 내용이다.

200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출제되었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32~34번에 출제되었다.

2. 내용

엇그제 저멋더니 ᄒᆞ마 어이 다 늘거니.
少年行樂(소년 행락) 생각ᄒᆞ니 일러도 속절업다.
늘거야 서른 말ᄉᆞᆷ ᄒᆞ자니 목이 멘다.
父生母育(부생모육) 辛苦(신고)ᄒᆞ야 이내 몸 길러 낼 제
公侯配匹(공후 배필)은 못 바라도 君子好逑(군자 호구) 願(원)ᄒᆞ더니
三生(삼생)의 怨業(원업)이오 月下(월하)의 緣分(연분)ᄋᆞ로,
長安遊俠(장안 유협) 輕薄子(경박자)를 꿈가치 만나 잇서,
當時(당시)의 用心(용심)ᄒᆞ기 살어름 디듸는 ᄃᆞᆺ,
三五二八(삼오 이팔) 겨오 지나 天然麗質(천연여질) 절로 이니,
이 얼골 이 態度(태도)로 百年期約(백년 기약)ᄒᆞ얏더니,
年光(연광)이 훌훌ᄒᆞ고 造物(조물)이 多時(다시)ᄒᆞ야,
봄바람 가을 믈이 뵈오리 북 지나듯
雪鬂花顔(설빈 화안) 어ᄃᆡ 두고 面目可憎(면목 가증) 되거고나.
내 얼골 내 보거니 어느 님이 날 괼소냐.
스스로 慚傀(참괴)ᄒᆞ니 누구를 원망ᄒᆞ리.

三三五五(삼삼 오오) 冶遊園(야유원)의 새 사람이 나단 말가.
곳 피고 날 저물 제 定處(정처) 업시 나가 잇어,
白馬金鞭(백마 금편)으로 어ᄃᆡ 어ᄃᆡ 머므는고.
遠近(원근)을 모르거니 消息(소식)이야 더욱 알랴.
因緣(인연)을 긋쳐신들 ᄉᆡᆼ각이야 업슬소냐.
얼골을 못 보거든 그립기나 마르려믄,
열두 ᄯᅢ 김도 길샤 설흔 날 支離(지리)ᄒᆞ다.
玉窓(옥창)에 심ᄀᆞᆫ 매화 몃 번이나 픠여진고.
겨을 밤 차고 찬 제 자최눈 섯거 치고,
여름날 길고 길 제 구ᄌᆞᆫ비ᄂᆞᆫ 므스 일고.
三春花柳(삼춘 화류) 好時節(호시절)의 景物(경물)이 시름업다.
가을 ᄃᆞᆯ 방에 들고 蟋蟀(실솔)이 床(상)에 울 제,
긴 한숨 디ᄂᆞᆫ 눈물 속절업시 혬만 만타.
아마도 모진 목숨 죽기도 어려울사.

도로혀 풀쳐 혜니 이리ᄒᆞ여 어이ᄒᆞ리.
靑燈(청등)을 돌라 노코 綠綺琴(녹기금) 빗기 안아,
碧蓮花(벽련화) 한 곡조를 시름 조ᄎᆞ 섯거 타니,
瀟湘夜雨(소상 야우)의 댓소리 섯도ᄂᆞᆫ ᄃᆞᆺ,
華表(화표) 千年(천년)의 別鶴(별학)이 우니ᄂᆞᆫ ᄃᆞᆺ,
玉手(옥수)의 타는 手段(수단) 녯 소래 잇다마다,
芙蓉帳(부용장) 寂寞(적막)ᄒᆞ니 뉘 귀에 들리소니,
肝腸(간장)이 九曲(구곡) 되야 구븨구븨 ᄭᅳᆫ쳐서라.

ᄎᆞᆯ하리 잠을 드러 ᄭᅮᆷ의나 보려 ᄒᆞ니,
바람의 디ᄂᆞᆫ 닢과 풀 속에 우는 즘생,
므스 일 원수로서 잠조차 ᄭᅢ오ᄂᆞᆫ다.
天上(천상)의 牽牛織女(견우 직녀) 銀河水(은하수) 막혀서도,
七月七夕(칠월 칠석) 一年一度(일년 일도) 失期(실기)치 아니거든,
우리 님 가신 후는 무슨 弱水(약수) 가렷관듸,
오거니 가거나 消息(소식)조차 ᄭᅳ쳤는고.
欄干(난간)의 비겨 셔서 님 가신 대 바라보니,
草露(초로)다 맷쳐 잇고 暮雲(모운)이 디나갈 제,
竹林(죽림) 푸른 고ᄃᆡ 새 소리 더욱 설다.
세상의 서룬 사람 수업다 ᄒᆞ려니와,
薄命(박명)한 紅顔(홍안)이야 날 가ᄐᆞ니 ᄯᅩ 이실가.
아마도 이 님의 지위로 살동말동 ᄒᆞ여라.

3. 현대어 풀이

엊그제 젊었더니 어찌 벌써 이렇게 다 늙어 버렸는가?
어릴 적 즐겁게 지내던 일을 생각하니 말해야 헛되구나.
이렇게 늙은 뒤에 서러운 사연 말하자니 목이 멘다.
부모님이 낳아 기르며 몹시 고생하여 이 내 몸 길러낼 때,
높은 벼슬아치의 배필은 바라지 못할지라도 군자의 좋은 짝이 되기를 바랐더니,
전생에 지은 원망스러운 업보요, 부부의 인연으로
장안의 호탕하면서도 경박한 사람을 꿈같이 만나,
시집간 뒤에 남편 시중들면서 조심하기를 마치 살얼음 디디는 듯하였다.
열다섯, 열여섯 살을 겨우 지나 타고난 아름다운 모습 저절로 나타나니,
이 얼굴 이 태도로 평생을 약속하였더니,
세월이 빨리 지나고 조물주마저 다 시기하여
봄바람 가을 물, 곧 세월이 베틀의 베올 사이에 북이 지나가듯 빨리 지나가
꽃같이 아름다운 얼굴 어디 두고 모습이 밉게도 되었구나.
내 얼굴을 내가 보고 알거니와 어느 님이 나를 사랑할 것인가?
스스로 부끄러워하니 누구를 원망할 것인가?
여러 사람이 떼를 지어 다니는 술집에 새 기생이 나타났다는 말인가?
꽃 피고 날 저물 때 정처 없이 나가서
호사스러운 행장을 하고 어디어디 머물러 노는가?
집 안에만 있어서 원근 지리를 모르는데 임의 소식이야 더욱 알 수 있으랴.
겉으로는 인연을 끊었다지만 임에 대한 생각이야 없을 것인가?
임의 얼굴을 못 보니 그립기나 말았으면 좋으련만,
하루가 길기도 길구나. 한 달 곧 서른 날이 지루하다.
규방 앞에 심은 매화 몇 번이나 피었다 졌는가?
겨울밤 차고 찬 때는 진눈깨비 섞어 내리고,
여름날 길고 긴 때 궂은 비는 무슨 일인가?
봄날 온갖 꽃 피고 버들잎이 돋아나는 좋은 시절에
아름다운 경치를 보아도 아무 생각이 없다.
가을 달빛이 방 안에 비추어 들어오고 귀뚜라미 침상에서 울 때
긴 한숨 흘리는 눈물 헛되이 생각만 많다.
아마도 모진 목숨 죽기도 어렵구나.
돌이켜 여러 가지 일을 하나하나 생각하니 이렇게 살아서 어찌할 것인가?
등불을 돌려 놓고 푸른 거문고를 비스듬히 안아 벽련화곡을 시름에 싸여 타니,
소상강 밤비에 댓잎 소리가 섞여 들리는 듯,
망주석에 천 년 만에 찾아온 특별한 학이 울고있는 듯,
아름다운 손으로 타는 솜씨는 옛 가락이 아직 남아 있지마는,
연꽃 무늬가 있는 휘장을 친 방이 텅 비었으니 누구의 귀에 들릴 것인가?
구곡 간장이 끊어지는 듯 슬프다.
차라리 잠이 들어 꿈에나 임을 보려 하니,
바람에 지는 잎과 풀 속에서 우는 벌레는 무슨 일이 원수가 되어 잠마저 깨우는가?
하늘의 견우성과 직녀성은 은하수가 막혔을지라도,
칠월 칠석 일 년에 한 번씩 때를 어기지 않고 만나는데,
우리 임 가신 후는 무슨 장애물이 가리었기에 오고 가는 소식마저 그쳤는가?
난간에 기대어 서서 임 가신 데를 바라보니,
풀 이슬은 맺혀 있고 저녁 구름이 지나갈 때
대 수풀 우거진 푸른 곳에 새소리가 더욱 서럽다.
세상에 서러운 사람 많다고 하겠지만
운명이 기구한 젊은 여자야 나 같은 이 또 있을까?
아마도 임의 탓으로 살 듯 말 듯 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