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19-04-14 21:27:09

굴절어

언어유형학
교착어 굴절어 고립어 포합어

Inflectional language

형태론적 유형론에 따라 구분된 언어의 한 종류. 언어를 분류하는 여러 가지 기준 중 하나는 어절의 형태론적 구조(morphological structure)다. 이에 따르면 언어는 교착어, 굴절어, 고립어, 포합어의 네 가지로 나누어진다. 그 중 굴절어는 단어의 형태가 변함으로써 문장에서 문법적 의미를 갖는 언어이며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성질이 있다.
  • 한 단어가 2개 이상의 형태소(morpheme)로 이루어진다.
  • 한 단어는 그 단어가 가지는 문법 정보에 따라 굴절(inflect)한다.
    • 명사와 형용사는 성, 수, 격(PNGPNG 아니다)[1]에 따라
    • 동사는 시제, 상, 서법(TAM)에 따라
  • 어휘 의미를 가지는 어간(stem) 부분과, 문법 의미를 가지는 어미(ending) 부분의 형태론적 경계가 분명하지 않고 융합(fusion)되어 있다.
  • 하나의 형태소가 여러 문법 정보를 복합적으로 나타낸다. 예를 들면 '남성-단수-주격' 어미와 '남성-복수-주격' 어미, '여성-단수-주격' 어미가 모두 따로 마련되어 있으며, 형태상의 외양도 얼마든지 딴판일 수 있다.

교착어한국어굴절어라틴어를 비교하면, 한국어에서는 '꽃-의', '꽃-을', '꽃-이'에서 '꽃'만으로도 독립적인 단어를 구성하고, '꽃'과 '-이', '-을', '-의' 사이의 형태론적 경계가 뚜렷하며, 각각 주격, 대격, 속격이라는 단일한 문법적 기능을 가진다. 그러나 라틴어는 flos(꽃)란 단어가 flos(주격-단수)-floris(속격-단수)-florem(대격 단수)-florum(속격-복수)처럼 굴절하며, 하나의 어미가 여러 문법 정보를 복합적으로 나타낸다.[2]

산스크리트어, 라틴어, 그리스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독일어 등의 많은 인도유럽어족 언어와 아랍어 등 여러 셈어파 언어가 굴절어다. 어찌보면 가장 보편적인 언어 유형이라 할 수 있는 셈. 굴절 패러다임에 대해서는 라틴어/동사 활용 항목을 참고할 것. 특이하게 영어페르시아어는 역사적으로 굴절성이 강했지만 현대 영어는 고립성이 강하고 현대 페르시아어는 교착어에 가깝다. 한편 터키어의 경우 교착어에 속하지만 동사가 인칭, 수에 따라 굴절한다는 점에서 굴절성이 있다. 사실 고립어, 교착어, 굴절어, 포합어 중 어느 한 유형으로 딱딱 나눌 수가 없는 경우가 많다. 한국어만 봐도 교착어라고는 하지만, '한다'(서술형 현재)↔'하는'(관형형 현재), '했다'(서술형 과거)↔'한'(관형형 과거) 같은 예를 보면 정확히 어느 부분이 과거 시제를 담당하는지 분리해낼 수 없는 굴절성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딱딱 분류되는 유형론에 대해서 알아보고 싶다면 원리와 매개 변인 이론(P&P)이나 최적성 이론을 공부하는 게 좋을 것이다.

순도 높은 굴절어는 , , (명사의 경우)이나 시제, , 서법(동사의 경우) 등의 정보가 단어 안에 압축되어 들어가기 때문에[3], 어순 등의 수단에는 덜 의존하게 된다. 다만 문체적인 관례는 있기 마련인데 가령 라틴어 산문들은 대체로 SOV 어순을 따른다.


[1] Position, Number, Gender[2] 가령 florem을 보면 -em에서 대격이자 단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교착어와는 다르게 -em에서 어느 부분이 대격을 나타내고, 어느 부분이 단수를 나타내는지는 알 수 없다.[3] 굴절 패러다임의 경이로움은 산스크리트어가 최강이지만 본 위키에는 라틴어 정보가 잘 정리되어 있으므로 일단 위의 링크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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