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15 02:58:30

국제신호기


The International Code of Signals

1. 개요2. 문자기의 일자신호(Single-flag signals) 목록
2.1. A(알파): 잠수부 주의2.2. B(브라보): 위험물 취급2.3. C(찰리): 긍정2.4. D(델타): 조종 제한 상태2.5. E(에코): 우현 변침2.6. F(폭스트롯): 조종 불능 상황2.7. G(골프): 도선사 요청2.8. H(호텔): 도선사 탑승 중2.9. I(인디아): 좌현 변침2.10. J(줄리엣): 위험물 적재 선박의 위험 경고2.11. K(킬로): 통신 요구2.12. L(리마): 정지 요구 / 격리 신호2.13. M(마이크): 정지 고지2.14. N(노벰버) - 부정2.15. O(오스카): 사람이 물에 빠짐2.16. P(파파): 출항 예정2.17. Q(퀘벡): 검역 허가 요청2.18. R(로미오): (의미 없음)2.19. S(시에라): 후진2.20. T(탱고): 회피 요청2.21. U(유니폼): 위험고지2.22. V(빅터): 도움 요청2.23. W(위스키): 의료지원 요청2.24. X(엑스레이): 운항중지 및 주목2.25. Y(양키): 닻 미고정2.26. Z(줄루): 예인선 요청
3. 복수 신호(Multi-flag signals)4. 그 외
4.1. 일본의 Z기(Z旗)
5. 관련 문서

1. 개요

전 세계 공용으로 선박에서 신호를 보낼 때 쓰는 깃발. 선박의 국적을 가리지 않고 긴급상황에서 서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제정된 통일기호이다. 선박과 선박간, 등대와 신호소 등을 향해 사용할 수 있으며 각 깃발은 음성 문자(음성 기호)에 대응하여 일자신호로서의 개별적인 뜻 말고도 게양 방법에 따라 각종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또 이런 식으로 신호기를 통해 교신하는 것을 기류신호(旗旒信號)라 부른다. 신호기와 신호에 대한 내용은 국제신호서에 나와있고 알파벳기 26개(A~Z), 숫자기 10개(0~9), 대표(代表)기 3개(1~3), 회답(回答)기 1개로 총 40종의 신호기를 사용한다. 대표기는 복수의 신호를 표기할 때 신호기가 한개밖에 없는 경우 대신 올리는 것으로서, 제1대표기는 일련의 신호기의 1번기를 대체하며, 제2·제3대표기는 각각 둘째·셋째 기를 대체한다.[1]

유래는 영국에서 깃발을 이용해 선박간에 통신을 하던 해군기 신호이며, 정식으로 국제신호가 된 것은 1857년 영국 무역위원회에서 국제신호서를 발표하면서부터였다. 이걸 기반으로 1889년 워싱턴 국제콘퍼런스에서 수정된 것을 사용하다가, 국가간 소통 과정에서 이런저런 문제가 발생하자 지속적으로 수정되었고, 1960년대에 또다시 개정돼서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다.

2. 문자기의 일자신호(Single-flag signals) 목록

파일:external/www.federalflags.com/Complete-Set-Nautical-Signal-Flags.png

2.1. A(알파): 잠수부 주의

I have a diver down; keep well clear at slow speed.
1자신호: 본선(本船)은 잠수부를 내렸다. 미속(저속)으로 통과하라.
접근한 선박에게 항행주의를 하는 신호. 잠수부와 선박간의 연결된 물체가 있을 수도 있고, 해저에 내려가 있는 잠수부는 해상의 상황을 알 수가 없으니 이런 경고가 없으면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수도 있다. 특히 19세기 및 20세기의 잠수부는 구형 건식잠수복[2]을 이용하였기에 주변 선박의 접근으로 인해 잠수부가 사망하는 일이 빈번했다.

2.2. B(브라보): 위험물 취급

I am taking in or discharging or carrying dangerous goods.
1자신호: 본선은 위험물을 운반 혹은 하역 중이다.

과거 영국 해군에서 군사적 용도의 폭발물이나 탄약을 취급할 때 올리던 깃발에서 유래하였다.

2.3. C(찰리): 긍정

Affirmative.
1자신호: 알겠다, 긍정한다.

N旗와 함께 예/아니오를 답할 때 사용한다. NC(November Charlie)의 순서대로 깃발을 올리면 조난, 구난신호(SOS)가 된다.

2.4. D(델타): 조종 제한 상태

Keep clear of me; I am maneuvering with difficulty.
본선을 주의하라. 조타가 어려운 상황이다.

배의 진행 방향이나 속도를 바꾸기 어려운 상황에서 타 선박을 조우했을 때 보내는 신호.

2.5. E(에코): 우현 변침

I am altering my course to starboard.
본선은 우현으로 변침 중이다.

쉽게 말해 자동차의 오른쪽 깜빡이와 비슷한 신호이다.

2.6. F(폭스트롯): 조종 불능 상황

I am disabled; communicate with me.
본선은 조타 불능 상황이다. 귀선(貴船)과 통신을 요청한다.

D旗보다 더 심각한 상황에서 올리는 깃발로, 배의 조타 장비에 심각한 문제가 있을 때 타 선박의 도움을 받기 위해 보내는 신호다.

2.7. G(골프): 도선사 요청

I require a pilot.
본선은 도선사를 요청한다.

어장에서 조업 중인 어선의 경우 "본선은 그물을 끌어올리는 중이다"(I am hauling nets)의 의미로도 사용된다.

2.8. H(호텔): 도선사 탑승 중

I have a pilot on board.
본선에 도선사가 탑승 중이다.

2.9. I(인디아): 좌현 변침

I am altering my course to port.
본선은 좌현으로 변침 중이다.

쉽게 말해 자동차의 왼쪽 깜빡이와 비슷한 신호이다.

2.10. J(줄리엣): 위험물 적재 선박의 위험 경고

I am on fire and have dangerous cargo on board: keep well clear of me. / I am leaking dangerous cargo.
본선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위험물을 적재 중이니 본선에서 회피하라 / 본선에서 위험 화물이 누출되고 있다.

2.11. K(킬로): 통신 요구

I wish to communicate with you.
귀선과 통신을 요구한다.

2.12. L(리마): 정지 요구 / 격리 신호

You should stop your vessel instantly.
귀선은 즉시 항행을 정지하라.

항구에 정박한 선박이 이 깃발을 올리고 있으면 "본선은 격리 상태이다"(The ship is quarantined)라는 의미이다.

2.13. M(마이크): 정지 고지

My vessel is stopped and making no way through the water.
본선은 정선(停船) 중이며, 대수속력(對水速力)은 없다.[3]

2.14. N(노벰버) - 부정

Negative.
1자신호: 아니다, 부정한다.

C旗와 함께 예/아니오를 답할 때 사용한다. NC(November Charlie)의 순서대로 깃발을 올리면 조난, 구난신호(SOS)가 된다.

2.15. O(오스카): 사람이 물에 빠짐

Man overboard.
사람이 물에 빠졌다.

세마포어 신호의 용도로도 사용된다.

2.16. P(파파): 출항 예정

All persons should report on board as the vessel is about to proceed to sea.
본선이 곧 출항 예정이니 모든 선원은 배로 복귀하라.

항구에서 올리는 깃발로, 어장에서 조업 중인 어선의 경우 "본선의 어망이 장애물에 걸렸다"(My nets have come fast upon an obstruction)의 의미로도 사용된다. 블루 피터(Blue Peter)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며, 동명의 TV 프로그램[4]의 모티브가 된 깃발이기도 하다.

2.17. Q(퀘벡): 검역 허가 요청

My vessel is healthy and I request free pratique.
본선의 승무원들은 건강 상 문제가 없다. 검역 허가를 바란다.[5]

2.18. R(로미오): (의미 없음)

단독으로 걸렸을 때는 아무 의미가 없다. 미 해군 홈페이지 자료 참조.

단 국제신호기로 사용하지 않을 경우, 제각각 깃발에 의미를 부여해서 쓰는 경우도 있다.

2.19. S(시에라): 후진

I am operating astern propulsion.
본선은 기관 후진 중이다.

2.20. T(탱고): 회피 요청

Keep clear of me; I am engaged in pair trawling.
본선에서 떨어져라. 쌍끌이 어업중이다.

2.21. U(유니폼): 위험고지

You are running into danger.
귀선의 진로에 위험 요소가 있다.

2.22. V(빅터): 도움 요청

I require assistance.
본선에 도움이 필요하다.

2.23. W(위스키): 의료지원 요청

I require medical assistance.
본선에 의료 지원이 필요하다.

2.24. X(엑스레이): 운항중지 및 주목

Stop carrying out your intentions and watch for my signals.
운행을 중지하고 본선의 신호를 확인하라.

2.25. Y(양키): 닻 미고정

I am dragging my anchor.
닻이 끌리고 있다.

닻이 바닥에 고정되지 않고 끌리면서 배가 표류하는 상황에서 사용한다.

2.26. Z(줄루): 예인선 요청

I require a tug.
본선은 예인선이 필요하다.

어장에서 조업 중인 어선의 경우 "본선은 그물을 내리는 중이다"(I am shooting nets)의 의미로도 사용된다.

3. 복수 신호(Multi-flag signals)

신호기를 여럿 조합해 만드는 복수신호는 그 종류가 어마무시하게 많아, 미국에서 2003년 개정한 1969년판 국제신호서는 157페이지나 된다. 여기에서 소개하는 것들은 그 일부에 불과하다.

AC(Alpha Charlie) - 배를 포기한다(I am abandoning my vessel).
AD(Alpha Delta) - 본선은 원자력 사고로 배를 포기하며 핵위험의 원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I am abandoning my vessel which has suffered a nuclear accident and is a possible source of radiation danger.).
AE(Alpha Echo) - 본선을 포기해야 한다(I must abandon my vessel).
└ AE1(Alpha Echo Unaone) - 본인 (혹은 승무원)은 탈출할 의향이 있으나 탈출수단이 없다(I (or crew of vessel indicated) wish to abandon my (or their) vessel, but have not the means).
└ AE2(Alpha Echo Bissotwo) - 본선을 지원할 의향이 없다면 배를 포기해야 한다(I shall abandon my vessel unless you will remain by me, ready to assist).
DX(Delta Xray) - 본선은 침몰하고 있다(I am sinking) - 여기에 필요하면 함의 좌표를 신호기로 덧붙여 구조활동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
EX(Echo Xray) - 본선의 위치가 불확실하다(My position is doubtful).
IT(India Tango) - 본선에 화재가 발생했다(I am on fire).
└IT1(India Tango Unaone) - 본선에 화재가 발생했으며, 위험물을 적재하고 있으므로 멀리 떨어져라(I am on fire and have dangerous cargo on board; keep well clear of me).
MAA(Mike Alpha Alpha) - 긴급 의료지원이 필요하다(I request urgent medical advice).
NC(November Charlie) - 본선은 위기에 처했으며 즉각적인 지원이 필요하다(I am in distress and require immediate assistance).
PD(Papa Delta) - 귀선의 항해등이 보이지 않는다(Your navigation light(s) is (are) not visible).
└ PD1(Papa Delta Unaone) - 본선의 항해등이 작동하지 않는다(My navigation lights are not functioning).
QP(Quebec Papa) - 귀선의 옆으로 접근하겠다(I will come alongside).
QU(Quebec Uniform) - 여기서는 닻의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Anchoring is prohibited).
ST(Sierra Tango) - 귀선의 화물이 무엇인가(What is your cargo)?
SU(Sierra Uniform) - 본선은 농산물을 싣고 있다(My cargo is agricultural products).
└ SU1(Sierra Uniform Unaone) - 본선은 석탄을 싣고 있다(My cargo is coal).
└ SU2(Sierra Uniform Bissotwo) - 본선은 축산물을 싣고 있다(My cargo is dairy products).
└ SU3(Sierra Uniform Terrathree) - 본선은 과실을 싣고 있다(My cargo is fruit products).
└ SU4(Sierra Uniform Kartefour) - 본선은 중장비/기계를 싣고 있다(My cargo is heavy equipment/machinery).
└ SU5(Sierra Uniform Pantafive) - 본선은 가축을 싣고 있다(My cargo is livestock).
└ SU6(Sierra Uniform Soxisix) - 본선은 목재를 싣고 있다(My cargo is lumber).
└ SU7(Sierra Uniform Setteseven) - 본선은 기름/석유 제품을 싣고 있다(My cargo is oil/petroleum products).
└ SU8(Sierra Uniform Oktoeight) - 본선은 일반 화물을 싣고 있다(I have a general cargo).
UW(Uniform Whisky) - 순항을 기원한다(I wish you a pleasant voyage).[6]
└ UW1(Uniform Whisky Unaone) - 귀선의 협조에 감사한다. 귀선의 순항을 기원한다(Thank you very much for your cooperation. I wish you a pleasant voyage).

4. 그 외

본래 군용목적으로 사용되던 신호기이다 보니 해전에서도 에피소드를 남긴 적이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해전트라팔가르 해전에선 호레이쇼 넬슨 제독이
영국은 제군이 각자 의무를 완수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England expects that every man will do his duty.)

라는 뜻의 신호기를 올려 전투를 개시하였고 이 문구는 후에 전설이 되었다.

만화 코쿠리코 언덕에서에서 주인공 우미가 아침마다 유니폼 위스키를 올리는 장면이 나온다.

게임 월드 오브 워쉽에서는 업적이나 특수한 조건을 얻을 경우 신호기 세트를 받을 수 있는데 깃발을 장착한 군함에는 특수 효과과 부여된다. 단, 1회성 소모품.[7]

네모바지 스폰지밥에 등장하는 집게리아의 외부에 국제신호기의 일부가 걸려있다.

4.1. 일본의 Z기(Z旗)

러일전쟁의 막을 내린 쓰시마 해전에선 일본의 도고 헤이하치로도 개전 메시지로서 신호기를 게양하였는데 "황국의 흥폐, 이 전투에 달려 있다. 각 대원은 한층 분발 노력하라."(皇国ノ興廃此ノ一戦ニ在リ、各員一層奮励努力セヨ)라는 아키야마 사네유키[8] 선임참모의 뜻을 담아 Z기 하나를 게양했다.

이후 쓰시마 해전의 승리 이후 일본에서 Z기는 승리를 기원하는 상징이 되어 이후 해군이 큰 해전을 치르기 앞서 계양하게 되었으며[9] 해군뿐만 아니라 민간에서도 각종 경쟁에 앞서 '승리의 각오'를 상징하는 상징으로 자리잡았다.[10] 전쟁에서 탄생한 풍습이지만 현재는 순수한 승리와 노력을 뜻하는 상징이 되어 군국주의 이념과는 아예 별개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유래가 일본군과 관련된 만큼 일본의 군국주의와 관련되었다는 비판도 듣고 있으며, 이와 별개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발발한 이래 Z가 러시아군과 침략의 상징으로 사용되면서 현재는 쉽게 사용할 수 없는 표식이 되었다.

5. 관련 문서


[1] 예를 들어 A-B-1대표-2대표-3대표의 순으로 올렸을 경우, A-B-A(1)-B(2)-A(3)이 된다.[2] 일명 '머구리'. 공기통이 없고 대신 선박과 연결된 공기 호스를 이용해 호흡하였다. 연결된 펌프를 움직여 선원들이 잠수부에게 공기를 내려보냈는데 상당히 고된 일이었다고 한다.[3] = 현재 속력을 내고 있지 않다.[4] 1958년 BBC에서 방송을 시작하여 현재까지 방영되고 있는 영국의 최장수 어린이 프로그램.[5] 프래틱(pratique)은 검역 후에 받는 선박의 검역 입항 허가(증)를 말한다.[6] 코쿠리코 언덕에서의 우미가 아침마다 게양하는 것이 이것.[7] 고수라면 신호기 별 특수효과를 외우고 다니는 사람도 있을 듯.[8] 아키야마 요시후루 육군대장의 친동생이며 쓰시마 해전 당시 연합함대 작전 담당 선임참모 겸 제1함대 선임참모, 후일 해군 군무국장 등 요직을 역임한 후 중병으로 인해 해군중장으로 퇴역한 제독. 해당 문구는 넬슨 제독의 신호기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아키야마 사네유키는 미 해군사관학교에 유학생으로 파견된 적이 있는데, 그러다 보니 당시 해군사관학교 교장을 맡았던 앨프리드 세이어 머핸(Alfred Thayer Mahan)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머핸은 상당한 넬슨빠로 유명했기에 그의 넬슨 찬양이 아키야마까지 이어진 것. 자세한 내용의 블로그 링크.[9] 진주만 공습 전에도 항공모함 아카기에 동일한 뜻이 되는 D-G기를 걸어 출전하였다.[10] 1966년 토요타 자동차는 닛산의 써니와 경쟁하면서 모든 서류에 Z 도장을 찍어 모든 작업을 한층 분발 노력하라는 뜻을 담았고, 그 결과 출시한 토요타 코롤라는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다. 닛산의 메이커인 페어레이디 Z 또한 '개발코드 Z'라 하여 승리를 기원하며 명명한 메이커이다. 이 외 스포츠 경기나 대학 입시 등 중요한 경쟁이나 시험을 목전에 두고 Z기를 모토로 하는 부적이나 상품이 판매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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