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7 14:16:07

과거칠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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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칠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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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내용

1. 개요

過去七佛

디가 니까야(장아함경)의 마하빠다나숫따(Mahāpadāna-sutta)경에 나오는 개념. 우리 사는 세상에는 석가모니 이전에도 깨달음을 얻은 부처 6명이 더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전의 여섯 부처에 석가모니까지 묶어 통칭하는 용어가 '과거칠불'이다. 석가모니도 열반을 택하여 더 이상 이 세상에는 없기 때문에 과거불로 함께 묶는다.

2. 내용

이미 석가모니 이전에도 깨달음을 얻은 '부처'가 있었다는 말은 초기 불교에서부터 주장하는 바이다.[1] 다만 석가모니불 이전의 여섯 과거불은 실존인물인지가 명확하지 않고[2], 과거불들의 전기(傳記)도 석가모니와 비슷하다는 지적도 있다.

불교에서는 과거칠불 이전에도 또다른 부처들이 있었다고 하지만, 석가모니와 석가모니 이전의 여섯 부처까지를 한 데 묶어 '과거칠불'이라고 부른다.

과거칠불은 차례대로 다음과 같다.
  • 비바시(毘婆尸)
    과거 장엄겁[3] 중에 출현한 부처로, 파탈리나무 아래에서 도를 깨달은 뒤 첫 번째 설법으로 16만 8천 명을, 두 번째 설법으로 10만 명을, 세 번째 설법으로 8만 명을 제도했다. 그 가운데 상수제자(수제자)는 칸다와 티싸, 집사제자는 아쇼카였다. 팔리어본 <마하왕사> 제 1 권에서는 연등불을 필두로 하여 24불이 존재하는데, 그 중에서 제 19 불에 해당된다고 한다. 샨스크리트어로는 비파쓰인, 바알리는 비파씬이 되며, 음역으로는 비발시, 비바시, 반바시가 되며, 의역으로는 승관불, 정관불, 번견불, 종종견불이라고 한다. 계송은 "형상 없는 가운데 몸이 태어남에 따라 마치 요술에 갖가지가 나는 듯하다. 허깨비의 마음과 뜻, 본래 없으니 죄와 복도 모두 공평하게 머문 바가 없다."라고 한다.
  • 시기(尸棄)
    산스크리트어로는 '시키붓다'인데, 옛날 중국 불교에서 한자로 음사하여 식불, 식힐불, 식기, 식힐, 식기나라고 하였고, 의역하여 정계, 유계, 지계, 회수, 최상이라고 하였다. 과거 31겁에 출현했는데, 당시 인간의 평균수명은 7만 세였다고 한다. 칠제리 종성으로 성씨는 콘단나, 아버지는 마루나, 어머니는 파트하바티라고 한다. 푼다라카나무 아래에서 정각을 이루어 중생을 교화했는데, 첫 번째 설법에서 비구 10만 명, 세 번째 설법에서는 7만 명을 제도했다. 상수제자는 아비부, 제 2 자는 삼바바이며, 집사제자는 케만카라였다고 한다. 출가 전에 무량이라는 아들을 두었고, 부왕인 아버지 아루나가 다스리는 왕성은 아루나타바티였다고 한다. 계송은 '착한 법을 짓는 것, 본래가 허깨비요, 악한 업을 짓는 것도 모두가 허깨비라. 이 몸은 거품이요, 마음은 바람인데, 허깨비가 내는 것, 근거도 진실도 없다'라고 한다.
  • 비사부(毘舍浮)
    과거 장엄겁 천불 가운데에서 최후로 출현한 부처. 팔리어본 <마하왕사>에 의하면 연등불을 필두로 하여 부처 24명이 있는데, 그중 스물한 번째 부처라고 한다. 비사부는 과거 31겁에 출현했으며, 이름은 수피티타로, 찰제리 종성이며, 성은 콘단나다. 어머니는 아써바티마이며, 왕성은 아노파마이라고 한다. 비사부가 활동할 당시의 인간의 평균 수명은 6만 세였다고 한다. 사리수 아래에서 성도하여 첫 번째 설법에서 7만 명, 두 번째 설법에서 6만 명을 제도했는데, 상수제자는 소나와 웃타라, 집사제자는 우파사나칼고라고 한다. 석가모니의 상수제자가 사리불과 목건련, 집사제자가 아난다인 것과 같다. 비사부는 특히나 윤리도덕을 강조했고 설법하기를 매우 자제했다,
    산스크리트어로는 비스바부 혹은 비스바북이며, 팔리어로는 베싸부, 티베트어로는 쿤 스콥스, 한자 음역으로 비사바불,비습바부, 바시바, 비사, 한자 의역으로 변일체자재, 일체승, 종종변하, 변승, 광생이라고 부른다. 비사부의 정확한 표현으로는 '비습바부'인데, 비습바부는 편일체의 의미요, 부는 자재의 뜻이라고 한다. 이는 곧 일체처에 두루하여 모두 자재할 수가 있다라는 뜻이며, 달리 일체유라고 하는데 같은 의미라고 할 수가 있다고 한다. 계송은 '시대를 빌려서 몸이라 하고, 마음은 본래 없어 경계 따라 생긴다. 경계가 없으면 마음도 없어지나니 죄와 복이 요술 같이 일어나자 멸한다.'라고 한다.
  • 구류손(拘留孫)
    현재 현겁[4]에 등장한 부처들 중에서 가장 먼저 등장한 부처로, 장아함 제 1 권 대본경에 의하면은 현겁 중 사람의 평균 수명이 4만 세가 될 때에 출현한다고 한다. 산스크리트어로는 크라쿠치다, 한자 음역은 가라가손타, 가라구촌타, 구루손, 그류손, 구류진, 가구류, 구루, 한자 의역은 명지, 멸루, 소응당이단,성취미묘라고 한다. 계송은 '몸이 진실치 않음을 보면 그것이 부처를 몸이요 마음이 요술 같으면 알면 그것이 부처의 마음이다. 몸과 마음의 본 성품이 공함을 알면 그 사람은 부처님과 무엇이 다르랴'라고 한다.
  • 구나함모니(拘那含牟尼)
    현겁에 등장한 부처들 중 두 번째 부처. 달리 금선인이라고 부르는데, 사람의 수명이 2만 세일 당시에 출현하는 부처라고 한다.(일설에는 사람의 수명이 3만 세라고 하는 등, 여려 이설이 존재한다고 한다.) 중국 승려가 인도를 순례한 뒤 쓴 고승법현전에 따르면, 인도 사위성에서 동남쪽으로 12유순 거리에 있는 나비가에 구류손불의 유적이 있고, 거기서 다시 부쪽으로 1유순 거리에 구나함모니불이 태어난 곳이 있다고 한다. 거기서 태어나고 부자가 서로 만났으며, 거기에 열반에 들고 거기에 탑이 생겼다고 한다.
    산스크리트어로는 카나카무니, 한자 음역은 구나함 또는 가나가, 한자 의역은 금선인, 금색선, 금유, 금적, 금적정이라고 한다. 구나함불의 '구나함'이라는 여의에 대해서 <혜원음의> 상권에 의하면 올바르게 표현한면 '가나모니'라고 한다. 구나는 금이요, 모니는 선이라고 한다. 즉, 부처님이 곧 대선이며, 그몸이 진금색으로 이 부처님을 금색선이라고 한다와 같다고 한다. 아버지의느 바라분 출신의 대덕이고, 어머니는 선승이라고 한다. 계송은 '부처란 몸을 보지 않고 아는 것이 곧 부처이니, 만일 진실로 아는 바가 있다면 따로 부처가 없다. 지혜로운 이는 죄의 성품이 공함을 알아 태연하게 생사를 겁내지 않는다.'라고 한다.
  • 가섭(迦葉)
    도교에선 음역인 가섭불보다 의역인 음광불로 더 알려진 부처로, 카쉬야파 붓다의 음역이라고 한다. 석가모니가 출세하기 전, 인간의 수명이 2만 세였을 무렵에 바라내성의 바라문 가문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아버지는 바라만 종족으로 브라흐마닷타이고, 어머니의 이름은 다나바티라고 한다. 가섭불에게는 석가모니가 라훌라라는 아들을 두었듯이, 출가 전에 집군이라고 하는 아들을 두었다고 한다. 불교의 전승에 따르면 석가모니는 가섭불이 등장한 후, 백년마다 평균 수명이 한 살씩 줄여 100세로 줄어들 무렵에 출현했다고 한다. 이런 전승을 토대로 계산해보면 가섭불은 현재로부터 대략 200만 년 전 사람이라는 뜻. 계송은 '온갖 중생의 성품은 청정해서 보래부터 나거나 멸함이 없다. 그런 몸과 요술에서 났으니요술 속에는 죄와 복이 본래부터 없도다.'라고 한다.
  • 석가모니
    과거칠불 중 마지막 부처. 불교에서 말하는 모든 부처들 중 역사적으로 실존인물이라고 말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과거불'이라는 단어에는 부처로 알려진 석가모니 이전에도 '부처'는 여러 명이 있었고, 석가모니는 그 깨달음을 얻은 많은 '부처' 가운데 한 명에 지나지 않는다는 전제가 있다. 즉 깨달음이란 석가모니 한 사람의 전유물이 아니며, 부처는 석가모니 이전의 과거에도 있었고 미래에도 다시금 나타나 중생을 제도하리란 믿음이 전제된다.[5]

율장의 경분별 장에 따르면, 석가모니가 사리불에게 설명하기를 비바시불과 시기불, 비사부불은 귀의한 제자들에게 가르침 주기를 귀찮아하였다. 그리하여 바라제목차를 정하는 등 승단 정비작업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들 부처가 열반에 든 뒤로 이 부처들의 가르침을 따르던 승단은 얼마 지나지 않아 기강이 흐트러져 깨끗한 행실을 할 수가 없어졌다. 그에 반해서 구류손불과 구나함모니불, 가섭불은 제자들에게 열심히 가르침을 내려주고 정비작업을 했기 때문에 이들 부처가 열반에 든 뒤로도 승단은 오랫동안 깨끗하게 살 수 있었다. 이런 설명을 듣고 사리불은 석가모니에게 깨끗하게 살 수 있는 규정을 정해 승단을 정비해달라고 청했지만, 석가모니는 아직 때가 되지 않았다고 설명하며 거부했다고 한다.

석가모니가 보리수 아래에서 성도(成道)했듯이 과거불 역시 제각기 그들이 깨달음을 얻은 나무가 있다. 이 나무를 도량수(道場樹)라고 부르는데 아래와 같다.

* 비바시불 - 파타리수
* 시기불 - 푼타리타수
* 비사부불 - 사라수[6]
* 구류손불 - 시리샤수
* 구나함모니불 - 우둔바라수
* 가섭불[7] - 구로다수
* 석가모니 - 핍파라수(보리수나무)

이다. 인도 바루후트나 산치의 불탑 부조(浮彫)에 7불이 각기 깨달음을 얻은 도량수로 은유되어 조각했다.
과거 7불은 깨달음의 시기에 따라서 장엄겁(莊嚴劫)에 성불한 세 부처(비바시불, 시기불, 비사부불)[8] 이후 현겁(賢劫)에 성도한 네 부처(구류손불부터 석가모니불까지)로 분류되는데, 현겁 시대에 성불한 네 명의 부처를 가리켜 최초의 4불(四佛)이라고 한다. 천축을 순례하고 그 여정을 <불국기>로 저술한 중국의 승려 법현(法顯)은 과거 코살라국의 수도였던 슈라바스티[9] 부근에 이들 4불의 유적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한국에서는 신라에 불교가 널리 퍼지면서 과거칠불을 한국과 연관시키는 현지화된 전승이 함께 퍼졌다. 삼국유사에 보면 고구려의 승려 아도가 그의 어머니 고도령으로부터 신라로 가서 전법하라는 명을 받는데, 이때 고도령이 "그 나라에는 절을 세울 만한 곳이 일곱 군데가 있는데, 모두 전불(과거칠불)이 수행하던 수행처다." 설명하며 각 절을 언급했다. 이를 신라 칠처가람이라 하는데, 흥륜사, 영흥사, 영묘사, 황룡사, 분황사, 사천왕사, 담암사를 말한다. 이는 신라가 지리적 위치상 중국과 멀어 고구려, 백제보다 불교의 도입이 늦었기 때문에 일찍부터 불교와 남다른 인연이 있었음을 강조하기 위해 후대에 덧붙힌 설화이다. 삼국유사를 쓴 일연이 단군신화같이 현실성이 비교적 떨어지는 신화적 기록도 되도록 싣도록 노력했기 때문에 수록된 것이다.

당나라 승려 현장의 기록에 따르면 옛 인도에는 석가모니에게 대적한 데바닷타의 율법을 이어간 교단이 7세기 중반 인도에 남아 있었다. 현장이 기록한 바에 따르면 이 교단은 데바닷타가 제정한 엄격한 규율을 따르되 석가모니를 부처로 인정하지 않고 석가모니보다 앞서 세상에 나왔던 여섯 부처만 인정하고 숭앙했다고 한다.


[1] 부처라는 단어는 인도어 붓다의 음역으로 '깨달은 자'라는 의미였고 이 단어가 훗날 의미가 축소되어 현재는 부처님이라고 하면 다만 석가모니 한 명만 가리키는 것으로 굳어졌다.[2] 가장 오래된 인물이라는 비바시(Vipassin)불은 불경의 묘사에 따르면 무려 61, 그러니까 우주가 61번 생성되고 소멸된 이전에 있었다고 한다.[3] 불교에서 말하는 우주의 시간인 3대겁 중에서도 과거를 가리킨다.[4] 불교에서 말하는 시간인 3대겁 중에서 현재를 가리키는 용어.[5] 현겁에 태어난 후4불은 석가모니만큼 역사에 이름을 남기진 못했고, 석가모니가 사후에 경전을 만든 아라한 5백여 명에겐 그 정도 경지라도 해탈하기엔 충분하고 했던 것을 보면, 깨달은 자들 사이에도 재능, 기질이 다르고 수준의 차이가 있다고 보아야 정합성이 맞아 떨어진다.[6] 석가모니가 이 나무 아래서 열반에 들었다는 전승이 유명하다. 일본의 고전 소설 헤이케모노가타리에는 "사라쌍수의 지는 꽃잎은 성자필쇠의 이치라"고 읊는 구절이 있다.[7] 석가모니의 제자 마하가섭과는 다른 인물이다.[8] 불교의 시간관에서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삼세(三世)라고 나누고 다시 각기 장엄겁(莊嚴劫), 현겁(賢劫), 성수겁(星宿劫)으로 나누어 부른다. 겁(劫)은 천지가 한 번 개벽한 시점에서 다음에 개벽하는 시점까지의 동안이라는 뜻으로, 각 겁(칼파) 는 80중겁. 이를 다시 성(成), 주(住), 괴(壞), 공(空) 네 단계로 나누어 지는데, 성겁은 파괴되어 사라졌던 세계가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서 다시 생성되고 인류가 번식하는 기간, 주겁은 번식한 인류가 세계에 안주하는 기간, 괴겁은 세계가 무너져 멸망하는 기간, 공겁은 세계가 무너진 뒤 다시 성겁이 시작되기까지의 기간을 의미한다. 각 중겁의 기간에 대해서는 그 겁을 사는 중생들의 수명이 몇 살까지 사느냐에 따라 다른데, 보통 열 살에서 시작해 백 년마다 한 살씩 늘어나 8만 4천 세까지 살게 될 때까지, 거꾸로 8만 4천 세에서 백 년마다 한 살씩 수명이 줄어서 열 살까지 줄어들기까지의 사이를 말한다[9] 한역하면 사위성(舍衛城)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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