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19-09-25 09:13:34

열반

1. 불교 용어 涅槃(니르바나)2. 학교 용어 劣班

1. 불교 용어 涅槃(니르바나)

더 이상의 어떠한 고통이 없는 상태. 어떤 깨달음에 의해, 더 이상의 태어남을 거부하게 되는 상태이기도 하다.

지금의 인도 대륙에서 가르침을 설하던 고대 사상가들은 평안·안은·안락·행복·피안 등과 같은 이상을 목적으로 하여 이에 도달하는 것을 모크샤(Moksha)라 칭하였다.[1] 열반이 불교 수행의 최고 경지이기는 하지만 불교의 최종 목표는 열반이 아니라 무상정등정각, 즉 최상의 깨달음을 이룩하는 것이다. 열반은 무상정등정각을 얻기 위한 세 가지 방편인 삼승 중 하나에 속한다.[2]

이를 한문으로 의역한 것이 바로 해탈(解脫).

열반과 관련하여 사람들이 잘못 생각하는 점이 하나 있는데, 살아서 열반에 도달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3][4]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가장 처음 담아낸 책인 디가 니까야[5]의 첫 번째 경인 범망경에서 이에 대해 아주 짧게 나온다[6]

스님께서 돌아가시면 "입적 하셨다"라는 말을 쓰는데, 이는 열반과는 약간 의미가 다르다.[7] 입적 이라는 말은 '완전한'이라는 의미의 접두사인 파리pari를 붙여 니르브리티parinirvana(귀환)이라고 한다. 한역으로는 반열반(般涅槃)으로 음사한다.
쉽게 말해 부귀, 자식의 성공 등 생전의 삶의 모습에 더 이상 미련을 갖지 않고(털어내고) 이렇다 할 마음의 작용 없이 육체의 죽음을 맞이하는 상태와 유사한 이치라 할 수 있다. 말로는 쉽지만, 주변에 슬픈 일을 겪은 분들의 말씀을 들어보자. 과연 쉬운 것인가. 오죽하면 석가모니도 이 깨달은 것이 너무 어려우니, 가르쳐봐야 나만 피곤해질거다 라는 생각을 했다.

음차를 해서 열반나(涅槃那), 니원(泥洹) 이라고도 쓰며,[8] 영어로 쓰면 Nirvana. 미국의 록밴드 너바나의 어원이기도 하다. 어원에는 많은 설이 있다. '(을) 불어서 끄다, 또는 그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라는 설과, '소멸한다'라는 뜻의 니르바 nirva 또는 '뚜껑을 없앤다'라는 뜻의 니르브리 nirvr라는 설 등이 유력하다.

'열반'은 한문으로 음차한 것이고, 의역할 때는 '적멸'이라 한다.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신 곳을 '적멸보궁'이라 하는데, 여기서 '적멸'이 열반을 뜻한다. 모든 번뇌를 태워 버리고, 기쁨도 슬픔도 없는 마음이 지극히 고요한 상태. 멸도 등으로 쓰기도 하는 참으로 불교의 궁극적인 실천 목적이다.

팟캐스트 지대넓얕에 의하면 우주급 스케일의 전역이라고 한다. 61회.

2. 학교 용어 劣班

위의 용어와는 달리 영 좋지 않은 것(...).

실력별로 반을 나눌 때 떨어지는 쪽, 열등반을 말한다. 학교에서 수준별로 이동수업을 할 때 열반에 들게 되면 교사의 수업 참여도부터 뚝 떨어진다. 우열반 이동수업을 하는 웬만한 학교라면 열등반의 학습능률 향상 같은 것은 거의 신경쓰지 않기 때문. 간혹 우-중-열반 3단계로 운영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렇게 되면 열반은 사실상 수업 분위기 흐리는 아이들을 위한 격리 수용소나 다름없다(...).

초중고에서 수준별 수업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펼치는 주된 논거가 이것이다. 학생들은 학생들대로 스티그마 효과 걸리고, 교사들은 교사들대로 교수 의욕 떨어지고. 수준별 수업을 찬성하는 사람들이 수준별 수업의 장점이라고 내세우는 것도(심지어 수준별 수업을 찬성하는 교사들마저도!) 우반 학생들을 제대로 가르칠 수 있다는 이야기 뿐, 열반 학생들의 처우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이야기만 한다.


[1] 이를 인도의 문장어인 산스크리트어로 निर्वाण(니르바나)라 한다.[2] 고익진, 불교의 체계적 이해, 광륵사, 2015, p. 116[3] 열반이 죽어서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흔히 알려진 착각이다. 물론 경전에서 석가모니의 죽음을 반열반, 즉 완전한 열반이라고 표현한 바가 있기는 하지만, 이는 열반이라는 말이 이차적으로 전용된 예라고 볼 수 있다. 열반의 참다운 뜻은 현재의 상태에서 생사로부터의 해탈을 그대로 체득하는 것이다.[4] 고익진, 불교의 체계적 이해, 광륵사, 2015, p. 95-96[5] Pali 어로 씌어졌으며 1차 결집 때 아난다 존자를 중심으로 석가모니의 직계 제자 약 500여명이 만장일치를 통해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하고 써낸 책이다.[6] 범망경이란 '견해의 그물' 이라고도 하며, 이런 견해에 집착 또는 머물면 열반에 들 수 없다 하고 '잘못된 견해' 에 대해 설명 한다. 예시 중, '지금 이 자리에서 열반을 실현했다고 주장하는 자' 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는 오온의 기쁨, 선정을 통한 기쁨을 열반이라 주장하는 이들에 대한 반박이다. 이를 다룬 팟캐스트도 있다[7] 94년도 첫 수능에서 열반의 의미를 묻는 문제가 출제되었는데, "열반에 들다"와 "입적하다"를 같은 의미로 판단하였다.모르면 내지를 말던지 중등교육에서 여기까지 파고들지 않는가 보다.[8] 원래 涅는 '녈'이라고 읽는 데, 두음법칙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