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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여인의 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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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black><colcolor=white> 거미여인의 키스
저자 마누엘 푸익
발행일 2000년 6월 30일(대한민국)
번역가 송병선
쪽수 396쪽

1. 개요2. 스토리3. 미디어믹스
3.1. 연극3.2. 영화3.3. 뮤지컬
4.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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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아르헨티나의 소설가 마누엘 푸익의 저서.

한국인에게는 생소한 라틴 아메리카의 작품인 동시에 더욱더 생소한 퀴어 문학작품이다. 그러나 그 문학성을 인정받아서 한국에서도 번역되어 출판되었다.[1]

1976년 출판되었으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아 베스트 셀러가 되었고, 영화와 뮤지컬, 연극으로도 만들어졌다.

마누엘 푸익의 작품답게 작품이 묘사보다는 주인공 두 사람의 대화에 중점을 두고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연극, 뮤지컬로 만들 때 매우 유리하게 작용했다. 저자인 마누엘 푸익이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하고 실험 영화를 만들다가 소설을 쓰게 된 작가이기에, 작품 자체가 소설보다는 희곡적 특성이 강하다. 본인이 직접 자신의 소설을 희곡으로 옮기기도 했다.

라틴아메리카 포스트모더니즘 문학의 특징 중 하나인 각주를 통한 상호텍스트성과 이야기 안에 6개의 이야기가 있는 중층적인 구조가 두드러진다.

2. 스토리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형무소에서 정치범인 발렌틴과 아동성추행으로 붙잡혀온 성소수자[2] 몰리나의 만남과 헤어짐을 그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몰리나가 들려주는 영화 이야기가 옴니버스식으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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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가 몰리나가 발렌틴을 유혹하는 수단인데 조금만 주의 깊게 읽다 보면 알 수 있듯이 몰리나가 이야기하는 모든 영화의 등장인물은 각각 몰리나, 발렌틴, 주변 사회 등과 동일시된다. 첫번째로 서술하는 영화인 캣 피플에서는 몰리나가 중간중간 발렌틴에게 "너는 등장인물중 누구와 닮았다고 생각하냐"고 묻는데 발렌틴의 대답에 따라 몰리나는 영화의 내용을 왜곡해서 전달한다. 그에 따른 영향으로 영화의 내용이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자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며 그 부분을 흐지부지 넘기려는 모습을 많이 보이고 이를 눈치챈 발렌틴은 "이 영화의 반은 네가 쓰고 있군"이라고 말하며 비꼰다. 이후 몰리나는 영화의 내용을 왜곡시키는 행동을 하지 않고 단순히 서술하는 방식을 사용하며 중간중간 발렌틴이 극단적으로 이성적인 생각으로 자신만의 생각을 말하자 화를 내는 모습을 보인다. 언급되는 다른 영화로는 유혹의 오두막, 화이트 좀비 등이 있다.

사실 몰리나의 정체는 정부 측에서 심어놓은 끄나풀이었다. 같은 방 수감자를 가석방을 조건으로 꼬셔서 발렌틴의 배후를 캐낼 것을 요구하고 있었던 것. 그러나 몰리나는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발렌틴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어버리고, 발렌틴 쪽에서도 마음이 통하면서 두 사람은 성관계까지 하게 된다. 결국 계획을 포기한 소장은 그냥 몰리나를 가석방해 준다.

발렌틴은 출소하는 몰리나에게 자신이 소속된 조직과 접촉해 줄 것을 부탁하고 몰리나는 그 부탁을 들어 주지만 사실 비밀경찰은 이를 예측하고 몰리나를 풀어준 채로 감시하고 있었다. 접선하려는 현장에 경찰이 들이닥치자 결국 체포될 것을 우려한 조직은 몰리나를 사살하고 만다.[3] 몰리나를 이용하려던 계획이 이렇게 되어버리자 정부 측은 원래 계획대로 발렌틴을 무자비하게 고문한다.[4] 발렌틴은 죽어 가며 본 환상 속의 마르타에게 현실에서 하지 못한 사랑을 고백하고 몰리나의 죽음을 슬퍼한다.[5]

3. 미디어믹스

3.1. 연극

해당 문서로.

3.2.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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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에 윌리엄 허트, 라울 줄리아 주연으로 제작되었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윌리엄 허트남우주연상을 받았으며 칸 영화제에서도 수상했다.

3.3. 뮤지컬

1990년에 비공개 상연되었다가 호평을 얻었다. 1991년에 각본을 개정하여 공개되었고 1993년에는 브로드웨이에 진출하여 토니상을 수상했다.

4. 여담

가수 조용필이 이 작품의 뮤지컬판의 광팬이다. 본래 뮤지컬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 작품은 미국에서 9번이나 관람했다고 한다.(링크) 참고로 당시에는 성소수자를 다룬 작품을 국내에 들여오기가 매우 어려웠던 시기이다. 영화 해피 투게더(1997)의 상영 여부를 놓고 논란이 있었을 정도였음을 생각하면 조용필이 매우 열린 관점을 갖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발렌틴 역을 맡은 라울 줄리아는 훗날 스트리트 파이터 실사영화에 출연하는데 그의 유작이 되었다. 문제는 영화 자체가 매우 유감스러운 지뢰작이란 점이다.

한국의 황지우 시인이 이 작품 영화판의 결말부를 제목의 시로 표현하기도 했다. 시집 <게 눈 속의 연꽃>에 수록. 아래는 그 전문. 스포일러 주의.
<주인공의 심장에 박힌 총알은 순간, 퍼어런 별이 되고>

호모인 몰리나가 애인 발렌틴의 혁명 조직원에게 다가 가자마자
그를 미행했던 브라질 國家安全企劃部 요원들이 덮치고
도망치던 브라질 運動圈 택시가 다시 몰리나에게 다가와 총을 쏘고 달아나 버린다
목에 빨간 스카프를 한 몰리나, 그의 푸른 와이셔츠 포켓에 구멍이 뚫려 있다
가련한 나의 몰리나, 왼손으로 심장을 만지면서
한바탕 총격전으로 한적해진 광장을 천천히, 걸어간다
그의 얼굴에 고통은 없었다
다만, 심장을 찌르는, 쩌릿쩌릿한 회한 같은 것을 지그시 참고 있는
흐릿한 우울이 떠 있다
나는 내 벌떡거리는 염통을 만지면서
이 속에 갑자기 뚫고 들어온
너무나 차가워서 순간 뜨거운 金剛돌을 느끼고 있다
이게 만약 나의 죽음이라면
죽음은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것이구나
아아, 이렇게 내가 죽다니
알고는 있었으나 믿어지지 않는 사실 !
이 돌이킬 수 없는 깨달음 !
삶이란 게, 좆또 아무것도 아니었네
서울역 뒤 염천교 부근처럼 돌포장으로 되어 있는 광장을 몇 발자국 더 걸어가는 내가
죽어가면서 느낀 삶이란
그저 어지럽다는 것,
나는 길바닥에 푹 꼬꾸라진다
그뒤로는 기억할 수도 전달할 수도 없는, 완전한 全體
뒤늦게 안기부 요원들이 꼬꾸라진 몰리나에게 달려와
총을 턱에 대고 외쳐댄다
그 전화번호를 대, 그러면 널 병원으로 데려가주겠어,
그 번호만 대, 넌 살수 있어, 대란 말야
몰리나, 흐린 눈으로 그들을 한번 쳐다보고는 눈을 감아버린다
안기부 요원들, 이 더러운 호모 새끼, 이 쓰레기 같은
인간! 침을 뱉고 몰리나를 길가 쓰레기장에 던져버리고
간다
몰리나는 오직 아름다워지고 싶기 때문에 살 수 있었다
난 잘못 태어났단 말야, 알잖아, 넌 내가 지금 무얼 원
하는가, 그래, 내 다리를 더 위로 올려줘
쓰레기 같은 삶
쓰레기통에 버려진 美
주인공의 심장에 박힌 총알은 순간, 퍼어런 별이 되고

[1] 민음사에서 출판되었고, 현재까지도 판매되고 있다.[2] 작중에서는 게이라고 불리지만, 사실 몰리나는 "남자보다는 여자가 되고 싶다"라거나 "나의 진짜 이름은 '카르멘'이다"라고 말한다. 즉 남성으로서 남성을 사랑하는 동성애자가 아닌, 몸(지정성별)만 남성일 뿐 자신을 여성으로 생각하며 남성을 사랑하는 MTF 트랜스젠더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3] 그 자리에 나가기 전 몰리나가 전화를 하면서 착잡한 표정을 짓고 이후 자신의 전 재산과 어머니를 부탁한단 말을 전한 걸로 보아 자신이 무사하지 못할 수도 있음을 본인도 알고 있던 모양.[4] 직접 묘사되지는 않지만 사흘을 굶고, 온몸에 혹독하게 구타를 당했으며, 허벅지엔 3도 화상을 입었다고(아마 전기고문인 듯하다) 언급된다. 그를 불쌍히 여긴 의사(또는 간호사)가 사람들 몰래 모르핀을 놔주었을 정도.[5] 영화판에서 환각을 본 장소가 몰리나가 거미 여인에 대한 영화를 소개했을 때 나온 장소와 동일한 장소로 묘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