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29 19:01:57

갯농어

갯농어
Milkfish
파일:갯농어.jpg
학명 Chanos chanos
Forsskål, 1775
<colbgcolor=#fc6> 분류
동물계(Animalia)
척삭동물문(Chordata)
조기어강(Actinopterygii)
압치목(Gonorhynchiformes)
갯농어과(Chanidae)
갯농어속(Chanos)
갯농어(C. chanos)
멸종위기등급
파일:멸종위기등급_최소관심.svg
언어별 명칭
한국어 갯농어[1]
영어 Milkfish
한자, 중국어 虱目魚(슬목어, 스무위)
필리핀어 Bangus(방우스)
인도네시아어 Bandeng(반등)

1. 개요2. 특징3. 식용4.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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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압치목 갯농어과의 생선. 농어라고 불리지만 실제 농어와는 목에서부터 다른 종류다. 성어일 때에는 바다에서 생활하지만, 알에서 깨어나 치어일 때에는 바다와 인접한 강가 등 기수역에서 자라기 때문에 갯농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영문으로는 밀크피쉬(Milkfish)라고 하는데, 살이 우유처럼 하얗기 때문이다.[2] 영문을 번역한 젖빛고기 또는 학술명에서 유래한 차노스(Chanos)라는 명칭으로 부르기도 한다.

갯농어가 우리나라에서 공식적으로 발견된 건 1994년 8월이다. 군산대학교 생물학과 이충렬, 주동수 교수가 전북 부안군 격포 앞바다에서 채집된 개체 3마리를 조사한 결과 기존에 국내에 보고되지 않은 Chanos chanos 종임을 확인하는 논문을 냈다.[3] 그리고 이때 명명된 이름이 갯농어다.

2. 특징

주로 인도양태평양, 홍해 같은 따뜻한 바다에서 서식하며, 캘리포니아 같은 태평양 동부 연안과 대만이나 일본에서도 잡힌다. 우리나라에서도 종종 서해안이나 제주도 인근 해역에서 낚시를 통해 잡히지만 흔한 물고기는 아니다. 하지만 온난화로 인해 해수온이 올라가면서 잡히는 수가 예전보다 늘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제주도 쇠소깍 같은 기수역에서도 갯농어 치어들이 채집되고 있다.

체장은 약 50cm에서 1m 정도이며 최대 1.8m까지 자란다. 방추형 몸체로 몸 크기에 비해 머리와 입은 작은 편이며, 머리에 비해 눈이 큰 편이다. 수명은 10년에서 15년 정도다.

몸의 대부분은 작은 크기의 은빛 비늘로 덮여 있고 등 부분은 옅은 올리브색이나 파란색을 띈다. 갯농어의 가장 큰 신체적 특징은 전체 체장의 4분의1 이상을 차지하는 커다랗고 높은 V자형 꼬리지느러미다.

맹그로브 숲이나 늪, 하구 등 기수역 등지에서 산란하는데 암컷 한마리가 약 500만개의 알을 낳는다. 유어기 때는 얕은 바다에서 무리 지어서 생활하며, 성어가 된 개체들은 깊은 바다로 나아가 단독생활을 한다.

조류나 플랑크톤을 먹지만 이빨은 없다. 대신 사낭과 유문수[4]가 있고, 길고 구불구불한 장을 통해서 먹이를 소화시킨다. 복부를 제외한 몸 전체적으로 머리카락처럼 얇은 잔가시들이 많은 것도 특징 중 하나다.

3. 식용

필리핀인도네시아가 갯농어의 대표적인 소비국가다. 각각 방우스, 반등 등으로 불리고 있으며, 특히 필리핀에서는 틸라피아와 더불어 국민생선 위치에 있다.[5] 시니강이나 팍시우처럼 국으로 끓여 먹기도 하며, 속에 채소와 양념을 채워 넣고 통째로 굽거나 토막 내어 튀기기도 하며, 시식(Sisig)처럼 뜨거운 철판에 볶듯이 내오는 경우도 있다. 필리핀 식 회무침이라고 할 수 있는 끼닐라우의 주재료가 되기도 한다. 인도네시아에서도 튀김 형태인 이깐고렝 또는 매운 수프인 삔당반등 등으로 요리해서 먹는다.

이 두 나라에서 대량으로 양식 되고 있는데, 시중에 유통되는 갯농어 중 자연산은 찾기 힘들고 대부분 대량으로 양식된 갯농어들이 판매되고 있다. 양식산 갯농어의 90% 이상이 필리핀[6]과 인도네시아 산이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필리핀의 주요 수출품 중 하나이며, 우리나라에서도 필리핀, 인도네시아, 대만산 갯농어가 냉동 또는 필렛 형태로 수입 판매 되고 있다. 다만 잘 알려지지 않아 소비 실적은 저조한 편. 필리핀에서는 서기 200년대부터 양식했다는 기록이 있고, 하와이에서도 오래 전부터 해변에 둑을 쌓고 양식을 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양식화 된 역사가 긴 생선이기도 하다. 실제로 기수역에서도 살 수 있기 때문에 아무 곳에서 키워도 잘 자라고, 성장 속도도 빠르기 때문에 1년에 세 차례 정도 출하가 가능할 정도로 생산성이 좋은 생선이다.

대만 역시 스무위라고 부르며 식용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대만 남부에서 대량으로 양식되고 있다. 대만에서는 국으로는 물론이고 덮밥이나 죽[7]으로 만들어서도 먹는다.

갯농어는 살이 희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기름기가 많고 특이하게 뱃살 부위는 삼겹살처럼 층이 나뉘어져 있다. 이 뱃살 부위는 잔가시가 없고 기름지기 때문에 특히 맛있는 부위로 여겨진다. 하지만 갯농어는 고등어처럼 진한 감칠맛이 나는 생선은 아니다. 심지어 똑같은 흰살생선이지만 한류성 어족 자원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명태대구를 즐겨 먹는 한국인 입장에서는 이것들과 비교한다는 게 아까울 정도로 무미(無味)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사실 갯농어를 비롯한 열대 환경에서 자라는 생선들은 먹었을 때 무미한 느낌이 드는 종류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양념과 간을 강하게 할 수록 맛있다. 사실 맛보다는 수율이 높고 살이 단단하다는 장점이 있기에 많은 나라에서 먹는 생선이기도 하다.

갯농어를 요리할 때 가장 문제가 되는 점은 잔가시가 많다는 점이다. 제대로 가시를 발라내지 않으면 먹다가 잔가시 뱉어내느라 정신없을 정도다. 잔가시가 잘못 씹을 경우 입안에 구멍이 날 정도로 억세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먹기 불편하다. 척추뼈를 제거해도 잔가시들이 몸통에 숨어 있기 때문에 발라내기도 쉽지 않다. 등따기를 해서 척추를 제거하고 넓게 편 다음 양 옆 몸통에 길게 칼집을 내고 핀셋이나 족집게로 제거하는 게 효율적이다.

4. 기타

  • 필리핀어 명칭인 방우스(Bangus)를 방구스라고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꽤 많다. 심지어 네이버 검색 시 나오는 두산백과사전에서도 방구스라고 표기를 해놨는데#, 방우스가 올바른 발음이다. 방구스라고 하면 발음도 웃기고 가장 큰 문제는 필리핀 사람들이 잘 못 알아듣는다.


[1] 갯은 강가나 하천 등 기수역을 말하는 갯가에서 비롯됐다.[2] 우유맛이 난다고 해서 밀크피쉬라는 설도 있다.[3] Chung Lyul Lee and Dong Soo Joo, A New Record of Family Chanidae (Gonorhynchiformes ; Chanoidei) from Korea (Korean J. Ichthyol. 9(1), 1~4, 1997[4] 경골어류 특유의 기관으로 소화효소를 분비하고 영양소를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5] 가격은 틸라피아가 더 저렴하지만 방우스가 더 인기가 있다.[6] 연간 평균 30여만 톤[7] 죽이라고는 하지만 실제 스무위죽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어죽처럼 곱게 갈린 살점이 섞인 음식은 아니다. 크게 토막 내어 조리한 갯농어 덩어리를 그릇에 통째로 올린 국밥에 가까운 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