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10-19 01:44:04

감성



1. 사전적 정의2. 심미(審美)의 다른 표현3. 기타

1. 사전적 정의



자극이나 자극의 변화를 느끼는 성질. 프로이트의 무의식 실험을 통해 알려진 인간의 성격의 한 종류이다.

찰스 다윈의 진화론으로 촉발된 '인간은 원래 동물'이라는 희대의 발견이 인간 두뇌와 감정 연구에 영향을 미친 이후 프로이트는 꿈이라는 미지의 영역에서 무의식과 의식 사이의 전의식을 연구했고 이 와중에 이성으로 설명되지 않는 동물적 감정을 발견해 이를 감성이라 불리게 되었다.

아직도 과학적으로 명확하게 증명할 수 없는(원인과 결과가 뚜렷하게 귀결되지 않으므로) 감정의 단락이지만 확실하게 존재하는 인간, 아울러 생명의 영역이기도 하다. 이를 발견함으로 인간의 이성으로 제어 되지 않는 감정의 부분(스트레스나 그로 인한 기행 등)을 어느 정도 설명 할 수 있게 되었다.

2. 심미(審美)의 다른 표현

'심미(審美)'란 '아름다움을 살펴 찾음'을 뜻하는 단어로서, 이 용례로 쓰이는 '감성'은 사실 이것을 말한다. 감성의 원 뜻이 자극이나 자극의 변화를 느끼는 성질인데, 그렇게 만드는 아름다운 것들을 '감성을 느끼게 하는 것들'이라고 표현하게 되었고, 이것을 줄여서 '감성'이 된 것이다. 가령 Y2K 감성이라 함은, 2000년대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것들을 이르는 말이다.

'심미'의 번역어는 'aesthetic'으로, 영어권의 에스테틱 문화가 이 맥락과 거의 비슷하다. 아시안 보스 영상에서는 이런 용도로 '감성'을 사용한 경우 영어 자막을 UX라고 해석을 했다.

마케팅 분야에서는 어떤 상품을 판매하거나 광고를 제작할 때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하기 위한 요소를 한두가지 정도는 포함시키곤 한다. 이러한 요소에는 성능이나 가격 등 물건에 대한 어떠한 정보라도 대상이 될 수 있으나, 그보다는 주로 외적으로 보이는 디자인 요소가 대상이 된다. 이렇게 상품으로 하여금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게 되면 성능이 비슷한 물건들 사이에서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되는 장점이 있다. 성능을 크게 고려하지 않아도 되는 패션, 특히 명품이 이 분야의 대표주자. 한편 감성 자극보다 성능을 중시해야 할 것 같은 분야에서도 이러한 감성 마케팅이 적용되는데, 대표적으로 iPhone이나 예전 블랙베리 스마트폰 등이 있다. 특히 블랙베리는 상대적으로 불편한 성능에도 불구하고 디자인 하나만 보고 사는 사람도 있었다. 체감하기도 힘든 하이엔드 스펙을 비싼 돈 주고 맞출 필요가 없는 경우에는 남는 게 디자인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감성 자극만 중시한 상품에 대해서는 감성팔이라며 비판을 받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타 제품에 비해 고만고만하거나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품질에도 불구하고 디자인만 화려하게 만들거나 감성적으로 꾸며 비싸게 파는 것, 그리고 그러한 실속 없는 프리미엄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주로 조롱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이런 디자인 측면을 배제하고 성능만 고려한다면 소비자들이 상품을 외면하게 되는 사태가 벌어지는 데, 대표적으로 모공 디자인으로 신나게 까인 갤럭시 S5갤럭시 S가 있다.결국은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디자인 등의 요소, 그리고 성능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2010년대 후반에는 SNS, 특히 인스타그램이 유행하면서 감성을 자극하는 무언가에 대해 'XX 감성'이라는 식의 접미어로 쓰이고 있다. 이 용례로 쓰일 경우 영어로는 이모션(emotion)[1]보다는 바이브(vibe), 에스테틱(aesthetic)에 대응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쓰일 때는 보통 그 대상이 낭만적이거나, 분위기가 있다고 판단하여 쓰는 경우가 많다. 한편으로는 이러한 '감성' 단어의 남용을 가식적이라며 비판하는 측도 있고, 이에 감성을 갬성이라고 비꼬아 부르기도 한다.

마케팅적 맥락에서 사용되는 감성은 필연적으로 유행의 영향을 받는다. 이로 인해 기성세대에게는 '추억'으로 취급받으며 선호되는 어떤 예술품이 후세대에게는 '촌스러운' 감성으로 다가와서 좋지 않은 이미지를 줄 수 있다. 물론 뉴트로와 같은 예외적인 현상도 있다.

3. 기타

  • 자연어처리에서의 sentiment analysis는 '감성분석'으로 자주 번역된다. 그러나 한국어의 '감성'은 '자극이나 자극의 변화를 느끼는 성질'을 의미하는 것으로, 엄밀히 번역한다면 sensibility에 가깝다. 영단어 sentiment는 무언가에 대한 이성적 가치판단이 동반되지 않은 막연한 호/불호/중간, 긍/부정/모름, 안도감/불안감/무감각 등의 극성을 지닌 '감'을 뜻한다. sentiment analysis 역시 이진이나 삼진 분류를 주로 다루기 때문에, '감성분석'이라는 번역어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볼 수 있다.

[1] 이 단어만 쓰일 경우, '이성'에 대비되는 격한 감정의 의미로 자주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