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10 08:20:12

The Caverns of Freitag

1. 개요2. 상세
2.1. 게임의 진행2.2. 조작법2.3. 레벨2.4. 몬스터
3. 기타4. 바깥고리

1. 개요

1982년 MUSE Software[1]에서 발매한 ARPG. 제작자는 Dr.Cat. 플랫폼은 Apple II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지만 ARPG 장르의 숨은 원조 쯤 되는 작품.

2. 상세



마법에 걸린 섬의 거대한 동굴에 자리잡은 사악한 드래곤 '프라이탁'(Freitag)을 무찌르고 섬을 되찾기 위해 '테추'(Thechu)족의 전사인 주인공이 미로로 향한다는 간명한 스토리와 울티마로 대표할 수 있는 당시의 복잡한 RPG의 조작법을 대부분 쳐내버린 심플한 조작법을 지니고 있는 게임이다.

게임 자체는 그다지 알려진 작품도 아니고 평가도 높은 편은 아닌데, 니혼 팔콤의 초기작인 드래곤 슬레이어(게임)의 모티브가 된 작품이라는 점에서 ARPG 장르의 역사를 되짚을 때는 상당히 중요한 위치에 있는 작품이다. 본작이 드래곤 슬레이어의 모티브라는 사실은 제작자 키야 요시오 본인이 공인했다. 트위터[2] 드래곤 슬레이어는 하이드라이드, 커레이저스 페르세우스(Courageous Perseus)[3]와 함께 일본 ARPG의 원류로 취급받는 작품인데 그 드래곤 슬레이어의 모티브에 해당하는 본작이 일본 ARPG의 태동에 큰 영향을 준 작품이라는 점은 따로 부연설명이 필요없을 것이다. 단순한 게임이지만 지금 봐도 ARPG에서 기본적으로 있을 요소는 다 있는 수준.

여담으로 제작자 Dr.Cat이 2012년에 레딧에서 AMA(Ask Me Anything)을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프로그래밍, 아트, 그래픽, 사운드, 음악, 게임 디자인을 모두 혼자 작업했으며[4] 플로피 디스크에 담아 여러 퍼블리셔로 보냈는데 바로 호응한 곳이 MUSE였던 모양. 브로더번드[5]는 긍정적으로 답했지만 개선점을 제안했고 빠르게 출시하고 그 로열티를 받아 바로 차기작을 만들고 싶었던 Dr.Cat은 그대로 출시할 수 있는 MUSE를 선택했다고 한다. #

2.1. 게임의 진행

초기 캐릭터 생성은 이름, 난이도(1~9), 게임 속도(1~50)만 지정해주면 바로 게임이 시작된다.

난이도는 높을 수록 강한 몬스터가 생성될 가능성이 높아지며(정확히는 초기 생성시의 몬스터 종류에 상한치로 작용하는 패러미터이다) 레벨업에 요구되는 경험치가 늘어나고 난이도 8~9의 경우에는 맵의 일부 통로가 막혀서 이동 거리가 늘어나게 된다.

게임 속도는 숫자가 클수록 느리다. 참고로 본작은 리얼타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시간 제한이 있는 턴제 RPG이다. 일종의 세미 리얼타임이라고 할 수 있다. 게임 속도는 이 턴의 시간 제한을 지정하는 패러미터로 클 수록 턴의 제한시간이 길어진다. 게임 속도를 1로 하면 거의 리얼타임에 가까운 플레이가 가능해지지만 옛날 게임답게 조작성이 원체 안좋은 게임이라 턴이 너무 짧으면 플레이하기 괴로우니 적당히 조절하자. 화면 아래에 작은 사각형이 오른쪽으로 이동하는데 이것이 턴의 제한시간을 나타내는 인디케이터로 이 인디케이터가 오른쪽 끝까지 갈 때까지 아무 행동도 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턴이 넘어간다. 이 시스템을 드래곤 슬레이어에서 거의 그대로 차용해갔다.

전체 맵의 크기는 80*80셀. 스타트 지점인 여관(INN)은 맵 전체에서 정서편 중앙 방향에, 목표인 드래곤 프라이탁은 남동쪽 끝에 있으며 프라이탁이 위치한 지역은 맵의 색깔이 붉은색으로 보라색인 다른 지역과 다르게 되어 있다. 맵은 복잡한 미로 형태지만 로그라이크 장르처럼 생성형이 아니라 고정되어있는 맵이다. 몬스터와 보물상자는 랜덤하게 생성되며 전투 및 획득을 통해 화면에서 사라지더라도 일정 턴이 지나면 리스폰되지만 현재 플레이어가 있는 위치 근처에서는 리스폰이 되지 않는다. 참고로 생성시 난이도 수치에 영향을 받는 것은 초기 배치 뿐이며 리스폰되는 몬스터는 완전 랜덤이다.

여관은 모험의 거점이 되는 중요한 시설...이라기보다는 이 게임에서 유일한 시설이다. 맵 서쪽 끄트머리에 있기 때문에 게임을 진행할 수록 여관에 돌아오기 힘들어진다는 문제점이 있다. 여관에 들르면 자동으로 체력이 상한치까지 회복되며 경험치가 충분하면 레벨 업도 시켜준다. 추가로 A키를 눌러 화살을 사거나 P키를 눌러 최대 체력을 증가시킬 수 있는데 체력 회복과 레벨 업은 무료로 가능하지만 화살 구입과 최대 체력 증가는 돈이 든다.

돈은 보물상자를 열어 얻는데, 낮은 확률로 검이나 방패가 들어있거나 아무 것도 없기도 하다. 다만 검과 방패를 얻어도 공격력/방어력에는 영향이 없으며 아마도 명중 굴림에 영향을 주는 아이템인 듯. 돈은 기본적으로 화살을 사는데 쓰며 여관에서 체력을 올릴 때도 쓸 수 있다. 가끔 미믹이 나오기도 하는데 꽤 강력한 몬스터라서 레벨이 낮을 때 미믹을 만나면 죽기 쉬우니 상자를 열 때는 주의하는게 좋다. 특히 미믹에게 잡히면 이동이 불가능해지므로 다른 몬스터들이 근처에 있을 때 미믹에게 걸리면 다굴맞고 죽기 쉽다.

레벨을 올려 프라이탁을 물리치면 빡친(...) 프라이탁의 부하 몹들이 떼로 추격해온다. 추격을 뿌리치고 여관까지 돌아가면 게임 클리어. 클리어 후에는 불꽃이 터지며 축하 메시지가 나오고 더 높은 난이도로 도전이 가능하다.

2.2. 조작법

  • 이동키(하단 참조) : H키를 중심으로 8개의 자판을 이동키로 사용한다. 얼핏 보면 이상하게 보이겠지만 애플 II+까지는 키보드에 커서키가 좌우 방향밖에 없었던 관계로 상하 방향 이동이 들어있는 애플용 게임들은 이동 조작을 저런 식으로 만들어 놓은 게임이 많았다. 현대 게임들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는 WASD 조작도 이런 개념의 연장선.
    ↖T ↑Y ↗U

    ←G H →J

    ↙B ↓N ↘M
  • H : 아무 행동도 하지 않고 바로 턴을 넘긴다. 주로 니가와에 사용하는 키.
  • CTRL : 이동키와 조합하여 적을 공격할 때 사용한다.
  • 스페이스 바 : 칼↔활 사이에 무기를 전환한다. 보통은 칼이 쓰기 편리하지만 원거리 공격을 해오는 적에게는 활을 쏠 수밖에 없다. 화살은 소모품이며 처음 시작할 때 12자루를 가지고 있다. 여관에서 GOLD로 구입한다.
  • ESC : 일정시간 새로 변신한다. 이동속도가 2배로 빨라지지만 이동만 가능하므로 주로 도망칠 때 사용.
  • 1/2/3 : 화면모드를 각각 표준(standard), 개요(overview), 매직 맵(magic map) 모드로 변경한다.
    • 표준(1) : 기본 게임 화면이다. 그래픽으로 화면이 표시되지만 화면에 표시되는 부수적인 정보는 매우 적다.
    • 개요(2) : 화면을 텍스트 모드로 표시해준다. 보이는 화면 범위는 표준과 동일하지만 텍스트로 간략화된 게임 화면이 작게 표시되며 남는 여백 공간에 플레이어의 스테이터스와 전투시 나오는 메시지를 출력한다.
    • 매직 맵(3) : 표준, 개요 모드보다 넓은 범위의 맵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대신 힐러를 제외한 몬스터를 표시해주지 않고 시간은 계속 흘러가므로 주변에 적이 없는지 잘 봐가면서 써야 한다. 힐러는 표시되므로 힐러를 찾을 때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 A : 여관에서 화살을 구매한다. 가격은 10 GOLD당 화살 5자루이고 최대 99자루까지 가질 수 있다.
  • P : 최대 체력을 올린다. 가격은 5 HP당 25 GOLD.
  • 0 : 표준 모드에서 메시지를 ON/OFF. 중요한 메시지는 계속 표시된다.
  • : : 주인공 캐릭터를 중심으로 화면 위치를 조정한다.
  • CTRL+S : 음 소거(mute) ON/OFF

2.3. 레벨

레벨업은 경험치를 충분히 쌓은 다음에 여관에 들르면 자동으로 레벨업이 된다. 난이도를 낮게 잡은 경우 필요 경험치는 높은 편이 아니라서 몹 몇 마리 잡다보면 레벨은 쭉쭉 잘오르며 금방 만렙인 LORD가 된다. 대략 ADVENTURER~SWORDSMAN 정도가 되면 체력이 떨어져있지 않은 이상 못 이기는 적은 없다고 봐도 되므로 일단은 이 정도 레벨을 목표로 여관 근처에서 전투를 한다. 참고로 레벨업에 필요한 경험치는 25*2(현재 레벨-1)*난이도로 레벨마다 2배로 필요 경험치가 뛴다.

스타트 시의 체력은 125이고 매 레벨업마다 100씩 최대 체력이 상승하지만 돈을 발라서 체력을 추가 상승시킬 수 있다. 레벨이 오르면 공격시 적에게 입히는 대미지도 상승하는데 피해굴림 개념이 있어서 적에게 입히는 대미지 수식은 칼은 1d10*레벨, 활은 1d6*(레벨+2)다. 즉 대미지는 랜덤하다는 이야기.
레벨 칭호 필요 경험치[6] 기본체력 피해량(칼) 피해량(활)
1 CANNON FODDER[7] 0 125 1~10 3~18
2 STABLE BOY[8] 25 225 2~20 4~24
3 NOVICE 50 325 3~30 5~30
4 ADVENTURER 100 425 4~40 6~36
5 SWORDSMAN 200 525 5~50 7~42
6 VETERAN 400 625 6~60 8~48
7 MIGHTY WARRIOR 800 725 7~70 9~54
8 LORD 1600 825 8~80 10~60

드래곤 프라이탁을 잡으면 현재 레벨과 무관하게 레벨 9에 해당하는 DRAGON SLAYER 칭호를 받는다.

2.4. 몬스터

괄호안의 정보는 (HP/공격력). 적이 입히는 피해는 1~공격력*0.7 범위. 잡았을 때 받는 경험치는 적의 HP와 동일하다.
  • Electric Moth (15/15) : 이 게임 최약의 잡몹. 이것부터 잡으면서 레벨을 올리자.
  • Serpent (30/20) : 녹색 뱀 모양의 몬스터. Electric Moth와 함께 양대 잡몹이다. 난이도를 낮게 설정하면 초반에 이 둘을 가장 자주 마주치게 된다.
  • Mad Robot (50/30) : 이름과 달리 미친 거처럼은 생겼는데 로봇처럼은 안생겼다. 대각선 방향으로 이동을 할 수 없다.
  • Burbleblort (75/45) : 털난 유령(?)처럼 생겼다. 여기서부터 몬스터가 슬슬 강해지는 게 체감된다.
  • Griffin (150/100) : 상당한 강적이다. 초반에 만나면 살아남기 힘드니 레벨이 오를 때까지는 내버려두자.
  • Flamebat (100/70) : 그리폰보다는 조금 약하다.
  • Invisoid (20/20) : 강한 몬스터는 아닌데 보이지 않는다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8방향 중 어느 방향에서 때리고 있는지 알기 어렵고 공격을 막을 수 없어 무조건 히트 판정을 받는다. 주변에 적도 없고 가만히 있는데 괜히 얻어맞는다면 인접한 셀에 Invisoid가 있다는 의미이다.
  • Thunderbug (5/150) : 거북이(?)처럼 생긴 몬스터. 체력은 바닥이지만 공격력이 높고 턴당 2회 이동(공격은 1회)을 한다.
  • Coldcrystal (300/8) : Thunderbug와 반대로 체력은 엄청나게 높지만 공격력이 낮다.
  • Phoenix (200/150) : 아마도 이 게임에 나오는 몬스터 중에서는 최강. 그리핀이나 플레임배트 정도까지는 저렙일때라도 체력만 충분하면 이길 수도 있지만 피닉스는 이들보다 체력도 공격력도 훨씬 높아 레벨을 충분히 올리기 전에 만난다면 끔살 확정이다. 레벨이 오를 때까지는 괜히 시비걸지 말자.
  • Wizard (65/20) : 체력은 높지 않지만 이 게임에서 가장 귀찮은 적이다. 원거리에서 마술로 공격해오며 접근하면 도망치므로 활로 싸우거나 화살이 없으면 구석진 곳으로 몰아서 잡아야한다. 근접 공격은 하지 못한다. 마술의 피해량은 26~75로 꽤 아프다.
  • Freitag (350/120) : 이 게임의 최종 보스. 어째선지 팬덤에서는 Dwagon[9]이라고 불리운다. 3턴마다 화염으로 공격하며 화염의 피해량은 250.
  • Mimic (88/200) : 상자들 사이에 숨어있다. 붙잡히면 미믹을 쓰러뜨릴 때까지 이동할 수 없다. 생각보다 상당히 강적.
  • Healer (1/1) : 네모난 웃는 얼굴 모양의 몬스터 . 플레이어를 피해 도망다니는데 접촉하면 체력을 랜덤한 분량(26~175)만큼 회복시켜준다. 경험치도 안되니 괜히 때려잡거나 하지 말자.

3. 기타

  • 사악한 드래곤인 '프라이탁'(Freitag)의 이름은 독일어로 '금요일'이라는 뜻이다. 미국 레트로 게이머들도 그래도 사악한 마룡인데 이름이 이상하다고 깐다.(...)
  • 개발자인 Dr.Cat의 본명은 데이비드 샤피로(David Shapiro). 트위터 1986~1991년의 약 5년간 오리진에 재직한 경력이 있어 그의 오너캐라고 할 수 있는 Dr.Cat이 울티마 5울티마 6, 게임보이판 외전 '미덕의 룬'(Runes of Virtue)에 NPC로 등장한다거나 울티마 6에 프라이탁의 두개골(...)이 나온다거나 하는 카메오 출연이 있다. 여담으로 울티마 6의 대사 스크립트 상당부분을 이 사람이 작성했다고. 현재는 온라인 소셜 게임인 퍼카디아를 개발하고 있다.
  • 게임에 일시 정지나 저장이 없다. 죽으면 그것으로 끝이고 화장실이라도 다녀오려고 하면 적이 없을 법한 곳에 세워놓고 빨리 다녀오는(...) 방법 밖에 없는데, 버그를 이용한 편법으로 잠시 멈추는 것은 가능하다. 벽 방향으로 캐릭터를 이동시키려고 하면 이동할 수 없음을 알리는 효과음이 나는데 이 때 효과음이 끝나기 전에 CTRL+S로 음소거를 하면 일시적으로 게임이 멈춘다. 턴 인디케이터가 움직이지 않으면 성공. 아무 키나 누르면 다시 턴 인디케이터가 돌아간다. 물론 에뮬레이터를 사용하면 에뮬레이터 자체의 Pause 기능으로 멈추면 된다.
  • 현재 플레이하기엔 답답할 정도로 반응이 느린데, 에뮬레이터로 플레이할 경우 2배 정도로 속도를 높여놓으면 훨씬 매끄럽게 플레이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세미 리얼타임인 턴제 게임이므로 턴을 늦게 넘어가게 설정해두면 플레이하는데 거의 문제가 없다.

4. 바깥고리

  • Moby Games의 소개(영어) : #
  • CRPG Addict의 리뷰(영어) : #


[1] 캐슬 울펜슈타인의 퍼블리셔로 유명한 업체이다.[2] 제품판 드래곤 슬레이어는 퍼즐적인 요소가 강하게 들어가서 영향을 받은 부분은 여기저기 눈에 띄지만 상당히 다른 게임이 되어있는데 반해 제품화되지 못하고 잡지에 소스를 공개했던 이노우에 타다노부 버전 드래곤 슬레이어는 거칠게 말해 그냥 본작의 표절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을 정도로 비슷한 형태의 작품이다.[3] 코스모스 컴퓨터(Cosmos Computer)의 1984년작 게임. 드래곤 슬레이어보다도 발매일이 약간 앞선다는 주장이 있어 이 작품을 일본 최초의 ARPG로 보는 견해도 있다. 다만 자료에 따라 말이 조금씩 다르며 아무래도 드래곤 슬레이어, 하이드라이드에 비해서는 인지도면에서 많이 밀린다.[4] PC 게임의 태동기였던 1980년대 초 당시에는 흔한 작업 방식이었다. 지금으로 따지면 그냥 모든 게임판이 인디게임씬 같은 느낌이었다고 생각하면 대충 비슷하다.[5] 로드러너(게임), 카라테카, 페르시아의 왕자의 퍼블리셔.[6] 난이도 1 기준. 난이도 2부터는 난이도를 필요 경험치에 곱한다.[7] 버전에 따라서는 SWORD FODDER라고 나오는 버전도 있는 것 같다. 칼밥[8] 마구간지기라는 뜻이다. 안정적인 소년이 아니다[9] dragon의 유아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