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Scarborough Fair
작자 미상의 영국 전통 민요.
정확히는 16세기~17세기 사이의 중세 잉글랜드에서 불리던 스코틀랜드 발라드 "엘핀 나이트(The Elfin Knight)"를 개사한 곡이며, 오늘날 우리가 듣는 버전은 20세기 말 사이먼 앤 가펑클이 편곡한 버전이다.
연인과 헤어진 남자가 스카보로 시장[1]에 가는 지인에게 시장에서 옛 연인을 만나거든 그이에게 안부를 전해 달라는 내용이다.
같은 영국 민요인 그린슬리브즈와 마찬가지로 현대적인 조성체계가 아닌 선법으로 이루어져 있다.
2. 소개
스카보로 시장이란 중세 영국 요크셔 지방의 해안 마을 스카보로에서 한국의 5일장과 비슷하게 매년 8월 15일부터 45일에 걸쳐 열린 시장을 가리키며, 당대에 수많은 상인들이 집결하는 무역의 요충지이기도 했다. 단순히 동네 지역 상인들이 모이는 것이 아니라 북유럽(덴마크, 노르웨이), 동유럽(동로마 제국) 등 타국의 상인들까지 모이는 국제적 행사였다. 스카보로 장은 1788년을 마지막으로 끝났지만 지금도 매년 9월에 과거 스카보로 축제를 기념하는 행사를 치르고 있다. 위키백과 영문판의 스카보로 페어 문서가사에서는 남자가 불가능한 것을 요구하며 이룰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절망을 표현하는데, 첫번째는 바느질 자국과 이음새가 없는 삼베옷, 두번째는 바닷물과 바닷가 사이에 있는 한 에이커의 땅, 마지막으로 가죽 낫으로 무언가를 거두어(가사의 순서에 따라 파슬리, 샐비어, 로즈마리, 백리향이라고 볼 수도 있다) 꽃다발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다른 판본의 가사에선 1절의 셔츠를 마른 우물에 빨아 달라고 하거나 2절에서는 모래사장을 경작하여 후추를 거두어 달라고 하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소절마다 파슬리, 세이지, 로즈마리, 타임의 네 가지 허브가 나타난다. 파슬리는 소화에 도움을 주고 음식의 쓴맛을 없앤다. 중세의 의사들은 이를 영적인 의미로 간주하였고, 세이지는 몇천 년의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음을 상징한다. 그러는 한편 로즈마리는 추억과 정절, 그리고 사랑을 나타내며 타임은 용기를 은유한다. 원곡이 수백년 전에 만들어지고 작자도 미상인지라 현대에 이르러서는 노래의 본래 의미하는 바를 정확히 알 수 없어서 해석도 여러가지이다. 때문에 원곡은 여러 해석이 있다[2].
이 노래 가사에 붙은 가사와 노래는 여러가지 버전이 전해진다.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사이먼 앤 가펑클이 'Sounds Of Silence'에 이어 발매한 세번째 앨범인 '파슬리 세이지 로즈마리 앤드 타임'[3]에 수록된 멜로디이다. 사이먼 & 가펑클의 앨범 이 멜로디는 영국의 포크 아티스트 이완 매콜(Ewan MacColl)과 페기 시거(Peggy Seeger)의 The Singing Island에 실린 멜로디에 기반한 것이며, 1947년에 잉글랜드 더럼주 미들턴인티스데일(Middleton-in-Teesdale)의 퇴직 광부에게서 채록한 것이라고 한다. 이 버전을 마틴 카시(Martin Carthy)가 편곡하고는 이를 사이먼 앤 가펑클에게 알려줬고, 사이먼 앤 가펑클은 여기에 대위법적으로 베트남 전쟁 반전 가사를 넣는 식으로 다시 편곡하여 자신의 앨범에 추가한 것. 영국의 전통 가요와 베트남 전쟁이 치러지던 1970년대 당시에 부흥하던 반전주의와 결합해 유명해졌다.
워낙에 유명하고 오랫동안 사랑 받아온 노래인 만큼 많은 가수들에 의해 불려졌다. 2000년에 이르러서는 영국의 유명한 팝페라 가수인 사라 브라이트만이 불렀고 2017년에는 노르웨이 출신의 가수 AURORA가 브라질 드라마 Deus Salve o Rei의 OST로 불렀으며, 같은 해에 방영된 일본 애니메이션 종말에 뭐 하세요? 바쁘세요? 구해 주실 수 있나요?의 OST로 나오기도 했다. 2006년 공익광고협의회와 AC 재팬이 진행한 '한일공동캠페인' 한국판에서도 쓰였다.
3. 가사
사이먼 앤 가펑클이 커버한 버전의 대위법 가사는 괄호 형태로 기재한다. 이 버전을 제외한 대부분의 커버곡은 괄호 부분의 가사가 없다.Are you going to Scarborough Fair Parsley, sage, rosemary and thyme Remember me to one who lives there She once was a true love of mine 스카보로 시장에 가시나요 파슬리, 샐비어, 로즈마리, 백리향. 거기 사는 한 여인에게 안부를 전해주세요 한 때 그녀는 나의 진실한 사랑이었어요 Tell her to make me a cambric shirt (On the side of a hill, in the deep forest green) Parsley, sage, rosemary and thyme (Tracing of sparrow on snow-crested ground) Without no seams nor needlework (Blankets and bedclothes the child of the mountain) Then she'll be a true love of mine (Sleeps unaware of the clarion call) 그녀에게 내 삼베 옷을 만들어 달라고 해주세요 (푸르른 깊은 숲 언덕 한켠에) 파슬리, 샐비어, 로즈마리, 백리향 (눈 덮인 땅 위에 참새 발자국) 이음매나 바느질 자국 없는 그런 옷을요 (이불에 덮힌 산의 아이는) 그러면 그녀는 내 진실한 사랑이 될 거에요 (클라리온 소리도 모르고 잠드네) Tell her to find me an acre of land (On the side of a hill, a sprinkling of leaves) Parsley, sage, rosemary and thyme (Washes the grave with silvery tears) Between the salt water & the sea strand (A soldier cleans and polishes a gun) Then she'll be a true love of mine 그녀에게 내게 한 에이커 땅을 구해 달라고 해주세요 (언덕 한켠에 나뭇잎을 뿌려주오) 파슬리, 샐비어, 로즈마리, 백리향. (은빛 눈물로 봉분을 씻고) 바다와 바닷가 사이의 땅을요. (병사는 총을 닦네) 그러면 그녀는 내 진실한 사랑이 될 거에요 Tell her to reap it in a sickle of leather (War bellows blazing in scarlet battalions) Parsley, sage, rosemary and thyme (Generals order their soldiers to kill) And to gather it all in a bunch of heather (And to fight for a cause they've long ago forgotten) Then she'll be a true love of mine 가죽 낫으로 모두 잘라서 (스칼렛 대대에 격한 전쟁의 함성이 울리고) 파슬리, 샐비어, 로즈마리, 백리향 (장군들은 병사들에게 죽이라 명령하네) 들꽃으로 엮어 꽃다발로 만들어 달라고 해주세요 (오래 전에 잊어버린 명분을 위해 싸우라 하네) 그러면 그녀는 내 진실한 사랑이 될 거에요 Are you going to Scarborough Fair Parsley, sage, rosemary and thyme Remember me to one who lives there She once was a true love of mine 스카보로 시장에 가나요 파슬리, 샐비어, 로즈마리, 백리향 거기 사는 한 여인에게 안부를 전해주세요 한 때 그녀는 나의 진실한 사랑이었어요 |
가수의 성별에 따라 가사 속 메시지를 전달받을 대상의 성별이 바뀌기도 한다. 사이먼 앤 가펑클, 포레스텔라 등 남자 가수가 부를 땐 가사 속 대상이 여자로, 사라 브라이트만, 종말에 뭐하세요 애니 OST 등에서는 남자로 등장하는 식으로. 다만 여자 가수가 부른 버전이어도 가사 속 대상이 여자이기도 하고, KOKIA 버전의 경우 여자 남자 둘 다 나오는 등 정해진 양식은 아니다.
4. 기타
사이먼 앤 가펑클이 부른 버전
사라 브라이트만이 부른 버전
AURORA의 드라마 Deus Salve o Rei의 OST버전
켈틱 우먼이 부른 버전
포레스텔라가 불후의명곡에서 부른 버전
DJ Timmy Trumpet과 TNT (TECHNOBOY N TUNEBOY)의하드스타일 리믹스 버전
종말에 뭐 하세요? 시리즈인 애니메이션 종말에 뭐 하세요? 바쁘세요? 구해 주실 수 있나요?의 OST버전
- 금영 노래방에 수록된 곡이기도 하다. 수록된 버전은 사이먼 & 가펑클 버전. #
- 스톤 로지스의 ‘Elizabeth My Dear’는 이 노래의 곡조를 따서 만든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