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07 00:18:31

Re: 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등장인물/명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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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Re: 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의 등장인물들의 명대사를 정리한 문서.

KADOKAWA의 프로듀서인 타나카 쇼가 "대사 자체가 멋있는 게 좋은 것도 아니고요, 상황에 따라 최고의 대사를 말하는 게 결정적 한방입니다. 예를 들어 단순한 '괜찮아'라도 최고의 타이밍에 말하면 명대사가 됩니다. 리제로에서 스바루는 그런 대사를 몇 번이고 남겨주었으니, 영상화를 하여 귀로 들었을 때 '재밌다'고 여길만한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원문은 필요한 경우에만 각주 형태로 작성하고 볼드체는 중요한 단어나 문장에만 사용해 주세요.

2. 나츠키 스바루

나의 이름은 나츠키 스바루. 무지몽매하고 천하불멸의 무일푼![1]
1권
내가 반드시 구해 주겠어.
내가 반드시 구해 보이겠어.
어째서 기억을 못 하는거야! 왜 하나같이 다들 나를 두고 가는 거야! 내가 뭘 했는데! 나보고 어쩌라고! 뭘 잘못했는데! 너흰 왜 그렇게 나를 미워하는거야!
2권
내 고향에서는 '미래의 이야기를 하면 오니가 웃는다'는 말이 있어. 그러니까 맘껏 웃어 렘. 슬픈 얼굴하지 말고 웃어보자고. 웃으면서 미래의 이야기를 하자. 뒤를 보며 낭비한 만큼 이번에는 앞을 보고 이야기하자고! 일단은 내일 있을 일부터라도.
3권
그래, 보고 있어줘. 특등석에서. 네가 반한 남자가 최고로 멋진 영웅이 되는 모습을!
6권
를 보고있어. 가 보고있어. 그러니 고개 숙이지 않는다. 여기서부터, 제로부터 시작하자.
나츠키 스바루의 이야기를... ㅡ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을.
6권
나는 가 정말 싫다. 하지만 그렇기에 믿어. 네가 누구보다 뛰어난 기사라는 걸, 내 수치가 증명하고 있으니까.
9권
에밀리아가 누구에게 어떤 말을 듣건,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건, 나는 너를 좋아해. 완전 좋아해, 정말 좋아해! 계속 옆에 있고 싶어. 계속 네 손을 잡고 싶어. 네가 자신의 싫어하는 점을 10개 말하면, 나는 너의 좋아하는 점을 2천개 말할게.[2][3]
나는 너를 그렇게 나의 특별한 사람으로 취급하고 싶어.
9권
내가 반드시, 널 구하겠어. 꼭 그럴거야. 내가 반드시... 기다려, 렘. 너의 영웅이 반드시 널 맞이하러 갈게.
9권
내가 어쩔 도리 없는 막다른 길에 몰려서, 진심으로 누군가 어떻게 날 해줬으면... 이제는 안되겠다고 생각해서 포기하려할 때 네가 있어줬으면 좋겠다고 진심으로 생각했었어. 무릎꿇고 우물쭈물 고민만 하고 있을 때, 너라면 분명 상냥하게 곁에 있어줄 거라 생각했어.
그리고 너는 나의 약한 소리를 듣고, 우는 소리를 토해내게 하고, 눈물도 안 나올 때까지 쥐어짜고, "자, 일어서주세요." 라고 한다고. "이제 쉬라"는 소리 따위 안 해. "포기하고 전부 렘에게 맡겨달라"는 소리도 안 해. 나를 좋아하고 나도 좋아하고, 나에게 상냥하게 대해주고 나를 사랑해주고, 세상에서 나에게 가장 엄격하며 내 어리광을 받아주지 않는 여자가 렘이기 때문이야! 약한 모습도 보여줄 거야, 무른 모습도 보여줄 거야.
하지만 포기하는 모습만은 못 보여줘. 썩 나가, 가짜. 나의 렘의 모습으로, 목소리로, 내 어리광을 받아주지 마!!
12권
에키드나... 너는 마녀야. 인지를 초월한 이해할 수 없는 괴물이야. 나는 네 손은 안 잡아. 잡고 싶은 손은 결정했어. 네가 호기심으로 악의도 없이 던진 말에 400년이나 얽매인 아이가 있어. 결심했다. 난 그 아이의 손을 잡겠어.
12권
말할 수 있어. 뭐가 어떻게 되더라도 넌 사라지지 않아. 난 널 좋아해.
날 막고 싶으면 네 손으로 막아. 무서워서 자기 피로 도망치지 말라고, 겁쟁이 자식아. 넌 얼마나 사람을 바보 취급하는 거야? 우리들은 바깥 세계로 갈 거야, 에밀리아는 시련에 도전할 거야, 성역은 열릴 거야. 네가 원치 않아도.
(중략) 쭉 이대로 있을 리가 없잖아. 우리 전원에게 내몰린 것처럼,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게 될 때가 반드시 와. 내일도, 지금 이 순간도. 어디 한번 두들겨 맞아봐 가필. 쪽수의 힘을 무시하지 말라고!
13권
멋대로 단념하지 마! 언제든 어떤 때든, 하고 싶다고, 변하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가 스타트 라인이잖아! 다시 고개 들고 걸음을 내딛는 걸 누가 어떻게 포기하라고 할 수 있겠어. 안 그래? 가필, 안 그래? 에밀리아, 안 그래? 렘!!
우는게 어울리는 여자가 어디있냐? 그렇게 서툴게 우는 여자 난 한번도 본적이 없어!!
웃기지 마! 그 애가 어딜 봐서 마녀란 거야? 너희가 떼거지로 몰려서 그 애를 마녀라 물어뜯는 것 뿐이잖아! 누구 한 명이라도 걔한테 말해준 적이나 있냐? 힘들거나 슬플 땐 울어도 된다고, 흘린 눈물을 닦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곁에 있는 누군가가 닦아줄 거라고! 그래줄 누군가가 네게도 있을 거라고,누군가 말해준 적이나 있냔 말이야! 아무도 하지 않겠다면 내가 그 역할을 맡겠어! 마음이, 저주가 바뀔 여지가 없는 존재라 믿는 네놈에게, 우리가 눈앞에 내던져주마!
내 이름은 나츠키 스바루! 은발의 하프엘프, 에밀리아의 기사!
영원을 사는 에게, 나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찰나의 순간일지 몰라. 그럼, 네 영혼에 새겨넣어 줄게. 내 한순간을, 나츠키 스바루라는 남자가 영원이라는 시간 속에서도 빛이 바라지 않을 정도로 강렬한 남자였다는 걸!
나를 선택해, 베아트리스! 누군가 밖으로 데리고 나가 주길 원하니까! 넌 항상 문 앞에 앉아 있던 거잖아!
15권
나는 대단한 놈도 뭣도 아니야. 모두와 마찬가지로 상황에 휘둘리며 부조리로 찌부러질 것 같고 쫄아서 다리를 떨고 있어. 그런 녀석이야. 이렇게 모두에게 호소하는 역할도 한바탕 옥신 각신 한 다음에야 맡았어. 내게는 짐이 과하다고 지금도 생각 중이야. 원래라면, 이렇게 모두에게 얘기하기에 어울리는 사람은 달리 있어. 분명 그럴 거야. 하지만 지금, 이렇게 내가 얘기하고 있지. 나 따위보다 훨씬 대단한 사람들이 내가 해야 한다고 그렇게 말해 줬어. 그러는 데 의미가 있다고. 내 목소리, 떨리지 않아? 남 앞에 서는 건 나에게 맞지 않거든. 훌륭한 말도 못하고 모두를 이끌어 갈 카리스마도 내게는 없어. 약하고 속절없어서, 이렇게 중대한 국면, 지금도 도망치고싶어 못 견디는데... 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서 귀를 막고, 머리를 감싸고, 웅크린 동안 남이 전부 해결해 주면 좋겠다는 소원을 진심으로 빌고... 그런데도 도망칠 수 없으니까, 싸운다. 나는, 그저 그런 녀석이야.
한번 더, 가르쳐 줘. 이 목소리를 듣는 사람은 지금 어디에 있어? 피난소에 도망쳤어? 자기 집에 숨어 있어? 혼자서 떨고 있진 않고? 누군가와 함께 있을 수 있어? 함께 있는 건 소중한 사람이야? 모르는 얼굴이라도 이 몇 시간에 낯 정도는 익혔어? 내가 멋대로 하는 말이고, 어려울지도 모르겠지만, 제발 혼자 있지 말아 줘. 혼자 있으면 시답잖은 생각만 떠오르는 법이야. 경험으로 알아. 이해해. 그러니까 혼자 있지 말아줘. 누군가와 함께 있어 줘. 그리고─ 지금, 누구 얼굴을 봤어? 소중한 사람일까, 아니면 이 몇 시간을 함께 지낸 모르는 상대일까. 친구일 가능성도 있겠지. ...아마 지독한 표정일 거야. 우는 얼굴이거나 괴로워하는 얼굴, 웃는 얼굴은 없을 테지. 어쩌면 걱정 끼치지 않으려고 애써 웃으려는 사람이 있을지도 몰라. 있다면 그건 대단한 사람이야. 소중한 누군가가 만약 그렇게 웃고 있으면 자랑스럽게 여겨도 돼. 그렇게 생각한 다음에 알고 있는 웃음과 비교해 보면 돼.
─그걸, 용서할 수 있겠냐? 나는 용서 못해, 용서하기 싫어. 내게도 소중한 사람이 있어. 소중 가 있어. 나는 그 소중한 사람들이 괴로운 표정이나 슬픈 표정을 짓게 하는 놈들을 용서 못해. 억지로 웃음을 꾸미게 하는 것도 사절이야. 까불지 말라 그래. 사람을 물로 보고 있어. 내가 아는 이 애의 웃음은, 원래는 더 귀엽다고 따끔하게 큰소리치고 싶다고. 지고만 있을 순 없어. 내던지기만 해선 멋이 없어. 당하고만 있을 순 없어. 잘못된 건 저놈들이야. 잘못된 놈들에게 지는 건 못참아. 그런 놈들에게 패배를 인정하는 짓, 난 하기 싫어.
도망치고 싶어, 근데 도망칠 수 없어. 울고 싶어, 근데 울고 있을 수 없어. 적은 위험한데, 근데 지기 싫어. 그래서 싸울 거 야. 약한 것도 머리가 나쁜 것도 전부 알지만 싸워 주겠어. 저놈들이 잘못됐어.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울 것 같은 표정 짓게 하는 저놈들이 잘못이야. 그러니까 싸운다. 나는 싸울 거야. ─모두도 싸워 줬으면 해.
─착각하지 말아 줘. 싸워 줬으면 한다고 해도 별달리 몽둥이 들고 치라는 말이 아니야. 오히려 그런 무모한 짓은 피해 줘. 마녀교 상대로 뭉쳐서 혈안이 되어 싸워달라는 말이 아니야. 내가 모두에게 바라는 건 고개를 숙이지 말아 달라는 거야. 주위를 둘러봤으면 아마 누군가랑 눈이 마주칠 거야. 그건 똑같은 불안이나, 똑같이 도망치고 싶단 마음을 떠안고 있는 누군가겠지만... 똑같이, 지기 싫단 마음을 떠안은 누군가이기 도 해. 함께 있는 소중한 누군가와, 그렇게 지금 눈이 마주친 누군가. 자신도 넣으면 그것만으로도 세 명. 장소에 따라선 더 많은 사람이 있을 테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그걸로 실감해 주면 기쁘겠어. 혼자가 아니라고, 그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법이지? 소중한 누군가의 슬픈 얼굴을 보기 싫다. 눈이 마주친 누군가에게 흉한 모습 보이기 싫다. 그런 얄팍하고 약해빠진 고집쟁이가 설마 나뿐이진 않지? 믿게 해 줘. 약하고 한심한 나는 아직 포기하질 못해. 끈질긴 약골이 나만이 아니라고... 그렇게 믿게 해 줘. 아니면 나 혼자인가?
옆에 있는 게 소중한 사람이라면 그 손을 잡고 믿어줘. 이웃이 잘 모르는 누군가라면 같이 힘내자고 끄덕여 줘. 자신도, 그 사람도, 지지도 꺾이지도 않으며 싸우고 있다며. 모두가 꺾이지 않고 있어 준다면 나도 포기 안하고 싸울 거야. 싸우고 싸워서, 이겨 내겠어. ─내 이름은 나츠키 스바루, 마녀교 대죄주교, 나태를 토벌한 정령술사야.
18권
그딴거 알게 뭐야. 헛소리 집어치워. 잊는 것도 잊혀지는 것도 둘 다 심한 게 당연하잖아! 불행한 일에 순위 매기려 하지 마. 너 부정적으로 사냐? 세상에서 제일 불행한 사람인 거 마냥 표정 지으면서! 이제까지 나랑 불행한 일로 한번 비교해볼까? 어차피 내가 그냥 이기겠지만. 약한 낮짝 하지 마라. 네가 괴로운 것도, 잊혀져서 있을 곳이 없단 것도 알아. 근데... 하지만 네가 약한 낮짝 하는 건 사절이야. 잊었냐, 율리우스. 아니, 잊지 마라, 율리우스. 네가 강한 건 내 눈이 알아. 내 수모가 알아. 누가 잊었다고 해도 말이다.
20권
설령 네가 잊더라도, 내가 너희들을 잊지 않겠어.
23권
만남이 사람을 바꿀 때도 있잖아. 그 사람은 다음 장애물을 자기 힘으로 극복할 수 있을지도 몰라. 그 기회는 있어도 돼. 이 맺고 끊지 못하는 마음이 중요한 거야. 이 맺고 끊지 못하는 마음이 누군가를 구하는 원동력이 되는 거지. 풋내 나는 어린애의 투정이라 그래도, 원래 그래.
31권
아벨, 나는 『별점지기』가 아니야. 하지만, 내 손이 닿는 범위라면 최대한 많은 것을 구해 보이겠어. 그래도 정말, 그래도 건져 올릴 수 없는 목숨이 있다면 그건...[빈센트] 전승할 수는 없어. 운명과 싸우고 있는 건 나뿐만이 아니니까. 아벨, 네 힘을 빌려줘. 그럼 내 힘도 빌려줄게.
34권
루이, 수많은 사람을 구해. 지금, 너는 불합리한 일을 당하고 있어. 자신이 기억할 수 없는 일로, 터무니없이 불합리한 십자가를 지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어. 그래도, 많은 사람을 돕는 거야. 도와주고 도와주고, 계속 도와주고, 빼앗은 것 이상으로 계속 돕는다면... 적어도 나는, 나만은, 너의 편을 들어줄 수 있어. 자신의 옳음을 믿으려면 나름대로 보여줘야 해. 평가를 바꾸려면 다른 평가로 뒤집는 수밖에 없어. ─그게, 내가 너에게 준비해줄 수 있는 『제로부터』야.
35권

3. 에밀리아

내 이름은 에밀리아. 그냥 에밀리아야. 고마워, 스바루. 날 구해줘서.
나의 이름은 그냥 에밀리아, 엘리오르 대삼림에서 태어난 빙결의 마녀. 같은 마녀에게 지지 않아. 나, 귀찮은 여자인걸.
공평이란 것은 내 생애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거야. 여기서 이 이상 요구하는 건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공평함에 대한 모욕이랑 다를 바 없어.
그렇게 모든 일을 날 위해서 한 거라고 거짓말 하지마! 성에 들어온 것도, 율리우스랑 싸운 것도, 마법을 쓴 것도 전부 나를 위해서라고 말하고 싶은 거야? 난 그런 거 단 한 번도 부탁한 적 없다고!...나하고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으면서 자기를 믿었으면 좋겠다니...그런 말 들어도 할 수 없어. 할 수 없다고!
칭찬은 노력하는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거니까 칭찬이라는 거라고요.
몇 번이나 '미안해' 라고 말하는 것보다 '고마워'라고 얘기해주는 게 상대방은 더 좋아한다고..[5]
후회 같은 건 안 해. 약속을 지키고 거기서 양보 안한 것. 후회 안 해. 내가 후회하는 게 있다면 그때 힘이 부족했던 것, 영리하게 분발하지 못한 거지. 어머니 말씀을 어기고 판도라 말대로 놀아나지 않은 걸 후회하는 짓은 절대로 못해.
아니야. 거짓말 같은 게 아니야. 스바루가 믿는다고 말해 준 그 마음은 거짓말이 되지 않아. 거짓말로 만들지 않을 거야. 거짓말을 소원으로 만드는 것. 그게 지금의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이고, 하고 싶은 일인걸.
멋있어지고 싶어. 동경하는 포르투나 어머니처럼. 자상하고 강한 쥬스처럼. 한 번도 내게 싫은 짓을 하려고 하지 않은 탄세 아주머니처럼.
마지막까지 내가 무서워하지 않게 웃어주던 아치처럼. 혼자 두지 않고 계속 지켜준 팩처럼. 소중한 사람을 위해서 가장 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소원하는 람처럼.
친구를 위해서 노력할 수 있는 오토처럼. 약한 소리도 푸념도 절대로 하지 않던 가필처럼. 계속 다치고 괴로워하면서도, 날 좋아한다고 말하고 무모한 짓만 하는 스바루처럼. 그 사람들에게 멋을 부릴 수 있는 나로 있고 싶어. 괜찮다고 말을 걸어주는 사람이 내게 많이 있던 것처럼 나도 누군가에게 손을 뻗어주고 싶어. 난 괜찮아. 바깥 세상도, 미래도 안 무서워.
나는 사실, 남자를 여자로서 좋아한다는 걸 몰라. 그래서 스바루가 그렇게 나를 좋아한다고 말해주는데도 스바루가 바라는 답도, 그렇지 않은 답도 해줄 수 없어. 그게 엄청 심한 짓이고 스바루를 상처입히며 곤란하게 하는 것도 알아. 하지만, 아직 남을 좋아하게 된다는 걸 모르는 나지만, 분명히 언젠가 누군가를 좋아하게 될 거야. 누군가를 분명히 여자로서 사랑할 거야. 그리고 그리됐을 때, 누구를 좋아하게 될지는 이미 결심했어. 그러니까 나는 당신 것이 되지 않아.
쥬스... 거기 있었구나...
율리우스가, 베아트리스가, 에키드나가. 그리고 지금, 내가 손을 잡아당기고, 함께 달리며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 주고싶은, 죽게하고 싶지않은, 그런...
그런 식으로 우리들에게 생각시킨 당신은, 누구?
부탁이야. ――당신의 이름을, 알려줘.
─당신이 말하는 대로일지도 몰라. 스바루보다 강한 사람은 있고, 분명 머리가 좋은 사람도 잔뜩 있어. 그렇지만 나는 어떤 때라도, 함께 있는 사람은 스바루가 좋아. 스바루가 그렇게 해준다고 믿고 있고 바라고 있어.
그야...
할 수 있었다고, 마침 거기 있었다는 이유로 구해주는 사람보다, 좋아하는 사람한테 도움을 받는것이, 훨씬 훨씬 좋으니까.
내 이름은, 에밀리아. 그냥 에밀리아야.
―부탁이야. 당신의 이름을, 알려줘.

4.

4.1. 기억상실 이전

오니 들렸네요.
3권
렘도 생각해 봤어요. 카라라기에 도착해서, 우선은 여관에 세들어 살아야 겠네요. 집과 직업만 구해두면 생활 기반은 어떻게든 마련할 수 있겠죠.
다행히 저는 로즈월님의 주선으로 교육을 받고 있었으니까, 카라라기에서도 어느정도 일거리를 찾아내는 것은 별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스바루 군은 육체적인 노동을 찾아서 일을 하거나 제 일을 보조할 수도 있겠네요. 수입이 안정되면, 좀 더 제대로 된 집을 찾아봐요.
스바루 군은 그 동안, 번듯한 직업을 구할 수 있도록 공부를 해주셔야 할 텐데, 그런 일을 할 수 있게 되는 데에는 1년이나 그 내외 쯤 걸리겠죠. 둘이서 함께 일을 하면서, 어느 정도 돈이 모인다면 집을 사도 좋겠네요. 가게를 여는 것도 괜찮을 수 있겠어요!
카라라기는 상업이 발달한 곳이니까 분명 스바루 군의 기발한 발상을 살릴 기회가 생길 거에요. 일이 한창 궤도에 오르면....그....부끄럽지만...아이를...가졌으면 좋겠어요...오니와 인간의 피가 섞이게 될테니, 분명 개구쟁이인 아이가 태어나겠죠. 남자 아이든, 여자 아이든, 쌍둥이든, 세쌍둥이든 귀여운 아이가 태어날 거에요.
분명 즐거운 일들만 생기진 않을 거고 제 예상대로 일이 잘 풀리지만은 않을 거에요. 남자아이가 태어나지않고 여자아이들만 계속 생겨나니까, 스바루 군이 가정 내에서 지위를 잃게 될 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자라서, 스바루군을 매몰차게 대할 때가 와도, 렘은 언제나 스바루군의 편일 거에요! 주변 사람들에게는 유명한 잉꼬 부부라는 소리도 들을 거고 천천히, 같은 시간을 보내며 늙어가겠죠.
스바루 군에게는 죄송하지만, 가능하다면 렘을 먼저 보내주시면 좋겠어요. 침대 위에서, 스바루군이 손을 쥐어주시면서, 아이들과, 그 자식들에게 둘러싸여...조용히. '렘은 행복했었어요'...라고...그렇게 말하면서, 배웅을 받으면서. 행복하게...행복하게...인생을 끝맺을 수 있게 되는 거에요.
스바루 군이 웃으며 그런 미래를 바라주신다면, 렘은 그렇게 죽어도 괜찮겠다고 진심으로 생각해요. 스바루 군과 살아갈 수 있다면, 스바루 군이 도망치자고 말해주셨을 때 렘과 함께 있고 싶다고 생각해주셨다는 게, 지금은 마음 속 깊이 기뻐요.
스바루 군. 포기하는 건 간단해요. 하지만 스바루 군에겐 어울리지 않아요. 스바루 군이 얼마나 괴로운 경험을 했는지 무엇을 알고 그렇게 괴로워 하는지 렘은 몰라요. '알고 있어요'라고 쉽게 얘기를 꺼내면 안되고요.
그래도 그럼에도 렘이라도 아는 일이 있어요. 스바루 군은 도중에 무언가를 포기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거예요.
렘은 알고 있어요. 스바루 군은 미래를 바랄 때 그 미래를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어요. 렘은 알고 있어요. 스바루 군이 미래를 포기하지 못 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어요.
렘은 알고 있어요. 스바루 군이 얼마나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 있어도 손을 건내주는 용기 있는 사람이란 걸요. 스바루 군이 제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게 좋아요. 손바닥이랑 머리카락을 통해서 스바루 군이랑 이어지는 느낌이 들어요.
스바루 군의 목소리가 좋아요. 말 한 마디 들을 때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걸 느껴요.
스바루 군의 눈이 좋아요. 평소에는 날카롭지만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게 대하려 할 땐 부드러워지는 그 눈이 좋아요.
스바루 군의 손가락이 좋아요. 남자인데도 예쁜 손가락을 하고 있지만 막상 잡으면 '역시나 남자구나'라고 느끼게 할 만큼 강하고 섬세한 손가락이에요.
스바루 군의 걸음걸이가 좋아요. 같이 걷고 있으면 가끔씩 내가 제대로 따라오고 있는지 확인하려고 뒤돌아봐주는 그 걸음걸이가 좋아요.
스바루 군의 잠자는 얼굴이 좋아요. 아기처럼 무방비 상태에 눈썹이 약간 길어서 볼에 닿으면 온화함이 느껴져요.. 장난처럼 입술에 닿아도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게 너무나도 가슴이 아프지만...좋아요.
6권
스바루 군이 자신을 싫어한다고 말한다면, 렘이 알고 있는 스바루 군의 좋은 점이 이렇게나 있다고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6권
텅 비었고 아무것도 없는 자신을 용서할 수 없다면 ㅡ지금 여기서부터 시작하죠. 렘의 멈춰있던 시간을 스바루 군이 움직여 준 것처럼 스바루 군의 멈춰있던 시간을 지금 움직이는 거예요. 여기서부터 시작하죠. 하나부터... 아뇨, 제로부터!
6권
지금은 단지 한 명의 사랑스러운 사람, 언젠가 영웅이 될, 제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인 나츠키 스바루의 시종, 렘. 각오해라, 대죄주교. 렘의 영웅이 반드시 당신들을 심판하러 올 겁니다!
9권

4.2. 기억상실 이후

지금은 아직, 당신이 무엇인지 저에게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살아 있지 않으면 내가 웃는 모습도 볼 수 없다고요.
그 전부가 가능할 정도로, 당신은 강한 사람이 아니에요. ……처음에야말로 그 역겨운 냄새로 경계했습니다만 그런 모든 것을 혼자 해내려고 하지 말아 주세요. 저도 루이 양이나 아벨 씨나 미젤다 씨 분들, 미디움 씨나 플롭 씨도 모두 의사가 있는 인간으로서, 당신이 지켜내려고 끙끙댈 필요는 없어요. 우리가 한 일의 책임을, 당신이 질 필요따위...
당신은 특별한 사람이─
─당신은 영웅이 아니니까요.[6]
렘이라고, 적어도 지금은 그건 확실하게 대답할 수 있습니다. 신기할 따름이죠, 머리든 마음이든 기억하지 못하든 환경이 알려주는 것이 있습니다. 제가 렘이라고 줄곧 말했던 누군가가 있어 준 덕분에.

5.

당연하잖아. 바루스가 할 수 있는 일이 늘면, 그만큼 람의 업무가 줄어. 람의 업무가 줄면, 필연적으로 렘의 업무도 줄어, 온통 좋은 일 뿐이지.
뭘 시켜도 그 애 쪽이 우위지만, 람은 그 애의 언니인걸. 그 입장만큼은 절대로 변하지 않아.
그걸로 동생이 제정신으로 돌아온다면 람은 화내지 않아.
에밀리아 님께서 루그니카의 옥좌에 앉으실 때, 로즈월 님의 소원은 이루어집니다. 하염없이 걸어온 길 밖에서도 마음이 결실을 맺을 날은 온다고, 로즈월 님께 부디 그렇게 가르쳐 주세요. 오늘을, 내일을 살아갈 의미를 내려주세요.
그렇게 되풀이해도, 그렇게 닿아도 당신은 진의를 깨닫지도 못해. 동포의 복수를 바라는, 증오에 몸을 태우는 단순한 오니였다면 좋았을 텐데. 그저 복수귀였다면, 이 가슴이 아프지 않았을 텐데. 하지만, 람은 로즈월 님을 사랑해요.
지금까지 이상으로 너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너와 람이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 어떤 어제를 거듭했는지, 부족한 추억을 함께 메우자. 많은 어제의 이야기를 하자. 사랑해. .[7]
람이야. 네 언니고, 분명 널 사랑하기 위해 태어났을 거야.

6. 로즈월 L. 메이더스

네가 지옥을 선택한다면, 나는 그걸 환영하지. 네가 지옥을 걷겠다면, 나는 기꺼이 동행하지. 네가 지옥을 살겠다면, 나는 그 지옥을 바라지.
다음에는 실패하지 말도록, 나츠키 스바루.
나는 내 비원을 이루기 위한 최선을 항상 다하고 있어. 모든 획책도, 악행도, 조력이나 지원마저도, 그 때문이다. 거기에 위배되는 행위는 하나도 안 했지.
잘 들어. 스바루. ─중요한 거다. 정말 정말로, 네게 중요한 단 한 가지 존재. 그 외의 모든 것을 떨궈내. 그 외의 일체를 포기하고, 오로지 소중한 하나를 지키는 것만 생각해. 그러면─ 너도 나처럼 될 수 있어.
내기의 조건으로 너는 자신이 가진 최대의 무기를 봉하고 평범한 인간이 됐지. 그런 평범한 인간인 네가 뭘 할 수 있지? 아무것도 할 수 있을리가 없지! 할 수 있겠냐! 세월이 새겨넣은 상념은 그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성역이다! 그 누구라 해도 그건 바꾸지 못해! 나의 400년이, 평범한 인간인 네놈에게 뒤집히는 일 따위가 있을까 보냐![8]
네가 그렇게 누군가의 강한 면을 믿고 기대하듯이! 나는 누구나 약하다고 믿기 있기 때문이다! 약하고 여려서, 단 하나의 소중한 존재에 매달리는 것 말고는 마음을 성취하지 못하는 작은 존재라고, 그렇게 믿고 있기 때문이야!
400년간 나는 한 여성을 늘 마음에 그렸어. 함께 지낸 나날보다 훨씬 오래도록 닿지 못한 시간을 보내고도 여전히 그 모습이 새겨져 떨어지지 않아. 영혼을 마냥 태우고 있지. 그 이별의 날에 마음이 산산히 부서진 채로 나는 전혀 변하지 않았어!!
─시작한 건 저와 선생님입니다. 그 점만은 틀렸어요, 에밀리아 님.
나츠키 스바루 군, 넌 왜 아직 미치지 않았나.
미치지 않으면 도전할 수 없는 경지에, 고독한 길을 가는데 인간의 마음은 방해될 뿐이야.
미워하는 일은 있을 수 없어. 넌 내 희망이야. 내가 기대라 부를 감정을 품을 수 있는 건 너와 람 둘뿐이야.
너를 진심으로 믿고 있어.[9]

7. 베아트리스

지금까지 베티가 해온 것들, 본 것들, 말한 것들 전부 다 여기 쓰여 있어. 너 따위가 베티의 마음을 움직일 리 없는 것이야. 우쭐대지 마, 인간!
베티의 모든 것은 어머님을 위해... 너 따위는, 너 따위는...! 인간, 인간, 인간!!
베티는 스바루의 첫 번째가 돼서 금서고를 나온 게 아니야. 스바루를 베티의 첫 번째로 삼고 싶어서 금서고를 나온 것이야.
스바루가 잊었다고 해도, 베티의 안에 남아있어. 스바루가 새겨준 것이, 베티의 안에서 퇴색하지는 않는것일까. 그러니까 지금은 괜찮은 것이야. 비록 스바루가 잊어도 베티는 잊지않아. 쭉 기억하고 있어, 그리고 스바루에게도 기억나게 해주겠다는 것일까. 그걸 위해서라면 뭐든지 해내겠다는 것이야.

8.

드디어, 가장 소중한 걸 떠올렸다……. 이걸 지키기 위해서라면, 계약이고 속박이고 아무래도 좋아. 하찮은 것때문에 제한되어있었단 걸, 방금, 기억해냈어. 내가 뭘 위해, 이렇게 된 건지 기억났어. 딸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드디어──
그걸 위한 제약이 이거라면, 그 성질 고약한 년이. 내가…… 내가 제약을 깨서, 징수 당한 거야. 처음부터 이렇게 될 거라고 미리 짜놓은 건가…… 그렇다지만. 제약을 깬 바람에, 이제 이 몸은 쓰지 못해. 네 곁에 있는 것도, 대가를 빼앗겨서 더 이상은 무리야. ──미안해.
원망은 안 해, 라인하르트. 너는 영웅이야. 영웅에게는 영웅만 할 수 있는 역할이, 행동이 있어. 그에 준한 너를 원망도 하지 않고 질책도 하지 않아. 너는 영웅이야. 라인하르트. 영웅밖에 될 수 없어.
리아, 너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해.
멋대로 지껄이지 마라, 로즈월. 네게 비원이 있듯이 나도 내 존재 의의를 리아에게 바치고 있다. 그런 내가 리아를 누군가에게 맡기는 걸 쉽게 받아들인 줄 아나? 우쭐대지 마라. 마녀의 제자.
로즈월, 넌 대단해. 대단한 마법사야. 내가 아는 한 너만큼 연마한 인간은 거의 없을걸. 근데 말이지. 아무리 해도 넌 인간이야. 그 마인처럼 될 수는 없어.

9. 율리우스 유클리우스

네가 왜 이 자리에 서는지는 납득했다. 하지만 난 역시 너를 기사로서 인정할 수는 없어. 지키고 싶다는 상대에게 저런 표정을 짓게 하는 건, 기사답지 않다.
너의 눈으로 내가 베지. 나의 벗 나츠키 스바루.
나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고말고, 네 근거 없는 선언도, 기사를 저주한 추태도, 그 뒤에 백경과의 싸움에 참가해 종국에는 나태 토벌마저 이뤄낸 것도. 이 도시에 있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불안에 떠는 사람들에게 일조한다면... 너야말로 적합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적어도 네가 손을 거들라고 말하면 나는 거들겠어. 네 요구에 응할 사람은 가필을 비롯해 많이 있겠지만 그 안에 나도 있을 거다. 그 사실을 기억해 주도록 해.
세계에서 잊혀지고, 유일하게 기억하던 너에게 조차 잊혀지고, 주인의 존재도 확인하지도 못한, 나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도 애매모호해졌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내가,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것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그렇게, 말하고 싶은 것이군.
그럼 가장 먼저, 기억이 있는 너를 놀라게 하기 위해 노력하도록 할까.
귀족 가문을 박차고 나온 아버지는 평민 어머니와 맺어지고, 두 분 사이에서 내가 태어났지. 그러니까 내 출신은 평민이야. 부모님을 여의고 백부였던 지금의 아버지께 입양되기 전까지 귀족의 교양이라는 것과는 무관해서... 따라서 내 자세는 만들어낸 것이다.[레이드] 그럴지도 모르지. 내 본질은 예복이 아니라 평복을 두르고 벗과 함께 웃으면서 들판을 내달리던 시절의, 이상을 모르는 조야한 어린아이 쪽일 거다. 그렇기에 나는 더욱 기사를 가장하겠다. 겉모습에 구애되며 본래의 자신을 봉해 두겠어. 아무것도 모르던 무지한 나는, 그래도 이상과 만났다. 나는 기사를 동경했어. 늠름하고, 청렴한 기사의 모습을 동경했단 말이다. 따라서 동경을 관철하겠다. 나는 요령이 없는 남자다, 무엇이든 겉모습부터 들어갈 뿐이지. 훌륭한 검을 들면, 고급스러운 옷을 두르면, 예의 바른 말씨를 쓰면, 그럴싸해질 수 있다고 믿고 따라 왔다. 그렇기에 더욱 그 오기를 지키겠다. 허영을, 유지하겠다. 등을 바로 퍼고, 몸가짐을 가다듬고, 그렇게 존재하길 염원하는 모습을 가장하며 의지를 관철하는 지팡이가 된다. 그것이야말로 내가 평생 뒤집어쓰리라 결심한 껍데기야. 허영을 우습게 여기는 자도 있겠지. 하지만 그와 비슷하게, 허영을 눈부시게 여기는 자가 있을 거라 믿고 있다. 내가 기사의 모습을 더없이 경모하듯이. 잊힌 것을 두려워하며, 분해하고, 한탄할 필요라곤 어디에도 없었지. 누구나 알고, 누구나 동경하는 기사도 안에야말로 나라는 존재가 있으니까.
지금까지 미안했다, 나의 꽃봉오리들이여. 사라진 정에 매달리고, 너희들을 놓으려고 하지 않아, 쭉 불안한 생각을 시켰다. 그 속박으로부터, 지금, 너희들을 해방한다. 이전까지의 나와, 고맙게도 함께 있어줬던, 꽃봉우리들이여. 나는 너희들의 친애를 받아, 미련한 온정을 놓지 못했다. 아무 일도 없이, 그 나날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었다. ――그런, 약하고, 한심하고, 추한 나를 반납하겠다. 변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내가 있었다. 하지만, 잃을 각오가 없으면 얻을 수 없는 것도 있다. 예를 들어 그건, 애정이라는 이름의 꽃봉오리의 개화. 오랫동안 옆에 있던 꽃봉오리들이, 어떤 꽃잎을 피는 것인지 이 눈으로 확인하는 미래. 나의 봉오리들이여! 너희를 해방하겠다. 오랫동안 망가진 유대에 매달려서 미안했다. ――그런 다음, 지금 다시금, 너희들을 부르겠다. 너희들을 사랑하고 있다. 이 허세의 구애를 받아들여 준다면, 재차 맺지. ―― 나와 너희들의, 새로운 계약을!!
오래 기다리게 했군, 『검성』 레이드・아스트레아여. 처음 뵙겠다. 나는 『최우의 기사』 율리우스・유클리우스. 당신을 베어 낼, 왕국의 검이다.

10. 빌헬름 반 아스트레아

끝났어, 테레시아... 이제야!
테레시아, 는... 는! 너를 사랑한다!

11. 사테라

――말아줘.
―――울지 말아줘. 상처받지 말아줘. 괴로워하지 말아줘. 슬픈 표정 짓지 말아줘.
그러니까, 사랑해줘.
―――아니야.
―――좀 더 자신을 사랑해줘.
상처받지 말아줘. 자신을 더 소중하게 여겨줘.
――당신을 사랑하고 있어. 그러니까 당신도 당신을 사랑하고 지켜줘.
슬퍼하지 말아줘.
괴로워하지 말아줘.
울지 말아줘.
저는 당신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저에게 빛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저의 손을 잡아 이끌고 밖의 세계를 가르쳐 주었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제가 고독하게 떨고 있던 밤에 옆에서 쭉 손을 잡아 주었었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혼자가 된 저를, 혼자가 되지 않도록 입을 맞추어 주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너무나도 많은 것들을 당신에게서 받았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당신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당신이 저에게 모든 것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아아... 아아......
어째서 알아주지 않는거야.......? 당신이 구하고 싶다고 바라는 모든 것에 자신도 포함되어야한다는 사실을
운명의 궁지에서 괴로워하는 사람들처럼 당신에게도 궁지가 찾아왔어.
그저 궁지를 뒤집을 수 있는 가능성이 당신에게만 있을뿐인데..... 당신도 구원받아 마땅한 사람일텐데, 왜.....
두개의 『시련』속에서 당신은 대체 무얼 보고 온거야?
―――허락할게요.
저는 당신에게 구원받았어요. 그러니까 당신이 구원받는 것을 허락할게요.
당신이 구원받았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바라고 있으니까요.
혼자서 고민하지마. 당신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과 함께.......
당신이 죽는걸 바라지 않는 사람들과, 당신이 죽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는 사람들과 함께 발버둥치도록 해...... 그래도 닿지않을 때는,
『죽음』을 두려워하면서 죽는 걸 잊지마.
당신이 죽어버리고 마는것을, 슬퍼하는 사람이 있다는것을, 잊지마――
그리고 언젠가― 꼭 나를 죽이러 와줘
찾았다.


12. 에키드나

는...
가 미워...
그저 가 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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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가진, 『사망귀환』는 굉장한 권능이야. 그 유용함을 너는 진정한 의미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 자신이 원하지않는 결과를 허용하지 않고 몇 번이라도 다시 반복해서 미래를 향해 다다르는게 가능해 ―― 그것은 탐구자에게 있어서 궁극에 가까운 이상이야. 그것도 그럴만 하지 않아? 원래 어떤 사물의 결과라는건, 하나의 결과가 나와버리면 거기에서 바뀌지않아. 결과가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분석하면 그 결과에 대해서 다양한 가설들이 세워지지. 이런저런 방식으로 접근하면 다양한 가설과 검증은 가능해. 하지만 실제로 그 결과를 내려고 실험에 임한다면 결과도 시험할 수 있는 가설도 검증도 한가지로 집약될 수밖에 없어. 완전히 진정한 의미에서 똑같은 조건을 만들어 내는건 불가능해. 아무리 조건을 똑같이 갖췄다고 해도 그 시점과 똑같은 조건을 절대로 만들어 낼 수 없어. 그때 다른 방법을 썻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 그건 나와 같은 탐구자에게는 결코 닿지않는 이상에 가까운 몽상일 뿐이야. 『세계의 기억』을 가진 나로서는 그 답을『알』수단은 확실히 있어. 있지만 그걸 사용하는 것을, 이용하는 것을 나는 좋아하지 않아. 나는 『알고 싶은』거지, 『알고있었다』는 걸 바라는게 아니야. 심한 모순을 낳는, 나에게 있어서 꺼림칙한 물건이라고 불러야겠군. 이야기가 엇나갔으니까 본론으로 돌리자면······그래, 이런 나 같은, 이상적인 결과를 하나밖에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관측수단이 하나밖에 없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너라는 존재는, 그 권능은 몹시 탐난다는 거야. 『같은 조건』에서 『다른검증』이 가능하고『본래의 결과』와는 『다른 결과』를 볼 수 있는 궁극적인 권능――이것을 바라지 않을 수가 있을까. 그런 권능을 눈앞에 두고도 온갖 것을 시험하지 않을 수 있을까. 물론 나라고 해도 결코 너에게 그것을 강요할 생각은 없어. 어디까지나 너는 너의 목적을 위해 그 『사망귀환』를 이용해야 해. 나또한 네가 요구하는 미래로 다다르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어.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가능하다면 나 자신의 호기심도 채우고 싶어. 이 정도는 바란다고 해도 벌 받지는 않겠지. 너는 답을 얻고, 나는 나의 호기심을 충족하겠어. 서로의 이해는 일치하고 있어. 나라고 답을 아는것은 아니니 일부러 잘못된 선택으로 너를 유도해 끔찍한 결말을 맞이하게 하는 짓 같은거는 불가능해. 맞닥뜨리는 문제에 대해 처음부터 정답을 갖지 못했다는 의미라면 나는 너와 철저하게 대등하지. 함께 같은 문제를 고민하고, 발버둥 치고, 답을 찾으려 한다는 의미에서는 확실히 동지라고 할 수 있겠지. 그런일에 대해서는 나는 부끄럼 없이 단언할 수 있어. 검증하는 수단이 늘어난다는 의미에서 나는 너를 매우 호의적으로 생각하고 있으니 절대로 너를 버리지 않겠다고 맹세하지. 물론 답이 나오지않는 문제에 직면해서 나의 협력이 있더라도 쉽게 극복할 수 없는 사태들도 당연히 있겠지. 나는 지식적인 면에서 힘을 빌려줄 수 있더라도 현실에는 절대로 간섭할 수 없어. 가로막는 장애가 육체적인, 물리적인 힘이 필요한 경우 나는 너에게 도움을 줄 수 없어. 너는 수없이 많이, 어쩌면 수백 번, 수천 번 몸과 마음이 망가지게 될 지도 몰라. 만약 그렇게 된다 하더라도, 나는 너의 마음을 보살펴 주고싶다고 진심으로 생각하고있어. 거기에는 너라는 유용한 존재를 잃고 싶지 않다는, 탐구심에서 나온 감정이 한점도 섞이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너라는 존재에 호감을 느끼고 너의 힘이 되고싶은 마음이 있는것도 사실이야. 그러니까 미움 받고 싶지는 않아. 되풀이 하게 돼버렸지만, 나는 너의 목적에 유용한 존재라고 가슴을 펴고 단언할 수 있어. 그래, 내가 나의 호기심이라는 탐욕을 채우기 위해 너의 존재를 어떤의미로는 이용하려고 생각하는 것처럼 너도 역시 나라는 존재를 너의 『최선의 미래에 도달한다』라는 목적을 위해 이용하면 돼. 나는 그렇게 너에게 편리한 여자로 다뤄지는 거로 만족해. 그래서 네가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다면 나는 기꺼이 나라는 존재를 바치지. 빈약한 몸이고 이미 죽은 자인 이 몸을 네가 원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아이쿠, 이런 말을 하면 네 연인들에게 실례가 되겠군. 네가 사랑하는 사람들――은발의 하프 엘프, 그리고 푸른 머리의 오니소녀. 네가 반드시 구해 내겠다고, 지켜보겠다고 맹세하고 행동으로 보이고 있는 소녀들이야. 두 사람에게 그런 강렬한 감정을 품은 너의 마음의 상태에 대한 나의 생각은 이 자리에서는 말하지 않지만 순수하게 네 앞에 서있을 벽의 높이는 상상을 초월할 거라고 단언하지. 현재 이미 알고있는 장애만으로도 얼마나 네가 감당하지 못하는 것들이 밀려들어오고 있는 걸까. 그것들을 혼자서 극복하려는 너의 각오는 고귀하고, 그리고 너무 비참한 거야. 그런 네가 걸어갈 길에 보태줄 힘이 되고싶다는 나의 마음에는 결코 거짓이 없어. 그리고 너는 나의 마음을 이용해야 돼. 너는 네가 손에 넣을 수 있는, 네가 이용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이용해서 그만한 일을 해내고 인연을 맺은 사람들을 구해내지 않으면 안돼. 그게 네가 너 자신에게 맹세한 맹세이자 필요한 일이라고 고통의 길 위에서 찾은 신념이잖아. 그러니까 나는 너에게 묻고, 너에게 거듭 말하고, 너에게 따지겠어. 네가 자신의 목숨을 버리며 걸어온 길은 얄궂게도 방금 본 제2의『시련』이라는 형태로 증명됐어. 어쩌면 그 『시련』이 너에게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이해시키기 위해서 존제하는 게 아닐까 착각할 정도로 필요한 것으로 느껴져. 분명히 필요없는, 자각하는 것만으로 마음이 너덜너덜해져 가는 종류의 광경이었던 건 사실이야. 하지만 나는 어떤 비극적인 사실이라 해도 모르고 있는 상태나 알고 있는 상태 중에서 후자 쪽을 더 높게 평가해. 너는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자신의 생명을 『사망귀환』의 대가로 건네고 미래를 끌어당길 필요가 있어. 그것을 위해 희생될 것들을, 세계를, 이런 식으로『있을지도 모른다』고 마음에 간직할 필요가 있다는 거야. 언젠가 자신의 생명을 내주는 일에 아무런 감상을 품지 않게되고, 인간적인 감정이 희미해지고, 소중한 사람들의 『죽음』에조차 마음이 움직이지 않게 되고, 무감동 적이고 무감정적이고, 무기력한 나날에 빠져서, 최선의 미래에 다다른다고 해도 그곳에 너라는 존재가 빠진 상태로 다다른다는 ―― 그런 헛수고 같은 느낌 밖에 남은 미래에 다다르지 않기 위해서도 필요하다는거야. 그래. 세계의 모든 것에 쓸데없는 것이란 건 없고 전부 필요한 행위이며 전부 필요한 퍼즐 조각이야.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 『시련』이 있었어. 네가 지금 이렇게 멈춰 버린 이유에, 원인에 그럴듯한 의미를 달아서 결론을 내야한다면 그렇게 생각하면 돼. 그리고, 나는 너의 생각을 긍정하지. 네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힘을 내가 말하는 것으로 줄 수 있다면 어떤 말이라도 해주겠어. 그것이 위로라도 독려라도 사랑을 속삭이는 것이라도 증오를 돋우는 것이라도 그것이 너의 힘이 된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할 수 있어. 너는 그런 걸 싫어할 지도 모르겠지만 네가 앞으로 걸어갈 길에는 나 같은 존재의 힘이 필요할 거야. 네가 앞으로 상처를 피할 수 없는 고독의 길을 걸을 것이라면 그 길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걸을 수 있는 존재가 필요해. 그리고 그 역할을 나라면, 다른 누구도 아닌 나라면 아무런 문제도 없이 함께 걸을 수 있어. 반복하겠어, 몇 번이라도 너에게 닿도록 전하겠어 ―― 너에게는 내가 필요해. 그리고, 나에게는 네가 필요하지. 너의 존재가 필요해. 나의 호기심은 이미 너라는 존재가 아니면 절대로 채워지지 않아. 너라는 존재만이 나를 만족 시켜 줄 수 있어. 나에게 나의 절대로 만족시킬 수 없는『탐욕』에게 반드시 만족 시켜줄 수 있어. 너의 존재는 이미 나의 닫힌 세계에서 뺄 수가 없어. 네가 누군가의 희망이 되고 싶고, 세계를 열기 위해서 행사해줄 수 있다면, 나라는 불쌍한 존재에게 그 자락이라도 남겨줄 수 없을까. 나는 네가 그 온정을 기울여 줄 수 있다면 이몸을, 지식을 영혼을 바치는 대에 조금도 망설이지 않을게. 그러니까 부탁이야. 나를 믿어줘. 이렇게 지금까지 본심을 전하려 하지 않은 것은 절대로 너를 속이려고 하거나 비밀로 하려던게 아니야. 적당한 시기를 고르고 있었을 뿐이야. 지금 이 순간에 본심의 단편을 드러냈었다면 너는 분명히 나에게서 떨어졌을 거야. 나로서는 견딜 수 없는 손실이지. 물론 그건 너에게 있어서도 원하는 미래가 멀어진다는 의미에서는 확실히 손실이라고 해야겠지. 언젠가 너는 『사망귀환』라는 특성상 분명히 원하는 미래에 다다를 거야. 그래도 그 미래에 도달하기 위해서 네가 지불할 대가는 적은 편이 좋겠지. 나는, 나라면 그 대가를 줄이는게 가능해. 최종적으로 바라는 결과에 다다를 수 있다면 상관없으니까 큰 목적을 이유로 작은 목적을 무시한다는 것 같은 비인간적인 생각을 한다고 오해하지 않으면 좋겠어. 확실히 유혹에 이끌려서, 이런 경우의 결과를 보고 싶어서 최선의 방식에 필요한 요소를 눈치채고도 말하지 않는다는 행동을 절대로 하지않는다고 할 수 있을정도로 나는 내 욕망을 억재할 수가 없어. 그건 인정하지, 그렇다고 해도 속임수를 쓰진 않아. 만약에 그렇게 신뢰를 저버리는 행동을 시작하게 되면 숨기는 짓 만큼은 절대로 하지 않겠어. 꼭 털어놓을께. 그리고, 잃어버린 신뢰를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몇번이라도 너를 위해 힘을 다할께.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나는 꼭 너를 네가 원하는 최선의 미래로 보내 주겠어. 절대로, 절대로 말이지. 그러니까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수단이라고 결론 내고 나를 선택해 주지 않겠어? 내가 너에게서 원하는 요구는 계약하려 할때 전부 털어놨었겠지. 나머지는 네가, 너 자신이 바라고 바라는 네 소원을 위해서 어디까지 몸을 바칠 수 있을까, 라는 얘기가 될 거야. 나의 각오는 지금말한 그대로야 그리고 너의 각오를 듣고싶어. 너야말로 나와 계약을 맺고 나의 협력을 얻어서 반드시 미래에 다다를 수 있는 기개가 있다는 것을 나에게 증명해 보이기를 바래. 그것을 할 수 있어야지 너는 제 2의『시련』을 극복해 냈다고 가슴을 펴고 말할 수 있는 거야. 제3의 『시련』에 도전해서 극복하고 『성역』을 해방 하도록 해. 앞으로 『성역』과 네가 사랑하는 사람, 그리고 소중한 사람들을 생각하면 이건 틀림없이 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련』이야. 시련을 극복할 수 있는 힘과 각오가 있다는 것을 나에게 보여줘. 거기에다가 나를 사로잡아서 내 지식을 이용해서 시련을 넘어서 있는것들을 손에 넣도록 해. 내가 너에게 바라고, 너에게 요구하고, 그리고 그 대신에 너에게 줄 수있는 것들이야. 나는 진지하게, 정직하게 모든 것을 털어놨어. 이것을 가지고 네가 어떤 판단을 할 것 인지를 ―― 나에게 가르쳐 줘. 나라는 존재의 호기심을 조금이라도 채워주기 위해서라도 말이야.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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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君が持つ特性、『死に戻り』はすさまじい権能だ。その有用さが、君は本当の意味で理解できていない。自分の望まない終わりを許容しない、何度でもやり直す、未来へ何度でも手を伸ばせる――それは、探究者にとって究極に近い理想だ。だって、そうだろう? 本来、ある物事への結果というものは、一つの結果が出てしまったらそこから動かせないんだ。結果が出るまでの過程でならば、その結果がどうなるかについての仮説は様々なものが立てられる。こういったアプローチをすれば、あるいはこういう条件にしてみれば、様々な仮説や検証は可能だ。けれど、実際にその結果を出そうと実験に臨むとなれば、結果も試せる仮説も検証も、一つに集約されざるを得ない。まったく、本当の意味でまったく同じ条件を作り出すことは不可能なんだ。どんなに条件を整えたとしても、その時点とまったく同じ条件は絶対に作り出せない。あのとき、別のやり方をしていたらどんな結果が出ていたのか――それは、ボクたち探究者にとっては決して手を届かせることのできない、理想のその先にある夢想でしかない。『世界の記憶』を持つボクには、その答えを『知る』手段は確かにあるさ、あるとも。あるけれど、それを使うことを、用いることをボクはよしとしない。ボクは『知りたい』んであって、『知っていたい』わけじゃない。ひどく矛盾を生む、ボクにとっては忌むべき物体であるといえるね。話がそれそうだから本題に戻すけれど……そう、そんなボクたち、あるべき結果を一つのものとしか受け入れられない、観測手段を一つしか持たないボクたちからすれば、君という存在は、その権能は喉から手が出るほど欲しいものなんだ。『同じ条件』で、『違う検証』ができ、『本来の結果』とは『別の結果』を見ることができる、究極的な権能――これを、欲さずにいられるだろうか。これを目の前にして、あらゆることを試さずにいられるだろうか。もちろん、ボクとしても決して君にそれを強要するつもりなんてない。あくまで、君は君の目的のために、その『死に戻り』を大いに利用するべきだ。ボクもまた、君が求める未来へ辿り着くために最善を尽くそう。そして、その過程でできるならボク自身の好奇心を満たすことにも大いに貢献してもらいたい。これぐらいは望んでも罰は当たらないはずだ。君は答えを見られる。ボクは好奇心を満たせる。互いの利害は一致している。ボクだって答えを知っているわけではないから、わざと間違った選択肢に君を誘導して、その上で惨たらしい結末を迎えるような真似はできるはずもない。直面する問題に対して、最初から正しい答えを持たないという意味ではボクと君はあくまで対等だ。共に同じ問題に悩み、足掻き、答えを出そうともがくという意味では正しく同志であるというべきだろう。そのことについてはボクは恥じることなくはっきりと断言できる。検証する手段が増える、という意味でボクは君をとても好意的に思っているから、君を無碍にするような真似は絶対にしないと誓おう。もちろん、答えが出ない問題に直面して、ボクの協力があったとしても簡単には乗り越えられない事態も当然あり得るだろう。知識の面で力を貸すことができても、ボクは決して現実に干渉できるわけではない。立ちはだかる障害が肉体的な、物理的な力を必要とする問題だった場合、ボクは君の助けになることはできない。幾度も幾度も、あるいは数百、数千と君は心と体を砕かれるかもしれない。もしもそうなったとしても、ボクは君の心のケアを行っていきたいと本心から思っている。そこには君という有用な存在を失いたくないという探究心からなる感情が一片も混じらないとは断言できない。けれど、君という存在を好ましく思って、君の力になりたいとそう思う気持ちがあるのも本当なんだ。だから悪いようには思ってもらいたくない。繰り返しになってしまうが、ボクは君の目的に対して有用な存在だと胸を張れる。そう、ボクがボクの好奇心といった強欲を満たすために、君の存在をある意味では利用しようと考えるのと同じように、君もまたボクという存在を君の『最善の未来へ至る』という目的のために利用したらいい。そうやって都合のいい女として、君に扱われるのもボクとしては本望だ。それで君がやる気になってくれるというのなら、ボクは喜んでボクという存在を捧げよう。貧相な体ですでに死者であるこの身を、君が望んでくれるかは別としてだけどね。おっと、こんなことを言っては君の思い人に悪いかな。君の思い人――銀色のハーフエルフ、そして青い髪の鬼の少女。そう君が必ず助け出すと、守ってみせると、心で誓い行動で示している少女たちだ。二人に対して、そんな強い感情を抱く君の心のありように対するボクの考えはこの場では述べないこととして、しかし純粋に君の前に立ちはだかる壁の高さは想像を絶するものであると断言しよう。現状、すでにわかっている障害だけでどれだけ君の手に負えないものが乱立していることか。それらを一人で乗り越えようとする君の覚悟は貴く、そしてあまりにも悲愴なものだ。ボクがそんな君の道筋の力になりたい、なれればと思う気持ちにも決して偽りはない。そして、君はボクのそんな気持ちを利用するべきなんだ。君は、君が持ちえる全てを、君が利用できる全てを利用して、それだけのことをして絆を結んだ人々を助けなくてはならない。それが君が君自身に誓った誓いで、必要なことであると苦痛の道のりの上で割り切った信念じゃないか。だからボクは君に問う、君に重ねる、君を想おう。君が自分の命を使い捨てて、それで歩いてきた道のりのことは皮肉にもつい今、第二の『試練』という形で証明された。あるいはあの『試練』は、君にこれまで歩いてきた道のりを理解させるためにあったんじゃないかとすら錯覚させるほど、必要なものにすら思える。確かに必要のない、自覚することで心がすり減る類の光景であったことは事実だ。でも、知らなかった状態と知っている状態ならば、ボクはどんな悲劇的な事実であったとしても後者の方を尊く思いたい。君はこれまで、そしてこれからも、自分の命を『死に戻り』の対価として差し出し、そして未来を引き寄せる必要があるんだ。そのために犠牲になるものが、世界が、こういった形で『あるのかもしれない』と心に留め置くことは必要なことだったんだ。いずれ、自分の命を支払うことに何ら感傷を抱かなくなり、人間的な感情が希薄になって、大切な人たちの『死』にすら心を動かさなくなり、無感動で無感情で無気力な日々に沈み、最善の未来へ辿り着いたとしても、そこに君という存在が欠けた状態で辿り着く――そんな、徒労感だけが残る未来へ辿り着かないためにも、必要なことだったんだ。そう、世界の全てに無駄なことなんてものはなく、全ては必要な道行、必要なパズルのピースなんだ。それを理解するために『試練』はあった。君が今、こうして足を止めてしまっている理由に、原因にもっともらしい意味をつけて割り切ることが必要なら、こう考えるといい。そして、ボクは君のその考えを肯定する。君が前へ進むために必要な力を、ボクが言葉で与えられるのならどんな言葉でもかけよう。それが慰めでも、発破をかけるのでも、愛を囁くのでも、憎悪を掻き立てるものであっても、それが君の力になるのであればボクは躊躇うことなくそれを行使できる。君はそれを厭うかもしれないが、君のこれからの歩みには必ずボクのような存在の力が必要なんだ。君がこれから、傷付くことを避けられない孤独の道を歩んでゆくというのなら、その道のりを目を背けることなく一緒に歩ける存在が必ず必要なんだ。そしてその役割をボクならば、他の誰でもなく、このボクならば何の問題もなく一緒に歩いていくことができる。繰り返そう、重ねよう、何度だって君に届くように伝えよう。――君には、ボクが必要なはずだ。そして、ボクには君が必要なんだ。君の存在が、必要なんだ。ボクの好奇心はもはや、君という存在をなくしては決して満たされない。君という存在だけが、ボクを満たしてくれる。ボクに、ボクの決して満たされることのない『強欲』に、きっと満足を与えてくれる。君の存在はもはやボクの、この閉ざされた世界に住まうボクにとっては欠かせない。君が誰かの希望でありたいと、世界を切り開くために力を行使するのであれば、ボクという哀れな存在にそのおこぼれをいただくことはできないだろうか。ボクは君がその温情をボクに傾けてくれるというのなら、この身を、知識を、魂を、捧げることを何ら躊躇いはしない。だからお願いだ。ボクを信じてほしい。こうしてこれまで本心を伝えようとしなかったのは、決して君を騙そうとしたりだとか、隠し立てをしようとしていたわけじゃない。時期を見計らっていただけだ。今、この瞬間に本心の欠片を訴えかけていたとしたら、きっと君はボクから離れてしまったことだろう。ボクにとってそれは耐え難い損失なんだ。もちろん、それは君にとっても、求める未来を遠ざけるという意味で正しく損失というべきだろう。いずれ、君は『死に戻り』という特性上、きっと求める未来へ辿り着くことだろう。けれど、その辿り着ける未来に対し、君が支払う代償は少ない方がいいに決まっている。ボクは、ボクならばそれを軽減することが可能だ。最終的に求める結果に辿り着ければいい、などと大目的を理由に小目的を蔑ろにするような、人でなしな考えをするとは誤解しないでほしいんだ。確かに誘惑に駆られて、こうした場合の結果を見たいがために、最善の道行きに必要な要素に気付いていながら言葉にしない――というような行いを絶対にしないと断言できるほど、ボクはボクの欲望を抑制できていない。そのことは認めよう。けれど、誤魔化しはしない。もし仮にそんな信頼に背くような行いに手を染めるようなことがあれば、それを隠すようなことだけは絶対にしない。必ず打ち明ける。そして、失った信頼に応えられるよう、何度でも君のために力を尽くそう。どんなことがあっても、必ずボクは君を君が望む最善の未来へ送り出す。絶対に、絶対にだ。だからそのために必要な手段であると割り切って、ボクを選んではくれないだろうか。ボクが君に望み、君に求める要求は契約の際に述べたこと通りだ。あとは君が、君自身が、欲しいと欲する願いに対してどこまで身を切れるか、という話になってくる。ボクの覚悟は今述べた通りだ。あとは、君の覚悟を聞きたい。君の方こそ、ボクとの契約を交わし、ボクの協力を得て、その上で必ず未来へ辿り着くのだと、その気概があるのだとボクに証明してみせてほしい。それができてこそ初めて、君は第二の『試練』に打ち勝ったと胸を張って言えるんだ。第三の『試練』に進み、そしてそれを乗り越えて『聖域』の解放を果たす。今後、『聖域』と君の思い人、そして大切な人々に降りかかる災厄を思えば、これは越えなくてはならない正しく『試練』なんだ。それを乗り越える力が、覚悟が君にあるのだと、ボクに教えてほしい。そしてその上で、ボクを奪って、ボクの知識を利用して、その先にあるものを得ていこう。ボクが君に望み、君に求め、そして代わりに君に差し出せるものは以上だ。ボクは真摯に、正直に、全てを打ち明けたつもりだ。その上で、君がどういった判断をするのか――それを、ボクに教えてほしい。ボクという存在の、好奇心の一端を満たすためにも、ね
[11]

13. 기타 인물

13.1. 엘자 그란힐테

그때 얼어붙을 것 같은 눈보라 속에서 생각했어. 피와 내장은 어쩜 이리 따뜻할까.
죽이고 나서야 비로소 당신을 사랑하겠어, 가필 틴젤.

13.2. 프리실라 바리에르

그 광대 같은 언행이 몸에 찌들어 있구나. 하지만 그건 네놈의 장점이 아니야. 단순히 약함을 숨기기 위한 껍데기일 뿐이지.
4권
네놈의 그것은 충의도 충섬심도 아니다. 추잡한 개와 같은 의존과 돼지와 같은 욕망이다.
탐내기만 하는 나태한 돼지 놈!
6권
이 세상 모든 것은 소녀의 것이니라. 하면 아름다운 것, 고상한 것, 가치 있는 모든 것을 수중에 두고 감상할 필요 따위 없지. 그것들은 그저 그곳에 있는 대로 있으면 되는 것이야. 이 세상 모든 것이 소녀의 앞마당에 있다면 지저귀는 작은 새가 어디서 노래하는지는 문제가 아니다. 새장에 넣어놓는 추태, 외적으로부터 지켜주는 추태. 모두 다 번잡해.
노래 하나를 들어도 어떻게 느끼는지는 천차만별. 명곡을 듣고 반해 훌륭하다는 한마디에 담는 의미마저 옆 사람과 다르다. 감정이 어떻다느니 시끄럽게 아우성치는 것에 비해 가장 중요한 것에 대한 이해가 천박해. 너 같이 어리석은 것에게 그려낼 사랑이란 없다.
아니지, 사랑은 달라도 된다는 관용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니라. 모두가 다 같은 방향을 보고 똑같이 생각하며 똑같이 느낀다니 소름이 끼치는구나.[12]
이 세계는 소녀에게 편리하게 되어 있다. 허나 그것은 모든 것을 소녀 뜻대로 따르게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런 지루함을 바랄 턱이 없지. 일어나는 모든 것이 의도대로라면, 내일을 맞이할 의미가 어디에 있나. 렘, 너는 태어날 때부터 모든 것이 끝난 세상을 바라느냐?

13.3. 요르나 미시구레

― ― 저를 사랑하는 겁니다. 지금 당장
얘야! 나를 사랑하면, 그 상처도……
얘야
저의 입술은 싸구려가 아닙니다.
이로써...
― ― 잘했습니다, 잘했어요 둘 다,
아무리 울어도 괜찮습니다. 이 마도의 주인, 내가 허락합니다.

13.4. 샤울라

――이기는 건 언제나, 스승님임돠!
400년은 내일의 내일과 같았어
그래도, 기다리는 시간도, 사랑한단 말이야
저기, 스승님. 그래서 또 언젠가ㅡ
언젠가 또, 저하고 만나길 바래요.
이번에는 스승님이 나를 기다릴 차례지? 쫓는 여자보다 쫓기는 여자.
ㅡ스승님, 소중한, 소중한, 약속
이번에는 잊지 마세요.
스승님, 사랑해요.

13.5. 알데바란

나는 공주를, 프리실라를 위해서 행동한다. 그래서 다른 녀석들은 전부 뒤로 젖힐 심산이야. 나와 공주, 그 밖에는 슐트나 구하면 대박이지. 형제도 그러라고. 아가씨... 에밀리아만 구하고 헌신하면 돼. 어차피 마녀교 놈들 따위 밟아도 밟아도 솟아나는 해충이야. 묻지마 범죄 같은 거라고. 상관할수록 손해만 보지. 횡단보도가 빨간 불일 때 아이가 도로로 튀어나가면 이유를 생각하기 전에 손을 잡아당겨 인도로 데려오잖아. 아마 그런 느낌일 거야.
영리하게 살라고 그랬지. 영감님. 하지만 내 생각은 달라. 댁이 사는 방식은 현명한 게 아니라 치사한 거야. 나는, 치사한 어른이 되고 싶지 않아.

13.6. 빈센트 볼라키아

네놈은 인간이다. 나츠키 스바루. 영웅도 현자도 아니다. 따라서 네놈이 있든 말든 인간은 피를 흘리고 목숨을 잃으며 빼앗고 빼앗기기를 반복한다. 나는 영웅을 바라지 않는다. 놈들에게 매달리고, 의존하고, 기대지는 않는다. 온갖 것을 짊어지고 풍요로운 쪽으로 나아간다. 영웅에게, 그것은 불가능해.
자신의 깃발 아래에 선 이를 모두 젖먹이로 여기나? 칭얼대면 어르고, 젖을 주기를 기다리는 갓난아기라고. 그것은, 내 견해와 다르군. 민초는 어리석다. 아프지 않으면 저항하는 것을 잊고, 적이 없으면 자신을 무장하는 것조차 하지 않지. 재앙이 없으면 뭉칠 줄을 모르고, 죽음을 두려워한 나머지 그 자체로부터 눈을 돌린다. 하지만 그 약하고 고식적인 어리석음이야말로 녀석들을 녀석들답게 만들지. 제국은 철혈의 규정으로 민초를 옭아매고 마도에서는 너의 자세가 주민의 자세를 단속해왔다. 따라서, 녀석들은 너를 위해서라면 굶주림이든 비든 견디겠지. 그리고 너와 함께 다시 태양이 뜨고 배를 채울 날을 바라기를 선택하지. 마도를 포기해라. 녀석들이 갈 곳은 너와 같은 곳. 그리고 기댈 곳은 너 자신이다.

13.7. 플롭 오코넬

난 바보라고 불러도 상관없어.

[1] 나츠키 스바루를 표현하는 가장 개그스러우면서도 가장 본질을 꿰뚫는 소개 대사.[2] 이 말은 애니메이션 18화 기준 스바루가 자신은 단점 투성이라며 아무 도움도 안되는 무쓸모 인간이라고 자책했을 때 이 스바루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하면서 '스바루는 이렇게 장점이 많아요' 라고 장점을 여러개 말해준 장면과 꽤 비슷하다.[3] 이 말한 사테라의 그림자의 수도 2천개이다.[빈센트] ...그것은, 운명에의 패배가 아닌 건가?[5] 이말은 14권 점포특전 「엘리오르 대삼림팀, 눈이 녹을 계절을 기다리며」에서 쥬스가 에밀리아한테 들려준 말이랑 비슷하다.[6] 기억이 없는 렘의 입장에서는 다른 사람들도 있으니 혼자 무리하지 말라는 의미였지만, 여태껏 렘의 영웅이라는 위치에 의존해 버텨온 스바루에게는 큰 충격이었다.[7] 6장에서 라이 바텐카이토스를 죽인 뒤.[8] 이때 스바루를 늘 지칭하던 키미가 아닌 오마에로 칭한다.[9] 언뜻 들으면 격려의 말 같지만, 실은 스바루를 광인으로 만들어 써먹으려는 로즈월의 비인간적인 성격과 광기가 돋보이는 멘트다.[레이드] "못난 껍데기밖에 더 되냐."[11] 해당 대사는 애니메이션에서 절반가량 생략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사가 끝나기까지 무려 2분 10초나 걸렸다.[12] 시리우스 로마네콩티개소리에 반박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