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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K-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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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B / Kawasaki BK-117

1. 소개2. 개발 배경3. 업무 분담4. 시험비행과 감항증명5. 운용 현황6. 제원

1. 소개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군용기 업체였던 메서슈미트 사의 후신인 MBB(Messerschmitt-Bölkow-Blohm) 사와 일본가와사키 중공업(川崎重工業)이 합작하여 공동으로 개발하고 생산한 민간용 헬리콥터이다. 여러가지 용도에 대응하기 위해서 소방 및 구급 임무에 필요한 각종 옵션도 매우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몇몇 자치 단체가 구입해 쓰고 있는 기종이다.

2. 개발 배경

가와사키 중공업은 미국 굴지의 항공기 메이커인 사로부터 생산면허를 받아 만들었던 KH-4와 리지드 로터(Rigid Rotor)를 처음 도입해본 실험기인 KHR-1를 개발하는 경험을 통해 회전익기 설계와 제작에 관한 기술력을 점차 쌓아나갔다. 1976년에는 라이코밍(Lycoming) LTS101 터보샤프트 엔진을 쌍발로 갖춘 7석 클래스의 민간용 헬기인 KH-7을 만들어냈으나, 마침 닥친 오일 쇼크의 여파로 인해 상용화하는데는 실패했다. 한편, 당시 서독의 MBB 사에서는 1975년부터 7~10명 좌석이 붙은 Bo 107의 개발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양사는 서로의 개발 컨셉에서 많은 부분이 일치하는데다 기술 교류와 판매처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 아래 2년 남짓 협상을 거쳤고, 1977년 2월에 BK-117이란 기체 명칭으로 공동 개발을 합의했다.

3. 업무 분담

이 계약은 비용, 계획, 제작, 판매 할당에 1980년까지 감항증명을 취득할 것까지 스케쥴을 잡았고, 개발 비용과 분담 비율을 동일하게 5 : 5 대등한 관계로 합의가 되었다. 제작에 들어가면서 주요 부품을 중복 생산하지 않고 서로가 생산한 부품을 수출해서 확보하고, 완제품의 최종 조립은 각각 따로 하기로 결정했다. 가와사키는 동체와 트랜스미션, 랜딩기어를 만들고, MBB는 메인 로터와 테일 로터, 테일 붐, 꼬리 날개와 유압 계통, 조종 계통 등의 개발을 맡았는데, 로터와 유압 계통은 MBB가 개발한 스테디셀러인 Bo 105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동력은 미국제 텍스트론-라이커밍 LTS-101-650B-1 터보샤프트 엔진(593 shp)을 쌍발로 탑재했다.

4. 시험비행과 감항증명

독일의 최종 조립 공장은 도나우뵈르트(Donauwörth), 일본은 카가미가하라시(各務原市)에 있었는데 현재는 미국콜럼버스에도 있으며, 2010년 8월까지 800대 이상이 생산되었다. 1979년 6월 13일에 독일의 오토브룬(Ottobrunn)에서 처녀 비행을 먼저 했고, 일본의 기후 기지에서도 8월 10일에 첫 비행에 성공했다. 1982년 12월 9일에 서독에서 감항증명서를 취득했고, 일본에서는 17일에 일본에서 자체 개발한 자국산 헬기로서는 처음으로 국내 감항증명을 따내며 대서특필되기도 했다. 수출에 필요한 미 연방항공국(FAA)에 의한 심사는 그쪽과 선이 닿아있던 MBB의 주도로 진행되어 1983년 3월 9일에 인증을 획득했다.

이때를 기다린 양사 공장에서는 초기형인 BK 117A-1의 납품을 시작했고 그 후로 수많은 파생형을 생산했다. 이 과정에서 엔진이 툴보메카 아리엘(Turboméca Arriel) 1E2로 교체되었다. 일본에서는 2005년 3월까지 139대가 출고되어 국내 운항사나 각 자치 단체, 소방 및 방재 또는 경찰이나 언론사 취재용으로 널리 채택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와 호주 지역에도 수출되고 있다.

5. 운용 현황

중소형 헬리콥터 중에서 유일하게 후방 도어가 탑재된 기종이라 환자이송, 구조 계열 헬리콥터의 베스트 셀러이다. 도어 개폐 매커니즘은 손잡이 부분만 빼면 Mi-4, Mi-8/17똑같은 수동식 여닫이문으로, 램프도어가 아니다.

독일이 통일되고 MBB가 유로콥터로 바뀐 뒤로도 유럽을 중심으로 500대가 주문이 쏟아져 그중에서 450대를 유로콥터에서 납품했다. 일본의 경우는 무기 수출 3원칙을 고려하여 구조나 구명을 제외한 군용 목적으로는 판매할 수가 없어 MBB에 비하면 납품수가 적었다. 반면 독일에서는 무장을 더한 군용 버전도 개발되었으며, 동체 아래에 20mm 기관포를 고정 장비하고 파일런에 HOT 대전차 미사일을 장비한 기체가 시험적으로 완성되었으나, 실제로는 발주를 따내지는 못했다.

자위대의 경우도 BK-117을 운용하지 않지만, 기술 연구본부(技術研究本部)[1]에서 각종 테스트와 측정 용도로 극소수가 쓰이고 있다.

1997년에 풀 모델 체인지 된 BK117C-2(독일 명칭 EC145)의 개발도 시작되어 1999년 6월 12일에 독일에서 처녀 비행에 성공을 거두고 2000년 3월 15일에는 일본에서도 호버링 테스트가 시작되었다. 이 형식은 일본에서는 같은 해 3월 21일에 공식 첫 비행을 했다.

유로콥터가 에어버스에 합병된 이후에는 테일로터를 덕티드 팬 방식으로 갈아치운 BK-117D-2 모델이 2016년에 개발되었으며, 에어버스 명으로는 H145라는 이름으로 갱신되었다.#

우리나라도 이 헬기를 구입한 긴 고객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다. 현대모비스(당시 현대정공)가 라이센스 생산권리를 따내서 국내용은 현대정공에서 제작한 것도 있다. 대전 충북 전남 소방항공대에서 운용되고 있다.[2]

6. 제원

승무원 조종사 2명 (+7명)
전장 9.91 m / 전고 : 3.83 m / 로터 직경 : 11 m
중량 1,650 kg~2,850 kg
동력 텍스트론-라이커밍 LTS101-650B-1터보샤프트 엔진 (593 shp) 2기
최대속도 262 km/h
순항속도 250 km/h
항속거리 541 km
실용상승한도 4,570 m
호버링 고도 제한 2,530 m


[1] 현재는 방위장비청(防衛装備庁)으로 바뀌었다.[2] 재밌게도 YS-11과 함께 한국에 수출된 몇 안되는 일본제 항공기이다. 비록 독일과의 합작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