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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20년부터 2023년 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대유행 동안 영화관은 손실을 줄이고자 지속적으로 영화관람료 인상과 구조 조정을 단행하였다.[1][2]2023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완화로 영화관은 관객 수 회복을 기대하였지만 예상에 미치지 못했고, 영화 업계는 그 원인으로 한국 영화 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 부실을, 관객은 지나치게 상승한 영화관람료를 지적하며 발생한 논란이다.[3][4][5]
2. 극장 부진의 원인
2.1. 강력한 대체제가 등장하다
OTT가 모든 충족자원에 대해 유료방송 VOD를 대체할 수 있는 조건이 존재하는 관계를 보였으며, 환경적 감흥성 차원에 대해서는 영화관과 OTT가 공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경제성, 다양성, 용이성 차원은 영화관보다 OTT가 우위를 점하며 대체적 관계를 보였다.
정서현, 박주연. 2021. 영화관람 매체 간 경쟁관계 적소분석: 영화관, 유료방송 VOD, OTT를 중심으로. 정보사회와 미디어, 22.3, 149-177.
논문에서 여론조사 업체 마이크로밀엠브레인을 통하여 영화관 및 극장, 유료방송의 VOD 유료결제 및 영화 채널 유료결제, 그리고 유료 구독형 OTT를 통해 영화 콘텐츠를 시청한 경험이 있는 일반 성인 318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진행한 결과, 성실히 응답한 309명 중 OTT를 주로 이용한다고 응답한 응답자는 183명으로 59.2%를 차지하였으나, 영화관은 46명으로 14.9%로 나타났다. 선호하는 매체를 묻는 질문에서는 OTT를 가장 선호한다는 응답자는 144명으로 46.6%를 차지하였고, 영화관은 108명으로 35.0%로 나타났다.정서현, 박주연. 2021. 영화관람 매체 간 경쟁관계 적소분석: 영화관, 유료방송 VOD, OTT를 중심으로. 정보사회와 미디어, 22.3, 149-177.
또한 적소분석 결과 경제성 측면에서 영화관의 적소폭 값이 독보적으로 낮게 나타났는데, 연구진은 이를 소비자가 수용 가능한 관람료 인상의 한계 지점에 도달하고 있다고 판단하였다. 그리고 이는 영화 한 편 관람료로 모든 영화를 무제한으로 볼 수 있는 OTT의 구독료와 비교되면서 영화관 관람료는 비용 합리성이 더 낮게 체감될 수 있다고 진단하였다.
2.2. 한국 영화, 부진의 늪에 빠지다
일본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마블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등 외화에 밀린 한국 영화 점유율이 2019년의 7.4% 수준인 19.8%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개봉 주차 별로 '특전'을 제공해 'N차 관람'을 유도했고, 실제 경기처럼 응원하며 관람하는 '슬램덩크 응원 상영회'도 개최하는 등 영화관만의 강점을 살린 마케팅을 통해 흥행에 성공했다.
韓 영화 부진한 2월 극장가, '슬램덩크' 등 외화만 웃었다. 노컷뉴스. 2023년 3월 15일.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개봉 주차 별로 '특전'을 제공해 'N차 관람'을 유도했고, 실제 경기처럼 응원하며 관람하는 '슬램덩크 응원 상영회'도 개최하는 등 영화관만의 강점을 살린 마케팅을 통해 흥행에 성공했다.
韓 영화 부진한 2월 극장가, '슬램덩크' 등 외화만 웃었다. 노컷뉴스. 2023년 3월 15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3년 2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한국 영화의 점유율이 최저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대조적으로 스크린에서 같이 상영한 해외 영화의 경우 'N차 관람'을 하고 사은품 수령을 위하여 오픈런을 할 정도로 흥행하였다. 영화진흥위원회는 높아진 영화관람료로 부담이 늘어난 관객이 검증된 영화를 선택하려는 경향이 늘어났다고 설명하였다. 예를 들면 예전이라면 그냥 볼 영화도 사전에 평점을 조회하고 관람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이로 인하여 디즈니 등 대형 영화 제작 회사의 작품, 유명한 영화감독이 연출한 작품, 유명한 배우의 출연 작품 등 검증된 작품만 보는 현상이 심화되고 소규모로 제작한 국내 독립 영화는 관객의 무관심 속에 더욱 부진에 빠져 좋은 작품이 나오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3. 해결책
3.1. 관객
3.1.1. 영화관람료 인하
표값 내려주세요.JPG | 최근 8년간 CGV 관람표 추이 및 국가별 평균 영화 관람 요금 인상률 |
실제로 전국의 영화 소비자 2천5백 명을 대상으로 한 ‘영화 소비자 행태조사’에 따르면 영화 티켓 1장 구매 시 지불 의향 금액을 묻는 질문에 ‘8천 원 이상~1만 원 미만’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33.5%로 가장 많았습니다. 다음으로 ‘5천 원~8천 원 미만’(27.4%), ‘1만 원~1만2천 원 미만’(20.2%) 순이었습니다. 즉, 열 명 중 여덟 명은 티켓값이 1만2천 원을 넘으면 지불 의향이 크게 떨어진다고 답한 겁니다.
[씨네멘터리] 영화 관람료는 얼마가 적정할까. SBS. 2022년 9월 25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0~2021년 영화소비자 행태조사'에 따르면 소비자가 지불할 의향이 있는 관람료는 8,000원 ~ 10,000원으로 현재 15,000원에 달하는 영화관람료와는 상당한 괴리감이 있다. 14,000원 ~ 16,000원이 적정하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3.9%에 불과하였다. 수요와 공급 법칙의 당연한 논리로 영화관람료를 인하하면 영화관을 찾는 소비자의 수요는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된다. 일부 영화 감독도 중국의 극장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종식 이후 500원의 요금 인하 정책을 펼친 것을 예로 들며 국내 영화관람료 인하의 필요성에 공감하였다.[6][씨네멘터리] 영화 관람료는 얼마가 적정할까. SBS. 2022년 9월 25일.
실제로 팬데믹 기간 멀티플렉스 3사가 일제히 티켓값을 40% 가량 올리면서 객단가가 2019년 8,444원에서 2022년 1만285원으로 상승했지만, 이듬해 다시 떨어지기 시작해 현재 9,768원이다. 객단가가 실제 티켓값(1만5000원)의 2/3에도 못 미치게 된 것이다. 그 결과 관객들은 통신사나 카드사 할인이나 초대권 등 할인된 가격이 아니면 아예 영화관에 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더구나 이런 할인비용을 극장측이 아닌 제작사에 떠넘기고 있어서 통상 입장료의 50% 인 제작사의 몫이 40% 로 떨어지고 있다. 2024년 1,100만명을 동원해 크게 흥행한 한국영화 파묘는 실제 객단가가 입장객당 9,655원밖에 되지 않았고 제작사는 그중 3,797원 밖에 받지못했다. 제작사는 이로 인해 흥행이익이 105억원 정도 줄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3.2. 영화업계
3.2.1. 좌석차등요금제 적용
영화관은 죽어가고 있습니다. 무조건 가격을 내린다고 해서 관객이 몰릴까요. 시간대별, 계층별 차등을 둬서 관람료를 다르게 책정하면서 풀 수 있는 문제도 있지 않을까요. 또 극장마다 다양한 이벤트나 할인 혜택이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마케팅으로 개발해서 고객에게 돌려드리는 역할을 고민하고, 관객을 극장으로 유입시키도록 꾸준히 의사소통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영화관람료 내리면 2억 관객 극장에 돌아올까. 한국영화관산업협회 김진선 협회장 대담 中.
극장의 자금 상황이 어려워 영화관람료 인상을 피할 수 없는 경우 대안으로 좌석차등요금제 적용이 거론되고 있다. 동일한 재화인 영화에 대하여 다양한 요금을 책정하는 경제학에서의 가격차별에 해당하는데 극장은 이를 통해 이윤을 극대화할 수 있고 소비자는 자신의 수요에 맞는 적절한 소비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좌석의 위치를 중요하게 고려하지 않는 관람객은 보다 저렴한 요금에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것이다.영화관람료 내리면 2억 관객 극장에 돌아올까. 한국영화관산업협회 김진선 협회장 대담 中.
실제로, 미국의 극장 업체 AMC는 오후 4시 이후 좌석차등요금제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좌석 외에도 상영 횟수, 관객 선호도 등에 따라 관람료 할증 제도를 운영한다. [7]
국내에서도 CGV는 관객이 좌석 별로 차등 요금 적용을 희망한다는 설문 조사를 반영하여 2016년부터 좌석차등요금제를 도입하여 운영하다 2020년 10월 폐지한 적 있는데[8] 당시에 CGV를 선두로 롯데시네마, MEGABOX 등 극장 업체 모두 좌석차등요금제 또는 新 요금제를 도입하였다.
관객들은 영화관람료 인하를 바라며 좌석차등요금제 적용에 긍정적으로 응답하였지만 결과적으로 영화관람료는 1,000원 ~ 2,000원 정도 인상되었고, 전체 좌석 비율로 보아 인상되지 않은 좌석보다 인상된 좌석 수가 많은 등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담합 조사를 진행할 정도로 소비자 불만이 고조되었다.[9][10] 극장도 저렴한 자리를 예매한 뒤 상영이 시작되면 좋은 자리로 이동하는 일부 '메뚜기 관객'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11] 여러 장단점이 있던 끝에 폐지된 제도인 만큼 국내 극장 업체의 도입 여부를 주목할 만하다.
4. 참고 문헌
- 정서현, 박주연. 2021. 영화관람 매체 간 경쟁관계 적소분석: 영화관, 유료방송 VOD, OTT를 중심으로. 정보사회와 미디어, 22.3, 149-177.
[1] CGV, 4월4일부터 영화관람료 1000원 인상 "생존 위해 불가피. 뉴스1. 2022년 3월 25일.[2] 전체 영화관 30% 문 닫는 CGV… 희망퇴직·무급 휴직까지 영화계 비상. 조선일보. 2020년 3월 27일.[3] “티켓·팝콘에 2만원 ‘순삭’”, “영화관은 사치” 치솟은 티켓값에 텅텅 빈 극장. 헤럴드경제. 2023년 3월 27일.[4] 국민 10명 중 6명 "영화관 최대 단점은 '비싼 관람료'". 뉴스1. 2023년 3월 29일.[5] "죽어가는 극장 살려야 한국영화산업 존속 가능"...극장의 간절한 호소. 중앙일보. 2023년 3월 22일.[6] [D:영화 뷰] 티켓값 인하가 답?…“진짜 위기” 영화계에 필요한 새 논의들. 데일리안. 2023년 4월 4일.[7] 콘서트·스포츠처럼…美영화관 "좌석·영화 따라 가격 다르게". 연합뉴스. 2023년 3월 6일.[8] CGV, 영화관 인기 좌석·시간대 따라 요금 차등 적용한다. 한국경제. 2016년 2월 26일.[9] "가격차등화 정책 철회"…시민단체들, CGV에 뿔났다.. 노컷뉴스. 2016년 3월 24일.[10] 공정위, CGV 등 멀티플렉스3사 '차등요금제' 담합조사. 뉴스1. 2016년 11월 29일.[11] 영화 표 사고 극장 들어가 취소하는 ‘메뚜기족’을 아시나요. 동아일보. 2016년 3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