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19-09-12 20:24:39

호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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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로마의 관직 Magistrati Imperii Romani
(명예로운 경력 Cursus Hono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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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사 지휘권(군사 임페리움)을 가진 관직은 노랑 배경, 귀족이 아닌 사람이 취임할 수 있는 관직은 초록색 배경.
  • 민회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관직은 밑줄.
  • 1) 아시아와 아프리카 속주에는 전직 집정관이 파견되었다.
  • 2) 이 속주들에는 전직 법무관이 파견되었다. 그러나 호칭은 여전히 프로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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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역할과 선출3. 권한4.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다5. 대중 매체에서의 등장6. 기타

1. 개요

파일:그라쿠스 형제.jpg
역사상 가장 유명한 로마의 호민관 그라쿠스 형제

호민관(護民官)은 로마 제국의 관직 중 하나로 백성(民)들을 지키는(護:보호하는) 업무를 맡는다. 원명은 tribunus plebis으로 뜻은 '평민의 우두머리'이다.

2. 역할과 선출

민회에서 선출되며 평민 계급을 대표한다. 오직 평민만이 선출될 수 있었다. 한 번의 선거에 10명이 선출되었고 신체에 대한 신성불가침권을 가지며, 민회를 통해 법률을 제정할 수 있고, 원로원의 결의에 거부권을 가지는 등 상당히 강력한 권한을 지니고 있었다. 또 호민관으로 선출되면 다음에 원로원 의원 후보 자격을 가지게 되었고 또한 법무관 선거에 출마할 자격을 얻게 된다.[1] 호민관 바로 위의 법무관 때부터 총독의 직무가 주어졌고 또한 때때로 군사 지휘권까지 행사할 수 있었으므로 호민관의 직위는 상당히 높은 자리였다. 따라서 호민관까지 올라갔다면 입신출세를 어느 정도 이룬 것이나 다름없었다.

호민관이 생기게 된 유래는 다음과 같다. 로마가 도시국가에 지나지 않던 시절 귀족에겐 막강한 권력이 있었고 평민은 이에 대항할 수 없었다. 따라서 귀족은 평민들을 부려먹고 또한 이들을 구타하는 일이 빈번하였다. 평민들의 세력이 커지자 호민관이라는 직책을 만들었는데 호민관은 이러한 구타를 막을 권한이 주어지게 되며 이는 곧 거부권이 되었다. 그러나 이 권한을 행사하다 호민관도 같이 얻어맞는 일이 생기자 평민들은 호민관이 얻어맞으면 안 되는 권한을 요구하였고 이로써 신성불가침권을 받게된 것이다. 그리고 뭐든 미화하는 것을 좋아하는 로마 전설에서는 신성후퇴사건을 통해 한꺼번에 이러한 권한을 얻어낸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원로원이 알아서 이런 직책을 설치해주는 대인배적인 결정을 했다고 은근히 띄워준 것이다.

호민관이 평민의 대변인이긴 하지만 임기를 마치고 나면 원로원으로 흡수되는, 사실상의 CO-OPT 과정을 많이 겪게 된다.

3. 권한

호민관은 민중을 보호하기 위한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었다. 사실상 독립된 입법권, 사법권을 가지고 있는 데다 집정관에 대한 거부권까지 행사할 수 있었고, 법으로 보장된 신변불가침권까지 갖고 있었다. 따라서 10명의 호민관 중 한 명만 변심하면 나라 전체를 좌지우지하는 법안을 입법하고, 유력 정치가를 고발해서 평민집회에서 열리는 법정에 세울 수 있으며, 또한 집정관, 혹은 다른 호민관들의 입법을 거부하여 정국을 마비시킬 수 있었다. 단 호민관은 언제 어떤 사람의 탄원이든 들어줘야할 의무가 있었기 때문에 집의 대문을 잠그면 안 되고, 평민집회의 사전 허가없이 로마 성벽 밖으로 벗어나서는 안 되었다.

이렇듯 집정관과 맞먹는 권력을 가지고 있었는데도 그라쿠스 형제 이전까지는 호민관들의 권한 사용은 그다지 과감하지 않았다. 호민관 임기가 끝나면 원로원 의원이 되는 심사를 받게 되므로 원로원과 대립각을 세우기는 어려웠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호민관은 원로원과 대립하지 않았고 아무도 그러리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2] 그런데 그라쿠스 형제는 원로원 의석보다 로마의 개혁이 더 중요하다라는 발상의 전환을 해버린다. 체제를 변혁하기 위해서는 호민관의 권한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호민관 임기가 끝나면 어떻게 하냐고? 아무도 호민관을 연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서[3] 연임금지 규정도 없었는데, 호민관 임기 끝나면 연임하면 된다라는 충격적인 발상의 전환으로 이 문제 역시 해결해버린다.[4]

그라쿠스 형제는 민회와 호민관의 권한을 이용해 주로 제2차 포에니 전쟁 이후 심각했던 로마의 빈부격차 문제를 해소하려고 했다. 하지만 정작 이들에게는 군사권은 없었기 때문에 실제 권한인 신체 불가침권이 무색하게도 둘 다 (사실상 원로원의 사주로)암살되었고 이들의 개혁은 결국 좌절되었다.[5] 이들 형제 사후로 호민관의 권한은 주로 민중파가 민회를 장악하여 원로원을 압박하는데 사용되었는데 대표적으로 킨나나 클로디우스 등이 호민관 자리에 앉아서 민중파의 거두인 마리우스나 카이사르를 지원하였다.[6]

4.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다

아우구스투스가 정권을 잡자 호민관은 명목은 남아 있었지만 집정관 이상으로 눈에 띄지 않는 자리가 되어버렸다. 이는 아우구스투스가 호민관의 신체 불가침권과 법률 제정권, 원로원 결의 거부권 등의 권한을 호민관 특권(tribunus potestatis)라는 이름으로 가져가버렸기 때문이다. 그 이후 황제는 임페리움(최고통수권), 호민관 특권을 전임 황제로부터 물려받음으로써 세습하게 되었다.

그 이후 로마 황제들의 정식 명칭 기록법에는 이름 뒤에 "호민관 특권 몇회 갱신"이라는 항목이 들어간다. 사실상 황제에게 호민관이 흡수되었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호민관은 유명무실화 되었으나 공화정이 지속되는 것처럼 보이길 원했던 아우구스투스는 계속 호민관의 존재를 유지했다. 하지만 알렉산데르 세베루스 황제 때에 이르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5. 대중 매체에서의 등장

로마 시대를 다룬 헐리우드 고전 영화(벤허, 쿠오 바디스, 성의 등등...)에 보면 젊은 남주인공이 호민관 타이틀을 달고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이 항목에서 설명한 큰 권력을 가진 호민관이 아니라, 병사들의 지휘관(tribunus militum)의 오역이다. 이들은 군단의 하위부대인 코호르스(cohors)의 지휘관으로, 로마인 이야기애서는 대대장으로, 신약성서에는 천부장(천인대장)으로 번역되었다.

Tribunus plebis와 tribunus militum에 공통으로 들어가는 단어 tribunus는 본래 지휘관, 부족장 등의 의미를 갖는 라틴어다. [7] 따라서 tribunus plebis는 '평민의 장'이라는 의미에서 호민관이 되는 것이고, tribunus militum은 '호민'과 전혀 상관없는 '병사들의 지휘관'이라는 의미밖에 없다. 즉, 호민관이라는 번역어에서 '호민'에 해당하는 의미는 plebis에 들어가는건데, 그것과 관계가 없는 tribunus militum이 '군사호민관'이라는 엉뚱한 단어로 번역되고 있는 것이다.

이 중급 장교가 아니라 진짜 호민관이 나오는 대중 매체는 다큐멘터리를 제외하면 찾아보기 어렵다. 몇 안되는 예외는 HBO의 ROME으로 극 초반 마르쿠스 안토니우스가 호민관으로 취임한다. 여기서는 People's Tribune이라고 제대로 된 영어 번역을 사용한다.

6. 기타

흔히 Ombudsman이 이 로마의 호민관을 가리키는 단어라고 착각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데 다르다. 옴부즈맨은 스웨덴에서 비롯된 국민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행정감찰관이다. 이것을 적정한 한글말로 번역하다보니 호민관이라는 용어로 대체 된 것으로 보인다.

과거 나무위키에 위키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특정한 권한을 부여받고 위키러의 대변인의 역할을 수행하는 호민관이 있었다. 자세한 내용은 나무위키:호민관 문서 참조.


[1]귀족이 되어버린다. 실제로 로마의 귀족은 역사 초기부터 귀족이었던 자들과 이런 루트로 평민에서 귀족으로 올라간 자들로 양분되어 있었는데, 원로원 의원이 발언 전에 했던 인사말인 아버지들이여 그리고 신참자들이여(요새 표현으로 "존경하는 동료 의원 여러분")는 여기서 유래한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신참자'를 뜻하는 라틴어 Nobilis에서 영어의 '귀족'을 뜻하는 Noble이 온 것이다.[2] 그 이유 중 하나로 로마인들은 자신들의 문제를 공적 경로로 해결하기보다는 유력자들과 파트로누스-클라이엔테 관계를 맺어서 그 선에서 해결하기를 더 선호했던 탓도 있다.[3] 이전까지는 전부 호민관을 하다 원로원의 의원(정식귀족)이 되는 길을 택했기 때문.[4] 다만 전통적으로 로마의 공직은 연임 금지가 원칙이었고 거기다 호민관 자리가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는 이상 연임을 시도하려 했던 그라쿠스 형제의 시도는 정적들로부터 '그라쿠스 형제는 왕이 되려 한다.'는 비난을 피하기 힘들었을 것으로 보인다.[5] 호민관에게는 신체 불가침권이 있었으나 실제로 이를 뒷받침할 군 통수권이 없었기 때문이다. 또, 거기에 원로원은 원로원 최종권고라는 초법적 권한으로 호민관의 권한을 무력화하였고 이로 인해 자주 암살당하기도 하였다.[6] 참고로 과거 버전에서는 어째서인지 마치 호민관 제도가 로마 공화정 말기 혼란의 원흉인 것처럼 말하고 있었지만 말도 안되는 소리고 근본적인 원인은 팍스 로마나가 실현되면서 패러다임 자체가 바뀌었는데도 이에 대해 로마 및 로마 원로원에서 제대로 된 대처를 하지 못했고 결국 불만을 품은 평민들이 민중파 정치인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호민관 제도를 이용한 것이다. 즉, 호민관 제도는 이런 혼란과 모순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지 원인이 아니다.[7] 스타크래프트 프로토스의 최종테크 건물 격인 아비터 트리뷰널의 '트리뷰널(Tribunal)'도 이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