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2-14 19:37:23

대장 참새

하이 스패로우에서 넘어옴
파일:external/vignette2.wikia.nocookie.net/The_High_Sparrow_promo_pic.jpg
The High Sparrow

1. 개요2. 행적3.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서4. 기타

[clearfix]

1. 개요

얼음과 불의 노래의 등장인물로, 전임 최고성사가 의문사한 뒤 나타난 인물. 큰 키에 마른 체형, 맨발로 다녀서 각질로 덮인 발을 하고 있다. 리버랜드를 떠돌며 성사를 행하는 성사 메리발드와 외모 묘사가 비슷한 것으로 보아 비슷한 삶을 산 인물로 추정된다.

High Septon이 최고성사로 번역된 것을 봤을때 "최고 참새" 혹은 "참새 성하"로 번역하는게 나았을 수도 있다.

2. 행적

다섯 왕의 전쟁으로 발생한 난민들이 신앙에 빠지면서 스스로를 Sparrow(참새)라고 부르며 바엘로르 대성소에 모여 캠프를 쳤다. 참새들은 교단의 우두머리, 최고성사를 뽑는 자리에 난입해서 자신들의 지도자를 최고성사로 뽑게 한다.[1]

여러 부패한 고위 성직자[2]들과는 달리 청렴하고 신심이 깊으며, 정치적인 감각도 있고, 빈민 구제에 많은 애를 썼기에 민중의 지지를 받는 인물로, 세르세이 라니스터와의 협상에서 타르가르옌 가문의 통치기에 잃어버린 군사권과 재판권을 되찾는 수완을 보인다. 한술 더 떠서 세르세이가 오스문드를 통해 마저리를 간통혐의로 고발하자 오스문드가 숨기는 것이 있음을 알아내고 심문해 세르세이의 불륜 사실을 알아내고 그 벌로 킹스랜딩 한복판에서 알몸으로 조리돌림 시켜서 레드 킵까지 걷게 한다.

그리고 정교분리 원칙이 깨진 웨스테로스는 더한 난장판이 된다. 현대에 빗대자면 무장한 종교 조직의 병사가 세속 통치자, 예를 들어 대통령을 체포해서 재판하겠다고 나대는 게 합법이 된 것이다.[3]

3.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서

테마곡 - High Sparrow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서의 배우는 조너선 프라이스.[4] 생김새와 작중 행적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버니 샌더스 드립이 나왔는데, 실제로 배우 본인이 후에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영화인 두 교황에서 추기경 시절의 프란치스코 교황 역할을 맡았다. 일찍이 출연 제의를 받았으나 판타지는 싫다고 거절했다가, 드라마가 인지도가 높아지자 고려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서 마음을 바꿨다고...

드라마에서는 시즌 5에 처음 등장하였다. 자기 휘하 세력과 종교에 빠진 란셀 라니스터를 시켜 타락한 남자 대사제의 성매매 행위를 현장에서 적발, 매춘굴 관리자들을 폭행한 후 대사제는 알몸으로 끌고 나와 실오라기 하나 없이 사람들이 깔린 대낮에 킹스 랜딩의 자갈밭을 걷게 하는 굴욕을 주었다.[5] 이후 겨우 풀려난 대사제가 세르세이에게 이 사건에 대해 항의하면서 세르세이가 대장 참새의 권력을 이용해 마저리를 압박할 계획을 세우게 된다.[6] 난민들의 우두머리로 등장하는 것은 같지만 세르세이가 직접 최고성사로 임명하는 점이 다르다. 무력을 획득하는 과정도 원작의 막후거래가 아니라 세르세이의 공식적인 허락 하에 이루어졌다.

교리에 어긋나는 남색행각을 죄목으로 로라스 티렐을 구금하고 이 과정에서 위증을 한 마저리까지 구속시켜 세르세이는 그를 크게 신임했지만, 리틀 핑거의 계략으로 란셀이 세르세이의 죄를 자신에게 고하자 세르세이 또한 체포한다. 죄로 따지면 세르세이가 몇 배는 더 크다는 것은 안자랑. 그리고 세르세이를 "속죄의 길"[7]이라는 방식으로 조리돌림한다.

드라마에서는 철저하게 법과 신앙에 따른 행동만 보인다. 광신적이기는 하지만 법이나 신앙에 어긋나는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았고, 심지어 티렐 가문을 압박하는 것도 세르세이의 의향과 무관해 보일 정도로 정론만 펼친다. 왕좌의 게임 최고의 독설가인 올레나 티렐마저 말빨에서 밀린다.

시즌 6에서는 비중이 많이 올라서 해당 시즌의 메인 악역 급 포스를 풍긴다. 평민들의 지지가 폭발적인데다 교단의 무력이 강해선지 많은 귀족들이 경계하고 있다. 드라마 전개가 소설을 추월한 관계로 시즌 6을 드라마만의 독자적인 이야기로 전개시키려는 듯하다. 토멘 바라테온을 구워삶아 자기편으로 만들어 버려 대장 참새를 무력으로 축출하려던 제이미 라니스터와 티렐 가문을 좌절시킨다.[8]

시즌 6에서 마저리에게 말한 과거사에 의하면 자신은 리치의 구두장이의 아들로 태어났는데, 장사수완이 있었던 그는 귀족들만 찾는 명품 구두만 만들어서 팔아 부자가 되었다고 한다. 낮은 출신에도 귀족 흉내 내려고 매일 술잔치를 여는 방탕한 삶을 살았는데, 어느날 파티장에서 눈을 뜨니 주변에 취해서 잠든 사람들과 난장판이 역겹다는 느낌을 받고,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 본 뒤 자신이 가진 재산을 모두 버리고 떠났고 다시는 신발을 신지 않았다고 한다.[9][10]

시즌 6 10화에서 로라스 티렐에 대한 재판을 진행시키고 세르세이를 소환하려 했지만, 세르세이 라니스터바엘로르 대성소 지하에 설치해 둔 와일드파이어를 폭파시킬 때 폭발에 휘말려 죽게 된다. 처음엔 세르세이의 속셈을 눈치채고 다들 나가야된다는 마저리의 말을 무시했다. 하지만 지하에서 와일드파이어가 폭발하기 시작하면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고, 일이 잘못되어감을 파악했는지 작중 최초로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당황스러워 한다. 결국 제대로 도망가지도 못하고 와일드파이어의 불꽃에 폭사하였다. 비단 대장 참새 뿐만 아니라 세르세이의 재판을 기다리고 있던 수많은 귀족들과 그 관계자들, 케반 라니스터, 란셀 라니스터, 메이스 티렐, 로라스 티렐, 마저리 티렐까지 다 죽었다.

능력 면에서는 토멘이나 란셀 등의 일부 귀족들에게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설득력, 올레나 티렐과 같은 능수능란한 인물에게도 굴하지 않는 정치력, 민중을 사로잡는 윤리성, 제이미의 물리적 위협도 유연하게 타개하는 임기응변도 갖췄다. 심지어 물욕이나 권력욕, 심지어 가족도 없어서 약점 잡힐 일도 없다. 게다가 무력, 부, 가문 등으로부터 권위를 얻는 영주들과 달리, 사제로서 절대적이면서도 애매모호한 신앙으로부터 권위를 얻기에 전쟁이나 정쟁 등의 변수에서도 자유로웠다.

대장 참새의 역량이 뛰어난 건 사실이지만 사실 그는 세르세이가 아니었더라면 웨스테로스 정치판에 낄 수조차 없는 인물이었다. 세르세이는 고작 며느리에게 아들 뺏기는 게 싫다는 지극히 유아적인 이유로 대장 참새를 고위직에 앉히고 무장 종단이라는 무력까지 거저 쥐어준다.

세르세이의 아버지 타이윈 라니스터가 살아있었다면 당연히 어림도 없었고 전임인 미친 왕이나 찬탈자는 물론이고 그 멍청하다는 조프리마저 하지 않은, 재해리스 1세 이후로 확고하게 성립된 정교분리의 원칙을 세르세이는 마저리에게 토멘을 빼앗기지 않고 자기 손아귀에 쥐겠다는 지극히 사적인 이유로 깨버린 것이다. 타이윈이 생전에 라니스터 가문의 정식 후계자로 임명해달라는 세르세이의 제안을 거절하며 남긴 말[11]이 다시 한 번 떠오르는 부분이기도 하다. 자신의 통제에서 벗어난 대장 참새가 자신의 신변을 위협하자 세르세이는 폭탄 테러라는 최악의 수를 동원한다.

앞선 서술에서 악역이라고 하지만 과연 악역인지 의문이긴 하다. 물론 가뜩이나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교단이 군사력과 정치력을 가지게 한 것은 좋게 보기 힘들다.[12] 반면에 개인적인 행보를 보면 철저히 윤리와 도덕에 기반하여 행동하고 있다. 사실 대장 참새가 이렇게 욕을 먹은 것은 마저리나 세르세이처럼 팬들이 그동안 미운 정, 고운 정이 든 캐릭터들을 가차없이 가혹하게 처벌했기 때문인데, 하지만 이게 바로 대장 참새가 일반 민중에게 큰 인기를 얻은 이유이기도 하다. 왕족이나 귀족같은 권력자들은 백성들에게 온갖 윤리와 도덕을 강요하고는, 자신들은 이를 마음대로 어기는 것을 제대로 지적하고 처벌한 것이니 말이다. 란셀 라니스터같은 권력자도 자기 모순에 시달리다가, 교단에 귀의한 것도 대장 참새가 제시한 미래상을 추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개인이 청렴하고 엄격한 윤리와 도덕에 기반한 행동원리를 보여주었다고 해서 그것이 해당 인물이 보여주는 정치적 행보 자체를 정당화해 준다고 말할 수는 없다. 특히 종교적 교리에 기반한 도덕 원칙은 극단화되기 쉬운 만큼 그것을 일방적으로 내세운 통치 질서는 그만큼 폭력적이고 잔인해지기도 쉬운 법이다. 실제 역사에서도 대장 참새의 모티브 중 하나로 여겨지는 지롤라모 사보나롤라뿐 아니라 올리버 크롬웰이나 칼뱅, 현대에 들어서는 아야톨라 호메이니와 같은 부정적인 사례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즉 대장 참새의 개인적 면모는 청렴하고 도덕적일지라도 자신의 가치관을 사회 전체에 일방적으로 강요하며 그로 인해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독단적 면모는 악역이라 보기 충분하며, 오히려 광신형 악역 캐릭터의 전형적인 모습에 부합한다는 것. 오히려 '개인적인 행보가 철저히 윤리와 도덕에 기반하여 행동하고 있으니 악역이라 보기는 힘들다' 식의 관점은 '동기만 좋으면 수단의 잘잘못은 따질 필요가 없다'는 식의 극단적인 관점이 아니냐고 반문할수도 있는 것이다. 다른 창작물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예를 들어 설명한다면, 모즈구스 같은 인물도 사리사욕을 탐한 바는 없고, 자신의 신앙이 제시하는 도덕율에는 분명히 충실한 인물이 맞다. (말하자면 대장 참새를 더욱 극단화한 인물이다.)
그래서 영국남자에 출연한 성공회 성직자 크리스 신부는 대장 참새와 그 추종자들의 행동에 대해 '일부 맞는 말도 있고 기성 교회들을 떠올리는 모습도 있으나, 본질적으로 타인을 조종하고 상처주고 고문하면서도 권력 뒤에 숨어 그것이 영혼의 정화를 위한 것이니 괜찮다는 것은 종교가 취할 수 있는 최악의 행동'이라고 비판했다고 한다.

4. 기타

서임권 투쟁으로 유명한 교황 그레고리오 7세와 이탈리아 종교 개혁가 지롤라모 사보나롤라가 모델인 것으로 추측된다. 귀족 정치와 부패를 배격하면서 신앙을 강조해 민중들의 지지를 얻고 도시의 실세가 되어 신정정치를 벌인다는 점에서... 둘다 끝이 좋지 않다
[1] 모티브가 된 인물 중 하나인 그레고리오 7세도 민중들이 추기경들을 압박해서 뽑았다.[2] 최고성사 유력 후보 중 하나는 매춘업소에 갔다가 스패로우한테 들켜서 알몸으로 도망치기도 했다.[3] 현실에서 좋은예가 신정국가인 이란에서는 종교수장의 군대인 혁명수비대가 민간인을 체포하고 재판하는것이 합법이다.[4] 영화나 드라마에 조연 및 단역으로 상당히 자주 나온 영국 배우이며, 대표적으로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에서 엘리자베스 스완의 아버지인 웨더비 스완으로 등장했다.[5] 대사제가 그의 음경을 손으로 가리려 하자 팔과 엉덩이를 회초리로 후려치며 음경을 강제로 노출하게 만들어 대사제가 굴욕스러워하는 표정이 압권.[6] 이후 그 대사제는 대장 참새를 포섭하기 위해 세르세이가 지하감옥에 가둬버린다.[7] 대장 참새 첫 언급때 매춘굴에서 창녀들과 놀던 남자 대사제를 알몸으로 행진하도록 했던 형벌과 방식이 같다. 하지만 대사제는 그냥 자갈밭을 계속 걸어가는 정도였다면, 세르세이의 형벌은 아예 수도 가장 끝에서 반대편까지 걸어가는 것이었고 미리 민중에게 세르세이의 범죄 사실을 널리 알려놓고 진행해 거의 모든 민중이 세르세이의 형벌을 직관했다.[8] 이는 고도의 정치 행위로 해석될 수 있는데, 사촌과의 근친상간을 통한 불륜 등 파렴치한 혐의로 기소된 세르세이와 달리, 마저리의 경우 위증을 했다지만 자신의 형제를 지키기 위해서였고 무엇보다 킹스랜딩의 민심이 그녀에게 호의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마저리까지 모욕을 준다면 자칫 '저건 너무했다' 는 식으로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도 있었다.[9] 이건 불교 설화에서도 나온다.[10] 작중에서 늘 맨발에 위 이미지에서처럼 남루한 옷만 입고 다니는 건 이 때문인듯하다.[11] “난 네가 여자라서 못 믿는게 아니다. 네 스스로 똑똑한 줄로 착각하고 있기 때문에 못 믿는 거란다”[12] 괜히 아에곤 1세, 마에고르 1세, 재해리스 1세를 비롯한 타르가르옌 왕조의 초창기 왕들이 교단을 억누른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