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에서 방영했던 아침 드라마에 대한 내용은 하얀 거짓말(드라마) 문서 참고하십시오.
1. 개요
영어: White Lie일본어: 罪のない嘘
선의의 거짓말이라고도 한다.
2. 용례
다양한 문화권에서 선한 행위로서 보는 시각이 있긴 하지만 거짓말은 거짓말로 이에 대해 모든 책임은 거짓말을 하는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한다. 예를 들어 시한부 환자에게 괜찮다고 무책임하게 위로하다가 시한부임이 들통나 책망을 받으면 그 원망은 자신이 감당해야 한다.불치병에 걸린 환자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실제로 기대되는 수명보다 더 오래 살 수 있다고 말하는 등의 거짓말도 이에 해당되지만 이에 의한 소송 문제도 자주 발생해 보통은 가족에게 먼저 말하고 판단은 가족에게 맡기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죽는 사람에게 언젠가 꼭 죽는다고 의사 입장에서 말했다가 소송이 걸린 사례가 있다.
공익적인 이유에서 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모든 범죄는 100% 잡힌다고 하거나 보통 기소유예나 아예 불기소가 될 가벼운 일탈까지도[1] 기소돼서 유죄로 처벌받는다고 겁을 주는 행위들이 있다. 솔직하게 말하면 꼭 치밀하게 법망을 빠져나갈 계획을 세워서 나쁜 짓을 하는 사람들이 나오기 때문에 일부러 법조계나 교육계에서 이런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이런 하얀 거짓말들은 가끔 전문가가 반박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공익적인 목적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보통은 알면서도 덮어주는 분위기.
2.1. 처세술과 선의의 거짓말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용례는 굳이 할 필요 없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근처에 볼일이 있으니 겸사겸사 들렀다면서 문제를 처리해 주거나, 상당한 가치를 지닌 물건을 나눠주면서 상대가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별거 아니거나 많아서 처치가 곤란하다고 둘러대는 형태지만 이 경우는 선의의 거짓말이 아니라 처세술이다. 상대와 나의 관계를 원활하게 유지하고자 하는것이 제1 목적이기 때문이다. 영업 사원이 손님을 치켜세워 준다고 그걸 선의의 거짓말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혹은 사은품을 나눠주면서 덧붙이는 손님을 위해서라는 멘트가 선의의 거짓말이 아닌 그냥 거짓말인것과 동일하다.특히 인간관계와 엮인 거짓말은 선의라고 포장하는게 기만으로 느껴질 정도로 악질적인데 신께서 화를 내실지도 몰라와 같이 가상 인물을 대상으로 하는 거짓말은 괜찮더라도 사실 '자신'이 화가 났으면서 'A랑 B가 이거때문에 '너'한테 화를 낼지도 몰라' 라는 식으로 거짓말을 하면 '너'와 A와 B의 관계가 껄끄러워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과 '너'의 관계는 원만하게 유지되면서 크게 싫은 소리를 하지 않고도 경고 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이런식으로 선의의 거짓말을 참칭하는 인간이 많다. 이 경우 경고가 상대방을 위해서라도[2] 인간관계를 어긋나게 만들어버리는 단초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볼 때 악질적이다.[3]
대표적인 경우를 하나 들자면 대학 캠퍼스 커플이 헤어졌을 때인데 상대를 매장시켜버리려고 계획적으로 언론 플레이를 하는 경우는 잘 없다. 아무래도 과 내 이목이 집중되어서 적절히 두루뭉실하게 대처하다 보니 즉, 선의의 거짓말을 하다보니 어느센가 전 애인이 공공의 적이 되어 있다는 것일 뿐이다. 헤어진다는건 보통 한 쪽만 잘못이 있기보다는 둘 다 잘못이 있기 마련인데 아무리 완곡하게 말하려고 하더라도 애인의 성격이 나와 안맞다는 식으로 말할 수밖에 없다.[4] 이러면 주변은 전 애인을 두고 애인을 배려하지 못하는 인간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으므로 선의의 거짓말이 아닌 처세술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기 쉽게 보여주는 예시이다.
2.2. 양육과 선의의 거짓말
위의 처세술과 거짓말 문단과 동일하지만 양육에 있어서의 거짓말도 결국 선의의 거짓말이 될 수 없다. 거짓말을 심각하게 죄악시하는 서구 문화의 양육법을 보면 아이에게 단호하되 거짓말은 결코 하지 않는다. 이를 두고 아이도 하나의 인격체로서 남남으로 대하는 서구 문화권의 특성이라 오해하면 곤란하다. 고맥락 문화권의 특성상 손 윗 사람이 손 아래 사람에게 애둘러 표현하더라도 손 아래 사람은 칼 같이 알아듣는 게 미덕인 문화 배경상 동양권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완곡어법을 많이 사용하며 완곡어법은 경우에 따라 거짓말의 영역을 넘나든다.[5]3. 문제점
완곡어법과 선의의 거짓말의 경계는 매우 모호하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차이는 완곡어법은 구사자에게 결코 책임이 돌아오지 않고 오히려 책임 회피를 할 수 있지만 선의의 거짓말은 뽀록나면 모든 책임은 자신이 진다. 경우에 따라서는 법적 책임을 포함해서 말이다.당연한 얘기지만 상대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의도가 없다면 선의고 뭐고 그냥 거짓말이다. 시한부 환자에게 시한부임을 말하기가 어려워서 대충 괜찮다고 둘러댄다면 상대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의도가 빠져있으므로 선의의 거짓말이 아니다. 시한부 환자에게 여명을 속이는 것이 모두 거짓말인건 아니지만, 최소한 자신의 처신을 위한 거짓말을 선의라고 보기는 어렵다.
듣는 당사자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무조건 선의의 거짓말인것도 아니다. 예를 들어 자신과 친한 누군가를 위하여 다른 누군가에게 거짓말을 한다면 거짓말을 듣는 당사자에게 거짓 정보를 전달하는 셈이며 이득도 안되므로 선의의 거짓말이라 할 수 없다. 물론 이 경우 듣는 당사자가 피해를 입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결코 선의라고 보기는 어렵다.
선의의 거짓말이 성립하 는것은 매우 어렵다. 사전적 의미를 보면 알듯이 남에게 해가 되지 않아야 하는데, 결국 결과보다는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의도가 중요한 건데, 자신의 방편을 위하여 선의를 참칭하는 건 결코 선의의 거짓말이 아니라는 걸 명심하자.
선의의 거짓말이라는 기준도 모호하다. 모든 사람의 생각과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취지로 했다고 한들 어떤 사람에겐 선의로 한 거짓말이 다른 어떤 사람에겐 전혀 선하지 않거나 기분이 나쁠 수도, 신뢰를 잃을 수도 있는 그냥 나쁜 거짓말이 될수도 있기 때문이다.
도덕적 절대주의자들은 하얀 거짓말은 엄밀히 말하자면 없는 것으로 본다. 아우구스티누스나 임마누엘 칸트 등은 거짓말은 언제나 나쁘다고 봤으며 꼭 필요해도 되도록이면 거짓말을 하는 것보다는 주제를 돌리는게 더 낫다고 했다. 필요한 경우가 생겨도 엄밀히 말하자거든 차악/필요악일 뿐, 그것 자체가 정의가 되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이슬람에는 비슷한 개념으로 타끼야가 있다. 다만 이건 시아파에서 나온 주장이며 거기서도 정식 교리는 아닌 데다 전쟁 중인 상황이거나, 조직적인 탄압, 배교 아니면 죽음과 같은 위급한 상황에서 거짓말이 허용된다는 것이지, 선교를 위해 아무때나 거짓말을 마구 해도 된다는 뜻이 아니다. 일부 이슬람 공포증 성향을 지닌 사람들은 이걸 빌미로 "봐라, 이슬람교도가 친절하게 굴면 사실 구라치는 거다."라는 논리를 사용한다. 물론 타키야를 악용하는 무슬림이 없지는 않지만 그런 자들은 대개 비무슬림뿐 아니라 자기와 같은 무슬림에도 종파나 교리가 다르면 테러 대상으로 삼는 등의 막장짓거리를 하고 다니는 이들이며, 이 편견에 내포되어 있는 '성실하고 친절한 무슬림은 내수용이며 비무슬림에겐 모두 불성실할 것이다'라는 전제는 성립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밖에도 종교적으로 악용될 사항이 많은데 여러 사이비 종교들이 포교 목적으로 종파를 속이고 접근하는 등으로써 신자들에게 거짓말을 적극적으로 권장시키도 한다. 예를 들어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 있다.
4. 예외
단 정보 보호 차원에서 하는 거짓말의 경우 예외적으로 도덕적인 비난을 피할 수 있다. 주로- 작품(특히 영화)의 스포일러를 방지하기 위해
- 회사 내부 비밀(줄여서 사내비)을 유지하기 위해
- 전시에 군사 기밀이 유출되는 걸 막기 위해
보통 이런 경우는 아예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엠바고를 가장 이상적으로 치지만, 혹여 누군가가 직접 물어볼 경우 대답을 피하는 것조차 곤란해질 수 있으므로, 경우에 따라선 거짓말로 넘겨도 사회적으로 용납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는 오히려 진실을 발설하는게 명백히 공익에 어긋나는 케이스로, 비밀 유지의 의무를 어긴 대가로 법적 책임을 질 수 있기 때문에 나오는 것.
5. 관련 문서
[1] 예를 들면 게임하다가 키배 뜬 것으로 일어나는 모욕죄 같은 것.[2] 밤에 복도에서 조용히 걸으라는 것 등. 남에게 폐를 끼침으로 인해 미움을 받을 수 있으므로 일단 상대방을 위한 메시지는 맞다.[3] 경고를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너'는 A와 B에게 미움을 샀다는 부담감을 느끼게 된다. A와 B가 실제로는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면 A와 B가 오히려 '너'가 갑자기 거리를 두려한다고 섭섭해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런 스토리는 현실에서 정말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4] 혹여라도 나도 잘못이 있다는 식으로 얘기하면 주변인들은 어떻게든 격려를 하려고 상세하게 캐묻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러면 너무 귀찮아지므로 그냥 서로 안 맞았다고 거짓말을 한다. 취직 후 애인이 없다던가 애인의 개인 정보를 적절히 변조해서 회사에 알리는 것도 비슷한 취지다.[5] 가장 알기 쉬운 예시는 비꼬기. 맛이 없는 음식을 '아이고, 퍽이나 맛있네~' 하고 돌려 말하는 것 역시 일단은 거짓말이다. 비꼬는 걸 모르는 사람이 없을 뿐. 가끔 이걸 순진하게 정말인줄 알고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으니 비꼬는 것과 거짓말은 다르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 우리가 거짓말이 아니라고 거부감을 느끼는 건 그런 문화권에서 살아와서 그런 거지 논리적인 분석을 거부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