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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2001) La Pianiste | |
감독 | 미카엘 하네케 |
출연 | 이자벨 위페르, 아니 지라르도, 브누와 마지멜 외 |
원작 | 엘프리데 옐리니크 - 소설 《피아노 치는 여자》 |
장르 | 드라마 |
개봉일 | 2002년 12월 20일 2016년 6월 2일 (재개봉) |
상영 시간 | 130분 |
국내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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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미카엘 하네케의 2001년 프랑스, 오스트리아 합작 영화로, 200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엘프리데 옐리네크의 1983년 소설 <피아노 치는 여자>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이다. 영화는 오스트리아 빈 음악원에서 피아노를 가르치는 미혼 여성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40대의 독신 교수 에리카 코후트와 젊고 잘생긴 제자 발터 클레머의 관계를 그린 영화로, 설정만 본다면 로맨스 영화로 착각할 수 있지만 치밀한 심리 묘사와 호연으로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제54회 칸 영화제에서 이례적으로 그랑프리, 남우주연상(브누와 마지멜), 여우주연상(이자벨 위페르)[1]을 수상했다. 특히 칸 영화제는 한 영화에 수상을 몰아주는 경우가 극히 드문데, 이 영화가 주요 부문 3관왕의 대기록을 세우면서 주목받았다. 이 영화의 여파로 칸 영화제는 한 영화가 두 개 부문 이상의 상을 수상하는 것을 금지하는 규칙을 세웠다.[2]국내에서는 로만 폴란스키의 《피아니스트》(2003년 1월 3일 개봉)와 거의 동시에 개봉(2002년 12월 20일 개봉, 대략 2주 차이)했는데, 이름이 아예 같아 사전 정보만으로 예매했다 낚이는 경우가 있었다. 하필 두 작품 모두 칸 영화제 수상작이라 더욱 헷갈리기 쉬웠다. 참고로 영어권에서 폴란스키의 영화는 그대로 《피아니스트(The Pianist)》, 이 영화는 《피아노 선생(The Piano Teacher)》으로 개봉했다. 그 외에도 이 영화는 2001년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폴란스키 영화는 2002년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는 차이가 있다. 그리고 이 영화가 폴란스키 영화보다 더 일찍 국내에 개봉했다.
원작은 오스트리아 빈이 배경이고, 캐릭터도 오스트리아인이지만 정작 프랑스어 영화인지라 주연 세 명(에리카, 발터, 에리카의 엄마) 빼고는 더빙 처리했다.
2. 예고편
3. 줄거리
에리카 코후트(이자벨 위페르)는 빈 음악원의 피아노를 가르치는 교수이다. 40대에 접어들었지만, 아직도 그녀는 강압적인 어머니와 함께 산다. 그녀의 아버지는 정신병원에 장기 입원해있다. 영화는 점차 에리카의 사적인 삶을 비춘다. 겉으로는 냉철한 완벽주의자 같아 보이지만, 그녀는 자해와 같은 가학·피학적인 페티쉬와 관음증이 있는 등 성도착증을 가진 성적으로 억압된 여성이다.
에리카는 한 청음회 파티에서 25세의 젊은 공대생 발터 클레머(브누와 마지멜)를 만나고 둘은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에리카는 그러한 감정을 부정하고 발터와의 접촉을 거부한다. 에리카에게 첫눈에 반한 발터는 학교를 그만두고 음악원에 지원한다. 다른 교수들은 그의 연주 실력에 감탄을 하고 합격을 내리지만, 에리카만이 혼자 불합격을 내린다. 에리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국 발터는 에리카 밑으로 들어가게 된다. 에리카와 마찬가지로 발터는 슈만과 슈베르트의 작품에 특출난 연주자이다.
그러던 중 에리카는 발터가 자신의 다른 제자 안나 쇼버에게 호의를 보이는 것을 보고 강한 질투에 사로잡힌다. 에리카는 몰래 유리를 깨 안나의 코트 호주머니에 넣는다. 그 결과 안나는 연습이 끝나고 코트를 입다 오른손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는다. 에리카는 그것을 보고 복잡한 사람들 사이에서 나와 화장실로 간다. 발터는 에리카를 뒤쫓아가고 화장실 칸 안에 있던 그녀를 찾는다. 발터는 에리카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그녀에게 키스한다. 결국 에리카는 발터에게 동조하지만, 강압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그에게 명령을 내리는 등 발터에게 굴욕을 준다.
안나는 손을 다쳐 원래 연주하기로 한 기념 연주회에서의 연주를 하지 못하게 되자 안나 대신 에리카가 그 자리를 맡게 된다. 안나의 어머니는 에리카에게 찾아와 상황을 설명한 뒤 조언을 구한다. 안나의 어머니는 어떻게 사람이 그렇게 사악한 짓을 할 수 있냐고 한탄하면서 눈물을 흘린다. 에리카는 안나를 동정하는 척하면서 대충 둘러댄 뒤 안나의 어머니를 내보낸다.
발터는 집요하게 에리카와의 육체적 관계를 맺기를 바라지만 에리카는 그에게 자신의 가학·피학적인 페티시를 설명하는 편지를 적어준다. 발터는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아 그녀를 거부하기 시작한다. 에리카는 자신의 페티쉬를 드러낸 것에 대해 후회하며 떠나버린 발터를 처절하게 붙잡는다.[3] 발터는 역시 거부하지만 에리카의 요구로 일반적인 섹스를 시도한다. 하지만 에리카가 토를 하는 바람에 발터는 완전히 자존심이 상해버려 에리카에게 모진 말을 하며 돌려보낸다.
그 날 밤, 발터는 에리카의 아파트에 무단으로 침입해 그녀가 편지에 적은 그대로 그녀의 어머니를 방에 가두고 바로 그 앞에서 에리카를 폭행하고 강간한 뒤 떠난다.
다음 날, 에리카는 주방 칼을 안나 대신 연주하기로 한 콘서트에 챙겨간다. 그녀는 계속 무대로 올라가기를 주저하며 간절하게 발터가 오기만을 기다린다. 발터가 콘서트 홀에 도착하고, 그는 가족과 함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해맑게 웃으며 그녀에게 인사를 하고 객석으로 간다. 콘서트 시작이 임박한 순간, 에리카는 챙겨온 칼을 꺼내 자신의 어깨를 찌르고 콘서트 홀 밖 거리로 나선다.
4. 출연
5. 평가
메타크리틱 | |
스코어 79/100 | 유저 평점 8.2/10 |
로튼 토마토 | |
신선도 73% | 관객 점수 81% |
IMDb |
평점 7.4/10 |
네이버 영화 | |
기자, 평론가 평점 8.75/10 | 관람객 평점 8.30/10 |
2001년 제54회 칸 영화제 그랑프리, 남우주연상(브누와 마지멜), 여우주연상(이자벨 위페르) 수상작이나, 수상 결과와 달리 공개 당시 호불호가 격렬히 갈린 편이다. 엘프리데 옐리네크도 자국 내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작가인데다 하네케가 워낙 원작 초월급으로 원작의 이상한 감성을 잘 살렸기 때문에... 하지만 이자벨 위페르와 브누아 마지엘의 연기는 반론이 없었다.
에리카는 사회적으로는 명망 높은 피아노 교수지만 삶은 병적으로 분열되었다. 오랫동안 정신병원에 입원한 아버지 그리고 딸을 음악 분야에서 최고의 지위에 놓으려는 야망에 딸의 모든 것을 간섭하고 통제해 온 어머니의 관계속에서 보여주는 변태 성향은 평범한 마조히즘으로도 설명이 불가능한 하드코어에 속한다. 사실상 정신병 수준으로 대중적으로 그려러니 하는 스팽킹 정도로만 그치면 화자에게 혐오감을 주려는 감독의 의도를 전달하기 어려워서인지 자신을 자해하거나 관음+공공장소에서 방뇨 수치플, 수간 집착 어머니를 강간하려는 딸 등을 묘사하는데 그런 것을 열망하고 실행에 옮기면서도 숨기려 하고 혼란스러워하면서도 마지막에는 자신의 정신병적인 세계관과 다른 삶의 조건을 가진 브누와 마지멜을 바라보며 버림받았다 생각해 폭발해버린다.
매력적인 모습을 유지하다 혐오감을 주는 이자벨 위페르의 연기는 절정으로 반발하면서 끌리다 또 혐오하는 관객의 시선을 브누와 마지멜의 시선과 일치시키는 등의 표현을 통해 대중적인 성공을 이루었고 어지간한 자극에는 끄덕도 안하는 평론가들의 평정심마저도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린 걸작이다. 다만 어지간히 내성이 없으면 불쾌감만 느끼기 쉽고 그런 것에 대한 호기심과 동경, 수치스러움의 경험이 대중적인 경험이 되는 유럽에서의 평가와 그런걸 꿈도 꾸지 않는 보수적인 다른 대륙에서의 평가의 온도차는 확실하다. 사실 성적으로 억압된 여성이라는 평가도 이 영화의 BDSM적 감수성이 없는 한국에서나 그런 서사로 이 영화를 묘사하지 여기서의 억압은 에리카의 변태 성향에 대한 면죄부 발행에 가까운 장치로 사회적 기능을 할 수 있게끔 만드는 자아이기도 하며 예술적 승화를 막는 장애물(에리카의 대사를 통해 슈만의 심리 상태를 묘사하며 직접적으로 표현한다)이기도 하다.
정신병과 예술과의 관계도 예술사적 입장에서 상당히 뿌리깊은 떡밥인데 정신병의 가족력을 가졌고 정신병 환자처럼 구는 어머니와 완벽한 정신병자인 여주인공이 정신병으로 미쳐버린 슈만의 생애를 영화상에서 역시 예술가의 평판을 받는 배우의 입으로 설명하는 장치를 통해 묘한 느낌을 준다. 감독도 광기를 내보이는걸 좋아하는 감독이고...
암튼 에리카가 겪는 억압에서 해방되면서 폭발하는 모습의 해석이 52번이나 재촬영한 이 영화의 마지막 컷에 대한 미묘한 의도라는 것을 생각하면 예술과 사이코와 성애간의 간격 부분을 집착하는 칸 영화제의 유럽식 코드에 부합할 수 밖에 없는 영화이다. 여담이지만 김기덕의 작품이 유독 베니스 베를린 영화제 등 유럽 영화제에서 고평가를 받는 것도 이런 코드에 잘 맞기 때문이고 타 대륙에서 죽쑤는 것도 이런 코드가 타 대륙에서는 대중은 커녕 평론가들조차 이해하기 어려운 경험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6. 수상
- 수상
- 2001 제54회 칸 영화제 - 그랑프리, 여우주연상(이자벨 위페르), 남우주연상(브누와 마지멜)
- 2002 제27회 세자르 영화제 - 여우조연상(애니 지라르도)
- 2002 독일영화상 - 최우수외국영화상
- 2001 유럽영화협회 - 유럽여우주연상(이자벨 위페르)
- 2002 L.A. 비평가 협회 - 여우주연상(러너업)(이자벨 위페르)
- 2002 전미 비평가 협회 - 여우주연상(러너업)(이자벨 위페르)
- 2001 러시안 길드 비평가 협회 - 외국여우주연상(이자벨 위페르), 최우수외국영화상
- 2002 샌프란시스코 비평가 협회 - 여우주연상(이자벨 위페르)
- 2002 시애틀 국제 영화제 - 여우주연상(이자벨 위페르)
- 후보
- 2003 보딜상 - 최우수 비미국 영화
- 2001 제54회 칸 영화제 - 경쟁부문
- 2002 세자르 영화제 - 여우주연상(이자벨 위페르)
- 2001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 최우수외국영화상
- 2001 유럽 영화상 - 최우수유럽영화상, 최우수유럽각본상(미카엘 하네케)
- 2002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드 - 최우수외국영화상
7. 기타
영화에 나오는 에리카의 연주 장면은 실제로 이자벨 위페르가 연주한 것이다. 그녀는 피아노를 12년 동안 배웠으며, 영화를 위해 촬영 1년 전부터 다시 연습에 몰두했다고 한다.에리카의 어머니는 실제 소설의 저자의 어머니로부터 영감을 받은 캐릭터라고 한다.
에리카로 분한 이자벨 위페르의 연기는 영화 역사상 최고의 연기로 손꼽히며, 제시카 차스테인이나 니콜 키드먼과 같은 다른 배우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알렉산더 스카스가드는 가장 좋아하는 연기로 언급했다.
애니 지라르도가 연기한 에리카의 어머니 역은 원래 잔느 모로에게 먼저 제안이 갔다고 한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52번에 걸쳐 촬영했다고 한다.
정성일 글
정신분석학적으로 본 미하엘 하네케의 피아니스트
에바 그린이 발터의 여자친구로 등장한다. 촬영감독인 고모부의 제안으로 단역으로 출연했다고 한다. 당시엔 데뷔 전이었고, 연기 경험도 없어서 NG가 많이 났다는 후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