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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피나투보 산(Mount Pinatubo)은 필리핀 북쪽 루손 섬에 있는 성층 화산이자 활화산으로, 총 6번 분화를 하였다. 1991년에 매우 큰 폭발이 있었던 화산이 바로 이 산이다.2. 1991년 폭발
600년 동안 거의 잠잠했던 1991년 6월 18일, 큰 폭발을 하고 말았다. 그때 당시 VEI 6[1]에 해당했다. 당시 화산재는 상공 35km까지 솟아 오르면서 엄청난 연기가 뿜어져 내렸고 폭발하기 전 뾰족했던 산은 깎였다. 화산 분출로 인해 칼데라가 생겼으며, 이 산에 살던 원주민 아에타족과 주민 등은 화쇄류를 피해 멀리 도망쳐야만 했다. 사망자는 적어도 800명 이상이며 40만 명 이상이 집을 잃었다. 어마어마한 양의 화산재가 서서히 내려앉아 농작물과 마을을 모조리 묻어버렸으며 주변 농지는 화산재가 너무 많아 농민들이 포기하고 다른 곳으로 대피해야 했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화산재 때문에 폐렴에 걸렸고 그게 아니라도 재 때문에 눈에 심한 염증이 생겼다. 여기에 하필 같은 시기에 발생한 1991년 제5호 태풍 유냐가 화산 부근 75km까지 접근하며 루손 섬을 통과하면서 폭풍권 전역을 라하르와 화산재 섞인 진흙비로 뒤덮어 마을과 길, 다리를 휩쓸어버렸다. 화산이류(라하르)란 화산재 등의 분출물이 비(필리핀에는 스콜이 자주 내림)에 의해 점성이 약해지면서 흙이나 모래처럼 쓸려내려가는 것을 말하는데, 피나투보의 경우 그 규모가 어느 정도냐 하면 산 아래 마을의 지표면이 전체적으로 수 미터씩 상승할 정도였다. 폭발 5년 후 그 지역에 다녀온 봉사자들에 의하면 주변 모든 건물들의 1~2층이 땅 속으로 잠겨버렸다고 한다.
산이 앙헬레스 광역권 서부에 있다보니 앙헬레스 광역권도 피해를 입었는데, 이로 인해 미합중국 해군 제7함대와 공군 부대들은 각각 남중국해 주요 기지이던 수빅 해군 기지와 전술한 앙헬레스에 있던 클라크 공군 기지를 포기하고 필리핀에 반환한 뒤 모두 요코스카 등의 주일미군 기지로 이전했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세계정책실험실 조나단 프록토르 연구원팀은 피나투보 화산재로 인해 지구 표면에 들어오는 태양 빛이 약 2.5% 줄어들었으며, 또한 기온 변화로 인해 옥수수와 콩, 쌀, 밀 등의 생산량이 평균 7% 가량 줄어든 사실을 확인했다.#
KBS 세계는 지금에서 취재한 화산폭발 당시로부터 5년 뒤 모습.(c.1996) 물론 지금이야 방송에서 나오던 모습과 비교해 많이 바뀌었다. 다만 길 자체가 험지라서 도로교통은 피나투보의 (직접적인?) 피해지역 한정해서 거의 오프로드 차량으로 때우는 추세다. (즉 지프니 같은건 보기 힘들 수도 있다.)
피나투보 산은 1993년 마지막으로 분출하였으며 지금도 활발히 활동하는 활화산이다. 화산재가 쌓인 곳이 세월이 지나면서 물길에 의해 씻겨 내려가며 독특한 모습의 계곡과 식생이 되었으며, 근처에 온천 관광업도 활성화되었다.
3. 기타
- 화산에서 살아남기 만화에 등장한 화산이기도 하다.
- 필리핀에서 보물찾기에서 최종적으로 보물을 찾아낸 장소가 위 사진에도 나오는 피나투보의 화구호다.
[1] 이 정도면 대재앙이다. 1883년 크라카타우 화산 폭발이 여기에 해당되니... 이는 20세기에 발생한 화산폭발 중 1902년에 폭발한 과테말라의 산타 마리아 화산, 1912년에 폭발한 알래스카의 노바룹타 화산과 더불어 가장 강력한 것에 속한다. 그 후 2022년 통가 해저 화산 폭발 당시 터진 화산은 VEI 5을 기록했다. 해저가 아니라 지상에서 폭발했다면 피나투보 급의 대재앙이 닥쳤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