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1-16 21:54:09

페데르페스

페데르페스
Pederpes
파일:페데르페스 화석.jpg
학명 Pederpes finneyae
Clack, 2002
분류
<colbgcolor=#FC6> 동물계Animalia
척삭동물문Chordata
육기어강Sarcopterygii
계통군 견두류Stegocephalia
†화트케리아과Whatcheeriidae
페데르페스속Pederpes
  • †페데르페스 핀네야이(P. finneyae)모식종
파일:페데르페스.jpg
복원도

1. 개요2. 상세3. 등장 매체

1. 개요

고생대 석탄기 전기에 유럽에 살았던 사지형류의 일종으로, 속명은 '페데르(Peder)의 다리'라는 뜻이다.

2. 상세

속명은 화석을 최초로 발견한 페데르 아스펜(Peder Aspen)의 이름을 따온 것인데, 공교롭게도 발을 뜻하는 접두어 'ped-'와 기어가는 것이라는 의미의 '-erpes'로도 나눠볼 수 있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 속명이 '발로 기어가는 것'이라는 뜻인 줄로 아는 경우도 있는 모양. 생각보다 이런 경우가 많았는지, 이 속명을 붙여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제니퍼 A. 클랙(Jennifer A. Clack) 박사도 자신의 저서인 'Gaining Ground: The Origin and Evolution of Tetrapods'에서 이 녀석의 이름을 본의와는 다른 방향으로 해석한 몇몇 바리에이션들을 언급한 바 있다.

두개골 일부와 다리뼈 일부, 그리고 꼬리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골격 대부분이 온전히 보존된 모식표본이 스코틀랜드 덤바턴(Dumbarton) 북부의 발라간층(Ballagan Formation)에서 발굴된 것은 1971년의 일이었지만, 2002년 이 녀석이 육상을 활보할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한 네 다리를 가진 동물이었음을 밝혀낸 제니퍼 클랙의 논문이 네이처 지에서 발표되기 전까지는 육기어강에 속하는 어류의 일종으로 알려졌었다. 삼각형 형태의 큰 두개골이 북아메리카에 서식한 원시적 사지동물인 왓치리아(Whatcheeria)와 유사하다는 이유로 왓치리아과의 일원으로 동정된 상태지만, 그 외 다른 사지동물들과의 관계는 불명확한 상태다. 좁다란 두개골 형태 때문에 진양서류[1]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호흡했으리라 추정되는 등[2] 몇몇 유의미한 차이 때문에 엄밀히 따지자면 양서류가 아니지만, 편의상의 문제로 현재는 일단 전통적인 분류군인 양서류로 비정해놓은 상황이다.

대부분의 초창기 사지형류들과 마찬가지로 이 녀석 역시 1m 남짓한 몸길이에 짤뚱한 다리를 가졌던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뒷다리에서는 거의 완전한 형태의 발가락 5개가 발견되었다. 아칸토스테가이크티오스테가, 툴레르페톤 등 이 녀석보다 앞선 데본기 시기에 등장했던 원시적 사지형류들이 하나같이 6개 이상의 발가락을 가졌던 것에 비하면 이는 확실히 현생 사지동물들과 더 가까운 단계로 진보한 녀석임을 보여주는 부분이다.[3] 또한 앞서 등장했던 사지형류들의 발이 몸 옆을 향한 형태로 다리에 붙어있어서 육상에서의 활동보다는 수중 생활에 아직 더 적합한 형태였던 반면, 이 녀석의 발은 몸 앞을 향하도록 되어있었기 때문에 육상에서의 활동이 더 용이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4]

고생물학계에서 이 녀석의 존재가 알려진 것은 상당히 의미있는 일인데, 이 녀석이 사지동물임을 밝혀낸 제니퍼 클랙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 화석은 2,000만년에 달하는 거대한 화석 기록의 공백을 메워주는 것이다. 이는 한때 우리가 잃어버렸던 미싱링크인 셈이다.(This fossil fills in a huge (20-million-year) gap in the fossil record. It is a link, if you like, which is no longer missing.)" 출처 그간 고생물학계는 데본기 말기와 석탄기 초기 사이에 해당하는 약 3억 6000만년 전부터 3억 4500만년까지 사지동물의 화석이 발견되는 사례가 매우 드물다는 점에 주목하여 이를 "로머의 간격(Romer's Gap)"이라는 화석 기록의 공백기로 분류해왔다. 그런데 이 녀석은 지느러미 형태의 매우 원시적인 사지가 달린 척추동물이 출현한 시점과 그보다 훨씬 발달된 사지를 갖춘 척추동물이 출현한 시기 사이에 존속했으며, 골격의 구조에서도 양자의 중간 단계라고 볼 법한 특징들을 갖고 있었음이 확인되었다. 이 때문에 양서류, 파충류, 조류와 포유류 등 모든 네 발 달린 척추동물들의 공통 조상에 해당하는 생물이 육상 생활에 적응해가던 초기 진화과정을 파악하는데 있어서 이 녀석이 중요한 연결고리로써 이처럼 주목받게 된 것이다.

3. 등장 매체

2004년 NHK에서 방영한 6부작 다큐멘터리 'NHK스페셜 지구대진화 - 46억년 인류로의 여행 -'[5] 중 데본기와 석탄기를 다룬 3부에서 출연한 바 있다.


[1] 개구리도롱뇽, 무족영원 등의 모든 현생 양서류들을 포함하는 분류군이다.[2] 간단히 설명하자면 상당수의 현생 양서류들은 목주머니를 이용해 폐에 공기를 주입하는 방식으로 호흡하는데, 학자들에 따르면 이 녀석은 그와 달리 포유류횡격막을 이용해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것처럼 근육을 이용해 호흡했으리라는 것.[3] 다만 이 녀석의 앞다리는 보존 상태가 워낙 좋지 않아 발가락이 2개 정도밖에 보존되지 않았기 때문에, 앞다리의 발가락 갯수도 뒷다리처럼 5개였는지 아니면 그보다 더 많았는지는 아직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다.[4] 다만 이 녀석의 귀 구조를 분석했더니 육상에서보다는 수중에서 더 소리를 잘 들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있었다는 결론이 나왔기 때문에, 물 속에서 보내는 시간도 육지에서 보내는 시간에 결코 뒤지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5] 대한민국에서는 2007년에 'KBS 세계걸작다큐 우주탐사기획 - 경이로운 지구'라는 제목으로 방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