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1 21:13:52

토트넘 홋스퍼 FC/2022-23 시즌/문제점


파일:상위 문서 아이콘.svg   상위 문서: 토트넘 홋스퍼 FC/2022-23 시즌
1. 개요2. 무능한 보드진3. 감독 문제4. 수비진 문제5. 중원 문제6. 공격진 문제7. 총평

1. 개요

토트넘 홋스퍼 FC2022-23 시즌 문제점을 정리한 문서.
토트넘의 2022-23 시즌은 마찬가지로 리그에서 8위로 마친 2008-09 시즌 이후로 최악의 시즌이었다. 2007-08 시즌은 이보다 더 낮은 리그 11위를 기록했으나 첼시를 잡고 칼링컵 우승[1]이라도 했고, 2008-09 시즌은 초반 무승으로 강등 위기에 처했던 상황에서 중도부임한 해리 레드냅 감독이 빠르게 수습해낸 뒤 칼링컵에서도 결승전에서 맨유에 승부차기에서 패해 준우승이라도 해봤다. 리그 7위를 기록한 2020-21 시즌도 UEFA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 진출과 카라바오컵 결승에 올라가기라도 했으나, 이번 시즌 토트넘은 그러한 제간도 없이 선수진들부터 프런트진까지 모든 곳에서 그동안 쌓여온 문제점이 한꺼번에 터지면서 계(鷄)같이 멸망, 모든 토너먼트 대회에서 사실상 조기 탈락했고 13시즌 만에 유럽대항전 진출을 실패하게 되면서 21세기 토트넘 역사상 최악의 시즌으로 마무리하였다. 이로 인해 앞으로 토트넘이 과연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시절의 분위기를 다시 이끌 수 있을지도 의문인 상황이 되었다.

2. 무능한 보드진

2.1. 조 루이스

일단 돈만 쓸 줄 알고 아무것도 모른다. 그리고 다니엘 레비 체제의 문제점이 최근 엄청 드러나고 있음에도 그를 너무나 신뢰하고 있다. 이게 토트넘의 발전을 가로막는 요소가 되고 있는 상황이 되어가는 중이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시절의 토트넘이 그야말로 전성기라 불릴 만큼 잘 나갔던 때라 충분한 투자를 이끌고 그것을 바탕으로 팀을 탄탄하게 만들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그로 인해 토트넘은 어느 순간부터 레비에게 끌려다니는 듯한 느낌이 다시금 강하게 들게 되었다. 이것은 순전히 구단주인 조 루이스의 너무나 안일한 행정이 큰 것이라 봐도 무방하다.

2.2. 다니엘 레비

사실 토트넘이 이번 시즌에 이렇게까지 망가진 것은 다니엘 레비 회장의 지분도 크다. 2022-23 시즌 동안 터져나온 문제는 이번 시즌뿐만이 아니라 이전 여러 시즌 동안 쌓여온 문제점들이 기어코 터진 것이기 때문이다. 당장 토비 알데르베이럴트얀 베르통언이 떠난 후 토트넘의 센터백 라인은 매번 처참했고, 수비진에 확실히 플러스가 되줄 만한 영입은 그 후로 크리스티안 로메로 단 한 명뿐이었다. 여름에 알레산드로 바스토니를 고집하다가 바스토니 영입에 실패하자, 센터백을 한 시즌 땜빵하고 다음 시즌에 확실하게 노리자는 안일한 생각을 한 건 안토니오 콘테라 쳐도 애초에 토트넘 수비진 상태가 개판이었던 건 레비의 지분도 크다.

돈이 없어서 이런 영입 상황을 억지로 감내해야만 했던 상황이라면 씁쓸하지만 이해라도 할 수 있다.[2] 그런데 더욱 속이 뒤집어지는 건 상대적으로 자원이 넉넉한 2선 자원에는 돈을 투자했으면서 수비에는 보강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애초에 토트넘이라는 구단이 공격진이 약해서 지금의 순위에 위치한 것이 아니다. 상식적으로 전 시즌 득점왕, 전전 시즌 득점왕 및 도움왕을 찍은 선수가 함께 뛰는 팀이 공격진이 약하겠는가?
진짜 문제는 아래 문단에도 설명된 것과 같이 수비진, 특히 중앙 수비진이다. 이번 시즌에 리그 1위 경쟁을 했던 맨시티아스날[3]의 중앙 수비수 라인업과 비교하면 토트넘의 수비 라인업은 정말 초라하기 그지없다. 그래도 수비진 보강을 했는데도 삽질했던 첼시보단 나은가[4]

또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시절의 문제점도 그대로 답습하고 말았다. 토트넘은 2018-19 시즌 챔피언스 리그 준우승 이후 2019-20 시즌을 앞두고 포체티노의 입맛에 맞는 선수들을 영입했으나, 알다시피 결과는 완전 실패였고 결국 포체티노의 중도 경질로 이어지게 되었다. 이번 시즌에도 마찬가지로 콘테의 입맛에 맞는 선수들을 영입했으나 이게 팀에 맞는 기조였는지 판단했어야 하는데 이것 역시 판단하지 못했다. 결국 이는 토트넘이 무너지는 데에 일조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버렸다.

토트넘이 매번 안 좋은 시즌을 맞이할 때면 항상 레비가 문제라는 뉘앙스가 많았고 지금도 그렇다. 하지만 이번 시즌만큼은 레비도 억울할 만한 부분이 있긴 한데, 이는 후술할 아랫문단 참조. 다만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지나칠 정도로 팀의 기조에 맞추지 않고 감독의 입맛에만 맞추는 영입은 이전에도 보다시피 실패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고쳐나가야 하는 점이다.

3. 감독 문제

3.1. 안토니오 콘테

먼저 여름 이적 시장에서 잘못된 선택을 너무 많이 했다. 일단 인테르에서 이반 페리시치를 영입했는데, 문제는 콘테가 인테르에 있을 때는 페리시치를 못 썼고 오히려 페리시치는 콘테의 후임으로 온 시모네 인자기 체제에서 터졌다는 것. 결국 콘테는 페리시치를 무한 크로스 머신으로밖에 써먹지 못했고, 이 때문에 직전 시즌 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손흥민이 페리시치를 받쳐주게 하며 둘의 퍼포먼스를 한정지었다. 그리고 페리시치와 손흥민은 콘테가 나가자마자 두 번의 합작골을 만들었고, 이외에도 각자의 경기력이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이번 시즌 토트넘의 수비진을 처참하게 만든 것도 콘테의 지분이 매우 크다. 왼쪽 스토퍼의 경우 협상이 힘든 알레산드로 바스토니만을 고집했고, 바스토니 영입이 파토난 후에는 어이없게도 바르셀로나에서 최악의 모습을 보여준 클레망 랑글레를 한 시즌 땜빵으로 영입하고 다음 여름 이적 시장에 다시 왼쪽 센터백을 노린다는 답이 없는 계획을 세웠다. 스위퍼의 경우도 에릭 다이어를 지나치게 믿은 나머지 영입 시도 자체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으며, 다이어는 이번 시즌 토트넘 수비진 최대의 구멍을 넘어서 블랙홀로 전락했다.[5] 다빈손 산체스에게도 이유 모를 신뢰를 보내며 방출을 안 한 나머지 백업 센터백마저 개판이 나고 말았다. 심지어 자유계약으로 영입이 가능했던 크리스티안 에릭센, 구단 보드진이 추천한 제임스 매디슨까지 빠꾸를 먹이면서 전진 패스 능력이 떨어지는, 투박한 선수로 가득 찬 토트넘의 중원은 답답한 경기력에 기여했다.

전술도 역대급으로 최악이었다. 지난 시즌에 최고의 호흡을 보여준 손케 듀오데얀 쿨루셉스키를 중심으로 빠르게 원터치로 공격하는 전술이 아니라,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과거의 전술인 라인을 내리고 수비적인 동시에 좌우 윙백을 이용하는 크로스 위주의 전술로 회귀했다. 문제는 프리미어 리그 팀들이 이러한 전술에 대처가 너무 잘 되어있었다는 것. 그러다 보니 역습은 역습대로 안 되고, 수비는 수비대로 안 되고, 볼 전개는 역대급으로 안 되는 그야말로 누누 산투 시절급 경기력을 보여주고 말았다.

결국 처참한 전술 전개는 처참한 경기력으로 연결되었고, 세트피스로 겨우겨우 극장골을 넣어가면서 꾸역승으로 승점을 쌓았는데도 정신을 못 차리고 겨울 이적 시장에서마저 센터백을 영입하지 않았다. 물론 오른쪽 윙백도 필요한 포지션이었지만 토트넘의 수비 상태를 알았다면 임대가 가능한 매물이라도 찾아봤어야 했다. 결국 후반기에는 역전 약빨조차 떨어졌고, 애초에 그런 요행조차 통하지 않는 빅6 팀들을 상대로는 시즌 최종 2승이라는 환장할 기록을 내고 말았다.[6]

이후 28R 사우스햄튼전이 어이없는 무승부로 끝나자 구단 및 선수단 저격 인터뷰까지 하면서 분위기가 최악으로 떨어졌고, 결국 상호 계약 해지로 토트넘 감독 커리어를 마무리하게 되었다.[7]

경질 후에는 일부 선수단과 있었던 불화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크리스티안 로메로월드컵이 끝나고 돌아왔을 때 선수단과 스태프들 사이에 분열이 있었고, 그 뒤 콘테가 계속해서 토트넘을 이끌었다면 토트넘을 떠날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히샬리송은 본인의 출전 시간에 관해서 콘테와 몇 차례 갈등이 있었는데, 한 번은 모든 동료들과 스태프들이 있는 앞에서 콘테에게 2시간(!) 동안 꾸지람을 들었다고 한다.

3.2.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콘테 경질 후 스스로 감독대행을 맡은 인물. 하지만 너무나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는지는 몰라도, 상당히 급격한 전술 변화를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불안불안한 상황에서도 브라이턴 전에서 승리를 거두며[8] 희망이 생기나 싶었지만, 희망은커녕 리버풀에게 9:0으로 쥐어터졌던 본머스에게 홈에서 2:3 역전패를 당하며 홈팬들에게 충격과 공포를 선사하더니, 그 다음 뉴캐슬 유나이티드 FC전에서 페리시치페드로 포로를 포백에 끼워 출전시키는 등 경악스러운 전술로 나서다가 전반 21분 만에 5실점을 하고 최종적으로 6:1 대패를 당하게 된다. 결국 토트넘은 28R 종료 후 콘테를 경질하더니 32R 종료 후에는 감독대행을 내보내는 추태를 보이게 되었다(...). 그 결과 스텔리니는 단 10경기 동안도 자기 자리를 지키지 못하게 되었다.

3.3. 라이언 메이슨

라이언 메이슨은 시즌 막판에 감독 대행의 대행(...) 자리를 떠맡은 것이라 큰 책임이 있다고 보기는 어려우나, 아스톤 빌라브렌트포드 전은 적어도 메이슨의 미숙한 전술적 대처 능력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기도 했다. 하지만 첫 경기인 맨유전에서 2:0으로 끌려가다 후반전에 절치부심하여 2:2 동점을 만들거나, 비록 패배하긴 했지만 3:0으로 끌려가던 점수를 추가 시간에 3:3으로 만들었던 리버풀전 등 기존의 무기력한 모습에서는 조금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애초에 팀의 수준이나 분위기는 이미 최악이었고 이번 시즌에 제대로 된 새 감독을 데려올 형편도 못 되는 상황이었으니, 유럽 대항전 진출 실패는 메이슨과 무관하게 진작에 예견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4. 수비진 문제

아래에 언급된 두 선수가 가장 큰 문제점이기도 하지만 이외에도 문제인 선수들은 꽤 많다. 그나마 제 역할을 한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있지만 로메로의 문제점은 풀시즌을 소화하지 못할 정도로 자주 당하는 부상, 그리고 지나치게 공격적인 수비로 인한 위험 요소 증가와 카드 수집 등이 있다. 그로 인해 패배한 경기도 많을 정도.

이외에 3백으로 자주 쓰이던 선수로 벤 데이비스클레망 랑글레, 자펫 탕강가가 있는데 일단 벤 데이비스는 부상도 있었으며 지난 시즌과 달리 큰 활약을 하지는 못한 편이었고, 랑글레는 진짜 그냥 그럭저럭한 수비인데 느린 발로 인해 더 큰 문제를 안고 있던 선수, 탕강가는 나오기만 하면 충격적인 수비를 많이 보여준 선수였다.

좌우 윙백은 시즌 내내 문제였다. 좌측 윙백의 주전으로 나왔던 이반 페리시치는 결국 후반부에 들어서는 사실상 전력 외 취급 받으며 영입 실패의 대표적 사례가 되어버렸고, 라이언 세세뇽은 시즌 내내 페리시치를 못 넘다가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일찌감치 시즌 아웃, 우측 윙백의 경우도 에메르송 로얄은 거의 시즌 내내 욕을 먹다가 부상 당하고 이후 복귀해서 4백의 풀백으로 돌아가니 그나마 사람 노릇을 하는 중이었고, 맷 도허티는 이런 에메르송을 못 넘고 결국 시즌 중간에 갑작스러운 이적을 당해버렸다. 그리고 겨울에 영입한 페드로 포로는 지나치게 공격적인 면모로 인해 수비에서는 애초에 제 몫을 못 하는 선수였고, 제드 스펜스는 콘테 눈 밖에 나면서 시즌 중반에 임대를 떠나버렸다. 여러모로 수비진의 문제는 정말 토트넘이 이번 시즌에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였다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4.1. 에릭 다이어

사실상 이번 시즌 수비진 문제의 핵심이다. 저번 시즌 스위퍼로 괜찮았던지라 콘테가 무한 신뢰를 보냈지만, 결국 대체자는커녕 백업도 영입하지 않은 대가를 치르고 말았다. 상대의 드리블과 침투에는 맥없이 뚫리고, 조율 실력도 잘 나오지 않으며, 어이없는 실수까지 반복하면서 이번 시즌 토트넘이 38경기를 치르고 63실점을 하게 된 장본인이 되었다.[9] 이는 강등권의 웨스트햄이나 에버튼 등과 비슷한 수치로, 해리 케인이 30골을 박으면서 승점을 벌지 않았다면 이번 시즌 토트넘은 에버튼과 함께 아래 순위에서 놀고 있어야 했다. 그런 와중에 다이어의 재계약 찌라시가 나오며 토트넘 팬들은 고통에 시달리는 중.[10][11]

4.2. 다빈손 산체스

백업 센터백진이 개판이 된 것은 3백에서 백업 1옵션이었던 다빈손 산체스의 지분도 크다. 시즌 초반에 로메로의 부상으로 기회를 많이 받았지만, 수많은 잔실수들과 상대에게 힘없이 벗겨지는 문제로 인해 결국 센터백진 구멍이 되어버렸고 주전 선수가 부상당하면 그 자리를 메꿔줘야 할 백업 센터백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하지 못했다. 결국 수비진에 제대로 사람같이 축구하는 선수는 로메로, 넓게 봐서야 벤 데이비스와 폼 좋은 랑글레 정도밖에 안 남았고, 게다가 랑글레는 '그나마' 다이어와 산체스보단 나을 뿐이다. 결국 여름에 센터백 2명, 또는 3명을 영입해야만 하는 상태를 만들어 버린 원흉 중 하나. 다이어와 함께 팀의 구멍난 수비를 상징하는 일명 '싼다' 듀오 23-24 시즌 들어서는 드디어 사람 구실을 하기 시작하는 듯했으나, 결국 쫓겨나듯이 갈라타사라이로 이적했다.

5. 중원 문제

토트넘의 중원에는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로드리고 벤탄쿠르, 올리버 스킵, 이브 비수마 등등 프리미어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인정받은 많은 선수가 있기 때문에 겉보기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문제는 콘테가 여름 이적시장에 에릭센, 매디슨 등 다른 스타일, 즉 플레이메이커 혹은 공수 전환을 매끄럽게 조율해줄 세컨톱 스타일의 선수를 걸렀기 때문에 미드필더 자리에는 어떻게든 공을 우겨넣는 투박한 진공청소기 유형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이런 유형의 선수는 체력 소모가 심하기에 분명히 많을수록 좋은 것은 맞지만 결국 공격 쪽으로 창의적인 패스를 넣어줄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중원에서 답답하게 공이 돌기만 하는 상황이 되었다.

즉 토트넘이 이번 시즌 재미없는 수비, 무한크로스 축구를 하는 이유에는 중원이 죄다 같은 스타일인 것도 있다. 벤탄쿠르가 시즌아웃의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는 그나마 창의적으로 볼이 돌았으나 그가 스쿼드에서 빠진 뒤로는 전혀 볼이 돌지 않고 있다. 그로 인하여 경기력이 너무나 떨어지며 수비에도 부담이 가해지는 상황이 되었다. 벤탄쿠르의 부상 이후 그나마 믿을 선수가 국대급의 실력을 가진데다 기복도 적은 호이비에르지만, 그 호이비에르도 혹사로 인해 과부하가 걸림으로써 결국 중원이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호이비에르마저 부상으로 빠진 토트넘은 브렌트포드와의 홈 경기에서 1:3으로 패배하고 8위로 추락했다.

6. 공격진 문제

해리 케인을 제외한 공격진의 부진 문제도 심한 편이다. 클럽 역대 이적료 2위로 이번 시즌 영입한 히샬리송은 득점력이 극도로 떨어지며 사실상 먹튀가 되었고, 데얀 쿨루셉스키 역시 드리블 돌파가 전혀 안 되는 등 계속해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 영입한 아르나우트 단주마는 짧은 임대 기간 동안 출전 기회를 그리 많이 받지도 못했고, 결국 여름에 다시 비야레알로 돌아가게 되었다. 케인과 몇 년간 팀의 득점을 책임졌던 손흥민 또한 전 시즌 득점왕이 무색할 정도로 오랜 골 침묵으로 부진하다가, 콘테의 경질 이후로 몇 번 득점하는 등 다시 살아날 낌새를 보이긴 했지만 안정적인 득점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특히 비싸게 영입한 히샬리송은 리그 1골이라는 역대급 기록을 남기며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악의 영입 자리를 놓고 다툴 수준. 하지만 원래 스트라이커로 뛰는 히샬리송을 윙어 자리에 놓아서 제대로 활약하지 못한 것도 있기에 히샬리송 입장에서는 이런 평가가 다소 억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케인이 떠난 23-24 시즌에서 히샬리송이 스트라이커로 출전하게 됐으나 포지션과 상관없이 여전히 심각한 폼을 보이고 있다.

또한 단순히 득점량만 보면 꽤나 괜찮은 지표를 보이지만 그 분포가 들쑥날쑥하고, 분위기가 한 번 꼬였다 하면 강팀과 약팀을 가리지 않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는 게 문제. 경기가 조금만 답답해지면 우승은 커녕 유럽 대항전 진출을 노리는 팀이라고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팀이 급격하게 흔들린다. 공격쪽으로 공 전개가 안 되면 그날 경기는 사실상 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 이는 수비의 불안함, 중원의 창의적 움직임 부족이 부른 결과라 봐도 무방할 것이며 토트넘이 득점을 그럭저럭 기록해도 경기에서의 영향력이 떨어지는 데 너무나 큰 몫을 했다.[12]

7. 총평

첼시가 토트넘보다 더한 막장[13] 성적을 기록해서 묻혔을 뿐, 답이 없는 수비진들과 공격진의 부진 문제가 합쳐져 쉽게 실점하고 어렵게 득점하는 환장할 팀이 되었다. 수비수들과 위고 요리스의 후반기 부진으로 피튀기는 빅4 경쟁 대신 팬들에게 주말 예능을 선사해버렸다.

진짜 큰 문제는 이번 시즌이 아니라 다음 시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적설이 끊임없이 나오는 해리 케인의 이탈을 막기도 버겁고[14][15], 수비진도 전면 보강해야 하며 중원에서도 다양한 옵션을 가져가야 하는데, 이 팀은 첼시처럼 필요하다면 돈을 마구잡이로 투자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결국 토트넘이 팀의 방향성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그저 감독 교체에만 매달리게 된다면 토트넘은 그야말로 2000년대 들어서 최악의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포체티노 시절의 짧은 영광은 정말 천운이 따랐다 여기고 팀의 기반을 새로이 다져야 할 상황에, 당장의 챔피언스 리그 진출, 혹은 컵 대회[16]에 목을 맨 나머지 팀의 방향성에 맞지 않는 감독을 데려온 후폭풍은 이미 여러 번 겪었고, 그 때마다 증명된 것은 이 팀이 애초에 그런 요행에 기대면 안 된다는 것이었으니... 결정적으로 파비오 파라티치까지 플루스발렌차의 여파로 사임이 확정되면서, 토트넘은 그래도 디렉터진은 이미 다 꾸리고 권한을 지속적으로 반납하는 것을 결정한 첼시 FC와는 다르게 디렉터까지 다시 구해야 할 정도로 험난한 길이 예상된다.

결국 감독 선임에 있어서도 하마평은 무성하게 나오고 있지만 이제는 감독 재계약에 이용만 당하는 등 그야말로 무능한 행정력만 열심히 선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애초에 포치 시절의 거품은 계속해서 빠지는 중이고, 그 이후 부임한 내로라하는 명장들까지 더러운 꼴만 보고 떠나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보였으니, 능력과 야망이 있는 감독들이 이 팀을 선택하길 바라는 것 자체가 욕심이지만.

차기 감독 선임 문제는 6월 6일에 이르러서 셀틱 FC의 유망 감독 엔지 포스테코글루를 선임하면서 해결되었다.
[1] 현재까지 이 우승은 정규시즌 대회에서의 토트넘의 마지막 우승이다. 그 후 2019-20시즌 프리시즌에 아우디컵을 우승하긴 했으나 보통 프리시즌 대회 기록은 쳐주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커리어로 인정되는 우승 역시 이것이 마지막이다.[2] 리그 중하위권 팀들의 재정 상황을 생각해보자.[3] 이 두 팀은 모두 중앙 수비수들이 후방을 잘 받쳐주면서 순위 싸움에 크게 공헌했다. 특히 아스날은 윌리엄 살리바의 부상 이후 그 공백을 메우지 못해 수비진이 와르르 무너지면서 핵심 중앙 수비수의 영향력을 입증하고 말았다.[4] 첼시의 경우 수비진에 확실하게 돈을 쓴 만큼 리그 최소 실점이라는 기록만큼은 리그 상위권이라는 게 지표상으로 드러나고 있다. 오히려 공격수들의 문제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당장 엘링 홀란드의 리그 득점 수와 첼시의 리그 득점 수가 비슷하다는 점에서 현재 첼시의 공격력이 얼마나 절망적인지 알 수 있다.[5] 직전 시즌에 다이어가 스위퍼로서 준수한 활약을 해준 것은 맞으나 수비진의 중심 역할을 하기엔 역부족이다.[6] 2승은 이번 시즌에 똑같이 문제점 항목이 개설된(...)못난 놈들은 얼굴만 봐도 흥겹다 첼시, 항상 상대할 때마다 1승씩은 챙겨가는 기묘한 상성이 잡힌 맨시티에게서 거두었다. 심지어 이조차도 콘테가 담낭염 이슈로 빠졌을 때 크리스티안 스텔리니가 기록한 것이다.[7] 보도에 의하면 3월 A매치 기간 동안 토트넘 보드진들은 여전히 최소한 이번 시즌 종료까지 콘테의 유임을 고려하였으나, 콘테가 복귀를 거부하면서 계약 해지가 이뤄졌다고 한다.[8] 이마저도 오심 덕을 제대로 보며 이긴 졸전이었다. 국내 언론과 나무위키 등에서는 호이비에르의 파울이 PK를 받지 않은 것에만 주목했지만, 그 외에도 브라이튼은 석연찮은 골 취소도 몇 차례 당하는 등, 이길 경기를 주심에게 강탈당한 수준. 그 업보인지 몰라도 브라이튼은 온갖 악재 속에서도 시즌을 6위로 마무리하며 유로파 리그에 진출한 반면 꽁승까지도 몇 차례 챙긴 토트넘은 8위에 그치며 유럽 대항전에 아예 진출하지 못하게 되었다.[9] 63실점은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토트넘 역사상 가장 많은 실점이다. 구단 역사상 최악의 수비수라고 불러도 별다른 이견이 없을 정도의 수치.[10] 찌라시라 하더라도 재계약 이야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팬들에게 더 큰 절망감을 주는 이유는 현재 토트넘에 디렉터, 감독이 없음에도 재계약설이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즉 다이어는 구단주 레비가 미래의 디렉터 혹은 감독의 의사와 관계없이 팀에 두고 싶어하는 선수라는 것이고, 이러한 구단주를 보면서 팬들은 당장 내쫓아도 모자랄 판에 구단주가 끌어안겠다고 하니 속이 터지는 것.[11] 하지만 다이어는 23-24시즌 포스테코글루 체제에서 그야말로 버림받았다. 결국 첫경기에서 명단제외를 당하며 사실상 전력외 취급을 당하고 있다.[12] 단적으로 37라운드 기준, 토트넘의 득점력은 66득점으로 6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7위인 브렌트포드의 57득점보다 무려 9골이나 많다(단순 수치로 보면 챔스권). 그런데 실점은 62실점으로 리즈,사우셈프턴,본머스,레스터,노팅엄들 다음으로 높다.[13] 토트넘은 시즌 내내 유럽 대항전 경쟁이라도 했고, 들인 돈에 비해서는 첼시가 성적도 더욱 처참하다. 차이라면 첼시는 후술되어 있듯이 디렉터 선임이 시즌이 끝날 즈음 거진 다 완료되었고 감독 선임 안건도 토트넘보다 먼저 마무리되었기에 아무리 처참했다 한들 일시적인 혼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 방출 리스트에 해당되는 선수 다수도 계약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아, 계약 해지로 주급을 킵하는 형식으로라도 손절해도 당장의 손해는 좀 있을지언정 장기적 관점에서의 손해는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미래는 토트넘이 더 암울한 상황이 되었다. 실제로 첼시는 장기 계약을 통해 영입 이적료를 최대한 분할했고, 방출 이적료는 일시불로 장부에 등재된 덕분에 재무재표 이슈 문제도 최소화한 상태라고 한다. 만약 토트넘이 유럽 대항전 진출권이라도 획득했다면 유럽 대항전 계수와 부가 수익 등 첼시와 비교할 때 내세울 것이라도 있었겠지만, 이마저 전부 날려버렸으니 첼시보다 낫다고 할 수가 없게 된 것. 애초에 팀의 위상과 역량 차를 고려하면 첼시는 객관적으로 볼 때 지금보다 상황이 좋아질 일만 남았지만 토트넘은 이번 시즌이 저점일 거라고 장담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리고 첼시는 결국 사우디 구단들의 접촉 덕분에 그 선수들의 이적료로 재미를 크게 보진 못했어도 고주급자 다수를 털어내는 데에 성공했고, 카이 하베르츠 또한 아스날 FC에 거의 원금회수급 가격으로 판매에 성공하면서 큰 문제는 거진 다 해결한 상황이 되었다.[14] 케인이 우승컵에 대한 열망이 남아 있는 한 피할 수 없는 결과로 보인다. 케인을 원하는 팀은 여전히 많고, 진작 떠났어도 모자랄 판에 팀에 대한 의리와 이전부터 계속 언급했던 PL 득점 기록 갱신에 대한 열망으로 잔류했는데 갈수록 더 못 볼 꼴만 보고 있는 처지기 때문. 그 와중에도 팀에서의 활약은 꾸준히 좋았기에, 당장 2023년 여름에 떠나버리더라도 런던 라이벌 두 팀으로 가지 않는 이상 클럽의 역대 최고 레전드 중 하나로 대접받기에 모자랄 게 없는 수준이다.[15] 손흥민이 해리 케인의 빈자리를 대체하기에는 부족함이 있고, 나이가 만 31세니 향후 몇 년을 보면서 중심으로 삼기엔 나이에 따른 기량 저하가 걸린다. 윙에서 고전하던 히샬리송이 제 포지션을 되찾고 폼을 회복할 수도 있지만, 아무리 그래도 케인의 공백을 메워주길 부탁하는 건 욕심에 가깝다. 결국에는 케인이라는 역대급 선수를 가지고도 우승을 한 번도 못한 아쉬움은 제쳐두고, 애초에 이런 과분한 선수가 팀에서 이렇게 오래 뛰어준 것에 감사하며, 팀의 수준에 맞게 눈을 낮추고 현실적인 리빌딩을 해야 한다. 당장 이번 시즌도 케인의 폼은 역대급이고 선수도 꽤나 영입했는데 성적은 더 처참했고, 오히려 토트넘보다도 사정이 안 좋던 빌라, 브라이튼 등의 팀은 구단 운영 능력이 훨씬 더 뛰어났기에 전자는 전 감독이 개판이라 전반기를 말아먹었음에도 후반에 떡상했고, 후자는 감독을 포함한 핵심 자원이 수시로 이탈해도 토트넘보다 결과가 좋았던 것이다.[16] 이것도 기껏 트로피에 목숨을 걸어서 리그 컵 결승전까지 가 놓고는, 결승전 직전에 주제 무리뉴를 경질해버리는 바람에 놓쳤다고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