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한국의 고전 전래동화.내용은 길을 가던 한 사람[1]이 함정에 빠진[2] 호랑이를 구해주었는데, 호랑이가 은혜도 모르고 그 사람을 잡아먹으려 하자, 제3자의 판정으로 결정짓자고 했다. 하지만 그 3자라는 게 소나 나무, 길[3] 등의 온갖 편파 판정이라 불리해졌는데[4], 마지막에 지나가던 토끼에게 도움을 요청하자 토끼는 상세한 상황을 알기 위해서 호랑이에게 함정에 들어가 보라고 했으며[5], 호랑이가 스스로 함정에 들어가서 명확한 증거를 보여준 뒤 다시 올려달라고 하지만, 토끼는 함정의 탈출로를 없애 버린다.[6]
사실은 토끼가 사람을 구하기 위해 페이크로 호랑이를 다시 함정으로 빠뜨린 것이었다. 호랑이는 누가 나 좀 구해달라며 소리치지만, 사람은 네가 약속을 안 지켜서 벌 받은 거라며 호랑이를 꾸짖었고, 토끼 역시 은혜를 원수로 갚는 당신은 여기가 어울린다고 디스한다. 그 다음 토끼와 사람(토끼에게 감사인사를 하면서)은 서로 갈 길을 가자고 말한 뒤에 각자 해산했고, 뒤늦게 잘못을 깨달은 호랑이는 결국 돌아온 사냥꾼들에 의해 죽는 것으로 끝난다[7]. 도와준 은혜도 모르고 감히 자기를 구해준 사람을 해치려고 했으니 결과적으로 자업자득인 셈이다.
2. 그 외
- 진영논리와 편파판정 등의 개인적 감정이 상당한 동화라고 볼 수 있다.
- 판본에 따라 토끼 대신 두꺼비나 여우가 등장하기도 한다.
- 만화 영화 옛날 옛적에에도 나왔다. 여기서는 앞부분에 좀 더 내용이 추가되어 노모를 모시던 어느 젊은이가 산삼을 캐러 갔다가 뱀에게 잡아먹힐 위기에 처한 토끼를 구해주지만, 이미 그 토끼는 뱀에게 물린 뒤 독이 많이 퍼져버린 탓에 결국 죽게 되었고, 유언으로 자기를 묻고 나중에 흙을 파헤치라고 한다. 이후 젊은이가 무덤을 파헤치자 토끼의 시체는 없고 산삼이 나오자 기뻐하며 노모에게 돌아왔으나, 아들이 걱정되어 산에 올라갔던 노모는 호랑이에게 잡아먹힌다. 노모가 홀로 산에 갔다는 소식에 살아있지 못할 거라고 직감해 절망한 젊은이는 친구에게 유품 격으로 산삼을 넘겨주고 혼자 산에 갔다 호랑이와 마주하여 싸우다가, 결국 자신도 노모의 곁으로 가게 된다. 이후에는 원본 동화의 내용으로 이어지며, 함정에 빠진 호랑이를 구해준 주인공은 나무꾼이고, 나무꾼을 구해준 토끼는 전반부에 젊은이에게 은혜를 입은 토끼의 아들이라서 자신도 인간인 나무꾼이 곤경에 처하자 구해줬다고 알려준다.
[1] 판본에 따라 나그네, 스님.[2] 판본에 따라서 사냥꾼들에게 잡혀서 궤짝에 갇혔다는 버전도 있다.[3] 버전에 따라 소와 길 중 하나는 빠지거나 혹은 말도 나오는 경우가 많다.[4] 하나같이 사람을 까는 말들이었다. 사람들이 소는 자기들을 죽을 때까지 일만 시키다 잡아먹고, 나무는 자기들을 땔감으로 써먹으려고 마구 베어가고, 길은 자기들을 맘대로 더럽힌다며 불평을 부렸다. 현장 검증도 제대로 안 하고 그냥 판정만 멋대로 지은 셈. 그저 사람에 대한 원한을 주인공에게 분풀이를 했을 뿐이다. 버전에 따라서는 은혜도 몰라준다고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버전도 있지만 결말은 역시 사람 디스로 끝나버린다.[5] 궤짝으로 나오는 버전에서는 궤짝으로 들어가 보라고 한다.[6] 궤짝 버전에서는 아예 문을 잠가 버린다.[7] 판본에 따라 이 부분은 생략되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