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17 22:05:32

타르테소스

1. 실존 국가의 이름2.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에 등장하는 가상의 국가

1. 실존 국가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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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1100년경 이베리아 반도에 나타났던 왕국.

틴토 강 하류 우엘바에서 과달키비르 강 계곡의 세비야 축을 중심으로하는 고대 문화권을 지칭하는 용어로 이베리아와 페니키아의 문화가 혼재되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전성기에는 과달키비르 강뿐만 아니라 시에라모레나 산맥을 넘어 에스트레마두라까지 영향권이 미쳤다.[1]

페니키아와는 밀접한 관계를 맺고 교역을 해오면서 문화 교류까지 한 흔적이 타르테소스인의 무덤 유물에서 보여지는데 페니키아 문자의 영향을 받은 타르테소스 문자도 존재한다. 현재로선 해독 불가. 페니키아의 티레는 타르테소스와 원활하게 교류하기 위해서 카디스라는 도시를 건설하기도 했는데 카디스는 근대까지 에스파냐 최대 항구 도시로 자리잡았다. 성경에 나오는[2] 타르시스가 타르테소스다.
헤로도토스가 남긴 아르간토니우스 왕의 전설과 로마 역사가 유스틴이 남긴 가르고리스, 하비스, 게리온 등의 여러 왕에 관한 단편적인 신화 기록으로 보면 아마도 단일 왕정 체제였던 것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기원전 5세기에 갑작스레 멸망했는데 그 이유는 불분명하다. 그나마 유력한 설은 로마인이 들어오기 전에 켈트인에게 멸망한 것인데, 사실 이것도 애매한게 타르테소스인은 기원전 5세기 경에 흔적이 없어졌고 켈트인들은 기원전 3세기 때 테르테소스 문명이 있었던 이베리아 서남부 지역을 완전히 장악한 것이라 2세기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 어떤 기록도 없어 추정만 할 수 있을 뿐이지 알 수 있는 방법이 하나도 없다.[3] 이에 대해 여러가지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타르테소스인들이 주석 교역으로 떼돈을 벌자 그것을 시기한 페니키아인들이 멸망시켜 주석 교역을 차지해 버렸다는 것이 가장 힘을 얻는 설이다.

헤로도토스의 역사에서는 기원전 640년 포카에아인 콜라에우스가 엄청나게 장수하는 아르간토니우스 왕이 다스리는 대단한 부를 자랑하는 타르테소스 왕국에 우연히 상륙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현재까지 타르테소스라는 그들의 수도를 찾으려는 시도가 여러 번 있었지만 아직까지도 발견되지 않고 있고 현재 타르테소스인의 주거지 유적 300여 곳이 발견되었지만 그 왕국의 수도에 대한 기록과 일치하는 유적은 아직도 발견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고대국가가 아틀란티스가 아닌가 추측한다.#

2.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에 등장하는 가상의 국가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에 등장하는 고대 국가. 아마도 항목 1에서 그 이름을 따온 것이라 여겨진다.

1만 2천년 전 지구상에 퍼져 있던 아틀란티스인들이 서로 대전쟁을 일으켜 사이좋게 멸망하자 극소수의 생존자들이 블루노아에 탑승해 비교적 전화가 미치지 않았던 중앙 아프리카 지역으로 이동, 안착했다. 이때 생존자들이 내려앉은 블루노아를 터전 삼아 살기 시작하면서 그 위에 점차 주거지와 사회가 구축되어 도시국가 타르테소스 왕국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도시는 블루노아 중심부에 솟아있던 바벨탑을 중심으로 형성된 원형의 모습을 하고 있다. 커다란 솥뚜껑 위에 따개비들이 다닥다닥 붙은 개념으로 이해하면 편하다. 왕국이란 이름대로 사회적으로는 왕정에, 소수의 아틀란티스인이 지배층이 되어 다수의 인간들을 지배하는 모양으로 오랜 세월을 지내온 듯.

하지만 말기에 이르러 인간들에게도 아틀란티스인과 동일한 대우를 해주려던 당시 국왕 엘시스 라 아르월이 이끄는 파와 선민의식에 빠져 계속 차별을 두려던 재상 네메시스 라 아르골이 이끄는 파가 충돌해 결국 스스로를 가고일로 칭한 네메시스가 일으킨 무력 쿠데타로 왕비, 왕실 측근들이 죽는 등으로 왕정은 무너지고 국가는 전복된다.

이런 충돌이 일어난 이유는 타르테소스가 세워지고 몇천년이 지나는 사이 옛 아틀란티스 전쟁 당시 노예에서 풀려난 인간들이 세계를 차지하고 자기들의 문명을 발전시켜 사실상 지구의 주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타르테소스 왕국 내부에서도 아틀란티스인은 극소수에 불과해서 대부분의 구성원이 인간이었다. 이걸 블루워터를 통해 네모는 이미 충분히 파악하고 있었지만 가고일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 추가로 아프리카 중앙 내륙에 있어서 아직까지는 유럽인의 발이 닿지 않았지만 곧 들키는 것도 시간 문제고 이 상황에서는 더 이상 기존 방식을 고수하며 고립 생활을 할 수도 없었다. 이런 정황을 고려해서 네모는 극소수의 아틀란티스인이 1만년 전도 더 옛날의 역사를 근거로 지구의 주권을 주장할 일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아마 세계 인류와 동등한 공존 상생을 모색했고 그 첫 걸음으로 왕국의 인간들을 해방시켜주려 했던 모양이었지만...

그 직후 가고일이 이끄는 쿠데타 신정부는 네오 아틀란티스 제국이라는 이름으로 국명을 바꾸고 구 왕실의 왕자였던 네오를 허수아비 황제로 옹립한 후 백성들 앞에서 수천 년간 봉인되어 있던 고대병기 바벨탑을 이용해 무력 과시를 하게 된다. 일단은 인간이 대부분인 왕국 백성들의 동요를 다스리기 위한 '엄포 놓기'로 보이지만 궁극적 목적은 바벨탑과 더불어 타르테소스 지하-블루노아 내부에 잠든 각종 고대 초병기를 깨워 지구를 다시금 자신들의 발 아래 두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바벨탑을 재기동하는 과정에서 왕당파의 생각지 못한 반격에 탑이 폭주를 일으켜 그 여파로 왕국은 폐허만을 남긴 채 물 속에 잠겨 처참히 멸망하게 된다. 일단 타르테소스는 블루노아가 추락한 곳에 건립되었기 때문에 블루노아 상부에 도시를 만들었어도 다른 지역보다 저지대일 수밖에 없으므로 주변에 제방을 건축해서 물이 들어오는 것을 막고 있었는데 탑이 폭주하자 그 제방이 무너져 급속히 침수되었다.

그 후 네모를 포함한 왕당파 잔당도, 가고일의 쿠데타파 잔당도 간신히 목숨을 건져 폐허가 된 국가를 떠났기에 훗날 나디아 일행이 숙명적으로 이끌려서 이곳을 찾기까지는 그야말로 아무도 모르는 겉보기엔 그냥 거대한 호수인 숨겨진 무덤의 나라가 되어 버렸다. 일단 완전히 물 속에 잠겨 있었고 나디아의 시대 당시 인간들의 탐사도 이곳 중앙 아프리카 깊숙한 곳에까지 이르지 못했다.

본편 후반에 나디아 일행이 노틸러스호 침몰 이후 무인도 등을 전전하다가 블루워터의 인도와 고향을 찾고자 하는 나디아의 소망에 따라 결국 이곳에 오게 된다. 신기하게도 나디아가 도착하자 블루노아의 시스템이 블루워터와 그녀의 존재를 인식해 호수 밑바닥에서 도시를 부상시켜 그 모습을 다시금 완전히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곧 블루워터를 추적해 온 가고일의 공중전함과 이곳에 숨어 훗날을 도모하던 네모 일행의 뉴 노틸러스호의 전투에 휘말리던 중 네모로부터 블루워터를 빼앗은 가고일이 쏜 '중력자 폭탄'이 도시 한복판에 떨어짐에 따라 겨우 남아있던 폐허마저도 완전히 소멸하고 만다. 아래에 있는 블루노아마저 소멸되었는지는 확실치 않다. 하지만 네모 일행이 호수 밑바닥에 연결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륙-심해간 '탄환 터널'을 이용해 무사히 탈출한 걸 보면 어느 정도는 버텨준 듯하지만 대피해를 피할 수는 없었을 듯하다.


[1] 훗날에 켈트 문화의 영향을 받은 라틴인의 조상인 루시타니아인이 정착한 지역이다.[2] 정확히는 구약성경 요나서에서 요나가 하느님의 명령을 어기고 도망치려고 했던 곳인 지중해 서쪽 끝 '타르시스'(개신교 성경으로는 다시스).[3] 기록이 부족한 수준이 아니라 아예 없는 탓에 켈트인이 쳐들어 와서 멸망시킨 것인지, 타르테소스인들끼리 내부분열을 일으키다가 인근 강성한 켈트 세력을 끌어들여서 멸망한 것인지, 아니면 타르테소스가 내부분열로 멸망 후 루시타니아인들과 켈트인들이 이 일대에서 서로 전쟁을 벌이다가 최종 승자가 켈트인이 된 것인지, 이 일대 해안 도시를 지배하던 페니키아인들이 타르테소스 문명을 모두 멸망시키고 이 지역을 떠난 것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