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7-17 08:31:37

타르보사우루스 vs 테리지노사우루스



1. 개요2. 스펙 비교
2.1. 체급2.2. 무기2.3. 기동성
3. 결론4. 대중매체

1. 개요

육식공룡 타르보사우루스와 초식공룡 테리지노사우루스의 대결.

두 공룡의 대결구도가 본격적으로 성립된 국가는 다름아닌 대한민국이다. 때는 2008년 EBS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 한반도의 공룡에서 타르보사우루스와 테리지노사우루스가 혈투를 벌이는 장면을 계기로 국내에서 듣보잡이였던 두 공룡의 인지도는 급상승했고 그에 따라 둘의 경쟁구도는 고생물 팬덤에서 크나 큰 떡밥으로 자리매김한다.

실제로도 둘은 백악기 후기 몽골에서 공존했으므로 현실적으로도 충돌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 물론 타르보사우루스는 테리지노사우루스보단 조각류 위주로 사냥을 했으므로 티라노사우루스 vs 트리케라톱스처럼 자주 부딪히는 관계는 아니였을 것으로 보인다.

2. 스펙 비교

2.1. 체급

양쪽 모두 당대 기준으로도 상당한 거구였는데, 타르보사우루스는 아시아에서 발견된 수각류 중에서도 최대급의 사이즈를 자랑하며 테리지노사우루스도 테리지노사우루스과 무리 중 가장 큰 몸집을 자랑한다.

우선 타르보사우루스의 평균 크기를 보면 과거보다 많이 줄어든 상태다. 몸길이 10m, 체중은 4.5~5톤, 키는 3m 정도로 12m~14m 길이에 6톤으로 추정되었던 과거에 비하면 추정치가 상당히 쪼그라들었다.

테리지노사우루스 역시 길이 10m, 체중 3~5톤으로 타르보랑 비슷한 편이다. 다만 체고는 테리지노사우루스가 더 높은데 긴 목과 펭귄처럼 반직립 자세를 하고 있어 키가 꽤 컸다. 머리까지 높이는 4~5m로 허리를 꼿꼿이 세우면 7m에 달했을 것으로 보인다.

2.2. 무기

포식자답게 타르보사우루스는 치명적인 살상무기를 갖추고 있다. 이빨 하나의 길이는 15cm 정도로 칼처럼 날카로운 구조라 출혈을 내고 고기를 잘라내기 적합하다. 티라노사우루스과답게 무는 힘도 상당했는데 저작력은 3만~4만 뉴턴 정도로 오늘날 최강의 치악력을 자랑하는 바다악어보다도 강력하다. 친척인 티라노사우루스 만큼은 아니더라도 사냥감의 뼈를 부수기엔 충분한 위력이다.

테리지노사우루스의 무장으로는 거대한 앞발이 있다. 다른 공룡과 비교해봐도 비정상적으로 커다란 앞다리에 70cm 길이의 앞발톱은 가히 위협적이다. 그러나 테리지노사우루스의 앞발톱이 TV에서 나온 것처럼 위력적이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테리지노사우루스의 앞발톱은 무언가를 베어내거나 찌르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내구도도 그렇게 강한 편도 아니고 무엇보다 발톱의 길이가 너무 길어서 자칫 잘못하면 부러지기 쉽상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앞발톱을 아예 무기로 써먹지 못한 것은 아니였을 것이다. 테리지노사우루스의 상완골은 충격에 강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고 거대한 앞발 덕에 휘두르는 힘도 상당했을 것으로 보인다. 할퀴고 찌르기보단 둔기처럼 세차게 휘둘러서 타격을 주는 식으로 사용했을 공산이 크다. 허공에 앞발을 휘젓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위협적이였을 것이다.

2.3. 기동성

5,000kg이나 나가는 덩치들한테 속도를 논하는건 무의미하겠지만 스피드에서는 타르보사우루스가 우위일 가능성이 높다. 이 녀석도 포식자인 만큼 사냥감을 추격하기 위한 신체를 가지고 있다. 추정 주행속도는 25km/h 정도.

테리지노사우루스의 추정속도는 아직 제대로 연구된 바는 없다. 그러나 신체구조상 빠른 속도를 내지는 못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거대한 앞발과 좁은 골반, 반직립 자세는 빠르게 달리는데 방해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애초에 먹이인 식물이 지천에 깔렸고 큰 몸집 덕에 자신을 위협할 천적도 적었을테니 빨리 달릴 이유도 없다.

3. 결론

둘 다 네메겟층에서 화석이 발견되었고 같은 시기 같은 장소에서 공존한 관계였다. 테리지노사우루스의 큰 몸집으로 인해 타르보사우루스의 주된 사냥감은 아니였어도 테리지노사우루스를 위협할만한 포식자는 타르보사우루스가 유일했다.

두 공룡이 맞붙는다고 가정해보면 타르보사우루스는 취약부인 목을 우선적으로 노릴 것이다. 강인학 턱으로 목을 문다면 기도가 막히고 경추가 부러지면서 테리지노사우루스는 절명할 것이다. 물론 테리지노사우루스도 바보는 아닌지라 쉽사리 목을 내주진 않을 것이다. 자신의 가장 유리한 높은 체고와 거대한 앞발을 적극적으로 사용할 것이다. 큰 키를 앞세워 앞발을 휘두르면 타르보사우루스도 위협을 느낄 것이다. 허리를 세워서 키를 더 크게 보이게 한다면 타르보사우루스 입장에선 자신보다 더 큰 동물처럼 보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혹여나 타르보사우루스한테 앞발을 물리기라도 하면 테리지노는 치명적인 문제에 직면할 것이다. 앞발을 물리면 뼈가 부러지며 앞발을 못 쓰게 될 것이며 앞발을 쓰지 못한다면 긴 발톱도 무용지물이다. 또한 빠른 움직임을 내기엔 부합한 체형이라서 타르보한테 측면이나 후면을 내주기라도 한다면 타르보사우루스 쪽으로 전세가 기울일 것이다.

4. 대중매체

  • BBC 다큐멘터리 공룡대탐험의 특별편이 Chased by Dinosaurs에서 두 공룡이 싸우는 장면이 처음으로 묘사된다. 서로 포효를 하며 신경전을 벌이다가 테리지노사우루스가 앞발톱으로 싸대기를 날리자 타르보사우루스는 줄행랑을 친다
  • 대망의 한반도의 공룡에서 둘의 싸움이 가장 치열하게 묘사된다. 사실상 한국에서 두 공룡의 동물서열 떡밥을 퍼지게 만든 시발점이다. 1화에서는 어미 타르보사우루스가 나뭇잎 먹방을 찍고 있는 테리지노사우루스를 발견하다 서로 위협만 하다 제 갈길 가는 걸로 1라운드 종료. 2화에서는 점박이의 새끼를 잡아먹다가 극대노한 점박이와 본격적으로 싸운다. 잔뜩 흥분한 점박이가 달려들면서 2라운드 시작. 점박이는 테리지노사우루스의 목을 노리고 덤벼들지만 테리지노사우루스는 능숙하게 히트 앤 런 전술을 구사하며 점박이를 마구 할퀴면서 자상를 입힌다. 그러다가 방심한 나머지 점박이에게 목을 내주고 만다. 테리지노는 점박이의 몸을 마구 할퀴며 저항하지만 점박이는 목을 물고 늘어져 놔주지 않는다. 끝내 테리지노사우루스는 사망하면서 점박이의 승리로 끝난다. 그러나 깊은 상처를 잎은 점박이도 끝내 사망하면서 다큐는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