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War! Never been so much fun
전쟁! 이렇게 재미있던 적이 없다!
-게임 주제가의 후렴구. 이 게임의 본질을 꿰뚫는 가사라고 볼 수도 있다.
전쟁! 이렇게 재미있던 적이 없다!
-게임 주제가의 후렴구. 이 게임의 본질을 꿰뚫는 가사라고 볼 수도 있다.
캐논 포더 시리즈는 現 코드마스터즈가 인수한 영국의 게임 개발사 센시블 소프트웨어(Sensible Software)에서 내놓은 전략 액션 게임 시리즈다. 퍼블리싱은 당시 버진 인터랙티브에서 했다.
제목의 유래는 총알받이를 뜻하는 관용어 Cannon Fodder(직역하면 대포밥)다.
2. 특징
센서블 사커 시리즈(축구게임)[1], 메갈로매니아(전략 게임)와 더불어 센시블 소프트웨어를 대표하는 시리즈 중 하나다. 아미가에서 흥행을 거두었기 때문에 MS-DOS는 물론 각종 게임기로도 이식되었다. MS-DOS의 1편은 동서게임채널에서 포병부대라는 제목으로 정발된 적도 있다.센시블 소프트웨어 존속당시 최후의 이식판은 게임보이 컬러로의 이식이었는데, 당시 센시블이 코드마스터즈에 인수될 시점이라 코드마스터즈가 공동 저작권자로 병기되고 있다. 이식까지 코드마스터즈가 담당했는지는 불명이지만, 그런데 다른 이식판과 달리 나름 정성이 들어간게, 인트로 영상을 유사 FMV로 채우지 않나, 그래픽 자체야 원본보다 열화되었지만 게임 화면 프레임은 다른 이식판보다도 훨씬 부드럽다.
이미 자사의 대표작이었던 센서블 사커 시리즈에 사용된 게임 엔진을 약간 변조해 탑뷰 액션게임으로 만들었다. [2]
작은 사이즈임에도 앙증맞게 표현된 군인 캐릭터가 특징이다. 하지만 이와 달리 게임의 연출은 다소 살벌하다. 크게 고어하거나 그런건 아니지만, 적을 쏘면 피를 흘리며 쓰러지고, 몇몇 적은 쓰러지면서 숨이 멎어가다가 죽기도 한다. 그리고 죽은 적을 여러번 쏴서 튕기는(?) 짓, 그러니까 시체 능욕도 가능하다. 군인 말고도 배경맵의 원주민같은 캐릭터들이 등장하는데 이 캐릭터들을 쏘면 사망씬으로 피와 뼈가 분리되므로 그 부분에 한해서는 조금 잔인하다고 볼 수도 있다.
그것만 놓고 보면, 그냥 좀 귀염살벌한 게임이다 싶긴 하지만, 좀 깊게 파고들면 게임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전쟁 그 자체에 대해 블랙 코미디로 풍자하는 요소가 많아서 생각해볼 여지도 많다.
3. 게임 플레이
[3]
게임 자체는 어느정도 단순화된 전략 액션게임으로, 신디케이트 시리즈와 비슷하지만 그것보단 조금 더 간단하게 보인다. 마우스로 이동, 사격 등 거의 모든 액션을 해결한다. 어떻게 보면 RTS게임 스럽기도 한다. 실제로도 4명의 기본 분대 구성에서 일정 수의 분대원을 쪼개서 따로 컨트롤 하는것도 가능하다. 그렇지만 탑뷰 슈팅게임적인 조작감 느낌이 더 강하다.
특수무기로는 수류탄과 바주카가 있는데 사용하려면 PC기준으로 우클릭 한 상태에서 왼쪽클릭을 해야한다. 주로 적 건물을 부수거나 할때 유용하다. 그러나 실질 판정이 그래픽에서 보이는 폭발 이펙트보다 넓은지라 주의해야한다
좌측하단의 지구본을 클릭하면 현재 미션의 전체 맵을 볼수 있다.
게임 삽입곡으로 모듈 음악반주가 들어간 레게 스타일의 주제가가 나오지만, 정작 인게임에서는 안나온다. 게임 자체에 BGM이 사실상 없다. 나오는 BGM은 임무 성공이나 실패시, 모병 장면, 스테이지 인트로 컷신의 짧은 BGM들이 전부다.
미션에서 클리어하면 살아남은 병사는 승진하고, 죽은 병사는 전술한대로 모병 화면의 배경에 무덤으로 묻힌다. 다만 계급이 올라간다고 어떤 특전이 있는건 아니다, 노미스 클리어에 가까울수록 플레이어가 조작하던 생존 병사들이 장교, 장군 계급장을 달지만 결과적으로 그냥 단순히 얼마나 오래 살아남았는지에 대한 의미일뿐 그 이상 그 이하는 아니다.[4] 굳이 하나 꼽자면 계급이 높을수록 전사했을때 묘비가 좀더 화려해지는것 뿐이다.
4. 게임 곳곳에 숨어있는 블랙 코미디적 요소
아미가 CD32판에 수록된 주제가 뮤직비디오. 제작진들이 장교복을 입은채 장난감 총으로 교전하는 놀이를 한다거나, 시체놀이를 하거나 하는 식으로 다소 유쾌하게 노는 모습들이다. 분위기가 다소 가벼워 보이지만, 주제가의 가사는 알고보면 전쟁이라는 행위 자체에 대해 반전주의적으로 통렬하게 풍자하는 내용이다.
영문 패키지나 매뉴얼의 내용들도 자세히 보면 블랙 코미디적인 서술이 많이 보인다. 패키지 뒷면에는 "크리스마스 전에 전쟁이 끝날거라 기대하지 말것", "비명을 참으려고 노력하지 말 것"같은 내용이 있지 않나 게임 내에 등장하는 사물에 대해서도 유머러스 하게 설명한 부분이 있다. 그러면서도 바주카의 유래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설명하고 넘어가는 부분도 있다.
그리고 게임을 시작하면 모병 장면이 나오는데 언덕과 길이 나오고, 거기에 입대하는 사람들이 들어가는 모습이 나온다. 이들은 바로 다음 전투에 투입될 전투원인데 만일 미션에서 전투원이 사망하면 사망한 숫자만큼 모병 장면에 나오는 묘비들이 늘어나는 요소가 있다.
의외로 직접적인 내러티브라 할만한 요소는 거의 없다. 스토리도 단순하고 적군의 지도자 이름이 '엘 프레지덴테'라는 정도만 언급하고 끝이다. 엔딩도 허무하게 텍스트로 '당신은 이겼습니다. 엘 프레지덴테는 몰락했습니다. 곧 출시될 센서블 골프를 기대해주십시오'라면서 꼴에 차기작 광고까지 한다. 이렇게 겉으로 드러나는 내러티브는 없는것 같아 보이지만 알고보면 매뉴얼 등에 있는 플레이버 텍스트나 주제가, 연출 등으로 주제의식을 환기시키게 한다.
5. 개양귀비 이미지 논란
우선, 개양귀비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개양귀비는 영연방권에서 전몰자를 위한 추모 성격을 띠는 꽃이기도 하다.그런데 이 게임에서 개양귀비 이미지가 사용되었고, 게임 곳곳에 있는 반전 블랙코미디적 성격 때문에 전몰자를 비하한다며 논란이 되었다. 이를 최초 보도한 곳은 영국의 데일리 스타라는 타블로이드 신문이었고[5], 영국 왕립 군단[6], 당시 자유민주당(영국) 의원 M. 캠벨, 데이비드 몽고메리(버나드 로 몽고메리의 아들)같은 인사들로 위시되는 참전용사 및 재향군인 관계자나 정치인들의 발언을 인용해 이들이 해당 게임에 대해 불쾌감을 표한다고 보도하였다.
퍼블리셔인 버진 인터랙티브는 반전주의적인 의도로 썼다고 해명했지만, 데일리 스타측에서는 여전히 "게임 홍보하기 위한 수단일 뿐, 위선"이라고 일축했다.
거기다 당시 영국 인기컴퓨터였던 아미가 게임을 다룬 게임잡지 아미가 파워[7]에서 본작을 기획특집으로 삼으며 이 기사가 포함된 당호분의 표지를 개양귀비 꽃으로 장식했는데, 이것까지 휘말리면서 점입가경에 이른다. 이 논란에 대해 당시 편집자가 의견을 표명했는데, 하필 그중에서 "노병들, 그만 세상을 떠나셨으면 좋겠는데..."라는 구절이 있었고 데일리 스타는 이 발언을 트집잡아서 데일리 스타와 아미가 파워와의 분쟁으로 이어졌다.
이 영향인지 캐논 포더를 기획특집 기사로 한 아미가 파워의 발행분 표지는 원래 개양귀비 사진을 커버에 쓸 예정이었으나, 캐논 포더의 인게임 스샷으로 대체되었다. 그러나 기사 내용은 여전히 이 논란에 대해 냉소적인 태도를 취하는 정황이 있었는데 본작의 게임 평가도 94/100점 점수를 제외하면 '장점 : 모든거', '단점 : 없음' '내용 : (좋아하면) 구매해라'가 서술의 전부이다. 또한 목차에서도 본 게임의 기획특집 안내 지면에서 게임의 제목이 '캐○ ○더'(C****N F***R)로 복자처리되지 않나,[8] 목차 좌측의 잡지 스탭에서도 중간에 '분서 담당 : 아돌프 히틀러' '양심적 병역 거부자 : 영국 왕립 군단'을 끼워넣어 이 사태에 대한 아미가 파워측의 풍자 반응을 보여주었다. 원래 게임 패키지에도 개양귀비 그림이 그려질 예정이었지만, 정식으로 나온 패키지에서는 단순히 군인 캐릭터 얼굴이 나오는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게임 실행시 타이틀에는 여전히 개양귀비꽃이 있는데 그 흔적이다.
그래서 게임 시작할때 나오는 메시지로 이런게 있다. '이 게임은 영국 왕립 군단으로부터 어떤 식으로든 보증받지 아니하고 있습니다'(this game is not in any way endorsed by the Royal British Legion)
또 인게임 타이틀에 나오는 개양귀비꽃 삽화 디자인도 개발중 버전보다 조금 더 단순화되었다.
6. 후속작
본작이 히트를 치며 여러 게임기로 이식되자 후속작도 등장했다. 단, 센서블 소프트웨어가 개발에 관여한건 캐논 포더 2까지다.6.1. 캐논 포더 2
전반적인 게임성은 전작과 큰 차이가 없지만 게임의 배경이 다소 SF스럽게 바뀌었다. 초반에는 중동 분쟁 비스무리한 전쟁터에 투입되지만 뜬금없이 외계인에게 납치되더니(...) 시간여행을 하면서 중세, 고대, 금주법 시대등을 배경으로 각 시대에 나오는 적들과 싸우다 마지막에는 외계인들까지 털어버린다.마치 메탈슬러그[9]에서 메탈슬러그 2로 넘어갔을때 밀리터리 분위기에서 SF 성향이 갑자기 강해진것과 비슷한 괴리다.
6.2. 캐논 포더 3
센서블 소프트웨어가 사라진지 훨씬 뒤인 2011년, 러시아의 Burut games라는 듣보잡 개발사에서 개발되었다. 코드마스터즈는 판권만 계약한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게임성은 별로 좋지 않았고, 골수 팬들은 사실상 3가 공식 후속작이 아닌 캐논 포더를 참칭하는 Eurojank(동유럽산 B급게임 내지는 똥겜)뿐인 것으로 취급하고 있다.
7. 정신적 후속작?
정신적 후속작이라기엔 미묘하지만, 꽤 닮은 게임이 몇 있다.kukouri라는 인디 개발자가 개발한 타이니 트루퍼스가 본작의 정신작 후속작이라 볼 정도로 닮았다. 그래픽은 모바일 게임 수준으로 단순해 보이지만, 게임성은 꽤 비슷하다. 이것도 후속작이 있다.
8. 기타
Open fodder소스포트로 오픈 소스 이식이 되어서 현세대 PC 게이밍 환경에서도 즐길수 있다.게임 시작시에 모병되는 스타팅 병사 캐릭터의 이름으로 줄스, 좁스, 스투라는 이름의 병사가 항상 나오는데 이런 몇몇 병사들의 이름은 실제 개발진 이름에서 따왔다. 줄스는 줄스 재머슨으로 본작의 프로그래머고[10], 좁스는 센서블 사커 시리즈 개발자인 존 헤어, 스투는 스투 캠브리지로 본작의 아트 디자인과 도트 그래픽을 맡았다.
센서블 소프트가 코드마스터즈에 인수되었고 코드마스터즈는 EA의 레이싱 게임 전문 스튜디오를 넘어 아예 니드 포 스피드 시리즈의 개발진으로 편입되어서 이 게임에 대한 판권 현황은 간접적으로 EA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드마스터즈는 간혹 리마스터를 했던 센서블 사커를 제외하면
작은 캐릭터, 유사 밀리터리 분위기, 탑뷰 시점, 마우스로 이동하는 등의 요소로 인해 후일 등장한 커맨드 앤 컨커와 아주 약간 비슷한 느낌도 날텐데, (당시) 유통사만 버진으로 같을뿐 다른 게임이다. C&C 시리즈의 보병들도 파리목숨이지만 체력바가 있기라도 하지, 이 게임은 병사들의 체력 개념이 사실상 없어서 어떤 공격이든 한방만 맞으면 골로 가버린다.
9. 참고 문헌 및 영상
- WTFMAN의 패키지게임 리뷰[11] - #
- 영국 고전게임 평론가 Kim Justice - 센시블 소프트웨어 흥망사 / 캐논 포더 리뷰
- Ahoy의 '캐논 포더 개양귀비 사건' 평론 - #
- 위키피디아
[1] 아미가 축구게임으로 한때 유럽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축구게임이다. 2024년 시리즈 개발자인 존 '좁스' 헤어가 총괄한 정신적 후속작인 소셔블 사커가 출시되었는데, 선수 모델링은 원작의 디폴메가 아닌 등신대 캐릭터로 나오지만 얼굴은 다소 카툰풍으로 되었다. 시점은 일반적인 축구게임에서 사용되는 좌우 횡스크롤뷰지만, 원작의 종스크롤 뷰 카메라로도 즐길 수 있다. 소셔블 사커는 아시아에서는 인지도가 너무 없는 게임이지만, 이래봬도 FIFPro 인증받은 게임이라 상당수의 FIFPro 가맹국가에 해당되는 라이센스 선수 및 클럽이 등장한다. 참고로 이 게임에서 라이센스가 되어있는 선수는 해당 선수의 실제 사진으로 포트레잇이 나오며, 그렇지 않은 경우 가명에 인게임에서 사용되는 카툰풍 모델이 포트레잇으로 나온다.[2] 그래서인지 NPC 그래픽 데이터에 축구선수 캐릭터가 포함되어있다.[3] 하단의 인게임 스크린샷은 MS-DOS판이다.[4] 매뉴얼에서도 실제로 그런 식으로 설명한다. 어떻게 보면 이것도 전쟁의 허무함을 표현한 부분이다.[5] 사실상 The Sun, 데일리 미러와 동반열의 찌라시다. 힐즈버러 참사 당시에도 리버풀 FC팬을 비난하는 기사를 실었다. 이 사건 관련으로 The Sun이 해먹은게 악명높아서 그렇지, 여기도 만만치 않게 이 건 관련으로 콥들에게 어그로를 끌었다.[6] 실제로는 영국군의 재향군인회에 가까운 단체다.[7] Future plc.계통 잡지로, PC Gamer의 방계 잡지 되시겠다. Future plc.에서는 PC GAMER 말고도 EDGE나 아미가 파워같은 잡지도 출판해왔다.[8] 물론 이는 비꼬기로, 기사 본문에는 게임 이름이 제대로 언급된다.[9] 메탈슬러그 초대작도 의외로 이 캐논포더 1과 비슷한 코드가 있는데, 겉으로 보이는 우스꽝스러운 현대전 분위기와 달리 반전주의적 코드도 은연중에 숨어있다는 점이 있다.[10] 센시블 소프트 사멸 이후 게임업계에서 은퇴후, 캐나다에서 Greenhill EnviroTechnologies라는 친환경 스타트업을 창업후 친환경 태양광 발전 제품 사업자로 전업했다. Greenhill EnviroTechnologies는 주로 okapi 시리즈라 불리는 제품군을 생산하고 있다.[11] 참고로 이 채널의 게임 리뷰 아웃트로 음악이 본작의 모병장면 BGM이다. 나름 비장한 분위기가 영상 아웃트로에 써도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