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더스크롤 2: 대거폴 발매 25주년 기념 일러스트.# |
Underking
1. 개요
엘더스크롤 시리즈의 등장인물.일반인들은 언더킹의 정체를 모르기에 소문만 무성하며, 도시전설(?) 취급을 받기도 한다. 언더킹이라는 이름도 본명이나 자칭이 아니라 그냥 "밑세계의 왕", 즉 염라대왕이나 마왕 정도의 뉘앙스를 가진 불특정적 별명에 지나지 않는다. 애당초 언더킹이라는 별명은 원래는 옛날 전설에 탈로스라는 이명을 썼던 이스미어 울프하스(Ysmir Wulfharth)가 죽은 후 로칸에 의해 부활한 후 레드 마운틴 전투에 참가했다 패배하여 재가 된 후 다시 부활하여 타이버 셉팀에게 협력했을때까지 지칭했던 이명이었다.
민간에서는 역병신 취급을 받으며 전염병이나 기근처럼 나쁜 일이 있으면 언더킹을 탓하곤 하지만, 사실 언더킹은 인간사에 적극적으로 관여하지 않으며 그 악명은 대부분 근거 없는 뜬소문이 기반한 것이다.
본명은 주린 아크투스(Zurin Arctus). 제국의 배틀메이지였다. 그것도 단순한 배틀메이지가 아니라 '궁정 대마법사' 격인 임페리얼 배틀메이지라는, 상당히 강력한 존재였다. 엘더스크롤 시리즈 내 희대의 먼치킨 중 하나.
2. 생애
2.1. 주린 아크투스
탐리엘 3시대 초대 황제 타이버 셉팀을 도와서 대륙 전체를 통일하는데 공헌한 인물이었다. 트라이뷰널 템플의 일원인 비벡조차 조종하질 못해서(사실 비벡에게 드웨머 기술에 대한 지식이 없었던 탓이 크다) 제국과 평화 협상때 평화를 기념하는 선물이랍시고 진상한 '누미디움'을 조종할 수 있는 토템(쉽게 말하면 일종의 '컨트롤러')[1]을 만들어서 타이버 셉팀에게 바첬다.타이버 셉팀은 누미디움을 이용해 정복사업을 마무리했지만 이후 후계구도를 정리하기 위해 황족들을 척살하는데 누미디움을 쓰기 시작한다. 누미디움의 오용에 분노한 주린 아크투스는 누미디움의 힘의 근원인 만텔라를 이계로 보내버려 누미디움을 파괴한다. 하지만 만텔라 자체가 주린의 힘이 응집된 물건이다 보니 주린의 영혼이 주린의 몸에서 떠나기를 거부해 주린은 언데드가 되어버리고 대거폴 스토리가 시작될 때까지 힘을 모으는데...
2.2. 언더킹
하이 락 지역의 맹주인 대거폴 왕국에서 유령 소동이 일어나 하이 락 전역에 혼란이 가중되고 몇몇 곳에서 반란까지 일어나자 당시 황제인 유리엘 셉팀이 대거폴의 유령 사태를 해결하려고 요원(주인공)을 파견하고, 언더킹은 이 때 주인공을 만난다. 그리고 누미디움의 토템을 회수한 주인공에게 토템을 넘겨달라고 요구한다. 그리고 주인공은 토템을 매니마코/대거폴 국왕/웨이레스트 국왕/센티넬 여왕/오시머 족장/유리엘 셉팀 황제/언더킹에게 넘겨줘 버린다.[7] 이것이 엘더스크롤 2: 대거폴의 스토리.
언더킹이 토템을 원하는 이유는 죽고 싶어서. 언더킹은 만텔라가 뽑힌 이후로 죽음을 맞이하지 못해 언데드 상태로 수백년을 견뎌왔고 이제는 지친 것이다. 언더킹은 이미 범속한 인간사(mortal affairs)에는 이미 관심이 없다고 언급한다. 실제로 한때는 타이버 셉팀을 미워해 생커 토르에서 블레이드의 영혼을 속박한 그였지만 2편 대거폴 시점에서는 반대로 블레이드가 네크로맨서 매니마코의 저주에 해를 입지 않도록 퀘스트를 의뢰하는 모습을 보인다.
블레이드의 요새에 저주받은 아이템이 있다는 걸 알고선 주인공에게 그걸 회수해서 블레이드가 위기에 처하지 않게 하는 퀘스트가 있는데, 아무래도 수백년이란 시간이 지나버린 만큼 제국과 타이버 셉팀과 블레이드를 용서한 듯하다. 언더킹 본인이 말하듯이 본인은 필멸자들의 사정에는 관심이 없으므로. 또한 언더킹의 부하 말에 따르면 언더킹에게는 블레이드가 무사해야 할 이유가 있다고 한다. 뭔지는 직접적으로 얘기 안 해준다. 블레이드가 꾸준히 누미디움의 잔해를 회수해 복원한 것을 보면 그것 때문일 수도 있다.
언더킹에게 토템을 주면 "그렇게 타이버 셉팀의 전투마법사는 그 짧은 순간 자신의 피와 살을 다시금 되찾았고, 동시에 축복어린 죽음이라는 소원을 이루었다("And for just one moment his flesh and blood and blessed death is granted to Tiber Septim's Battlemage")"는 엔딩이 나온다.
언더킹 외 다른 세력에게 토템을 줘도 언더킹은 엔딩에서 등장하여 만텔라와 다시 합친다. 주인공이 토템 작동에 앞서 만텔라를 해금시켰기 때문. 다만, 이 때는 토템을 가진 각 세력이 누미디움을 이용해 본인의 소원을 이룬 뒤였다. 결국 어느 엔딩을 봐도 누미디움은 결국 파괴되고 언더킹은 성불하는 것이다.
3. 이후 시리즈에서 언급
3.1. 엘더스크롤 3: 모로윈드
오프닝에서 등장하는 명언은 바로 이 인물이 했던 말이다. 명언의 원문은 "Each event is preceded by prophecy. But without the hero, there is no event." 간략하지만 함축적인 문장이라, 해석을 하면 좀 길어지는데 “(역사의 갈림길이 되는 굵직한) 사건들은 모두 (엘더 스크롤에) 예언되어 있다. 그러나 (예언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그럴 능력과 의지가 있는 영웅의 출현이 필수적이며, 그런) 영웅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예언된) 사건은 실현되지 않는다”라는 의미이다. 즉, 역사를 바꿀 만한 사건을 실현시키는 것은 예언이 아니라 영웅의 의지와 노력이라는 것.굉장히 인상깊은 말인데다가 엘더스크롤 시리즈들의 주인공들의 운명을 이야기하는 말이기도 해서 엘더스크롤 시리즈 최고 어록 중 하나로 손꼽힌다.
3.2. 엘더스크롤 4: 오블리비언
메인 퀘스트 중 에이드라의 유품을 구하기 위해 방문해야 하는 생커 토르에 가서 타이버 셉팀의 갑옷을 구해 오는 미션을 진행하다 보면, 그곳을 언데드의 소굴로 만들고 정화하러 간 네명의 블레이드 대원을 언데드로 만들어 버린 뒤 갑옷 주위에 결계를 친 것이 바로 언더킹이라고 한다. 생전에 타이버 셉팀이 이 인간에게 한 짓을 보면 이해는 간다. 하지만 블레이드 요원들이 저 둘 사이의 이런 진상을 알 리는 없고 그저 '언더킹이 나쁜 놈이라서 이런 끔찍한 짓을 저질렀음'이라는 식으로 언급한다.하지만 덕분에 블레이드는 클라우드 룰러 템플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어서 마틴 셉팀을 보호하는데 전력을 쏟을 수 있었고, 또 언더킹의 마법 덕에 블레이드가 손쓰지 않아도 갑옷은 수백년간 무사보존이 가능했다는 점이다. 물론 언데드화된 블레이드 요원들 입장에서는 괴로웠을 듯.
그런데 언더킹이 생커 토르에 저주를 걸었다는 정확한 증거는 없다. 언더킹이 그랬을 것이다는 전부 블레이드 측에서 나온 소리다. 비슷한 예로 센티넬 왕자의 납치가 언더킹의 소행인 것처럼 소문이 났지만 실제로는 아니었던 것처럼 생커 토르의 오염 역시 언더킹의 소행이 아닌데 언더킹의 짓처럼 악소문이 퍼진 것일 수도 있다.
4. 논란
아크투리안 이단교파(The Arcturian Heresy)란 서적에선 사실 언더킹은 주린 아크투스가 아니고 이스미어 울프하스(Ysmir Wulfharth), 즉 스카이림에서 주구장창 불러대는 이스미어가 주린 아크투스와 탈로스에게 속아 그의 심장으로 만텔라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 책은 사실 중요한데 언더킹에 대해 퍼져있는 오해들이(타이버 셉팀이 언더킹을 배신해서 죽였다. 만텔라가 주린의 심장으로 만들었다. 언더킹이 아말렉시아와 연합해 카말 침입군을 격퇴했다 등등) 이 책에서 나오는 내용이기 때문이다.그런데 이 책에서 말하는 언더킹은 울프하스지 주린 아크투스가 아니다. 그런데 몇몇 유저들이 이 책을 보고 주린 아크루스는 암살당해 죽었다느니 주린이 카말군을 격퇴했다느니 하면서 오해의 오해를 생산하고 있다.
이 책은 순전히 울프하스를 띄워주기 위한 책으로서 이 책에서 등장하는 주린 아크투스는 울프하스의 심장으로 만텔라를 만들려다가 결국 보복당해 죽고 마는 찌질한 배틀메이지에다가 원로위원회의 의심을 사지 않으려는 타이버 셉팀의 간계 때문에 '쿠테타 시도하다가 죽은 놈' 정도로 명예훼손에 고인드립을 당하는 인물이다.
엘더스크롤의 서적들이라는 것이 단순히 유저들이 알기 쉽게 적은 설정집이 아니라, 세계관 내 책을 쓰는 NPC 저자의 빠심이라는 요소까지 구현화해 놓은 것이기 때문에, 저 서적의 내용은 그다지 신빙성이 있지는 않다. 그러나 해당 책에 나오는 타이버 셉팀=히얄티 설은 스카이림에 떠도는 영혼을 통해 사실로 검증되었고 울프하스가 아말렉시아와 연합해서 아카비르의 카말군을 격퇴했다는 얘기도 엘온을 통해 확인된다.
하지만 단순히 언더킹이 주린이냐 울프하스냐가 중요하지 않을수도 있다. 둘 다일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
일단 언더킹으로 처음 불린것은 울프하스였으나 만텔라를 만드는 과정에서 주린의 영혼이 울프하스와 결합되거나 만텔라에 흡수된 울프하스의 영혼 대신 주린이 들어갔을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
이 경우 과거 이스미어이자 로칸의 심복인 언더킹 울프하스의 행적과 이후 자신이 주린 아크투스였다고 하는 언더킹의 행적 모두 이어질수 있다. [8]
울프하스나 주린이나 결국 자신들을 배신한 타이버 셉팀에 원한이 있을수밖에 없고 이 원한에 대한 전설이 융합되어 동일시되는 신격 존재로 여겨질수도 있다.
5. 여담
대거폴 출시 당시에 발매된 공식 매뉴얼 대거폴 크로니클에서는 다소 자세한 내용이 나온다.언더킹에게 토템을 주면 언더킹은 만텔라의 에너지를 흡수하여 죽음을 맞이하고 인근 수 마일에 반마법지역(anti-magic zone)을 만들었다고 한다.
고트워그에게 토템을 주면, 고트워그는 누미디움을 이용해 일락 베이를 정복하고 황제에게까지 반기를 들지만 언더킹이 나타나 만텔라를 흡수하여 죽고 누미디움은 파괴되었다고 한다. 센티넬/대거폴/웨이레스트 국왕에게 토템을 주면 고트워그처럼 제국에 반기를 들었다는 내용은 없지만 이들 국왕이 일락 베이를 평정한 뒤 언더킹이 나타나 누미디움을 파괴했다는 언급은 있다. 유리엘 셉팀이 토템을 가지는 선택지에서는 유리엘 셉팀이 하이 락과 해머펠을 초토화시키며, 매니마코가 토템을 가지는 선택지에서는 매니마코가 신이 되는데 이 엔딩에서는 언더킹 자체가 언급되지 않는다.
기이한 사실은 누미디움 골렘의 원래 조종장치가 로칸의 심장이었다는 것이다. 주린이 이걸 알고 토템을 만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만에 하나 만텔라가 아닌 로칸의 심장을 이용했더라면... 그 힘은 얼마나 나갈지 상상도 안 될 것이다. 로칸은 에잇 디바인의 형제로 취급되는 창조신인데 그 로칸의 심장이라면 탐리엘 수준이 아니라 데이드릭 프린스랑 맞짱뜨는 것도 가능했을 수도 있다.[9]
엘더스크롤 온라인의 개발 초기엔 온라인의 신캐릭터 아브너 탄이 바로 주린 아크투스와 동일인물로 만들어질 뻔했다고 한다. 이 아이디어는 로어마스터 본인이 제시했고, 스스로 이 시도를 굉장히 마음에 들어 했지만, 결국 여러 논의 끝에 해당 설정은 폐기되고 둘은 다른 인물로 분리되었다고 한다.
2021년 8월 31일, 베데스다 공식 트위터 계정에서 대거폴 발매 25주년 기념으로 리뉴얼된 디자인과 함께 새로운 일러스트가 선보여졌다.
게임 커버를 장식하기도 한 얼굴마담이다 보니 주인공과 직접적으로 대립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선역이나 중립적인 위치에 가까움에도 최종보스 취급을 받기도 했다. 그나마 사태의 흑막인 우드본 경이 메인 악역에 가깝지만 다른 보스들에 비하면 임팩트가 영 아니어서... 이에 비해 언더킹은 임팩트 넘치는 무서운 얼굴 하나 때문에 보스 취급을 받는 거니, 어떻게 보면 설정에서나 게임 외적으로나 여러모로 외모지상주의의 피해자라 할 수 있겠다.
영국판 커버아트에서는 좀 더 혈색(?)이 도는 모습으로 등장했다. 사람에 따라 혐오감을 느낄 수 있으니 주의.
[1] 이 토템, '만텔라'는 사실 주린 자신의 영혼을 담은 일종의 소울젬이다.[2] 거꾸로 이후 시리즈에서 악역이 되는 매니마코는 도울 경우 지역 평판이 올라가는것과 대비된다.[3] 4편에서의 블레이드의 인식과 달리 블레이드에게 위해를 가하려는 음모를 막는것을 도와주기도 한다. 그러니까 소문은 무성하지만 근거없는 망태할아버지 취급[4] 센티넬의 현 왕자가 자신의 형의 실종의 진실을 알려달라고 부탁하는데 이 퀘스트를 수락하고 언더킹에 대해 묻고 다니면 언더킹의 요원이 접촉하는데 불쾌하다는 투로 진상이 있는 던전의 위치를 알려준다.[5] 진상은 병약했던 장남은 건강한 차남이 태어나자 어머니로부터 던전으로 버려져서 거기서 죽었다. 역사를 공부했었다 하며 자신의 비극을 알리기 위해 유서나 마찬가지인 글을 남겼다. 던전의 몬스터에게 죽은 것인지에 대해선 알 수가 없다.[6] 재밌는건 언더킹의 하수인들은 인간들이다.[7] 그 중 누구 한 명에게 줬다는 게 아니다. 그들 전원에게 나눠 쓰라고 준 것도 아니다. 누미디움의 작동 전후로 시공간이 왜곡되면서 인과율이 완전히 뒤틀어졌기 때문에, 저 인물들 전원이 자신을 중심으로 하는 시공간에서 주인공에게서 토템을 넘겨받아 누미디움을 작동시켰다. 다시 말해 누미디움 작동 전후로 탐리엘이 잠시 여러 개의 평행 우주에 진입했다가 곧 다시 합쳐졌던 것이다. 때문에 이 사건은 누구에게 물어보느냐에 따라 그 전개와 결말이 완전히 다르다. 이런 식으로 탐리엘이 평행 우주로 갈라졌다가 합쳐지는 것을 "드래곤 브레이크"(용의 파열)이라고 부르며, 누미디움과 관련된 드래곤 브레이크를 "서방의 왜곡(warp in the west)" 또는 "평화의 기적(miracle of peace)"이라 부른다. 드래곤 브레이크는 서쪽의 왜곡 말고도 여러 번 일어난 적이 있다고 하는데, 대개 엘더 스크롤의 예언이 현실화하는 것과 연관이 있다고 한다.[8] 더 나아가 주린 아크투스의 행적을 보고 사실은 마법의 신 마그누스의 환생이 아니냐는 추측이 존재한다. 이 경우 울프하스(이스미어), 타이버 셉팀(드래곤본), 주린 아크투스(마그누스의 환생)이 셋의 전승이 맨틀링으로 결합된 존재로 추측되는 탈로스가 강력한 존재인 이유가 있다고 할수가 있다.[9] 하지만 만텔라의 재료인 언더킹이 이스미어(네레바린이 네레바의 환생인것처럼 이스미어도 로칸의 환생으로 여겨진다.)나 행적상 마그누스와 겹치는 부분이 많은 주린 아크투스란걸 생각하면 단순히 아무 영혼이라서 로칸의 심장을 대체한것이 아닐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