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일밤의 전신 격인[1] 프로그램으로 1981년 3월 29일부터 1988년 11월 20일까지 방영되었으며 초대 MC는 박상규.(1942.07.20 ~ 2013.04.01)
이 때엔 밤 10시 경에 했었다. 초창기엔 동시간대 방영한 KBS2 쇼쇼쇼(1981년 9월 13일 방송분 부터 일요일로 시간변경)와 경쟁을 이룰 정도로 콩트를 곁들인 쇼프로였으며 코미디로 포맷을 변경하고 시간대를 이동한 후, 두 번째 MC는 김병조였으며, 김병조는 "지구를 떠나거라~", "나가 놀아라" 같은 숱한 유행어를 낳으며 이 프로그램의 리즈시절을 이끌었다.
공식적인 종영 후에도 사실상 버라이어티 쇼라는 편성과 편성 시간은 그대로 일밤으로 이어져, 20년 넘게 많은 코너와 많은 연예인이 거쳐간 매우 유서깊은 프로그램이다.
2. 소개
1980년대 초중반기 명실공히 대한민국의 일요일 프라임타임대를 책임지던 프로그램이었으며 연출은 그 유명한 송창의 PD. NBC의 Saturday Night을 필두로 한 미국식 라이브 쇼를 모방하여 당시로서는 상당히 파격적인 프로그램이었다. 경쟁사물론 땡전뉴스 시절이라 지금 보면 프로파간다성이 상당히 짙지만, 정치가 아닌 사회쪽 시사풍자들은 오히려 지금보다 더 수위가 높을 정도다. 그리고 김병조 옹은 여기에다가 특유의 '배추머리' 캐릭터를 버무리면서 "지구를 떠나거라~" "나가 놀아라~" "돌아와 봤자 주민등록 말소야~"[3] 같은 유행어를 터뜨려댔다.
또한 MBC 전속 코미디언 이외에도 이 프로그램에서 맹활약을 한 인물이 있었는데 그가 바로 김현직이었다. 김현직은 이 프로그램의 나레이션을 전담하면서 목소리로 맹활약했는데 특히 여러 코너들 중 '최후의 심판'과 '죄와 벌'은 사실상 김현직이 주인공이나 다름없었다. 현 세대 중에서는 특유의 목소리 톤 때문에 김기현 성우로 착각하는 사람도 많다.
1988년 가을개편에 의해 11월 20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7년 8개월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으며 그 다음주인 11월 27일부터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라는 이름으로 새로 런칭되었다.[4]
또한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극중에서 가상의 방송국인 'MBS'라는 명칭이 최초로 쓰였고 이후에도 자사의 프로그램에서 극 중 이 명칭을 사용하는 계기가 된 프로그램이기도 하다.[5]
3. 역대 코너
- 일요일 밤의 뉴스 대행진 (출연 김병조, 강석, 이규혁 외)
일개 코너에서, 프로그램 전체를 흡수하는 형태로 발전한 코너.시사적인 내용을 뉴스 형식으로 풍자하던 코미디 코너로, 김병조가 아나운서로, 강석, 이규혁 등이 기자로 출연하였다. (확대 개편된 이후에는 김병조는 앵커로, 다른 출연진은 PD로 호칭이 바뀌었으나, 뉴스 형태의 진행 방식은 동일했다.)인기있었던 멘트는 뉴스 마지막 부분에서 "일요일 밤의 뉴스 대행진에서 바라본 오늘의 세계!"라는 멘트와 함께 그날의 내용을 한마디로 축약하는 것이었는데, 이것은 예전 TBC의 보도 프로그램 뉴스전망대의 앵커 봉두완이 그날 방송을 마무리 할 때에 썼던 멘트를 패러디 한 것이다.그 외에도 '먼저 인간이 되어라', '지구를 떠나거라' 등의 유행어를 탄생시켰다.
하지만 김병조의 신민당 비하 발언 으로 정치적 언행 실수에 의해 강제로 하차당한 후... 모든 프로 그램이 똑같은 대사 똑같은 연기를 매주하면서 재미가 급감되었다. 문제는 이게 일요일 밤의 대행진 만의 문제가 아니라 같은 시기 방영 됐던 청춘 만만세 또한 똑같은 대사 똑같은 연기가 진행되어 재미 없는 프로그램이 되었다는 것.
- 심판! 마당놀이 (출연: 김병조 외 MBC 코미디언 식구들)
- 풍자 한마당 (출연: 김창준, 조정현, 이경규, 김정렬, 김보화)
- 이주일의 카운터 펀치 (출연: 이주일 외)
- 최후의 심판 <심판대> (출연: MBC 코미디언 식구들)
- 인형 무대 (출연: 서세원 외)
- 그 시절 그 사건 (출연: 이용식, 이건주 외)
- 88 DJ (출연: 이용식 외)
이용식이 DJ 컨셉으로 콩트를 한 코너였다. 배경음악은 Joe Esposito의 Down in your soul[6] 삼양 라또마니 광고 컨셉을 그대로 가져 온 듯 했다. - 미스터 주 (Mr. 酒, 출연: 이용식, 이경실, 김상호)
이용식이 술꾼으로 나와 매일 고주 망태가 되어 집에 들어 오자 열받은 부인이 심부름 센터 사람들을 고용해 4차원적인 상황을 보여 줘 술을 끊게 만들려고 하는 내용이다. 이용식은 매번 젠틀맨을 부르며 등장했다.[7]당연히 싸이의 GENTLEMAN과는 관련없다.그리고 이 콩트 마지막은 항상 이용식이 "~하는 나는 누구니?"하고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주변 사람들이 모두 모여서 "젠! 젠! 젠틀맨이다~"를 외치면 이용식이 "아니야~~~!!!!"라고 외치는 것으로 끝난다. 가장 인기가 많았던 코미디언은 김상호로 '가고, 오고, 오고, 가고, 가는 사람 왜 붙잡아?', '빠른 시일내에 믿어? 못믿어?' 와 같은 대사를 쳤다. '다들 이불개고 밥먹어! 다들 이불개고 밥먹어! 왜애애 넌, 이불 안 개고 밥 안 먹니?'라는 노래의 원곡은 Boney M.이라는 가수의 By the Rivers of Babylon을 개사한 노래로 김상호가 이용식에게 불러줬다. 훗날 신화가 이 노래를 리메이크했다. 위에 서술 한 똑같은 대사 똑같은 연기로 욕 먹던 코너 중 하나였고, 딱 한 번 웃겼던 것이 첫 회이다. 첫 회가 웃겨서 봤는데 나중엔 대사를 달달 외울 정도로 연기가 똑같았다.
- 참깨부부 들깨부부 (출연: 김병조, 이홍렬, 황기순, 이현주, 김보화, 박미선, 리처드)
참깨부부(황기순, 이현주)가 닭살 돋는 상황을 연출하면 그게 부러운 들깨 부인(김보화)이 남편(김병조)에게 흉내냈다가 면박만 당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그리고 이홍렬이 말을 할 때 김병조가 중간에 방해를 하면서 이홍렬이 엉뚱한 말을 하는 내용도 많이 나왔다. 또한 김병조가 개발했다는 일명 '김장 댄스'(김치 춤)가 여기에 나왔다.(15초~24초) 또한 외국인 이웃(리처드)은 혹인인데도 유창한 한국어로 개그를 하는데 김병조에게는 "재미있는 친구"로 불린다.
대표적인 유행어 - '니는 밥만 먹고 사나?', '니는 밥 안 먹고 떡 먹고 사나?', '하지마(무한 반복)', '아닌 밤중에 요강 깨는 소리 하고 있네', '인도코끼리 방구 꾸는 소리하고 있네' 등.
역시 똑같은 대사 똑같은 연기로 욕 먹던 코너 중 하나였다.
- 최병서의 따따부따 (출연: 최병서 외)
대한민국 최초의 정치인 성대모사 코너. 대통령도 개그 소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보여주며 엄청난 사회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대표적인 유행어 - '왜 나만 갖고 그래.' '나 이 사람 믿어 주세요!'
역시 똑같은 대사 똑같은 연기로 비난 받던 코너 중 하나였다. - 별난여자 (출연: 박미선, 정재윤, 이웅호)
프로그램 말기인 1988년 당시 신인 개그맨이던 박미선의 데뷔작이자 출세작. 같이 출연한 별난 할머니 역의 정재윤, 남자친구 역의 이웅호 역시 만 20세의 신인으로 MBC 개그맨의 세대교체 바람을 예감케 했다.[8]
대표적인 유행어 - '오빠!'(정재윤), '안 가르쳐 주지!'(박미선)
처음엔 게스트가 바뀌니 매주 다른 연기로 신선 했으나.....역시 똑같은 대사 똑같은 연기로 욕 먹던 코너 중 하나였다. 위의 정재윤이 오빠..!! 하면서 기대는게 매주 나와서 재미가 없었다. 문제는 익숙한 타이밍에 익숙하게 나오니 연기가 예측되었고 그 때문에 갈수록 식상해졌다는 평. 그래서 후반에는 오로지 박미선의 인기와 캐릭터[9]로 끌고 간 코너였다.
- 사건과 신사 (출연: 이용식, 황기순)
이용식과 황기순이 매 회마다 다른 사건을 일으키는 코너. 예를 들면 가짜 자선냄비 등. 제목은 잘 알려진 외화인 사관과 신사의 패러디.
대표적인 유행어 - '나라고 다 성공할 수 있냐?' 다만 이 둘 옷차림은 누가 봐도 블루스 브라더스 표절이었다.
- 죄와 벌 (출연: 김현직(성우), 김병조 외)
매회마다 다른 개그맨이 게스트(죄인)로 출연, 자신의 신세한탄을 하거나 행패를 부린다. 이에 김현직의 지시에 의해 김병조가 판결을 내리는데 그러면 화면효과를 이용해 게스트를 멀리 날리거나 이상한 형태로 만들거나 가루로 만들어버리기도 했다.[10]
대표적인 유행어 - '병조야, 판결을 내리거라.' '콩 심은데 콩나고, 죄 심은데 벌난다'
- 헬로우 일지매 (출연: 이원승(일지매), 김명덕, 조정현(용가리), 이옥주(기생), 이문수(넘버원))
사극과 동일한 형식으로 야외세트장에서 촬영되었다.
대표적인 유행어 - '귀신은 뭐 하는지 몰라, 저 놈 안 잡아가고(용가리)', '멋있는 거 보여줄 게(일지매)', '와! 넘버원!(넘버원)', '아잉~(이옥주)'
처음엔 제작비에 후했는지 각종 특수 효과와 무술 액션들이 많았으나 후기로 갈 수록 엉성한 개그와 특히 저질 홍콩 영화의 패러디로 슬슬 시동을 걸더니...결국 똑같은 대사 똑같은 연기로 욕 먹던 코너 중 하나가 되었다.
- 박세민의 비디오 비디오 (출연: 박세민, 이옥주,
합필갤러)
원래는 '박세민의 비디오'란 제목으로 시작한 코너였다. 영화나 드라마의 장면들을 짜집기해서 어이없는 방법으로 연결되게 만들거나, 전혀 엉뚱한 더빙을 넣어서 웃기는 프로그램인데 지금 기준으로도 상당히 재미있다. 막장드라마에서 여자가 뭔가를 던지는 장면에다가 전쟁영화에서 수류탄이 폭발하는 장면을 이어붙이는 것 같은 방식으로 뭔가 엉터리인데 희한하게 말이 되도록 짜깁기를 했다. 다른 영상에 박세민의 모습을 합성하기도 했다.완전히 어린애 시절의 이옥주를 볼 수 있다.한마디로 공영방송에서 대놓고 합필갤 내지 병맛더빙을 시전한 셈이다. 이걸로 재미를 본 건지 이후 <윤발이라고 불리던 사나이>라는 비슷한 코너가 나왔다.박세민이 멋지게 차려입고 나오는데 사람들이 주윤발이라고 한다. 그 옆을 보니 진짜 주윤발은 괴이하게 차려입고 노래부르다가 쳐맞는다든지(1988년 영화 大丈夫日記 대장부일기 장면이다.).
- 심통공작 심술하인 (출연: 이용식, 김창준, 김정렬, 김상호, 김은우, 이경규 외)
김창준이 심통공작, 김상호가 병사, 김은우, 이경규, 김정렬 등이 심술하인으로 나오는데 뭔가 톰과 제리 같다. 당연히 심통공작이 톰의 포지션.
- 서빈손 극단 (출연: 서세원 외)
- 따라지 미스박 (출연: 박미선, 이홍렬, 이대성, 최홍림)
대표적인 유행어 - '전 커피 뽑는 인형이 아니에요'(박미선), '커피 좀 드실라우?'(이홍렬), '라우?'(이대성)
- 미스터 일요일: 애니메이션이다! 미스터 일요일이라고 불리는 중년 회사원이 주인공으로 그 시절답게 방에 신문보고 엎드려 누워 담배를 피면서 담배연기가 미스터 일요일이라는 제목이 된다. 3~5분 정도 단편 애니 시리즈로 박수동이 캐릭터 디자인을 맡았다. 성우들도 바로 당시 이 방송 진행을 맡던 김병조가 일요일을 맡고, 아내는 배연정. 어린 아들은 이건주. 그 밖에 남성남이라든지 남철 같은 지금은 고인이 된 개그맨들도 극중 인물, 회사 상관같은 성우를 맡았는데 그림 하나 구하기도 어렵다. 김병조 목소리가 성우 이인성 같은 톤으로 연기했었다. 주로 회사나 가정, 때론 아이들 문제 같은 이야기로 우리네 서민 일상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라 제법 재미있었다.
- 배추씨: 이것도 애니메이션인데 아예 김병조를 대놓고 그린 뒤 그 캐릭터가 '배추씨'이다. 내용은 미스터 일요일과 비슷하다. 다만 캐릭터 디자인은 김수정이 담당해서 아기공룡 둘리 같은 그림체이다. 배추씨 성우는 당연히 김병조.
- 화이팅 황순경: 황기순이 어느 파출소 순경으로 나오고, 김병조, 배영만이 방범대원으로 등장한다. 이 때가 황기순의 전성기 시절이었다.
대표적인 유행어 - 앙거! 인나! (김병조가 파출소로 연행된 범죄자를 혼내면서 하는 말), 맞다고요~~!!!! 배고픈데 우리 자장면이나 시켜 먹자고요!!!! (배영만의 가장 유명한 멘트로 나중에 널리 회자된다.) 아끼는 후배 하나가 분위기 파악을 못하고 있어! (김병조) 너 죽고 나 죽자!!! (김병조)
4. 관련 문서
[1] 단, 일밤은 공식적으로 일요일 밤의 대행진을 계승하지 않는다. 일요일 밤의 예능프로그램이라는 점을 제외하고는 일요일밤의 대행진과 88년 일밤은 확연히 다른 포맷을 가지고 있다.[2] 유머 1번지의 경우 진행자 없이 쇼트 콩트만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일본 민방의 코미디 쇼에 가까웠다. 이후 KBS도 진행자 시스템이 들어오고 버라이어티로 변화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쇼 비디오 자키.[3] 이원복의 먼나라 이웃나라 이탈리아 편에서 로마 건국을 다루며 군신 마르스가 무녀 레아와의 사이에서 낳은 로물루스와 레무스 형제를 강물에 떠내려보내며 이 대사를 읊는다. 현 세대 어린이들은 그냥 썰렁한 개그로 받아들이지만 먼나라 이웃나라가 어린이신문 당시에 연재되던 때에는 이게 최신 유행어였다...[4] 일밤이 우리들의 일밤으로 변경했음에도 회차를 이어갔던 것과 달리, 일요일 일요일 밤에는 아예 새 프로의 런칭이므로 회차는 1회로 카운트되었다. 참고로 여기서 방영되었던 일부 코너들은 일밤으로 옮겨져서 방영되었다.[5] 이후에 여럿의 자사 드라마에서 극중의 방송국 명칭으로 MBS를 자주 사용하게 된다. 물론 드라마 스포트라이트에선 GBS를 사용했다. 참고로 일본 마이니치 방송의 약자도 MBS다.[6] 이 곡의 전주 부분(링크 동영상 29초부터)이 훗날 터보 3집에 있는 Goodbye Yesterday 전주 부분에 그대로 들어간다.[7] 젠틀맨 노래 가사는 이렇다. 돈 내고 술 마시는 네가 왕이냐? 돈 안 내고 술마시는 내가 왕이다! 젠! 젠! 젠틀맨이다!![8] 이후 정재윤은 진행자와 리포터로, 이웅호는 SBS로 이적후 틴틴파이브로 전성기를 구가한다.[9] 박미선은 반전개그의 선구자격에 해당한다. 당시에는 미인 여성 개그맨이 이런 싸가지(?)없는 말 하는 것 자체가 놀라웠던 보수적인 시대였기 때문이다.[10] 딱 한 번 김병조 자신이 죄인으로 등장했던 에피소드가 있으며 결국 몸 반쪽이 사라지는 벌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