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12-22 03:58:57

인천 마트 절도 사건

인천 장발장에서 넘어옴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사건 사고 관련 서술 규정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1. 개요2. 사건 내용3. 진실4. 후일담5. 관련 문서

1. 개요

2019년 12월 10일 인천광역시 중구의 한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훔친 범인을 그의 딱한 사정을 들은 피해 점주가 용서하고 이에 경찰이 훈방 조치한 사건.

사건 직후 '대한민국 시민들의 온정 어린 마음'을 자축한 언론들이 관련 기사를 양산했으며 국회의원은 물론이고 문재인 대통령까지 훈훈하다는 소감을 밝히면서 이슈로 떠올라 일명 '현대판 장발장' 사건으로 화제가 되었다.

하지만 언론플레이거짓말로 밝혀졌다. 이 사건이 무서운 점은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기 전부터 각종 의심스러운 정황에도 불구하고 지역 주민이나 국민들이 속아넘어가 자진해서 쌀이나 생필품 등을 지원하려고 했다는 점이다.

2. 사건 내용

2019년 12월 10일 인천의 한 마트에서 어린 아들과 아버지가 식료품을 훔치다 현장에서 적발되어 경찰이 출동했다. 그러나 옆에 있던 아들이 '배고파서 밥을 못 먹어서 음식을 훔쳤다'고 설명했다. 물건을 훔친 범인이자 너무 가난하고 지병이 심해 해고당한 뒤 일도 못할 정도로 건강이 나쁘고 가난한 아버지가 어린 아들을 위해 식료품을 훔쳤다는 것이다. 부자는 사건 당일에도 식사를 전혀 하지 못했음을 설명했고 이 부자의 사연을 들은 해당 마트 측에서도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

이에 출동 경찰관은 아침, 점심도 못 먹었다는 이들 부자에게 국밥까지 사 주고 훈방 조치했다. 처벌해 봤자 기소유예로 끝날 가능성이 높은 소액 절도인 데다 미수에 그쳤고 무엇보다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며 용서했기에 직무유기에 해당되지는 않는다고 한다. 경찰은 언론 인터뷰에 이 사실을 언급하며 "요즘 세상에 밥 굶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라고 하면서 눈물을 훔쳐 화제가 되었다. 또 이를 지켜보던 한 행인은 현금 20만원이 든 봉투까지 주고 자리를 떠났다고 한다.

이 사연은 지역 언론을 통해 처음 보도되었고 해당 사건을 MBC가 지상파 뉴스로 내보내면서 알려졌다. 해당 기사 해당 사연의 당사자에게 '훈방조치'를 취한 경찰관이 눈물을 흘리며 한 인터뷰까지 SNS를 타고 널리 퍼지면서 "현대판 장발장" 사건으로 지칭되었다. 수십개의 기사가 쏟아질 정도로 연일 화제가 되었고 심지어 문재인 대통령과 이해찬 등의 국회의원들까지 나서서 사건을 언급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장발장 부자의 얘기가 많은 국민에게 큰 감동을 줬다. 범인을 흔쾌히 용서한 마트 주인, 부자를 돌려보내기 전 국밥을 사주며 눈물을 흘린 경찰관, 이어진 시민들의 온정은 우리 사회가 희망이 있는 따뜻한 사회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기사). 주민센터에 후원 문의가 쇄도하여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고 국가에서 이들을 도울 방법을 찾겠다고도 하였다.

본 사건이 화제가 되자 중구청인천중부경찰서는 식사 중인 부자에게 현금 20만원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의인을 찾아 나섰고 그는 처음에는 신원을 밝힐 마음이 없었으나 그의 지인이 경찰에게 알려줘서 칠레 교민인 사업가로 드러나게 되었다. 그리고 사건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한 진로마트 대표에게 감사패를 전달하였으며 신고를 받고 출동하여 이들 부자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훈방조치한 경찰관에게는 표창장을 수여했다.

3. 진실

사실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기 전에도 배가 고파서 절도를 저질렀다는데 배 채우는데 하나도 도움 안 되는 소주가 여러 병 보인다는 것, 범인의 손이 고생한 사람으로 보이진 않는다는 것, 아무리 그래도 절도를 저지르는 현장에 어린 아들을 데려간다는 것이 말이 되냐는 부모들의 의문 제기 등 의심의 시선이 존재했다. 사실 조금만 생각해 봐도 밥을 못 먹어서 배고프다면서 쌀이나 라면, 빵 등이 아닌 술을 훔치는 건 말이 안 된다. 그리고 사연이 어떻든 명백한 범죄인데 그걸 불쌍하다는 이유로 봐 주고 훈훈한 사연으로 포장하느냐는 지적도 많았다.

다만 언론에서 소주를 가려 주는 바람에 이 점이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은 데다 "가난한 사람은 소주도 못 먹냐", "다른 사람의 것일 수도 있다", "불쌍하니 훔칠 수도 있다"며 범인을 맹목적으로 두둔한 사람들에 의해 이런 의심은 전부 인정머리 없는 것들이라고 비난당하며 묵살되었다. 하지만 사건 이후 범인의 지인들이 궁금한 이야기 Y 등 시사 프로그램에 제보를 넣었고 이를 통해 범인의 진실이 밝혀지게 된다.

그의 실체는 도벽이 심하고 게임/도박 중독이 의심될 정도로 질이 영 좋지 못한 사람이었으며 복지 정책에서 소외된 이웃도 아니고 기초생활수급자로서 월 135만원을 지급받아 이미 국가 차원의 복지 혜택을 충분히 누리고 있었다. 범인 스스로도 '기초생활수급비가 좀 부족하다고 생각이 들긴 하나 그것만으로 살아가는 데 문제가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인정했다. 방송에서 공개된 범인의 거주지나 지인들의 증언을 보면 도저히 찢어지게 가난하거나 불쌍한 사람이라고 볼 수 없었다.

경찰이 말한 "요즘 세상에 밥 굶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라는 말이 어찌 보면 복선이었던 셈이다. 경찰 말마따나 요즘 세상에 밥 굶는 사람이 없는데 범인이 정말로 굶고 다녔을까? 그렇게 어렵다면 국가에서 지원을 받을 수 있을 테니 어려워도 굶을 일은 없을 것이고 지원을 받을 정도로 어렵지는 않다면 역시나 굶을 일은 없을 텐데 말이다. 정말로 극심하게 어려운데 이런저런 이유로 수급 사유에서 탈락되어 아무런 도움을 받을 수 없었던 끝에 그야말로 벼랑 끝에 몰려 결국 자살까지 하는 사람들이 없는 건 아닌데 그는 여기에도 해당되지 않았다.

지인의 증언에 따르면 본 사건은 99% 연기라고 한다. 병이 들어 아프다는 것도 과장된 것이다. 질병이 있다는 것은 핑계일 뿐이며 건강이 안 좋은 것은 맞지만 일을 못 할 정도는 아니라고 한다.[1]

심지어 지인들이 일자리를 소개시켜 준다고 했는데 약속을 어기고 일자리 알선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으며[2] 해당 범인은 하루에 열 시간 넘도록 게임을 하고 많은 시간을 PC방에서 보내는 게임 중독자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전직 택시 기사였는데 옛 직장 동료의 증언에 따르면 범인은 도벽도 심하고 도박에도 빠져 있었다. 아이가 아프다고 해서 10만원을 빌려줬는데 그 돈으로 토토를 하고 갚지 않았다.

심비어 손님이 핸드폰을 두고 가면 그걸 팔아 넘겨 돈을 챙겼고 심지어 그냥 두고 간 걸 챙기는 정도가 아니라 술에 취해 잠든 손님들의 손에서 폰을 떨어뜨리게 하려고 작정하고 일부러 차의 급브레이크를 반복적으로 밟는 수법도 사용할 정도였다. 게다가 이후 인터뷰에서 범인은 이를 인정하면서 명백한 절도행위에 대해 반성은커녕 '부수입'이라고 지칭하는 뻔뻔한 모습을 보였으며 그 외 범인이 절도를 했다고 의심되는 사례들이 한둘이 아니라고 전해졌다.

또 사건 당시 범인은 절도가 적발된 다음 손을 떨고 안절부절못해 출동한 경찰관과 마트 직원에게 동정을 샀는데 이것은 연기이며 평소에도 도둑질을 하다 걸리면 이런 연기를 하는 습관이 있었다고 한다. 단골 PC방 직원 역시 그가 돈을 안 내고 간 적이 많으며 다른 PC방에서도 그랬다고 증언했다. 심지어 택시 회사 관계자들은 해당 범인을 대놓고 양아치라고 지칭했는데 영수증 숫자를 볼펜으로 교묘하게 바꿔 회사에 갖다주는 영수증 위조 행위를 저질렀으며, 택시 회사를 그만둔 게 병에 걸려서라는 것도 죄다 거짓말로 사실은 사납금 미납으로 그만둔 것이었다. 이런 행적 덕에 택시 업계 내에서도 악명이 높은 상태였으며 주변 택시 회사에서는 블랙리스트에 등록되어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과연 궁금한 이야기 Y 제작진이 인근 PC방을 뒤지니 아들과 범인이 발견되어[3] 이들을 따라가 인터뷰를 요청하게 되었는데 해당 범인은 지인들이 너무 안 좋은 이야기만 써 놨다고 변명하면서도 부정하진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범인은 택시 사납금을 일부러 떼먹은 적은 없었고 손님들의 분실물을 주워다 팔았던 것은 인정하지만 그 또한 고의는 아니라고 변명했다. 또 마트에서 절도한 본 사건은 자기가 배고파서 그런 것보단 '아이가 먹고 싶다 그래서, 자기 엄마가 을 마셔서' 훔친 것이라고 끝까지 남 탓을 했다. 이에 제작진도 그가 대중이 생각하는 장 발장은 아니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4. 후일담

스케일은 좀 다르지만 어금니 아빠 살인사건의 범인 이영학에 이어 또 한 번 대한민국에 만연한 감성 위주의 여론, 언더도그마 현상이 조명되었다. 여론 또한 범인에 대한 분노와 배신감을 느꼈다는 반응으로 돌아섰다. 연말연시에 따뜻한 뉴스라고 생각했지만 이 일을 계기로 오히려 각종 기부와 후원에 대한 여론이 다시금 차가워지는 것을 염려해야 할 지경이 되었다. # 이후 범인에 대한 후원 취소가 잇따르랐다. #

한편으론 경찰언론팩트체크 능력에 대해서도 비난이 쏟아졌다. 특히 이 사건을 대중에 널리 알린 MBC 뉴스데스크의 최초 보도가 가장 큰 문제였다. 범인이 훔친 품목에서 굳이 소주만 제외해 보도하고 영상에서도 이를 가려 줬다는 점에서 이슈 메이킹을 노리고 의도적으로 띄워준 게 아니냐는 의심까지 받았다.

일각에서는 일부러 미담을 만들어 홍보 실적을 올리기 위한 경찰의 연극이 아니냐, 경찰청 차원에서 의도적으로 기획한 사안이 아니냐는 음모론도 제기되었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경찰을 비난하는 과정에서 나온 음모론일 뿐 실제로는 말이 안 되는 것이 경찰 간부급 중에서 제일 수가 많은 것이 경위이고 순경은 경찰 계급 중에서 제일 낮은 계급이다. 해당 경위는 기사에서 나왔듯이 후임 순경에게만 공적조서를 올렸다. 즉, 자신의 승진과 위의 압력에 의해서 한 행동은 아니라는 증거가 되었다.

경찰과 언론이 자중하여 이런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는 게 특히 중요한 이유는 범죄자절도를 미화하여 범죄를 부추기는 행위가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후원에 대한 시선마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런 행위 자체가 사기꾼을 도와주는 것으로 악용될 소지도 있다. 이미 이영학 사건 당시 언론의 맹목적이며 사실 검증조차 없는 후원 독려가 어떤 괴물을 키워냈는지[4] 보지 않았는가. 거기다 범인의 말만 믿고 봐 주는 경찰이 많아진다면 경찰을 우습게 보는 유사범들이 창궐할 수도 있으며 해당 사건의 범인의 경우 특히 어린 아들을 절도에 동원했는데 이처럼 소년법촉법소년 제도의 허점을 이용해 잡혔을 때의 변명을 위해 아동을 범죄에 동원하거나 심한 경우 범죄를 대신 수행하도록(내지 책임을 뒤집어쓰도록) 지시하는 악질적 수법이 성행할 수도 있다. 이것이 아이의 교육에도 좋지 않은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경찰은 일단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며 용서한 만큼 추가 조사는 없을 것이라고 하였으며 당시 출동해 표창장을 받은 경찰관은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다",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고 싶다'는 말을 믿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 그리고 경찰은 해당 경찰관들의 직무유기 여부를 놓고 조사에 들어갔다. #[5]

이후 직무유기가 아닌 것으로 결론이 나왔고 인천 중부 경찰서는 "업무편람상 정당한 재량권 행사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기사

한편으론 범인이 절도에 동원한 아들에 대한 걱정스런 여론도 많이 나왔고 양육 자격이 의심스럽다는 의견도 나왔다.

부자에게 20만원을 건넨 칠레 교민은 "후회하지 않는다"며 "그 부자에게도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밝혔다. #

라면과 쌀 등 200만원 상당의 후원 물품이 범인에게 전달되었고 실제로 범인도 기부 물품이 들어와서 살 만하긴 하다고 답했다.[6] 그러나 나머지 2,000만원 상당의 기부금 및 물자까지 전달될 지는 미지수가 되었고 지자체에서도 범인의 실체가 공개된 이상 부정적인 여론을 감안하여 회의에 들어갔다.

결국 인천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2,300여만원의 후원금 집행을 결정했다. # 아버지의 행실이 좋지 않다는 걸 알고도 '이대로 외면하면 애들은 무슨 죄냐, 그 애들이라도 제대로 클 수 있도록 아이들을 위해 써달라'며 후원 의사를 철회하지 않은 이들이 많았다고 한다. 다만 후원금은 현금을 주는 방식이 아니라 두 아이의 돌봄 지원 형태로 전달하는 방안으로 결정됐다. 의료·긴급생계·심리치료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5. 관련 문서



[1] 방송에서 공개된 바로는 당뇨 합병증과 갑상선 질환을 앓고 있다.[2] 이런 노쇼를 저지르면 고용을 약속한 고용주 입장에서는 대타 직원 구할 시간, 그만큼의 생산 손실 등 피해를 많이 입는다.[3] 이것도 인터뷰를 회피하려고 연락을 끊고 잠적하자 혹시나 해서 제작진이 PC방을 뒤진 결과 아니나 다를까, 제 버릇 개 못 준다고 게임 중독자답게 죽치고 게임하고 있었던 게 딱 걸린 것이다.[4] 다만 이영학은 어렵게 살기 전 유복했던 어린 시절부터 이미 심각하게 질 나쁜 종자였다고 볼 여지가 있다. 중학생 나이에 성범죄를 저지르고 유흥업소에 드나들며, 유흥비 조달을 위해 집안 물건을 절도했다.[5] 해당 기사 댓글을 확인하면 경찰관들의 직무유기 논란에 대해서 누리꾼들의 의견은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편이다. 대다수의 반응은 '또다시 언론플레이에 의해 경찰관들만 공격받고 있다', '그래도 경찰관들의 따뜻한 마음은 잊지 말자'였다. 간혹 '속은 경찰관이 잘못한 거다'라는 반응이 보이기도 했다.[6] 마지막 인터뷰에서 PC방에 죽치고 있다가 제작진한테 걸렸을 때 입고 있던 옷도 기부 물자 중 하나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