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 와시미네 유키오 Yukio Washimine 鷲峰 雪緒 | |
출생 | 일본 | |
나이 | 19살 | |
성우 | 쿠와시마 호우코, 라리아 린드비아르 |
스스로 말이죠. 자신을 던지는 거에요. 자신이 결정한 방향으로. 그럴 수 있기 때문에 사람은 자유로운 거래요. 사람마다 처지는 다르죠. 하지만. 아무라 작은 선택이라 해도, 자신을 내던지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어요. 그건 어쩌다 우연히 되는 게 아니죠. 스스로 선택한 결과 아니겠어요? 어때요?
블랙 라군의 등장인물. 담당 성우가 쿠와시마 호우코인데 여기서부터 이미 그녀의 운명은 정해져 있었다고 평하는 팬들이 많다(...)[1] 코믹스 한국어 정발판에선 '타카미네 유키오'로 표기되어 있는데 명백한 오역. 번역자가 와시(鷲·독수리 취)를 타카(鷹·매 응)로 잘못 읽어서 발생한 문제다.
도쿄를 거점으로 활동 중인 야쿠자 조직 중 하나인 와시미네 파 13대 두목의 외동딸. 의지가 강하고 독서를 좋아하는 안경을 쓴 평범한 소녀였다.
아버지가 범죄 조직의 우두머리이긴 했지만 당연히 그런 쪽에는 엮이는 일 없이 평범한 여고생으로서의 삶을 살고 있었다. 학교 내에서의 인망도 좋은 편이었고 잘 따르는 후배가 있었을 정도. 그런데 갑작스럽게 범죄 조직 간 대결에 휘말리며 주요 인물로 급부상한 건 이런저런 사정이 크게 꼬였기 때문이다. 가장 큰 원인은 아버지가 이끌던 와시미네 파와 상위 조직인 코우사회 간의 알력 다툼 때문. 유키오의 부친은 돈은 많이 벌 수 있지만 불법적인 일인 마약 거래를 싫어해 일절 관여를 안 했는데, 덕분에 와시미네 파는 다른 조직들에 비해 돈벌이가 시원치 않아 코우사회에 상납금도 제대로 못 내는 처지였다. 이건 야쿠자 세계에서 조직의 체면과 힘의 약화를 의미하는 거라 와시미네 파는 경쟁 조직에게 눈총을 받을 수 밖에 없는 불쌍한 처지였는데, 그나마 코우사회의 선대 두목과 유키오의 부친이 의형제를 맺은 사이라 타 조직에게 뜯기지 않도록 배려를 많이 해줘서 근근이 버티고 있었다.
그러나 두 조직의 두목이 모두 갑작스럽게 사망하고, 코우사회 측에서 선대 두목의 동생인 코우사 마사미가 오야붕이 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마사미는 유키오의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았기에 곧바로 상납금을 제대로 못 내는 점에 트집을 잡아 배당금 비율을 낮추고 나와바리(구역)를 빼앗는 등 본격적으로 와시미네 파를 핍박하기 시작했다. 이에 와시미네 측에선 간부들 중 쓸만한 녀석을 새로운 두목을 옹립하겠으니 자신들을 인정해 달라며 바짝 엎드렸는데, 마사미는 선대 두목의 직속 혈연 관계인 사람만 차기 두목으로 인정해 주겠다는 말도 안되는 조건을 내걸며 이를 거절한다. 이 조건에 부합하는 건 외동딸인 유키오 뿐인데 야쿠자 활동과는 아무런 관련도 없는 여고생이 두목이 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니 사실 상 와시미네파 스스로 망하는 길 밖에는 없다며 손절을 선언한 셈이다.
유키오의 아버지 사망 후 두목 대행을 맡고 있던 간부 반도 츠기오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궁리하던 중 호텔 모스크바 일본 지부의 보스 라프체프가 저지른 실책의 뒷수습을 위해 일본에 들어 온 발랄라이카와 협약을 맺고 코우사회가 자신들을 무시하지 못하게 겁을 줄 계획을 짰다. 그러나 호텔 모스크바 측은 예상과 달리 매우 과격한 방식으로 코우사회를 박살 내기 시작했고[2] 예상과 다른 흐름에 당황한 반도가 협약을 파기하려고 했다가 발랄라이카의 손에 죽는다.[3]
친분이 있는 와시미네파 사람들이 여러운 상항에 처했다는 사실에 유키오는 고뇌하기 시작하는데......
결국 유키오는 코우사회의 생트집을 받아 들여[4] 스스로 14대 총대의 자리에 오르고 호텔 모스크바와의 항쟁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시궁창에 발을 딛게 된다.
일단은 호텔 모스크바 일본 지부의 보스 라프체프 일파를 일소하는 것엔 성공했지만 흔적을 남기지 않고 은밀히 행동하는 발랄라이카 일당에 관한 단서는 잡지 못하던 중, 양아치들을 끌어모은 챠카에게 코우사회에 팔아먹을 인질로 잡혀간다. 챠카의 부하에게 두들겨맞고 이후 볼링으로 옷을 벗기는 희롱을 당하지만,[5] 마츠자키 긴지와 록, 레비가 챠카 일당을 일소하고 그녀를 구출하는 것에 성공한다. 그 과정에서 자신을 구하려는 록에게 그 행위가 (어둠도 빛도 아닌) 어스름 속에 있기 때문에 하는 행동이며 선의가 아닌 자기만족에서 나왔을 뿐이라 일갈하며 다시 조직의 두목으로 복귀하게 된다.
코우사회와의 회합을 매듭짓고, 호텔 모스크바에 의해 죽은 조직원의 뒷처리도 하는 등 총대로서 안간힘을 쓰며 일에 대처하지만 이미 일은 그녀가 해결할 수 없을 만큼 커져 있었다. 머리가 좋아도 전장에서 닳고 닳은 베테랑 지휘관 산하의 고화력 화기와 폭탄까지 거리낌없이 동원하는 호텔 모스크바의 군사작전에서 이미 조직은 건사할 수 없을 만한 타격을 입었고 코우사회와의 항쟁도 남아 있는 상태. 하다 못해 발랄라이카만이라도 죽이기 위해 최후 결전의 각오를 다지지만….
록은 "유키오를 빛의 세계로 돌려놓기 위해서는 와시미네 파가 완전히 사라지면 된다."는 생각에 발랄라이카에게 와시미네 파를 철저하게 짓밟을 것을 부탁한다. 그리고 이 발언을 재미있어 한 발랄라이카는 역으로 손을 잡을 예정이었던 코우사회의 두목을 사살하고 일방적으로 와시미네 파와의 전투를 중지, 해가 질 때까지 마을을 떠나면 손을 대지 않겠다는 선언을 한다.[6]
이대로 모든 것을 끝낼 수도 있겠지만 유키오는 반도의 원수를 갚아야 '(야쿠자의) 이치에 맞는다'는 이유로 싸움을 포기하지 않고[7], 이를 막으려고 한 록에 의해 레비와 긴지의 결투가 벌어진다. 그 과정에서 록과 대화를 나누던 중에 "저희는 살아가기 위해 싸우고 있는 거예요!"라고 발언하는데, 이것이 긴지에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불러오게끔 해 그의 움직임을 늦추는 원인이 되고, 결국 긴지는 레비에게 죽는다.
결국 긴지의 검을 들고 발랄라이카에게 "언젠가 오실 곳에서 한발 먼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라는 말을 전해달라고 부탁한 후, 록의 눈 앞에서 목에 검을 대고 긴지의 위로 몸을 누이며 자살한다.[8] 향년 19세. 참고로 저 장면에서 죽는 모습을 직접 보여주지는 않지만 애니판에선 록의 얼굴을 클로즈업 하면서 칼이 목을 관통하는 소리는 들리는데 생살과 뼈를 통과하는 소리를 여과없이 연출해서 자세히 듣고 있으면 레알 호러다. 영어판 일판 가릴 것 없이 죽어가면서 내는 가냘픈 신음소리가 너무 현실적이어서 무지 찝찝해지는건 덤이다. 혹자는 눈앞에서 방금까지 살아있던 사람의 몸에서 온기가 빠져나가는게 느껴진다고 말하기까지....
본인의 발언, 록의 지적 등을 볼 때 내심 긴지를 마음에 두고 있었던 것 같지만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한다.
레비는 록에게 트라우마가 되니까 보지 말라고 했지만, 록은 자기 고향과 완전히 매듭을 짓기 위해 유키오의 처참한 죽음을 전부 지켜본다. 결국 그녀의 죽음으로 인해 그동안 록의 마음 속에 걸려있던 마지막 도덕적 빗장이 풀어짐으로서 록을 천하의 꼴통으로 만들어 버린다는 점에서 중요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자세한 상황은 록 항목 참고.
사용하는 총은 처음에는 토카레프였지만 나중에 러시아제의 슈테츠킨으로 바꾼다. 비극적이게도 그녀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발랄라이카의 총과 동일하다.
자신를 도우려는 록에게 선택하지 못하고 그저 쓸려다니는 회색분자이며, 일본에서의 추억을 자신에게 투영하는 것에 화가 난다고 일갈했지만, 정작 본인이 록 이상으로 아무것도 선택하지 못한 채 이리저리 끌려다녔다. 주변인들의 의지대로 양지에 그대로 남아있었으면 발랄라이카의 개입이 없었어도 와시미네 파는 서서히 몰락했을 것이며, 극단으로 치닫은 상황에서 사실상 유일한 선택지가 총대를 계승하는 것 뿐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런 상황을 견디기위해 모든 것을 자신이 선택한 일이라고 믿어버리게 되었다. 하지만 결국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에 저항 한번 하지 못한 채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되었다.
정작 죽기 전에 했던 말대로 각종 위험을 회피하고 로아나프라에 들어갔어도 변변한 세력도, 뒷배도 없는데다[9] 로나아프라의 중추 세력인 발랄라이카와 적대한 채라 얼마나 버텼을지는...
보너스 만화에서는 본편의 이미지와는 달리 다른 캐릭터들과 함께 망가진다. 학교 축제 때 만담극을 한다며 부하인 반도와 요시다를 불러다가 살벌한 야쿠자식 개그를 해서 친구인 유키가 기절하고 오야붕인 자신은 부하들과 함께 쇠고랑 신세......
[1] 무슨 의미인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짧게 설명하자면, 쿠와시마가 맡은 캐릭터는 비극적인 죽음을 맞는 경우가 많아 일본 오덕들 사이에선 일종의 밈으로 쓰이고 있다.[2] 자동소총으로 각 거점을 벌집으로 만들고 코우사회 간부가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서 앞에서 내리는 순간 미리 설치해 둔 폭탄을 터뜨려 가루로 만들어 버리는 등 무자비함의 극치를 보여줬다.[3] 하지만 마츠자키 긴지 항목을 보듯이, 이건 죽음으로 책임을 졌다고 볼 수 있다.[4] 반도와 긴지가 나누는 대화를 우연히 엿들어 코우사회의 조건에 관해선 알고 있었다.[5] 지나치게 이야기가 어두워지기 때문인지 '돈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강간은 당하지 않은 것으로 나온다.[6] 이 때 재밌는 게 발랄라이카가 코우사회가 갖고 있는 총이 쓰레기라 협업을 못하겠어서 죽인다는 핑계를 댄다. 정작 그 총으로 코우사회를 말살시킨 후에 한 말이 걸작인데, "어라, 이 총 쓸만하네."(...)[7] 와시미네 파를 포기할 것인지, 아니면 죽을 것인지의 선택지였는데 후자를 고른 것.[8] 애니판에서는 자신의 잘못된 선택으로 11명이나 되는 사람이 죽었으며, 이걸로 모든 소동을 마무리짓겠다며 자살.[9] 주인공인 라군 상회마저도 가능한 철저하게 중립을 지키고 발랄라이카에게 입힌 은혜를 바탕으로 비호를 받고 어느정도 실력으로 이름까지 떨쳐서 유지되고 있는데도 각자 이득에 따라 다른 세력으로부터 습격까지 당하는 게 일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