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7:43:20

오로스(스타크래프트 2)


스타크래프트 II 젤나가혼종의 등장 인물, 유닛, 건물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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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스
Our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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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족 젤나가
출생 공허 차원
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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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캐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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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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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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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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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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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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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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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윤상

1. 소개2. 스타크래프트 23. 작외적 평가4.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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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공허의 유산에 등장하는 (아몬, 나루드를 제외한) 가장 오래 살아온 마지막 정통 젤나가. 이름은 이집트 신화에 나오는 호루스의 이명인 오로스 혹은 젤나가와 관련된 순환을 의미하는 그리스 신화의 우로보로스(Ouroboros)에서 따온듯 하다.[1] 또는 공허의 유산의 적인 아몬이 이집트 신화 속 인물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호루스(Horus)일 수도 있다. 호루스는 참고로 이집트 신화 마지막에서 승리해서 신들의 왕이 되는 존재이다. 그리고 이집트 신화에서 이름이나 전승을 따온 것은 다른 젤나가인 아몬, 케리건도 마찬가지다. 황색으로 빛나는 4개가 모두 눈이다. 반대쪽까지 포함해 눈이 총 8개이고 아몬과 동족인 만큼[2] 비슷하게 생겼지만, 검은색인 아몬[이미지]과 달리 흰색에 가까운 밝은 색[4]을 띄고 있는데, 이는 아몬과는 달리 타락하지 않았음을 나타낸다. 붉게 빛나는 눈과 사납고 사악한 인상을 지닌 아몬과는 다르게 선하고 또렷한 눈매를 지녔으며, 많이 대비된다. 공허의 유산 발매 전부터 "젤나가를 깨워야 한다."라는 제라툴의 언급으로 떡밥이 나오기도 했다. 하술한 스타크래프트 2에서의 그의 행적은 스타크래프트 2 3부작을 관통한 매우 치명적인 스포일러이므로 스타크래프트 2를 플레이 할 계획이 있거나 캠페인들을 아직 끝마치지 않은 게이머는 가급적 후술된 아래 문단을 읽는 것을 주의하는 것이 좋다.

2. 스타크래프트 2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자유의 날개에 등장하는 태사다르 환영의 정체. 성우부터가 마이클 돈. 즉 태사다르와 같다. 다만 한국판은 송준석(리마스터, 자날)과 곽윤상(공유)으로 다르다. 이전에 어떤 종족이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아몬과 마찬가지로 다른 종족 출신이었다가 젤나가가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아몬이 프로토스와 저그를 자기 마음대로 변질시키고 있다는 걸 알고 다른 젤나가들처럼 막으려 했고 아몬의 육신을 죽여 공허로 쫓아내는데는 성공하지만 추종자들까지 전부 처리하는 데는 실패했고, 그 뒤 세월이 흘러 아몬을 추종하는 하위 젤나가 사미르 듀란의 추적을 피하고 제라툴이 쉽게 설득되도록 태사다르로 변장했다. 참고로 울나르에서 잠들어 있던 젤나가들은 아몬이 부활한 뒤에 아몬의 명령으로 탈다림, 혼종, 뫼비우스 특전대의 공격으로 현실세계의 육체가 파괴된 뒤 공허 차원에서 아몬에 손에 남김없이 죽었다. 따라서 이때 오로스는 아몬을 피해 도주 중이었다고 봐야 한다. 이 증거로 얼굴 부분의 수염과 유사한 촉수의 일부가 절단되어 있으며 피부의 상당부분이 다친 상태이다. 이것이 코프룰루에 현계한 육체인지 정신적 손상을 입어 공허의 정신에도 반영된 건지는 불분명하다. 그 뒤 우주의 존재하는 모든 생명을 멸절시키려는 아몬의 계획을 무너뜨리기 위해 기본적으로 피조물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규칙을 어기고 태사다르의 모습으로 변신하여 제라툴에게 조언한다.


태사다르: 반갑네, 형제여. 나는... 저 너머에 있네. Greetings, brother. I speak to you... from the Beyond.
제라툴: 태사다르! 자넨... 저주받은 초월체를 처치하고... 죽었잖나! Tassadar! But... you died... slaying this cursed Overmind!
태사다르: 난 죽음을 경험한 적이 없네, 제라툴. 앞으로도 그럴 게야. 이 얘기는 다음에 하지. 오늘은 이 생명체의... 용기에 대해 얘기해주러 왔네. I have never tasted death, Zeratul - nor shall I. But that is a tale for another time. I have come to tell you of this creature's... courage.
제라툴: 용기라고? 이건 괴물일세! Courage? It was an abomination!
태사다르: 원래 그랬던 것이 아닐세. 저그는... 바뀌었던 게야. 다른 무엇보다도 우선하는 목표가 저그에게 주입되었지. 우리 종족을 파괴하란 목표가. Not always. The zerg were... altered. A single over-riding purpose was forced upon them: the destruction of our people.
태사다르: 초월체는 이성과 지능을 가지도록 창조되었네. 그러나, 자유 의지는 없었지. 마음의 감옥 속에서 초월체는 울부짖으며 분노했네. The Overmind was formed with thought and reason... but not free will. It screamed and raged within the prison of its own mind.
제라툴: 누가 그런 짓을? 왜? Who did this? Why?
태사다르: 나도 모르네. 하지만 초월체는 그 파괴적인 지시에 저항하려고 했지. 초월체는 스스로 기회를 만들었네. 구원의 희망... 칼날 여왕을. I know not. But the Overmind found a way to resist its all-consuming directive. It created a chance... a hope of salvation. The Queen of Blades.
제라툴: 미친 소리! Madness!
태사다르: 오직 그녀만이 저그를 해방시킬 수 있지. 그리고 그럼으로서... 모든 것의 종말 또한 막을 걸세. Only she can free the zerg from slavery - and in so doing, save all that is... from the flame.
제라툴: 이해할 수가 없네, 형제여. I do not understand, brother.
태사다르: 지금까지 봐온 것은 잊게, 제라툴. 초월체는 미래를 보았네... 모든 것의 종말을. 이제 자네도 그것을 봐야 해. Forget what you know, Zeratul. The Overmind saw a vision... the end of all things. And now you must see it too.
제라툴: 안 돼! 이런 미래는! 난 감당할 수 없어. 멈춰! No! This vision! I cannot bear it, stop!
스타크래프트 2 자유의 날개 캠페인 '미래의 메아리'를 완료한 후 스크립트.

물론 애당초 이 규칙을 먼저 어긴 건 아몬이라 응징할 명분도 있긴했다. 동족(젤나가)들은 아몬과 수하들에게 몰살당해 오로스 자신만 남았고, 수많은 우주 수많은 은하에서 생명의 씨앗을 심는다는 자신들의 임무가 싸그리 망하고 온 우주가 죽음으로 가득 차버릴 판이었으니.. 즉, 아이어와 에리스 사원에서 제라툴 앞에 나타나 계시를 내려준 건 태사다르가 아니라 이 오로스였다. 진짜 태사다르는 선대 초월체와 함께 사망한 게 맞으며, 스타크래프트 2의 영체 태사다르는 오로스가 태사다르의 모습을 빌려서 제라툴을 이끈 존재다. 그래서 초월체와 대면한 제라툴에게 태사다르의 환영으로 나타나 죽음을 경험하지 않았다고 말한것이다.[5]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그는 아몬에게 포착됐고, 결국 그의 부하들에게 붙잡혀 공허에 속박되었다. 대략 에리스 사원에서 중추석이 희망으로 인도할 거라는 사실을 제라툴에게 알려주는 등 계시를 내리고 있는 찰나 아몬에게 포착당한 후 공허에 감금당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아몬이 오로스를 죽이지않고 감금만 한 이유는 여러 설이 있지만, '네가 소중히 여기는 우주가 멸망하는 모습을 고통스럽게 지켜보면서 죽어라'는 정도의 의미도 있다고 볼수있다. 즉, 일 마무리되면 오로스 역시 죽었을지도 모른다.[6] 혹은 훗날 아몬이 자신이 창조한 혼종을 진정한 젤나가로 만들려면 젤나가의 정수가 필요한데, 그걸 주면 그 정수를 준 해당 젤나가는 반드시 죽게 되기 때문에 자신의 것이 아닌 오로스의 것을 주기 위해 일부러 살려둔 것일지도 모른다. 따라서 아몬의 부활을 막기 위해 케리건에게 계속해서 구원 요청을 날렸으며, 연락을 받고 온 케리건과 일행으로 온 아르타니스 앞에서 자신의 정체를 밝힌다. 이때 아몬과 반대편인임을 강조하고자 빛이 그의 형태를 형상화한다.

캠페인의 울나르 임무에서 자세히 설명된 승천 과정은 형상의 순수성을 가진 종족과 정수의 순수성을 가진 종족이 승천의 방에 도달하면, 중추석의 에너지에 의해 잠들어있는 젤나가가 깨어나 젤나가 중 가장 오래된 자가 자신의 정수를 부여해 두 종족을 합치는 식으로 대물림을 하는 방식이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이건 저그와 프로토스가 되었어야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군단 저그와 아이어의 프로토스는 아몬이 자신이 원하는 형태로 주작한지 꽤 됐고, 이미 아몬에 의해 정수를 부여할 젤나가들이 모조리 학살당한 이후였고, 오로스 본인조차도 쇠약해진 상태였다. 그 대신 혼자 형상의 순수성[7]과 정수의 순수성[8]을 둘 다 손에 넣은 케리건이 선택받은 것이다. 이로 보아 군단의 심장 제루스 임무 중 최초의 산란못에서 다시 태어난 것이 케리건이 젤나가에게 선택받은 요인 중 하나라는 점도 추측해볼 수 있다. 오로스는 케리건을 지키기 위해 제라툴에게 간접적인 사실인 예언을 전해 주었고, 제라툴은 레이너에게 그 사실을 전했다. 다행인 건 제라툴이 케리건에 대한 분노에도 불구하고 더 큰 대의를 위해 복수를 포기하고 동족에게 배척당하는 것도 감수할 만큼의 이성을 가진 존재라는 점. 그리고 그에게 사실을 전해들은 레이너 역시 마찬가지였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알지 못했을 때 제라툴은 케리건과 진심으로 목숨을 노린 싸움을 펼칠 정도로 증오심이 있었고, 레이너도 4년 전 뉴 게티스버그에서 차라리 케리건이 바로 죽었으면 다행이었을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9][10]


▲ 케리건에게 자신의 정수를 물려주는 오로스

오로스는 자신의 마지막 남은 정수를 케리건에게 물려주고 마지막 말을 남기면서 천천히 눈을 감는다. 자기가 주는 정수가 원하는 힘을 얻기를 바란다며 걱정하기는 하는데 다행히 케리건은 완전히 젤나가로 각성하는데 성공하였다. 비록 오로스의 생김새에 호불호가 많이 갈리긴 했지만 오로스가 눈을 감는 장면이 기나긴 순환의 끝을 찍고 자신의 임무를 완수한듯 비장하게 마무리되어 상당수 유저들의 감명을 이끌었다. 아르타니스 또한 '진정한' 젤나가는 자신들이 섬겼던 신이 아니라는 걸 이제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자신들에게 생명을 부여하고 긴 세월 아몬과 맞서 싸우다 마지막에 이르러, 세상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 희생한 아버지이자 신 앞에 무릎을 꿇고 눈을 감으며 경의를 표하였다. 레이너는 자신의 전우이자 사랑이 젤나가로 각성해야 한다는 오로스의 제안에 반발도 하지만, 캐리건이 이를 받아들이자 여러 감정이 담긴 눈빛으로 묵묵히 지켜본다. 이로써 이전 세대의 젤나가들은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지고 사라 케리건은 지구인들이 생각하는 초월적 존재인 '천사의 모습'으로 새로운 세대, 새 시대의 젤나가로 다시 탄생하게 되었다. 아마도 젤나가의 정수는 자신의 육체의 근간이 되는 정수와 형상이 가장 경외하는 신화적 형태로 모습을 변화시키는 모양. 케리건은 인간종족이 근간이므로 인간의 신화에서 자주 묘사되는 천사형태가 되었다. 디아블로3의 임페리우스를 연상케하는 색깔과 날개의 형상, 거대한 위용에 모두들 그저 넋을 잃고 지켜보기만 했다.

오로스는 스타크래프트 사가에서 태사다르 못지않은 살신성인의 본보기라 할 수 있다. 사실 오로스 입장에선 자기 목숨 달린 일인데 젤나가의 숙명을 명분삼아 피조물 일에 개입하지 않고 그냥 생깔 수도 있었다. 하지만 오로스는 자신의 안위보다 우주의 미래를 더 생각하고 기꺼이 본인의 희생을 감수했다. 물론 애초에 이 무한의 순환이라는게 이 사단을 낸 주원인인만큼[11] 젤나가였던 오로스도 완전히 책임이 없다고 보긴 어려우나,[12] 다음 젤나가로 선택된 캐리건은 무한의 순환도 우주 멸망도 아닌 자유라는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

3. 작외적 평가

작중에서는 상기했듯이 살신성인의 본보기로 삼을만한 선한 행보를 보이긴 했지만, 그것이 작중이 아닌 작외적에서 이 설정 자체가 괜찮은 것인지에 대해서는 크게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그래서 자유의 날개 때부터 명예롭게 죽은 태사다르의 뜬금없는 영체 부활에 거부감을 드러내던 유저가 상당수여서[13] 원래는 진짜로 태사다르로 설정하다가 결국 뒤집고 조금 변형하여 오로스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모순 된 점을 없앤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억지 설정을 또 다른 억지 설정으로 수습했을 뿐이라는 점이다.[14] '난 죽음을 경험한 적이 없다네'라는 대사가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인데, 오로스의 본 목적은 제라툴에게 친숙한 인물인 태사다르로 변장하여 초월체와 케리건, 아몬에 대한 사실을 전해 믿게끔 하는 것이었으므로 해당 대사는 굳이 말할 필요가 없는 사족이 되어 버렸다.

다만 어떤 면에서는 초월자가 피조물의 모습을 빌려 나타나는 것은 신화에도 나오는 유서 깊은 클리셰라는 점과 연결짓기도 한다. 때문. 오로스의 본 목적은 초월체와 케리건, 아몬에 대한 사실을 제라툴에게 전해 제라툴이 아몬의 계획을 막기 위해 움직이도록 하게끔 하는 것이었는데, 이를 제라툴이 믿게 하기 위해 제라툴이 친숙해하던 인물의 형상을 취해 강림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젤나가가 프로토스에게서 숭배받는 신적 존재이기는 하나, 아이어를 떠난 이후 몇천년간 접촉이 없었기에 현 프로토스들은 젤나가를 본 적이 없다. 실제 젤나가인지도 알 수 없는 자칭 젤나가가 튀어나오는 경우와 과거에 해당 장소에서 황혼의 힘을 사용하고 죽었던 동료의 영체가 튀어나오는 경우 중 어느 쪽을 더 제라툴 입장에서 신뢰할 수 있는지는 말할 것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제라툴이 젤나가 본연의 모습을 취한 오로스를 믿을 수 있을지라도, 젤나가 본연의 모습을 취해 현실 세계에 간섭하는 것은 나루드에게 노출될 위험성이 있었기 때문에 이를 꺼렸을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15] 실제로 오로스는 공허의 유산에서 아몬에 의해 공허에 감금된 상태[16]인 것을 보면 태사다르의 모습을 빌린 것도 오로스에게 있어서는 위험부담이 높았던 일이었던 것이다. 게다가 프로토스가 젤나가로 인식하고 있는 존재가 아몬이기도 하고, 오로스 자신도 아몬과 같은 종족이기에 외형이 닮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로스는 제라툴과 프로토스가 진정한 젤나가를 부정하고 자신들이 신으로 부르는 젤나가 아몬을 따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가져 일부러 그들이 아는 대영웅의 모습으로 나타난 것일 수도 있다.[17] 태사다르의 모습을 취한 건 그렇다 쳐도 어째서 하필 태사다르가 자폭한 그곳에서 나타났느냐는 의문도 있는데, 자유의 날개에서 초월체 시신과 공허의 유산에서 공허 촉매 이 두 곳에서만 나타난 것을 보면 하필 그곳에서 나온 게 아니라 그곳에서밖엔 우리 우주에 존재를 드러낼 수 없다고 보는 게 옳을 것이다. 직접적인 해명은 없었지만 젤나가가 공허의 존재라는 새로운 설정과 조합하면 그 두 곳은 공허와 강하게 연결된 곳이기에[18] 오로스가 현신하는 게 가능했다는 추측을 할 수 있다.

또한 제라툴은 자신이 만난 태사다르가 사실은 태사다르가 아니라는 걸 눈치 챈 듯한 암시가 있다. 캠페인 초반에 아르타니스에게 중추석에 대한 계시를 알려줄 때 태사다르라는 이름은 꺼내지도 않고 오히려 "고대의 목소리"라고 불렀기 때문이다. 태사다르는 제라툴보다도 젊으며 죽은 지 4~5년밖에 안 됐기 때문에 "고대"라고 하기엔 굉장히 어색하다. 자신에게 계시를 내려준 존재가 사실은 젤나가라는 걸 눈치챘다는 근거. 이때 '고대' 는 영어 원문으로 'ancient' 인데, 자유의 날개 캠페인 '운명의 장난' 을 클리어하면 제라툴이 아이어로 가야겠다고 말하며 'our ancient homeworld Aiur' 라 한다. 이 때 아이어를 잃은 지도 몇년 안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고대의 고향(내지 옛 고향)' 이라 하는 것을 보면, 제라툴이 자신이 만난 태사다르가 태사다르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렸다고 확언할 수는 없는 주장도 있는데 이는 잘못 해석한 것이다. 문맥상 '프로토스가 나고 살아 온, 고대로부터 프로토스의 고향이자 모행성이었던 아이어'를 의미한다고 보는 것이 맞다. 또한 군단의 심장에서 케리건이 자신을 왜 돕느냐고 물었을 때, 제라툴이 "젤나가는 그대가 군단의 지도자로 돌아가길 바란다"라고 답한 것을 보면 눈치챘을 가능성이 더 높다. 무엇보다 제라툴은 태사다르가 사망한 그 장소에 있었고 어떻게 죽었는지도 봤다.[19] 제라툴에게는 태사다르가 죽음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확신할 근거가 있다.

그리고 울나르 임무에서도 아르타니스와 케리건에게 이따금 젤나가의 목소리가 들려오는데, 이 목소리가 망각의 속삭임에 나온 태사다르의 목소리와 동일하다. 여담으로 아몬과 오로스는 묘하게 크툴루 신화크툴루크타니드와 이미지가 겹치는 부분이 있다. 둘 다 고대의 존재고, 두족류를 닮았고, 신이라 불릴 정도로 어마어마한 힘을 가졌지만 한쪽은 절대악, 다른 한쪽은 절대선으로 극명하게 갈린다는 점도 비슷하다. 거기다 오로스가 케리건에게 정수를 넘겨줄 때 눈이 금빛이 도는데, 크타니드가 크툴루와 다른 점 중 하나가 바로 눈이 금빛이란 것이다. 또 보기만 해도 미쳐버리는 크툴루나 다른 고대 신과 달리 근처에 있으면 평안함을 느낀다. 블리자드가 크툴루 신화 요소를 많이 차용하는 점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태사다르가 가짜라는 사실을 제라툴이 눈치챘다고 가정한다면 오히려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가짜임을 들킨 시점에서 의도야 어쨌건 오로스는 제라툴을 속이려 한 것이 되고 덤으로 친우이자 프로스트의 대영웅 사칭 및 고인드립까지 얹어준 셈이 된다. 그걸 제라툴이 큰 그림을 보고 이해해줬다는 소린데 만약 제라툴이 그렇게까지 아량이 넓지 못한 인물이었다면 어쩔 뻔했는가. 심지어 태사다르의 죽음에 트라우마까지 있는 제라툴이 그걸 자극한 오로스에게 외려 적대감을 품는다면?[20] 당연히 제라툴은 그런 성품의 인물이 아님을 우리는 알지만, 그걸 오로스도 알고 있다고 가정하는 순간 그가 태사다르의 모습을 빌려야 할 당위성은 증발해버린다. 정체를 숨기고 타인을 사칭하고 초월체를 옹호하는 발언까지 해도 그걸 모조리 이해하고 납득해줄 정도의 상대라면 애초에 뭐하러 정체를 숨기겠는가.

아무리 모습을 감춰야 할 어떠한 필요가 아무튼 있었다 할지라도, 그 가짜 모습이 태사다르여야 할 당위성 자체가 부실하다. 오로스가 태사다르의 모습을 빌려야만 제라툴을 설득할 수 있을 거라 여겼다면 이는 솔직하게 말해서는 안 믿어줄 거라 생각했다는 뜻이며, 다시 말해 상대의 이해력과 통찰력을 신뢰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래서 불필요한 정보(자신의 정체)는 숨기고 첫대면부터 죽은 사람을 사칭하고 들어갔다. 심지어 나 죽은 적 없소 하고 고인드립까지 치면서.[21] 이 시점에서 이미 선역이 할 법한 발상은 아니다. 심지어 만일 그걸 들키기라도 했다간 그 시점에서 얘기는 끝이다. 고인사칭까지 해놓고는 뒤늦게 '아, 나는 사실 젤나가인데 그냥 솔직하게 말하겠다.'라고 태세전환한들 과연 상대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을지 생각해보자.

설령 안 들킬 자신이 있었다 해도 리스크를 생각할 때 쉽사리 납득될만한 해결법은 아니다. 오로스가 본모습을 드러내고 말해본들 그가 과연 진짜 젤나가인지 제라툴 입장에서는 알 수 없고 그가 아군인지도 확신할 수 없었을 거라는데, 그 정도로 신중하고 의심 많은 인물이 갑자기 출몰한 친구의 영체 따위를 과연 진짜라고 믿을까? 심지어 환영으로 상대를 속이는 기술은 프로토스의 대표적인 사이오닉 능력 중 하나이다.[22] 제라툴 정도의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 그런 의심을 떠올리지 않을 리가 없고,[23] 그렇게 의심을 살 가능성이 높은 위태로운 방식을 오로스가 굳이 택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위대한 젤나가니까 제라툴도 눈치 못 챌 완벽한 환영을 만들 수 있었다? 그런 게 가능할 정도였으면 더더욱 그럴 필요가 없다. 오로스의 능력을 높게 잡으면 높게 잡을수록 '죽은 이를 사칭한다'는 찝찝한 방식은 우선순위가 뒤로 밀리는 것이 상식이다.

물론 이러나저러나 해도 오로스가 적어도 본모습을 드러내기 어려웠던건 사실, 아몬에게 잡히면 그날로 희망이고 뭐고 다 포기해야하는건 맞는 말이다. 실제로도 공허의 유산 프롤로그에서 아몬에게 꼬리 잡혔으니까 때문에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생각해본다면 오로스가 본체를 드러낼 수 없던건 이해가 안가는건 아니다. 하지만 결국 그게 굳이 태사다르의 모습이어야 했냐는것에는 의문일 수 있다.[24] 결국 오로스가 굳이 태사다르의 모습을 빌린 행동은 개연성과 당위성이 부족해질 수밖에 없다. 이 통칭 '난죽경없' 반전을 많은 사람들이 쉽사리 납득하지 못하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는 셈이다. 해당 항목에도 관련된 호불호 논란이 기술되어 있다. 여담이지만 어떻게 보면 오로스 설정+태사다르의 영체 설정 둘 다 살려서 태사다르의 영체가 오로스에게 인도하는 스토리로 만들었어도 괜찮았을 것이라며 아쉬워하는 팬들도 있다. 아몬에게 나루드라는 하수인이 있듯이 오로스에게 태사다르라는 하수인이 있게 하면 서로 상반되는 젤나가, 서로 상반되는 하수인의 모습을 보일수 있고 태사다르는 죽어서도 동족들을 구한 영웅으로서 더 명예로워졌으리란 의견이다[25]. 물론 이 경우는 태사다르가 어째서 오로스를 접촉하고 믿게 되었냐는 추가 설정이 있어야겠지만.

4. 대사

제라툴, 중추석이 그대를 희망으로 인도하리라.[26]
Zeratul, the Keystone shall usher you unto hope.
우리의 지식은 너희의 유산이요. 우리의 유산은 너희의 미래이니. 우리의 미래는 공허 속에서 하나가 되리라.[27]
Our knowledge is your heritage. Our heritage is your future. Our future is as one in the Void.
태사다르, 내가 제라툴그대를 일깨우기 위해 선택한 형체.
Tassadar, a form I chose to inspire action in the one called Zeratul, in you.
제라툴이 쫓은 예언은, 나의 사이오닉 에너지가 원시적 존재의 정신으로 확장된 결과였다.
The prophecies Zeratul followed - the result of my psionic extension into the minds of primitive beings.
오로스. 순환의 마지막 인도자이자, 아몬의 적.
Ouros. Last shepherd of the cycle. Enemy of Amon.
순환이 깨어져서는 안 되니, 순수한 정수와 순수한 형체의 결합은 계속되어야 한다.
The cycle must not be broken. The merging of purity of essence and purity of form must continue.
케리건이라 불리는 자여, 그대는 나의 정수와 결합할 수 있다. 이제 그대의 운명을 실현하고, 젤나가로 승천하라. 무한의 순환을 이어가거라.
You, the one called Kerrigan, can merge with my essence. Now, fulfill your destiny. Ascend as xel'naga. Continue the Infinite Cycle.
오직 젤나가만이 저 타락한 자를 쓰러트릴 수 있다.
Only a xel'naga can defeat the fallen one.
우리의 마지막 정수로부터, 새로운 영원이 시작되노니. 무한의 순환이 마침내 끝이 났도다.
With the last of our essence, a new eternity dawns. The Infinite Cycles have come to their end.
난 죽음을 경험한 적이 없네, 제라툴. 앞으로도 그럴 거야.
I have never tasted death, Zeratul - nor shall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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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로토게노이 중 산맥의 신 우로스와 철자가 일치하지만 연관성은 찾아보기 어렵다.[2] 케리건이 승천하고서도 젤나가가 되기 이전과 흡사한 것을 보면 젤나가로 승천하기 이전부터 둘은 동족이었을 것이다. 당연한 것이 젤나가는 종족 단위로 승천하는 것이기 때문.[이미지] 파일:SC2Pic_3LOTV_etc_Amon.gif[4] 파일:SC2Pic_3LOTV_etc_Ouros.gif[5] 작중에 나오지 않았지만 제라툴에게 원시 저그의 존재와 행성 제루스의 위치를 알려준 것도 오로스로 추정된다.[6] 물론 기본적으로 젤나가는 우주의 흐름에 영향을 주는 것을 경계하는 종족이였기에 불살주의가 원칙이라지만, 아몬한테 그런게 있을 턱이..[7] 테란의 설정 중 선천적으로 사이오닉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작중에서 몇 있었고 캐리건도 그 중 하나였다. 이 점을 볼 때 테란은 순수한 정수를 담는 종족이 아닌 순수한 형체를 가진 종족 중 자연 진화 중인 종족이라 볼 수 있고, 캐리건의 "순수한 형체"는 여기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제루스에서 아몬의 구속이 지워져 감염된 모습인 처음의 칼날 여왕의 모습(오염된 형체)도 정화되어 순수성을 보장받게 된다.[8] 원시 저그의 최초의 산란못이 아몬의 오염을 지우고 케리건을 진화시켰다. 이때 아몬의 구속이 지워져 원시저그의 순수한 태초의 정수와 지도층의 고대의 정수를 육체의 근간으로 삼았다.[9] 참고로 오로스가 알려주지 못해서 펼쳐지는 미래가 바로 스타크래프트 2 자유의 날개 이한 수정 마지막 임무 '암흑 속에서' 인데, 그 미래에선 레이너 특공대가 케리건을 죽이는데 성공하나 그 결과 아몬을 막을자는 아무도 없어져 결국 테란이 멸종한 상황에서 프로토스들은 아몬의 혼종과 저그 군단의 침공에 최후의 항전을 벌이나 모두 전멸하고 혼종들은 저그 군단을 흡수해 저그도 멸종당하며 결국 우주엔 혼종만이 남게 되는 내용이었다.[10] 혼종 약탈자가 양팔을 내뻗자 그 거대한 군락이 갈갈이 찢겨지면서 정수를 혼종이 흡수한다. 수많은 저그 병력이 비명을 내질렀고 점막도 빠른 속도로 갈려나가는 그 모습은 1편부터 플레이어인 우리들이 보기에도 가히 충격적. 3대 종족 중 가장 거대한 군단을 보유한 저그가 일순간에 고깃덩이로 바뀌었고 저그의 역사의 말로가 이렇게 된다니까 충격일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에 어둠 속에서 나타난 붉은 눈과 프로토스 풍의 얼굴은 아몬이 본인만의 커스텀 혼종 육신을 완성해 강림한 얼굴로, 이 눈빛이 공허의 유산의 아몬 휘하 유닛의 색깔이 되었다.[11] 아몬은 자신이 원하지 않는 '무한의 순환'의 고리를 끊어버리겠다고 이 사단을 낸 것이었다. 물론 그 방법이 우주 멸망이라는 방식이긴 했지만.[12] 다만 이는 오로스 이전의 젤나가들도 이 사명을 계속 이어갔던 역사가 계속되었으니만큼 오로스 역시 이들의 의무를 따라야 했기에 오로스에게 책임을 마냥 있다고 보기에는 어느 정도 무리가 있다. 그리고 여태까지 그 무한의 순환의 사명을 받든 역대 젤나가들은 아몬을 제외하고 모두들 그 사명에 크게 반발하는 일 없이 그 사명을 대대로 중간에 그 어떤 잡음도 없이 수행해왔다. 사실상 본인의 자유를 상실하게 된 것에 대하여 반발을 일으킨 아몬이 특이 케이스라고 볼 수 있다.[13] 당장 태사다르(로 변장한 오로스)가 자유의 날개에서 말한 "난 죽음을 경험한 적이 없네"라는 대사는 억지 설정이라며 수도 없이 까이며 필수요소 수준의 조롱거리가 되었을 정도다. 블리자드의 스토리텔링을 조롱하는 패러디를 보면 이 대사는 거의 빠지지 않고 들어간다. 스타크래프트 외의 커뮤니티에서도 "나는 죽음을 경험한 적이 없다네, XX. 이제부터 YY의 용기에 대해서 말해보도록 하겠네" 식으로 줄기차게 우려먹히고 있었다. 특히 YY에 들어갈 인물 같은 경우에는 정말 답도 없는 인물을 집어넣고 그 인물을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드높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14] 실제로 인터뷰로 '설정 스토리 설정상 맞지 않았던 부분을 '공허의 유산'을 플레이하면서 이해하실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었다. 출처[15] 자유의 날개 당시 아몬은 죽어 있었다. 아몬이 부활한 건 자유의 날개 마지막 시점으로, 칼날 여왕의 힘을 나루드가 수집하여 부활시켰다.[16] 언제 잡혔는지 알 수가 없다. 다만 에리스 사원에서 제라툴 앞에 나타난 것을 보면 그때까지는 어떻게든 피하는 데 성공했던 모양이다. 아마 프롤로그 시점까지는 잘 피해 다녔으나 아몬의 계획이 본격적으로 추진되었는데 아직 세 종족은 아몬에 맞설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걸 보고 그를 저지하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제라툴 앞에 나타났다가 결국 체포당한 것으로 보인다.[17] 한편, 프로토스들이 칼라에서 태사다르를 찾지 못했다는 언급이 있었는데, 이는 아직 황혼에 대한 떡밥은 완전히 풀리지 않았음을 의미한다.[18] 초월체는 공허의 힘을 사용했으며 초월체의 시신이 있는 곳은 역시 공허의 힘을 사용하던 젤나가 사원이었던 곳이다. 공허 촉매는 아예 공허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관문이다.[19] 오리지널 프로토스 최종 시나리오에는 레이너와 태사다르 뿐만 아니라 소수의 암흑기사들과 함께 제라툴도 등장한다.[20] 게다가 당시 제라툴은 오로스의 정체도 의도도 전혀 알지 못하던 때이다. 정체불명의 초월적 존재가 친우의 모습을 훔쳐서 다짜고짜 자신을 속이려 드는데 상식적으로 그걸 아군으로 여기겠는가, 적으로 여기겠는가. 초월체의 용기 운운하는 대목쯤에서는 뒷목잡고 검을 뽑아들어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21] 혹자는 오로스의 입장에서도 젤나가이니 죽음을 경험한 적이 없는 건 맞으니 틀린 말은 아니라고 설명하지만, 그것이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류의 말장난과 무엇이 다를지는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22] 알다시피 태사다르는 환영술만으로 케리건을 농락한 적이 있고, 심판관 알다리스 또한 시나리오에서 환영으로 프로토스 동족들을 혼란시킨 전적이 있다.[23] 더욱이 제라툴에게는 자스를 죽였다가 되레 아이어를 개판으로 만든 일도 있었다. 이번이라고 그 함정의 일환이라 여기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24] 더군다나 태사다르 본인은 초월체와 동귀어진을 한 몸, 갑작스레 초월체가 용감했네 뭐네 하면 제라툴 입장에서는 이뭐병 외엔 들 생각이 없다. 실제로도 제라툴도 그 말에 처음엔 미친 소리라고 대답하기도 했고.[25] 여기에 더하여 태사다르가 왜 초월체를 용기있다고 말했는지도 역시 해결 가능하다. 태사다르 본인에게는 물론 용기는 개뿔이고 추악한 괴물이지만 오로스 말대로라면 맞는 셈이니 '태사다르가 원래 그렇게 생각했던건 아니고 오로스가 얘기해줘서 그렇게 생각한거다.' 라고 말하면 되기 때문. 그리고 태사다르의 성격상 오로스가 차분히 이유를 들어 그를 설득했다면 태사다르 본인의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다.[26] 프롤로그에 등장한 대사이다.[27] 공허의 유산 중반부 울나르 미션 중 케리건과 같이 행동하는 미션에서 태양석을 획득할 시 하나씩 나오는 대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