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검심 -메이지 검객 낭만기-에 등장하는 철갑선. 이름의 한자는 연옥과 같다.
1. 개요
시시오 마코토가 소유하였던 전함으로, 무기 암거래상으로 활동하고 있던 유키시로 에니시에게서 구입했다. 본래의 이름은 연옥의 라틴어 표기인 Purgatorium. 이걸 보면 중국이 아닌 서양에서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주포로 암스트롱포, 부무장으로 개틀링건을 장비하고 있다.[1] 하지만 함체는 의외로 작은데, 지금의 고속정, 정확히는 고속함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약간 작다. 그때문에 그렇게 화포를 많이 배치하진 않아 특출나게 화력이 좋다고 보긴 힘들다. 제대로 된 전투함이라기보다는 연안용 건보트에 가까운 개념. 물론 해안포나 적함이 없는 민간 구역을 포격할 땐 이 정도로도 괜찮긴 하고, 실제 이 배의 건조 목적은 순수 화력 자랑용이 아니기도 했다.
2. 거래 경위
교토편 이야기로부터 1년 전의 이야기를 다룬 바람의 검심 이막편에서 자세한 경위가 밝혀졌다. 이 전함은 본래 와다츠미 교병단이라는 집단이 에니시와의 교섭을 통해 손에 넣을 예정이었다. 와다츠미 교병단을 창설한 이치가세 사메오는 고향의 경제력을 장악할 정도로 재산이 많았지만[2] 그런 그에게도 이 전함의 가격은 만만치 않았으며, 당초에는 서양 은화로 계산할 것까지 요구 받았으나 군의 경리 담당자의 교섭으로 그건 넘어가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에니시에게 자신들의 세력을 각인 시킨 뒤 이 전함의 계약금을 지불하고 10년 할부로 구입할 예정이었다.사메오는 도쿄만에서 먼 바닷가에 정박 중인 이 전함을 극비리에 거래할 겸 시찰을 겸해 인근 요시와라 인근에 교병단을 이끌고 나타났다. 이때 연옥의 정보가 누출되는 것을 막고자 당시 하나 호무라라 불리고 있던 코마가타 유미의 시중 하나비를 죽이고 옆의 쌍둥이 견습 기녀 아카리와 카가리까지 납치한다. 이에 유미는 십본도의 첫 소집을 위해 요시와라의 유곽에 머무르고 있던 시시오에게 자신의 목숨을 대가로 그의 힘을 하룻밤 구입하고, 와다츠미 교병단은 교섭 장소로 이동 중 교섭을 1시간 앞둔 시점에서 시시오와 십본도에게 몰살 당하게 된다. 그리고 세력 증강을 위해 전함 구입을 염두에 두고 있던 사도지마 호우지가 연옥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시시오는 사메오 대신 교섭 자리에 나가 현금 일시불로 연옥을 구입한다.
3. 원작
겉을 허름한 폐선으로 위장한 채 오사카의 항구에 숨겨두고 있었다.시시오가 연옥을 구입한 목적은 일본에 충격을 가져다 주었던 흑선내항을 재현하는 것으로, 도쿄를 포격하여 일본 전체를 혼란에 빠뜨리는 것이다. 십본도를 이용한 쿄토 대방화 작전도, 이것을 실행하면서 방해하는 자들의 눈을 돌리기 위한 떡밥에 불과했다.
히무라 켄신은 시시오와 같은 칼잡이 출신의 생각 방식으로 이 작전을 읽어냈으며, 사이토 하지메, 사가라 사노스케와 동행하여 연옥을 찾는데 성공한다. 시시오는 이제와서 찾아도 늦었다고 도발을 하며 연옥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며 환영 인사로 암스트롱포를 쏜다.
그리고 연옥은 사노스케가 츠키오카 츠난에게 받아서 가지고 있던 작열탄을 함미(艦尾)부근-기관실에 던져서 이 작열탄의 폭발로 허무하게 침몰했다. 사도지마 호우지는 숨겨둔 카드인 연옥을 저런 녀석에게 허무하게 잃었다고 아주 분통터지는 얼굴로 분노했다. 하지만 시시오는 이런 호우지에게 "저녀석 때문만이 아니다.내 생각을 읽고 연옥의 위치를 찾아낸 발도재의 통찰력, 경찰력을 동원하여 대응을 한 사이토, 그리고 이 녀석들을 우습게 본 나, 시시오 마코토의 빈틈이 가장 큰 패인이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3]
기껏 전재산의 상당수를 날려[4] 샀더니 주포인 암스트롱포 한 발과 기관총 몇 발만 쏴 보고선 격침당한다. 주인공 보정이라는 최강의 아이템을 가진 켄신 일행의 운빨이 적용된 결과라고 볼 수 있겠다.
3.1. 평가
멀찍이서 함포사격만 하면 될 걸, 괜한 뻘짓으로 폼 재더니 단박에 엄한 함선을 날려버렸다 하여 시시오 일당을 두고 함선운용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다든가 칼잡이의 한계가 보인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한다. -다만 그렇게 보기 어려운 게, 철갑선 연옥 자체나 탑재된 무기인 회전식 기관포와 암스트롱포 모두 다수의 적들을 상대로 해서는 효과적이긴 해도 인간 레벨을 초월한 움직임을 보이는 사이토와 켄신을 상대로 해선 그리 효과가 없다. 거기다 연옥과 켄신 일행 앞에는 바다가 펼쳐져 있어, 이 속으로 잠수해 침입해오기라도 하면 제대로 된 공격이나 움직임 포착도 거의 불가능해진다. 한 가지 염두에 둬야 할 것은, 시시오는 원래 연옥을 도쿄, 즉 시가지를 포격하면서 불특정 다수에게 충격과 공포를 주려했던 거지, 켄신 일행을 공격하는 게 원래 목적이 아니었다. 그리고 시시오의 목적인 쿠로후네 사건의 재림을 시행하기 위해선 공격의 주체가 당시와 같은 서구임을 사람들에게 보일 필요가 있었다. 즉 처음부터 폼이 중요할 수 밖에 없는 작전이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켄신의 생각을 역으로 간파해 켄신과 사이토가 미끼가 되고 진짜 공격이 다른 곳에서 올 거란 걸 눈치채 그 진짜 공격책인 사노스케를 향해 회전식 기관포를 준비한 시시오의 판단은 적합한 것이다. 문제는 그 사노스케마저 이중극점으로 회전식 기관포를 막아버리는 인간 레벨을 뛰어넘는 짓을 했다는 것.[5]
게다가 이걸 박살낸 작열탄은 고작 손에 쥘 수 있을 만한 크기, 거기다가 사노스케는 한손에 3개를 들고 이걸 동시에 던졌다. 아무리 생각해도 현대 기술로도 이만한 크기로 함선의 장갑을 부수고 침수를 일으킬 수 있는 화력의 수류탄을 제작하는 것은 힘들다.[6]사노스케도 처음엔 그저 배에 구멍을 낼 수 있을 정도로 생각했고 켄신도 작열탄으로 침몰시킬 수 있을 거란 생각은 안하고 기관실을 노려서 고장을 내려고 했는데 실제 위력은 그 자리에 있던 모두의 예상을 넘어섰고 연옥 격침이라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결과를 낳았다. 덕분에 사노스케는 작열탄의 위력을 보고 '이게 무슨 호신용이냐....'라고 놀라기도 했다.그래도 목표를 달성하게 해 준 덕분에 좋은 선물이었다고 하며 츠난에게 고맙다는 심경을 내비치긴 했지만....간과하기 쉽지만 이것은 무지막지한 오버 테크놀로지다. 사실은 이는 작가 사정에 의한 전개로 본래 의도는 연옥에서 켄신과 시시오가 결전을 벌이는 것이었다. 애니판에서도 시시오가 '내일 나의 아지트에서 붙자'고 하자 사이토가 '뭐든 상관없지만 어차피 붙을 거면 배가 가라앉기까지 시간도 있으니 지금 여기서 2:2로 붙자'고 하지만 켄신이 제지한다.[7]
그냥 도쿄는 포기하고 원거리에서 쿄토만 포격했다면 좀 더 함생이 길어졌을지도 모른다. 단, 포격이 성공하고 시시오가 켄신을 이겼다 해도 그렇게 오래 남진 못할듯 하다. 함선이 대양용이기 보단 연안용에 가까워 대양으로 튀기도 힘들고, 한척만으론 바득 바득 몰려올 해군 함선들을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화포의 탑재숫자가 곧 그 함선의 화력을 말해주던 당시의 군함을 볼때 못해도 한척당 5~10문의 화포를 탑재하는 해군 함선에 비해 연옥은 암스트롱 포가 있다 해도 3~5문에 불과하다. 3~4척만 와서 포격전을 벌이면 연옥이 철갑선이라 해도 반파 또는 대파의 위험이 있다.
이막편에 수록된 소설을 보면 이 연옥과 그걸 박살낸 작열탄의 제작자 츠키오카 츠난 사이에는 실로 기막힌 인연이 있다. 츠난은 이치가세 사메오의 초청으로 와다츠미 기병단과 동행해 그림을 그려주고 있었는데, 연옥을 보고는 메이지 정부가 저런 무기를 동원할 시 지금 제작하고 있는 폭탄 갖고는 승산이 없다고 여기게 된다. 이를 계기로 츠난은 폭탄의 연구와 개량에 힘쓰기로 마음먹었고, 그리고 그것은 결국 달성되고 말았다.
4. 신교토편
연재 당시의 구상대로 여기서 최후의 대결이 벌어졌다. 사이토가 처음 잠입해서 시시오와 대결했지만 실패하고, 이후 켄신이 시시오와 대결하게 된다. 이 둘이 대결하느라 지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인지 경찰의 대포 포격에 맞고 박살났다. 그리고 이 포격으로 켄신에게 치명타이후 아오시가 켄신과 대결하다가 패배하고, 계속되는 경찰의 대포 포격에 다수의 시시오 일파와 함께 바다에 수장된다.
5. 영화판
여기서는 켄신과 사이토가 교토대방화를 막기 위한 싸움이 막바지에 접어들어서야 흑선내항의 재현이란 목표를 간파해 출항을 막는데 실패한다. 켄신이 카미야 카오루를 납치한 세타 소지로를 추적해 연옥에 침입하지만 결국 시시오를 막는데 실패. 원작과 달리 낡은 목선으로 위장하는 일 없이 처음부터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이후 원작과 신교토편과 달리 도쿄 연안의 포격에 성공한다. 이 때 사람들의 반응은 멘붕 그 자체였고 정부에서도 이 때까지 연옥의 정체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사실상의 흑선내항 재현에 성공한 셈. 만약 이토 히로부미와 만나 켄신의 수배령을 내려 시간만 끌지 않았다면 시시오는 일본 전체를 동란에 빠뜨리는데 성공했을 것이다.[8]
그러나 켄신을 수배하면서 시간을 끈 경찰은 차근차근 연옥에 대항할 준비를 갖춰갔고, 켄신의 공개처형이 페이크로 끝난 순간 연안에 대기 중이던 시시오 일파를 향해 일제히 반격에 들어간다. 이후 켄신과 사노스케, 사이토는 물론 다수의 경찰병력까지 승선해 격전이 벌어지는 도중 경찰이 연옥을 향해 포격을 개시하는데, 이토 히로부미가 신정부의 어두운 과거를 묻기 위해 지시한 것. 결국 시시오가 인체발화로 타죽은 뒤 침몰한다.
실사 촬영을 통해 원작에서 제대로 묘사되지 않은 거대한 규모가 제대로 잘 그려진 영상미나 당초 목적인 흑선내항의 재현에 성공한 점을 볼 때 역대 매체들 중에서도 연옥이 가장 잘 나간 케이스라 할 수 있다.[9]
6. 기타
후에 유키시로 에니시는 스스로 하려고 마음만 먹는다면 이 연옥급 전함을 몇 척이라도 준비할 수 있다는 발언을 했다. 다만 이는 에니시의 막나가는 성격에서나 나올 수 있는 구상이며 실현할 경우 에니시가 이끄는 조직 입장에서도 자멸에 가까운 뻘짓. 군함은 건조 비용도 대단하지만 유지 비용도 엄청나기 때문으로 포탄, 연료, 수병들의 식량 및 소모품에 드는 비용은 물론 비전투 상황에서도 장비와 함체 등을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 줘야 한다. 국가적 차원에서도 부담이 되는 판에 일개 무기상 조직이야 설령 '구매'는 가능해도 유지는 불가능하다. 괜히 대함거포주의가 만연하던 시절 서구 열강이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전함의 수로 국력을 평가하던 게 아닌 것이며, 바꿔 말하면 이런 계산이 가능한 참모 타입인 호우지는 이를 감안하고 상징적인 부분도 포함하여 한 척만을 준비한 것이다.상당히 허무하게 박살난 건 사실 어시스턴트들이 연옥을 그리는 걸 힘들어해서 예정보다 일찍 박살낸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합성한 짤방도 있긴 있다.
[1] 참고로 일본 최초의 철갑선인 코테츠도 이와 유사한 무장을 갖추고 있었으며, 연옥은 코테츠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코테츠와 외형도 같다.[2] 가문 자체가 고향의 어업권을 수중에 두어서 강력한 경제력으로 그 지역을 장악하였을 정도였다고 한다.[3] 실제로 시시오는 이 작전에서 본인의 자책대로 여유를 너무 부렸다. 시선돌리기였던 교토방화는 사이토가 배치한 5000명의 경찰과 어정번중 일원들에게 저지당하는데도 '경찰이 5천명이나 배치됐다니 조금 늦어도 어쩔수 없지.'라고 태연했으며 발도재와 사이토가 연옥의 위치를 찾아냈을 때도 '놈은 나와 같은 일을 했으니 이정도는 당연하다.그리고 그래봤자 녀석들이 할 수 있는 건 없다.'라고도 했다. 직접적으로 격침시킨 사노스케도 그냥 졸개 취급을 했다가 그 졸개가 기관총을 이중극점으로 물보라를 일으켜 막아냈을 때 그제서야 잘못됐다는 걸 느끼기도 했다. 이정도면 시시오가 괜히 자책한게 아니다.[4] 3/5을 날렸다고 한다. 시시오가 생각보다 재산이 많다는걸 알 수 있는 점은 훗날 나오는 외전에서 드러나는데, 군부 세력의 수장조차 10년 할부로 사는걸 계획하고 있었는데 시시오는 일시불로 구매해버린다.[5] 시시오는 이 시점에서 사노스케를 처음 봤는데 호우지에게 대충 설명(도쿄에서 이름난 싸움꾼이지만 옆의 둘에는 못 미친다고 했다)을 듣고 '결국 졸개란 거로군'이라고 했지만 그 '졸개'에게 많은 재산을 투자한 연옥을 잃게 되었고 저 녀석과 발도재,그리고 사이토를 얕본 내 실수가 가장 큰 실패요인이다.라고 한다.그리고 '이 나라를 엎으려면 우선 너희 셋을 먼저 없애야 한다는걸 알았다'고 하며 물러난다.사노스케는 이 연옥을 저지한 결과로 시시오에게 그냥 듣보잡에서 발도재,사이토와 함께 최대 방해물로 거듭난 셈.[6] 굳이 가능성을 언급하자면 수류탄이 탄약고에서 터져 포탄들이 유폭될 경우 정도다.[7] 켄신은 이 배에 있는 자들은 시시오의 심복들이니 시시오보다 먼저 탈출하지 않을 것이고 그럼 희생자가 늘어난다고 시시오의 제의를 받아들였다. 사이토는 '여전히 무르군. 그래가지고 시시오에게 이길 수 있겠냐'로 깠지만...[8] 물론 생각없는 여유가 아니라 켄신-발도재가 이전 저지른 암살들을 공표해 처형한 뒤 메이지 정부의 명령이었다는 것을 밝혀 일제히 밀고 들어갈 계획이었다. 시시오 본인의 여흥이 일부 들어간 것은 사실이지만.[9] 다만 사태가 이 정도까지 나간다면 아무리 메이지 정부라 해도 원작처럼 시시오의 존재를 없던 것으로 하기엔 무리인데 이 부분을 어떻게 처리했을지 의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