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14 21:38:51

역근경

1. 개요2. 설명3. 무협소설 속의 역근경4. 관련 항목

1. 개요

易筋經

중국 당나라 시대의 승려달마가 저술했다는 의서(醫書). 무협물에서는 천하무적의 무공비급으로 해석된다. 저자의 이름을 붙여 달마역근경이라고도 하며, 달마의 다른 저서인 《세수경》과 한데 묶여 역근세수경(易筋洗隨經)이라고도 불린다.

2. 설명

전설에 따르면 달마대사가 승려들의 건강을 위해 건신기공인 역근경과 세수경을 저술했다고 한다. 중국권법에 나오는 기공 수련법 중에서 특히 유명하다.

입식과 좌식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무협소설에서는 절세무학이지만 지금에 이르러선 쉽게 구할 수 있다. 네이버 북에서 원문 검색을 선택한 후 역근경이라고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름 그대로 역(바꾸다) 근(근골), 즉 신체를 개선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재미있는 것은 좌식의 첫 부분이 경맥을 역행한다고 의념하는 건데 이는 천룡팔부북명신공을 떠올리게 한다.

실제 중국에서 역근경이라는 이름으로 전해지는 수련법은 4가지 정도가 있으며, 어느 것이 확실히 원전인지는 알 수 없다고 한다. 위에서 전하는 것 이외에도 체조같은 형태로 하는 역근경이 유명했었다.

3. 무협소설 속의 역근경

워낙에 해놓은 일들이 많은 내공심법인지라 불문계통에서는 최고의 심법으로 쳐준다. 배우기만 하면 잡념이 사라지고 여러가지 병이 나으며 내공이 엄청나게 증진되고 자비로운 마음을 가지게 된다는 등 여러가지 설정이 붙는다.

주인공이 주화입마에 빠지거나, 천살성 같은게 폭발하면 이걸 배우기도 한다. 소림계열이 아니고는 별로 이걸 먼저 배우는 경우는 없다. 아니, 묘하게 소림사 애들도 이걸 베이스로 하지는 않는다.

아무래도 배우는데 불경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무공취급.

내공심법의 표현으로는 좌선과 호흡법, 기경팔맥의 표현등이 있다.
좌선과 호흡법은 이미 인도에서 부처시절 전(최소 기원전 544년 전)에 엄청나게 보급된 수행법이고, 기경팔맥은 중국 고대 의학서 황제내경(최소 기원전 221년 전)에서 이미 다루고 있는 내용이다.

하지만 실제 역사에 비추어보면 무공 자체에 모순이 생기는데, 흔히 무협에서 말하는 내공심법의 원류가 되는 내단수련법은 수말당초의 도사 소현량이 제창했다. 소현량 이전에도 삼단전과 내단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건 아니었으나 체계화 하고 수련법을 만들어낸 건 소현량이었고, 이전의도사들은 먹어서 신선이 될 수 있는 외단법에만 집중했다. 심지어, 당 말에 가서야 내단 수련법이 대세가 되었을 정도.

문제는 달마는 육조시대의 승려이기 때문에 달마가 만들어낸 역근경은 내공심법일리가 없다는 것. 수당시기에 불교와 도교가 서로 대립하기도 하면서 서로의 교리에 영향을 주었지만, 달마는 그 이전 시대의 인물이기 때문에 역근경이 내공심법이라는 건 그저 후대의 창작에 불과하다.무협 자체가 창작물이니 그러려니 하자

3.1. 김용의 소설

김용 소설인 천룡팔부소오강호에 등장하는 소림사의 내공심법

3.1.1. 천룡팔부

고소의 모용박이 보지 못했다는 2가지 절세무학중 하나로 나머지 하나는 육맥신검. 하지만 소요파 무학들까지 보지 못했다. 그런데 신수판에서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걸로 설정이 바뀐다.

구판 기준 모용박의 언급에 따르면 소림사에 역근경이 있는한 스스로도 소림을 얕볼 수가 없다고 말할 정도로 천룡팔부 세계관 최고의 무학비전. 그런데 유탄지가 익힌 역근경 속 천축 요가심법은 역근경과 별개의 천축 요가내공심법으로 설정되면서 진짜 역근경의 묘사가 애매해졌다.

아주가 소림사에서 역근경을 훔쳐낸 후, 소봉에게 주었으나 중국말이 아닌 범어로 적혀 있어서 소봉은 그 내용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소봉은 경서를 아주의 유품이라 생각하고 계속 몸에 지니고 있었다가 어느 날 실수로 드랍을 했는데(...) 그걸 유탄지가 득템 하였고, 후에 천년빙잠에 물린 유탄지가 땀을 흘리며 죽어갈때 땀에 닿자 숨겨져 있던 그림이 나타났는데, 책속의 그림은 일종의 특수한 약초물로 그린 것으로 책이 젖었을때만 그 그림이 나타났고 말랐을때는 그림이 사라지기 때문에, 역근경을 본 소봉, 아주, 구마지 모두 그림을 발견해 내지 못한 것이다. 소림사의 윗대 고승들은 그 그림을 발견해 내지는 못했지만 범어에 능통하였기 때문에 책에 쓰여진 문자의 가르침에 따라 역근경의 신공을 연성해 내었다고 한다.

즉 유탄지가 익힌 무공은 확실히 역근경이 아니라는 이야기다.[1] 독 때문에 죽을 위기에 처한 유탄지가 그림의 자세를 무심결에 따라하자 독을 이겨낸다. 유탄지는 무공에 대해 전혀 몰라 이것이 내공심법인줄 모르고 다만 독을 이겨내는 효능이 있으니 계속 익히기 시작한다. 그리고 빙잠의 한독까지 자기 것으로 흡수시켜 천하제일의 한빙독장을 완성시켰다. 단예나, 허죽급의 기연이라 할 수 있지만 주인을 잘못 만났다.

구판 기준으로, 유탄지가 소지하고 있던 그 역근경 경서는 구마지가 훔쳐가게 되었고, 소봉과 유탄지와는 달리 범어를 할줄 알았었던 구마지는 범어로 적혀진 역근경을 따로 연마하였다. 소무상공으로 소림72절기를 속성으로 배운 것과 역근경→소림72절기로 익혀야 할 순서를 거꾸로 익힌 때문에 주화입마 에 빠진다. 서하에서 주화입마가 발작하여 죽을 뻔 하지만 결국 단예북명신공으로 내공을 모조리 흡수시켜 무공이 없어진 대신 간신히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신수판에서는 아예 구마지가 역근경을 훔쳐가지 않았으며 보지도 않기 때문에 해당 내용은 삭제되었으며, 대신 구마지가 어떻게 소무상공을 훔쳐 배우는지가 자세히 묘사된다. 신족경이 실린 서책은 구판과 달리 유탄지가 정말 잊어먹어서 계곡으로 떠내려가버렸다. 유탄지는 대신 기억력에 의존해서 나머지를 연성한다. 그리고 구마지의 주화입마도 역근경이 아닌 소무상공 때문에 벌어진 일로 수정되었다. 즉 역근경은 신수판에서는 잠깐의 언급외에 등장하지 않는다.

여기서 떡밥은 본래의 역근경과 유탄지가 익힌 마가타국욕삼마지단행성취신족경의 고하가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없다. 후자는 확실히 모용박이 극찬할 정도의 엄청난 위력을 보인다. 유탄지가 고작 한두달 그것도 무공 문외한이라 신족경의 운영법을 고작 1단계를 익혔음에도, 설신의가 진단하기를 최소 30년 이상의 내공 고수라 볼 정도였다. 김용 월드에서 단순한 토납법으로 이 정도의 내력을 쌓는 심법은 신족경 외에 전무할 정도. 그러나 본래의 역근경은 구판에서 구마지가 훔쳐서 잠깐 익혔었고, 신수판은 아예 등장을 하지 않는다. 후대 소오강호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한 역근경은 그렇다쳐도 더 후기인 녹정기에서 아예 국민체조처럼 소림 절기를 익히면서 기초 내공마냥 소림 승려들이 구사하며 위력도 별로 강해보이지 않는다. 즉 강함면에서 굉장한 설정충돌이 일어난다. 역근경의 진본이 저렇다면 모용박의 평가는 매우매우 과대평가했다고 봐야 할듯? 그래서 신수판에서 대대적으로 설정변경이 이뤄진 것을 감안하면 진짜 역근경의 강함은 유탄지의 그것보다 훨씬 못하다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또한 소오강호보다 더 윗대인 의천도룡기에서 역근경이 등장하지 않는 이유도 설명이 자연스럽게 된다.

3.1.2. 소오강호

역시 최고의 무학비전으로 등장하며 오직 역근경을 연마해야 흡성대법의 부작용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흡성대법의 부작용은 임아행이 사망한 모습을 볼때 급성심근경색으로 추정된다. 본래 소림 칠십이 절기에 속해 있지는 않으나 사실 그보다 더 중요한 경전이기 때문에 소림제자 이외에는 배울 수가 없는 이유[2]영호충에게 공개하지 않았으나 동방불패임아행을 막은 그의 대인배적 풍모로 인해 결국 그에게 전수하게 되는 무공.[3] 흡성대법, 규화보전과 함께 작품내 최고의 내공심법으로 꼽히며 그중 유일하게 어떤 부작용도 없는 무공.

특징은 뼈와 근육을 전이시킬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서 남의 진기를 얻어 생기는 부작용, 이를테면 근골에 미치는 영향뿐만 아니라 내상을 입어도 이를 통제하면서 자연스럽게 몸의 진기를 제거하기 때문에 작중 영호충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내공심법.[4] 임아행이 찾아낸 진기를 없애는 방법은 자신의 진기로 이종진기를 누르는 것으로 사실상 몸에 무리를 주는 방법인데, 역근경으로는 자신을 해치는 이종진기를 모두 지워버리는 것으로써 결과적으로는 훨씬 유익한 방법이다.[5]

3.2. 정구신승

작중 설정에 의하면 원나라가 들어설때 반원세력들의 시범타로 소림사를 쑥대밭으로 만들었으며, 그 뒤로 소림사는 원나라에 협조하고 있었다. 그런데 원말명초에 백련교에서 원나라에 협조하던 문파중에 소림사를 시범타로 박살내면서, 두번이나 쑥대밭이 된 소림사가 망조를 타게 된다. 그런데 이때, 학문과 불경만을 공부하는 학승들이 침공세력의 협박에 소림사의 비밀을 털어놓고 길안내를 하는 등의 일을 벌였던 것이 문제였다.

때문에 소림사에서 학승들은 모두 학대와 모진 노동 끝에 입적했고, 마지막 학승인 일해의 제자가 바로 정각이다. 정각은 소림사에 들어가서 절정의 무공을 배우는 꿈에 입문했는데, 학승이라 무공은 커녕 학대를 받고 있었다. 일해는 이 점을 안타까워 했으며, 무공을 익혀 도주하라 라면서 자신이 원서를 번역했던 기억을 떠올려 역근경을 필사하여 정각에게 유품으로 남겨준다.

문제는 다른 무협지와는 다르게 역근경이 달마대사때나 쓰던 옛날 무공인지라 1갑자의 내공을 쌓는데 150년쯤걸리는 무지 낡은 심법이었다는것이다. 속세에는 '역근경만 익히면 마교고 뭐고 다 이길 수 있다!' 라고 알려진 모양이지만 현실은 시궁창. 무명을 통해 이를 알고 있었던 정각은 허탈해 한다. 그래도 아는 무공이 이것밖에 없으니 소림의 입문내공심법인 금강선공과 같이 꾸준히 익히게 된다.

금강선공도 오랜 연구 끝에 별볼일 없다는 결론이 난지라, 꼬마들이 입문시절에나 배우는 무공이였으므로 정각은 자기보다 열살은 어린 무승들에게도 얻어맞고 다닌다. 그런데 금강선공을 40년 연공했던 무명이 말년에 이룩한 경지를 보면[6], 정각이 어린시절부터 역근경과 금강선공을 꾸준히 연공했던 것이 어떤식으로든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7]. 아무리 황금신공이 초절무공이고, 절세신마라는 고금제일인의 수업이 있었다지만, 십년도 안되는 기간에 삼류무인이 천하제일인이 되었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니 말이다.

4. 관련 항목



[1] 여기에 개정판에서는 유탄지가 익힌 무공이 천축의 요가라고 구체적으로 언급이 된다. 무공의 이름은 마가타국욕삼마지단행성취신족경으로 아주아주 어려운 이름이다.(...) 과거 인도의 고승이 중국에 왔었을 때 몇 권의 경전과 경전을 적을 빈 책을 들고왔었는데 그 책에는 고대의 산스크리스트 수행자들이 대대로 전해진 비전 요가술을 보이지 않는 잉크로 적어놓았었고, 책을 들고온 고승조차 그 사실을 전혀 몰랐었기 때문에 그 위에다 범어로 역근경을 적은 것이다. 아주가 이 역근경 경서를 훔쳤을 당시에는 소림사에 이미 중국어로 번역된 역근경 경서가 따로 보관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소림사에서는 알아 들을 수 없는 말로 적혀진 역근경 경서가 없어진 것에 대해 신경을 쓰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고 한다.(...)[2] 속가제자여도 상관없는 것으로 작중에 나온다. 그러나 영호충은 파문당했어도 화산파를 버릴 수 없어서 속가제자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소림사 제자라고 해서 무조건 배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인연이 있어야 배운다. 방증대사의 사제인 방생대사도 나름 득도한 고승이었지만 배울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언급된다.[3] 다만 위에 설명된 대로 소림제자 외에는 배울 수 없는 무공이라 공식적으로는 영호충에게 가르치는 것은 거절했지만 나중에는 역근경이라는 것은 숨기고 단지 풍청양이 전수한 화산파 내공심법이라고 속여서 영호충에게 전수해줬기 때문에 영호충도 이게 역근경이라는 것은 작품 최후반에야 알게 된다. 사실 이전에 임영영이 영호충을 구하기위해 소림사에 들쳐업고가서 방증대사와 한 약속이 자신의 생사여부를 소림사에 맡기는 대신 영호충에게 역근경을 전수하여 영호충을 살려낼 것이었기 때문에 방증대사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것이라고 생각하고 이후에 다시 알려준것. 다만 처음에 속가제자로 들어오는 것을 영호충이 거절했고 말을 바꿔서 갑자기 속가제자로 들어오지않아도 역근경을 전수해주겠다고 하면 영호충의 기질상 거절할것이 뻔하기때문에 역근경이라는 걸 숨겨 풍청양이 가르쳐준 심법이라고 속이고 전수해준것이다.[4] 영호충은 역근경을 통해서 자신을 죽음으로 몰던 이종진기를 거의 다 제거한다.[5] 이 역근경과 흡성대법의 비교는 정파의 무공이 배우는데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부작용이 없는데 비해 사파의 무공은 빠르게 배울 수 있어도 부작용이 심하다는 클리셰의 시작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6] 사실 무명의 경지는 무공이라기 보다는 신통력에 가깝다. 실제로 무명이 무공을 사용했다는 언급은 없고 그저 걸어가는데 경공으로도 쫓지 못하고 오천기마를 그 자리에 멈춰 세우는 등 초월적인 모습을 보이나 무공을 사용한다는 언급은 전혀 없다.[7] 실제로 정각의 무공은 정각의 뼈를 깎는 수련을 바탕으로 황금신공이 꽃을 피운 것이라거나 정각이 지금껏 익힌 기초 무학들이 주춧돌이 되었다는 표현이 나온다. 작품 내에서도 정각이 수년동안 매진한 무학들(금강선공, 역근경, 나한십팔수)은 최소한의 기초로 어린 제자들이 치기에 망가지지 않도록 안전성에 근거하여 가르치고 곧장 고급무학으로 넘어간다는 표현이나 나한십팔수만은 소림에서 정각이 가장 완벽하다는 표현 등으로 미루어 정각의 철저한 기초가 없었다면 황금신공을 얻었어도 정각처럼 실력이 수직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긴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