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2-08-26 17:54:59

에프넬/스토리


파일:상위 문서 아이콘.svg   상위 문서: 에프넬
파일:soulworker logo.png
「소울워커」 플레이어블 캐릭터
복수의 소울럼소드
하루 에스티아

스킬 / 스토리
쾌락의 건재즈
어윈 아크라이트

스킬 / 스토리
광기의 미스트사이드
릴리 블룸메르헨

스킬 / 스토리
슬픔의 하울링기타
스텔라 유니벨

스킬 / 스토리
열정의 스피릿암즈
진 세이파츠

스킬 / 스토리
분노의 해머스톨
이리스 유마

스킬 / 스토리
열망의 데스퍼로어
치이 아루엘

스킬 / 스토리
불굴의 바밍스피어
에프넬

스킬 / 스토리
충심의 로열라이플
이나비

스킬 / 스토리
거짓의 팬텀왈츠
다나 오피니

스킬 / 스토리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1. 개요2. 공백 시기3. 공백 이후
3.1. 캔더스 시티3.2. 그레이스 시티3.3. 루인 포트리스3.4. 잔디이불 캠프
3.4.1. 승급: 격변하는 쇄신의 섬창
3.5. 디플루스 호라이즌3.6. 웨스트 워3.7. 아르카디아 렐름

1. 개요

온라인 게임 소울워커의 게임 스토리이며 에프넬의 개인 스토리를 정리해 놓은 문서.

전체적으로 비슷한 방향으로 전개되는 다른 6명의 소울워커와는 다르게, 에프넬의 스토리는 치이 아루엘과 같이 '예정 외의 존재'라는 컨셉에 맞게 상당히 어긋나있다. 게다가 다른 소울워커들과 함께하고 6명의 소울워커와 거의 비슷한 행적을 지닌 치이와는 다르게, 아예 공백에 들어가 본 적도 없는 치이 이상으로 어긋난 존재. 치이의 스토리가 2회차라고 비유하기도 하는데, 그렇게 보자면 에프넬은 3회차 스토리에 가깝다.

현재 스토리도 위키를 읽는 이가 다른 캐릭터를 1번 이상 플레이 해봤고, 치이 아루엘 1부 스토리의 끝을 봤다는 것을 전제로 작성되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심지어 인간의 선함을 믿는 다른 소울워커들과 달리 에프넬은 워낙 인간불신+염세주의적이고 매우 거친 성격이라 스포일러가 될법한 전개를 대놓고 유포하거나 유추하고 고인드립이나 패드립섹드립 등 각종 욕설이나 매우 심하고 수위 높은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캐릭터로 나오다 보니 에프넬을 1회차로 돌리다보면 본래 6인의 소울워커가 겪을 내용을 태연하게 스포당하게 되고, 매운맛이 상당히 강하다.

에프넬의 세계는 6인의 소울워커와도 별개로 격리된 치이의 세계보다도 더 이질적인 곳인데, 이 세계는 로스카, 켄트, 이오 그 누구쪽도 예상하지 못한 아예 새로운 세계다. 즉 이 세계는 로스카의 예정과도 켄트의 공백+계획과도 무관한 에프넬의 적극성에 의해 이루어지는 세계가 된다. 즉, 누군가가 에프넬을 복제한 세컨드 스테어를 지탱할 단 하나의 기둥으로 삼은 것. 다만 세계 자체가 완전히 에프넬 혼자서 이루어질 순 없기 때문에 이 또한 로스카나 켄트나 이오 또는 이들과 유사한 신과 같은 존재가 세계를 만들었다는 뜻인데, 현재 이유는 불명. 이오의 언급에 의하면 로스카가 개입하며 부서지고 있는 세계라고 하며 캔더스에서의 이오의 발언과, 디플루스에서 로스카의 말에 따르면 에프넬 또한 별개의 세계임에도 6인의 소울워커가 있는 세계로 통합될 예정인 듯하다.

여담으로 제작진들의 사정 때문인지 포이즌의 첫 등장 부분을 제외한 모든 음성이 기존의 것을 재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에프넬 개인의 스토리에 어색한 면이 크게 느껴진다.

소울워커의 방대한 스토리 중에서도 에프넬의 스토리가 상당히 양질이라 많은 호평을 받는다. 네드 컴퍼니의 실험체라는 배경을 유지하면서 다른 워커들과의 합류를 매우 자연스럽게 풀어냈고, 그 과정에서 타임 패러독스를 일으킬 수 있었던 포이즌의 존재도 잘 해결했다.

2. 공백 시기

한국어 프롤로그
일본어 프롤로그

어린 시절, 엄마[1]의 손을 붙잡고 있는 에프넬. 며칠을 굶은 엄마는 정장을 입은 어느 큰 군수업 회사에 에프넬을 돈을 받고 팔아버린다. 그렇게 끌려간 에프넬은 실험복장의 누군가들에게 하루하루를 고통받으며 죽지못해 살아가다가, 연구원들에게서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이번에도 실패하면 폐기처분 해버리자는 이상하고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되며, 그 말을 물어볼 틈도 없이 바로 마취제에 의해 잠들게 된다.

실험통에 갇혀 아무 것도 믿지 못하게 된 불신론자가 되어버린 에프넬. 이대로 그냥 죽는 거냐며 자신의 인생을 너무나도 허무하게 생각하며, 이대론 죽기 싫다면서, 만일 다시 한 번 자신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과거로 돌아갈 기회가 있다면...이라는 독백을 하며 에프넬의 두 눈이 밝은 녹빛이 되어가며 프롤로그가 종료된다.
에프넬의 엄마: 정말 이 아이만 넘기면... 돈을 준다는 거지..? 이미 며칠동안 굶었어... 빨리 보내달라고...!
어린 시절의 에프넬: 엉마(엄마), 엉마(엄마), 어디로 가는거야?
에프넬의 엄마: 걱정 안해도 돼. 앞으로는 이 아저씨가 돌봐줄거야...
(장면 전환)
여자 연구원 1[2]: 이번 실험도 실패인가... 이제 이것도 쓸모없어. 폐기처분해.
에프넬: 폐기라니? 무슨 말이야? 이것만 끝나면 풀어준다고 했잖아!
여자 연구원 2: 그럼, 마취 시작하겠습니다.
에프넬: 결국... 이렇게 됐구나. 믿을 수 있는건 아무도 없었어. 뭘 바라고... 뭘 원해서 여기까지 온건지... 하, 참... 바보처럼 살았네. 이제.. 이대로 그냥 죽는 걸까? 죽고 싶지 않은데...
(눈빛이 서서히 짙은 녹빛이 되어가며) 만약 나에게 한번만 더 기회가 있다면.. 과거로 돌아갈 기회가 있다면.. 나는..!![3][대형스포일러2.]

남부 빈민가 출신이며 이미 베시에 대해 알고 있다는 점, 남부의 현재 상태를 잘 안다는 점으로 보아 이미 공백이 대두되고 남부를 신진사회구축회가[5] 장악한 시대에 태어나 네드 컴퍼니에 팔린 것으로 보인다.

3. 공백 이후

다시 눈을 떠보니 생전 처음보는 곳에 온 에프넬. 에프넬은 앞으로 걸어가며, 자신의 몸이 이상하리만치 만큼 가볍고, 또한 튼튼해졌다는 것을 알게되고, 그것들이 자기 몸에 뭔짓거리를 한거냐며 이상해하면서 앞을 가로막는 소울정크들을 학살한다.

그러다 카인을 막기위해 방어벽에 자리하고 있던 아론과 브록을 만나는데, 아론이 에프넬에게 사람들을 지키고 싶냐고 묻자 걔들이 나한테 뭐 좋은거 해준적도 없는데 왜?라며, 얼굴을 팍 구기고 심히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이후 아론은 자신의 추측이 틀린거 같다고만 말한 뒤, 브록에게서 오퍼레이팅 시스템을 건네받은 뒤 카인을 처리한다. 그리고 치이처럼 캔더스 시티에서부터 스토리가 시작된다.

3.1. 캔더스 시티

(빅터의 소울정크에 대해 열띤 설명을 듣고)
넌 내 오줌이 혈액순환과 간기능 회복에 좋다고 떠들어도 선뜻 내 오줌 받아 마시지는 않겠지?
너도 똑같은거야. 우선 뭘 보여줘야 사람들이 믿을 수 있는 거지.
으엑... 나가 뒈지지 그러냐...

스토리 진행상 치이와 비교해서 별반 다를 것은 없다. 다만 에프넬은 네드 컴퍼니의 실험체였기 때문인지, 다짜고짜 헨리에게 4지역인 루인 포트리스를 스포일러해버리며 자신을 제대로 소울워커로 등록하고 루인 포트리스의 과학자들에게 보내지 않으면 별숲리그에 네드와 헨리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한다. 또한 캐서린이 감염된 이후 헨리는 다른 6인과 같이 치료제라고 사기를 치려 하지만 에프넬이 치료제라고 속이고 소울정크 활성제를 주려는거 아니냐며 정확히 캐치하여 결국 헨리는 울며 겨자먹기로 제대로 된 억제제를 제공하게 된다. 기존 스토리와 치이 스토리의 스크립트를 적당히 섞은 샘이다.

치이와 같이 마지막에 로스카가 강림해서 캐서린을 죽이는 것까지 똑같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에프넬이 캐서린을 죽인 로스카의 존재를 눈치채고 뒤로 돌아서서 누구냐고 소리쳤다. 치이의 스토리와 비슷하게 흘러가지만, 치이와는 달리 로스카의 존재를 알아차리고 어렴풋하게나마 헨리가 범인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정확히는 로스카의 황금빛을 본 것이지만. 그리고 이오는 아카샤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는 이상한 말을 한다.

이후 브록에게 캐서린이 제자로 받아달라며 장난감을 팔아 마련한 푼돈을 돌려주며 개인적인 이유로도 헨리는 반드시 찾아내겠다고 약속한다.[6]
에프넬: ...뭐야.
아론: 으..으아아아아아아....!
브록: 뭐..뭐야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냐고! 헨리! 대체 무슨 일이냐고!!
헨리: 나..나도 몰라! 그냥 갑자기 죽어버렸다고!
브록: 웃기지마! 이런 짓까지 하고 그냥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아?!
헨리: 내가 한 짓이 아니라니까! 젠장...!
에프넬: 아니야. 그 돼지가 한 게 아니야. 분명... 누군가 뒤에... 어디 있는 거야?! 숨어있지 말고 나와! 나오라고!!!
이오: .... 후..후후...후후... 그렇군요. 로스카. 구할 수 있었던 아이를 처분한 것은 이미 지나버린 예정에 맞추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 당신이나 저조차... 아니, 위대한 '아카샤' 조차 이번 세계의 이번 세계의 존재를 예상하지 못했죠. 모두가 이해할 것입니다. 하지만 덕분에 이 [존재할 리 없었던 세계]는 조금씩 망가지고 균열이 가겠죠. 과연 이 뒤로 어떻게 되려나요?
후후후... 백지로 된 새로운 역사서를 피도록 하죠. 이곳의 기록은 하나도 남김없이 [원래의 세계]로 가져가도록 하겠습니다.

3.2. 그레이스 시티

돈 이외에는 그 무엇도 믿지 않는 에프넬의 관념을 제대로 보여주는 부분이다.

초면에 세니아가 브록을 가르쳤다고 자료를 왜 삭제했냐고 까자, 에프넬도 지지않고 가르친 네 잘못이지 라고 깟다. 그 말에 세니아가 웃으면서 "후후. 핵심을 짚었네. 아유~ 죽이고 싶어라."라는 말을 했다... 무서워

상술했듯 원래부터 남부출신이었기 때문에 베시에 대해서도 이들이 설명하기 전에도 상당히 알고 있었기에 토오루의 설명도 처음부터 제대로 이해했다. 남부는 애초에 베시에게 사실상 넘어간 상황이라 그레이스가 베시때문에 골치아픈 상황이라는것도 빨리 알아챘다는 모양.

치이를 포함해 이즈음엔 캐서린에게 정을 과하게 붙였던 다른 캐릭터들관 다르게 이 와중에도 사태를 냉정히 파악하며 캐서린의 죽음에 슬퍼하긴 커녕 과연 이 시점에서 누가 캐서린을 일부러 죽인건지 생각한다.[7] 그 와중에도 토오루나 다른 캐릭터들에게 자기에게 일을 시키려거든 돈을 내놓으라고 하는 건 덤.

그리고 고속도로에 다녀온 뒤에서도 얘기가 많이 다르다.
(세니아와의 대화 직후 에프넬의 독백, 그리고 포이즌)
에프넬: 증거라... 진짜 완벽한 증거를 가지고 있긴 한데... 내가 수전노는 맞아도 사기꾼은 아니야. 있다면 있는 거니까 그렇게 알아둬. 때가 되면 알려줄 테니까 기다리고나 있어. ...증거는 있지. 진짜 완벽한 증거. 내가 네드 놈들에 의해 만들어진 니어 소울워커라고 말하면 되는데... 그렇게 하면 처음에 소울워커라 했던 것도 들켜버릴 테고, 협력도 못받을지 몰라. 진짜.. 거짓말 같은 걸 하면 항상 곤란해지는구나.
포이즌: 이봐 거기 있는 소울워커.
에프넬: 응? 뭐야. 어디서 말하는 거야?
포이즌: ...그레이스 시티 밖으로 나와라. 사람의 시선이 없는 곳에서 기다리겠다.
에프넬: 뭐? 그보다 넌 누군데?
포이즌: 래피드 플레임의 베시, 포이즌이라고 한다.
에프넬: 와, 누구냐고 물어봤다고 진짜 알려주는 거냐...
포이즌: 너라면 알지도 모른다 생각해서 말해 봤을 뿐이야. 하지만 그 반응을 보니 헛다리를 짚은 모양이군.
에프넬: 그래서? 그 베시님이 뜬끔없이 왜 나한테 말을 거는 건데?
포이즌: 그건 밖에서 만나서 얘기하지. 서로에게 중요한 일이 될지도 모르니, 반드시 나와라. 만약 별숲에 알린다면 목이 날아갈 거다. 지금도 언제든지 날릴 수 있어.
에프넬: 흥! 해 볼 수 있으면 해 보라고!
포이즌: 너와 쓸데없이 투닥거릴 시간은 없어...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에프넬: 뭐?! 할 말만 하고 그냥 가는 거냐 임마?! 하아... 어차피 할 일도 없고, 얼굴이나 좀 보다가 여차하면 없애버릴까..

황당하고 당돌한 포이즌의 말에 일단은 요구에 응해서 고속도로로 나오게 된다.
에프넬: 이봐, 말한대로 와줬어. 기껏 몰래 빠져 나왔으니까. 빨리 용건이나 말해.
포이즌: 이쪽은 아직 인간의 시선이 너무 많아. 조금 더 그레이스의 바깥으로 나와야 해.
에프넬: 조금 밖으로 나가자마자, 짜잔! 함정이었습니다! 하고 공격하는 건 아니겠지?
포이즌: 뒤를 치는 건 좋아하지만, 속이는 건 좋아하지 않아. 쓸데없는 걱정말고 내쪽으로 오기나 해.
에프넬: 그나저나, 지금도 이렇게 대화가 가능한데, 왜 굳이 이렇게 먼데까지 나가서 이야기 해보고 싶다는 거야?
포이즌: 직접 얼굴을 봐야 할 이유가 있어서 그래. 무슨 이유인지는 말하기 어렵지만, 섣불리 모습을 드러내다가 그레이스의 감시 카메라나 에너지 감지에 걸리고 싶진 않아.
에프넬: 귀찮게 하네 진짜.. 아까도 말했지만, 뒤통수 치지나 마.
포이즌: 베시의 프라이드를 걸고 말하지. 쓸데없는 걱정은 집어치워.
에프넬: 그래. 어련하겠어.
포이즌: 뭐, 너처럼 의심하는 게 보통이긴 하지만, 솔직히 나도 이렇게 순순히 나와줄 거라돈 생각 못했는데, 뭘 믿고 여기까지 나온거야?
에프넬: 그럼, 나와줄 거라 기대도 안했으면서 불러낸 거?
포이즌: 나한테도 절박한 사정은 있어. 그보다 왜 나와줬는지 좀 말해주면 좋겠는데.
에프넬: 그거야 뭐, 별거 없어. 너한테서 분노가 느껴지지 않았거든.
포이즌: ...무슨 뜻이지?
에프넬: 난 네 동료들을 해치는 적이잖아? 지금도 이렇게 싸우고 있고. 그러니 보통은 이 악물고 동료들의 원수!... 하고 일회용 엑스트라 악당처럼 덤벼야 할텐데... 그런데 넌 아무렇지 않은 듯 부디 한번 만나달라고 말 하잖아? 도대체 얼마나 괴짜인지 한번 이야기나 나눠보고 싶지 않겠어?
포이즌: 그런가? 의심하고 도망치지만 않는다면 나야 상관없지. 그럼 이 앞에서 보자고, 괴짜 소울워커 씨.
(포이즌 레피드 플레임의 탈주베시라는 이명의 NPC로 등장. 일러스트도 바뀜.)
포이즌: 후후, 반가워, 나는...
에프넬: 죽어라, 사악한 베시!
포이즌: 아! 잠깐! 찌르지 마! 아프잖아!
에프넬: 흐응, 살짝 찔러도 반격 안하는 건가. 진짜로 싸울 생각 없구나?
포이즌: 대화해 보고 싶다더니, 다짜고짜 의심부터 하는 거냐?
에프넬: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라잖아. 아무튼 검증은 됐어. 뭔 얘긴지 한번 들어나 보자.
포이즌: 정말.. 시작부터 장난이 심하네. 난 꽤 진지하니까 장난기는 좀 넣어두지 않겠어 꼬맹이?
에프넬: 꼬맹이라 하지마. 니가 드럽게 큰 거지 내가 작은 건 아니야. 뭐, 암튼 여기까지 온 거니 들어줄게, 말 해봐.
포이즌: 그럼 한 가지 물어볼게. 너...대체 정체가 뭐야?
에프넬: 그.. 그야 뭐 소울워커지. 응.
포이즌: 소울워커? 하지만 너한테서 나는 이 냄새는...
에프넬: 제대로 씻고 다니니까 냄새 운운하지 마!
포이즌: ... 유감이지만, 아직 우리들의 적인 네게 많은 것을 말해줄 수는 없어. 하지만 충고는 하나 해둘게. 어디 가서 함부로 죽지 마.
에프넬: 뭐야 그게? 지금 나 걱정하는 거야?
포이즌: 걱정이 아니라 충고야. 웬만하면 래피드 플레임과의 싸움을 멈춰.
에프넬: 너희 외계인들이 우리한테 충고해봐야 귓등으로나 듣겠어?
포이즌: 래피드 플레임엔 강한 녀석들이 많아. 지금 네 실력으론 감당하기 힘들어.
에프넬: 으, 으아아앗! 내 중지가! 중간 손가락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멋대로 올라가고 있어! 크윽! 막을 수 없어!
포이즌: ...진지하게 대화할 생각은 없나 보네. 알았어, 그렇다면 내가 네 뒤를 봐줄게.
에프넬: 뭐? 뒤를 봐? 누구 마음대로?
포이즌: 어쩐지 넌 죽어버리면 곤란할 것 같아서 말이야. 같은 동료들을 상대로 싸우긴 뭣하고, 쓰러지면 주워서 그레이스 시티에 내던지는 정도라면 해 줄 수 있을걸?
에프넬: 괜한 걱정하지 말고 내 손에 죽어갈 니 동료들의 묵념이나 해줘.
포이즌: 강한 녀석과 싸우다 죽는다. 그게 래피드 플레임의 가장 영광스런 죽음이야. 애도 같은 걸 해 줄 필요도 없고 바라지도 않겠지.
에프넬: 아, 그러셔? 그럼 맘 놓고 계속 죽일게.
포이즌: 지금 내가 가장 걱정하는 건 네 목숨이야. 계속 말하지만, 함부로 죽지 마.
에프넬: 아니, 그러니까 왜 계속 내 안위를 그리 걱정하는 건데? 나한테 한눈에 반했어? 그쪽 취향이야?
포이즌: 후후후, 뭐 그쪽 취향도 나쁘진 않은데, 어때?
에프넬: 사양합니다. 내 몸 건드리면 죽을 줄 알아요.
포이즌: 뭐, 농담이야. 당황하는 모습 보니까 재밌네. 그럼 나중에 또 봐~
에프넬: 다신 내 앞에 나타나지 마! 사라져라 악귀야!!

스카 저지 작전 때도 다른 캐릭터들에게 했던 것처럼 클로이가 일침을 가하지 않고, 포이즌이 에프넬의 앞에 나타나, 에프넬을 걱정해서 온거니 죽고 싶지 않거든 스카와 맞붙지 말라고 한다.[8] 하지만 에프넬은 당연히 그 말을 쌩무시하고 포이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스카를 다리 밑으로 떨어트린다.
클로이: 코드 네임 스카 저지 작전 개시합니다! 래피드 플레임의 간부 중 한 명인 만큼, 각별히 주의를...!
에프넬: 오케이. 자, 그럼 얼마나 대단한 놈인지 보러 가 보자고.
포이즌: 잠깐 기다려.
에프넬: 또 너야? 방해할 생각이라면 빨리 싸우자고.
포이즌: 아니, 방해할 생각이 아니야. 오히려 널 걱정해서 여기까지 왔다고. 스카와 싸우지 마. 보나마나 네가 죽을 거야.
에프넬: 아, 걱정하는게 나였어? 그럼 신경 쓰지마! 돈이 걸린 일이야. 어차피 이런 일을 하기 위해 살고 있는 건데 일하다 죽으면 뭐 어떻겠어. 뭐, 물론 죽을 생각도 전혀 없지만.
포이즌: 무슨 자신감으로 그렇게 말할 수 있는지 모르겠네. 스카는 확실하게 강해. 네가 어떻게 할만한 상대가 아니야.
에프넬: 내 걱정 말고, 돌아가서 장례식이나 준비해 둬. 가서 부조금 정도는 내줄게! ...아, 그러고 보니 베시는 부조금 얼마나 내?
포이즌: 칫... 멋대로 죽지나 마.

그리고 에프넬의 힘을 파악할겸, 에프넬과 놀아볼 겸, 포이즌이 손수 장악한 네드 컴퍼니 본사 옥상에서도 포이즌과 얘기를 나누게 되는데,[9] 이 때 본인이 말한 바에 따르면 에프넬이 가지고 있는 힘이 자신들 래피드 플레임의 수장'플레마'와 완전 똑같은 그의 자식이나 부모같은 존재라 해도 그정도로 똑같다고 여겨지긴 힘들정도로 유사한 힘이라고 하는데 이 때 이 말에 대해 에프넬이 아무것도 모르는 듯한 반응을 보이자 그럼 됐다면서 그대로 떠난다.
(옥상으로 올라가는 중...)
포이즌: 후후. 역시 겁먹지 않고 잘 왔네. 스카에 이어서 이번엔 나를 쓰러트리려고 온 거야?
에프넬: 왜 이런 짓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네 잘난 친구 영정사진 옆에 나란히 놓이고 싶지 않으면 그만 하는 게 어때?
포이즌: 기세는 좋아. 언제까지 그렇게 말할 수 있는지 구경하는 것도 재밌겠네. 자, 어디 한번 여기까지 와봐. 이번에야말로 네가 갖고 있는 그 힘에 대해 알아내야겠어. 자, 이것도 견딜 수 있을까?
에프넬: 칫, 갑자기 이러는 이유가 뭐야?
포이즌: 어차피 지금 너한테 말해도 이해하지 못할 거야. 정 굼금하다면 한번 옥상까지 올라와 봐.
(옥상전, VS 포이즌)
에프넬: 자, 말한대로 여기까지 올라왔어. 이제 왜 이 난리를 쳤는지 말해봐.
포이즌: 후후후. 참을성 없구나? 이왕 여기까지 온 건데, 한 번 싸워 보는게 어때?
에프넬: 뭐야, 이제와서 말 바꾸는 거야?
포이즌: 미안, 미안. 하지만 날 이기면 모든 걸 알려줄테니까, 한판 해보자구?
(싸움 중반)
포이즌: 역시... 틀리지 않았어. 이 힘은 분명...!
에프넬: 슬슬 지치는 것 같은데, 무심코 죽여버리기 전에 항복하는게 어때?
포이즌: 흥, 적당히 하고 있는 건 피차 일반이야.
(싸움 끝)
포이즌: 아..하하.. 역시 잘 싸우는데? 내가 졌어, 항복이야.
에프넬: 자, 그럼 왜 이런 짓을 벌였는지 전부 털어놔야지?
포이즌: 그래, 네가 싸울 때 발산하는 에너지를 보고 전부 알아냈으니까. 한번 얘기해보자. 너.. '플레마' 님과 무슨 관계야?
에프넬: 플레마? 뭔데 그게?
포이즌: 모르는 척 하지마. 네가 가진 힘에서 플레마 님의 에너지가 강하게 느껴졌다고. 설령 플레마 님의 자손이라도 이런 에너지는 못낼거야. 이건 그야말로 플레마 님 본인이나 마찬가지지... 넌 도데체 어디서 이 에너지를 손에 넣은 거야?
에프넬: 무슨 소리인지 하나도 모르겠는데, 겨우 그런걸 물어보려고 이런 일을 벌인 거야?
포이즌: 나한텐 중대한 문제니까 말이지. ...하지만 보아하니, 정말 아무것도 모르나 보네. 그럼 언젠가 나중에 또 느긋하게 얘기해 보자고.
에프넬: 누가 도망치게 대버려 둘... 뭐야, 벌써 없어졌잖아?

그런 다음에 울프 크라이 작전까지는 타 캐릭터들과 동일하다.
팔콘을 쓰러트리고 나서 한 말: 네네~ 도약 하세요~ 그대로 하늘나라까지 쭈~욱 가세요~!
포이즌: 이봐 인간. 지금은 좀 물러나 줘. 스카의 상태가 이상해.
에프넬: 이상한건 니들 머리 상태고.
포이즌: 진지하게 들어!! 스카는 지금 제 정신이 아니야! 먼저 내가 어떻게든 할테니까..!
에프넬: 이미 어떻게든 해서 될 게 아니잖아! 그 많은 사람들을 시체도 안남기고 죽여놓았으니, 변명이나 되겠어?
포이즌: 그래... 그 사단이 났는데 대화로는 안끝나겠지. 그럼 역시 힘으로 막을 수 밖에 없겠네.
스카: 자! 다시 한번 승부다! 널 위해 자존심을! 모든 걸 버린 날 실망시키지 말아다오!
에프넬: 승부라... 내가 안그래도 딱 너만한 사고방식을 가진 놈들을 잘 알고 있거든? 지 숭고한 목적이랍시고 사람을 마구잡이로 죽여대는 녀석들인데, 그놈들 전부 내 눈에 보이면 하나하나 괴롭게 죽일 생각이야. 우선... 너부터 시작해야겠네.
스카: 프..플레마님... 죄송합니다...
에프넬: 그 플레마라는 님도 곧 보내줄테니까 지옥에서 직접 사죄하라고.

포이즌은 플레마와 힘이 흡사한 것도 그렇지만 소울워커이면서도 데자이어 에너지를 완벽하게 받아들이고 있는[10] 에프넬이야말로 자신이 찾아다니던 존재라며 네드도 스카도 버리고 에프넬의 옆에 달라붙는다. 스카가 벌인 학살도 여기에선 알지 못해서 뒤늦게야 알아차리고 시간을 끄는게 아니라 에프넬 대신 자신이 상대하려고 나섰다가 되려 에프넬에게 혼쭐이 나서 쫓겨난다. 그리고 스카가 쓰러지자,
포이즌: ...결국 죽은 건가..
에프넬: 뭐야, 다시 왔네? 너도 이놈이랑 같이 저 세상으로 가고 싶어?
포이즌: 약한 녀석이 죽는다. 래피드 플레임의 규율이지. 널 원망하거나 공격할 생각은 없어. 오히려 죽여줘서 고마워. 그 녀석도 추하게 녹아 없어지는 것보단, 싸움에 져서 죽는 게 더 나았겠지.
에프넬: 그래? 그럼 뭐하러 일부러 다시 내 앞에 나타난건데?
포이즌: ...이제 더 이상 망설이지 않기 위해서야.

라며, 슬퍼하지도 않고 덤덤하게 배웅한다. 어차피 포이즌도 예정과 계획외의 존재이니 만큼 이상할 것은 없지만, 에프넬 스토리에서 보여줬던 행적보다 더 이상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는 그레이스까지 찾아와서 협력한다며, 스카와 자신은 레피드 플레임을 배신한지 오래라고 밝힌다. 지금껏 네드 컴퍼니의 사옥안에서 사육당하듯이 VIP로 지내고 있었다고 나쁘지 않았다는 감상평을 날린다. 그리고 자신은 지금껏 에프넬과 같은 소울에너지와 데자이어 에너지를 한 몸에 감당해낼 수 있는 완전체를 기다렸다고, 절대로 놓치지 않겠다고 하며 에프넬이 잠깐이나마 식겁하게 만든다. 그리고 로젠과 연락 중이던 토오루에게 가서 모든 것을, 로스카와 켄트에 대한 것을 전부 다 설명해준다. 이 과정에서 절친이었던 상엽과 라우퍼의 관계가 서로의 집단때문에 의도치 않게 멀어지기도 했다.

플레임 브레이커 메이즈에서도 로이가 에프넬을 보고는 치이의 세상을 만든 것처럼 로스카의 속내를 알아차린다. 그런 모습을 본 에프넬은 로이의 두뇌 상태도 예상 못해겠다고 신랄하게 까댔다. 그말에 로이도 머리가 아프다며, 하지만 싫지는 않다고 한다.

치이때처럼 선발대가 살아남았으나 로스카가 6인의 소울워커쪽과 맞추기 위해 일부러 전멸시켰고 이후 갑작스레 선발대가 괴멸당했다는걸 듣고 캐서린과 같은 자기가 모르는 존재가 개입했다는걸 직감으로 알아맞춘다.

플레임 브레이커 사건 이후, 로젠에게서 루인 포트리스에 모든 진실과 경위가 있다는 것을 전해듣고 다시 나서게 된다.[11] 에어리어 9에서도 에프넬보다 먼저 와있던 라우퍼와 이야기하면서 헨리가 라반을 깨우려 왔다는걸 이미 알고 있단 식으로 말하는데, 이때 스스로 시온, 아벨, 라반, 노아 ,에녹과 함께 니어 소울워커 제작의 피험체로 이용된 아이였다고 밝힌다. 다만 자신만은 저들과는 다르게 실험자체는 실패로 끝난 실패작이라고 하며 아직도 네드에 뜻을 두는 라우퍼에게 실험체로 이용당한 자신들(니어 소울워커)의 마음에 대해 알기냐 하냐며 몰아세운다.
에프넬: 어디 갔나 했더니, 이런 데 있었어?
라우퍼: 네.. 헨리가 그것에 접촉하지 않게 막으려 했는데...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에프넬: 그것... 니어 소울워커인가...
라우퍼: 맞습니다. 네드 컴퍼니가 이 세상을 위협하는 적에게 싸우기 위해 만든 병기... 그것이 이곳에 잠들어 있었습니다. 네드 컴퍼니는 모든 것의 뒤에 있는 더욱더 커다란 힘에 저항하기 위해 한가지 병기를 만들었습니다. 평범한 인간에게 소울 에너지를 억지로 밀어 넣어 소울워커와 비슷한 힘을 가지게 했던 것이죠.
에프넬: 당연히 잘 알고 있어. 나도 그 중 하나였으니까.
라우퍼: ...당신에겐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습니다. 용서를 구할 생각도 자격조차 없습니다. 용서받을 수 없는 짓이죠. 별숲리그와 일반인들은 절대로 네드 컴퍼니를 이해하니 않을 것입니다. 네드 컴퍼니가 무엇에 맞서고 있는지, 그를 위해 얼마나 큰 힘을 요구하는지도요. 물론 이러한 네드의 방침 덕분에 템페스트 사건 같은 부작용이 태어났고, 많은 사람이 죽고 말았습니다. 이 죄는 네드 컴퍼니의 직원은 물론 로젠 사장님도 영원히 안고 갈 것입니다. 하지만 수단을 가리지 않고 인류를 지킬 힘을 원한 로젠 사장님의 숭고한 목적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언젠가 가장 위험할 때, 네드 컴퍼니는 가장 강력한 인류의 무기가 될 것입니다.
에프넬: 그래서 내 눈앞에서 인간을 부수고, 찢고, 가르고, 조각낸 거야? 너흰... 실험체가 된 녀석들의 마음을 알기나 해?
라우퍼: ....
에프넬: 하긴, 너한테 따져봐야 넌 아무것도 모르겠지. 그 루인 포트리스에 있는 건 불쌍한 아이들과... 인간이 피를 뿜는 걸 우습게 쳐다보는 괴물들밖에 없었어. 거긴 인간이 만든 장소가 아니야. 연구에 미친 괴물들을 가두어 둔 곳이야.
라우퍼: 얘기는 들었습니다만... 그곳에 가본 적도 없는 제가 뭘 말하는 것도 우습겠죠.
에프넬: 이제부터 난 그 헨리를 때려잡고 루인 포트리스로 가서 너희들이 한 짓을 모두 까발릴 거다. 일단 과학자 놈들을 전부 잡아 죽이려고 했지만... 이미 다 죽었다니 의미 없겠고.
라우퍼: 알겠습니다... 응원하겠습니다.
에프넬: ... 넌 어쩔 건데?
라우퍼: 네드 텀퍼니는 그레이스에서 완전히 철수했습니다. 저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별숲리그를 도울 생각입니다. 에프넬 님 당신이... 저를 용서하진 않으시겠지만요.
에프넬: 용서는 당연히 안 하는 거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장 죽이지는 않을게.
라우퍼: ... 감사합니다.
에프넬: 감사고 나발이고 이제 너한텐 관심 없어. 뒷짐 지고 네드가 몰락하는 과정이나 지켜보고 있으라고.
라우퍼: 네.. 알겠습니다.. 이 키를 받고 앞으로 나아가 주세요. 이곳의 시크릿 룸으로 갈 수 있는 시크릿 키입니다. 이것이 있다면 이 앞에 숨어들어간 헨리를 만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라반과의 전투 이후, 포이즌이 또 나타난다.
라반: 라반, 전투 불능. 휴식하겠습니다.
에프넬: ....
포이즌: 이거, 간만에 재밌는 걸 본 것 같네.
에프넬: 뭐야, 뒤에서 보고 있었어? 그럼 좀 도와주면 어디 덧나?
포이즌: 딱히. 네가 밀릴 거라는 생각은 안들었으니까.
에프넬: 그래! 밀리지는 않았지. 하지만 헨리가 도망쳤잖아.
포이즌: 그게 어디서 뭘 하든 난 관심 없어.
에프넬: 아.. 그러냐.
포이즌: 그보다... 니어 소울워커라... 소울워커에 가까운 존재라니, 굉장히 흥미로운데? 어쩌면 내가 찾던 물건일지도 모르겠어.
에프넬: 네가 이거랑 뭔 상관인데?
포이즌: 그건.. 일단 돌아가서 얘기해 보자고.

그리고 그레이스에서의 일이 마무리되고는 자신이 그토록 가고 싶어했던 루인 포트리스로 떠난다.

3.3. 루인 포트리스

마틴: 저 정도 에너지를 어디에 쓰려는지나 좀 알려달라니까요.
힉스: 강력한 스포일러가 될 텐데 괜찮겠느냐?
에프넬: 그럼 나도 강력한 스포일러 하나 할게. 너는 곧 죽는다.
본인이 니어 소울워커로서 재탄생된 곳인 만큼 핵심적인 스토리 라인과 연결된다. 루인 포트리스에 도착한 에프넬은 헨리의 위치 및 니어 소울워커에 대한 단서를 얻고자 담당자인 마틴과 급여와 관련된 거래를 함으로서 탐색 작업에 협력하게 되고 내부를 조사하면서 자기 다음으로 재탄생된 니어 소울워커 3인방과 각자 조우하게 된다. 시온은 물론이고, 니어 소울워커들이 사용하는 익시드까지도 낱낱이 알고 있다.

루인 포트리스에 들어와 마틴과 인사를 하는데, 포이즌이 기어이 여기까지 따라왔다. 에프넬을 졸졸 따라다니기만 할테니, 별숲이 뭘하든 자긴 상관 안 한다고 한다.

루인 포트리스에 잡혀 살았었던 만큼 루인 포트리스에 대해서는 힉스처럼 아주 빠싹한 면모를 보여준다. 포이즌이 여기가 대체 뭐냐고 물어볼 정도로.

아벨을 보고 '얘가 니어 소울워커구나'하는 의심을 가졌고, 그 예상이 맞아 떨어지니 니어 소울워커 아이들은 죽이지 말라고 한다. 자신과 같은 끔찍한 프로젝트에 희생당한 아이들이니 원하는 대로 살게 해주고픈 모양. 아무튼 아벨과 만나 자신도 너희들과 같은 니어 소울워커라고 말한다. 아래 대화 참고.
아벨: 히히, 오리지널. 왔어?
에프넬: 하아... 진짜로 속이고 있던 거냐.
아벨: 그래 맞아. 속여서 정말 미안해. 이게 나의 본 모습. 너희들이 찾고 있는 니어 소울워커 중 한 사람이야.
에프넬: 니어 소울워커 실험 성공 개체... 설마 이렇게 직접 앞에 나타날 줄은 몰랐어.
아벨: ...그런데 너희들, 사람이 너무 좋은 거 아냐? 그 마틴이라는 사람처럼, 낯선 사람은 일단 의심부터 하고 봐야 하지 않겠어? 뭐, 하긴 내가 별숲의 장비들을 해킹해 평범한 사람으로 감지되도록 만져놨으니 보통은 의심할래야 할 수가 없었겠지만.
에프넬: 솔직히 의심은 했어. 수상하다고 느꼈고. 하지만 그래도 믿어주려 했어. 이곳 루인 포트리스에서 니어 소울워커 실험대에 오른 피해자일 테니까. 그런데 결국 이렇게 배신했구나.
아벨: 흥, 오리지널이 우리에 대해 뭘 안다고 그래?
에프넬: 아니, 나는, 너희들과 똑같은... 이곳에서 살던 실험체야! 니어 소울워커라고!
아벨: ....설마 내가 거짓말 했다고 똑같이 거짓말하는 거야? 바깥 사람들은 전부 다 널 소울워커라 부르는데 그걸 믿으라고?
에프넬: 아니, 진짜야! 실험 폐기물 넘버 EL! 뭐 짐작 가는거 없어?!
아벨: 난 대부분의 루인 포트리스 데이터베이스에 접속할 수 있지만, 네가 말한 폐기물 정보는 존재하지 않아. 미안하지만, 네 말을 믿어줄 수는 없겠네.[12]
에프넬: 말도 안 돼...
아벨: 게다가 너, 아무리 봐도 소울워커잖아? 지금 이렇게 보고만 있어도 우리 니어 소울워커와는 전혀 달라.[13]
에프넬: 뭐? 그게 대체 무슨...
아벨: 글쎄? 네가 더 잘 알고 있지 않을까? 아무튼 버스터 코어로 가는 길을 열어줘서 고마워, 오리지널 소울워커 에프넬 씨? 넌 꽤 재미있었으니까 언젠가 다시 볼 수 있다면 좋겠네!
그리고 나온 노아를 상대하고, 에너지 흡수를 마친 아벨이 노아와 함께 튀자, 서둘러 뒤를 추격한다. 그 와중에 포이즌이 니어 소울워커 아이들에게 흥미를 가지자 에프넬은 관심끄라고 포이즌을 경계한다. 그러다 포이즌이 에프넬을 데이트하자고(!) 놀리면서 얘기해보자고 하며, 에프넬을 요새 안으로 불러들인다.
포이즌: 너는 나를 싫어해?
에프넬: 네! 네네네! 네네네네! 넨네네네네넨네네네!!!!
에프넬: 그러고 보니, 플레마는 어떤 놈이야?
포이즌: 흐응~ 뭐야, 슬그머니 나한테서 플레마님에 대한 정보를 캐내려고?
에프넬: 그런 건 널 때려눕히고 고문해서 캐내면 그만이야. 이건 그냥 순수한 궁금증. 스카도 너도 그 플레마를 구하기 위해 이 난리를 치는 거잖아? 그만큼 덕망 있는 리더인가 싶어서.
포이즌: 리더? 그런 게 아니야. 그냥 두목이라는 느낌이지. 플레마님이 싸우자 하면 가서 싸우는 거고. 놀자 하면 그날 하루는 계속 노는 거고. 나도 스카도 플레마 님에겐 존경심을 표하긴 하지만 그 이상으로 친구같은 존재였어.
에프넬: 흐음. 그건 또 의외네. 막 생고기 뜯어먹진 않아? 불피워 놓고 박수치며 춤추는 의식은 없어?
포이즌: ...넌 베시에 대한 그 편협한 사고방식부터 고쳐야겠네.
에프넬: 죽어라 빌어먹을 거대변태녀!
포이즌: 시작부터 격렬하네. 그렇게 찌르고 싶었어?
에프넬: 야! 피하지 마! 그렇게 내가 좋으면 정면으로 받아들이라고!
포이즌: 미안, 미안. 내 심장은 아직 그걸 받아들일 준비가 안됐나 봐.
에프넬: 으아아아! 그 말투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짜증 난다고!
포이즌: 후후후, 알았어. 농담은 이만하고 조금 진지하게 얘기해줄게.
에프넬: 칫, 싸우지는 못하고 피하는 것만 잘하는 놈이 잘난 체는 진짜...
포이즌: 너 말이야, 내가 어째서 너한테 이렇게 집착하는지는 알고 있지?
에프넬: 플레만가 원가 엔지 때문이잖아. 그딴 거 없다고 계속 말하는데 대체 나한테 왜 그러는 거야?
포이즌: 아니, 확실하게 있어. 우선 내가 그렇게 느끼고 있고... 자, 여기 이걸 봐봐.
에프넬: 응? 뭔데? 뿔?
포이즌: ...이건 플레마 님이 켄트에게 복종하길 결심하기 전에 나에게 맡겨둔 뿔이야. 자신이 힘으로 꺾였다는 것을 인정하고, 자신의 뿔을 꺾어서 주었지. 뭐... 지금은 켄트 녀석의 힘에 완전히 복종하고, 나를 불온한 세력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지만.
에프넬: 흐음... 됐고, 그래서 그 뿔이 어쨌는데?
포이즌: 이 뿔엔 아직 플레마 님의 에너지가 강하게 남아있어. 네가 플레마님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면, 이 힘도 낯설지는 않을 거야.
에프넬: 으음... 그야 뭐... 아니, 낯설어! 엄청 낯설어!
포이즌: 후훗, 처음 반응으로 이미 다 알았어. 역시 너한텐 같은 힘이 흐르고 있구나?
에프넬: 칫... 그래서 뭐? 그 에너지가 나한테 있으면 뭐가 달라져?
포이즌: 그냥 확인만 해 둔 거야. 어디서 어떻게 플레마님의 에너지가 너한테 흘러 들어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정도로 파장이 잘 맞는다면 분명 이 뿔의 힘도 쓸 수 있겠지.
에프넬: 그럼 내놔. 유용하게 잘 써줄게.
포이즌: 이 뿔은 플레마 님이 나한테 마지막으로 남긴 자신의 의지야. 네가 이걸 가지고 가서 어따 쓸건데?
에프넬: 뭐... 등 긁는데 유용하게 쓸 수 있지 않을까?
포이즌: 조금이라도 고민하려 했던 내가 바보였네.
에프넬: 흐음, 그럼 종합하자면 넌 나한테서 플레마란 놈의 에너지를 느꼈고, 그래서 내가 너와 함께 켄트에 맞서 싸워주길 바란다? 으음... 이번 주는 심한 말을 하는 자신에 대해 반성을 하는 주간이니까 신사적으로 이야기할게. 눈에서 비린내 나는 썩은동태눈깔 자식이 생각이 없으니 상도덕도 없네. 실례지만 제 명에 못 가실래요?
포이즌: 그래, 거절할 거라고 생각은 했어. 하지만 포기하지 않을거야.
에프넬: 그렇게 내가 대단해? 그냥 다른 적당한 놈 좀 찾아봐.
포이즌: 스카가 소울에너지를 받고 몸이 무너지던 거 봤지? 보통 인간이든 베시든 다른 에너지를 받으면 무언가 부작용이 생겨. 스카는 그걸 몸소 실천한 좋은 예시고. 하지만 넌 소울워커이면서 플레마님의 에너지를 가졌어. 스카가 실패한 걸 넌 성공했어.
에프넬: 그게 뭐 어쨌다고? 두 가지 힘을 가져서 훨씬 더 강해지는 건 아니잖아?
포이즌: 켄트는 데자이어 에너지의 지배자이자, [신]이야. 데자이어 에너지만을 사용하는 베시는 함부로 덤빌 수 없어.
에프넬: 아아.. 나왔다. 그 신소리. 그럼 니들이 못 죽이겠으니 나보고 죽여달라는 뜻?
포이즌: 그래. 만약 그 켄트와 싸워준다면, 이 뿔에 담긴 힘부터 시작해 모든 걸 너에게 전해줄 생각이야. 하지만 역시 싫다는데 억지로 줄 수도 없고, 잘 싸워주지도 않을 것 같고. 이 에너지를 쏟을 다른 후보를 이 루인 포트리스에서 찾을 수밖에 없지.
에프넬: 하지 마.[14]
포이즌: 이야, 무서워라~
에프넬: 하지 말라면 하지 마. 이곳에 있는 아이들은 원해서 이곳까지 온게 아니야. 네 멋대로 힘을 주고 이용하도록 내가 내버려 둘 것 같아?
포이즌: 흐응? 이 시설에 있는 실험체들을 건드리지 말란 얘기야?
에프넬: 그래. 난 여기 있는 놈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잘 알고 있어. 그러니까 더 이상 다른 일에 이용당하지 않게 전부 풀어줄 거야. 그리고 네드 놈들이 저지른 일들을 밝혀내고... 전부 하나하나 찾아서 없애주겠어.
포이즌: 미안하지만, 난 네가 도와주지 않는다면 이곳에서 다른 니어 소울워커 샘플을 찾아서 부활시킬 뿐이야.
에프넬: 너... 멍청한거 아니냐? 그래, 니어 소울워커 샘플을 찾아서 어떻게든 구했다고 치자, 그 녀석이 나처럼 켄트에 맞서 싸우기 싫다고 하면 어쩔건데?
포이즌: 어떻게든 되겠지.
에프넬: 이야... 생각이 없구나. 하긴 그러니까 밀어 붙을 줄이나 아는 래피드 플레임인 건가. 단연코 말하지만 전부 소용없어. 니어 소울워커는 애초부터 힘을 가지고 싶어 하지 않던 선량한 피해자들이야. 너한테 협력해 줄 녀석은 없다고.
포이즌: .... 나라고 그걸 몰라서 이렇게 찾아다니는 게 아니야. 정말 몰랐다면 너한테도 부탁하거나 하지 않았겠지.
에프넬: 그래? 네 주제를 알 정도의 지능이 있다면 왜 그렇게 의미 없는 짓을 하고 있는 건데?
포이즌: ... 지금은 이렇게라도 할 수 밖에 없잖아. 다른 방법은 전부 실패했잖아. 우리들이 직접 소울에너지를 쓰는 방법도 스카로 확인할 수 있었고. 그러니까 우리들이 가진 에너지를 대가로 누군가 켄트를 처리해 주길 바라는 수밖에 없어. 이것밖에 방법이 없다고.
에프넬: 아, 그래? 그럼 뭐 열심히 해. 나는 도와줄 생각 없고, 네가 다른 녀석을 찾아다녀도 무조건 방해할 테니까, 그렇게 알아두라고.
포이즌: 후후후, 그럼 역시 널 먼저 설득하는 수밖에 없겠네. 계속 끈질기게 들러붙어서 함락시켜줄 테니까 더더욱 기대하라구~
에프넬: 아.. 진짜.. 죽일까..
포이즌: 전에도 못 죽였으면서 허세부릴 필요 없어. 그럼 난 이만 가 볼게~
포이즌: 이곳에 들어온 뒤에 꽤나 기분나빠 보이던데, 알던 곳인가봐?
에프넬: 알고말고, 내 어린 시절을 여기서 보냈는데.
포이즌: 그래? 그럼 너도 니어 소울워커인가?
에프넬: 아니, 난 니어 소울워커 프로젝트에 참여한 건 아니야. 뭐, 결국 니어 소울워커 비슷한게 되긴 했지만.
포이즌: 그래? 그럼 어떤건데?
에프넬: 이곳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많이 있지. 신에 대항하는 병기, 니어소울워커 프로젝트. 세계 멸망에 대비하는 아크쉽 프로젝트. 내가 참가한 프로젝트는 이곳에서도 상당한 비밀 프로젝트였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프로젝트의 핵심인 나한테도 무엇 하나 알려주지 않았어. 그냥 계속 몸만 개조하고, 또 개조하고, 언젠가 여기서 나갈 수 있다는 말만 계속 들었어. 그러다 실패작이라는 이유로 폐기된게 끝이야. ...그 뒤엔 어째선지 이상한 곳에서 눈을 떴고.
포이즌: 네 몸안에 플레마님의 에너지가 있는 것과 상관이 있을까?
에프넬: 몰라 그런 거. 알고 싶지도 않고.

포이즌과 얘기를 나누고, 계속 요새 내부를 다니다가 네드 컴퍼니의 용병들과[15] 힉스를 발견해 데려온다. 힉스가 네드 쪽 인물이다 보니 살갑게 대하진 않는다.

그렇게 계속 조사를 진행하다 에녹과도 만나고, 무기고의 무기들의 수를 이상하게 여기는 마틴에게 상대가 세상을 멸망시키려 하는 신이냐면 어떠냐고 물어보기도 한다. 아벨이 조종하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도 바로 알아본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에너지 저장 기능도, 용량 한계도.[16] 거기다 노아와 에녹이 사용하는 익시드도 제대로 알아본다.
(라반과는) 또 다른 익시드 성공표본인가. 내가 잠든 사이 많이 만들어 두었던 모양이네.
노아의 익시드를 봤을 때
익시드까지 꺼냈으니 이제 저항할 수단은 없지? 순순히 따라오는게 좋아.
노아를 제압한 후
그리고 치이 때처럼 노아를 제압하여 기지로 데려온다.[17] 그리고 니어 소울워커 아이들이 시온을 깨울 것을 알자 경악하며, 절대로 깨워서는 안 된다고 한다. 일전 에프넬이 시온을 보았을 때는 시온이 움직이거나 손을 휘두르기만 해도 번개가 내리고 바람이 몰아닥친 것을 자신의 눈 앞에서 똑똑히 보았기에 그 때 당시의 에프넬은 바닥에 바로 쪼그라들어 두 손 모아 싹싹 빌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에프넬: 미친 놈들이 정도를 모르고 이것저것 있는 대로 강하게 만들다가 말도 안되는 게 나왔어. 그렇다면 어느 새부터 루인 포트리스의 과학자가 전부 죽었다는 말도...
뭐... 사실 정말 어렸을 때 시온 녀석이랑 같은 격리소에 있었던 것 말고는 접점이 없어. 그때 같이 잠들고 할 때만 해도 평범한 녀석이었는데. 과학자들이 뭔 난리를 치면서 어딘가로 데려가더니, 몇 년 뒤 요새 실험실에서 다시 보았을 땐, 뭔가...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범접할 수 없는 놈이 되어 있었어. 손만 휘둘렀는데 바람이 일고, 번개가 치고... 표정도... 격리실에 있었을 때만 해도 웃고 울고 다 하던 아이였는데, 정말 다른게 된 것처럼 아무것도 얼굴 위에 떠 오르지 않아서... 이제 날 기억하지도 않겠지. 강하다로 설명할 수준이 아니야 진짜. 뭔가, 신을 앞에 둔 것 같은 경외심 때문에 난 자존심도 잊고 무릎 꿇고 벌벌 떨어버렸다고! 너도 직접 보지 않으면 내가 왜 이렇게까지 호들갑 떠는지 모를 거야...
그리고 에녹도 제압해서 데려오고 나서 힉스 박사와 만난 후 루인 포트리스와 니어 소울워커에 대한 진실을 고해하며 자폭 스위치를 꺼내 협박하려하자 에프넬이 크게 기겁하며 스위치를 박살내려고 한다. 그 이유는 상술했듯이 본인도 똑같이 니어 소울워커 수술을 받은 적이 있어 자신에게도 바큠 베인이 있을 것이 확실한만큼 니어 소울워커내의 바큠 베인을 터트리는 스위치를 누르면 자신까지 폭사해버리기 때문.(...) 이 때 에프넬 스토리를 통틀어서도 손에 꼽을 수준의 만담이 나온다.
에프넬: 애들 잘못 키웠네 그럼.
노아: 뭐가 어째요? 그 말은 좀 심하잖아요?
에녹: 아, 미안. 노아는 자기 주변 사람 욕하는 거 제일 싫어하니까 너무 자극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힉스: 흠흠. 그럼 내 얘기를 계속하마. (루인 포트리스와 그와 관련된 프로젝트 설명)
노아: 인체 실험이라고 해도 대단한 건 없었습니다. 수치를 재고, 약을 먹고, 기계와 싸울 뿐이었어요.
에녹: 난 가둬놔서 마음에 안 들었지만 말이지. 언젠가 네드 놈들을 전부 때려 부수고 탈출할 생각만 하고 있었거든.
힉스: 그건... 너희들이 몰라서 그런거다. 너희들은 수용소의 시설에 감금되기 전 기억을 기억하느냐?
에녹: 아, 난 남부의[18] 네온 크리그 슬럼가에서 소매치기하다가 잡혀서 왔어. 돈이 없어서 사형이었는데 여기 오면 목숨만은 갈려준다길래 감사합니다 하고 왔지.
노아: 저는 동부에서 공백 사태 때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셔서...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가 루인 포트리스에 와버렸어요.
힉스: (지하 감금소에서의 기억이 지워진 경위를 설명.)
노아: 지하 감금소... 연구원들이 지나가면서 하는 얘기로 몇 번 듣기는 했지만 잘은 모르겠네요.
힉스: (지하 감금소 설명, 그리고 프로젝트 설명.)
사라: 바큠 베인이요? 그건 소울정크를 구성하는 물질이잖아요? 그걸로 대체 뭘?
힉스: 평범한 사람의 몸에 소울에너지를 불어넣으면 어떻게 되는지 아나?
에프넬: 터지잖아? 몸이 못 버텨서.
힉스: (다시 설명)
에녹: 지..진짜? 거짓말이지? 힉스 아저씨가 그런 짓을 할 리 없잖아!?
힉스: (다시 설명)
노아: 전... 믿지 않을 거에요.
에녹: 나도 그래. 아벨은 힉스 아저씨도 엄청나게 좋아하고 있었어. 시온을 깨우면 힉스 아저씨를 데리고 함께 산다고 기대하고 있었어.
힉스: ...자, 여기 스위치가 있다. 이 스위치를 누르면 니어 소울워커의 체내에 존재하는 바큠 베인이 날뛰게 된다. 그리고 그를 저지하려는 소울에너지와 반응하여... 인간의 몸으로는 버틸 수 없는 반응이 일어난다. 너희 둘은 물론 아벨, 라반... 시온이라고 해도 예외는 아니지! 그러니까 죽고 싶지 않다면 지금 당장 아벨을 잡아 와서 시온을 멈춰라! 이건... 협박이다!
에프넬: 응...? 잠깐! 야! 이 개자식아!
힉스: 자..잠깐! 무슨 짓이야! 왜 스위치를!
에프넬: 그거 누르면 나도 터져!!!
힉스: ....아
마틴: 허... 돌겠네...
힉스: 응? 아... 너... 그러고 보니, 역시... 니어... 소울워커였느냐?
에프넬: 그... 니어는 아닌데! 몸 안에 바큠 베인은 있다고! 옛날에 개조받았어!!
마틴: 거의 눈치는 채고 있었는데, 역시 니어였군요 당신.
에프넬: 그... 그러니까 내 말은!
힉스: 잠깐... 그... 어... 그... 세계 멸망을 막기 위해 터져주지 않겠느냐.
노아: 아빠! 그게 무슨 헛소리에요!
에녹: 잠... 너무한 거 아니에요? 그거 우리한테도 죽으라는 소리나 마찬가진데!
힉스: 아..아..아아...
에프넬: 스위치 내놔! 부숴버리겠어!!
힉스: 하..하지만 시온을 막기 위해선 이 방법밖에 없다...
에프넬: 하아... 진짜, 알았어! 내가 시온을 막으면 되잖아!
힉스: (스위치 누르자고 설득, 하지만 마틴이 반대.)
노아: 그렇게 말씀해주시면 감사합니다만... 괜찮은 건가요? 저희는 이제 아벨을 막을 수 없는데.
마틴: 괜찮아요. 갑자기 눈앞에서 터져버려도 심장에 안 좋고, 그리고 에프넬 씨도 죽고 싶진 않겠죠.
에프넬: 아! 다 알아서 할 테니까 스위치 누르지 말고 순순히 내놓으라고! 조, 조심해서 다뤄 할아방탱이! 실수로라도 누르지 마!!
힉스 : 참... 마음이 복잡하구나...
에프넬: 정 눌러야 한다면 내가 지고 나서 눌러도 되잖아! 내가 죽은 뒤엔 백번 천번 눌러도 되니까!
힉스 : ...일단 알겠다.
마틴: (염장질하듯이 말함.)
에프넬: 너, 남 일이라고... 두고 봐, 후회하게 만들어 줄테니까.
힉스가 에프넬더러 하는 말을 듣고 노아나 에녹조차 그게 뭔 소리냐고 쏘아붙였는데, 힉스도 반응을 보면 안그래도 니어 소울워커 자체가 흑역사였는데 그 흑역사 덩어리중 하나가 자신 옆에서 계속 있었던 걸 이제야 알았는지 놀라가지고 아무 말이나 하다 벌어진 참사(...)에 가깝다. 결국 여러 사람들이 말린 끝에 힉스는 자폭 스위치를 누르는걸 그만두기로 한다.

그리고 힉스도 자세히는 모르던 우주선을 만들던 아크 쉽 프로젝트도 알고 있었기에 마틴에게 설명해준다. 네드의 높으신 분들의 자리는 마련되어 있을 거라고 말하는 건 덤. 그러다 힉스가 아크 쉽으로 가버리자 서둘러 뒤를 쫒으나, 힉스가 죽어가는 것을 보게 된다.
힉스: 후우... 하아... 미안하다... 아벨에게 직접 가서 설득해 보려 했지만.. 이 모양이구나...
에프넬: 스위치 어딨어! 스위치 내놔!
힉스: 그래...자, 받거라...
에프넬: '후우.. 일단 멀쩡히 돌아와서 다행이네.'
힉스: ....미안하다 에프넬.
에프넬: 뭐? 미안해?
힉스: 나는 아벨, 노아, 에녹, 라반 같은 아이들과 만나 정신을 차린 뒤엔 니어 소울워커를 구하기 위해 일했었다... 하지만 너는... 구해주지 못했었지... 그렇게 생각하면 나 자신이 한심하고 증오스러워서... 사과받아 할 말이 없구나...
에프넬: 이제 와서 착한 척해봐야 네놈이 수백 명의 아이를 죽인 살인마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 빌어먹을 쓰레기 자식아.
힉스: 후후... 그렇겠지.. 주제넘은 소리를 해서 미안하다.
에프넬: 난 너희 과학자들을 계속 증오하고, 증오했어. 제발 살려달라는 말을 무시하고 날 아프게 해왔잖아? 몸을 찢고 갈랐잖아? 원래 같으면 처음 눈 마주친 그 순간 죽였어야 했는데, 시온 때문에 정신없어서 지금까지 미뤄두었을 뿐이야.
힉스: 그래.. 그런가..
에프넬: 그래서 어때? 아프지? 괴롭지? 당장이라도 편해지고 싶지? 하지만 난 널 내 손으로 죽이지 않아. 어디 한번 피를 쏟아내며 죽어가는 느낌을 받아봐. 아, 여기 마침 쇠사슬 있네. 자 목과 허리에다 둘러줄게. 이러면 네 시체를 치우러 온 사람들이 [뭐야, 이 사람. 락밴드 사람인가?] 하고 착각하겠지? 몇십 년이나 과학자로 살았는데 끝내 죽을 땐 늙다리 인디 락밴드 일원이라니 처참하네. 유언은 뭐가 좋을까? [지옥에서 다시 만나자 젊은 새끼들아!] 어때?
힉스: ...
에프넬: ...니어 애들은 내가 뭔 짓을 해서라도 구해줄 테니까, 잠이나 자.
힉스: 고맙다.. 그 말 한마디로 안심하고 눈감을 수 있겠구나...
에프넬: 하아.. 나도 물러터졌네. 쓸데없이 네드 놈을 동정하기나 하고...
힉스: 꼭... 그 아이들과... 사이좋게... 부탁... 한다... ...다시 한번 미안하다. 에프넬.. 그리고... 정말... 고맙다...
에프넬: 아, 마음 바뀌었어. 지금 당장 편하게 해줄게.
힉스: 후..후후... 걱정 말거라... 이제 곧일 테니.....(푹)
에프넬: ....망할 놈.
그리고 스위치를 누르려던 일을 기억해둔 에프넬이 힉스 박사가 죽고 난 후에 박사의 안위를 걱정해 물어보는 노아의 앞에서 "속보. 힉스 사망." 이라고 쿨하게 단답해버릴 정도.
노아: 아빠가 혼자 아벨을 막으려고 나갔다고 들었습니다! 아빠는 어떻게 됐나요? 무사하신가요?
에프넬: 속보. 힉스 사망.
노아: 무슨... 농담하지 마세요. 사람이 죽은 걸 그렇게 장난처럼...
사라: 진짜로 죽었어. 아벨을 설득하겠다고 나가서 네드 컴퍼니 놈들 총에 당한 모양이야.
노아: 그렇군요... 혹시, 마지막에 무언가 하신 말씀은 없으신가요?
에프넬: 지옥에서 다시... 으음... 그냥 고맙대. 앞으로도 너희들 죽지 않고 지켜달라 했고.
노아: ...감사해요. 그런 말이라도 들어서 조금 마음이 편해지네요. 저희는 당신에게 민폐만 끼쳤는데, 당신은 마지막까지 저희 아빠를 배려해주고, 저희를 살려주었죠. 몇 번을 감사드려도 부족할 것 같아요.
에녹: 오! 웰컴! 웰컴! 드디어 사적으로 보러 와 줬구나!
에프넬: 힉스는 죽었다. 참된 꼰대 영감이었지.
에녹: 아... 뭐 알고 있었어. 말하는 거 망설일 줄 알았는데 바로 말해주네...
에프넬: 뭐야, 어디서 들어서 알고 있었대?
에녹: 내가 또 소매치기 출신이라 귀는 밝거든! 뭔가 진지하게 대화하는 것 같아서 좀 들어봤는데, 상황은 대강 알겠더라.
에프넬: 흐음, 너는 노아처럼 진지 먹고 애도해달라는 말은 안 하네.
에녹: 아, 뭐... 만들 앞에서 눈물 보이는 거 좋아하진 않아서 말이지. 아마 나중에 갑자기 생각나서 혼자 울 것 같아. 지금 당장은 머리가 복잡할 뿐이고.
(아만다가 자책하자)
에녹: 너무 신경 쓰지 마! 이도 저도 힉스 아저씨가 스스로 결정해서 내린 일이니까 아무도 원망하고 싶지 않아! 아, 그러고 보니 스위치는 어떻게 됐어?
에프넬: 아, 그거라면 내가 아직 갖고 있어. 시온 녀석과 싸우다가 밀리면 함께 폭사할 거야(!)
그리고 에프넬은 아벨과 시온을 막으러 가고, 치이 때처럼 동일하게 둘을 잡아서 데려온다. 에프넬의 예상대로 시온은 에프넬을 몰라보고[19] 아벨은 에프넬에게서 진짜 니어 소울워커라는 얘기를 듣고 고개를 숙인다. 에프넬 말 안 믿은 아벨 잘못 그리고 에녹과 노아와도 얘기를 나누고, 한동안 뭣 좀 알아보느라고 안 보였던 포이즌과 다시 만난다.
포이즌: ...후후.. 에프넬.. 저 아이가 나의...
그리고 마틴의 얘기를 듣고 니어 소울워커 아이들과 얘기를 나누고 이상 공백 내부, 잔디 이불 캠프로 떠난다.
(떠나기 전의 시온이 한 말)
아벨: 적어도 이 장소의 기계들은 모두 해킹해 놓은 채로 기다리고 있을게. 자, 시온도 인사 정도는 해줘.
시온: 다음에야말로 죽이겠... 머리 때리지 마라. 사라 박사.[20]

3.4. 잔디이불 캠프

마틴과 함께 잔디이불 캠프로 이동하기로 하는 에프넬. 근데 여기까지도 따라온 포이즌. 공백의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말에 포이즌도 스테어 오로보로이와 세컨드 스테어를 이지경으로 만든 공백에 심한 궁금증과 호기심에 이끌려 에프넬을 따라왔다. 덕분에 로코 타운에 있던 미리엄은 개깜놀(...).[21]

에프넬은 잔디이불에 먼저 와있던 마틴과 아만다와 얘기를 나누고, 테네브리스와도 얘기를 나눈다.[22] 테네브리스의 면전에 대놓고 신이니 뭐니, 그러다 켄트란 놈을 아냐고 물어보는 에프넬, 그 말에 반응하는 테네브리스는 켄트라는 이름을 어디서 들었냐고 묻자, 에프넬은 포이즌에게 들었다고 하며, 테네브리스는 나중에 여유가 된다면 포이즌과 한 번 만나게 해달라고 한다.

그리고 마틴에게서 임무를 받아 퍼포레이티드 스트리트로 나가는데, 래피드 플레임의 베시가 있는 것을 확인한다. 그렇게 임무를 진행하다 테네브리스와 포이즌이 만나게 되고, 진솔한 얘기를 나누게 된다.
포이즌: 오, 뭐야, 에프넬. 새 남자 생긴거야?
에프넬: 넌 오랜만에 나타나자마자 뭔 헛소리야. 아, 내가 알고 있다는 베시가 이 녀석이야.
포이즌: 잘 부탁해~
테네브리스: 그렇군요. 이분이... 전 테네브리스라고 합니다. 과거엔 소울워커였지만, 지금은 이렇게 에너지로 이루어진 형상만 남았죠.
에프넬: 이렇게 찔러도 그냥 뚫려. 신기하지?
테네브리스: 에프넬 씨... 지나가던 사람들이 보고 놀라니까 너무 그렇게 창으로 찌르진 마세요.
포이즌: 요즘 세상엔 별게 다 있지만 유령은 처음 보네. 역시 뭐든지 빨아들이는 공백 안이라 그런 건가?
에프넬: 야, 그리고 보니 니들 동료가 나타나서 내가 그냥 보이는 대로 다 썰어 버렸는데, 괜찮지?
포이즌: 이 근처에 상주하던 래피드 플레임 말이지? 그놈들이라면 나도 방금까지 싸우다 오는 길이야. 나보고 배신자라며 신나게 덤벼들던데?
에프넬: 흐음. 넌 이미 동족한테도 배신자로 낙인찍혔구나.
포이즌: 상관없어. 내가 대적하는 건 래피드 플레임이나 플레마님이 아니라 켄트의 지배에 머리 숙은 머저리들이니까.
테네브리스: 켄트...! 그럼 당신이 켄트에 대해 알고 있다는 포이즌 씨인가요?
포이즌: 맞아. 혹시 너도 알고 있었어?
테네브리스: 설명해 주세요 포이즌 씨! 켄트는... 그 자식은 이 공백 밖에서 무슨 짓을 하고 있죠?!
포이즌: 후후, 너무 흥분하진 마. 그렇게 서두르면 할 것도 잘 안된다구.
테네브리스: 죄송합니다. 켄트라는 자에게 당한게 많아서 조금 이성을 잃었군요.
포이즌: 뭐, 아무튼 켄트라면 바깥세상에서 플레마 님을 굴복시키고 래피드 플레임의 왕 노릇을 하고 있어. 난 그 녀석 꼴 보기 싫어서 오래전에 배신한 참이고.
테네브리스: 래피드 플레임을 지배... 그렇다면 역시 녀석은...
포이즌: [신]이야. 우리 베시들이 살던 세계의 [신]. 그게 아니면 플레마 님을 단번에 지배한 그 힘을 설명할 방법이 없어.
테네브리스: ...역시. 제가 알고 있는 바와 크게 다르지 않군요.
에프넬: 니들끼리 떠들지 말고 무슨 일인지 나한테도 좀 얘기해주는 게 어때?
테네브리스: .... 켄트는 이 공백을 만들어내고, 인간의 세계와 베시의 세계를 뒤섞어버린 장본인입니다. 어쩌면 신과 비슷한 것이 아닐까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역시나 그런 모양이군요.
마틴: 공백을 만든 장본인...?! 그게 정말입니까?
테네브리스: 저를 이 모양으로 만들기 전, 자기 자신의 입으로 직접 그렇게 말하더군요.
마틴: 자기 입으로 직접 불다니, 그런 솔직한 악당이 어디 있습니까?
테네브리스: 그 녀석 성질이면 그러고도 남습니다. 애초에 인간이 절망하는 것을 보고 즐기며 좋아하는 저질이니까요.
에프넬: 그, 그렇다면 혹시 그 자식은 공간 이동을 하거나 갑자기 사리지는 것도 가능해?
테네브리스: 그런 걸 본 적은 없습니다만, 자기가 만든 공백을 이용한다면 비슷한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요...
에프넬: 그렇다면 역시 캐서린을 죽인 것도 그 켄트라는 녀석...! 어이, 마틴! 난 지금부터 이곳 공백 조사를 할 거다! 다른 일은 안 받을 테니까 그렇게 알아 둬!
마틴: 아니, 잠깐만요. 아무리 그래도 이곳에 주둔 병력이 올 수는 있게 해주세요. 이 주변에 있던 래피드 플레임이 저희들의 공격에 자극 받았는지 이쪽을 공격하려 한다고요.
에프넬: E.S.P인가 뭔가 이능력자 부대 있다매! 그놈들은 뭐 병풍이야?
마틴: 그쪽도 이미 열심히 싸우려 했습니다만... 플레임 템페스터가 나타나 몸을 사리는 중입니다.
포이즌: 뭐? 그건 애초에 래피드 플레임이 사용하는 장비도 아닌데 왜 여기에 있는 거야?
마틴: 저야 모르죠... 아무튼 좀 도와주세요. 플레임 템페스터에 이능력자가 당하기라도 하면 큰 문제가 됩니다.
에프넬: 아아, 알았어! 알았다고!!
포이즌: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왜 네드가 갖고 있던 물건이 여기에...

그렇게 드레드풀 에코 마지막까지는 변장한 로이가 들어오는 것도 에프넬 스토리와 별 다른 문제는 없다. 다만 드레드풀 에코 마지막, 미스트 아마릴리스를 처리하고 나서부터 상당히 달라진다.
에프넬: 뭐야, 너. 왜 여기까지 왔어?
로이: 크큭...아하, 아하하하하!! 그렇군요...! 그렇게 된 거였군요! 새로운 세상까지 만들어 소울워커를 키우려고 하다니! 로스카! 예정 밖으로 튀어 나간 인간을 자기 우리로 넣으려고 한 겁니까!
에프넬: 아, 평소처럼 헛소리 떠드는 거구나. 그래, 잘 떠들어라..
로이: 그렇다면 제가 기다리던 [데자이어 워커]들은 모두 성공적으로 원래대로 돌아온 모양이군요! 일부러 또 다른 세계를 준비한다는 것은, 빌어먹을 원래 예정이 망가졌다는 소리일 테니까요! 이 세계에서 키운 새로운 소울워커만 남기고 원래 세계를 전부 파기하려 했던 것 같은데... 큭큭큭, 아쉽군요 로스카! 제가 먼저 그 사실을 알아차려 버렸습니다!
에프넬:'...뭐야, 좀 심상치 않은데?
로이: 아아, 당신이 이제 볼일 없습니다. 이제부터 이 세계는 파.괴.할 생각이거든요.
에프넬: 아, 그래. 평소대로네.
로이: 자, 데자이어 워커 여러분...! 제가 만든 환상의 세계를 통해 이 세계로 넘어와 주시죠! ..... ...? 어... 잠깐... 왜 다른 세계와의 연결이...?
에프넬: 쇼는 다 끝났어? 그럼 돌아가도 될까?
로이: 이.. 이럴 리 없습니다... 대체 뭐가 어떻게...?[23]
에프넬: 이봐, 적당히 하고 돌아가자고.
로이: 하하.. 하하하!! 로스카! 여기는 기존 세계가 아니었군요! 어딘가... [다른 세계] 였군요![24] 자~ 여긴 대체 어디죠? 어디일까요? 대답해... 대답하라고 로스카!!!!![25]
에프넬: 뭐..뭐야 너... 좀 정신 나간것 같은데... 괜찮냐?
로이: ....아아, 그렇군요. 대답하지 않겠다는 거군요. 이것도 당신의 예정입니까? 저는 당신의 손 위에서 놀고 있는 거군요. 큭큭큭, 좋습니다. 이런 식이면 저도 전력으로 상대해드리죠!
에프넬: ...뭐? 무슨 소린데?
로이: 켄트... 에프넬 씨는 분명 그 이름을 찾고 계셨었죠? 그거, 사실 접니다.
에프넬: ...뭐? 별로 웃기지도 않는데, 그딴 거짓말 그만하면 안 돼?
포이즌: 유감이지만 이 녀석이 하는 말은 사실이야. 지금은 자극하지 말고 도망쳐.
에프넬: 뭐? 야, 넌 지금까지 어딜 사라졌다가 이럴 때만 나타나는 거냐?
포이즌: 이 녀석의 정체는 켄트가 맞아. ...지금 저 녀석한테서 느껴지는 이 기운. 예전에 플레마 님 앞에 나타났을 때 느꼈던 기운과 비슷해. 미칠 것 같은 욕망의(데자이어) 에너지... 넌 그때 이후로 전혀 변하지 않았구나.
로이: 당신은... 그렇군요. 래피드 쪽 베시 찌꺼기 입니까. 전부 다 굴복시킨 줄 알았는데, 이런 놈도 남아있었군요.
포이즌: 베시 찌꺼기라... 일단 니가 관리하는 행성 주민이라고.
로이: 하하, 전 관리를 할 뿐이죠. 그러니까 행성을 굴리던 제 마음 아니겠습니까?
포이즌: 뭐, 이런 식일 거라 생각하긴 했지만 역시 대화할 가치조차 없네.
로이: 당신들과의 흥미로운 대화는 즐겁겠지만, 오늘은 이만 가봐야겠네요. 이 망할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좀 알아봐야겠거든요.
에프넬: 가보다니... 웃기지 마! 넌 지금 내가...? 사라졌다?
포이즌: 본인이 만든 공백의 안이니까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건 당연하지. 일단 돌아가자. 어차피 저 녀석을 쫒을 순 없어.
에프넬: 칫... 빌어먹을...!

그 뒤로 또 로이를 찾아 그레이스에 가고, 케인바렐과 세듀린을 데리고 복귀하는 것과 맨이터 가든까지의 스토리도 똑같지만 다른 이들과는 다르게 로이는 완전히 지쳤다는 듯 질린 표정을 지으며 떠난다는 게 차이점(...)
데드미트 팩토리 메이즈 4. 최고의 장난감 진행 도중

로이: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오시는 군요. 언젠가 버려질 예비부품 주제에 정의감은 대단하네요. 아무리 당신이 열심히 싸우더라도 이 세계는 버려질 뿐입니다. 적당히 주제를 아시고 죽어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에프넬: 버려져? 내가 누구한테 버려지는데?
로이: 응? 뭔게 오해하시는군요. 사람에게 버려진다는 얘기가 아니에요. 당신은... 이 세상에게 버려질 겁니다. 그 여자는 분명 그러고도 남겠죠. 필요 없다고 판단되는 순간 모든 것이 끝날 겁니다.
에프넬: 그러니까, 누가 뭘 지지고 볶든 아무 관심 없다니까? 언어능력과 이해력에 치명적인 하자라도 있어?
로이: 허세 부려도 소용 없습니다. 아니면 너무나도 현실성이 없어 제대로 자각하지 못하는 건가요? 가로등의 빛만 바라보면 달려드는 나방과 같은 신세입니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빛에 눈이 멀어 주변에 깔린 어둠을 알아채지 못하고 있죠.
에프넬: 그거, 지금 나한테 충고라고 떠드는 거야? 난, 밑바닥의 밑바닥인 인생에서 기어다니다 여기까지 올라온 인간이야. 죽는 것도 가소로운데, 어둠이니 뭐니 그딴 유치한게 무서울 것 같아?
로이: 이거 참... 곤란한 [존재]로군요.
가멘터 처치 후 로이와 대화

로이: 이거이거... 또 한 번 궁지까지 몰려버리고 말았군요. 걸작이라고 생각했던 마지막 작품까지 이기다니... 예상 이상이에요. 자아, 그럼 당신은 이제 절 죽이고 싶으신 걸까요?
에프넬: 아니, 딱히 죽이러 온 건 아닌데.
로이: 하하... 전 당신이 소울워커로서 이 자리까지 오게 될 것을 알고... 네?
에프넬: 그러니까, 별로 죽이러 온 건 아니라고. 이런 대단한 짓을 벌이는 녀석한테 무상으로 덤비는 놈이 어딨어.
로이: 뭐..뭡니까? 분하지도 않아요? 저는 당신 인간들을 마구 죽이고, 괴물로 만들었지 않습니까?
에프넬: 아, 그야 네가 나쁜 놈이긴 하지. 그런데 굳이 내가 죽은 놈들 감정 이입해서 너한테 분노를 느껴야 할 필요는 없잖아.
로이: 그럼 지금까지 왜 쫒아온 거죠?
에프넬: 그냥 하나 물어볼 게 있어서 그래.
로이: ...대체 뭡니까 당신. 일단 소울워커는 아닌 것 같습니다만...
에프넬: 비슷한 거야, 비슷한 거.
로이: 역시... 예정 밖으로 뛰어 나간 인물답군요. 당신을 버려질 패라고 말했던 것은 사과드리겠습니다. 이 정도라면 그 여자도 당신을 [시험작]이 아닌, [조커]로 사용하려는 것 같군요. 되려 로스카가 버린다면 제가 사용하고 싶을 정도니... 아무튼 대단합니다!
에프넬: 네 그 들으면 들을수록 소름 끼치는 개소리는 집어치우고, 여기까지 왔으니 내 질문에나 대답해 봐.
로이: 질문이요? 물론이죠! 여기까지 훌륭하게 오신 보답으로 뭔가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에프넬: 그래? 그럼 말이지... 캐서린이라는 아이가 있었어. 뭐 하나 제대로 못 하는 주제에 제일 강한 이능력자가 된다고 떠드는... 그런데도 마음만큼은 진심인 아이. 그래도 강해지고 싶다는 강직한 마음 하나로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전부 내놓고, 내 뒤를 쪼르를 따라왔지. ...난 그 아이의 사부로 고용됐어. 그러니까, 최소한 받은 돈값을 하기 위해 그 녀석을 죽인 놈을 찾아 죽여야 해.
로이: 하하하! 그럼 잘 찾아오셨습니다!
에프넬: 그럼 역시 네가 캐서린을...!
로이: 네! 그렇습니다! 이 세상에 공백을 만들고, 소울정크를 만들어, 당신의 소중한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간 존재. 그것이 바로 저 로이입니다!
에프넬: ...응? 난 그런 뜻으로 말한 게 아니라..
로이: 네? 그럼 무슨 뜻입니까?
에프넬: 번쩍하고 나타나서... 배를 뚫어서 죽인 거 아니야?
로이: 번쩍...? 설마 그건...! 아, 일단 전 아니에요. 번쩍번쩍하고 화려한 이펙트는 쓰고 싶어도 쓸 수 없고요.
에프넬: 뭐, 딱히 거짓말하는 것 같진 않네. 그럼 됐어. 돌아간다.
로이: 네? 진짜 돌아가는 겁니까? 제가 거짓말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잖습니까!
에프넬: 내가 보기엔 넌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이었어. 그러니까 됐어. 필요 없고.
로이: 하아... 딱히 제가 악감정을 품고 있던 게 아니었군요. 그럼 이런 건 어떻습니까? 저와 함께 인류를 지배하는 겁니다.
에프넬: 난 누구 밑에 들어갈 생각도 없고, 뭘 지배할 생각도 없어. 그럼 이만, 돌아간다. 세계 멸망 수고해.
로이: 어, 대체 뭡니까 당신! 여기까지 와서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잖아요!
에프넬: 왜? 싸우기라도 할 거야?
로이: 아뇨, 전 지금 힘을 쓰면 위험하므로 싸우지는 않을 겁니다... 그저 당신을 권유하기 위해...
에프넬: 필요 없다니까.
로이: 하아... 알겠습니다. 그럼 전 이만 가보죠.
에프넬: ...결국 수색은 전부 원점으로 돌아가 버렸네.

그렇게 에프넬은 자기 맘대로 로이를 보내주고, 잔디이불 캠프로 돌아온다. 그리고 그레이스로 돌아가 베네리스와 함께 캔더스로, 캔더스에서 다 같이 디플루스로 이동한다. 이 와중에 포이즌이 또 따라오는 것은 덤. 진짜 끝까지 붙어있을 작정인 듯. 화물 헬기에 꾸깃꾸깃 꾸겨서 따라왔다고 한다. 디플루스에서 포이즌을 본 브록은 당장에라도 이런 전력이 있으면 좋기에 덥석 받아들인다.

3.4.1. 승급: 격변하는 쇄신의 섬창

57레벨 달성 및 드레드풀 에코 메이즈 클리어 후, 잔디이불 캠프의 테네브리스와 대화하는 것으로 퀘스트가 시작된다. 뭔가 진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테네브리스에게 여느 때처럼 망령이나 다름없는 그의 상태를 가지고 신나게 놀리다가(...) 소울워커임에도 전혀 소울 에너지가 성장하지 않는다는, 심지어 데자이어 에너지가 느껴진다는 테네브리스의 말을 듣고서야 다소 긴장하는 기색을 보인다. 황금만능주의와 인간에 대한 불신을 이유로 '소울워커로서 말이 안 되는 존재라고 생각했다'라는 말까지 듣게 되자 열받은 탓에, 또 한편으로 자신이 니어 소울워커임을 사람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던 탓에 어떻게든 소울 에너지를 키워오겠다며 뛰쳐나가는 게 승급 퀘스트의 시작. 사정을 아는 마틴과 논의해서 루인 포트리스의 니어 소울워커들을 만나러 떠난다.

그러나 에녹과 노아는 니어 소울워커가 기존에 상정된 힘만을 받고 만들어지는 레플리카 같은 존재인 이상 더 강해질 방법은 자신들도 모른다고 못을 박는다. 그나마 추가로 인체 개조 시술을 받는다면 모를까, 네드의 과학자라면 이를 가는 에프넬이 그런 걸 용인할 리도 없는 데다 그 과학자들이 죄다 증발해버린 지금은 어차피 불가능한 방법. 그 다음에 만난 사라는 소울워커라면 자신의 신념이 강해지는 만큼 소울 에너지도 강해지는 법이라고 알려주지만 이 역시 에프넬에게 딱히 구체적인 해결책은 아니었다. 이야기는 루인 포트리스 근방에 나타난 이상공백에 대한 화제로 흘러, 에프넬은 보수를 받고 해당 공백에 대한 탐사를 진행한다. 지크 프로토 제로를 쓰러뜨리고 얻게 되는 검은 조각에 흥미를 갖고 자체적인 조사에 나서는 점까지는 동일하지만, 이에 관해 도움을 주는 이오의 반응은 여타 플레이어블 캐릭터들과는 사뭇 다른 점이 포인트.

내면 세계로 들어간 에프넬은 새까만 자신의 그림자, 즉 데자이어를 만난다. 에프넬은 자신이 더 강해질 방법이 있으면 내놔보라고 촉구하지만 데자이어 역시 뾰족한 수는 없었고, 만약 강해지는 것만을 갈구하는 거라면 차라리 힘을 존재 근거로 삼는 래피드 플레임 베시들과 함께 최강의 자리를 목표로 하라는 농담을 던진다.[26] 물론 에프넬은 질색팔색. 아무튼 별다른 대안을 주지 못한 데자이어는 나중에 해결책을 찾게 되거든 다시 찾아와달라며 에프넬과 작별한다. 해당 스크립트는 특기할 만한 장면인데, 기존 캐릭터들의 데자이어가 현실의 자신에게 굉장히 적대적[27]이었던 것과는 달리 에프넬의 데자이어는 태도가 온건한 데다 매우 호의적이고 협조적이기까지 하다.

그레이스 시티로 향한 에프넬은 다시 사람들의 조언을 얻기 위해 돌아다닌다. 토오루는 '방만의 소울워커', 세듀린은 '무례함의 소울워커'라고 반 놀리듯 조언하지만[28] 케인바렐은 '언제나 남에게 꺾이지 않는 의지'를 그녀의 소울 에너지의 근원으로 유추해내며 '불굴의 소울워커'라고 지칭한다. 하지만 에프넬은 불굴 따위 촌스럽다며 거부. 마지막으로 만난 세니아까지 별다른 해답을 주지 못하자 에프넬은 결국 자신에게 찰싹 붙어 따라다니는 포이즌에게 조언을 구하는데, 이에 포이즌은 사랑의 소울워커라며 한번 놀려준 다음 에프넬이 살면서 가장 분노했을 때를 떠올려 보라고 말한다. 분노야말로 사람의 근원적인 감정을 건드리는 데서 기인하는, 따라서 그 신념을 확인하기에 가장 적합한 순간이라고.
에프넬: 부모에게서 버려졌을 때? 아니, 그때는 어려서 아무것도 몰랐어. 실험당해 니어 소울워커가 됐을 때? 아니, 그때 즈음엔 이미 인간에게 기대하는 것도 없었지.
에프넬: 인간은 어차피 모두 이기적인 쓰레기라고 생각했으니까. 나도 똑같은 쓰레기가 되자고 생각할 뿐이었어.
에프넬: 이렇게 생각해 보면 정말, 시체나 다름없는 삶이었구나.

포이즌: ...그래서? 그 시체에 온기가 돌아온 건 언제인데? 차갑게 식어있던 혈관에 뜨거운 피가 돌게 된 때는 언제라고 생각해?

잠시 말이 없던 에프넬은 다시 평소 태도로 돌아와 포이즌을 떨쳐내지만, 포이즌의 조언이 정확한 것임을 내심 깨닫는다. 그 다음에는 제레미와 라반의 상태를 확인하고 싶다며 소라를 찾아가는데, 이때 세간에 세듀린의 농간으로 알려진 에프넬의 인상이 어땠는지도 사족으로 알게 되고(...)[29] 소라로부터 세상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는 조언을 듣고 생각에 잠기는 모습을 보인다. 항상 세상은 혼자 사는 것이라고 여겨왔는데 이제 와서 포이즌 때문에 마음에 걸리는 게 짜증난다고도 한다.

이후 그레이스 시티의 이상공백에 진입하여 조사를 마치고 이번에도 검은 조각을 발견한다. 이상공백 조사 보고를 마친 에프넬이 자신을 믿을 수 있는지의 여부를 토오루에게 묻는데, 이때 토오루는 평소의 아재개그를 걷어내고 진지하게 대화에 응한다.
토오루: 자신을 숨기지 않는 이는 속을 알기 쉬워서 의견을 맞추기 쉽다. 원하는 것을 쥐여주면 나도 원하는 대가를 돌려받을 수 있지. 오히려 진정으로 주의해야 할 상대는 무작정 친근하고 친절하게 다가오는 자들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말처럼 이유 없는 친절은 존재하지 않는 법이지. 그리고 에프넬 그대는 평소에도 자신의 욕망을 숨기지 않고 모두 드러내는 성격. 진정으로 의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에프넬: 흐음, 의외로 나랑 생각하는 게 비슷하구나.

토오루: 하지만 그뿐만이 아니다. 에프넬, 이 토오루 소령은 그대를 진정 나쁜 인간으로 평가하지 않는다.

에프넬: 그건 또 뭔 소리야? 내가 밖으로... 그러니까 공백 밖으로 나온 지는 얼마 안 됐지만, 딱히 좋은 인간이라는 소리는 들어본 적 없다고.

토오루: 그대의 주변에 있는 이들 일부는 그대가 보여주는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지.
토오루: ...하지만 본인은 인간이 겉으로 내보이는 모습보다 내면에 감춘 본모습을 더 중요시하는 바이다. 그대는 겉으로는 사람을 상처입히고, 자기 주관에 따라서만 움직이는 듯 보이지만, 어찌 되었든 그 결과는 사람들을 구하고, 세상을 구하는 일과 연결되었지. 돈을 받고 있으니까... 라고 말은 하지만, 나에겐 그 말이 자신의 행동에 대한 합리적인 이유를 붙이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더군.

에프넬: 늙은 탓에 시신경 세포가 많이 죽어서 사람 보는 눈이 없어진 거지. 난 절대 좋은 인간은 아니야.

토오루: 후후후, 에프넬. 그대는 아직 인간을 모르기 때문에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이 양심의 가책이라는 마지막 일선을 부수었을 때 보여주는 광기와 악의는... 달리 표현할 길 없이 소름이 끼칠 정도였지.

에프넬: ... 하긴... 그 과학자 놈들과 비교하면 난 그냥 애송이에 불과한 건가.

이오의 협력을 받아 다시 자신의 내면으로 돌아온 에프넬에게 데자이어는 다소 놀라는 기색을 보이고, '난 욕은 해도 거짓말은 안 한다'는 에프넬에게 본인이 니어 소울워커라는 사실을 별숲에 숨기고 있는 점을 들어 타박한다. 에프넬은 그 사실을 알렸다간 바로 실험대 행이 될 수도 있다며 이해를 구하고, 데자이어는 사정은 잘 알고 있으며 잠시 농담했을 뿐이라고 넘어간다. 이에 에프넬이 '그래, 넌 내 자신이니까 당연히 알겠지. 내 안에 존재하는 욕망인가 뭔가 맞지?'라고 묻자, 어째서인지 데자이어는 대답을 회피한다. 대신 지금까지 에프넬이 겪어왔던 경험들을 토대로 다시 상담이 이어진다.

에프넬은 본디 부모에게서 버려지고, 네드의 과학자들에게 실험체 대우를 받으면서 인류를 철저히 불신하게 되었으며 자기 자신만을 믿고 지키겠다고 다짐해왔지만, 제자로 받아달라며 따라다니던 캐서린의 죽음을 눈앞에서 지켜보며 그녀를 죽인 범인을 반드시 찾겠다, 찾아서 찢어 죽이겠다고 분노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생각이 바뀌었음을 인정한다. 포이즌이 지적했던, 살면서 가장 분노했던 때가 바로 이때였던 것.
에프넬: 어... 나, 내가 생각한 것보다는 훨씬 착한 녀석이었구나. 왜 굳이 못된 것처럼 행동하면서 지금껏 미움받은 거지? 그냥 다른 평범한 여자애처럼 행동했다면 이런 얘기 자주 나누어 볼 친구는 좀 더 있었을 텐데.

데자이어는 본디 자기자신만이 세상의 전부였던 에프넬이 '타인'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변화가 좋은 변화라고 생각한다며 격려하고, 세상이 혼자 사는 것이 아님을 인정한 에프넬이 더 강해질 수 있음을 확신한다. 소울 에너지는 감정과 신념의 힘이기에, 생각을 바꾸는 것 역시 새로운 힘을 얻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마지막으로 에프넬에게 지금까지의 생각을 현실의 다른 사람들과도 의논해볼 것을 권하며 다음에 돌아올 때는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알려주겠다는 말을 끝으로 다시 작별한다.

잔디이불 캠프로 돌아온 에프넬은 테네브리스에게 달려가 다짜고짜 '나 뭔가 좀 달라진 것 같아?' 라고 묻지만, 테네브리스는 앞머리를 조금 잘랐냐느니 립스틱을 바꿨냐느니 하며 에프넬의 분노를 사다가 '안 그래도 예전엔 주변 여자들에게서 둔감하다는 소리를 자주 들었다'며 헛다리를 짚는다(...) 테네브리스는 돌아온 에프넬과 그 소울 에너지에 별다른 변화를 느끼지 못했고, 때문에 당연히 외모 이야기인 줄로 착각했던 것.
에프넬: 이것저것 좀 많은 일이 있어서, 그 덕분에 생각을 좀 바꿨어. 그래서 정신적인 변화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거든.

테네브리스: 정말입니까? 생각을 어떻게 바꾸신 겁니까?

에프넬: 알고보니 난 생각보다 나쁜 녀석은 아니었다.

테네브리스: 그게 무슨 생각의 변화입니까? 오만함 밖에 느껴지지 않습니다만.

에프넬: 오만은 전설이란 이름을 스스로 붙이고 다니는 놈이 더하지. 카운터

서로 성질만 돋군 셈이 됐지만, 테네브리스는 소울 에너지의 총량과는 별개로 에프넬이 다소 달라진 듯한 느낌은 든다고 인정한다. 처음 만났을 때의 에프넬은 스스로도 인정했듯 세상일에 관심 없이 자기 자신만을 위해 살았지만, 지금은 많은 사람들을 만나 생각을 공유하고 소통하며 그 속에서 해답을 구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에 에프넬은 자신이 사람들을 이용하고 다니는 것은 아니냐고 반문하지만, 테네브리스는 캠프의 사람들 중 에프넬을 특별히 매정하다고 표현하는 이는 없음을 밝힌다.
테네브리스: 이것만은 기억해주세요, 에프넬 씨. 일부러 엇나가려고 노력이라도 하지 않는 이상 결국 인간은 대부분 비슷해집니다. 세상에 태어나는 모든 인간은 마음속에는 선함을 품고 있으니까요.

에프넬: 웃기고 있네. 모두 선함을 품고 있으면 인간 중에 네드 같은 놈들은 왜 생기는 건데?

테네브리스: 방치하고, 이끌어주는 사람이 없으면 악으로 기울기 때문이죠. 그러니까 인간은 혼자 살지 않는 겁니다, 에프넬 씨.

에프넬: 흥, 남부나 네드 놈들이 어떻게 사는지 모르니까 그런 말을 떠드는 거야.

테네브리스: 그렇다면 에프넬 씨는 지금 당신의 곁에 있는 모든 사람이 그들과 똑같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대답할 말을 찾지 못하던 에프넬은 짐짓 성질을 부리며 자리를 뜨지만, 테네브리스는 그런 에프넬을 보며 그녀가 더 강해질 수 있는가 없는가로 내기를 걸었던 자신이 패배할 것 같다며 미소짓는다.

다음으로 찾아간 아만다와의 대화에서 정말로 미워해야 할 인간은 많지 않다는 사실을 새삼 자각하고, 마틴과의 대화에서는 지금까지 에프넬이 만나온 인간들이 악한 것이었을 뿐 세상에 괜찮은 인간은 많다는 데 의견 일치를 본다. 마틴: 뭘 또 진지하게 수긍하시는 겁니까? 기분 나쁘게 마지막으로 나타난 포이즌과의 대화에서는 항상 돈에 몰두하는 척, 자신을 위해 강해지려는 척하며 위악자 컨셉으로 살고 있는 에프넬의 외면을 속속들이 지적당한 뒤 '네드 때문에 만들어진 [에프넬]이라는 존재에서 벗어나라'는 조언을 받는다.[30] 포이즌은 육체, 가치관, 인생을 모조리 네드에 의해 설계당한 거나 다름없는 상태를 지적하고 네드가 의도한 대로 사는 게 분하지는 않은지를 질문한다. 이에 에프넬은 평소처럼 심통을 부리며 포이즌을 떨쳐내려 하지만, 마지막에는 '이번 한 번은 고맙다, 쓰레기 자식아'라며 자기 나름대로 감사 인사를 한다.

이후 퀘스트에 따라 하드 난이도 미스트 아마릴리스를 3회 처치하고 나면 다시 테네브리스와 대면하는데, 이때 테네브리스는 에프넬의 에너지를 두고 '완전하게 형태가 잡힌 힘'이라고 묘사하며 불가사의해하는 모습을 보인다. 또한 그 다음 대화 상대인 이오는 예정의 바깥에 존재하는 에프넬이 당신은 어떻게 이렇게까지 소울워커에 가까워질 수 있는 것인가라며 의문을 표한다.

마지막으로 데자이어와 대면했을 때, 에프넬은 지금까지 자신이 만난 사람들을 회상하며[31]기존의 생각을 수정하게 됐음을 인정한다. 철저하게 돈에 입각해서 인간관계를 구축하고 타인을 믿지 않으며 쓰레기인 척하려 했지만, 자신은 결국 남부 클라우드림의 신진회나 네드의 과학자들 같은 진짜 쓰레기는 될 수도, 될 생각도 없다고. 물론 앞으로도 돈을 받으며 움직일 테고 타인을 무조건 믿지도 않겠지만 모든 인간들이 쓰레기는 아님을, 그러므로 사람과 대화하고 생각을 나누면서 좋아할지 미워할지를 판단하겠다는 결심을 밝힌다. 즉 에프넬 승급 퀘스트의 최대 모토이자 귀결은 인생 전체에 걸쳐 고수하고 있던 가치관과 인간관을 바꾸게 된, 에프넬 자기 나름의 쇄신이었던 셈. 데자이어의 말에 따르면, 앞으로 에프넬의 내면 세계의 많은 것이 바뀔 것이라고.

헤어지기 직전 데자이어는 포이즌의 이름을 콕 찍어 그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데, 에프넬은 여전히 질색하는 모습으로 넘어가려고 했지만 결국 '정말로 나에 대해 잘 아는 녀석'이라는 내심을 실토해버린다. 험한 말로 일관하기는 하지만 종합해보면 속내를 감추지 않기에 자신을 속이려는 의도가 느껴지지 않는, 그래서 의심할 필요가 없고 변태에 멍청이만 아니었다면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고.[32] 이상의 이야기를 들은 데자이어는 어째서인지 '고맙다'고 말하고, 그제서야 에프넬은 뭔가 이상하다는 낌새를 채는데...

사실 이 데자이어는 에프넬의 욕망이 형상화한 것이 아니라, 포이즌의 에너지가 에프넬의 내면에 자리잡은 존재였다.[대형스포일러2.] 자신을 대놓고 포이즌이라고 밝힌 데자이어에게 에프넬은 소리를 지르며 다 잊으라느니, 이 자리에서 죽여버리겠다느니 길길이 뛰지만 데자이어는 에너지 덩어리에 불과한 자신을 죽일 방법은 없다고 일축한다. 뒤이어 에프넬의 소울 에너지는 '지금처럼' 점점 커져서 결국 자신을 지워버릴 것이라고 중얼거리는데, 테네브리스가 언급했던 것과는 달리 실제 에프넬의 에너지는 점차 강해지고 있는 모양. 그러거나 말거나 에프넬은 데자이어를 분자 단위로 지워버리겠다며 날뛰지만, 그 전에 데자이어가 먼저 눈앞에서 사라지며 승급 퀘스트는 끝이 난다.

3.5. 디플루스 호라이즌

(그루웰의 유언을 들으며)
가족들에게 전해줄게.
흠, 흠! 시신은 본인의 요청으로 화장되었습니다.[34]
그 자식, 혼자 나서더니 죽어버렸구나. 심심한 명복을 버닝레드빔.[35]

디플루스에서의 스토리도 비트레이어즈 아미 메이즈까지 다른 플레이어블 캐릭터들과 별반 다를 것은 없다. 상술하였듯 포이즌이 따라온 것만 빼고는.

홀리 그라운드 메이즈에서 아루아를 잡아오고, 아루아는 포이즌을 보자마자 래피드 플레임 베시가 왜 여기 있냐며 기겁한다. 아루아랑 포이즌 둘이서 만담 까자 에프넬이 하는 말이 압권(...). 죽이 삔다. 니네 둘다.

그리고 포이즌의 존재를 알아차린 아루아는 에프넬이 포이즌과 친하다는 것을 확신하고는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한다.[스포일러] 그 아루아의 협조로 연달아 쳐들어오는 니힐 킹덤의 군세를 막고, 아큘러스도 처치하며 승승장구.
이오와의 대화

이오: ....
에프넬: ...그러고 보니, 너도 [신] 비슷한 느낌이지 아마. 다른 사람 눈에도 안 보이는 것 같고.
이오: 반갑습니다. 예정의 바깥을 걸으시는 분.[37] 그렇게나 많은 [변수]가 있었음에도 결국 모든 것은 하나로... 정말, 이 세상엔 강대한 운명이 존재하는 것일까요?
에프넬: 뭐? 무슨 말을 하는 건데?
이오: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당신은 그저 걸을 뿐으로... 언젠가 모든 것은 퍼즐 조각과 같이 맞춰지겠지요. 그녀조차 모르는 예정의 바깥... 저는 흥미롭게 바라볼 뿐입니다. 기록일지는 조금 다시 써야 할 부분이 있겠지만, 이 정도로 흥미로운 일이라면 수용 못 할 고생도 아니죠. 전 그저 조용히... 당분간 나누어져 있던 역사서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야만 하겠군요.
에프넬: 아니...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모르겠고. 그보다 넌 대체 정체가 뭐야? 왜 내 주변에 나타나는 건데?
이오: 그에 대한 대답은 머지않은 미래에 나타날 것입니다. 지금은 그(켄트)도, 그녀(로스카)도 아닌... 다른 누군가가 준비한 길을 걸어, 그 끝을 향해 주세요.[38]
에프넬: 하아... 뭔소린지 전혀 모르겠네, 혼자 헛소리하는 느낌이야.
이오: 후훗. 그럼 다음에 또 뵙도록 하죠.

이후 싱크홀 아래로 내려가 네드의 연구실 및 바큠 파나틱스 무리들의 존재를 확인하고 최종적으로 테네브리스와 격돌하는 것까지는 다른 플레이어블 캐릭터들과 동일하나, 여기서 기존 7인의 소울워커가 한 세계의 집결했던 것과 달리 에프넬은 로스카가 나타나
로스카 : 결국 또 한 분, 길을 헤매는 사람이 나타나고 말았군요.

라는 말과 함께 관리신으로써의 힘을 에프넬에게 건네주고, 세컨드 스테어에 돌려주고 힘을 잃은 뒤에 인간으로 변한다. 그리고 테네브리스와의 대화를 통해 에프넬이 존속함으로써 이 세계가 존재하며, 에프넬이 없어지면 이 세계는 없어질 세계라는 말을 한다. 즉, 에프넬이 이 세상을 지탱하는 단 하나의 기둥이라는 말.
테네브리스: 왜 그러십니까? 조금 쉬었다가 다시 싸울까요?
에프넬: 웃기지마... 괴물 자식아... 대체 왜 이렇게 강한 거야...
테네브리스: 데자이어 에너지는 욕망의 에너지. 그렇다면 이 세상 그 무엇보다도 강함을 요구하는 제게, 강한 힘이 오는 것은 당연한 이치죠. [39]
에프넬: 망상 환자일수록 더 강해진다는 거네. 너처럼 헛소리 늘어놓으면서 살 바엔 그냥 적당히 살고 말지...
테네브리스: 하하, 그래도 제가 당신을 언제든지 죽일 수 있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마지막으로 드리는 제안입니다만... 저와 함께 싸우지 않으시겠습니까? 힘으로 지배하는 세상을 만들어 보지 않으시겠습니까?
에프넬: 그 빌어먹을 실험실에서 겨우 밖으로 나온 몸이야... 악당 놀이 하는 놈 밑에 붙어먹기엔 기껏 핀 인생이 아깝다고.
테네브리스: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별 수 없군요. 부디 고통 없이 가시기를 바라면서... 하하, 하하하. 하하하.. . 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
에프넬: 뭐... 뭐야, 정신 나갔어?
테네브리스: ... 정말 오랜만에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될 줄 몰랐는데... 도대체 그게 무슨 꼴이죠? 로스카.
로스카: ...힘을 모두 행성에 되돌렸을 뿐입니다. 그렇게 예정되었기에, 실행했을 뿐이죠.
에프넬: 뭐야... 넌 또...
테네브리스: 거기 무표정한 눈으로 서 있는 여성은 로스카... ...우리들의 세계를 지켜보던 [신]입니다. 설마... 이렇게 직접 나타나실 줄은 몰랐는데 말이죠. 이번에 선택한 것은... 그 아이라는 겁니까?
로스카: 이 아이는 이 세계의 중심입니다. 당신이 죽이게 된다면 이 세계는 무너지겠죠. 당신도 저도.. 이곳에서 이 세계와 함께 허무하게 사라지고 싶지 않다면, 이만 물러나세요.
에프넬: 뭐? 무슨 소리야? 대체. 이... 이상한 소리 하지 말고 좀 설명을 해봐!
테네브리스: 로스카... 당신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아니 하지 못합니다. 무슨 사정이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로이 씨가 느껴싸는 문제들은, 거기 있는 여자가 원인이었던 모양이군요.
에프넬: 뭐? 무슨 소린데? 난 그냥 평범한 인간이라고!
테네브리스: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로스카. 지난번엔[40] 제가 모든 힘을 잃고 바스라졌지만... 이번엔 당신이 아무것도 남지 않고 텅텅 비어버렸군요.
로스카: ...
테네브리스: 무슨 생각으로 힘을 행성에 되돌렸는지는 모르겠지만... 다음에 만날 땐 반드시 제 힘으로 당신을 짓눌러드리죠. 그럼... 안녕히.

아론: ...에프넬! 무사한가!
에프넬: 아... 일단은... 그리고 덤으로 이 녀석도 데려왔어.
로스카: ....
아론: 그자는 대체 누구지?
에프넬: 글쎄... [신]이니 뭐니 떠들던데, 네브 녀석은.
아론: 신...? 이 여성이 말인가?
브록: 신이라니..? 아무리 봐도 그냥 평범한 사람인데.
로스카: 전, 예정에 맞추어 모든 힘을 행성에 되돌렸을 뿐입니다. 하지만 무언가 다릅니다... 무언가...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41] 도대체 저는 왜 모든 힘을 행성에 되돌린 것이죠? 존재하지도 않는 예정을 위해 움직여, 스스로 인간이 된 거죠?[42]
브록: 자..잠깐만요... 상태가 안 좋은 것 같은데, 일단 안정부터 취해주세요.
아론: 우선... 어떻게 된 건지 설명해주겠나? 에프넬.
에프넬: 설명이래 봐야... 로브를 벗어던진 흑화 테네브리스와 싸우던 중간에 갑자기 이 여자애가 나타나선 싸움을 말렸어. 내가 이 세상의 중심이라나... 뭐 그런 이상한 얘기도 떠들고, 아아! 진짜! 뭔 일인지 나도 모르겠다고!
로스카: ...

잠시 로스카와 얘기를 하려다가 아론의 요청에 잠시 아루아와 만나게 되는데, 아루아가 미트볼을 먹고 있었다. 미트볼이라는 말에 얼굴을 구기다가 아루아가 입에 그냥 마구잡이로 넣은 미트볼을 맛보는데, 이게 미트볼이냐며 심각하게 놀란다. 아무래도 루인 포트리스에 있던 시절엔 연구자들이 미트볼이랍시고 단백질 덩어리 같은거나 던져줬던 모양. 그리고 답지 않게 의기소침 해져 있었는데, 브록이 세상의 중심이면 아무도 건드릴 사람은 없으니 무적이라고 말해주며 에프넬을 복돋아준다.
에프넬: 아... 신체검사는 끝난 모양이네. 그래서 어때? 이 여자는... 뭐, 신이나... 그 비슷한 거야?
아론: 지금은 평범한 인간이다. 모든 측정 결과가 이를 대변하고 있지.
로스카: 저는 이 행성을 움직이는 신이었던 존재. 하지만 지금은 모든 힘을 세상에 되돌리고, 이렇게 덧없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에프넬: 힘을 되돌려...? 뭐하러 그런 짓을 한건데? 신이면 신답게 같은 놈이랑 싸우라고.
로스카: 이것이 제 예정에 있던 일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저, 이 행성의 예정에 맞추어 모든 것을 관리하는 존재. 제가 내다 보았던 미래는... 제가 힘을 잃는 것으로 끝나 있었습니다.
에프넬: ...역시 뭔 소리인지 이해하지 못하겠네.
아론: 혹시, 자네가 힘을 잃는다는 미래를 절대로 회피할 수 없었다는 얘기인가?
로스카: 그렇습니다. 만약 제가 이 뒤로도 계속 힘을 가지고 있었다면 그것은 제가 보았던 예정에 어긋나는 일. 분명, 세계 어딘가에 조금씩 금이 가고.. 마침내는 무너져 내리고 말았겠죠.[43]
에프넬: 세계가 무너진다니, 또 쓸데없이 스케일이나 키우고 앉았고.
로스카: ...이 세계는 마치... 환상과도 같은 세계. 무언가 다른 개입에 의해 만들어진... 또 다른 세계.[44] 그렇기에 저는, [원래 세계]의 예정에 맞추어 왔습니다.
아론: [원래 세계]? 그건 대체 어떤 세계지? 지금 우리가 사는 세계는 어째서 환상과도 같은 세계라는 거지?
로스카: ...그것은 이제 신의 권한을 잃은 저도 알지 못합니다.
에프넬: 뭐야 그게... 잔뜻 떠들다가 그냥 모른다고 입 다물어 버리고...
아론: ...지금 우리들의 지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에프넬, 머리가 복잡하다면 이 로스카라는 여성이 한 말은 잊어버리도록. 향후 그레이스에서 따로 조사를 통해 그녀가 한 말의 의미를 밝혀내겠다.
에프넬: 아니... 그보다 조금 알아볼게 있어. 거기 너, 분명 신이라고 했었지.
로스카: 관리자일 뿐입니다. 단지 세상을 움직일 뿐인 제가 전능한 존재로 불릴 자격은 없죠.
에프넬: 뭐, 네 정체가 뭐든 아무래도 좋아. 그보다 한가지 물어볼게 있는데, 너... 캐서린이라는 이름을 알아?
로스카: ...모든 것을 잃어버린 당신에게, 그리고 그들에게 더없이 소중한 존재. 가장 중요한 존재임을, 제가 모를리 없습니다.
에프넬: 그렇다면 말해봐. 그 아이를 죽인거... 누구야? 혹시 넌 아니겠지?
아론: 캐서린을 죽인 자?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캐서린은 헨리 때문에 죽었지 않나.
에프넬: 뭐, 아저씨는 그렇게 알고 있으라고. 난 그 답으로 만족하지 않아서 이러는 거니까.
로스카: ....당신이 찾고 있는 자, 쫒고 있는 자... 저는 그것이 누구인지 관찰자로서 알고 있습니다. 마땅히 알아야만 했습니다.[45]
에프넬: 그럼 알고 있다는 거냐? 누군데!!
로스카: ...아직은 말하지 않겠습니다.
에프넬: 뭐?! 왜 말 안하는데?! 너도 그거냐?! 정보를 볼모로 잡고 날 부려먹을 셈이지? 세계 멸망이니 뭐니 하면서!
로스카: 아니요. 단지 지금은 때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머지않은 시기에 당신에게 모두 말할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모두가 모여, 이 세상도 다시 하나가 되었을 때, 그때라면 말할 수 있겠죠.
에프넬: 칫... 또 이런식이냐... 됐어, 그럼 내가 직접 알아내면 그만이야.
아론: ... 이 여성과는 내가 조금 더 이야기 해보겠다. 캐서린의 죽음에 아직 의문이 있었다니... 직접 알아보고 싶군.
에프넬: 아아... 그건... 부탁할게.

다른 캐릭터의 세계에서 7인의 평행세계를 합친 것과 달리 겉보기로는 그 외엔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아 로스카는 존재하지도 않는 예정을 위해 힘을 행성에 되돌린거냐며 황당해하고 이후 에프넬은 인간이 된 로스카에게 혹시 캐서린을 죽인 자가 누구냐고 추궁하지만 로스카는 언젠가 예정된 때가 오면 모든 것을 알려주겠다며 입을 닫는다.

이로써 에프넬은 이전 플레이어블 캐릭터 7명과는 아예 다른 세계라는 점에 쐐기를 박았다. 애초에 이 세계 자체가 에프넬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격리된 세계이며 이 때문에 에프넬이 죽으면 니어 소울워커의 스위치마냥 세계가 붕괴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서 로스카가 인간이 되고 루나폴 레이드로 갈 때까지도 유일하게 혼자 스토리를 이어간다.
에프넬: 로스카. 조금 이야기가 하고 싶어서 와봤어.
로스카: 네, 좋습니다. 말씀하시죠.
에프넬: 넌 내가 이 세상의 중심이라고 했었지. 뭐, 아직도 그게 무슨 의미인지 제대로 이해는 못했지만, 어쨋든 내가 죽으면 이 세상도 망한다, 뭐 비슷한건가?
로스카: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그렇습니다. 이곳은 당신을 위해 존재하는 세계. 당신이 없어진다면... 모든 것은 없던 것이 될 것입니다.
에프넬: 그럼 왜 내가 이 세상의 중심이니 뭐니, 이상한 게 된 거야? 내가 뭐 잘못하기라도 했나? 아니면 네가 정했어?
로스카: ...모릅니다.[46]
에프넬: 하아... 그것도 모르는 거냐. 신 주제에 아는 게 없네.
로스카: 저는 관리신. 이 세계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조절할 뿐이지, 뭐든지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더욱이 이 세상은 제 의지로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의 개입에 의해, 옳지 못한 방법으로 간신히 그 구조만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죠.
에프넬: 참... 끔찍하네. 내가 죽으면 이 세상이 전부 무너진다니, 정통 판타지 소설 히로인도 아니고... 그래서? 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 건데? 목숨 아낀답시고 틀어박혀서 벌벌 떨며 왕자님이라도 부르고 있어야 하나?
로스카: 그것은... 전 알지 못합니다.
에프넬: 그럼, 세계의 중심인가 뭔가, 그딴 중요한 역할을 그만두는 방법은?
로스카: 그 또한 알 수 없습니다.
에프넬: 뭐야, 신 누님... 대체 아는 게 뭔데?
로스카: 저는 관리신이었던 몸. ...지금은 당신과 다를 바 없는 인간입니다.
에프넬: 하아... 그래, 알았어. 모른다는 걸 억지로 물어볼 수도 없고. 진짜... 말도 안 되는 일에 걸려버렸네. 애초에... 말이야. 내가 이 세상의 중심이니 뭐니, 그게 정말 사실이긴 해?
로스카: 네, 그렇습니다... 이것을 증명할 방법은 당신이 죽는 것 이외에 따로 존재하지 않겠지만요.
에프넬: 그런 방법 필요 없어...! 뭐, 하여튼. 네가 말한 이야기들은 전부 터무니없긴 했지만. 암튼 뭐냐, 핵심은 그거잖아. 내가 죽지만 않으면 결국 아무 일도 없다는 거?
로스카: 물론입니다. 제가 아는 것은, 당신이 이 세상의 중심이라는 사실 뿐. 당신이 살아있는 이상, 이 세상도 계속 유지되겠죠.
에프넬: 그래 그거.뭔가 세상의 모든 것을 짊어진 것처럼 말해서 좀 마음이 무거웠는데, 생각해보니 지금까지와 다를 바 없잖아? 먹고, 자고, 놀고, 그리고 싸우고 돈을 받고, 내가 언제 죽겠다고 정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순순히 죽어줄 생각도 없어. 그러니까 세상이 어쩌니 그딴거 내가 알 바냐. 세상이 멸망하든 말든 내가 죽은 뒤라 난 볼일도 없고, 난 내 멋대로 살아도 상관없는 거잖아!
로스카: 네... 당신은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이 세계의 관리를 하는 것은 제 일이며, 당신이 염려할 문제는 아니니까요.
에프넬: 그래... 알면 됐어. 그럼 난 내 멋대로 살 테니까, 그리 알아두라고.

이후, 루나폴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니힐 킹덤이 파견한 솔라 녹스의 친위대장 델티스와 만나 협상하고[47] 퀸을 토벌하러 간다. 스토리 진행 도중 세계를 무료로 지킬 일은 없고 돈을 받고 일해줄 거라고 말하는데, 이때도 위에 아루아랑 이야기한 미트볼 이야기가 나온다. 매일 매일 미트볼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돈을 쓸 수 있게 페이를 달라는 식으로다.

다른 소울워커들과 세계가 합쳐지지 않았기 때문에 에프넬은 혼자서 퀸을 토벌하러 간 셈이 됐는데, 그렇다면 7명이서 함께 퀸을 격퇴한 여타 소울워커들에 비해 에프넬은 단독으로 퀸을 격퇴했으니 훨씬 강한 것이 아니냐는 견해가 있지만 아직 확실한 것은 없다. 사실 루나폴 레이드를 뛰든 브록이 제안한 기만작전으로 해후 또는 운명의 새벽 메이즈를 10~30회 돌아서 템프테이션 조각을 모아오든 '에드가가 퀸을 데리고 도주한다'는 결과 자체는 변함이 없으며 스크립트도 그대로다. 이때문에 에프넬이 혼자 잡은건지, 기만작전을 한건지 의견이 분분했는데 이후 시나리오에서 '템프테이션 스톤을 준비' 운운하는 것을 보면 기만작전 쪽으로 잡은 듯.

3.6. 웨스트 워

다른 7인의 소울워커들의 시점대로 래피드 플레임과의 전면전. 그리고 제레미가 배신해서 붙은 레르펜느가 있는 바큠 파나틱스 본파와의 전쟁이 시작된다.[48] 시온과 다른 니어 소울워커들의 조력으로 루인 포트리스 근처 설산을 조사하던 도중, 설산에서 바큠 파나틱스가 상당히 많이 발견되었다는 것을 발견. 이들을 먼저 처리하기로 결정되어 바큠 파나틱스를 척살하게 된다. 그 와중에 설산에 있던 레르펜느를 발견. 통신에 간간히 끼어들어 공백 찬양을 하는 레르펜느를 상대하다가 힘을 빼게 만들어 포이즌이 잡을 수 있게 만들고는 순순히 보내준다.

이후 포이즌이 잡아온 레르펜느는 그대로 지하감옥으로 투옥.[49] 하지만 그저 시간끌기에 불과했던 레르펜느였기에, 진짜 목적이었던 제레미가 데자이어 에너지로 얻은 강력한 전파 에너지로 루인 포트리스의 모든 무인기 병력을 긁어 모으기 시작한다. 그 도중, 포이즌이 루인 포트리스를 헤메다가 딥 코어 근처에서 찾은 극비 프로젝트, [레저럭션 프로젝트]를 발견하고 제레미가 이를 노리고 있음을 눈치채게된다. 결국 무인기를 긁어모으는 제레미도 막고, 레저럭션 프로젝트를 확인하기 위해서 루인 포트리스로 가게 된다. 그곳에서 앞길을 막는 제레미를 물려보내고, 포이즌, 세듀린, 사라, 아벨과 함께 레저럭션 프로젝트의 중심인 바인디드 룸을 찾아내어 그 안으로 들어간다.[대형스포일러3.]

그리고 밝혀지는 충격적인 진실은 바로 레저럭션 프로젝트에 사용된 니어 소울워커는 바로 에프넬 본인. 또한 에프넬의 본명은 '마리'라고 한다. 실험 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실험자체는 거의 성공적으로 성공할 뻔했으나, 소울에너지를 뽑아가길 격렬히 거부한 에프넬의 의지때문에 결국 실험은 무산. 하지만 에프넬이 가진 강함은 프로토타입인 시온 급으로 개조되었고, 그 이후에도 개조에 개조를 거친 에프넬이었기에 이대로 내버려두면 또 사용할 수 있을 여지가 있으리라 판단해 결국 실패작으로 판단해 에프넬을 재워 바인디드 룸에 감금시켜놓었던 것이었다. 그러나 그 이후 시온이 폭주하여 루인 포트리스의 모든 사람을 죽이며 에프넬은 그대로 아무도 없는 루인 포트리스의 깊은 지하, 바인디드 룸에 유폐되었던 것이었다.

이 모든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 모두는 포이즌이 가지고 있던 플레마의 뿔에 깃든 방대한 데자이어 에너지를 이용해 바로 장치를 가동시켜 에프넬을 지금의 평행세계를 기존의 7인의 소울워커의 세계관과 합쳐버리기로 하고, 장치를 가동시키려고 하지만, 타이밍 나쁘게도 제레미가 난입하여 이를 저지하려 든다. 그러나 이를 두고볼리만은 없는 에프넬과 포이즌이 사력을 다해 이를 막는다.[51]
에프넬: 그래, 누구 마음대로 내 몸을 써먹겠다는 거야? 털끝 하나 못 건드리게 만들겠어!
포이즌: 이하 동문. 다가오는 것들은 전부 죽이겠어.
에프넬: ...이번엔 잘 좀 부탁한다. 포이즌.
포이즌: 후훗, 목숨이 걸리니까 나한테까지 의지하는구나?
에프넬: 이 세상에 뒤지고 싶은 녀석이 있겠어? 난 벽에 똥칠할때까지 살고 싶다고! 이번에 잘 되면 빚은 꼭 갚을 테니까!
포이즌: 데이트 한번으로 괜찮은데, 어때?
에프넬: 그윽... 내 몸에 손대지 않는다는 조건이라면.
포이즌: 아쉽지만 나쁘진 않네. 기대하고 있을게!

(스크립트 조금 건너서...)

에프넬: 이거 작동은 언제 하는데?! 언제까지 싸워야 하는 거야! 칫... 오래 못버티니까 빨리 해!!
포이즌: 이거... 아무래도 몰릴대로 몰린 것 같은데...
에프넬: 그렇게나 잘난 척 하더니, 벌써 밀리는 거야?!
마틴: 적의 수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아무래도 도망치는 게...
포이즌: 도망쳐 봤자야. 우리가 실패하면 이 세상이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

하지만 제레미의 마지막 발악으로 에프넬을 과거로 보내기 직전, 전력 공급을 중단 시켜버린다. 결국 에너지가 아주 조금 모자란 상태로 모든 것이 무산될 상황에, 포이즌이 자청해서 연료가 되기로 하고, 이에 세듀린이 포이즌의 진심을 듣고서 곧바로 장치를 가동시킨다. 이를 바라본 에프넬에게 있어선 미운 정 다들고서 그나마 친구로서 점점 가까워지던 포이즌이 눈앞에서 사라져버리게 되자 멘탈이 붕괴하게 된다. [52]

니어 소울워커인 에프넬이 폐기된 이유, 포이즌이 에프넬에게서 플레마의 데자이어 에너지를 느낀 것, 에프넬의 평행세계가 발생한 경위 등 많은 떡밥이 해소되었다. 또한 에프넬의 데자이어 워커 상태가 반역인 이유도 짐작할 수 있게 됐는데, 에프넬의 데자이어 에너지가 된 포이즌의 목표가 켄트에게 굴복한 플레마와 래피드 플레임에 대한 반역이기 때문이다.
에프넬 : 웃기지마. 옛날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잖아? 너도 이런데서 개죽음 당하고 싶지는 않지?!
포이즌 : 후후, 기억해 줬구나. 역시 넌 착하다니까.
하나같이 제멋대로 와서... 제멋대로 사라지기나 하고.. 짜증나. 짜증난다고...

포이즌의 희생으로 에프넬은 무사히 기존의 세계로 통합. 다른 7인의 소울워커들과 만나게 된다. 하지만 포이즌을 잃어버린 충격으로 그 누구와도 팀을 짜려고 하지 않는 깊고 높은 불신의 벽이 생겨버린 에프넬은 자꾸만 다른 소울워커들을 거부하려고만 한다.[53][54]

3.7. 아르카디아 렐름

하이츠의 조언에 따라 본인 사상에 맞는 '돈으로 엮인 친구'를 소개 받고자 상인연합의 요미를 찾아간다. 하이츠도 그랬지만 요미 역시 돈으로 엮인 관계를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지 황당해하며 에프넬의 요구에 따라 연합장에게 쓸 소개장을 위해 높은 인물 한명을 소개시켜주기로 한다. 이후 요미를 다시 찾아갔을 때 한 베시가 있었고 자신을 신진사회구축회 출신 베스터라 소개한 베시에게 에프넬은 폭언을 서슴치 않는다. 처음엔 매우 예의바른 모습을 보여줬던 베스터 역시 지속되는 폭언에 에프넬에게 욕을 하기 시작하며 둘의 관계는 최악의 향해 달린다.

다만, 다른 상인들의 만류와 이미 의뢰로 엮인 관계 때문에 에프넬은 베스터의 의뢰를 하나 둘씩 처리하게 된다. 베스터는 에프넬의 모습을 보고 니어 소울워커임을 눈치채게 되고 에프넬의 매우 개인적인 사상의 이유를 알겠다는 등의 소리를 한다. 하지만 에프넬이 신진회의 베시인 베스터에게 끝없는 적대감을 보이는건 에프넬이 남부 출신이라 신진회에 지배당했던 과거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베스터는 그제서야 에프넬의 적대감을 이해하게 되었고 연신 고개를 조아리며 사과한다.

귀찮게 따라다니며 사과하는 베스터를 최대한 무시하며 에프넬은 멋대로 계약을 파기하는 짓을 해버린다. 그런 에프넬에게 끝까지 용서를 받기 위해 전장까지 따라온 베스터는 결국 위험에 노출되고 에프넬에 의해 구조된다. 이후 에프넬은 자신이 멋대로 계약을 파기하여 베스터가 따로 호위를 못붙인건데 왜 베스터가 사과하냐면서 오히려 잘못은 자기에게 있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베스터 역시 애초에 에프넬이 신진회에게 당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거라며 모든 잘못은 신진회에 있으니 자신이 사과하는게 맞다고 한다. 에프넬의 계속되는 자기 잘못이라는 말에 결국 베스터가 에프넬의 잘못을 어느정도 인정하며 사건은 마무리 된다.

이후 마을로 돌아온 에프넬은 베스터에게 신진회의 일에 대해 물어본다. 베스터는 본인은 계속해서 신진회를 말렸으나 혼자 힘으로는 신진회를 바꿀 수 없었고 개인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알게 되어 신진회를 나와 노력 끝에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까지 올라왔음을 알려준다. 베스터의 진심을 알게된 에프넬은 연합장에게 쓸 소개장을 써준다는 베스터의 말을 거절하며 둘이 힘을 합쳐 언젠가 신진회를 타도하자고 한다.
[1] 성우는 에프넬과 동일한 사쿠라 아야네/김현심.[2] 목소리로 보아하니 연구원들도 김현심 성우가 맡은 듯. 클로저스의 김유정의 목소리와 닮았다.[3] 이 때 불굴이라는 욕망이나 감정에 각성하게 되어 사상 최초로 공백 외부에서 태어난 예정 밖의 소울워커가 되었고, 로스카가 에프넬을 옮겨 자신의 예정에 끼워넣은 것... 같았지만, 로스카가 그런것인지는 불명. 후반부로 갈수록 로스카도 켄트도 아닌 누군가가 에프넬에게 눈독을 들이거나, 또는 흥미롭게 여겨 세컨드 스테어를 복제해서 에프넬을 격리 시켰다고 하는 뉘앙스가 있는데, 어떤 신인지는 불명. 일단 로스카나 켄트는 아니다. 심지어 이오의 말로 볼때 로스카나 켄트, 이오의 위에 존재하는 듯한 "아카샤"라는 상위신조차도 아닌듯. 오히려 로스카는 에프넬을 7인의 소울워커들이 있는 세상으로 통합시키려 했으나 실패했고, 7인의 소울워커들에게 했던 것처럼 자신의 힘을 에프넬에게 넘겨주었다.[대형스포일러2.] 웨스트 워 스토리에서 밝혀지는 내용으로, 먼저 세계가 통합되었던 7인의 소울워커들이 루인 포트리스 깊은 지하 내부에 봉인되어있던 에프넬을 발견. 시온과 동격, 그 이상 수준의 개조를 거친 힘을 가지고 있는 에프넬이었기에 전쟁을 벌이고 있는 지금 사태에선 적을 늘리는 것이 위험하다고 판단해 포이즌이 가지고 있는 플레마의 데자이어 에너지로 에프넬의 소울 에너지를 억지로 끄집어내어 에프넬을 보관하고 있는 장치를 가동시켜 실험을 강제로 시행하면, 에프넬의 몸속에 있는 바큠베인은 무력화되어 기나긴 수면기에 들어갈 것이니, 이를 이용해 에프넬을 평행세계의 과거로 보내버려 아군으로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던 것이었다. 그렇게 실험이 가동되고 나서 에프넬은 평행세계의 캔더스 시티 외곽에서 눈을 뜬 것.[5] 디플루스에서 신진회에 대한 얘기를 듣고 아주 진절머리를 쳤다.[6] 에프넬에게 돈은 계약 관계를 통한 신뢰의 상징인데, 이를 돌려준 것은 캐서린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자괴감을 상징하기도 한다. 아론과 브록이 캐서린의 복수를 부탁했을때, 에프넬은 평소와 달리 무급으로 의뢰를 받아들인다.[7] 처음엔 헨리인가 했으나 이후 다른인물일수도 있다고 독백하는 부분이 있다.[8] 여담이지만 이 때문에 그레이스 초반부에 클로이의 분량이 처참하게 잘려나갔다.[9] 네드 컴퍼니에 들어가기 전 퀘스트에서 상엽과 함께 라우퍼를 만나러 가는 스토리에서도 에프넬과 라우퍼, 상엽의 앞에서 대놓고 모습을 드러냈다! 이 와중에 도시의 보안을 걱정하는척하며 감시카메라라도 더 깔아보라며 디스하고 떠난다(...)[10] 다른 7명의 소울워커들도 설정상 데자이어 에너지를 자유롭게 쓸순 있지만 이 쪽은 공허 에너지로 재빨리 정화안하며 차차 정신이 붕괴한다는 부작용이 있는데, 포이즌의 말에 따르면 에프넬은 그런것도 없이 마음대로 쓸 수 있다는 모양.[11] 이 때 말을 보면 헨리 개인에 대한 증오는 없지만 어차피 네드면 다들 거기서 거기아냐?라는 식으로 추적한다.[12] 정황상 네드 컴퍼니의 상층부가 에프넬을 폐기하고 나서 에프넬이 투입되었던 레저렉션 프로젝트를 전부 다 깔끔하게 삭제해버린 듯하다. 천재 해커인 아벨조차 찾지 못할 정도면 정말 철두철미하게 지운 모양.[13] 강제로 쥐여진 감정이 없는 소울 에너지를 사용하는 니어 소울워커들과는 달리, 감정이 있는 소울 에너지를 사용하는 소울워커인 에프넬이라서 그런 말을 한 듯.[14] 이전까지는 그저 조롱하거나 귀찮다는 듯이 대화하는 모습이지만, 이 부분에서 표정이 굳는다.[15] 에프넬: 옛날 생각 나네. 니들은 언제나 그렇게 총구멍을 들이밀었지.[16] 에프넬: 그것 뿐이야. 그 기계는 그 이상의 힘을 내진 못해.[17] 에프넬: 자, 갖고 왔어. 쿨하다[18] 상술했다시피 에프넬도 남부 출신이다. 에녹과 같은 고향 출신.[19] 이때 에프넬이 자신의 이름을 들으면 기억이 나지 않겠느냐며 본명을 말하려 하지만, 그 전에 시온이 그럴 가능성을 부정하며 제지한다. 에프넬이 자신의 본명을 기억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아직 밝혀질 때는 아닌 모양.[20] 다시 만나기를 기원한다는 치이 때랑은 정반대의 반응.[21] 치이 때처럼 에릭은 없다.[22] 망령이라길래 창으로 쿡쿡 찔러보는 것은 덤. 테네브리스는 기분 나쁘니 그만하라고 한다.[23] 시간을 나누어서 평행세계처럼 나눈 로스카의 세컨드 스테어에서였더라면, 치이 때처럼 데자이어의 원령을 불러올 수 있었겠지만, 그게 안 된다는 것은 정말로 따로 독립된 복제된 세상이라는 것을 의미하고, 또 로스카이거나, 로스카가 아닌 누군가가 에프넬을 주시하고 있다는 것이다.[24] 이쪽도 정황상 세컨드 스테어인것 같긴 하지만 로스카에 의해 시간을 쪼개어 약간씩만 꼬아가며 병렬 연결 되어있던 7명의 세계와는 달리 로스카가 아닌 '누군가'가 로스카의 세컨드 스테어를 본따 복사한 새로운 세계라는 뜻이다.[25] 로이가 웬만해선 평정심을 유지하는데, 자기가 로스카에게 속았다는 것을 알아버린 이 부분에선 진짜로 빡쳤다. 사실 전후 사정을 고려하면 로스카조차 이에 대해 처음부터 파악하고 있었는지도 미지수. 디플루스에서 밝혀지길, 본인은 이 세컨드 스테어를 복제한 것이 아니라는 식으로 말한다.[26] 어찌 보면 복선인 것이, 해당 퀘스트 결말에 밝혀지는 이 데자이어의 정체는 다름아닌...[27] 단 자기 나름의 의도가 있었던 치이 아루엘의 데자이어는 다소 예외적이다.[28] 다만 토오루는 잠깐 놀린 다음에는 보다 진지하게 에프넬과의 상담에 응해준다. 신념을 모르고도 지금처럼 강한 에프넬이 신념을 알게 된 후에는 얼마나 더 강해질지 기대하는 모습도 보인다.[29] 소라: 저... 역시, 오늘 에프넬 씨는 이상하네요. 제가 듣던 것과 다르다고 해야 하나... 틈만 나면 남의 트라우마나 신체적 결점을 파고들고, 자기 멋대로 뇌를 거치지 않고 성대에서 바로 말을 떠드는 무례한 사람이라고 들었는데...[30] 매우 새삼스러운 지적이지만, '에프넬'은 대충 지어낸 가명일 뿐 그녀의 본명이 아니다. 심지어 이 가명의 어원이 네드의 폐기 처분된 실험체 코드에서 나온 것임을 생각하면 에프넬은 니어 소울워커라는 실험의 결과물이라는 사실 이상으로, 자기자신을 규정하는 근본적인 요소 중 하나인 '이름'조차 네드의 편린에서 기인하고 있는 존재였던 셈이다.[31] 바보처럼 실실 웃으면서 다가와 사부가 돼달라던 여자아이, 모두 자기 책임이라며 끝까지 사람을 구하겠다는 멍청이, 힘을 다 잃었는데도 억지로 쥐어짜내서 세상을 구하겠다는 호구 자식, 재미없는 농담이나 내뱉으면서 그래도 할 땐 하는 아저씨, 매일같이 불만만 늘어놓으면서 매번 할 일은 다 하는 바보, 여자 하나 보고 싶다고 세상을 말아먹으려던 빌어먹을 녀석들, 목숨 아까울 일 없으니 자기 입으로 전설이라며 으스대며 까부는 놈. 츤데레 다 됐군[32] 흥미롭게도 이런 에프넬의 포이즌 평가는 토오루가 에프넬을 평가했을 때 언급했던 내용과 본질적으로 동일하다.[대형스포일러2.] 여기서 조금 더 엄밀히 말하자면, 웨스트 워 스토리에서 7인의 소울워커들이 플레마의 뿔에 담긴 힘과 희생을 자처한 포이즌까지 합쳐가며 에프넬을 과거의 평행세계로 보낸 것이다. 즉, 에프넬의 내면에 자리잡은 데자이어 에너지는 7인의 소울워커들의 세상에서 배척받던 포이즌인 것. 데자이어 각성 스토리에서 밝혀지기를, 이 사실을 모르는 에프넬과 에프넬 세상의 포이즌은 이게 뭔 소리인지 정말로 모른 것이었다. 평행세계의 포이즌에게 원래의 포이즌이 후회하기 싫으면 에프넬에게 잘하라고, 지금의 순간을 간직하라고 했는데, 죽는 순간까지 하루에게 욕먹은 것이 어지간히도 상처였던 모양.[34] 이 대사에 대한 더빙 일화가 있는데, 담당 성우인 김현심ARS를 비롯한 음성 시스템 녹음 경험이 많다보니, 원래는 에프넬의 평소 목소리로 장난치듯이 읊을 대사였지만 자신의 특기를 살리고자 하여 앞에 "흠, 흠!"을 애드립으로 넣고 진짜 ARS를 녹음할 때의 톤으로 해당 대사를 읊었다. 에프넬 특유의 깐죽거리는 느낌과도 찰떡이라 녹음 현장에서는 스태프들이 탄성을 질렀다고.[35] 해후 메인 스토리에서 보스 처치 직후 베네리스 레이지드와 관련되어 클로이가 다급하게 찾을 때. 사실 이때 이미 죽어 있기는 했다. 생각보다 매우 한참 전이지만.[스포일러] 현재 아루아의 정체가 솔라 녹스임을 전제하고 볼 때, 아루아가 원한 것은 동생인 루나 녹스의 구제 및 베시와 인간 간 친밀감 형성인 듯하다.[37] 치이는 그나마 예정의 가장자리라며 로스카가 어느정도나마 의도한 또는 개입할 수 있는 존재란 식으로 말하지만 에프넬은 아예 그 로스카조차 예측하지 못한 변수라고 말한다.[38] 이로서 에프넬쪽 세계를 만든건 주로 등장하는 초월적 존재 3인(로스카, 켄트, 이오)중 그 누구와도 무관하다고 밝혀졌고, 추후 그레이스 시티 웨스트 워에서 자세하게 밝혀진다.[39] 기존 7인의 소울워커 스토리와 달리 자신의 힘의 근원이 데자이어 에너지인 것을 확실하게 언급하고 있다.[40] 5년 전의 전쟁, 그믐야상곡 리그의 반란.[41] 복제된 세계를 원래의 세계로 통합하려 했으나, 실패했다는 것을 말하는 듯.[42] 7인의 세계에 뿔뿔히 나뉘어져 있던 로이가 있듯이, 에프넬의 세계의 로스카도 원래 세계의 로스카의 영향을 받은 듯.[43] 이오의 발언에 따르면 이미 조금씩 무너지고 있다고 한다.[44] 즉, 로스카는 본인이 에프넬 세계를 만든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45] 로스카도 에프넬이 중요한지, 자신을 죽이지 못하게끔 자신이 아니라는 듯이 에둘러 말하고 있다.[46] 로스카가 세계를 복제해 에프넬을 격리한게 아니니 로스카로서는 대체 누가 이짓거리를 했는지 궁금해 미칠만 하다. 자신이 무감정한 신이라서 다행이지, 아니면 켄트처럼 미치고 팔짝 뛰었을 거다. 힘이 있든없든 몰랐을 것 같지만.[47] 여기서 가면을 굉장히 빠르게 바꾸는 것 외에도 폼에 친위대장이라는 것은 그냥 붙은 게 아닌 걸 증명하듯, 뒤에 있던 포이즌의 기척을 알아냈다. 작중 은폐한 포이즌을 먼저 알아챈 인물은 델티스가 유일하다.[48] 디플루스에서 보았던 것들은 정크 퀸을 만들면서 자연스레 생긴 분파라고 한다. 여기서 나오는 것은 동부와 남부에서 직접온 병력들.[49] 여기서 보여주는 대화가 참 가관... 레르펜느가 그 무엇보다 안정적인 삶을 느끼게 해주는 소울정크가 되고 싶냐고 설득하다가 마틴이 이에 조금은 혹하다 소울정크 될거냐는 에프넬의 말에 바로 거부... 이를 들은 레르펜느가 처음으로 반말을 했다. 내 말을 좀 끝까지 듣고 말해!![대형스포일러3.] 사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7인의 소울워커들은 래피드 플레임과 전면전을 치르고 있는데, 소울워커가 부족한 에프넬의 세상에선 도주를 택하니, 운명의 수레바퀴가 일그러져 세상의 경계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먼저 동부로 피난한 사람들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깨어나지 않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었다. 이를 들은 에프넬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을 알아버려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지금의 모든 것을 바인디드 룸에서 일어날 운명에 맡기고 들어갈 수밖에 없었던 것.[51] 이때, 충분히 버틸 수 있다 말하며 싸우던 7인의 소울워커와는 달리 상당히 긴박한 상황이 묘사된다. 그 침착한 마틴도 적의 수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도망을 제안할 정도.[52] 특히나 레저럭션 프로젝트까지 진행하면서, 에프넬이 포이즌에 대한 생각이 친구가진 아니어도 동료라고까지 인식이 가능할 정도로 많이 바뀌었고, 포이즌도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면서 점점 다른 존재들이 되어가며 서로 성숙해지고 있었기에, 에프넬은 그야말로 억장이 무너지듯이 멘탈이 붕괴할 수준에 다다른 것. 특히나 에프넬이 켄트를 처리한 다음에 래피드 플레임에 남아 뭘 할거냐고 물어보자 싱그럽게 웃는 얼굴로 배신하고 에프넬에게 붙어버릴까라는 진심을 보이면서 에프넬의 마음을 심각하게 흔들어 놓았었다.[53] 마틴의 언급에 의하면, 포이즌의 사망으로 완전히 멘탈이 붕괴 된 상황인데 7인의 소울워커가 와서 생글생글 웃으면서 친한척 하니까 에프넬이 견딜 수가 없을거라고.[54] 포이즌이 동료로 인식되는 상황에 에프넬의 눈앞에서 사라지니, 에프넬이 가지고 있던 인간불신이 화산처럼 제대로 터져버린 것. 대화 스크립트 참고.
에프넬: ...필요 없어. 누군가를 믿고, 이렇게 괴로울 거라면, 동료 같은 거 필요없어. 짜증나... 짜증나 짜증나 짜증나 짜증나 짜증나...
당장 이 대화만 봐도, 에프넬이 포이즌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알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