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13 20: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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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뉘에스 (Erinyes)
복수의 여신들
그리스어 Ἐρινύες
라틴어 DIRAE
그리스어 라틴문자 표기 Erinyes


1. 개요

그리스 로마 신화의 복수의 여신들. 에리뉘에스란 단어 자체는 복수형이며 단수형은 에리뉘스(Erinys/Ἐρινύς).

티시포네(Tisiphone 살인을 복수하는 여자/불륜을 심판하는 자), 알렉토(Alecto 끊임없는 분노/죄인을 잡는 자, 끈질긴 자), 메가이라(Megaera 질투하는 여자/위대한 분노) 3자매를 뜻한다.[1]

비슷하게 복수를 주관하는 신격으로 네메시스알라스토르가 있다. 네메시스는 주로 '인간의 오만(휴브리스)에 대한 단죄', 알라스토르는 복수의 집행자에 가까운 이미지다.

2. 상세

전승에 따라 대지(大地)의 여신 가이아 또는 밤의 여신 뉙스의 딸들이라 하며, 혹은 우라노스의 성기가 잘렸을 때 그 때 대지에 떨어진 피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온갖 죄를 처벌하지만 특히 근친(近親)살해에 복수를 가하며 그 중에서도 패륜범죄를 엄히 처벌한다. 거기에 현세에서뿐만 아니라 죽은 사람에게도 벌을 준다.[2] 에리뉘에스는 지하세계에 사는데 등에 청동 날개가 달려 있고 붉게 번뜩이는 눈에서는 피가 흐르며, 머리카락이 모두 뱀이고, 횃불을 손에 든 무서운 처녀들로 표현된다.

그 모습이 심히 끔찍하기 때문에 그리스인들(특히 아테네인들)은 이들의 이름을 직접 부르는 것조차 회피했다. 결국 아테나의 권유로 '자비로운 여신들(Eumenides)'[3]로 변신하였다.[4] 로마인들은 이 여신들을 푸리아이(Furiae: 광기) 또는 디라이(Dirae)라고 불렀다.

에리뉘에스에게 찍히면 죄책감에 보통 미치게 된다고 한다. 아침저녁으로 철저히 죄를 추궁하며, 잠자는 동안 꿈 속에서조차 나타나서 끝없는 비난을 해 댄다고 한다. 이를 보면 에리뉘에스는 죄책감을 신격화한 것으로 보인다.

에리뉘에스는 비교적 뉴비(...)인 올림포스 제신들과는 계보를 달리하는 매우 오래 전부터 그리스에 존재했던 신들인데, 아이스퀼로스의 3연작 비극 오레스테이아 가운데 마지막 작품인 '자비로운 여신들'에서 오레스테스 재판의 재판장을 맡은 팔라스 아테나가 자신들에게 불리한 판결을 내리자 아테나와 아폴론(오레스테스의 변호를 맡음)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예로부터의 우리의 권리를 짓밟아버린 몹쓸 젊은 신들"이라고 비난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후 아테네 땅에 저주를 내리려는 이들을 팔라스 아테나가 달래느라 고생한다.

에리뉘에스가 에우메니데스로 변하는 과정에 대해서는, 에리뉘에스로 대표되던 피로써만 죄를 씻던 관습법이 아테나로 대표되는 실정법에 의한 재판과 처벌로 전환되는 과정을 은유적으로 그린 것이라는 해석이 있다.

3. 현대 대중매체에서

캐슬바니아 효월의 원무곡, 악마성 드라큘라 창월의 십자가에서는 발키리의 상위 호환 몹으로 등장한다. 특히 창월에서는 최강 바렛 소울인데 소울 발동시에는 자비로운 여신의 모습으로 등장한다.[5]

파이브 스타 스토리에 등장하는 발란셰 파티마 알렉토, 메가엘라, 티스폰의 이름은 이 여신들에게서 따온 것이다. 정확히는 파우스트에 등장하는 복수의 세 여신으로 보는 것이 옳겠다.

게임 하데스에서 첫번째 스테이지 보스로 등장한다. 메가이라를 기본으로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셋 중 랜덤으로 한명이 등장한다. 모습은 긴 머리에 채찍을 든 날개달린 여자.

수치심 없는 퍼플 헤이즈실라E의 E는 에리니스의 E라고 한다.

3.1.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파일:IMG_에리니에스 구판.jpg
파일:에리뉘에스.jpg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구판[6] 홍은영의 그리스 로마 신화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구판)에선 원전대로 피눈물을 흘리는 모습이라 섬뜩하다. 하지만 같은 작가인 홍은영이 새로 출간한 홍은영의 그리스 로마 신화에선 뱀 머리카락과 날개는 그대로 그렸으나 피눈물을 제외하여 다소 평범한 인상이 되었다. 머리색이나 옷 색 조합이 묘하게 고르곤 자매와 비슷하게 생겼다. 날개 색이 흑색으로 바뀌고, 피눈물를 흘리는 등 외모가 살짝 상향된 고르곤 자매 버전으로 보이는 수준. 여담으로 구판 버전의 경우엔 입 안과 혀가 녹색이다. 반면 서영수 작가의 디자인인 신판은 고르고 자매와 옷 디자인과 색이 아예 같다.

3.2. DC 코믹스 샌드맨 시리즈의 특수한 존재들

첫 문단의 그리스 로마 여신들을 닐 게이먼샌드맨 시리즈에 맞게 해석한 존재들. 주인공의 운명에 중요한 전기를 가져오는 존재로 등장한다. 자신들을 소개하면서 에리니에스라고 자칭하기도 하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주로 The Furies라고 불리거나 첫 문단에 나온 별칭 중 하나인 에우메니데스에서 따와 친절한 그들(The Kindly Ones)이라고 불리는 보복의 세 자매다. 젊은 미녀 여성, 아줌마, 할머니로 구성되어 있고, 이름들은 각각 신시아(Cynthia), 민드레드(Mildred), Mordred(모드레드).

애초에 샌드맨 세계관에서 이들을 포함한 모든 신화에 속한 삼여신과 고르곤 세 자매같은 상징적인 세 명의 여성들은 단순한 여신이 아니다. 훨씬 크고 오래된 무엇의 일부분이기 때문이다. 에리니에스, 고르곤 세 자매, 닉스의 딸들인 헤스페리데스 등등 모두가 그 크고 오래된 무언가가 지닌 측면들 중에 일부일 뿐이다. 이런 측면들 중에 에리니에스는 특별하다. 에리니에스는 규칙에 묶여 있으나 그 규칙으로부터 권위를 부여받기 때문이다. 이들이 정당한 절차로 권한을 얻고 기능을 수행하면 신들도 두려워하고 그 이상의 존재들조차 가벼이 넘길 수는 없다. 자세한 내용은 스포일러이니 직접 보자.

이 캐릭터들은 사실 샌드맨 연재 이전에도 등장했던 인물들이고, 1970년에 연재된 호러 시리즈의 호스트 인물들로 등장했다. 그래서 가끔 슈퍼히어로 메인 코믹스에서 등장하는데, 2022년 배트맨 VS 로빈 #2에서 다른 샌드맨 시리즈 등장인물들 카인과 아벨과 함께 등장했다. 거기서 신시아는 탈리아 알 굴로 변신하여 배트맨을 유혹하려고 하지만 배트맨을 속이는데 실패한다.

3.3.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

에리니에스(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 항목으로.

3.4. 노바 1492 AR의 부품

해당 항목으로.


[1] 정의로운 보복과 질서를 관장하는 복수의 여신인 네메시스와는 사뭇 다른 의미를 가진다.[2] 일리아스에서는 말이 인간의 말을 하는 것을 바로 막아버리는데, 이처럼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을 행하는, 즉 순리를 거스르는 자에게 벌을 내리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3] 단수형은 에우메니스.[4] 이들이 등장하는 아이스퀼로스의 비극 제목도 '자비로운 여신들'이다. 참고로 아이스퀼로스의 비극이 상연될 때 자비로운 여신들 역을 맡은 배우들의 가면은 너무나 끔찍한 모습이어서 관람하러 온 임산부들이 유산을 할 정도였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도대체 어떻게 생겨먹었길래 고증도 정도껏[5] 효월에서의 효과였던 입수 경험치 증가는 모스맨의 소울로 변했다.[6] 해당 이미지는 어머니 클뤼타임네스트라를 죽인 오레스테스를 저주하는 모습이다. 밝은 금발에 뒷모습만 보이는 남자가 오레스테스, 에리뉘에스를 옆에서 바라보는 주황색 머리의 여자는 엘렉트라, 갈색 머리의 남자는 필라데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