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검은방 시리즈 3과 4의 등장인물.2. 작중 행적
2.1. 검은방 3
검은방 3의 등장인물 | ||||
<colbgcolor=#dadada,#252525> 류태현 | 안승범 | <colbgcolor=#dadada,#252525> 민지은 | 서현진 | 백건영 |
여강휘 | 강서겸 | 전태수 | 허상은 | <colbgcolor=#dadada,#252525> 하무열 |
설계자 |
<colbgcolor=lightgray> 출생 | 1월 18일 |
나이 | 21세 |
신체 | 180cm, 65kg[1] , B형 |
직업 | 범죄용의자 |
살인사건의 용의자로써 류태현에게 쫓기고 있다가 류태현에게 일격을 먹인 후 도망가려는 찰나 기습을 당해서 쓰러졌고, 류태현과 한쪽 손이 수갑으로 묶인 상태에서 깨어난다. 류태현은 나가기 위해서 안승범에게 협력을 제안하지만 안승범은 나가봤자 감방이라며 비협조적으로 일관하며 류태현을 쇠파이프로 협박하려고도 한다.
전작의 강수혁과 같은 장신이며 힘 쓰는 일 담당. 처음에는 경찰과 살인 용의자라는 껄끄러운 관계 때문에 류태현이 협조를 요청하면서도 수갑만은 풀어주지 않았지만,[2] 민지은 일행과 합류하며 수갑을 풀게 된다. 탈출하는 과정에서 류태현에 대한 적의감이 어느 정도 누그러졌는지 3층을 재조사할 때는 304호 카드키를 가지고 류태현과 죽이 잘 맞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3층에서 류태현이 빠루를 가지고 장비를 정지시키려 303호로 가자 301호에서 대기하다가 복도에서 방 안으로 들어가는 인기척을 목격하고, 백건영과 함께 각각 306호, 304호 방으로 들어가 양쪽에서 범인을 제압하자며 나선다. 그러나 방 안이 어두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다시 나와서 민지은에게 라이트 스틱을 달라고 요구하던 중 누군가에게 밀쳐져 넘어지고, 뒤이어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고 엘리베이터가 작동하는 소리가 들리자 급하게 엘리베이터로 뛰어가지만 범인을 잡는 데 실패한다. 그 직후 304호로 갔던 백건영이 칼에 찔려 살해당한 시체로 발견되며 이 때, 일행 중 백건영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다는 이유로 류태현에게 의심받지만 민지은이 자신에게 손을 내밀어 라이트 스틱을 달라고 했던 상황을 근거로 안승범을 변호한다.
4층으로 올라가는 과정에서 하무열과 조우하게 되고 일행이 현재까지의 상황을 정리하는 얘기를 하던 중 4층의 입구를 막고 있던 침대가 쓰러질 때 팔을 부딪혀 다치자 민지은이 가지고 있던 머리끈으로 지혈을 받기도 했다.[3] 이후 4층을 조사하던 중 하무열이 체력 약화로 쓰러지고 서현진과 민지은 또한 휴식을 원하는 모습을 보여서 서현진, 민지은은 각각 401호, 404호에서 휴식을 취하고 안승범은 류태현이 혼자 두기엔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고 하여 류태현, 하무열과 함께 402호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결정된다. 중간에 류태현이 서현진과 민지은을 확인해보러 가게 되어 하무열과 둘이서만 402호에 남게 되기도 한다. 이후 하무열이 그럭저럭 회복되어 류태현이 다른 사람들을 불러모으나 401호에 있어야 할 서현진이 없었으며 서현진은 교정실에서 목에 흰 천이 묶인 시체로 발견된다. 이 때 하무열이 안승범과 함께 402호에 계속 있었다고 증언하고 안승범은 팔에 부상을 당한 상태라 딱히 의심받지는 않는다.
이후에는 희생자가 나오지 않은 채 류태현, 하무열, 민지은과 함께 설계자가 있는 옥상에 도달하게 된다.
====# 진상 및 엔딩에서의 모습 #====
백건영과 서현진, 그리고 볼풀에서 시체로 발견된 남자를 죽인 검은방 3의 진범이다. 안승범이 백건영과 서현진을 살해한 방법은 영상의 시작 부분부터 3분 30초까지 보면 된다.[4]
어린 시절 백선교에서 자신의 누나[5]가 백건영과 서현진에게 죽은 것이 3탄의 사건을 일으킨 계기가 되었다.[6] 당시에는 나이가 어렸기에 10년이 지난 지금에야 복수를 시작했던 것. [7] 민지은에게는 안승범과 그의 누나가 도망쳤을 때 둘을 뒤쫓던 백건영과 서현진에게 두 사람이 숨은 장소를 가르쳐줬었던 것에 원한을 품고 있었다.[8] 볼풀에서 발견된 시체는 백선교 강제진압 사건 당시 백선교를 변호했던 변호사로, 이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죽였다.
류태현의 추리로 인해 그 정체가 드러나고 하무열에 의해 허강민이 백선교의 관련자이며 자신은 그에게 놀아났을 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거기에 허강민이 안승범을 제거하기 위해 쏜 총을 민지은이 대신 맞게 되고, 자신의 누나를 죽게 한 장본인인 민지은이 자신을 구해줬다는 사실에 혼란에 빠진다. 허강민이 도망치기 전에 건물의 폭파 스위치를 눌렀고 모두들 폭발하기 시작한 건물에서 탈출하나 허무함에 빠져 자포자기 상태가 된 안승범은 폭발하기 시작한 건물에 홀로 남았다.
그러나 5층의 VIP룸에 있었던 안승범을 다시 쫓아온 류태현에게[9] "살고 싶어"라는 본심을 말한 후 5층에서 류태현과 같이 뛰어내려 구조된다. 이 때 안승범을 찾는 데는 1분의 시간제한이 있다. (실패시 배드엔딩 26번 산화) 이 배드엔딩을 봐도 메인 메뉴로 돌아가지 않고 자동으로 1층의 타임어택 시작 부분에서 다시 시작하니 엔딩 컬렉션 특전 열쇠를 위해서 류태현을 한 번 죽이자....?
노멀엔딩에서는 자살한 것으로 나왔다. 수사관의 "안승범과 민지은은 투신해 사망" 이라는 대사를 보면 민지은과 동반자살을 한 걸지도 모른다.
그게 나야 엔딩에서는 얼굴마담으로 나온다. '월간 컴퓨터 수사' 전속 범죄자 모델이라고... 인생 뭐 없다고 젊을 때 팍팍 긁어모아야한다는 말에 류태현은 '젊은 놈이 생각이 글러먹었네'라며 깐다(...).
특전엔딩 참극의 라디오에서는 소심한 막내 '승범이' 로 나온다. 하무열이 라디오 단독 출연을 위해 인원을 하나하나 리타이어시키는 가운데 소심하게 출연하고 싶다고 하나, 하무열의 무한 뭐라고? 드립에 추가로 위협까지 받고 '쉬고싶어' 라는 말을 남기고 버로우 탄다.
2.2. 검은방 4
검은방 4의 등장인물 | |||
<colbgcolor=#dadada,#252525> 하무열 | 안승범 | <colbgcolor=#dadada,#252525> 민지은 | 여승아 |
임선호 | 류태현 | 장혜진 | 허강민 |
주최자 |
- 【티저 이미지】
<colbgcolor=lightgray> 출생 | 1월 18일 |
나이 | 21세 |
신체 | 180cm. 65kg |
당신이 죄를 지었다면 나도 그 죄의 증거야!
벗어났던 참극에 이끌려 돌아온 자.
삶을 포기한 순간에 비로소 살아 남았던 남자.
그가 지닌 새로운 의지가 일행을 이끌 곳은..
벗어났던 참극에 이끌려 돌아온 자.
삶을 포기한 순간에 비로소 살아 남았던 남자.
그가 지닌 새로운 의지가 일행을 이끌 곳은..
미결수인 상태로 사법거래 중에 이송되다가 수송 차량이 전복되었다. 안승범의 언급으로는 차에서 기어나온 그의 앞에 어떤 재수없는 아저씨가 나타나 게임이 다시 시작되었고, 류태현과 하무열, 민지은이 모두 참가했다고 말해주었다고. 그 자가 선택권을 안승범에게 넘겼지만, 자신은 죄의식과 심적 부담 때문에 자발적으로 참가할 수밖에 없었다.
전작에서는 아예 존댓말의 '존' 자도 모르는 놈이었던 것 같아 보였지만[10] 4편에서는 하무열 형사'님'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리고 여승아와 딱 한 마디 주고 받은 적이 있었는데, 평소에는 무식 일직선이던 안승범이 스프링 걸쇠를 알고 있는 걸 보고(...) 놀란 여승아에게 "아... 아니, 그런 것쯤이야 뭐 잘 알 수도 있잖아'요'." 라 존댓말을 썼다. 에피소드 2에선 존댓말을 안 쓰는 안승범에게 빡친 임선호가 연장자에게 말버릇이 그게 뭐냐고 반박했는데 안승범의 말에 따르면 자신의 말버릇이 사람을 좀 가린다고 한다. 그러니까 모든 사람에게 반말 까는 건 아니라는 뜻.
이번 작에선 유독 무식한 모습을 많이 보인다. 성장배경을 생각해보면 제대로 교육과정을 밟았다고는 생각되지 않으니, 무식한 게 죄라는 건 아니지만 일단 뭘 하든 하무열에게 까인다.[11] 영어 단어를 보자 영어로 읽었지만 그것이 사실은 알파벳으로 끊어 읽은 것이었고, 원 프레파라트를 프레파'레'트라고 하질 않나, 구멍 안에 떨어진 탁구공을 꺼내보겠다며 고무호스를 밀어넣어 입으로 빨아들이는 등... 본인도 이 사실을 알고 있는지 본인은 주로 힘을 쓰는 일밖에 못한다고 직접 말한다.
하지만 금고 따기와 같은 손재주와 잔머리가 필요한 일에는 3편에서와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들보다 똑똑하고 능숙하다. 공권력이 아닌 범죄의 영역으로 일을 해결해야 할 때엔 안승범에게 맡겨보자.[12]
[clearfix]
2.2.1. 에피소드 1
에피소드 1에서는 수경 재배지에서 하무열과 만나는데 감형 협상을 하러 이송되던 중 차가 전복되고 강성중이 류태현과 민지은을 잡아놨다고 협박하자 그들을 구하기 위해 제발로 뛰어들어 미궁에 들어오게 된다.수경 재배지에서 나간후 누군가가 다가오자 우호적인 발소리는 아니라며 선제 공격을 하는데 그는 임선호. 그의 수상한 눈빛을 읽고 경고하려다가 역으로 철제에 깔리는 등 처음부터 험악한 분위기가 된다. 이후 간부실에서 강성중의 농간으로 민지은을 간접적으로 죽이게 되었고, 이를 알게 되자 "너 이 새끼... 산 채로 씹어먹어 주겠어!!!"라며 몹시 분노한다.
엔딩 극후반부에서 강성중을 발견하자 흥분해 달려들다가 손에 장치되어 있던 전기충격 장치[13]에 의해
2.2.2. 에피소드 2
에피소드 2에서는 시작부터 임선호와 격투를 벌이고 그를 제압한다. 이후 그가 허강민의 동생을 죽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험악한 분위기 속에 동행하지만 한순간 방심한 사이 그에게 뒷통수를 맞고 버려진다. 이후 등장이 없다가 어두운 냉동 창고에서 민지은 일행과 만난다. 하지만 합류 직전 누군가에게 기습을 당하고, 일행이 모두 모이는 타이밍에 냉동창고에서 얼어붙은 시체 상태로 발견된다. 그의 죽음에 류태현도, 하무열도, 민지은도 모두 충격에 빠진다. 특히 민지은은 하지 못한 말이 있었는데 결국 못하게 되었다며 눈물까지 흘리며 정신이 무너져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할 정도가 된다.2.2.3. 에피소드 3
에피소드 3에서는 에피소드 1처럼 수경 재배지에서 하무열과 만나 간부실에서 강성중에게 농락당하는 건 동일하지만 하무열이 퀴즈를 맞춘 덕에 민지은을 구해냈다.[14]그리고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민지은을 간부실에서 구하는데 한 남자가 저쪽에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민지은이 서둘러 나가려 하자 자동문이 작동한다. 자칫하면 에피소드 2와 똑같은 상황으로 중상을 입을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이번에는 안승범이 문을 받쳐 민지은을 구했다.[15] 그리고 나서 한다는 말이 "혼자서 똑똑한 척은 다 하더니!" 이런 관계는 각각 '안승범: 생존', '민지은: 생존' 으로 프로필에 등록된다.
마침내 밀실을 모두 통과하고 탈출을 하게 되는데, 의식을 잃은 류태현을 거의 업다시피 해서 일행이 모두 무사히 탈출한다.
사건이 끝나고 구치소에 끌려갈 때 민지은에게 입술박치기(!!!)를 시도했으며, 민지은에게 뭐하는 짓이냐며 뺨따구를 맞았다.
△검은방4 크레딧의 모습. 검은방 3 이후 구치소에서 구류중인 모습으로 추정된다.
엔딩 특전 '죄와 방' 에서는
4편 캐릭터 코멘터리에서 레피가 "안승범이 다시 잡혀갔는데 형량이 어떻게 되나요?"라고 수일배에게 물었더니 자신은 법조인이 아니라서 잘 모르겠다고 그냥 넘어가려다 무책임하다며 수일배를 공격하려다 하무열에게 제지당한다.
3. 심리묘사의 변화
어떻게 10년 동안 증오해왔던 여자를 그 몇 주 만에 갑자기 연애대상으로 볼 수 있냐며 4편에서 묘사되는 안승범을 이해할 수 없다는 주장과 이해가 된다는 주장이 대립하고 있다.3.1. 옹호
먼저 검은방 3로 거슬러 올라가 지금의 트루엔딩에 이르기까지의 그를 유심히 관찰하면서 재플레이를 하다보면 그의 변화는 조금씩 드러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본격적으로 합류하여 방을 탈출하는 과정 속에서 은근슬쩍 어딜 만지냐느니, 이름을 함부로 막 부르냐는 둥 민지은에 대해서는 날이 선 듯한 예민한 태도를 보인다. 류태현과 하무열에게 살짝 경계를 두는 거야 범죄용의자의 입장상 당연한 것이고, 기회주의적이고 보신적인 태도를 취하는 백건영과 서현진에 비해 오히려 인간적인 대우를 해준 민지은에 대해 유독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은 그가 앞으로 저지를 범행을 지나치게 의식한 탓이라고 여겨진다.[16] 어쩌면 이때까지만 해도 민지은을 포함한 복수의 대상에 대해선 오로지 증오와 살의의 감정밖에 가지고 있지 않았을 것이다.그러다 아무것도 모르는 민지은 앞에서 낚시줄 트릭을 써서 백건영을 살해하고 작게 떨고 있을 때 그의 손을 잡아주며 안정시켜주려 한 그녀의 행동에 놀라는 모습이 보인다. 4층에서 철제 침대에 떠밀려 부상당할 뻔한 것을 민지은이 몸을 아끼지 않고 도운 덕분에 큰 부상을 면하게 되었을 때도 그는 고맙다는 말 대신 어디든지 붙잡고 매달릴 수 있었다면서 쓸데없는 짓을 한 거라며 웅얼거리듯 내뱉는데 상대가 자신을 죽일 작정이라는 것도 모르고 다치면서까지 그를 도운 민지은의 인간적 행동에 죄의식이나 원망, 어렴풋한 후회를 느낀 순간이었을 것이다.
잔인무도하게 복수할 작정이었는데 밀실을 같이 빠져나가며 그녀가 보인 삶에의 의지와 기억에서 지워서라도 과거의 참사로부터 벗어나고 싶어하는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에 동질감을 느낀 안승범은 결국 민지은을 죽이는 걸 계속 보류하다 최상층에 다다르게 된다. 민지은으로 인해 불완전하게 끝난 그의 복수는 살인자로서 선을 넘었다가 인간성을 되찾고 되돌아온 사람으로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
마지막에 그가 살고 싶다는 본심을 표출할 수 있었던 것은 분명 목숨 걸고 그를 구하러 와준 류태현 덕분이긴 하지만 모든 복수를 완성한 뒤 허무함과 자책감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양수연과 달리 안승범은 민지은에 대한 복수를 방치한 시점에서 이미 인간성을 회복했다고 여겨진다. 단지 그는 이미 저질러버린 죄의 대가를 어떻게 치러야할지 모르기 때문에 죽음을 택했을 뿐.
검은방 2와 3에서 범인 포지션인 양수연과 안승범을 가장 인간적으로 대해준 이성이 각각 강수혁과 민지은인데 양수연이 강수혁을 죽임으로써 정말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버리고 말았다면[17] 안승범은 민지은을 죽이지 못함으로 인해서 잃었던 인간성을 회복한 셈이다.
자신 대신 허강민에게 총을 맞고 쓰러진 민지은에게 눈을 뜨라며 필사적으로 소리 치고 화재로 무너져 내리기 직전의 건물에서 민지은을 데리고 어서 빠져나가라고 부탁하는 모습은 이미 그 안에서 그녀에 대한 원한이 사라졌음을 드러내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렇게 사건이 끝나고 구치소로 이송되기 전에 병원에 찾아온 민지은과의 면회를 거절한 데에는 에피소드 1에서 그가 언급한 대로 만나고는 싶었지만 그저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몰랐을 뿐이다. 살다가 다시 만나면 그때엔 사죄든 감사든 속에 품은 말을 건네고 싶다고 생각했을 만큼 그의 안에서 민지은과의 관계는 상당히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음을 회한의 행간을 통해 읽을 수 있다.
몇 주 뒤 이송 차량 전복 사고가 벌어졌을 때 뻔한 함정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류태현 순경과 하무열 형사, 그리고 민지은이 납치당했다는 이야기에 제 발로 다시 밀실로 걸어들어갈 만큼 안승범에게 있어 민지은의 존재는 설명하기 어려운 가치를 띄기 시작한다.
강성중에 의해 수조 속에 사로잡힌 민지은을 확인한 순간도 그렇지만 자신의 손으로 그녀를 익사시킨 뒤의 안승범의 격한 반응은 더 이상 단순히 죽이려다 포기한 복수의 대상에 대한 죄책감이나 책임 의식에서만 비롯되었다고 보기엔 그의 반응이 지나친 감이 없지 않다.[18] 안승범에게 있어 민지은은 한 번 넘었다가 간신히 되돌아온 선을 다시 순식간에 넘게 만드는 파급력을 지닌 존재인 것이다.
민지은이 그에게 느꼈던 것처럼 속죄 의식도 분명히 포함되어 있었을 것이고 그녀 덕분에 마지막 인간성을 저버리지 않을 수 있었기에 적어도 정신적 지지가 되는 존재였음에는 분명하다. 그 주변인들도 이 두 사람이 연인까지는 아니더라도 그와 유사한 모종의 유대를 갖고 있었음을 본능적으로 눈치 채 비극의 에피소드 1과 에피소드 2에선 마음 씀씀이를 해주기도 한다.
에피소드 3에서 간신히 민지은과의 재회를 이룬 안승범은 할 말이 있다는 그녀에게 먼저 고맙다며 당신 덕분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목숨을 걸고라도 속죄하고 싶다고 한다. 죽으면 뭣도 없다는 그녀의 정신이 번쩍 드는 질타에 의해 그는 무조건 살아나가는 것을 전제로 함께 탈출하기로 결의를 다지고 비록 본래 하고 싶었던 말들은 아니지만 이때 비로소 두 사람은 솔직하게 서로를 정면으로 마주한다. 이 지점으로부터 서로에 대한 일방적인 속죄 의식이나 희생 의식으로부터 어느 정도 벗어나 대등하게 서로를 지탱하고 지지해주는 존재로서 성립하게 되었
이 대화 이후로 두 사람은 캐릭터 코멘터리에서 수일배가 말한 대로 서로의 존재가 서로의 생명을 지켜주며 밀실을 탈출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마지막의 입술 박치기 미수는 그 스스로도 오로지 살고 싶다는 일념 뿐이었는데 살아났다는 사실을 실감한 다음 순간 자기도 모르게 충동적으로 그녀에게 키스를 하고 싶어졌다는 것은 안승범에게 있어 민지은은 살아있음의 증명이라고도 해석될 수 있다.
수일배 본인은 2019년 간담회에 이 입술박치기에 대해 살았다는 강렬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한 충동적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19] 어디까지나 자신의 생각이라고 했으니 해석은 팬들의 몫이라고 말한 건 덤.
3.2. 반론
검은방 3에서 안승범이 민지은에 대해 복수심을 잃은 모습이 묘사되는 것은 확실하다. 또 이 모습은 안승범이 복수말고는 아무것도 보지 못하던 선을 넘은 자에서 돌아왔다고 볼 수 있으므로 민지은은 안승범에게 있어 그러한 증명이 되는 존재이기도하다. 다만 그렇다고해서 안승범이 민지은에게 호감을 느끼며 연애대상으로 볼 만한 근거는 되지 못한다.민지은의 죄가 가볍고, 안승범이 민지은에게 복수심을 거뒀다고는 해도 안승범은 선을 넘을 정도로 복수심에 가득차 있었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어찌되었던 복수를 생각했을 정도로 깊게 생각했던 누나의 죽음에 관련되어 있던 누군가에 대해 그렇게 쉽게 연심이 생길까?
이처럼 반론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이유는 3과 4에서의 둘 관계의 분위기나 상황이 너무도 다르고, 또 급작스러운 느낌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묘사의 부족이다. 3에서의 안승범에게 있어 민지은은 어찌되었든 복수의 대상이었고, 민지은에 대해 알아가며 민지은이 그렇게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못하며 복수에 대한 마음이 약해지지만 어쨌든 편한 대상은 아니었다. 말하자면 굉장히 애매할 수 있는 경계에 서있는 그런 사이였던 것. 그런데 그러한 부분을 다 쌈싸먹고 갑자기 4에서 서로 모든 걸 다 용서한듯 썸타는 분위기가 되어버렸다. 아무리 복수심을 거두었다고해도, 서로 호감을 가지기까지의 시간이 너무 짧다. 게다가 복수심을 거두었다고 해서 그게 당연하게 이성적인 호감으로 가게 되는 것도 아니다. 심지어 이 둘은 3 이후에서 4로 넘어가기 전까지 대화도 일절 없었다. 안승범이 병문안을 거절했었기 때문에.
한마디로 3에서 봤던 모습에서 4에서의 관계가 될 때까지 자연스러운 묘사가 있어야 했는데 그러지를 못한 것. 4에서 어찌어찌 얘기를 하기는 하지만 억지스러운 느낌을 지우진 못하며, 애매할 수 있는 이 둘의 경계에 대한 묘사를 커플로 퉁치는 걸로 너무 단순화시켰다. 또 주변인들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 둘을 커플로 몰아가는 모습에 대해 플레이어는 3에서의 이 둘의 관계를 떠올리며 이상함을 느낄 수 밖에 없다. 한마디로 좀 천천히 다가가는 묘사가 있어야했는데 이미 둘은 커플로 보이는게 확정적. 키스 건으로 아예 화룡점정을 찍는다.
또 4에서의 민지은에게 오히려 고맙다며 당신 덕분에 살고싶어졌다는 말도 사실상 납득하기는 힘들다. 안승범이 민지은을 미워하면서도 동질감을 느끼긴 했었고, 3에서 민지은이 자기 대신 총알을 맞으며 사과를 했지만 과연 그게 안승범이 민지은 덕분에 살고 싶었던 이유였을까? 3에서 그런 민지은을 보면서도 안승범은 건물 폭파와 함께 죽으려 했었고, 정작 살고싶은 마음을 일깨워주고 몸을 내던지면서까지 어떻게든 안승범을 구해낸 인물은 다름아닌 류태현이다. 차라리 그 대사를 민지은이 아닌 류태현에게 해야 할 지경.
4. 평가
어찌됐든 이 인물에 대해 결론을 내리자면 검은방 시리즈 역대 등장인물들 중 제일 축복받은 인물이라 할 수 있다. 주인공인 류태현조차도 결국에는 제대로 치르지 못한 죄값을 모든 사건의 원흉(?)이자 자신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당사자인 민지은과 진지한 대화 끝에 서로간의 갈등을 말끔히 벗겨내고 나름대로의 결론을 찾아낸 것이다. 비록 그는 이제다만 3편에서 갱생했고 4편에서 경찰에게 협조를 함으로써 판결에 참작을 한다 해도, 과거의 원한이 있다한들 민간인을 3명을 죽였으며 그 중 하나는 법조인인 변호사였다. 나머지 2명도 살인수배를 받고 도주 중 죽인 것이라 연쇄살인에 해당되며, 정당방위도 아니고 흑막인 허강민과 공조하여 계획살인을 저질렀기에 무거운 형벌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경찰에 대한 협조와 모범수로 감형 받을 가능성도 있어서 정확한 형은 불명이지만.
5. 여담
- 검은방 시리즈 참가자 중 가장 어리다. 검은방2의 서준용과는 한 살 차이.
- 처음 캐릭터를 설정할 때엔 키가 큰 캐릭터가 아니었지만, 류태현과의 스토리 진행을 위해 장신이 되었다고 한다.
- 3편에서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이 미화되긴 했지만 다수의 의견에 따르면 미남형 외모로, 4편 캐릭터 코멘터리에서도 상당히 자뻑(?)을 하고 장혜진이 인정하는 걸로 봐선 공식 미남이 맞는 것 같다.
- 어린 나이에 걸맞게 한참 이성에 관심이 많은 듯. 1층 목욕탕 카운터에 붙은 너덜너덜한 음료수 광고 포스터를 조사하면 거기 나온 여자가 몸매가 좋다고 포스터를 떼어가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물론 류태현이 말리긴 했지만. 그리고 룸 코멘터리에서 또 시전한다.
- 문과다. 연회장에서 풍선을 터뜨릴 때 총으로 풍선을 쏴 터뜨리면 "역시 수소였어, 문과인 나도 안다고!"라는 대사를 한다.[20]
- 역대 검은방의 범인들 중 유일하게 생존한 인물이기도 하다.[21]
- 웬만해선 1인칭 독백에서도 누구를 가리킬 때 '~씨', '~양' 이라고 정중하게 표기하는 류태현과 민지은이지만[22] 유독 안승범만을 가리킬 때는 그냥 '안승범' 으로 표기한다(...). 범죄자라는 것과 싸가지가 없어서(?) 그런 듯. 물론 검은방 등장인물 중 가장 어리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른다.
- 4편에서는 유독 힘 쓰는 모습이 부각된다. 지난 2년간 죽도록 단련만 해온 임선호에게 기습을 당하고도 전혀 밀리지 않고 오히려 역관광시켰으며, 민지은이 끼일 뻔한 문은 에피소드 2에서는 임선호, 류태현, 하무열이 힘을 합쳐서야 낑긴 민지은을 꺼낼 수 있었지만 에피소드 3에서는 혼자 받친다. 엔딩에서도 멀쩡한 성인 남성인 류태현을 업고 뛰쳐나오기도 했다.
- 역대 검은방 중에서 가장 험한 꼴로 사망한 배드엔딩이 있는 인물이다. 트루엔딩이 나오기 직전에 얻는 '산산조각' 이라는 배드엔딩인데, 돌아가는 환기팬에 붙어있는 열쇠를 떼는 미니게임을 두 번 연속으로 실패하면 빨려들어가서(!!!!!) 소름 끼치는 비명 소리와 함께 말 그대로 분해되고 만다.
[1] 신장도 180cm이고 작중에서 힘 쓰는 일을 도맡는 걸 생각하면 근육량도 꽤 있을텐데, 체중이 상당히 적게 나간다.[2] 다른 사람들과 합류 이전에 수갑을 푼다는 선택지가 한 번 등장하기는 하나 안승범이 배신하여 류태현을 죽이는 배드엔딩이다.[3] 배드엔딩(때이른 조우) 루트 진입 시에는 하무열이 등장하지 않고 팔을 다치는 이벤트도 발생하지 않는다.[4] 물론 안승범이 진범이 아니었다고 해도 사건이 종결된 뒤 경찰에 연행되는걸 피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애초에 살인 용의자이기도 하고 배드엔딩 루트가 류태현을 살해하는 것임을 생각하면 더더욱.[5] 이름은 안연경. 사망 당시 13세였으니 안승범과는 두 살 터울이다. 또한 당시 안연경은 백선교 진압사건에서 어른들에게 인질로 선택되어 있었다.[6] 당시 안연경, 안승범 등을 비롯한 신도의 아이들은 쪽방에 갇혀 지냈는데 이 때 이들 사이에서 백건영이 대장 노릇을 했으며 서현진은 그 부하같은 역할이었다. 당시 백건영은 희한하게도 어른들에게 인질로 선택된 안연경에게 라이벌 의식을 가졌으며 안연경과 안승범이 어른들에게 끌려다니는게 싫어서 탈출할 때 백건영과 서현진이 이 둘을 쫓아와서 결국 VIP룸의 입구에 숨어있던 두 사람을 찾아내고 안연경은 안승범을 숨긴 채 백건영, 서현진과 실랑이를 벌이다가 밀쳐져 죽었다고 한다.[7] 사실 안승범도 살인이란 수단은 그닥 쓰고 싶어하고 싶진 않았고 연쇄살인마가 되는 것만큼은 망설였으나 백선교 사건으로 인해 인생이 너무나도 망가져버려 불면증에 걸릴 정도로 누나의 죽음에 대한 고통과 누나를 죽게 만든 자들에 대한 원한과 기억으로 고통받는데다 치료나 회복도 못할 정도로 정상적인 삶이란 것이 불가능했다고 한다. 그래서 만일 허강민에게 비록 꾀임일지라도 제안을 받지 않았으면 스스로도 어찌될지 모를 정도로 미쳐버렸을 거라고. 게다가 이를 법적으로 심판하려 해도 10년 전이면 당시 백건영과 서현진은 13세, 즉 법적 처벌을 받지 않거나 무르게 받는 촉법 소년이었기에 살인자인 두 사람에 대해선 법으로도 복수가 불가능한 입장이었고 특히 어른들인 백선교는 권력을 뒷배로도 삼을 정도로 규모가 큰 사이비 종교여서 너무도 쉽게 은폐되고 정보가 왜곡된 데다 주요 관련인들도 대부분 백선교에 의해 모조리 청소당한지 오래인 상태였다. 그야말로 어른한테나 아이한테나 소중한 것들을 모조리 잃어버려 인생이 철저하게 부서진 채 망가질대로 망가진데다 이를 복수하거나 심판할 방법이 완전히 없어져버린지라 안승범의 말마따나 허강민의 꾀임이 아니었으면 본작에서 저지른 것 이상의 범죄를 저지를 정도로 미치고도 남았을 것이다.[8] 하지만 당시 어렸던 안승범은 기껏 해 봐야 밀고자였던 민지은에게 이름을 묻는 것이 전부였다. 민지은이 간혹 떠올리는 '이름을 묻는 아이'의 정체가 어린 시절의 안승범.[9] 이 때 대사창이 언쟁으로 바뀌어서 순간 최종결전 같은 긴장감을 주나 나오는 선택지 3개가 모두 똑같다. 1. 다가간다 2. 다가간다 3. 다가간다→1. 당신을 구해주러 왔다 2. 당신을 구해주러 왔다 3. 당신을 구해주러 왔다. 플레이어들에게 회자되는 명연출.[10] 4층 404호를 조사하면서 하무열에게 딱 한 번 쓴다. "거 형사나으리는 속도 넓으셔! 그럼 나도 좀 봐주는 건 어때요?"[11] 에피소드 1 에서 임선호에게 까인 정도를 감안해도 하무열이 그를 까는 수준은 좀 너무한 수준이다. 의식을 잃은 민지은을 보고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하는 걸 보고 이 방의 평균 자제력이 떨어진다며 그만하라 하고 가만히 있는데 생각도 하지 말라면서 짜증난다고 한다던가 뭔가를 귀에 단 강성중을 보고 보청기를 꼈다고 놀리자 "저건 보청기가 아니라 리시버야, 이 띨띨아!" 라고 막말을 해댄다던가... 하도 하무열이 막말을 하니 빡쳐서 물건을 못 본 하무열에게 벌써 노안이 온 거냐고 하자 민지은에게 말버릇 없다고 까이기도 했다.[12] 에피소드 3 민지은 루트에서 어떤 복잡한 잠금 장치를 보고 자랑은 아니지만 이런 걸 따본 적이 있다며 나름대로의 방법을 제시하자 하무열은 지금만큼 자네가 자랑스러운 적이 없다고 그간 잘 따주었다며 빈정거렸다(...).[13] 백선교 간부에게만 특별히 주어지는 특전이라고 한다.[14] 다만 안승범이 게임에 참가했단 사실에 민지은은 왜 그렇게 자기 목숨을 함부로 여기냐며 질책했다.[15] 이 문은 에피소드 2에서 류태현+하무열+임선호가 겨우 받쳤던 문이다![16] 복수의 대상과의 거리감을 유지하기 위해 의식한 나머지 필요 이상으로 날카로운 리액션을 보였다고도 할 수 있을 테고.[17] 트루엔딩에서의 묘사로 볼 때 마지막에 강수혁만 죽이지 않았더라도 양수연이 제정신을 차렸을 가능성도 충분히 엿보인다. 트루엔딩에서 양수연이 말하길 "그도 나를 버렸군요. 이제 나는 돌아갈 곳이 없어요. 예전에는 수혁씨가 있었죠./...나는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죠..?"[18] 임선호는 이를 보고 저 둘은 혹시 연인관계가 아닌가 생각할 정도였다.[19] 이 사진의 사례를 예시로 들었다.[20] 참고로 류태현이 장대로 풍선을 터뜨린 후 장대를 던진다는 선택지를 고르게 되면 실수로 류태현이 엉뚱한 곳에 던져서 장대를 더 이상 못 쓰게 되어 결국 총으로 쏴야만 하는 이벤트가 발생한다. 안승범에게 주면 롱다리 덕분에 다 터트린다. 루저는 웁니다...[21] 허강민: 검은방 4편 사망, 김주환(공범): 허강민에게 사망, 양수연: 자살, 장혜진(공범): 4편에서 사망, 임선호(강성중의 수하): 강성중에게 사망, 강성중: 허강민에게 사망.[22] 민지은의 경우는 백건영도 풀네임으로 표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