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Super Fake가짜, 모조품을 의미하는 소위 짝퉁 중에서도 최고급 짝퉁을 일컫는 말. "슈퍼카피(super copy)"나 "미러급[1]", "1:1급", "SA급 짝퉁" 등으로도 부른다. 이러한 슈퍼 페이크들은 본디의 명품 브랜드 제품과 외형상으로 유사할 뿐 아니라 품질 면에서도 진품과 다를 바 없는 수준이라서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은 거의 구별하기 불가능한 물건들이다. 심지어 진품과 슈퍼 페이크는 "만든 사람만 다르다."는 이야기가 나돌 정도다.
2. 명품
본디의 명품 브랜드 제품과 외형상으로 유사할 뿐 아니라 품질 면에서도 진품과 다를 바 없는 수준인 슈퍼 페이크들은 어둠의 경로로 설계도와 재료를 확보하여 제작을 하는 것에서부터, 역설계나 수제품 장인들이 용돈벌이로 남은 재료를 모아서 만드는 것까지 의외로 그 제작 방식이 다양하다. 그런고로 그 품질은 본래의 명품과 다를 것이 없는 수준인데 가격만 저렴하다. 쉽게 말해 짝퉁이 명품에 가까워지기 위해 한없이 노력한 결과 또다른 명품이 되어버린 케이스.명품은 슈퍼 페이크가 가장 판을 치는 분야다. 이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 첫번째로, 명품 시장은 실제 품질의 차이보다는 브랜드의 수준에 따라 가격대가 하늘과 땅으로 벌어지기 때문이다.
고로, 조금의 노력으로 최고가 브랜드의 명품을 위조해서 팔면 들어가는 비용이나 노력 대비 엄청난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 두번째로, 명품 시장은 대부분 여전히 가내 수공업 스타일로 생산이 가능한 상품들이라는 점을 들 수 있다.
이를테면, 자동차 같은 경우는 본격적으로 대규모 공장을 차리고 생산 라인을 깔아야만 대량생산 및 대량판매가 가능하며, 들어가는 부품 수도 많고 수제로 만들기엔 너무 많은 노력이 필요하여 생산량이 적어 가격을 싸게 내놓을 수도 없기 때문에[2], 불법 짝퉁 제조업자들이 덤벼볼 만한 레벨이 아니다. 그러나 시계나 구두, 옷 등은 공방 하나 차려놓고 장인 몇 명만 뚝딱거리면 어느정도 퀄리티가 있는 레벨의 제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시도해볼 만한 사업이 된다. - 세번째는, 명품의 주 수요층은 다른 이들에게 과시를 하기 위해 비싼 돈을 주고 명품을 산다는 점이다.
즉, 그들에게 있어 명품의 실제 성능이나 재질 등 사용가치는 명품을 구매하는 데 있어 그다지 중요한 가치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냥 로고만 제대로 박혀 있고 다른 사람들이 눈치 못챌만큼만 있어보이면 된다는 말이다. 따라서 성능이나 재질은 별 차이가 없는데 짝퉁이라는 이유로 엄청나게 저렴하게 살 수 있다면, 이는 그들에게 굉장히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를테면, 휴대폰을 겉모양이 비슷하다고 갤럭시나 아이폰 대신 중국산 짝퉁을 살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전술했듯 사용가치가 중요한 제품들에선 짝퉁은 성능이 매우 조악할 것이고, 곧 망가질 것이 뻔하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짝퉁 롤렉스 시계나 짝퉁 프라다 핸드백은 수많은 사람들이 산다. 어차피 명품 시계를 굳이 시간 보려는 목적으로 사는 사람도 없고, 핸드백도 동대문에 굴러다니는 5천원짜리 짝퉁 핸드백이나 5백만원짜리 명품 핸드백이나 들고 다니는데는 둘 다 사실상 유의미한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2000년대 까지는 한국도 슈퍼 페이크로 유명한 나라였다. 본사에서 파견된 전문가가 한국산 짝퉁 제품을 보고서는, "우리 회사에서 만들지 않은 디자인이지만 우리 회사 제품이 맞습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거나, 어떤 유명 명품 브랜드에서 짝퉁이 발견된 후 그것을 만든 제작자 한명을 스카웃해 가기도 했다더라 등등의 카더라가 있다.
이렇게 된 것은 과거 중국이 저렴한 노동력을 무기로 경공업 산업수요를 빨아들였던 것이 그 배경이다. 한국에 있던 섬유, 가죽 공장 중 상당수가 저렴한 인건비에 이끌려 중국으로 이전했고, 이 때문에 실직자가 된 한국의 숙련공들이 짝퉁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숙련공들은 오랜 기간 익힌 노하우로 인해 장인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제작조건만 맞다면 명품과 같은 품질의 물건을 만들 수 있다. 다만 기술자를 하대하는 대한민국의 풍토, 무조건 단가를 후려치려는 기업문화와 더불어 해외 명품만 선호하는 소비자들 때문에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을 뿐. 지난 수십 년간 일하면서 장인이 된 노동자들도 많기 때문에 신발 같은 경우에는 예전에 진품을 만들어 팔던 사람들이 짝퉁을 만들어 파는 경우도 있다. 애초에 진품을 만들던 사람들이다 보니 자재와 도구만 있으면 같은 물건을 만드는 건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3]
하지만 한국 경공업 쇠락 이후 수십 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는 당시의 숙련공들도 나이를 먹어 은퇴하고, 한국 내 지적재산권 단속도 강화되면서 이 명성(?)도 옛말이 되었다. 현재 슈퍼 페이크의 왕자라는 타이틀은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과거에도 중국에는 짝퉁이 많았지만, 근래에는 실직한 숙련공들이 짝퉁의 품질 향상에 어느 정도 기여하고 있다. 중국의 경제성장과 함께 인건비가 오르자, 기업들이 중국에 있던 공장을 방글라데시나 베트남처럼 인건비가 더 저렴한 국가로 옮기면서 중국에서도 실직한 숙련공들이 생겼기 때문이다. 특히 명품 짝퉁으로 유명한 지방으로 광저우 인근이 있다.
3. 지폐
위조 기술은 명품과 공산품뿐만 아니라 지폐 판쇄에도 단계가 존재하며 위판계의 슈퍼 페이크인 슈퍼노트가 유명하다. 공교롭게도 이쪽의 본좌는 북한. 국가 신용이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다 보니 달러를 모을래야 모을 수가 없어서 아예 직접 찍어내기 시작했다. 이걸 국가 스케일로 하면서 자연히 슈퍼 페이크가 된 것.4. 악기
하도 본사의 악기를 일본에서 성능 100%에 낮은 가격으로 잘 뽑아내어 결국 본사가 상표권을 판매하고 로열티를 받는 악기 기업도 있을 정도다. 대표적인 예시가 펜더, 쉑터등. 일본 악기는 현재는 슈퍼 페이크 수준을 넘어서 명품 반열에 들어 인정받았지만 여전히 가성비라인을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아는 사람들은 의외로 일본악기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꽤 된다. 밴드음악 시장도 큰 나라이기도 하고 말이다. 현재는 이 분야에서 중국이 슈퍼페이크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중이다. 특히 깁슨기타의 경우 미국산의 마감이 별로라 마감이 뛰어난게 가품이라는 말이 나오는 형편. 중국제도 백만원 이상 돈을 내면 괜찮은게 온다.5. CD
서민 CD 중에도 슈퍼 페이크가 존재한다. 프린터블 디스크나 라이트 스크라이브 혹은 CD 라벨 등을 이용해서 CD를 구운 다음 표지까지 인쇄를 해서 팔면 구분이 불가하다.[4]6. 프라모델
프라모델계에도 이러한 사례가 존재한다. 반다이의 경우 별로 그러한 일은 없지만, 웨이브제 메탈슬러그가 실망스러운 품질에 비해 중국산 모조품이 프레임도 있고 색분할도 완벽해서 슈퍼 페이크로 취급된다.완구의 경우에는 실망스러운 조형의 해즈브로의 뺨을 후려치는 중국산 트랜스포머들이 있다. 해즈브로 정품 트랜스포머들이 워낙 처참한 품질과 배짱장사로 유명하다보니 관련 커뮤니티에서조차 정품과 가품을 바꿔 올리면서 농담을 주고받는 것이 일반적일 정도. 물론 정품의 QC가 개판이라고는 해도 가품도 뽑기인 것은 마찬가지다.
7. 이어폰
이미 이어폰의 성능 판단이 힘들다는 점 때문에 외관을 완벽히 복사해낸 슈퍼페이크는 이미 이전부터 유행했다.한편, 중국에 국가 단위로 활동하는 음향기기 기업들의 대규모 OEM 공장이 들어서면서부터 단순히 형태만 복사하는 것은 기본이고, 해당 OEM 공장의 남는 재고품이나 설비를 싼값에 사들이고 심지어 해당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까지 데려다가 정말로 원래 제품에 쓰이는 그대로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제품 중에 일부는 정말로 정품 인증 여부 외에 진품과 아무런 차이가 없으며, 심지어 매니아들 사이에서도 단종된 제품의 대체제로 짝퉁 제품이 떠오르는 경우가 왕왕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진품과 거의 차이 없는 젠하이저 MX200이나, 관세청이 뒤집어 질만큼 대규모 짝퉁 사태가 발생했던 ie80 등이 있으며, JVC의 FXT 시리즈에 사용된 금형을 가져다가 아예 자기 자신들만의 제품을 만들어서 크게 성공한 사례인 VJJB V1S와 같은 사례도 있다. Apple의 AirPods은 정품인증까지 되는 고퀄리티 짝퉁까지 생겨나서[5] Apple 직원들조차 구분하기 힘들 거라는 말이 나올 지경이다.
8. 기타
그리고 도시철도 전동차와 KTX 열차의 제동장치 핵심 부품에도 짝퉁 부품이 있었다. 부산에 있는 어느 기업이 대한민국의 영세업체에서 생산한 짝퉁 부품을 독일제 부품으로 속이고 계약한 뒤에 납품하였다. 이 업체는 어둠의 루트로 수입신고필증을 받아낸 뒤 짝퉁을 부산교통공사에 납품했다. 그 뒤에 부산경찰청의 수사로 통해 적발되었다. 부산교통공사는 짝퉁 부품이 문제 없다면서 바꾸지 않다가 여론의 뭇매로 정품으로 바꿨다. 물론 사전적인 의미의 슈퍼 페이크(버금가는 성능, 싼 가격)는 대한민국에서 흔하지만 성능까지 더 뛰어난 슈퍼 페이크는 미국에서 흔하다.[1] mirror+級. 정품과 거울로 비춘 것처럼 똑같다는 의미이다[2] 당장 수제 차량만 만드는 회사들(예: 롤스로이스, 벤틀리 등등)의 차량 가격들과 한 해 생산량, 그런 회사들 대부분이 독립회사가 아닌 상태(예시에 나온 롤스로이스와 벤틀리는 각각 BMW 그룹, 폭스바겐 그룹의 자회사 신세다)를 생각해보자. 일례로 메르세데스-벤츠의 플래그십 세단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가 22년에 한국에서만 1만대 가량이 판매되었는데, 롤스로이스 판매량은 22년에 전세계에서 전모델 총합 6000대 가량.... 아무리 두 브랜드간 급차이가 크게 난다지만, 애초에 공장에서 대량생산하는 차량과 수제 차량간의 생산량부터가 비교가 안 된다. 거기에 슈퍼카나 하이퍼카까지 들어가면은 대량생산 차량과 생산량 격차는 더더욱 비교가 불가능해진다.[3] 부산은 신발공장이 많았지만 인건비 상승과 해외 공장 이전 때문에 실업자가 된 직원들이 꽤 된다.[4] 단, 라이트 스크라이브로 복제한 것의 경우는 원본 CD의 표면에 인쇄된 것이 컬러일 경우 구별할 수 있다. 프린터블 CD는 인쇄품질로 구분할수 있다. 뒤쪽까지 검은색이라면 미묘한 색상차이나 불에 비췄을때 나타나는 홀로그램으로 구분 가능.[5] 외관은 거의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베꼈지만 부품은 전혀 다른 것을 쓴다. 일부 오해와는 달리 iPhone과 AirPods이 통신하는 프로토콜만 리버싱한 것 뿐이며, iOS 장치에서는 AirPods처럼 인식하지만 실제로 들어가는 칩이나 펌웨어는 전혀 다르다. 정품 인증이 되는 것은 대단한 기술이 들어간 건 아니고, 그냥 정품 AirPods을 하나 까서 시리얼번호를 베낀 뒤 집어넣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