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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TRPG 시스템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에 나오는 서큐버스.마족의 하나로, D&D 3판까지는 데몬에 속했으나 D&D 4판부터는 데블으로 변경되었다. D&D 5th에선 이를 절충하기 위해 악 진영이라면 어디든 가리지 않고 행동하는 독자 세력이 되었다.
2. 상세
이 크리처는 조각처럼 기절할 만큼 엄청나게 아름다우며 잡티 하나 없는 피부와 칠흑 같은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다. 매우 매혹적인 모습은 이 세상을 초월한 것처럼 보인다. 그녀의 등에는 커다란 박쥐 날개가 펄럭거리며 불길한 욕정으로 눈이 빛나고 있다.
하급 타나리 중 하나. 다만 4th에서는 바테주로 옮겨져서 그라즈트와 멜켄세트의 냉전 상황 같은 각종 서큐버스나 멜켄세트 관련 설정들이 꼬였다. 이를 보충하기 위해 5th에서 자율적으로 행동하는 마족의 한 종으로 설정 보강이 되었다.
별도의 클래스 레벨과 무기, 피트가 없을 경우 근접 공격력 자체는 그냥 일반인들의 맨주먹 싸움보다 약간 강한 정도로[1] 상당히 약하지만 하플링~인간 정도 덩치의 생명체로 외모를 바꾸는 능력과 키스하거나 포옹하는 것[2]으로 에너지 드레인 공격을 가하는 능력이 있으며 적극적인 근접 전투 대신 이 능력들을 이용해 무한층의 어비스에 붙잡혀온 처녀 같은 인물인 척 위장해서 모험가를 유혹해 죽이는 것이 주요 전술이다.
그 외의 능력으로 영구적인 텅스 주문의 효과하에 있기 때문에 언어를 가지고 있다면 어떤 생명체와도 대화할 수 있으며 서제션, 참 몬스터 같은 현혹계 주문과 이써리얼 전트[3], 그레이터 텔레포트를 주문-유사 능력으로 사용한다.
카리스마가 사실상 코어 룰 최대 수준으로 극도로 높다.[4] 때문에 서큐버스의 주문-유사 능력들의 내성굴림 난이도는 다른 높은 CR의 몬스터들보다도 훨씬 높다.[5] 매혹계 주문 이외에는 공격적으로 사용가능한 주문을 가지지 않은 것이 다행인 수준. 다만 소서러나 와일더같은 카리스마 시전자 레벨을 얻어서 서큐버스 개인이 카리스마 기반의 공격용 능력을 익히는 수도 있다.
3. 서큐버스와 관련된 타종족
서큐버스와 다른 생명체 남성 사이에서 태어나는 하프 핀드는 남성이면 캠비온, 여성이면 알루핀드(Alu-Fiend)라고 불리며, 남성 쪽에서 키우게 된다.[6] 다만 5판에서 캠비온은 하프 핀드 전반을 말하는 명칭으로 바뀌었으며, 이에 따라 알루핀드도 캠비온에 통합되었다.그중 알루핀드는 일단 키스나 포옹같은 스킨십을 해야하는 모체 서큐버스와 달리 그냥 어떤 방법으로든 비무장 접촉하기만 해도 에너지 드레인을 발생시킨다. 심지어는 언암드 어택으로 풀어택을 날릴 때 그 언암드 어택 하나하나를 접촉으로 간주하는 것도 가능. 몽크의 질풍격(Flurry of Blows)처럼 비무장 공격 횟수를 늘려주는 버프와 합칠 수도 있다는 점이 무섭다.
D&D에서는 서큐버스만 존재할 뿐 인큐버스는 따로 등장하지 않지만 대신 트루 타나리인 글라브레주가 상위종으로 존재한다. 이쪽은 남녀를 가리지 않고 악한 소원을 들어주며 타락시키는 것이 주 임무. 그러다가 5판에선 종 자체가 서큐버스와 인큐버스를 자유자재로 오갈 수 있는 TS 능력을 갖고 있다고 추가 설정이 붙었다(단 각 개체별로 선호하는 성별이 있다고 한다). 5판부터 확립된 인구 보충의 방법으론 새로운 인/서큐버스가 자기들끼리 짝을 지어 낳는다고 한다.
드로우 여신 롤쓰가 서큐버스를 마개조해서 만든 것이 롤쓰의 시녀라고 칭해지는 요크롤이다.[7]
4. 서큐버스의 여왕
악마를 비롯한 지적인 이종족들이 대개 그러한 것처럼, 서큐버스도 종족 중 손꼽히게 강하고 존경받는 한 개체, 말하자면 서큐버스의 여왕이 존재한다. 일단 서큐버스 자체가 하급이긴 해도 일반적인 물질계의 필멸자들을 뛰어넘는 아웃사이더의 일종이고, 서큐버스의 여왕은 그러한 서큐버스 중에서도 손꼽히게 강한 개체인 만큼 강력한 마법/신체 능력을 소유하고 있다. 여왕을 상대로 시전된 정신조작 능력을 시전자에게 그대로 튕겨내거나, 굳이 갑옷 같은 것을 입지 않아도 적들의 공격 자체가 여왕의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에 취해서 알아서 빗나가는[8] 등.역대 서큐버스의 여왕들은 파주주나 데모고르곤 등의 강력한 악마들과 관계를 맺기도 했고, 그 사이에서 자식을 가지기도 했다. 파주주와의 사이에서는 무수히 많은 서큐버스가 태어났지만, 데모고르곤은 아버지처럼 원숭이 머리의 파충류(...)들이 태어났다고.
서큐버스의 여왕은 딱히 혈통이나 서열 같은 구체적인 것에 의해 세습되는 것이 아니며, 혼돈의 악마 타나리답게 서큐버스 중에서 가장 강한 개체가 전 여왕을 꺾고 여왕의 칭호를 강탈한다. 현 여왕은 맬캔세트(Malcanthet)로, 4th 이후 서큐버스가 타나리가 아니게 되기 전까지는 무한층의 어비스 570층 셴딜라브리(Shendilavri)를 지배하는 데몬 로드이기도 했다.
5. 기타
일단 악마인 만큼 일반적으로 악역으로 등장하지만, 자신의 사악한 천성을 극복하고 선량한 성향을 가진 존재가 일종의 로망으로 받아들여지는데다 서큐버스는 초현실적인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는 설정도 있어서인지 종종 악하지 않은 서큐버스가 등장하기도 한다. 질서 중립 성향[9]을 가진 플레인스케이프 토먼트의 훨 후럼 그레이스가 대표적인 일례이며, D&D 4th에서도 천사에게 반해서 성기사가 된 구원받은 아비가일(Abigail the Redeemed)이라는 예시 NPC가 등장한다. 패스파인더 의인의 분노에서도 갱생한 서큐버스(Ascending Succubus)인 혼돈 중립 성향의 아루샬래(Arueshalae)가 등장한다.본래는 아무래도 원전처럼 성적인(...) 유혹 전담 악마였으나, 5판에서 모든 종류의 질 나쁜 타락(예를 들면 선량한 사람이 식인같은 끔찍한 악행을 하게 꼬드긴다거나 등) 관련을 진영 가리지 않고 시전한다고 보강되었다(학부모들 클레임과 검열도 줄이고 D&D의 품격도 늘리려는 마케팅 전략으로 추정된다). 이런 식으로 한 필멸자의 혼이 인/서큐버스의 직접적인 공작에 의해 타락하는 순간 어떠한 계약도 없이 그 혼의 소유권을 빼앗는 권능을 지니고 있게 변한 것이다. 단 어디까지나 초자연적인 능력 전반은 최후의 순간에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서만 사용하며, 대개 자신의 사악한 지혜와 카리스마로 필멸자를 꼬드기는 게 주 전법이라고 한다.
패스파인더 RPG 2판에서는 만약 서큐버스가 유혹에 실패할 경우 정신적 충격을 받아 2d6의 정신 피해를 입고 이후 1시간 이후에 또 실패할 경우 2d6 피해를 추가로 입고 "사기 저하"를 시도하는 룰이 있다. *
6. 관련 문서
[1] 아웃사이더 특성으로 풀BAB를 받으며 1d6+힘 수정치 피해의 손톱 공격을 가한다.[2] 상대가 포옹을 거부할 경우 그래플 체크를 해서 강제로 껴안아야 한다.[3] 이름 그대로 이써리얼 플레인으로 잠시 이동하는 주문.[4] 무려 26으로, 동 CR 몬스터와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고, 사실상 CR 20 이내의 몬스터 중에서 카리스마가 서큐버스 이상인 존재는 핏 핀드와 발러(둘 모두 26으로 동일 수치) 정도밖에 없다.[5] 주문과 초능력의 내성굴림 난이도는 따로 언급이 없는 이상 주문 레벨과 기반 능력치의 수정치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며, 캐스터 레벨이나 HD와는 전혀 관계없다.[6] 남성 쪽에서 키우는 이유는 서큐버스가 여성형 악마, 알루핀드가 하프 핀드이기 때문. 하프 핀드는 모체의 배를 찢고 태어나기 때문에 모체가 살아남을 확률은 극히 낮다(모체 쪽이 아주 중요한 인물이라 하프 핀드가 나오자마자 모체부터 응급 조치를 취해서 살린다거나 하지 않는 이상).[7] 물론 요크롤이 휴머노이드 형태로 변형할 경우 서큐버스다운 아름다운 드로우 여성의 형상으로 변한다. 다만 카리스마는 6이나 떨어진 20. 비행 속도가 책정되어있지 않은 시트로 볼 때 날개는 영영 사라지는 것으로 보인다.[8] 3rd 《핀디시 코덱스 Fiendish Codex》에서 맬캔세트의 능력으로 구현된 바로는, 맬캔세트의 카리스마 수정치만큼 AC에 Deflection 보너스를 줌과 동시에, 선 성향인 상대에게 DC37의 인내 내성을 강요해 실패시 에너지 드레인하는 방식으로 구현되었다.[9] 일단 데이터상의 성향은 질서 중립 성향이지만, 자신에게 사사건건 시비를 걸고 심한 경우에는 심지어 죽이려고 공격하기까지 하는 티플링 소녀 안나가 베일러에게 처단당할 위기에 처했을 때 그녀를 감싸는 등 매우 선량한 성격이다. 그럼에도 중립 성향인 것은 타나리로서의 사악한 본질이 그러한 선량한 성격과 서로 상쇄하기 때문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