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t Pack
1. 개요
브랫 팩은 1980년대 초중반에 미국 할리우드 영화계를 주름잡던 60년대생 청춘스타들을 말한다.브랫 팩이라는 이름은 랫 팩(Rat Pack)에서 따온 것이다.
랫 팩은 1940년대 말부터 형성되기 시작한 할리우드 친교 모임을 뜻하지만, '시궁쥐 떼'라는 뜻에 맞게 본래 의미는 '범죄자 패거리들' 정도이다. 4-50년대엔 프랭크 시나트라, 에롤 플린, 냇 킹 콜, 미키 루니 등이 주축이었고 보통 험프리 보가트와 로런 버콜 부부의 집에서 모이곤 했다. 어느 날 험프리 보가트가 또 이들과 라스베이거스에서 신나게 놀다 들어오자 로런 버콜이 짜증이 나서 "당신들 꼭 망할 범죄자 패거리 같군요"("You look like a goddamn rat pack.")라고 이들을 칭하면서 이름이 굳어졌다.
1960년대엔 랫 팩 멤버가 프랭크 시나트러, 딘 마틴, 새미 데이비스 주니어, 피터 로퍼드, 조이 비셥 이렇게 다섯으로 고정되었다.[1] 이 1960년대의 랫 팩을 모두 발탁해 만든 게 바로 1960년도의 원조 <오션스 일레븐>이다. 이걸 스티븐 소더버그가 2001년에 리메이크한 게 지금 우리가 아는 조지 클루니와 브래드 피트의 <오션스 일레븐>.
사실 Brat Pack이라는 표현은 굉장히 강한 의미를 가진 비칭이다. "(버르장머리 없는) 애새끼들" 정도에 가깝기 때문에.
1985년에 뉴욕매거진이 청춘물인 <세인트 엘모의 열정>(1985)이나 <조찬 클럽>(1985)에 나온 배우들을 브랫 팩이라 칭했다. 여기에 더해 1983년에 나온 <아웃사이더>에 출연한 배우들까지 브랫 팩에 포함시키는 쪽으로 굳어져 갔다.
이 배우들이 그야말로 1980년대 할리우드를 휩쓸고 10~20대 관객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게 된 데는 영화 감독이자 각본가인 존 휴즈[2]의 공도 컸다. 상술한 <조찬 클럽>에 더해 <페리스의 해방>, <핑크빛 연인> 같은 본인의 청춘물에 꾸준히 브랫 팩을 캐스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휴즈류의 청춘물은 1990년대 초반을 지나며 할리우드에서 사라졌고, 대부분의 브랫 팩 배우들은 연기변신에 실패한 데다 흘러간 청춘스타라는 이미지가 고정되면서 쇠락하게 된다.
2. 2000년대 이후의 위상
현재 브랫 팩 중에서 가장 출세한 것은 톰 크루즈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정작 1980년대에는 브랫 팩의 일원들 중 가장 주목받지 못한 축에 들었지만, 시간이 흘러 독보적인 수퍼스타가 되었다.숀 펜, 데미 무어도 톱스타가 됐다. 맷 딜런이나 제임스 스페이더도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편.
3. 구성원들
3.1. 초기 유망주들
처음 브랫 팩으로 언급되었던 핵심 배우들은 다음과 같다.- 에밀리오 에스테베즈(Emilio Estevez)
브랫 팩 중 제일 유명했던 인물. 폴라 압둘의 전남편이었다. 마틴 신의 아들이자 찰리 신의 형. 1980년대 중후반 리즈시절에는 새내기 대학생 이미지로 여러 청춘영화에 나왔다. 덩치가 꽤 작았다. 그래서 같은 연대에 활동했던 단신배우 마이클 J 폭스와 비슷한 스타일이었는데, 1990년대부턴 나이도 꽤 있다 보니[3] 그런 이미지를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마이클 J 폭스[4]와 함께 급격히 사그라들었다. 2020년 현재는 조연급으로 근근히 나온다.
- 앤드루 매카시(Andrew McCarthy)
Class의 주연으로 할리우드에 화려하게 데뷔했고, 그 후 세인트 엘모의 열정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마네킹 등 수많은 흥행작들에서 주연을 맡았다. 전성기 때는 대부분의 작품에서 주연을 맡았을 정도로 브랫 팩 중에서도 제일가는 성공가도를 달리던 배우 중 한 명이었고, 귀여운 외모로 수많은 여성 팬덤의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90년대 들어 흥행작과는 거리가 멀어지면서 자연스레 주류에서 벗어나버린 비운의 케이스. 브랫 팩 멤버들 중 받았던 기대에 비해 가장 짠내나는 이후 행보만을 남긴 채 정상권에서 멀어져간 배우이다. 실제로 롭 로, 제임스 스페이더 등도 주연급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조연으로 밀려나긴 했어도 드라마 쪽에서는 꽤나 활약해 여러 시상식에서 상을 받는 등 꾸준히 커리어를 쌓았는데...이 분은 그러한 중박급 커리어마저도 80년대 이후로는 전혀 없는 상태이다. 현재도 배우 일은 꾸준히 하고 있으나, 작가로 데뷔해 굉장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여행 저서 'THE LONGEST WAY HOME' 은 뉴욕 타임즈의 베스트셀러에 선정될 정도로 성공하였고, 그 후 내셔널 지오그래픽, 타임(주간지) 등에 기사를 투고하고 있다. 또한 'The Family' 같은 유명 TV드라마의 작가진으로서도 활동하고 있는 상태이다.
- 롭 로(Rob Lowe)
에밀리오 에스테베즈, 앤드루 매카시와 함께 가장 주목받는 멤버로 꼽혔다. 선이 굵은 잘생긴 외모로 팬덤 역시 탄탄했으나...24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10대 소녀와의 섹스 테이프가 유출되어[5] 곤욕을 치르면서 매우 다사다난한 배우 생활을 해야만 했다. 공백기 이후 미드 웨스트 윙, 팍스 앤 레크리에이션에서 준주연급으로 꾸준히 출연하면서 재기하였다. 최근까지도 여러 유명 영화와 드라마에서 활약하며 1983년부터 2016년까지 골든글로브상에 총 7회 노미네이트되었다.
- 몰리 링월드(Molly Ringwald)
- 제임스 스페이더(James Spader)
본래는 여느 브랫 팩 배우들과 마찬가지로 꽃미남 기믹으로 인기를 얻었으나, 29살에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로 충격적인 변태 연기를 보여주며 브랫 팩에서 멀어졌다. 변태 이미지가 너무 오랫동안 굳어진 탓에 이제는 오히려 스페이더의 정상적이었던 멀끔한 꽃미남 시절 모습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해당 작품은 제목의 인상과는 달리, 에로 영화가 아니라 스티븐 소더버그가 감독하여 칸 영화제에서 스페이더에게 남우주연상을 준, 작품성이 높은 영화라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또한 놀랍겠지만 MCU에서 울트론 역할을 맡은 배우가 이 사람이다.
-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Robert Downey Jr.)
2020년 현재는 할리우드 내 손꼽히는 톱스타이지만 이상하게시리 브랫 팩 시절에는 다소 묻히는 경향이 있었다. 과거에는 극심한 마약 중독자였으며,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을 마약으로 통째로 날려버렸지만 마약을 끊고 셜록 홈즈와 아이언맨으로 재기하여 현재는 할리우드 내 몸값 1위 배우가 되었다. 아이언맨 첫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작중의 아이언맨도 방탕하게 살다가 무언가를 계기로 정신을 차리고 세계를 위해 일하기 시작한 캐릭터이기 때문에, 당시 실제 배우의 인생과 몹시 비슷한 캐릭터를 잡아서 잘 연기했다고 할 수 있다.
- 앨리 시디(Ally Sheedy)
3.2. 아웃사이더 출연 인물
이외에 아웃사이더(영화)에 출연한 인물들을 포함해서 이야기하기도 한다.- 톰 크루즈(Tom Cruise)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함께 지금은 그야말로 말이 필요없는 세계적인 수퍼스타이지만, 브랫 팩 시절에는 이상하게도 생각보다 주목받지 못했고, 다른 배우들에 비해 좀 묻혔었다. 당시만 해도 가장 주목 받고 있던 롭 로의 옆에서 같이 언급되는 정도의 이미지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상황이 크게 역전된다.
- 패트릭 스웨이지(Patrick Swayze)
1952년생이지만, 청춘물에 자주 출연했고 이로 인해 현재 브랫 팩의 일원으로 자주 언급된다. 2009년 췌장암으로 사망하였다.
- 랠프 마치오(Ralph Macchio)
극심한 절대동안으로 유명한 배우로, 무려 1961년생이다. 1984년 베스트 키드 1에 나왔을 때 당시에는 10대 중반으로 보였지만 이미 20대 초반이었으며, 2020년 현재는 현재 환갑에 가까운 나이지만 톰 크루즈 수준의 절대동안으로 인해서 잘 쳐줘야 30대 중후반~40대 초중반으로 보인다. 30대 시절에도 고등학생 외모를 유지한 걸 보면 그냥 노화 자체가 늦는 것으로 추정된다.
- 맷 딜런(Matt Dillon)
미국 현지는 물론 한국, 일본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반항아 청춘스타 이미지가 본인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현재는 연기파 배우로 자리잡았다.
- 다이앤 레인(Diane Lane)
럼블 피시와 스트리트 오브 파이어를 찍은 계기로 성인식을 치러 섹시 이미지로 밀었으나 생각보다 인기를 더 얻지는 못했다. 한동안 배우 활동을 잠시 그만두었다. 그렇게 망한 아역배우 출신이 되는 듯하였지만, 2000년대 초반부터 영화 언페이스풀을 통해 훌륭한 연기를 선보여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후보에도 오르는 등 나이가 들면서 재기하여 현재까지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3.3. 기타 구성원들
- 숀 펜(Sean Penn) - 1980년대 청춘물의 효시격인 리치몬드 연애소동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면서 처음으로 할리우드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1] 험프리와 에롤은 1960년대 이전에 사망한 상태였고, 미키 루니는 제외되었다.[2] 유명한 연출작은 <조찬 클럽>.그 외에도 여러 할리우드 하이틴 청춘물로 유명하다.[3] 1962년생으로 1990년에 이미 28세였다.[4] 다만 이의 경우에는 파킨슨병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5] 14세였다. 그나마 당시 합의 연령 기준에 속해서 (1995년부터 16살로 올라갔다) 아동 성착취엔 걸리지 않았고 커리어가 완전히 박살나지 않았다. 하지만 좋게 볼 사람은 당연히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