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2-09-06 13:10:06

브라도 켄드리드

브라도 잇사 크레이탄 켄드리드
<colbgcolor=#726aa6><colcolor=#ffffff> 성별 남성
나이 불명
소속 제국 기사단
직위 기사단장

1. 개요2. 작중 행적3.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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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폴라리스 랩소디의 등장인물. 제국 기사단의 영수로, 동시대 최고의 무장 중 한 사람이다. 제국 기사단은 남북좌로 나뉘어 있는데, 브라도는 남북좌 기사단을 총괄하는 직책이지만 기사 경력은 북좌에서 쌓은 듯하다.

풀 네임은 브라도 잇사 크레이탄 켄드리드로, 작품 내에서는 간단히 '서 브라도'라고 불릴 때가 더 많다.

2. 작중 행적

휘리 노이에스왕자의 땅을 정벌하고 있을 때 그에 맞서 록소나에 '유배'된다. 형식상 명분은 '과거 키 드레이번에게 패하고 복수를 빼앗긴 데 대한 벌'. 하지만 말이 유배지, 실상은 다벨이 다케온과 불가침 조약을 맺고 록소나로 하여금 다케온을 공격하게 한 다음, 다케온으로부터 등을 돌림으로써 두 나라를 동시에 취하려고 하자, 이를 막기 위해 황제가 파견한 것이다. 소설 속에서는 이를 두고 '제국이 서 브라도를 록소나에 임차했다'라고 표현하는데, 이는 페인 제국 측이, 제후국 간의 군사적 분쟁에 개입한다는 정치적 부담감을 덜기 위해 명목상 유배라는 형식을 빌렸기 때문이다.

록소나에 파견된 뒤에는 서 하빈저의 '휘하'에서 록소나 중장기병을 지휘하게 되는데, 폴라리스 랩소디 세계에서는 당할 자가 없는 최강의 기병[1] 지휘관으로 기병운용에서는 그야말로 신급의 능력을 보여준다. 작중 다벨군이 그를 막아 보려고 몇 번이나 도전했지만, '같은 기병전력으로는 도저히 어찌할 수 없음'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방어에만 치중할 정도였다. 정석적인 돌격뿐 아니라 임기응변에도 능해, 알레미지우스 회전에서 기병대가 큰 타격을 입자[2] 반토막난 기병의 기동성만을 살려 다벨의 병력을 야금야금 까먹는 게릴라를 펼치기도 한다. 이에 다벨군에서는 쥐덪 작전이라 하여 각 중대별로 브라도의 공격을 막아보려 했지만
  • 소팔라: 노예병을 이끌고 매복을 시도했지만, 기강이 철저하지 않은 노예병이 완벽하게 숨지 못하는 바람에 발각된다. 브라도는 다벨 본대를 치는 대신 매복병을 향해 돌격했고, 당연히 매복병은 그대로 후퇴.
  • 소사라: 일부러 병참부대를 지연시켜 야간작전으로 끌어들이려 시도. 하지만 록소나군은 막 야영 준비를 할 때쯤 들이닥쳐 밤까지 끌고가기 전에 소사라의 부대를 쫓아버렸다.
  • 켈커: 서로 중장기병대를 이끄는만큼 정면대결을 시도, 반 시간 정도 격전 끝에 깔끔하게 퇴각.[3]
  • 기리우: 1차전은 켈커를 따라한답시고 경장기병대를 끌고 정면대결을 나가 무참히 깨지고, 안전하게 퇴각하는 것 말고는 별 소득이 없었다. 그리고 떼를 써서 복귀한 2차전에서는 제국기사단장에게 제국기사단의 특기를 써먹다가 역으로 개털리고 군기까지 뺏겼다. 브라도는 '애송이에게 군기 뺏은걸 자랑스럽게 여길만큼 명예가 부족한 것도 아니다'면서 그냥 군기를 돌려주는 걸로 기리우를 두 번 엿먹였다.

전략가로만 강한 것도 아니라 한 명의 기사로서의 전투력도 뛰어나다. 주 무장은 플레일로, 젊고 건장한 지휘관일 것이 분명한 서 기리우를 저 멀리 날려버린다. 본문에서는 '그의 플레일이 톡톡 건드리는 곳에서 다벨의 병사들은 와르르 무너지는' 것으로 묘사하기까지 한다.

사트로니아바스톨 엔도 장군과는 하이낙스의 난 이전부터 이미 전세계적으로 공인된 라이벌이었다. 바스톨 엔도가 종합적인 병력 운용과 수비전에 능한 모루라면, 서 브라도는 돌격력으로 승부를 보는 망치로 묘사된다. 하이낙스의 난 당시에는 적인 하이낙스로부터 '연합군은 저 두 사람의 경쟁 때문에 자멸하게 될 것'이라는 식의 냉소를 얻어들을 정도로 상대를 의식하던 두 사람이었지만, 휘리 노이에스 정벌 시에는 서신 한 통 주고받지 않고 서로가 서로의 전략에 맞춰 병력을 운용해나가는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한편, 서 브라도는 작 중 키 드레이번이 소유하고 있는 명검 복수의 전 소유주이기도 하다. 서 브라도 본인의 회상에 의하면, 4년 전(즉 제국력 1020년) 그가 호위하던 황제의 사촌동생 입시놀 후작이 키 드레이번에게 납치되었을 당시 복수를 키 드레이번에게 빼앗긴 듯 하다. 이를 두고 서 브라도는 휘리 노이에스와의 대전 전에 만난 바탈리온 남작에게 당시 수치심에 자살을 결심했으나, '복수도 찌르지 못한 자기 목을 단검으로 찌를 수는 없다'는 이유로 자살을 포기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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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는 볼지악 전투에서 바스톨 엔도 장군을 지원하던 도중 휘리와 일전을 벌이다 사망한다. 바스톨 엔도 장군이 다벨 군에게 밀릴 때 지원군으로 등장해 반전을 노릴 수 있을 뻔했으나 너무 병력을 돌출시켰고[4], 전투 과정에서 휘리 노이에스와 만나 일기토를 벌였으나 패하여 사망한다. 결국 록소나 군과 사트로니아 군은 전열 붕괴와 사기 저하로 거의 전멸당하고 만다.

바탈리언 남작은 후일 고해성사 형식으로 브라도의 죽음은 사실상 자살이라고 판단내린다. 이미 복수를 빼앗긴 상황에서 그의 여생은 무가치한 것에 가까웠고, 그럼에도 서 브라도는 '복수도 못 찌른 목을 다른 칼이 칠 순 없다'는 고집만으로 살아왔다고 서술된다.[5] 그리고 그가 복수 대신 자신의 목을 찌를 칼로 찾아낸 것이, 왕자의 땅의 다섯 번째 검 휘리 노이에스였던 것이다. 물론 작중에서 보여 준 브라도의 훌륭한 인격을 감안하면 단순히 이 이유 때문에 자살 돌격을 감행한 것은 아닐 것이고, 바탈리언이 '브라도 자신도 인식하지 못한 내면의 욕망'을 설명한 것에 가깝다 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사후, 그가 몸담고 있던 제국 기사단 북좌의 20,000명이 넘는 병력이 통째로 움직여[6] 다벨을 압박한다. 원래는 북좌와 '서로를 우아하게 경멸하는' 관계[7]였던 제국 기사단 남좌는 침묵했고, 제국은 최초의 남북좌 동시 반란이라 생각했으나 북좌는 수도를 지나치며 '약간 강도높은 동절기 훈련'의 훈련지로 다벨을 정했다고 선포하며 사실상 서 브라도의 복수를 천명한다. 남좌는 존경받는 기사단장을 잃은 북좌의 복수를 묵인하는 의미에서 침묵했던 것. 결과적으론 타르타니어스가 통합한 혼 족의 대규모 침략 때문에 헛물만 켠 셈이 되었지만[8], 작중에서 "거목은 거대한 그루터기를 남긴다"고 표현했듯이 서 브라도의 영향력은 그만큼 강력했던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3. 기타

브라도가 휘리 노이에스를 '자신을 찌를 검'이라고 인식했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휘리는 '검'임을 환기하기에 반왕에 대한 복선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검은 어디까지나 주인의 의지를 따르는 도구나 수족일 뿐, 검 스스로가 의지를 지니고 다른 검을 휘두르는 것은 아니다.[9]


[1] 오왕자의 검 중 하나는 록소나의 말이며, 록소나는 그 뛰어난 말을 이용해 강력한 기병들을 육성한 것으로 이름높다. 실제로 (기후의 도움이 있긴 했지만) 브라도 합류 이전에도 더 난폭하고 공격적인 성향의 리저드 라이더들과 싸워서도 이긴 바 있다. 참고로 저 리자드 라이더가 타는 목도리 도마뱀들은 사람을 태운 채로 물 위를 달릴 수 있는 기동력에, 기수와 별개로 도마뱀이 발톱이나 이빨로 위력적인 공격이 가능한 맹수다.[2] 록소나 측에서 포병대를 밀어버리기 위해 기병 돌격을 하는데, 이를 미리 예상했던 휘리가 대포는 버리고 대포 아래에 묻어 둔 화약을 터트려 기병대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혔다. 이 대포는 팔라레온에서 노획했던 것으로, 다케온 정벌 때 무리한 연속 사격으로 포신이 망가진 고철덩이들이었다.[3] 상대가 되지 않음을 알고 적당한 시간에 병력을 빼 보존한 것. 이에 휘리는 '악전고투 끝에 이긴 것보다도 자랑스럽다'고 치하했다. 사실 다벨 본국을 치려는 바스톨을 저지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후퇴전을 벌이는 중이었으니 무리하게 병력을 깎아가며 이기는 것보다는 전투력 보존이 급선무였기 때문.[4] 전근대 전장에서 지휘관, 특히 브라도처럼 돌격을 직접 지휘하는 유형의 지휘관이라면 전장의 정보를 정확히 받아들이고 해석하기 어렵다. 작중에서도 전장을 밖에서 보던 바스톨 엔도 장군은 단숨에 잘못 돌격했다는 것을 알아챘다는 묘사와, 브라도 본인도 한창 전투하던 와중에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묘사가 있다.[5] 단순히 '해적에게 칼 뺏긴 병신'이었다면 무시했겠지만, 칼을 뺏긴 무사를 동정하는 시선은 호의로 보낸 것이기 때문에 무시할 수조차 없다. 심지어 브라도는 자살을 포기한 순간 평생 그 시선을 떨쳐낼 수 없으리라는 것을 깨닫고 오히려 두려워졌다고 고백했다.[6] 다벨이 폴라리스를 박살내려고 끌어모은 육군 병력이 1만 2천인데, 북좌는 혼족과의 전투로 단련된 베테랑 군대가 그 두 배인 것이다. 훗날 폴라리스의 멸망에 기여한 것도 이 제국기사단 북좌다.[7] 서로 사이가 좋지는 않지만 무력 충돌이 일어날 정도는 아니고, 한 쪽에서 반역을 꿈꾸면 다른 쪽에서 이를 알아채고 압박하는 시스템이다. 실제로 남좌의 반란 당시 북좌가 지하로 숨어들어 저항 활동을 벌인 적이 있고, 이 때 북좌를 이끌었던 단장이 작중 간혹 언급되는 '손필 대공'이다. 역대 황제들이 이 전통을 심어주기 위해 무진 애를 썼다고 한다.[8] 사실 이것도 아들을 구하려는 아버지의 노림수였으니, 넓게 보자면 이번에도 휘리에게 당한 것이라 할 수 있다.[9] 즉, 다섯 자루의 검은 반왕과 네 검이 아니며, 휘리가 검이라면 그를 포함한 다섯 자루 검의 진정한 주인이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