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01 22:45:48

아르크토두스

불독곰에서 넘어옴
아르크토두스(짧은얼굴곰, 쇼트페이스드안경곰, 불독곰)
短面熊 | Arctodus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250px-ArctodusSimusSkeleton.jpg
학명 Arctodus
Leidy, 1854
분류
<colbgcolor=#FC6> 동물계Animalia
척삭동물문Chordata
포유강Mammalia
식육목Carnivora
곰과Ursidae
아과 안경곰아과Tremarctinae
아르크토두스속Arctodus[1]
  • †큰불독곰(A. simus)모식종
    Cope, 1879
  • †작은불독곰(A. pristinus)
    Leidy, 1854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Arctodus_skull.jpg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ArctodusSimusReconstruct.jpg
두개골 - 크게 보기 사람과의 크기 비교[2]

1. 개요2. 분류 관련3. 신체 및 생태
3.1. 식성에 대한 오해와 진실
4. 멸종5. 대중 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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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0만 년 전 정도에 나타나 플라이스토세에 걸쳐 생존했고 8천년 전에 멸종한 식육목 곰과 동물이다. 알래스카부터 플로리다까지 북미 전역에 분포했으며, 미국 캘리포니아 라브레아 타르 핏 지역에서 화석이 많이 발견된다. '아르크토두스'라는 속명의 뜻은 '곰의 이빨'이다.

2. 분류 관련

두 개의 종이 있으며, 아르크토두스 시무스(Arctodus simus) 및 아르크토두스 프리스티누스(Arctodus pristinus)가 있다. 아르크토두스속은 주로 '짧은얼굴곰'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으며, 두 종은 각각 큰불독곰 및 작은불독곰으로도 불린다.

시무스 종은 고작 80만 년 전에 진화해 홀로세 극초기까지 북아메리카 전체에 살았으며, 프리스티누스 종은 시무스 종의 직계 조상으로 플라이스토세 전기인 2백만 년 전에 살았었다.

안경곰아과(Tremarctinae)에 속하며, 동시대에 살았던 친척으로는 아직까지도 남미 안데스 지방에 서식하는 안경곰[3] 남미의 아르크토테리움이 있었다.[4]

3. 신체 및 생태

파일:external/prehistoric.ucoz.ru/bears.jpg
출처 왼쪽부터 아르크토테리움, 북미의 아르크토두스 그리고 구대륙과 북미 일원에 조금 더 이른 시기인 마이오세 후기에 분포했던 아그리오테리움.[5]
아르크토두스를 보면 얼굴무늬가 현생 안경곰과 유사하게 복원되어 있다.

체중은 최대 950킬로그램 가까이 달했으며 두 발로 선 키는 보통 2.4~3m이며 가장 큰 개체는 3.7m까지 달한다. 네 발로 섰을 때 어깨높이도 무려 1.8m로 사람 평균 키보다 약간 컸을 정도.

화석의 수가 동시대에 살던 다른 맹수들에 비해 훨씬 적은 걸로 보아 개체 수는 적었던 걸로 보인다.

현생 곰들이 머리가 좋고 영악하기 때문에 아르크토두스도 상당히 머리가 좋고 영악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3.1. 식성에 대한 오해와 진실

2000년대 초반에 학자들은 알래스카에서 발굴된 아르크토두스의 뼈에서 질소 15가 고밀도화되어 있는 것이 발견되어, 현존하는 곰들과는 달리[6] 완전한 육식동물이었을 것으로 보았다. 이를 기반해 아르크토두스 성체는 생존하는 데 하루에 16kg의 고기가 필요했을 것으로 추정되었다.[7]

그러나 당시 복원도에서는 다른 곰에 비해 다리가 매우 길고 호리호리했는데, 이러면 속도는 매우 빠르지만 방향전환에 매우 불리하다는 점이 역시 지적되었다. 따라서 이 긴 다리를 이용해 고양잇과나 현생 곰처럼 단거리를 빠르게 달리거나 돌진하기보다는 장거리를 주구장창 빠르게 걷는 수준으로 달릴 수 있는 데 유리하다는 의견이 유세가 되었다. 강력한 기동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넓은 영역을 순찰하면서 직접 사냥하기보다는 이미 죽은 사체나 다른 맹수들인 스밀로돈이나 다이어늑대, 아메리카사자가 사냥해 놓은 먹잇감을 넘사벽의 덩치로 위협해서 강탈하는 식으로 배를 채웠을 것이라는 것. 즉 오늘날의 불곰과 비슷하게 다른 포식자들 뒤를 따라다니다 그들이 사냥에 성공하면 먹이를 강탈하는 새틀라이트 베어(satellite bear)에 특화되어 있었다는 얘기다. 또한 짧고 굵은 얼굴에서 나오는 치악력 덕분에 현생 점박이하이에나처럼 사체의 뼈를 부숴 골수도 먹을 수 있었다고 생각되었다....

그러나 이 주장은 이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첫 번째 문제점은, 아무리 아르크토두스가 지구력이 우수하고 큰 키와 후각으로 시체를 잘 찾는다고 해도 현재 거의 완전 스케빈저인 동물과 비교해 보았을 때, 작정하고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활공하면서 넓은 시야를 확보하며 시체를 찾아다니는 독수리, 콘도르는 달리 걸어서 이동해야 하고 줄무늬하이에나, 갈색하이에나 등과 달리 덩치도 훨씬 커서 이동거리 대비 에너지 소모가 훨씬 클 수밖에 없기에, 매번 다른 동물이 사냥한 장소들을 찾아 다니는 것은 굶어죽게 될 정도로 에너지 소모가 심할 것이었다는 점이다.[8] 두 번째로, 아르크토두스의 골격을 다시 분석한 결과 사냥에도, 스캐벤징에도 특화되었다는 증거들이 전부 잘못되었던 것으로 밝혀졌다는 것이다.# 현존하는 곰들의 다리 길이를 측정해 보니 곰의 다리는 곰이 커질수록 몸집에 비해 길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아르트토두스의 긴 다리는 빠른 추격에도, 장거리 기동에도 특화되어 있지 않았었으며, 그저 다른 곰들보다 덩치가 더 크기 때문에 다리도 길어지게 된 것 뿐이었던 것이다. 턱 역시 실제로는 길이가 짧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으며, 불곰에 비하면 턱이 더 굵기는 했지만 이는 초식성인 대왕판다나 초식 위주의 잡식성인 안경곰[9] 역시 가지고 있는 특징이기에 이것만으로 스캐빈저였다고 주장할 수는 없다는 점.

무엇보다도 2000년대 초반의 질소 동위원소 연구는 아르크토두스의 서식지 중 한 장소에서만 나온 뼈들을 가지고 이루어졌기 때문에, 많은 곰들의 식성이 서식지에 따라 바뀐다는 점을 간과했었다.[10] 아르크토두스 역시 캘리포니아와 같이 다른 서식지에서 나온 뼈를 동위원소 분석해보니 식물을 고기보다 더 많이 먹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북아메리카 북부에 살았던 개체들 육식성이었으며, 이들마저도 단순히 주변에 어떤 먹이가 가장 흔했는지에 따른 식성이었을 뿐 포식자나 사체 섭취에 특화된 것은 전혀 아니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2010년대부터는 아르크토두스가 불곰과 마찬가지로 채식과 사냥을 병행하면서 가끔씩 기회가 오면 스밀로돈, 다이어울프, 아메리카사자 같은 다른 포식자들의 먹이를 강탈하는 동물로 결론이 났다. 어떤 특화된 식성도 아니고 대부분의 곰과 마찬가지로 잡식이었던 것이다.

4. 멸종

스밀로돈, 다이어울프, 아메리카사자와 마찬가지로 약 1만년 전에 멸종했다. 멸종의 이유로는 인간으로 인해 먹잇감인 대형 초식동물들이 대부분 멸종하거나 수가 줄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단 인간에 의한 사냥이나 싸움 등 직접적인 접촉에 대한 증거는 아직 없기에 직접적인 충돌보다는 간접적인 원인으로 보고 있다.

5. 대중 매체

아무래도 인지도는 별로 없는 동물이어서 그런지 빙하기의 다른 동물들에 비해 대중매체에 자주 나오는 편은 아니다. 오랫동안 약탈자/스케빈저로 잘못 알려졌고 이게 틀렸다는 정보도 아주 최근에야 나오다 보니 다큐에서는 항상 스케빈저에 다른 동물들의 먹이를 빼앗는 모습으로 나오고, 압도적인 덩치까지 더해서 강한 이미지 때문에 항상 상대 육식동물들과의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다.

에덴의 우리에 출연한 전적이 있다.[11] 극중에서는 출연한 다른 고생물들이 다 그렇듯 이상할 정도로 난폭한 모습으로 나온다.

다큐멘터리에서는 BBC의 'Wild New World' 및 'Monster We Met'에서 처음 출연하였는데, 두 다큐멘터리는 각각 2002년 및 2003년 작품이며 모두 같은 CG 모델링을 사용하였다. Wild New World의 첫번째 에피소드에서는 주로 사체를 먹는 모습이 나오지만 실패하기는 했어도 사향소를 잡아먹으려고 가늠하는 포식자의 모습도 나오며, 어린 매머드를 포식하는 와중에 앞에 나타난 아메리카사자 두마리를 손쉽게 쫓아낸다. 5번째 에피소드에서는 덩치를 이용해 아메리카사자 무리에게서 들소 사체를 빼앗으려다가 실패한 후 다른 들소 사체를 찾다가 구덩이에 갇힌 모습이 나온다. Monsters We Met에서는 이동 중인 털매머드 떼 사이에서 한 아메리카 초기 원주민 남자와 추격전을 벌이고, 결국 그를 사냥한다.

2007년에 내셔널지오그래픽의 'Prehistoric Predators'[12]에 출연하였다. 현대의 안경곰처럼 눈 주위에 흰 안경무늬가 있는 모습으로 복원됐으며 국내 EBS판에서는 아예 쇼트페이스드 안경곰이라고 불렸다.[13] 메가테리움[14]를 단번에 제압하고 다이어울프스밀로돈이 사냥한 들소를 빼앗는 불량배로 묘사됐다. 다이어울프 무리는 무리를 지으며 경계하지만 그 중 두 마리는 앞발 공격에 맞고 두 발로 서며 위협하자마자 바로 겁 먹고 전부 도망가고[15] 스밀로돈 세 무리는 잠시 싸우기도 하지만 한 마리가 바로 앞발 공격에 나가떨어지고 모두 도망간다. 싱크홀에 갇혀 죽어가던 컬럼비아매머드를 살펴보다가 잘못 건드렸다가 컬럼비아매머드가 휘두른 코에 맞아 죽고 결국 둘 모두 같이 죽는다.[16][17] 그 외에 타르 웅덩이에 갇힌 말을 쉬운 사냥감인 줄 알고 바로 덤벼들어 죽이려고 하나 당연히 같이 빠져 서서히 죽어가고 화석으로 남기도 하며, 도망치던 말을 사냥하거나 사냥하려고 했으나 말이 갑자기 방향을 바꾸고 자신도 방향을 바꾸려고 하다 그대로 다리뼈가 부러지기도 했다. 또 인간이 사냥한 먹이를 놓고 서로 대립하기도 했다. 다만 그저 추정일 뿐 앞서 말했듯 인간과 아르크토두스 사이의 직접적인 충돌이나 접촉에 대한 증거는 아직 없기에 둘이 진짜 싸웠는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열릴 결말로 끝났다.

2008년에 방영된 히스토리 채널의 Jurassic Fight Club에서는 아메리카사자와 먹이를 놓고 목숨을 거는 일기토를 벌이며, 결국 결투에서 승리한다. 아메리카사자는 운이 없게도 구덩이에 추락하여 죽는다.

주 타이쿤 2 확장팩인 멸종동물 편에서도 등장. 식육목 중 가장 큰 몸집을 지녔다. 그런데 서식지는 툰드라로 설정되어 있는 고증오류가 존재한다.[18]

ARK: Survival Evolved에서는 아르크토두스가 아닌 다이어 베어(Dire Bear)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티라노사우루스와 비슷한 공격력을 가진 강력한 생물이다.

쥬라기 월드: 얼라이브에서는 평범한 불곰 같은 모습으로 등장하며 성능 자체가 별 볼일 없는 레어 등급의 생물이다. 레전더리 등급의 세그노랍토르(테리지노사우루스+미크로랍토르)와 융합하여 세그노테리사우루스라는 유니크 혼종, 케르발케스와 융합하여 아르크탈케스라는 레전더리 혼종의 재료가 된다. 이 둘 중 아르크탈케스는 테스타코르니부스라는 유니크 사슴 혼종과 함께 에이펙스 혼종인 아르크토바실라스의 재료다.

아이스 에이지 4편의 최종보스인 거트 선장은 본래 초기 설정에서는 기간토피테쿠스가 아닌 곰이었다고 하는데, 아이스 에이지 자체가 멸종한 고생물들이 등장하는 작품인 만큼 당연히 아르크토두스나 아르크토테리움이 모티브였을 것이다. 물론 막상 해적 선장을 곰으로 두려니 뭔가 어색해서 영장류인 기간토피테쿠스로 결국 바꿨다고 한다.


[1] 영어 발음인 악토두스로 읽는 경우가 많다.[2] 출처 사람과의 크기 비교 출처[3] 현존하는 거의 모든 동물들은 플라이스토세나 그 직전인 플라이오세에 이미 등장했으며, 안경곰도 예외는 아니다.[4] 아이러니하게도 안경곰은 곰들 중 크기도 작은 데다 식성도 거의 채식인 곰이다.[5] 이 곰은 현생 판다와 가까운 친척이다.[6] 북극곰도 육식 위주의 잡식성이지 완전한 육식은 아니고 이따금 해초와 이끼 등을 먹는다.[7] 동물원의 사자호랑이가 고기를 보통 하루에 5-8kg 정도 소비한다. 즉 이들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양.[8] 오늘날 불곰은 기회가 오면 늑대나 호랑이의 먹이를 강탈하기도 하지만, 이 문제점 때문에 평소엔 다른 먹이를 스스로 찾아 먹다가 다른 포식자들이 사냥하는 걸 보면 기회를 봐서 뺏는 정도지 굳이 이럴 기회만 찾아다니지는 않는다.[9] 현존하는 곰 중 아르크토두스와 가장 근연종[10] 육식동물의 경우도 서식 지역에 따라 선호하는 먹이가 조금씩 다른 경우가 있는데, 곰과 같이 식물성 먹이도 먹는 잡식동물은 이런 편차가 훨씬 더 심하다.[11] 번역본에서는 영어 발음인 '악토두스 시무스'라는 표기로 나온다.[12] 한국에서는 EBS에서 방영했고 제목은 '사라진 포식자들'[13] 이 곰과 가장 가까운 현생 친척이 안경곰이라는 점을 반영한 듯 하지만 실제로 아르크토두스가 이런 무늬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14] EBS판에서는 자이언트 그라운드 나무늘보 메가테리움이라고 언급된다.[15] 특히 이때 다이어울프들이 겁 먹으며 도망가는 모습이 압권이다.[16] 실제로 코끼리의 코는 3만 개가 넘는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어 휘두르기만 해도 상당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17] 다만, 이는 싱크홀 주변에 둘의 화석이 같이 나와서 그걸 본 학자가 추측해본 상황일 뿐 실제로 그랬는지는 불확실하다.[18] 다만 화석 분포범위에 알래스카와 캐나다 유콘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플라이스토세 당시 두 곳 모두 매머드 스텝 지대의 일부였기 때문에 툰드라에서도 서식했을 가능성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