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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아이파크/2022년/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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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경기를 대역전패 당한 경기의 MBC보도
지원스태프 무단해고 사건 보도(부산MBC)
경남전 2-3 대역전패
서울E전 1-2 역전패

위 영상들은 유튜브에서 "부산 아이파크"라는 검색어만으로 추려낸 각 방송사(및 방송사 소속 유투브 채널)의 2022 시즌 영상들이다.
올 시즌 부산 아이파크의 부진은 다양한 요소가 있었으나 비참하게 역전패를 허용하거나 아예 무력하게 지는 경기가 너무 많았다.

1. 개요2. 부진의 원인
2.1. 모기업의 실책2.2. 구덕운동장 보수 작업으로 인한 아시아드 경기장에서의 부진2.3. 만악의 근원 히카르두 페레스2.4. 부진한 공격진과 구멍이 뚫린 수비진
3. 결론4. 향후 전망과 과제
4.1. 박진섭 감독의 플랜 A 확립4.2. 수비수들의 기량 향상4.3. 크랙수준의 스트라이커 발굴과 세트피스 공수 패턴의 정립

1. 개요

그 동안 부산 아이파크의 역사에 남을 정도로 부진했던 해는 여럿 있었다. 대우 로얄즈 시절의 영광은 이미 뒤로 사라진지 오래인 해가 많았다.

그렇지만 K리그2에서 최초로 11위이자 구단 역사상 2번째이자 2년만에 최하위를 확정지을 위기에 놓였다가 마지막 경기에서 간신히 기사회생한 아이파크의 2022 시즌 최종 승률은 0.225[1]이며, 이는 부산 아이파크 역사상 2007년(0.154), 2015년(0.132) 다음으로 낮은 승률이다.[2] 그렇기에 올해가 군경팀이자 당시 최하위(14위)를 기록한 광주 상무를 제외하고 거의 꼴찌라고 부를 수 있었던 2007년, 그리고 최초의 2부 강등도 모자라 구덕아재의 재림을 목격한 2015년을 넘어서는 사실상 아이파크 역사상 최악의 해인 것이나 다름이 없다. 적어도 위 두 사례는 1부에서 발생한 일이지만 현재의 부산은 2부 리그 최하위권이라는 것만 봐도 그 심각성을 느낄 수 있다.

당장 부산 아이파크 소식을 가장 많이 다루는 부산MBC조차 시즌 중반부터 보도를 끊었을 정도로 무관심 속에 철저히 잊혔다. 또한 기업구단으로서 2부리그 꼴찌에 근접했다는 점에서 더더욱 비판받아 마땅하며 더구나 낙동강 라이벌이자 시민구단인 경남 FC는 플레이오프 합류에 성공했고, 2년 전 부산과 강등 경쟁을 벌이던 인천 유나이티드는 9월 10일, 조성환 감독의 지휘 하에 9년 만의 스플릿 A[3] 진출에 성공하며 이후 전북의 FA컵 우승 덕분에 구단 최초로 ACL 출전권을 획득한 덕분에 인천이 곧 구도라는 자존심을 높였으며, 윗집의 울산 현대 역시 17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이 확정됨으로써 더더욱 비교되는 행보이다. 게다가 올시즌 K리그2에 처음 참가한 김포 FC에게도 밀려버리는 일까지 벌어졌고, 리그 막판에는 대전 하나 시티즌이 8년의 암흑기를 청산하고 드디어 K리그 1으로 복귀하는 등, 부산아재들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쓸쓸한 가을이 되었다. 따라서 올 시즌은 구도 부산으로서의 입지가 초라해진 것도 모자라 자존심이 땅에 짓밟힌 한 시즌이라 볼 수 있다.

이 문서는 해당 부진을 상세히 다룬다.

2. 부진의 원인

2.1. 모기업의 실책

올 시즌 부산 아이파크의 시즌이 시작도 전에 사실상 끝나버린 알파이자 오메가인 사건이었다.

이 사건은 1년 농사의 시작인 겨울 이적시장에서 사실상 손을 떼게 만든것도 모자라 부산 아이파크의 재정상태를 악화시켰다. 그 결과 지원스태프들을 어쩔수 없이 무급 해고까지 하는 사태까지 일어났고 이는 선수들의 경기력 저하와 지원스태프들의 시위까지 이어졌다.

2.2. 구덕운동장 보수 작업으로 인한 아시아드 경기장에서의 부진

구덕운동장의 사용 불능건 역시 한 몫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클럽하우스의 거리는 더 가깝지만, 잔디 등의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선수들에게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었다. 또한 지붕 보수 문제로 인해 벤투호의 6월 평가전 유치까지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4] 불과 20년 전 대한민국 역사상 월드컵의 첫 승을 기록한 성지에서 이러한 굴욕을 맛본 것이다. 그리고 홈 마지막 경기에서 2030년 부산세계엑스포 개최기원 콘서트를 이유로 불가피하게 보조경기장을 사용한 경기에서 4:0 승리를 거두자 팬들 역시 진즉에 보조구장을 사용했으면 어땠을까라는 말까지 나왔을 정도이다.

참고로 이는 롯데 자이언츠에게도 해당되는 문제인데, 아시아드 경기장은 앞으로 3년 뒤 사직 야구장이 해체될 시에 임시 홈구장으로 사용하게 된다. 이에 따른 파크팩터를 연구하는 등의 대책을 미리 세워두지 않을 경우 똑같은 비극을 반복할 가능성이 클 것이다.[5]

2.3. 만악의 근원 히카르두 페레스

2022년엔 페레즈호가 침몰했다. 페레즈 감독 부임 2년 차인 만큼 전술·전략이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3월부터 하위권을 전전했다. 나아질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는 데도 페레즈 감독은 위풍당당했다. 마치 숨겨진 수가 있는 명장인 것처럼 행동했지만, 부산은 지난 6월 결별을 택했다.
K리그2 전문가 박찬우 해설위원은 “(페레스 감독 부임 동안) 지난해보다 올해 성적이 안 좋았기에 퇴보했다고 봐야 한다. 2021년에도 전략을 90분간 유지하지 못하는 등 유사한 문제가 있었는데, 그게 해결되지 않았다. 오히려 단점이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중략) 박진섭 감독의 부산은 전방 압박·빌드업 등 페레즈 감독 때보다 좋아졌다. 다만 전반 30분까진 전술 실행이 잘되다가 후반에 가면 힘이 빠진다. 간격이 촘촘하다가 벌어지고 (선수들의) 집중력도 떨어진다. 지속되지 않는 게 문제다. 다른 팀들도 그렇지만 부산이 유독 심하다”면서도 “박진섭 감독은 능력이 있다. 그간 성과가 있으니 다음 시즌까진 봐야 한다”고 말했다.
페레즈가 망친 부산의 1년 6개월, 그 여파는 강력했다

지난 2021 시즌 후반기에 비판을 받으며 개선의 숙제를 남긴 페레스 감독이었지만, 시즌 초반부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진자의 속출로 인해 컨디션 관리가 물건너갔다. 그런데도 여전히 답이 없는 전술을 보여준 것도 모자라 각종 구설수에 희대의 경기 종료 후 팬들에 대한 노쇼 사태까지 일으켰다.

아니나 다를까 시즌 초반에 많은 대역전패를 허용하며 조기에 5강 경쟁에서 나가리되면서 팬들의 여론은 급격히 나빠졌고, 아예 2부리그에서도 최하위권으로 추락하는 원인을 제공하며 부산 팬들에게 감독 취급도 못 받는 금지어로 전락하다가 5월 31일에 그대로 경질되었다. 오죽했으면 서포터즈들이 경질 기념으로 회식자리를 열었을 정도였으니 그 분노가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박진섭 감독 부임 이후로도 부산 아이파크가 반등하지 못하는 이유는 오프시즌 당시의 체력훈련 프로그램의 부족이 있었고, 이에 다음 오프시즌에는 박진섭 감독이 체력에 대한 준비를 많이 하겠다고 밝혔다.

2.4. 부진한 공격진과 구멍이 뚫린 수비진

박진섭 감독 체제에서마저도 공수 균형의 문제는 계속 지적되었는데, 가장 큰 이유는 공격이었다.

부산은 올 시즌 52실점을 허용하며 실점은 리그 중하위권이었지만,[6] 공격진은 안그래도 넣어야 할 득점을 못넣으며 부진하는 경기가 많았던 상황에서 안병준수원 삼성 블루윙즈로 트레이드된 이후 사실상 물로켓으로 전락하면서 리그 최하위권의 공격력으로 추락하였다.[7] 그나마 라마스문창진, 박정인, 김찬이 분전했으나, 그것만으로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없었다.

3. 결론

2022년 현재 ‘구도 부산’의 위상은 어떠한가. 사직야구장과 구덕운동장이 들썩들썩하던 모습은 사라진 지 오래다. 프로 명문 도시라는 명성을 쌓는 것은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다. ‘구도’의 위상은 팬들의 열렬한 지지와 응원을 바탕으로 쌓아온 것이다. 각 프로 구단과 부산시는 시민들의 ‘존심’을 위해서라도 자신의 역할을 해야 한다.
롯데와 아이파크를 모두 비판하는 부산일보의 기사
지금의 부산은 오답노트가 아니라 정답노트가 필요해 보입니다.

6경기 연속 무득점 패배.

프로같지도 않던 고양 할레루야 XX들과 충주 험멜도 이보다는 나았겠습니다. 걔네들은 적어도 골은 넣고 졌거든요. 지금 부산은 4부팀과 붙어도 져요. 제가 장담하죠.

4부만도 못한 경기력을 일부러 보여주고 싶어도 힘들거 같긴한데. 그걸 직접 보고 있네요.

늘 그렇듯이 극소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들은 부끄러움을 모를 것이고. 감독이 이를 다 잡아야 하지만 감독 스스로가 정답을 모르니 갈팡질팡할 수밖에요.

아마 페레즈 감독의 유산을 탓하고 싶겠지만 새로운 감독에 대한 기대가 소위 "둘재앙"으로 바뀌기까지는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거 같네요.

최악의 감독 다음에는 최소한 차악의 감독을 뽑아야 하는거 아닐까요? 더한 감독이 아니라?

내년을 기약할 가치를 직접 증명하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는 그걸 입증하는데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팬들을 유료 베타테스터 취급하지 않을 거라면 지금부터 승리할때까지 모든 홈경기를 무료 개방하세요. 당신들은 돈 받을 자격 없습니다. 프로가 아니니까.

그리고 이 팀에 대한 내 경험상. 오늘을 실패한 사람은 내일도 실패합니다. 내일을 기약하고 싶다면 오늘에 최선을 다하시기 바랍니다.

뒤집자면 당신들은 지금 최선을 다하지 않고 있단 이야기에요. 스스로를 속이지말고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시고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7월 28일 광주전 패배 이후 모 팬의 팬창 댓글.# 올 시즌의 아이파크에 대한 민심이 어느정도로 바닥났는지 알 수 있다.[8]

부산 스포츠의 암흑기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9] 그리고 그 중에서도 이번 시즌은 부산 아이파크의 가장 큰 상징적인 암흑기로 기록될 것이다. 그나마 마지막 경기를 통해 탈꼴찌에 성공한 채로 시즌 마감했다는 게 위안이랄까.

더 뼈아픈 일은 한때 부산의 선수였던 김현, 김진규, 김문환 등이 모두 1부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는 점이라 부산아재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하고 있고, 한때 아이파크 본 문서에서 비교된 노팅엄 포레스트는 올 시즌 무려 23년의 세월을 딛고 프리미어 리그에 복귀했다는 점까지 더해서 팬들의 고민거리를 늘리게 했다.

4. 향후 전망과 과제

일단 2021 시즌 종료 기준으로 연봉 4위 팀의 꼴찌는 실로 부끄러워야해야할 일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올 시즌은 19 롯데보다는 02 롯데에 가까운 이유도 있는데, 모기업의 악재가 더 컸기 때문이다.[10]

또한 아이파크는 지금 축구를 못할 뿐이지, 선수를 원래부터 못키우는 팀은 아니다. 2015 시즌 강등 이후 김문환-이동준의 잠재력이 터져 2부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했던 경력이 있기 때문에 이점을 얼마나 잘 살리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하지만 만에 하나 다음 시즌마저도 B클래스(6-13위)에서 탈출하지 못한다면, 구도라는 타이틀을 달 수 없을 정도로 몰락하게 되는 결정타가 될지도 모른다.[11]

다만 희망적인 것은 2022시즌 마지막 5경기에서 3승 1무 1패를 거두며 개선의 여지를 보였다는 점이다. 이 기간 동안 부산은 7득점, 3실점을 하며 공수 양면에서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박진섭 감독은 "올해는 많이 이기고, 좋은 성적을 보여드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내년에는 좋은 경기력과 많은 승리로 보답하겠다. 내년 목표는 승격이다."라며 2023시즌의 목표를 밝혔다.

4.1. 박진섭 감독의 플랜 A 확립

플랜 A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기사

박진섭 감독이 부산에 부임한 뒤로 올 시즌에는 실험적인 전술을 많이 가동했다. 그러나 다음 시즌을 대비하는 플랜 A를 완성하지 못할 경우, 이로 인한 경기력 부진이 다음 시즌에도 이어질 수 있다. 페레즈 감독 체제에서 실패한 3백을 부활시키는 것보다는 4백을 활용하는 것이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시즌 후반에는 4백이 안정화되면서 어느정도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일단 9월부터 새 외인용병을 알아보면서 시즌 후 도마고이 드로젝, 라이언 에드워즈, 발렌티노스 시엘리스와는 모두 결별할 것으로 보인다.

4.2. 수비수들의 기량 향상

현재 부산의 수비수 영건 트리오로는 최예훈, 홍욱현, 조위제 이렇게 3명이 있고, 그 밖에 수비진의 에이스 최준을 비롯하여 이한도, 박세진, 구현준, 김동수, 한희훈 등이 있다.

페레즈 감독 당시에는 무리한 압박으로 후반전에 지쳐서 패배하는 경기가 많았는데, 체력적/기술적 부분에서 수비수들의 기량이 향상된다면 아이파크는 올해보다는 더 높은 위치에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결국 누군가는 제2의 김문환이 되어야 치고 나갈 수 있다.

4.3. 크랙수준의 스트라이커 발굴과 세트피스 공수 패턴의 정립

안정환-우성용-이정협-안병준 등으로 이어지는 부산의 스트라이커 라인은 뼈대가 튼튼했다. 그러나 이동준 없이도 최다득점 4위를 기록한 지난 시즌과는 달리 올해는 마땅한 골잡이가 없었다. 그나마 라마스가 있지만 그 역시 용병 TO를 먹기 때문에 100% 의존할수도 없다.

또한 세트피스에서 더 집중해야 더 높은 순위에 있을수 있을 것이다.

[1] 9승÷40경기=승률 0.225[2] 다만 박진섭 감독 부임 이후 후반기에는 경기력이 어느 정도 좋아졌다는 점은 위안거리이기는 하다.[3] 부산 역시 팀 역사상 마지막 스플릿 A 진출이 2013 시즌이었다.[4] 참고로 아시아드구장에서 열린 마지막 A매치는 2019 동아시안컵이었다.[5] 동그란 형태의 아시아드 구장 특성상 파울 지역이 넓어 투수에게 유리할 수도 있으나 결국 펜스가 가까울 수밖에 없어 타자 친화적 구장이 될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6] 그래도 페레즈 시기에 비하면 많은 개선을 이루기는 했다.[7] 시즌 종료 기준 34득점. 참고로 리그 우승을 한 광주는 부산의 2배인 68골을 넣었다.[8] 그나마 해당 네티즌은 욕설을 거의 쓰지 않은 정도의 글이 이정도였고, 이보다 더 심한 수위의 욕설을 남긴 팬들도 수두룩했다.[9]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부산 팀에서는 2018년을 제외하고 1팀씩 꼴찌가 나왔다. 2017:(구) 부산 kt, 2019: 롯데, 2020: 아이파크, BNK.[10] 02 롯데 역시 오프시즌 당시 리그 최고의 외인타자였던 펠릭스 호세를 잡지 못한 것이 나비효과가 되어 추락했고, 결정적으로 6월에 16연패를 당하며 우용득 감독이 해임되고 백골퍼가 팀을 처참하게 박살내버린 끝에 그 여파는 다음 시즌까지 이어지게 된다.[11] 옆구장의 롯데 역시 PS 진출 실패가 유력해진 상황에서 2023년마저 실패할 경우 비밀번호 문서가 새로 만들어지게 된다. 그나마 팬층이 제일 약한 BNK썸과 E스포츠의 리브 샌드박스만이 부산 스포츠의 유일한 희망이 된 것이 참으로 웃픈 현실이라 말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