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24 15:24:02

벨로키랍토르

벨로키랍토르
Velociraptor
파일:Velociraptor_Wyoming_Dinosaur_Center.jpg
백악기 후기 캄파니안절
75,000,000 년 전 ~ 71,000,000 년 전
아시아
학명 Velociraptor
Osborn, 1924
분류
<colbgcolor=#fc6> 동물계Animalia
척삭동물문Chordata
계통군 석형류Sauropsida
용반목Saurischia
아목 수각아목Theropoda
드로마이오사우루스과Dromaeosauridae
아과 벨로키랍토르아과Velociraptorinae
†벨로키랍토르속Velociraptor
[[생물 분류 단계#종|{{{#000 }}}]]
  • †벨로키랍토르 몽골리엔시스(V. mongoliensis)모식종
    Osborn, 1924
  • †벨로키랍토르 오스몰스카이?(V. osmolskae)
    Godefroit et al., 2008

파일:velociraptor_mongoliensis_for_wikipedia_by_fredthedinosaurman-dbq2v8y.png

모식종인 몽골리엔시스종(V. mongoliensis)의 복원도

파일:스크린샷 2021-02-10 오후 5.37.12.png

모식종의 골격도

1. 개요2. 특징
2.1. 발톱의 용도는 무엇이었나?2.2. 무리사냥을 했을 가능성2.3. 깃털 공룡
3. 대중문화4.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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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중생대 백악기 후기 동아시아 대륙에서 서식했던 드로마이오사우루스과의 수각류. 이름의 유래는 라틴어로 "날쌘 도둑" 혹은 "재빠른 약탈자"라는 뜻이다. 벨로키랍토르라는 이름 외에도 영어권 발음인 벨로시랩터, 혹은 그냥 다 줄여서 랩터(Raptor)[1]라고도 불린다.

화석은 1923년 몽골고비 사막에서 미국 뉴욕 자연사 박물관에서 파견한 미국인 화석 탐사대에 의해 발견되었다. 그리고 이듬해인 1924년 미국의 공룡학자 헨리 F 오즈번 박사에 의해 지금의 이름이 명명되었다. 그러다가 미국과 소련이 치열하게 대립하던 냉전 시대 때 소련과 폴란드의 과학자들에 의해 몽골에서 화석들이 추가로 발견되었고, 1988년 중국 내몽골 자치구에서도 벨로키랍토르의 화석이 발견되었다. 2008년에는 두번째 종인 벨로키랍토르 오스몰스카이(V. osmolskae)[2]가 명명되었다.

2. 특징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Vraptor-scale.png

몸길이는 약 1.5~2.07m에 몸무게는 15kg 이상, 몸높이는 50cm로 공작새와 비슷한 크기이며 현생 코요테와 비교해도 별 차이가 없을 정도의 크기다. 긴 주둥이에 나있는 이빨들에는 톱니 모양의 치상돌기가 있어 살을 찢기 편했을 것으로 보인다. 드로마이오사우루스과 공룡들이 가지고 있는 특유한 구조의 앞발은 오늘날 조류의 날개와 유연성이 비슷했고, 팔 쪽으로 접을 수 있었다.

벨로키랍토르와 데이노니쿠스 등의 꼬리는 보통 공룡과는 달리 꼬리의 척추뼈가 서로 얽히고 섥혀있고 꼬리의 근육이 매우 축소되어 있어 꼬리가 다른 공룡들보다 매우 뻣뻣했다. 이 단단한 꼬리는 달리는 데에는 단점이지만, 균형을 잡고 방향을 전환하는 데에는 큰 이점이기에, 나무에서 글라이딩을 하던 미크로랍토르 같은 형태의 조상에게서 물려받은 형질로 생각된다.

뻣뻣한 꼬리와 발톱의 용도를 활용하기 위한 발의 구조로 인하여 달리기 속도는 오늘날의 에뮤나 타조만큼 빠르진 않았지만, 그래도 민첩하게 움직였을 것이다.

매체에서 주로 묘사되는 벨로키랍토르의 울음소리는 날카롭고 찢어지는 듯한 높은 소리인데 다른 드로마이오사우루스과의 울음소리도 똑같이 묘사된다.

2.1. 발톱의 용도는 무엇이었나?

파일:external/softdinosaurs.files.wordpress.com/proto-veloci-on-the-ground.jpg

사실 이 공룡이 유명해진 건 바로 1971년 몽골 고비 사막에서 폴란드 탐사팀에 의해 프로토케라톱스와 싸우다 죽은 화석을 통해서였다. 처음에 발견되었을 당시 프로토케라톱스가 벨로키랍토르의 앞다리를 물고, 벨로키랍토르는 프로토케라톱스의 목에 두 번째 발가락 발톱을 박은 상태 그대로 화석이 되었는데 이는 벨로키랍토르가 프로토케라톱스를 사냥하던 중 둘이 물고 싸우다가 모래더미나 돌 무더기에 묻혔다.

해당 화석을 보면 알겠지만 벨로키랍토르의 뒷갈고리발톱은 낫 모양으로 구부러져 있는데다가 프로토케라톱스의 목에 박혀있었기에 한때 학자들은 벨로키랍토르가 사냥을 시도할 경우 이 긴 발톱으로 상대방의 피부를 가르는 방식으로 공격했다고 추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뒷발톱을 모의실험한 결과 돼지 가죽도 찢지 못한다는 결과가 나왔다.[3] 다만 돼지 가죽은 호랑이 발톱으로도 찢기 힘들다는 말이 있는데, 그렇다고 호랑이가 돼지를 사냥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듯이 벨로키랍토르도 발톱을 살을 가르기보다는 다른 방식으로 사용했을 것이다. 특히 랍토르 계열 공룡들은 짧고 두꺼운 중족골로 인해 발의 움켜쥐는 힘이 강했다고 추정되어 RPR(Raptor Prey Restriant)라는 사냥법을[4] 즐겨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발톱이 맹금류나 고양잇과 동물처럼 먹잇감을 붙들어 잡기에 적합하다고 하니 특정 부위에 박아 넣어서 공격하거나[5] 사냥감을 꽉 붙드는 용도로 쓰였을 가능성이 높다.[6] 비교적 큰 먹이를[7] 사냥할 때는 오늘날의 검독수리나 갈라파고스말똥가리처럼 사냥감을 발톱으로 붙잡고 매달려 쓰러뜨리는 사냥방식도 이용했을 가능성 역시 제기된다. 그 외에도 뒷갈고리발톱의 크기가 워낙 컸기에 달릴 때는 발가락을 세워서 이를 보호했을 것이다.

2.2. 무리사냥을 했을 가능성

대중 매체들에서 자주 오늘날의 리카온과 늑대처럼 무리사냥을 하는 모습으로 나온다. 하지만 단체로 발견되는 화석이 없는 점을 들어 단독생활을 했을 것이라고 보는 학자도 있다. 실제로 벨로키랍토르는 친척인 데이노니쿠스[8]유타랍토르와 달리 여러 개체가 함께 발견된 사례가 없기 때문이다. 이는 비단 벨로키랍토르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드로마이오사우루스과 공룡들의 화석 표본이 가진 특징이기도 하다.

2.3. 깃털 공룡

21세기 들어서 공룡과 새의 관계성과 동시에 드로마이오사우루스과 공룡들에게 깃털이 달려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현재의 드로마이오사우루스과 공룡들은 마치 이빨과 앞발, 꼬리가 달린 맹금류와도 같은 독특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즉, 1990년대식으로 공룡이 파충류처럼 매끈한 비늘 피부를 가졌을 거라고 상상되던 쥬라기 공원 등에서 등장하는 모습과 사뭇 달라졌다.

2007년 벨로키랍토르 앞다리뼈에서 깃털 부착점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발견되면서 이제는 벨로키랍토르가 잘 발달된 날개를 가졌을 거라는 견해가 학계에서 지배적이다. 육상에서 날개가 무슨 필요가 있겠냐고 할 수 있겠지만 오늘날 타조는 큰 날개를 이용해 빨리 달릴 때에도 꽤나 민첩한 회전을 하고, 둥지를 품을 때 알을 직사광선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처럼 벨로키랍토르도 사냥 시 방향 전환을 하고, 포란에도 활용하는 등 그 날개를 잘 활용했을 방법은 많은 셈이다.

고생물학자들은 직접적인 깃털의 증거가 없는 공룡들이[9] 깃털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판단할 때는 계통학적 바구니를 사용한다. 짧게 설명하자면, 이 방법은 그 공룡이 속한 계통과 주변 계통들에게서 발견된 외피 증거들을 통해 판단하는 것이다. 일단, 벨로키랍토르가 속한 드로마이오사우루스과는 조류와 매우 가까운 계통이다. 또한 이들보다 더 조류와 연관성이 적은 베이피아오사우루스 같은 공룡들에게서도 다양한 형태의 깃털[10]그리고 드로마이오사우루스과 안을 보면, 중국에서 발견된 수많은 화석들에게서 동물의 실루엣(근육과 피부)를 가릴 정도로 두꺼운 깃털층,[11] 커다란 앞다리 날개, 심지어 미크로랍토르 등에서 발견된 뒷다리 날개(뒷다리의 깃털이 길게 자란 것이다. 때문에 미크로랍토르의 날개는 4장이다.)까지 발견되었다.

뻣뻣한 꼬리와 같은 해부학적 특징들 또한 드로마이오사우루스류가 나무 사이를 깃털이 달린 날개로 글라이딩하던 공룡들의 후손임을 보여준다. 즉, 이들은 마치 타조나 오늘날의 육상조류 같은 셈이다. 그리고 물론, 오늘날 육상조류는 깃털을 매우 찰지고 풍성하게 달고 있다.

이 모든 것으로 보면, 벨로키랍토르는 넓은 깃털 공룡들의 가계도에서 깊숙히 있는 것이라 보면 되겠다.

물론 쥬라기 공원 시리즈와 그를 이은 여러 대중매체에서 비늘 벨로키랍토르가 가진 인기와 영향 때문에, 깃털 벨로키랍토르는 "그저 가능성"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그러나 한 고생물학자의 말을 따르자면, "벨로키랍토르가 깃털이 없었을 가능성은 여느 조류가 깃털이 없었을 가능성과 거의 같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현재 벨로키랍토르나 데이노니쿠스, 드로마이오사우루스 등을 모두 포함한 드로마이오사우루스류 공룡들의 모습이 21세기에 들어서면서 같은 무리에 속한 공룡 종류들에게서 깃털의 증거와 흔적이 발견되면서 깃털이나 털을 지닌 현실적인 모습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추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시각에서는 '깃혹 나왔지, 깃털 자체가 나오지 않았으니 깃털이 없었을 수도 있지 않냐'는 의심을 하기도 한다. 특히 플라밍고나 호아친 등 깃혹이 없는 새들의 예를 드는 경우가 많은데, 이 의견에는 모순이 있는 게, 뒤집어 생각해보면 깃혹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공룡에게도 칼깃이 있었다는 전제 역시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드로마이오사우루스과 내에서 깃혹의 존재가 밝혀진 종은 드로마이오사우루스과 내에서도 극히 일부며, 역시 칼깃이 보고된 오비랍토로사우루스상과에서도 깃혹 혹은 깃털 부착점이 발견된 예 역시 일부 종에 불과하다. 더군다나 애초에 깃혹 있고 깃털이 없는 조류가 전무하다는 점을 보면 더더욱 허술한 반론인 셈.

또한 깃털의 흔적이 남아있는 공룡의 화석은 대부분 연조직을 온전하게 보존시킬 수 있는 지역에서만 발견된다는 특징이 있다. 미크로랍토르시노르니토사우루스같이 깃털의 존재가 입증된 공룡들은 대부분 중국 랴오닝 성에서만 집중적으로 발견되고, 아르카이옵테릭스유라베나토르도 마찬가지로 연조직을 온전하게 보존시키는 독일의 졸른호펜(Solnhofen) 지역에서 발견되었기에 깃털의 흔적이 남을 수 있었던 것이다.

결국 벨로키랍토르나 데이노니쿠스, 드로마이오사우루스 같은 대표적인 드로마이오사우루스류 공룡들이 깃털이 없거나 일부분에만 깃털을 그린 복원도가 아직도 많은 이유는 그저 오류이거나 사실을 반영하지 않은 것일 가능성이 높다.

3. 대중문화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벨로키랍토르/창작물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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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같이 보기



[1] 맹금류를 뜻하는 영단어.[2] 여성 고생물학자들 중 최초로 공룡을 연구한 사람들 중 한 명인 '할스카 오스몰스카(Halszka Osmólska)'의 이름을 따온 것이다. 참고로 이 분은 데이노케이루스를 명명한 학자 중 한 명이다.[3] Manning, P. L., Payne, D., Pennicott, J., Barrett, P. M., & Ennos, R. A. (2006). Dinosaur killer claws or climbing crampons?. Biology letters, 2(1), 110–112. https://doi.org/10.1098/rsbl.2005.0395[4] 현존하는 수리목 맹금류들이 사용하는 사냥기술. 사냥감에 발톱을 박아넣어 움켜쥔 뒤 체중을 실어 사냥감을 제압한다.[5] 상술한 실험에서도 돼지 가죽에 발톱을 '박아넣는' 것까지는 성공했다.[6] 참고로 이 공룡이 살아있었을 때는 발톱에 각질의 덮개가 있었을 테지만, 덮개가 얼마나 날카로웠는지는 알 수 없다.[7] 아주 큰 동물이 아니라 자신과 비슷하거나 좀 더 큰 정도의 먹잇감을 뜻한다. 작은 체급상 중대형이나 대형 공룡을 드물게라도 사냥하였을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8] 미국 몬태나 주의 백악기 전기 지층에서 테논토사우루스와 여러 데이노니쿠스가 발견된 유명한 화석을 말하는 것. 매우 오랫동안 이는 데이노니쿠스 무리가 테논토사우루스를 사냥하는 것으로 추정되었으나, 최근에는 독수리나 콘도르가 죽은 동물의 시체를 발견했을 때 여럿이 모이는 것처럼 죽은 테논토사우루스의 시체 주위로 여러 데이노니쿠스들이 모인 것이라고 주장도 나오고 있는 중이다.[9] 벨로키랍토르의 경우에는 앞서 말한 앞다리뼈에 남은 깃털의 부착점 때문에 Inferred, 즉 '추론된 깃털공룡'이라고 친다.[10] 원시 깃털, 앞발날개, 꼬리 깃털부채, 심지어 리본 모양 깃털까지 발견되었다.[11] 보통 비조류 공룡의 몸을 덮는 깃털은 "외형상" 포유강의 털과 더 비슷한 원시깃털이다만, 중국에서 발견된 미크로랍토르 등의 몸을 덮는 것은 오늘날 비행 조류들의 몸을 덮는 깃털과 유사한 상태였다. 즉 깃털 공룡 중에서도 정말 새와 비슷한 공룡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