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06-01 10:26:26

방화지대 공사

1. 개요2. 같이보기

1. 개요

포격지[1] 주변의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하는 공사. 방화선 공사라고도 한다.

포병이 실제 포탄을 발사하는 실사격 훈련시 포가 겨누는 표적지는 보통 민간인 피해를 막기 위해 거주지나 통행로와 멀리 떨어져 있는 산지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경우 포탄의 폭발로 인한 산불이 생길 위험이 매우 높다. 따라서 산불이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고, 만약 일어난다고 해도 일정한 면적 이상 번지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해 능선을 깎아서 방화선을 구축하는 것이다. 말 그대로 산의 능선을 통째로 깎아내는 작업으로 한포기, 나무 한그루 없이.평지라면 장비라도 동원하지만 산 꼭대기를 다듬을 다른 방법은 없으니, 결국 병사들이 일일이 올라가서 으로 깎아 내야 한다.

보통 풀이 많이 난 후 건조해지기 시작하는 가을에 작업을 수행하며, 작업 기간은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1~2주일 내외이다. 대구경화포 사격이 많은 기갑이나 포병 내지는 피탄지 인근 부대가 도맡는 경우가 많다. 또 대규모 탄약부대, 특히 폭발물 처리부대에서도 한다. 해 뜨는 새벽부터 해 떨어지는 저녁까지 작업하는게 보통인데 이걸 일주일 내내하면 풀만 보면 경기를 일으킬 지경이된다.

보통 그 피탄지역을 이용하는 인근 부대에서 근무설 인원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인원들을 뽑아내어 작업에 투입하는데 보통 새벽 5시부터 작업을 시작한다. 우선 잡목등은 삽으로 베어버리고 끌개 낫 예초기로 풀을 남김없이 긁어내는데 완벽하게 사막화를 시켜야 한다. 간부들이 끊임없이 감시하면서 풀 한포기 용납하지 않기 때문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할당 구역에 따라 희비가 갈리는데, 그나마 낮은 고도나 완만한 경사지를 할당받은 부대는 큰 문제가 없지만, 정상부근이나 경사가 심한 곳을 할당받은 부대는 말그대로 지옥이 따로 없다. 한 번 올라가면 해 지기 전까지 내려올 수 없기 때문에, 식사를 위한 비닐밥과 식수, 간식, 장비들을 다 더블백이나 포대에 짊어지고[2] 산을 기어서[3] 타고 올라가야 하기 때문. 또한 경사가 급해서 제대로 서 있기 힘든 구간이라도 어떻게든 자세를 유지하면서 다 쳐내고 뒤집어 엎어야 하며, 환경상 당연히 제대로 앉아 쉴 수도 없다.

작업을 시작할때는 우선 병력들이 일렬로 쭉~ 서서 조금씩 긁어내려가는데 예전에는 보통 떡볶이 활동복을 입고 했기 때문에 멀리서보면 마치 불개미가 녹색을 갉아먹는 것 처럼 보였다. 떡볶이가 사라진 2010년대 이후에는 어두컴컴한 시멘트 활동복을 착용하므로 멀리서 보면 진짜 개미들과 차이가 없다.

그렇게 깎아내고 긁어낸 풀덩어리는 상당히 거대한데, 이걸 굴려서 내려가면 나중에 할일이 훨씬 많아지기 때문에 이 거대한 풀덩어리를 일일이 사람 손으로 들거나 포대에 담아 내려가야 한다. 이 때 앞에서 식수, 식사 등을 위해 가져왔던 더블백이나 포대를 이용한다. 아무래도 많은 풀과 가지들이다 보니 그렇게 무겁지는 않은데, 풀이나 가시에 찔리면 굉장히 따갑다. 더군다나 지속적으로 풀 등을 베르고 자르고 나르다보니 풀독이 오르기 십상이다.

작업을 다 끝내고 나면 그렇게 수북하던 풀과 나무들이 없어지고 말 그대로 민둥산만 남게 된다. 시작할 때는 이걸 언제 다 베고 뽑고 자르나 싶지만 막상 끝나고 나면 장군이 정말로 손가락만으로 산을 옮길수도 있겠다고 믿게 된다.

그 산에 원래 살고 있던 동물, 식물들에게는 난데없이 하늘에서 포격이 떨어지는것도 모자라 풀과 나무가 없어지니 식생이 전부 없어지게되는 크나큰 서식지 파괴가 된다. 물론 훈련하다 불나서 산이 싸그리 불타버리는 것보다야 낫고 군대가 포격 훈련을 안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2. 같이보기


[1] 화포 사격 훈련시 포탄이 떨어지는 곳, 피탄지라고 하는 경우도 많다.[2] 한사람 평균 5~8kg내외는 지고 올라가야 한다.[3] 포 떨어지는 민둥산이니 따로 길이 마련되어 있거나 잡고 올라갈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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