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2 17:36:43

바지락

바지락
Manila clam
파일:Ruditapes philippinarum.jpg
학명 Ruditapes philippinarum
(A. Adams & Reeve, 1850)
분류
<colbgcolor=#fc6> 동물계(Animalia)
연체동물문(Mollusca)
이매패강(Bivalvia)
백합목(Venerida)
백합과(Veneridae)
바지락속(Ruditapes)
바지락(R. philippinarum)
1. 개요2. 생태3. 구입 및 보관 요령4. 섭취 요령5. 매체에서6.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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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백합과의 조개. 현재의 이름은 본래 '바지라기'라고 부르던 것이 변한 것이다. 지방에 따라서는 '빤지락(동해안 지역)', '반지래기(경남 지역)'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2. 생태

펄이 조금 섞인 모래펄 속에 살며 수중의 플랑크톤을 걸러 먹고 산다. 덕분에 서해안 등지의 갯벌에서 조개잡이 체험 행사가 열리면 항상 단골 채집대상이 된다.

소형 조개이지만 성장과 번식이 빠르고 이동을 거의 하지 않는 습성 때문에 양식이 비교적 쉬우며 이 덕분에 어민들의 소득을 책임지는 주요 수산물 중 하나. 산란기인 7월 초순에서 8월 중순 정도를 제외하면 거의 1년 내내 시장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그리고 봄이 제철이라서 봄에 먹는 바지락은 살도 통통하고 맛까지 달다.

칼슘단백질, 비타민 B 등의 영양소가 풍부하며 국민 조개라는 타이틀을 붙여도 될 만큼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먹는 조개이며, 비단 한국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일본, 조개를 먹는 나라라면 정말 많은 수요를 자랑한다.

싱싱한 것은 날로 먹기도 하나, 번식기에는 독소가 생성되므로 중독 우려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육식성 조개인 골뱅이(큰구슬우렁이)가 이 조개를 좋아한다고 한다. 갯벌에서 종종 발견되는 작고 동그란 구멍이 뚫린 조개껍데기가 큰구슬우렁이에게 잡아먹힌 바지락의 껍데기다.

3. 구입 및 보관 요령

껍데기가 깨지지 않고 윤기가 나는 것이 좋은 바지락이며, 제철은 2~4월이다. 손질은 모든 조개가 비슷하듯이 잘 씻어 해감한 뒤 영하 20도에서 0도 사이에서(냉동고에) 밀봉 상태로 보관한다.# 기한은 약 1개월 정도.

4. 섭취 요령

조개류의 특징인 강렬한 감칠맛 덕에 크기는 작아도 맛이 상당히 좋다. 여느 조개류들이 다 그렇듯 바지락도 국물 요리에 넣으면 시원한 육수맛을 내기 때문에 주로 찌개, 칼국수, 짬뽕 등 국물 요리에 넣어서 익혀 먹는데 국물이 끓을 때 넣는 것이 끓기 전에 넣을 때보다 맛이 좋다.#[1] 다만 모시조개, 홍합, 비단조개 등에 비해서는 육수의 진함이 좀 모자란 편이라 조개 육수 특유의 깊은 맛을 바지락으로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타 조개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양을 필요로 한다는 단점 아닌 단점이 존재. 이탈리아 요리에서는 해산물을 이용한 파스타 등에 이 바지락 국물을 많이 활용한다.[2]

상술했듯이 육수가 우러나오는 양이나 깊은 맛이 타 조개에 비해서 조금 뒤떨어지는 터라 바지락의 참맛을 느끼고 싶다면 해감이 된 바지락을 수북히 냄비에 넣은 다음 바지락이 잠길 정도로만 물만 넣고 끓이는 편이 좋다. 제아무리 국물맛이 모자란 바지락이라지만 이렇게만 끓이면 어느 조개도 부럽지 않은 천상의 국물맛을 느낄 수 있다. 이것만으로도 훌륭하지만 기호에 따라 다진마늘이나 청양고추를 썰어넣어도 좋다.

살만 발라내어 매콤한 무침을 만들어 먹어도 맛있고, 그 무침을 고명으로 비빔밥을 만들어 먹어도 맛있다.

귀찮지만 확실한 맛을 보장하는 또 한 가지 방법으로 전을 부쳐먹는 방법이 있다. 바지락 3~4개 정도에 부침물을 충분히 묻혀 한 입 크기 부침개처럼 만드는 게 포인트. 바지락 특유의 향과 부침의 맛이 어우러져 다른 전에서 느낄 수 없는 풍미를 자랑한다. 적당한 크기에 계란물만 묻히면 되는 다른 전과 달리 흩어지지 않게 계속 봐줘야해서 품이 많이 드는 게 흠이다.

5. 매체에서

  • 100권으로 완결지은 일본의 장수 개그 만화 'あさりちゃん'의 주인공이 일본어로 '바지락(あさり)' 다.#

6. 여담

  • 바지락 역시 왕바지락과 일반 바지락, 작은 바지락으로 나뉘는 경우가 많다. 보통 일반이나 작은 바지락은 된장찌개 등에 쓰이는 경우가 일반적이며, 크게는 7cm 정도까지 자라는 왕바지락은 전 등을 부치면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다.[3]
  • 서해안에 바지락이 있다면 동해안엔 '민들조개(Macridiscus aequilatera)'가 있다. 같은 백합과에 속하는 조개로서 바지락과 비슷하게 사철 볼 수 있으며, 해수욕하러 온 관광객들이 모래바닥에서 손쉽게 파낼 수 있을 정도로 해변에 많이 널려 있다. 특히 매우 다양한 무늬 덕에 개체마다 모습이 다르다는 점이 재미있다. 강원도 현지에선 '째복'이라고 부르며 깔끔한 맛을 자랑하여, 맑은 조개탕부터 삶아서 물회나 째복전 등 다양하게 요리해 먹는다.
  • 일본의 경우, 특이하게도 된장국(미소시루)에 넣는 바지락의 경우 먹지 않는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이는 "바지락은 국물의 맛을 더하기 위한것이지 먹는게 아니기 때문"이라 하며 국물에 영양소를 다 우려내어 바지락 자체는 먹을만한 게 아니라는 생각도 있었다고. 다자이 오사무의 단편소설 <수선(水仙. 1948년 발표)>이란 작품에서도 작중 구 화족 출신의 캐릭터인 시즈코 부인이란 인물이 된장국의 바지락을 먹는 사람을 경멸하듯 쳐다보는 장면이 나오는 걸 보면 이미 1940년대부터 이런 시선이 있었던 듯 하며 지금도 나이든 세대 중에서도 된장국의 바지락을 먹는 걸 꺼리는 사람들이 꽤 있다고 한다.
    물론 젊은 사람들 중심으로 바지락을 먹는게 뭐 문제냐는 사람들이 늘어나고[4] 지금은 왠만한 식사매너 관련 사이트 등에서도 "먹어도 문제 없다"라는 답변이 많다고 하며, 실제로 젊은 세대는 잘만 먹는다고.


[1] 다만 짬뽕은 바지락보다는 홍합을 많이 넣는 경우가 더 많다.[2] 해산물 파스타에는 바지락 외에도 백합, 모시조개 등을 넣는 경우가 많다. 그 외에 해산물 파스타에는 홍합을 넣는 경우도 많다.[3] 왕바지락은 문어가 좋아한다고 하여 '문어바지락'이라고 불리기도 한다.[4] 대놓고 "먹지 말라고 할 거면 애초에 걸러내고 줘야지, 그릇에 다 담아놓고 먹지 말라는 건 뭐냐?"라며 반발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